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1-11 13:06:04

트리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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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bble

1. 개요

스타트렉에 등장하는 애완동물이자 클링온 한정 마물. 기원 행성은 이오타 제미노륨 IV(Iota Geminorum IV) 행성이며 최초 등장은 스타트렉: 디 오리지널 시리즈 시즌 2 15화로, 시라노 존스라는 장사꾼이 우주 정거장 K-7에 팔러 다닌다. 근데 가격은 안 받은 모양(...) 다만 작중 시간대에서 최초 등장은 스타트렉: 엔터프라이즈다. 엔터프라이즈 NX-01의 데노뷸란 의사 플락스가 간식용(...)으로 가지고 다닌다. 가상의 생물 주제에 학명도 있어서 학명은 Polygeminus grex이다.

껴안고 쓰다듬기 좋게 복슬복슬한 털뭉치 형태에다 뀨잉뀨잉거리는 귀여운 소리 때문에 일반적인 인간형 종족들은 대부분 좋아한다는 설정이다. 심지어 자신은 이런 생물의 영향력에 면역이라던 스팍도 트리블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은근히 그 귀여움에 매혹된 듯한 모습을 보였다.[1]

2. 위험성

작고, 귀엽고, 생명을 해할 위해 요소도 없는데다 신경계까지 진정시키니 애완용으로 키운다면 큰 문제 없을 거라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한 번 번식을 시작하면 막기가 곤란하므로 우주선 등 군사적, 과학적 목적을 위한 시설에 이것들이 불어나면 생물재해나 다름없을 정도라 거의 작전이 불가능할 정도가 되어버린다. 대부분의 인간형 종족은 귀요미 취급을 해주지만, 이놈들이 뭔가 먹기 시작하면 대책이 없어진다. 사실 트리블이 원래부터 이랬던 건 아니고 본래는 생식 속도도 느린 그저 귀여운 동물 중 하나였으나, 한 과학자의 실험으로 인해 태어날 때부터 임신하고 있는 엽기적인 동물로 변했으며 뭔가 먹게 되면 바로 번식을 시작해 그야말로 박테리아처럼 엄청난 속도로 증식한다. 한 번 번식하면 12시간마다 평균 10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3. 작중에서

3.1. 쇼트 트렉


The trouble with Edward[2] 에피소드에서 등장한다. 기아에 시달리는 클링온 행성인 파라진 63을 지원하기로 한 USS 캐봇(NCC-1427)의 생물학자 에드워드가 신임 선장인 린 루세로와 마찰을 빚자 식용 목적으로 번식 주기를 짧게 만든 트리블을 개발하는 바람에 함선의 트리블이 끝도 없이 늘어났다. 처음에는 그냥 통에 넣거나 청소기로 빨아들이는듯 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늘어나 트리블이 장치에 낑겨들어가 고장을 일으킬 지경이 된다. 결국 승무원들은 필사적으로 트리블들을 페이저로 기절시키기 시작하지만 번식 속도가 훨씬 빨라서 승무원 중 몇몇은 트리블들에게 깔려서 압사할 뻔 했으며 함선 전체가 트리블로 가득 찼다. 결국 함선 안이 트리블로 미어터지다 못해 격리를 위한 역장과 격벽까지 압력으로 부서지자 린 루세로는 배를 버리기로 하고 승무원들을 탈출 포드에 승선시킨 후 마지막으로 자신이 승선하기 전에 에드워드에게 빨리 피하라고 했지만...
선장님께선 제가 멍청하다고 하셨죠? 전 멍청하지 않습니다!
— 에드워드

결국 에드워드는 트리블에 깔려죽고(...) 린 루세로 선장과 다른 승무원들은 배를 포기하여 탈출 포드로 빠져나온다.[3] 이후 USS 캐봇[4]은 늘어나는 트리블 때문에 함선의 구조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고 파괴되었는데[5] 파라진 63의 지표면에 떨어진 캐봇의 잔해 안에서 기적적으로 생존한 트리블이 또다시 번식해 행성의 생태계를 박살냈으며 파라진 63에서 대피한 난민들을 따라 클링온 우주로 이동했다고 한다. 결국 에드워드 때문에 클링온과 트리블의 악연이 시작된 셈. 나중에 린 루세로 선장이 군사재판에 회부되어 그의 죽음에 관해 추궁을 받자 "그놈은 멍청이였습니다!"라고 대답하는 게 압권.

3.2. 스타트렉: 디 오리지널 시리즈

TOS에서는 엔터프라이즈호에 이놈들이 번식해 치킨 샌드위치랑 커피 대신 트리블이 나오고 우주 정거장 K-7의 식품 저장창고에도 온통 트리블로 들어차있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결국 문을 열자 트리블들이 폭포수처럼 우르르 쏟아져내리는 장관을 연출한다(...)[6][7] 이쯤 되면 귀엽고 뭐고 그냥 존재 자체가 민폐. 스팍 왈, 그때 엔터프라이즈 호에 약 1,771,561마리 트리블들이 점거하는(...) 사태였다고. 한편 시라노 존스는 K-7 기지 내의 트리블들을 전부 치워야 했는데 스팍이 말하기를 정상적으로 치운다면 17년이 걸린다고 했으나 그걸 몇 시간만에 다 해치웠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스카티가 엔터프라이즈호에 있던 모든 트리블들을 다 클링온 함선에 전송(...)했다고 한 것에서 또 한번의 개그. 이후 스타트렉 TOS 이후 시간대인 애니메이션에도 시라노 존스와 함께 등장하는데 번식을 안하도록 유전자 조작을 했다는데 번식은 안하지만 음식을 먹고 살찌면서 부피가 급증하니 결국 민폐인건 똑같았다. 그리고 클링온의 최신 무기보다 강력한 활약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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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되면 왜 이전까지 멸종하지 않았나 싶겠지만 본래 본성에서는 충분한 수의 파충류가 번성하고 있어서 균형을 맞추고 있었다고 한다.

어쨌든 이놈들이 클링온의 모행성까지 퍼져서 생태계를 박살내자 머리 끝까지 분노한 클링온들이 어찌어찌해서 23세기 말쯤에 완전히 멸종시켰다.[8]

3.3. 스타트렉: 딥 스페이스 나인

이 시점에서는 앞서 말한 클링온들과의 일 때문에 멸종된 상태였지만, 벤자민 시스코 일행이 TOS 시절의 과거로 시간여행을 가는 에피소드에서 몇 마리가 같이 24세기로 따라왔고, 쿼크네 술집의 음식을 맛본 뒤 다시 번성하게 된다. 자기 음식을 돈 안내고(...) 먹는 것들을 주인장인 쿼크가 디스럽터로 쏘지 않고 손님들과 함께 쓰다듬고, 심지어 휴머노이드도 아닌 오도가 흐뭇해하면서 바라보는 걸 보면 참 대단한 생물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다. 다들 자기 6살짜리 딸이 장난치면서 뛰어다니는 걸 보면서 어떻게 할까 고민하는... 그런 표정이다 (DS9 S5E06 "Trials and Tribble-Ations")

3.4. 스타트렉: 피카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데이스트롬 연구소에 유전자 조작 트리블이란게 보관되어 있는데, 기존의 귀여운 외모와는 정반대로 에일리언 시리즈의 페이스 허거마냥 뾰족한 이빨이 나있는 입이 달려 있어 심히 흉측한 모습이다. 갑툭튀해서 워프가 깜짝 놀라고 라이커가 이를 놀리는건 덤. 트리블의 모티브가 토끼인걸 생각하면 몬티 파이튼의 성배에서 나오는 살인토끼의 패러디 일거라 추정된다. 섹션 31의 자료나 장비가 봉인된 곳이라는 언급을 보면 영 좋지 않은 의도로 공격성을 높힌 개체를 만들었다가 자기들이 생각해도 감당이 안됐는지 봉인한 모양.[9]

3.5. 스타트렉 다크니스

존 해리슨이 혼자서 클링온 분대를 몰살하는 전투력을 발휘하자 그 비밀을 캐기 위해 혈액을 채취해 실험용으로 썼다.[스포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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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스타트렉 온라인

앞에서 DS9 일행이 데려온지라 스타트렉 온라인에도 등장하는데, 캐릭터 인벤토리에 넣고 사용하면 버프를 준다. 트리블 쓰다듬는 모션도 있고. 다만, 여기서도 민폐 행각은 그대로 지속되는데, 인벤토리에 트리블과 음식이 있으면 1시간마다 번식한다. 고급 음식을 먹여서 더 좋은 버프를 주는 트리블을 길러내는 것도 가능하지만, 제대로 컨트롤이 안 되면 인벤토리가 트리블로 가득차는 걸 볼 수 있다. 이는 계정 은행, 플릿 은행을 제외한 모든 슬롯에서 발생하므로 요주의.[11] 여담이지만, 보그 이벤트 베타테스트에 참여했다면 보그 트리블을 특전 아이템으로 받을 수 있었다. 또한 트리블과 클링온과 관련된 퀘스트도 있다(...) 또 어째서인지 알데바란에 위치한 함대 우주기지에 가면 그곳에도 널려있다.

보그 함선에 이 트리블들을 풀어놓으면 어떨까 뭐긴 뭐야 위에 나온 보그 트리블이 되는 거지

4. 기타

  • 사실 트리블은 호주의 토끼 전쟁에서 모티브를 얻어 패러디한 것이다. 호주의 토끼 전쟁은 영국 이주민이 사냥용으로 풀어놓은 토끼 24마리가 도망쳐서 경이로운 번식률을 보이며 순식간에 오스트레일리아 대륙 전역의 생태계를 뒤흔들다 못해 쑥대밭으로 만든 사건이다. 결국 호주에서는 군대, 폭탄, 독극물, 바이러스까지 동원하여 닥치는대로 토끼를 잡았으나 토끼들의 미친 번식률에 패배하고 말았다. 호주와 토끼들의 전쟁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라 호주는 토끼굴을 화약과 다이너마이트로 부숴대고 토끼에 대한 모든 질병 치료제를 수입금지한 전세계 유일한 나라가 되었다고 하니 완벽한 고증이다.

5. 클링온과의 원수 관계

앞서 말한대로 온순한 성격에 인간형 종족을 잘 따르며 번식하지만 않으면 누구나 좋아하지만 인간형 종족 중 유일하게 클링온만은 트리블에게 경기를 일으키며, 트리블도 클링온이 가까이 오면 마찬가지로 경기를 일으킨다. 얼굴도 없는데 어떻게 아는거지 유전자가 조작된 클링온도 감지해서 우는 소리를 낸다.

클링온과 트리블이 서로를 보면 견디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두 종족이 원수 사이를 넘어서 생존 투쟁을 하고 있기 때문인데, 워프의 말에 따르면 클링온의 모행성 크로노스의 생태계가 트리블 때문에 거의 완벽하게 파괴돼서(...) 생존을 위해 트리블을 학살해야 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클링온 함대까지 출동해서 트리블들을 보이는 족족 사살했고 결국 트리블 모성까지 처들어가 행성 자체를 파괴시켜서 23세기 말쯤에는 트리블이 멸종된 상태였다.[12] 다른 종족에게는 비웃음거리이고 클링온 입장에서는 흑역사다. 태생이 전투종족이라 전투를 즐기며 전투에 참여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클링온이 유독 트리블과의 전쟁은 언급을 자제하며 쉬쉬하는 모습을 보여줄 정도니... 유전자 조작 트리블의 개체수가 3일만에 개체수가 170만을 찍었던 것을 생각하면 순식간에 행성이 황폐화되었을 듯하다.


[1] 다른 선원들이 믿기지 않는 눈초리로 쳐다보자 재빨리 정색한 채 트리블을 내려놓고 방을 나서긴 했지만. [2] 위 영상은 핵심적인 후반부만 편집한 것으로, 전체 에피소드를 보고 싶다면 이 링크를 참고. [3] 불행인지 다행인지 사망자는 에드워드 한 명뿐이었다. [4] 함명은 한동안 잊혀지는듯 하다가 25세기에 가서야 후계함(NCC-86539)이 활동중인 것이 확인되었다. 온라인에서도 쉬란급의 파생형인 캐봇급 지휘 경호위함으로 부활한다. 안타깝게도 트리블 관련 일화는 스타플릿 입장에서도 흑역사 였는지 설정에 언급되진 않는다. [5] 매기급은 약 220m급으로 다른 스타플릿 함선에 비해 작아 보이긴 하나, 그래도 나름 디파이언트급이나 심지어 오베르트급 보다 더 큰 함선이다. 특히나 함선 전체가 원반부 인걸 생각하면 부피면에서도 훨신 컸으리라 추정된다. 그런데 그런 함선을 가득 채워서 터트릴 지경이였으면... [6] 산처럼 쌓인 트리블 무더기에 둘러싸인 커크 선장의 모습은 TOS를 통틀어 손꼽히는 개그씬이다. [7] 이는 나중에 쇼트 트렉의 에피소드인 The Trouble With Edward에서 재현된다. [8] 보통 전투가 있으면 위대한 전투니 뭐니 해서 노래까지 만들어 부르는 클링온들이지만, 이때 만큼은 흑역사로 치부되는지 크게 언급되진 않으며 워프 같은 경우 묵비권을 행사했다. [9] 이 트리블은 윌리엄 T. 라이커에 의해 공격성 트리블(attack tribble)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라이커는 이 트리블과 마주한 워프가 놀라는 모습을 보고 놀려먹으려고 했지만, 워프가 침착하게 받아치자 놀라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스포일러] 이 실험의 결과는 해리슨 즉 칸의 혈액은 갓 죽은 생물도 쉽게 살려낼 수 있는 초재생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 맥코이는 커크의 사망을 확인하고 슬픔에 잠긴 것도 잠시, 이 트리블 개체가 칸의 혈청 덕에 멀쩡하게 되살아나는 걸 보고 커크의 뇌세포를 최대한 보존하기 위해 "냉동 튜브 갖고 와! 당장!" 라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명령한다. [11] 게다가 버리는 것도 불편하니 더더욱. [12] 트리블 모행성을 파괴하는 임무를 지휘한 클링온은 케일리스의 별(Star of Kahless) 메달을 받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