영어제목은 피노키오의 모험(The Adventures of Pinocchio)
1. 개요
1996년에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4개국 공동으로 만들어진 실사영화로 미국 배급은 뉴 라인 시네마가 맡았다.국내에서는 1996년 7월 27일에 개봉되어 한국내 배급은 대우시네마(정식 명칭은 대우전자 영상미디어사업본부)가 맡았다. 다만 최종적으로 서울관객 41,625명에 그쳐 흥행에서 망했다.
감독은 스티브 배런, 주연은 당시 아역배우였던 조너던 테일러 토마스 (피노키오 목소리 겸 인간 피노키오 역)[1], 마틴 랜도 (제페토 역), 데이비드 도일 (귀뚜라미 페페 목소리 역), 우도 키어 (극장 주인 로렌치니 역)
원작과 비슷한 노선으로 가면서도 다르게 푸른머리 요정이 전혀 나오지 않으며, 대신 말하는 귀뚜라미가 영화 진행내내 조언을 해주는등 비중이 굉장히 높아졌다. 푸른머리 요정 대신 제페토가 평생을 연모해오던 레오나라는 여자가 등장하는데 등장 초반과 제페토와 피노키오를 바다로 떠나보낼때 빼면 비중이 없는 편. 나중에는 제페토와 결혼한다. 악당의 경우 고양이와 여우대신 오히려 본디 착한 설정을 가진 서커스 단장 포지션인 로렌지니가 악당이 되었다.
원작에서 피노키오를 거짓말로 속여 돈을 뜯어내는 고양이와 여우가 아닌 남자와 여자로 바뀌었는데 나중에 피노키오에게 도리어 속아 마법의 샘을 마셔버린다.[2]
피노키오와 나쁜친구들이 당나귀로 변할때 지르는 소리가 빌헬름의 비명소리를 닮았다.(...)
나중에 사람이 된 피노키오가 제페토에게 나무 하나를 가져다주며 저와 똑같은 인형 하나 더 만들어주세요!라고 말하자 제페토가 "너랑 똑같은 녀석을 더 만들어 달라고?"라고 말하며 어이없어하며 웃는 장면은 이 영화 최고의 개드립이자 명장면.
2500만 달러로 제작되었으나 전세계적으로 1500만 달러 벌며 흥행적인 면에서는 참패. 그래도 브라이언 메이와 시셀 슈샤바가 부른 What are we made of?나 스티비 원더가 부른 Kiss Lonely good bye같은 주옥같은 숨겨진 명곡들이 꽤 많으며 2차 매체로 수입을 추가로 벌어들인 덕에 1999년에 속편 격인 피노키오의 새로운 모험(The New Adventures of Pinocchio)이 만들어졌다. 오르카, 80일간의 세계일주 56년판 감독인 마이클 앤더슨(1920~2018) 감독의 마지막 유작이다.
그 외에 능인에서 해당 영화를 단행본으로 묶어 출판했다.
MBC에서 더빙해서 방영된 적이 있다.
2. 줄거리
아름다운 나무숲이 울창한 이태리의 어느 시골마을. 나무꾼이자, 나무 인형을 만들고 사는 젊은 청년 제페토는 숲 속 나무에 자신이 짝사랑하는 레오나를 향한 사랑의 표시를 새겨두고 내려오지만, 레오나가 그의 형제와 결혼하여 결국 레오나와의 사랑을 이루지 못한 채 세월을 보낸다.[3] 그는 지난날의 젊음을 잊고 있으며, 사랑과 모험을 다만 과거의 유물에 불과하다고 믿고 있다. 그는 오로지 고양이와 인형들과만 지냈다. 그러나 제페토가 나무에 표시를 새겨두고 내려온 이후, 천재지변이 일어나며 제페토가 새긴 나무에 마법이 깃들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어느 날, 여느때와 같이 깊은 계곡이 있는 숲에서 나무를 하던 제페토는 자신이 그 옛날 사랑의 표시를 새겨둔 통나무를 발견한다.[4]신기하게 여긴 제페토는 수레에 싣고 돌아와 나무를 깎아 인형을 만들기 시작했다. 이때 다시 자신의 사랑이 새겨진 표시를 본 이후, 제페토는 옛날의 과거를 회상하며 이렇게 해서 완성된 인형의 이름을 피노키오라 이름짓는다.
그러나 이후 제페토는 크게 놀라게된다. 이 인형은 평범한 꼭두각시 인형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피노키오는 줄 없이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자유롭게 움직일줄 알고, 심지어 말할줄 까지 아는 마법에 걸린 인형이었다.[5]꿈에도 이 사실을 모르는 제페토는 작업을 마친뒤 목욕을 하다 작업실에서 갑자기 소란스러운 소리를 듣는다.[6] 이때까지는 그냥 자기가 키우던 고양이가 장난을 친 것이라고 알고 얼굴에 수건을 덮은채로 고양이를 불러 비누를 달라고 부탁을 하는데, 하필이면 그 말에 피노키오가 다가와 비누를 건네준다. 이때까지도 누가 비누를 준건지 모르고있던 제페토는 기분이 좋아서 수건을 벗은후 눈앞에서 꼭두각시 인형이 살아움직이는 것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한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자신을 아빠라고 부르는 피노키오를 보며 당황하며 자신은 아빠가 아니라고 부정하지만, 운 없게도 피노키오는 갑자기 창 밖에 있는 비둘기를 보고 잡으러 나가는 통에 한바탕 소란을 겪는다. 사태가 마무리 된 후 첫사랑이었던 레오나를 잠깐 다시 만나게 된다.[7] 여기서 잠시 서로의 통성명을 하고, 제페토는 오랜만에 레오나를 만나면서 분위기가 좋아지지만, 불행히도 이 말하고 움직이는 인형은 순식간에 인형극장의 사악한 단장인 로렌지니의 눈에 띄게 된다.
로렌지니에게는 교활한 고양이 같은 펠리네와 아둔하면서도 여우같은 볼프라는 똘마니가 있었다.[8] 이 둘이 피노키오를 처음 발견하고 로렌지니에게 피노키오에 대해 말해버려 로렌지니는 피노키오를 극장의 인형극에 출연시키고 싶어서 혈안이 되어 지체할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 진짜 피노키오를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하기 위해 제페토를 찾아가 피노키오를 보고 크게 놀라는 것도 잠시, 제페토에게 피노키오를 팔 것을 권유하나 일언지하에 거절당한다. 사실 제페토의 피노키오에 대한 사랑은 무엇보다 깊은 것이었다. 그것은 친아들에 대한 아버지의 유대감과도 같았다. 로렌지니는 제페토와 협상도 해보고 안되자 협박까지 하지만, 제페토의 뜻이 워낙 완강해 일단은 물러나고, 펠리네와 불프에게 지속적으로 피노키오를 감시하도록 시킨다.
이후 피노키오는 공부를 하기위해 학교에 가는데, 하필이면 짖궂은 학생들과 그중 램프윅[9]과 시비가 붙어 선생님이 수업하던중에 싸움이 붙어 램프윅을 주먹 한방에 때려눕혀 버린다. 이후 선생님이 무슨짓을 했는지 묻자, 피노키오는 혼날것이 두려워 선생님에게 거짓말을 한다. 그러나 거짓말을 하면 할수록 코가 늘어나며 피노키오는 당황하고, 선생님의 계속되는 추궁을 듣다가 갑자기 그 길어진 코로 재채기를 했는데, 하필이면 그 재채기를 하는 길다란 코가 선생님을 향해 있었고, 코 안의 톱밥이 선생님의 얼굴을 직격으로 타격해버린다. 결국 화가 난 선생은 피노키오를 내쫒아버리고, 공부할 때를 놓쳐버린 피노키오는 시장에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한 소년이 빵집에서 빵을 먹는걸 보고 돈도 안내고 대놓고 주인이 보는 앞에서 빵을 마구 들어 먹기 시작한다.
이후 주인과 한바탕 추격전을 벌이는데 여기서 또 다른 가게들에 피해를 주게 되고, 마지막에는 기어이 빵집 주인이 팔 예정이었던 대형 결혼식 케이크까지 망가트려 버리고 주인에게 인적 피해를 입혀버리는 대형 사고를 쳐버린다[10]. 이후 곧바로 경찰이 출동해 피노키오를 잡으려 하지만 피노키오는 잽싸게 제페토의 집으로 도망쳐버린다. 경찰은 이 대범한 꼭두각시 인형의 출처를 조사해 아무것도 모르던 제페토를 잡아가 감방에 넣어버린다.
제페토가 잡혀간 이후 비로소 집에 도착한 피노키오는 자신의 못된 짓을 후회하다가 낡은 담요에서 말하는 귀뚜라미를 보게 된다. 그 귀뚜라미는 자신의 이름은 페페라고 소개하며 피노키오가 오늘 한 짓에 대해 잘못된 점을 지적한다. 피노키오 역시 그 말에 반성하려는 찰나, 집에 들이닥친 경찰이 피노키오마저 잡아가버린다. 결국 피노키오와 제페토는 부자가 나란히 법정에 서게 된다.
판사는 제페토에게 피해를 입은 주인한테 총 3만 리라를 배상하라고 판결한다. 하지만 하루벌어 먹고사는 나무꾼에게 그런 돈이 있을리가, 그 돈은 제페토가 하루도 쉬지않고 3년정도는 일해야 벌 수 있는돈이라고 호소하지만, 판사는 그러면 감옥에 가는 수밖에 없다며 냉담한 반응을 보인다. 이 때, 로렌지니가 나타나 자신이 제페토 앞에 내려진 배상금을 모두 지불하겠다고 하며, 제페토보다 피노키오를 더 잘 돌볼 수 있다고 말하면서 배상금을 대신 지불하는 대가로, 피노키오를 자신에게 넘길것을 요구한다. 법정도 딱히 의견을 내지않고 로렌지니를 칭찬하는 분위기였고, 배상금을 지불할 여력조차 없는 제페토는 어쩔수 없이 찢어지는 마음으로 피노키오에게 나는 너의 아버지가 아니고, 다 좋은 사람이라고 다그치며 로렌지니에게 자신의 자식이나 다름없는 피노키오를 보내고 감옥에서 풀려난다.
이후 인형극단에서 인기를 한 몸에 누리게 된 피노키오. 로렌지니는 피노키오에게 돈을 미끼로 공연을 시킨다. 그러나, 피노키오의 유일한 동무이면서 그를 언제나 바른 길로 인도해주는 등불인 귀뚜라미 페페는 사악한 로렌지니의 심성을 알아차리고 로렌지니가 자신에게 중요한것을 돈 밖에 없다라고 말하면서 피노키오에게 제페토에게 돌아가라고 충고한다.
다시 한번 자신의 어리석음에 실망한 피노키오는 환상의 나라로 놀러가던 아이들 무리에 합류한다. 이때 마차에 탄뒤 폭포에 피노키오의 모자가 쓸려나가 바다로 떠 내려가게 된다. 이후 피노키오가 도착한 곳은 다름아닌 온갖 규율을 무시하고 마음대로 나쁜 행동까지도 할 수 있는 놀이동산. 하필이면 이 놀이동산의 주인은 바로 로렌지니.
로렌지니는 인형 극장 일 외에도, 사악한 마법의 샘물로 아이들을 당나귀로 변하게 만든 뒤 당나귀를 팔아 돈을 벌고 있던 것이었다. 피노키오도 깜빡 속아 당나귀가 될 뻔했지만, 그 이전에 다른 아이가 실수로 쏜 산탄총(...)에 몸을 맞아 난 구멍에서 물이 몽땅 빠져나가며 완전히 당나귀가 되는건 면했고, 이후 페페에 의해[11] 로렌지니의 음모를 비로소 알아차린 피노키오가 아이들에게 알리고 당나귀로 변해버린 램프윅에게 마법의 샘물 앞에서 아이들을 세뇌시키는 로렌지니를 발로 차버리도록 시켜 로렌지니는 샘물에 빠지게 되고, 당나귀들과 아이들을 위기에서 구하게 된다. 한편 제페토는 레오나와 함께 피노키오를 찾아다니다 해변가에 있는 피노키오의 모자를 발견하고 피노키오가 바다로 간것으로 판단하여 제페토를 부르짖는 레오나를 혼자 놔두고 배 타고 떠나버린다.
로렌지니는 자신의 샘물 속에 빠져 고래로 변하고,[12]이후 피노키오는 아이들을 모두 구했지만 자신은 정작 갈 곳이 없는 떠돌이 신세가 된다. 이후 방황하다가 레오나를 만나 자기를 찾아 아빠가 바다로 나갔다는 소식을 들은 피노키오는 그대로 레오나를 둔 채로 아빠를 찾아 바다로 나갔다가 괴물이 된 로렌지니에게 잡아먹힌다. 이후 피노키오는 뱃속에서 자신이 그토록 보고싶었던 아버지를 만나게 된다.
천신만고 끝에 상봉한 아빠와 아들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눈물을 흘린다. 그러나 로렌지니의 뱃속에서 탈출하는데 도리가 없자, 피노키오는 아버지를 위해 거짓말을 하여[13] 늘어난 코를 이용해 고래의 목구멍을 벌리고 기적적으로 제페토를 구해 빠져나온다. 이후 진정한 사랑과 착하고 올바르게 사는 방법을 깨달은 피노키오는 인형임에도 불구하고 눈물을 흘리고, 이 눈물이 가슴에 새겨진 표시레 스며들어, 기적이 일어나 인간 소년으로 변하게 된다. 이후 레오나는 제페토와 결혼하여 제페토와 함께 가족으로 행복하게 살아간다. 덤으로 피노키오의 금화를 탐내던 로렌지니의 수하 펠리네와 볼프는 이때 돌아오던 피노키오에게 역으로 속아넘어가 마법의 샘물을 마시고 여우와 고양이가 되고 만다. 원작에서 여우와 고양이가 결국 비참한 결말을 맞이한것을 여기서 이렇게 반영한 듯.[14] 또한 마법의 샘에 갔던 아이들은 모두 원래대로 돌아온듯 하다. 페페는 피노키오가 성장하였으니 자신의 동료들과 재미있게 포커를 하고 있다고 한다.
[1]
이분은
라이온 킹의 어린 심바 목소리를 맡은 바 있다.
[2]
이때 피노키오는 인간이었기때문에, 둘 다 피노키오를 못 알아봤다.
[3]
후에 밝혀지길 사실 레오나도 제페토를 사랑하고 있었다.
[4]
사실 제페토는 표시를 새겨둔 것을 잊고 모르고 있었는데, 이 나무가 제페토가 근처에 오자 갑자기 불똥이 튀면서 존재를 알린다.
[5]
피노키오를 만드는 와중 복선이 나온다. 나무를 깎아서 분리된 조각으로 손을 만들었더니 손이 꿈틀대고, 발을 만들자 발을 휘적대고, 입에 구멍을 뚫자 고양이가 다가오자마자 입에서 톱밥이 팍 나온다.
[6]
피노키오가 움직이면서 뭔가를 건드려 쓰러지는 소리였던 것.
[7]
레오나의 남편은 먼저 죽었다.
[8]
둘의 이름도 고양이(Feline), 여우(Vulpes)에서 따왔다.
[9]
원작만 보면 알수있듯 램프 심지 캐릭터다.
[10]
사실 이 주인도 케이크의 무게를 속여서 더 비싸게 팔려던 못된 인간이었다. 어찌보면 자업자득.
[11]
여기서도 페페는 조언이 끝난뒤 다른 아이가 쏜 폭죽에 치여 장외홈런을 당한다.
[12]
원작의 상어의 대처용 괴물 포지션인데, 완전히 고래로 변하기 직전 거울에 살짝 비친 로렌지니의 얼굴을 보면 정말 끔찍하기 그지없다.
[13]
처음에는 이 말에 제페토도 당황해했으나 피노키오의 코가 늘어나는 것을 보고 대충 의도를 알아차린듯, "거짓말, 거짓말이잖아."라고 말하며 안도의 기쁜 표정을 짓는다.
[14]
재밌는 것은 이 둘은 동물이 된 이후에도 서로를 디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