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14 01:05:07

키다리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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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000><colcolor=#fff> 키다리 아저씨
Daddy-Long-Le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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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서간체 소설
작가 진 웹스터
출판년도 1912년

1. 개요2. 줄거리 및 해석
2.1. 후속작
3. 등장인물
3.1. 제루샤 애벗3.2. 키다리 아저씨3.3. 샐리 맥브라이드3.4. 줄리아 러틀러지 펜들턴3.5. 지미 맥브라이드3.6. 리펫 부인
4. 미디어 믹스
4.1. 연극, 뮤지컬, 영화
4.1.1. 1931년 영화4.1.2. 1955년 영화4.1.3. 한국 영화4.1.4. 뮤지컬
4.2. 애니메이션
5. 기타6.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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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원제는 ⟪Daddy-Long-Legs⟫. Daddy라는 영어 단어는 아빠라는 말 외에도 아저씨를 정답게 부르는 존칭으로 쓰이기도 한다.

제목은 주인공 주디가 자신의 후원자의 뒷모습 그림자만 보고 키가 크고 팔다리가 길다면서 지어준 별명이다. 이 이름은 장님거미, 각다귀, 집유령거미 등 다리가 긴 벌레를 통틀어 부르는 속칭이기도 하다. 작중에서도 주디가 방학 때 농장에서 지내던 무렵, 종이 위에 이런 벌레[1]가 앉은 것을 보고 처음엔 잡으려 했지만 아저씨가 생각나 그냥 쫓아보냈다고 말하기도 한다.

작가 진 웹스터 톰 소여의 모험 작가 마크 트웨인의 조카손녀로 외할머니가 마크 트웨인의 누나다. 그녀의 아버지 찰스 웹스터는 트웨인이 자신의 책을 내기 위해 만든 찰스 웹스터 출판사의 바지사장이었으며 그녀의 남동생은 아에 트웨인의 본명(새뮤얼 렝혼 클레멘스)을 이어받은 새뮤얼 클레멘스 웹스터였다. 그러나 찰스 웹스터는 비지니스 수완이 좋지 않아 나중에는 트웨인에 의해 잘렸다.

이 문서의 내용에는 속편 《Dear Enemy》 및 일본 애니메이션의 내용이 일부 섞여 있으니 참고하자.

2. 줄거리 및 해석

고아원에 지내는 고등학생 제루샤 애벗(애칭 주디)은 자기가 사는 고아원의 단점을 쓴 글을 썼다 고아원을 후원하는 한 평의원에게 문장력을 인정받는다. 그 사람의 원조로 대학교에 진학하면서 겪는 각종 이야기로 구성된 소설이다. 후원자가 주디를 대학에 보내 주는 조건은 학업 진행 상황과 일상적인 이야기들을 자세하게 쓴 편지를 한 달에 한 번씩 보내는 것이다.

정체를 숨기고 존 스미스라고 불러 달라는 그를 주디는 '키다리 아저씨'라고 부르며 편지를 보낸다. 대학교[2]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다양한 친구를 사귀며 놀기도 하고, 꾸준히 문장력을 길러 소설도 내고, 이후 친구의 삼촌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다. 이런 저런 오해 끝에 마침내 그 삼촌이 키다리 아저씨인 걸 알게 되고 둘은 결혼하게 된다.

초반 도입부를 제외하면 소설 내용 전체가 주디가 키다리 아저씨에게 보내는 편지 내용이다. 결말조차도 편지로 서술하여 초반부터 끝까지 발랄하면서도 개성적인 소녀의 감성을 느낄 수 있다. 편지를 부치는 날짜의 간격으로 심리를 유추하는 부분도 이 소설의 매력. 또한 서술자의 심리뿐만 아니라 읽는 이인 '키다리 아저씨'의 입장을 유추하면서 읽는 재미도 있어 여러가지 입장에 쉽게 이입할 수 있는 매력이 있다.

키다리 아저씨인 저비스 펜들턴의 키잡이라든가, 유치하기 짝이 없는 독점욕이나 질투 등이 꽤나 귀엽다. 예를 들어 지미 맥브라이드(주디의 친구 샐리 맥브라이드의 오빠)가 주디를 초대하자 당장 농장으로 튀어오라는 방해공작을 벌인다. 이 때문에 삐친 주디는 두 달동안 편지를 안 쓰는 소심한 복수를 한다. 정작 키다리 아저씨는 주디 본인과 놀고 있으니 편지가 오든 말든 신경도 안 쓰고 희희낙락 휴가를 보냈지만. 또 지미 맥브라이드가 친절했다는 편지를 보고 바로 줄리아를 핑계 삼아 초콜릿 선물을 들고 찾아가기도 한다.

둘의 나이차는 14살로 당시에도 그렇고 요즘의 기준으로도 거의 작은 삼촌뻘이다. 다만 둘이 본격적으로 로맨스를 찍기 시작할 때 주디는 이미 대학에 재학 중이었고 결혼하기로 했을 때는 졸업까지 마친 성인이었다. 게다가 19세기 말만 하더라도 10대에 결혼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을 생각한다면[3] 주디는 대학 시절 룸메이트의 삼촌이긴 하지만 누구를 만나도 될 정도로 충분한 나이였다.

2.1. 후속작

후속작 Dear Enemy(친애하는 적)는 주디의 친구 샐리 맥브라이드가 펜들턴 부부의 요청을 받아들여 주디가 자라고 저비스 펜들턴이 후원하는 존 그리어 고아원의 원장으로 부임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다. 키다리 아저씨와 마찬가지로 서간문 형식의 소설로 펜들턴 부부, 약혼자 고든 할록, 소아과 의사 로빈 맥래이 등이 샐리가 보내는 편지의 상대방이다.

제목 Dear Enemy는 고아원 원아들을 담당하는 소아과 의사 로빈 맥래이를 가리킨다. 깐깐한 성격의 의사 선생과 부임 초부터 싸우게 된 샐리는 그에게 '적'이라는 별명을 붙이고 이후 맥래이 선생에게 보내는 편지에 꼬박꼬박 '친애하는 적 귀하(Dear Enemy)'라고 서두를 써서 보낸다.

이 소설에서 펜들턴 부부는 어린 딸을 데리고 세계 각지를 여행하는 상태다. 소설가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주디를 그린 전편과 달리 여행이 중심이 되기 때문에 놀러다니기만 한다고 실망한 독자들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주디는 전편에서 고아원 후원 사업을 하고 싶다고 여러 차례 거론했듯이 존 그리어 고아원의 실질적인 후원을 맡기 때문에 단순히 놀러다니는 사모님이라고 보기 힘들다. 또한 작품 말미에는 직접 고아원 경영에 참여하기 위해 남편과 함께 이사 올 준비를 하는 등 당시의 '자수를 놓고 사교활동을 누리는' 상류층 여성들과는 다른 여성상을 보여준다. 키다리 아저씨와 만나기 전 글의 처음부터 자신이 고아원의 지원자가 되고 싶다는 표현이 나온다.

애초에 결혼한 다음에 행복하게 사는 이야기를 그린 여성들에 관한 스토리는 많지만 주디의 경우는 "어떻게" 행복하게 살 것인가에 대한 꿈을 구체적으로 그린 작품이라 바로 비교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다. 이런 것은 19세기 말, 당대 유명 여성 작가들이 공통적으로 가진 일종의 트렌드이기도 하다. 제인 에어를 쓴 샬럿 브론테라든가, 폭풍의 언덕 에밀리 브론테, 작은 아씨들 시리즈를 지은 루이자 메이 올컷이 주디의 입을 통해서도 나오는 만큼 웹스터가 만든 주디라는 인물의 철학적 형성 과정에 이런 작품들의 주인공들이 가진 사상이 녹아 있음은 확실하다.

세계 명작이 한국에서 가지는 징크스를 이 작품도 고스란히 가진다. 후속편이 있지만 정작 본편만 우후죽순으로 번역되고 후속편은 가뭄에 콩 나듯이 번역판이 있다. 그래도 상대적으로는 성인 대상의 완역판도 많이 나왔고 후속편도 구매가 어렵지 않다. 저자가 장수했으면 빨강머리 앤이나 작은 아씨들처럼 속편이 줄줄이 나올 뻔했는데 저자가 늦은 나이에 결혼하여 1916년 출산 직후 세상을 뜨는 바람에 더 이상의 속편은 없다.

3. 등장인물

3.1. 제루샤 애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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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작품의 주인공으로 애칭은 '주디'. 애니메이션에는 애초에 본명이 주디라 '주디 애벗'이다.

본 작품은 기본적으로 제루샤 애벗이 키다리 아저씨에게 쓴 편지글의 형식을 취하기에 모든 사건은 그녀의 시각에서 접하고 체험한 후 그것을 언급하는 식으로 서술한다.

3.2. 키다리 아저씨

성우: 권혁수(MBC 1976년 단편), 박기량(MBC 1990년 장편), 유동현[4](KBS), 최원형(투니버스 극장용 압축판), 장민혁(대원)

존 그리어 고아원의 평의원이자 주디의 후원자로, 원래는 남자 아이만 후원하였으나 주디가 쓴 고아원을 까내리는 글을 읽고 처음으로 여자 아이를 후원하기로 한다. 주디에게 본명을 알려주지 않고 존 스미스라는 이름을 알려주었다. 영어권에서 보통 가명의 대명사로 불리는 가장 평범한 이름으로 대한민국의 김철수나 홍길동 정도 된다. 사실 영어권에서 가명이나 익명 또는 서식 예제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남자 이름은 존 도(John Doe)이다.

익명으로 삼은 존 스미스가 하도 작위적이다 보니 주디가 초반에 '가명을 쓰실 거면 좀 잘 짓지 이건 말뚝이라고 부르는 것과 별로 다르지도 않네요'라고 디스한 이후 주디가 유일하게 본 뒷모습의 그림자가 길게 늘어져 팔다리가 길어 보인 점을 들어 키다리 아저씨(Daddy-Long-Legs)라는 애칭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주디는 어느 정도 나이가 있는 노신사라 생각했고 그래서 머리색이 검은지, 흰지, 백발인지, 그것도 아니면 대머리인지를 물어본다.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 정체는 줄리아의 삼촌 저비스 펜들턴으로, 펜들턴 집안에서는 좀 괴짜 취급을 받는다. 상류사회의 일원이지만 소탈한 인물로 은근히 까다롭고 까칠한 성향이라[5] 조카 줄리아와도 친하지 않을 정도라고 한다. 그러나 본편에 처음 등장할 때는 주디의 편지를 보고 주디에게 관심과 애정이 생긴 상태이기 때문인지 주디에게는 처음부터 호기심을 보이며 적극적으로 대화를 나눈다. 편지에는 줄리아를 보기 위해 왔다고 썼으나 아무리 봐도 관심사는 주디다. 처음에는 주디의 글솜씨를 높이 평가해 지원한 것으로 보이나 편지 속에 언급하는 당찬 생각과 실제로 만나는 과정에서 반해버린 듯하다. 꽤 신랄하고 독선적인 면이 있지만 주디와는 서로 강렬하게 받아치는 유머 감각으로 통하는 듯. 모험심 넘치는 성격이라 여행도 자주 다닌다.

사실 첫 등장부터 복선이 깔렸는데 저비스 펜들턴과 처음 만난 날을 쓴 제루샤의 편지에 "펜들턴 씨는 약간 20년 전의 아저씨를 생각나게 합니다. 한 번도 만나지 않았지만, 저는 이처럼 아저씨를 잘 알고 있거든요."라는 말이 나온다. 제루샤는 그저 '아저씨 생각이 날 만큼 호감간다'는 표현인 것 같지만 되려 실제로 그랬다.

어린 시절에는 록 윌로 농장에서 지냈다는 이야기가 나오며, 이 농장은 성년을 맞이한 이후로는 자신을 길러준 유모와 그의 가족에게 양도한다. 그 때문에 록 윌로우 지역에서는 저비스와 아는 사이기만 해도 "저비스의 지인 = 신분 보장, 절대 선인"의 개념으로 받아들일 정도.

질투심이 강한 인물이기도 한데 편지에 지미 맥브라이드가 언급되기라도 하면 한달 내로 편지에 저비스 펜들턴이 여지없이 언급될 정도로 행동이 바로 나온다. 2학년 여름방학 때 지미가 주디를 캠프에 초대했을 때는 후원자의 권능으로 코네티컷의 록 윌로 농장으로 가라고 명령을 내렸을 정도. 그리고 나선 즉시 주디에게 우연인 척 방문해 둘만의 시간을 보낸다. 그것도 그냥 즐기는 게 아니라 주디가 편지에서 "지미가 사격, 승마, 카누를 가르쳐준다고 했어요"라고 편지를 쓴 걸 기억하고 클레이 사격, 승마, 배 타고 낚시 등 주디가 즐기고 싶어하는 걸 그대로 다 한다.

이 일은 주디에게 상당히 열받는 일로 남았는지[6] 두 달 동안이나 편지를 안 보냈는데, 당사자는 옆에 있었기 때문에 편지를 보내든 안 보내든 상관없었다. 이후 어디 간다고 이야기 할 때마다 편지가 제때 안 와서 다행이라든지, 아저씨의 답장은 안 봐도 알 수 있을 것이라든지, 침묵은 승낙이라고 해석하는 내용을 편지에 꼭꼭 넣어 보낸다. 결국 캠프는 다음 해에 무사히 가는데, 이때 주디는 먼저 샐리 맥브라이드를 통해 소개받은 집에 가서 방학동안 가정교사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했는데, 저비스가 와서 같이 유럽 여행 가자고 꼬시는 것도 거절하여 저비스는 할 수 없이 혼자 유럽 여행을 떠난다. 근데 아르바이트를 하는 도중에 지미 맥브라이드가 기습적으로 캠프로 데리고 가서 못 막은 것이다.

또한 키다리 아저씨일 때의 자신과 주디를 연결하는 후원이 끊기는 것을 매우 싫어한다. 때문에 주디가 장학금을 받고자 했을 때 강력히 반대하였다. 장학금을 알지도 못하는 남의 은혜라고 받지 말라고 했다. 그러나 주디는 받겠다고 고집을 부린다. 원작에서는 몇 번 언급한 뒤에 제루샤가 '아저씨가 뭐라고 하든 이건 절대 무르지 않겠다'고 편지에 쓴 후 이 장학금 문제가 결국 어떻게 되었는지에 대해 직접적인 서술이 없지만 (아마 받기는 받았을 것으로 추측된다), 애니메이션에서는 아예 저비스까지 등장해 키다리 아저씨를 옹호하는 통에 둘의 관계에도 금이 가는 등 심각하게 흘러간다. 결국 아저씨가 항복, 장학금을 받는 대신 그 돈으로 대학에 진학하고 고등학교 재학 중에는 이전처럼 도움을 받는 선에서 타협한다. 그리고 공부를 열심히 한 선물로 100달러를 보내준다.

대신 주디가 무엇인가를 원하는 눈치만 보이면 얼마든지 지원해 주는데, 모자 가게에서 예쁜 모자들을 구경했다는 편지 내용을 보고 바로 50달러를 보내준다. 하지만 주디는 이를 적선이라고 생각하여 분노하며 거절한다.

원래 매달 35달러의 용돈을 보내준다. 작중 내용을 보면 주디는 방학 도중에 입주 가정교사 아르바이트를 해서 50달러를 받았는데 주디는 25달러 이상은 기대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 용돈 외에도 어마어마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보내는데 이 크리스마스 선물은 학년에 따라 진화했다. 처음에 저비스가 주디에게 호감을 품지 않았던 1학년 때는 금화 5개, 2학년 때에는 일곱가지 옷과 학용품들, 3학년 때는 열일곱가지 선물. 주디가 자꾸 이렇게 주다간 "아저씨와 관계가 악화되면 지금까지 받은 선물들을 돌려보내기 위해 마차를 하나 불러야 할 지경"이라고 말할 정도가 되었다. 거기에 특별 용돈, 어려운 이웃을 도와달라는 요청 들어주기 등 대학 4년 내내 주디를 위해 쓴 돈만 수천 달러가 넘는다. 소설 속 언급을 보면 약 3,000달러로 추정된다. 이에 주디가 과한 호의를 거절하면서 졸업하면 더 이상 후원을 받을 수 없게 될 테니 호의에 너무 익숙해지면 곤란하다고 이야기 하는 장면이 웃기다.

결국 주디에게 청혼하지만 처음에는 거절당한다. 지미를 좋아하는 탓이라고 생각해 실망하며 떠나지만 주디가 키다리 아저씨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고아원 출신이라 거절한 것이라는 진상을 알아차리고 바로 그녀를 불러 자신의 정체를 밝힌다. 이때 청혼이 거절당한 직후 바로 여행을 떠났다 폭우를 맞아 목숨이 위험할 정도의 폐렴을 앓고 간신히 나은 후에 주디와 처음 만나는데, 상황을 짐작하면 상심해서 폭우 속을 헤매다 병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엔딩은 해피 엔딩이다. 주디에게 받은 별명이 많은 편인데 키다리 아저씨의 이니셜인 DLL을 비롯해 할머니, 햄릿, 멋쟁이 신사, 선장 등이 있다.

속편에서는 주디와 결혼해 해외를 다니며, 슬하에 딸을 하나(통칭 '꼬마 주디') 뒀다. 이건 거의 첫 번째 편지에 나온 소망을 그대로 실천하는 것이다. "키다리 아저씨 저는 모험가가 되어 전 세계를 다니고 싶어요"라는 말을 기억하고 함께 하는 것. 그리고 존 그리어 고아원을 위해 후원금 외에도 여러가지 선물을 보내준다. 나중에 샐리가 원장직을 그만두면 부부가 직접 고아원을 운영할 계획인 듯. 덧붙여 주디와는 '어떤 처녀든 보면 결혼하고 싶어질 정도로' 이상적이고 행복한 부부로 사는 모양이다.

작중 저비스는 < 오만과 편견> 등 고전에서 인기있는 새침데기 유형이다. 유럽 여행을 같이 안 가는 것에 대해 삐쳤다 사정을 듣자 "흥, 어쩔 수 없지"같은 모습이라든가. 단, 이런 모습은 주디에게만 보여주는 것으로 남들에게는 그야말로 신사로만 보인다.

3.3. 샐리 맥브라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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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줄리아 러틀러지 펜들턴

성우: 황미영(MBC 1991년), 김보나[7](대원), 신나리(대원 극장판) / 아마노 유리

주디의 대학 친구이자 펜들턴 집안의 영애. 상류사회의 아가씨답게 거만하고 자존심이 세지만 의외로 주디와 샐리를 매우 좋아하는 듯. 처음부터 줄리아를 주목해 잘 읽어보면 줄리아는 먼저 주디의 방을 방문해 친하게 지내려는 것이 보인다. 오히려 선입견으로 밀어내는 쪽이 주디다. 애초에 주디가 줄리아를 부정적으로 보고 비꼬는 내용이 많다는 점을 참작하자.

사람들이 줄리아를 오해하는 건 본 작품을 어린 시절에 읽은 영향이 크다. 서술자 주디의 말을 그대로 믿어 버린 탓이다. 성인이 되어 읽으면 줄리아는 금수저 출신이라 환경이 좋은 게 당연하여 먹고 입고 쓰는 게 고급품인 것 뿐이다. 그 나이에 맞는 소소한 허영 정도가 보이는 정도지, 오히려 샐리와 절친하다는 점과 대학 내의 활동, 주디를 대하는 태도를 보면 성격 좋은 부잣집 아가씨다.

그러나 주디 입장에서 생각하면 이쪽도 이쪽대로 충분히 그럴 수 있다. 고아원 출신인 애 앞에서 돈을 펑펑 쓰면 시기심이나 열등감이 들 수밖에 없다. 주디도 학년이 올라갈수록 정이 든 건지, 자존감이 커져서 그런 건지 줄리아에 대한 부정적 묘사가 사라진다. 초반에 주디가 줄리아에게 반감을 품게 되는 계기도 '먼저 다가오지 않는다', '따분하다', '실크 스타킹을 신고 내 앞에서 다리를 꼬았다' 등 별것 아닌 일들이 대다수다. 즉 결론은 주디도 줄리아도 천성이 나쁜 아이는 아니지만 처음 만났을 때 서로의 환경이 너무 다르다 보니 관계 형성에 삐걱거린 것이다. 오히려 줄리아는 1학년 1학기 말 즈음에는 계속해서 주디의 방을 먼저 방문해 시간을 보내고 싶어함을 확인할 수 있다. 기하학 공부라고 핑계 삼거나 사교적 방문이라 명분을 내세우는 줄리아를 보면 주디가 야속해질 지경이다.

주디의 입장에서 보기에는 사치스럽고 가문을 중시하는 성격 탓에 주디가 편지에서 그녀를 언급할 때 덧붙여지는 이야기는 대다수 뒷담화다. 줄리아는 저비스 펜들턴의 조카로, 저비스는 줄리아가 태어나 처음 봤을 때는 별로 정이 안 가는 아이라며 관심을 안 가졌다고 한다. 얼마나 가문 자랑, 허영심이 심했는지 주디가 줄리아의 아머니 러더포드 가계는 노아의 방주 시대까지 올라가는 가문에, 아버지 팬들턴 가계는 아담보다 더 오래된 가문이라고 편지에 언급하며[8], 덧붙여 "줄리아네 조상은 아마 털이 부드럽고 꼬리가 유별나게 긴 원숭이였을 거예요"라고 신명나게 디스할 정도다.[9]

서간체 본작 속에서 주인공의 묘사에 속지 않고 줄리아의 성품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 몇 개 있다. 예시로 2학년 때 가장행렬에서 뚱뚱한 시골뜨기 역을 맡아 잘 해냈다고 한다. 주디 왈 "펜들턴 집안 사람이 그렇게 희극적인 성품을 잘 연기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어요."라고 한다. "저비 도련님에게는 미안하지만 전 저비 도련님이 진짜 펜들턴 집안 사람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라고 한다. 게다가 보면 알겠지만 줄리아는 단 한번도 차별적인 발언이나 남을 비하하는 행동을 했다는 묘사가 일절 나오지 않는다. 초반에는 주디가 자신의 앙숙이라고 언습했지만 그저 주디와 사이가 어색한 수준이었을 뿐, 줄리아가 주디를 괴롭히거나 주디와 싸운 적은 단 한 순간도 없다. 또한 이후 학년이 오르면서 기숙사에서 샐리와 줄리아와 공부방을 공유하며 (침실은 따로) 지내게 되는데, 정말 싫은 상대라면 이에 대해 편지에 시시콜콜 쓸 법도 하건만 그런 내용은 일절 없다는 것을 주목하자. 샐리만큼 절친은 아니더라도 시간이 지나며 줄리아와도 비교적 원만한 관계가 되었다고 유추할 수 있을 것이다.

관점을 바꿔보면 이 소설의 엔딩은 줄리아 입장에서는 상당히 식은땀 날 듯한 상황. 정신차리고 보니 친구가 숙모가 돼버렸다. 그래도 결말에 큰 공헌을 하는데, 주디에게 저비스가 병에 걸린 것을 안 말했다면 사망 엔딩으로 끝났을지도 모른다.

애니메이션에서는 초반에는 거만하고 자존심이 세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 성격이 없어진다. 10화 좀 넘어간 이후부터 이런 부분이 꽤 눈에 띈다. 다만 초반엔 엄청나게 주디를 몰아세우며 주디의 행적과 학생기록부까지 본 후 주디의 출신을 고아원이라 추측했을 정도. 그러나 이쪽도 원작과 달리 주디에게 원숭이 드립을 대놓고 면전에서 당하긴 했다. 하지만 이쪽의 줄리아 역시 악역이라고 보기엔 힘들다. 겉보기엔 줄리아가 주디를 몰아세우는 것처럼 보여도 사실 따지고 보면 그 원인은 죄다 주디의 철없는 행동에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 즉 주디의 세상 물정 모르는 철없는 행동에 일종의 츳코미를 거는 것에 가깝다.[10]

샐리의 오빠 지미 맥브라이드를 사랑하게 되고, 주디에게 많은 영향을 받으면서 성격이 바뀐다. 막판에는 정략결혼으로 맞선을 볼 위기에 처하면서 가출까지 하는데, 주디의 설득으로 맞선 자리에는 나간 뒤 거절 의사를 확실히 밝힌다. 그리고 이 도움을 받은 대가로 주디와 저비스의 관계를 적극적으로 밀어준다. 결국 지미와 잘 되어 약혼까지 한다. 그런데 이렇게 되면 친구 주디는 숙모가 되고, 룸메이트 샐리는 시누이가 된다. 난장판

3.5. 지미 맥브라이드

성우: 권혁수(MBC 1990년대), 정의한(대원), 박준형(대원 극장판) / 시마다 빈

샐리 맥브라이드의 오빠로 미남이다. 주디가 2학년일 때 샐리의 소개로 만나게 되었다. 만날 당시 3학년이라고 소개해 샐리와는 연년생으로 보이며 프린스턴 대학교에 재학한 학생으로 나온다. 프린스턴 대학의 깃발을 보내주는 등 주디를 은연중에 마음에 둔 묘사가 편지 내에 제법 나오며, 이 사람이 편지에 등장하면 무조건 저비스 펜들턴이 방해공작을 펼친다. 이후 졸업하고 증권가에서 근무하지만 실적이 그리 썩 좋지는 않아 고향에 있는 공장을 물려받을 것 같다는 주디의 언급이 있다.

애니메이션에서는 배경이 고등학교로 바뀌어 샐리와 나이 차가 좀 더 있는 것으로 등장하고, 대학교에서 미식축구 선수로 활동하는 설정이 추가되었다. 덕분에 줄리아는 지미와의 관계 증진을 위해 미식축구 책을 모아 읽는 장면도 나온다. 줄리아와 주디와는애니메이션 15화에 친구 대신 하루 동안 일한 카페에서 처음 만났다. 그리고 주디를 좋아하게 되는데 줄리아가 자신을 좋아하면서 삼각관계에 빠진다. 그러나 주디가 자신보다 저비스에게 마음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결국 줄리아를 선택, 약혼하게 된다.

3.6. 리펫 부인

성우: 강미(MBC)), 이다은(대원), 권다예(대원 극장판) / 후지타 토시코

존 그리어 고아원의 원장으로, 까다롭고 고지식한 부인이자 주디에게 지긋지긋한 고아원의 추억을 제공해 준 인물이다. 창의력이나 상상력과는 거리가 먼 사람으로 주디의 이름 제루샤는 묘비에서, 성은 전화번호부 맨 앞 장에서 따 왔다. 애니메이션에는 묘비에서 이름을 따온 이유가 그 사람의 몫까지 행복하게 살라는 의미라는 식으로 각색되었는데, 원작에는 이런 묘사가 없다.

저비스를 제외한 평의원들에게는 제법 인기가 있었던 것 같으나 주디에게는 최악의 원장이다. 오죽하면 주디의 편지에 "절대로 사랑할 수 없는 사람"이라는 표현까지 나올까. 이는 샐리 맥브라이드도 마찬가지라서 '키다리 아저씨: 그 후의 이야기'에서는 샐리에게 완벽한 반면교사가 된다. 아이들을 위한 정책은 한 적이 거의 없다시피 할 정도고 아이들을 제대로 입양 보냈다는 이야기조차도 없는 인물. 애니메이션과 원작 소설간의 갭이 가장 큰 인물 중 하나다.

다만, 리펫 부인과 존 그리어 고아원의 경우 올리버 트위스트처럼 아이들을 굶주리고 헐벗은 상태로 양육하지는 않았음은 명백하다. 이 부분은 주디 자신 역시 '음식이나 의복 등은 부족함이 없었다'고 편지에서 명확하게 밝힌 부분이다. 원작에서는 여기서 소설 제인 에어를 인용하며 '리펫 부인을 알기 때문에 브로클허스트 씨도 잘 알 수 있긴 한데, 존 그리어 고아원이 로우드 학교같은 곳은 아니었다'고 말한다.

(소설 기준으로) 리펫 부인의 문제는 아이들에게 관심도, 애정도 없었던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즐겁고 놀라운 일이라고는 일요일마다 아이스크림을 먹는다는 것뿐인데, 그것도 매주 한번 씩 아이스크림을 먹는다고 정해진 일이니 놀라운 일은 아니지 않느냐고 했을 정도라, 말 그대로 계획표 따라 음식 주고 옷 주는 것 말고는 아무 것도 안 한 듯. 이는 후속작에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심지어 그 옷도 파란 치마에 빨간 속치마, 식사는 일괄 감자전이다. 예절이나 인성 교육으로 가면 더욱 심각한데, 아이들이 지폐가 뭔지도 몰라 물건을 사 본 적도 없고, 접시에 얼굴을 박고 음식을 먹으며, 일주일에 두 번 목욕했다고 한다. 주디도 고아원에서 지내며 작은 아씨들이나 모나리자, 셜록 홈즈가 뭔지도 모르고 자랐다고 언급했을 정도니 정말 신경을 안 쓴 모양[11]. 더 최악인 것은, 평의원 뿐만 아니라 직원들까지 죄다 리펫의 편이라는 것. 샐리는 '직원이란 직원은 다 내게 고아원의 전통을 가르치려 든다'고 묘사했다.

식단 좀 바꾸자니까 '이게 전통이다'며 화를 내거나, 해고 통보를 하자 평의원 승인이 나기 전까지 안 나가겠다며 배째라고 하거나, 아이들에게 고아원 부지 좀 떼어줘 화단 가꾸는 체험을 시켜주자니까 무조건 안 된다고 고집을 부린다. 그러나 샐리도 한 성격 하는지라 결국 전부 해고당한다. 초반에 등장한, 샐리가 고용하지 않은 사람들 중 후반까지 해고당하지 않은 사람은 고아원 주치의인 파견 의사 정도.

그런데 샐리는 그 의사도 싫어했고 의사도 샐리를 싫어했다. 사실 의사 성격이 아주 개차반은 아닌데, 표면적으로 드러내는 모습이 하나같이 쌀쌀맞다 못해 괴팍하다. 게다가 패션 테러리스트인지, 초록색이 감도는 겨자색 양복+빨간 넥타이+자주색 양말+자수정 넥타이핀이라는 참으로 괴상한 패션 센스를 선보인다. 결국 보다 못한 샐리가 설득한 끝에 중반 즈음부턴 평범한 회색 양복을 입는다. 아무튼 작품 극초반에선 샐리가 그를 해고시키려 몇 번이나 애를 썼다. 하지만 의사로서의 실력이 좋고 최소한의 개념은 잡혔기에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작품 묘사로는, 확실하게 리펫의 방식에 반대했고, 언제 부르든 전화 한 통이면 바로 달려와 아이들을 진료, 치료해주는 등 성실하며 아이들 몇 명을 도시로 데려가 수족관이나 박물관 견학을 시켜 주거나 부르지도 않았는데 기차역까지 샐리를 마중 나온다.[12]

참고로 책을 읽다 보면 왜 이 인간 성격이 이렇게 됐는지 이해할 수 있긴 하다. 묘사를 보면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지낸 모양. 때문에 샐리와 담을 쌓은 작품 초반에도 샐리가 다과회나 저녁 식사에 초대하면 기꺼이 온다. 샐리의 노력으로 훗날 아이들 몇 명이 외부로 견학갔을 때는 '어느 기숙 학교 출신이냐'는 질문을 받을 정도가 되었다. 샐리 왈, 리펫 시절에는 '어느 소년원 출신이냐'는 질문을 들었을 거라고 한다.

최소한의 선은 철저하게 지키며 규칙적으로 고아원을 운영하니 표면적으로는 별 문제도 없어 평의원들에게는 평판이 좋다. 후임 샐리가 아이들의 인성 교육과 진로를 위해 여러가지 계획을 세우자 평의원이 '리펫은 그딴 쓸데없는 짓은 안 했다'며 리펫 부인을 옹호했을 정도.

주디 같은 원생 입장에서는 나쁜 사람이라는 말은 안 나와도 절대로 사랑할 수 없는 사람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덤으로, 당시 영미권에서 유행하던 청교도적 윤리관의 영향을 받아 직접적으로 아이들을 가해하거나 학대하지는 않았지만, 지나치게 억압적이고 엄격한 탓에 간접적인 아동학대범이나 다름없는 것으로 보이는 면모도 있다. 예를 들어, 어린 시절의 주디에게 설거지를 시킬 때 주디가 주방의 쿠키 단지에서 쿠키를 꺼내먹다 들키자(주디 왈, 도둑질을 한 건 잘한 짓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어린 아이를 쿠키 단지가 있는 곳에 혼자 내버려두면 어떻게 될지는 뻔하지 않냐고 한다.) 벌로 저녁 식사를 굶기고 다른 아이들이 모두 있는 곳에서 '제루샤는 도둑질을 했으므로 오늘 저녁밥은 안 줍니다'라고 공개적으로 망신을 줬다. 이에 수치심을 못 이긴 주디가 가출했다 잡히자 벌로 하루종일 기둥에 묶어놨다고 한다.

애니메이션에서의 성격은 원작과 크게 다르게 나오지는 않지만 아이들을 위해 신경을 많이 쓰는 인물로 나온다. 원작이 서간체라 주디의 입장에서만 서술된 관계로 리펫 부인이 꽤 나쁘게 그려지지만, 애니메이션은 시점이 중립적이라 주디가 모르는 부분까지 다루면서 이렇게 된 듯. 다만 앞에서도 나왔듯 후속작 묘사를 보면 리펫이 유아동 및 청소년 보육 시설의 책임자로서는 결코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 원작자 공인 설정이라, 알고 보면 좋은 사람이라는 건 각색의 수혜를 입은 것이라고 봐야 할 듯하다.

4. 미디어 믹스

4.1. 연극, 뮤지컬, 영화

원작을 기반으로 여러 매체로 만들어졌다. 책이 나온 2년 후인 1914년, 작가 웹스터가 직접 연극으로 각색하여 선보였고, 이 버전은 1952년 코미디 형식의 뮤지컬로 각색해 영국에서 상연했다. 무성 영화 시절인 1919년에 처음 영화화된 이후 1931년, 1935년, 1955년에 영화화되었다.

4.1.1. 1931년 영화

파일:Daddy_Long_Legs_1931_poster.jpg
재넛 게이너가 주디, 워너 백스터가 저비스를 맡았다. 소니어 러빈 등 A급 작가들이 쓴 대사에 소소한 재치가 넘친다.

고아원을 방문한 저비스는 우연히 주디가 고아원 주인들에게 대들며 자신이 입양을 가지 못하게 막았으며 어려서부터 허드레일을 시켰으니 감사할 일도 없다고 말하는 모습을 본다. 저비스는 그 기개를 높이 사 주디를 대학에 보내줘야겠다고 즉석에서 결정한다. 감사의 표시는 자신을 지루하게 만들 뿐이라며 익명으로 진행할 것을 부탁한다.

4.1.2. 1955년 영화

파일:Daddy_Long_Legs_Poster_1955.jpg
파일:Daddy_Long_Legs_Leslie_Caron_1955.jpg
쟌 네귤레스코 연출. 부부 작가 팀인 피비 에프런과 헨리 에프런이 함께 대본을 집필해 미국 작가 조합상 후보에 올랐다. 이들의 딸이 바로 <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1993)의 감독 노러 에프런이다. 아카데미 음악상, 주제가상 등의 후보에 지명됐으나 수상엔 실패했다. 260만 달러의 제작비로 250만 달러의 수익을 거둬 망했다. 구로사와 아키라가 자신이 좋아하는 100대 영화 중 38위로 꼽은 적이 있다.

키다리 아저씨의 비중이 확 늘어 원작의 1인칭 주인공도 눌러버릴 정도인데 이는 뮤지컬 영화계의 대스타 프레드 어스테어가 저비스 역을 맡았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 뮤지컬 영화의 흐름을 새롭게 주도한 진 켈리의 친 프랑스 성향으로 한참 프랑스 관련 뮤지컬이 늘어나던 시기라 여주인공이 제2차 세계 대전 전쟁 고아인 18살의 프랑스인 쥘리 앙드레(Julie André)로 설정되고 어스테어의 추천에 따라 레슬리 카롱이 발탁되었다. 카롱은 켈리의 수제자이기도 하다.

영화 초반 저비스의 윗대 초상화들이 나오는데 프레드 어스테어의 특징을 잘 잡아냈다. 그러나 저비스 본인은 집안의 고상한 전통을 깨부순 사람이라 본인 초상화는 입체주의 화풍으로 그리게 했다는 설정이다. 사업은 뒷전이고 사무실에서 드럼만 두들기는 저비스는 사업 관련 회의 참석 때문에 프랑스에 갔다 차 바퀴가 흙길에 박혀 꼼짝하지 못하는 신세가 된다. 저비스는 근처 고아원에 전화기를 빌리려다 쥘리 앙드레[13]가 고아원 아이들에게 열정적으로 영어를 가르치는 모습을 목격한다. 저비스는 익명으로 쥘리가 미국 대학에서 공부하는 데 필요한 비용 일체를 제공하기 시작한다. 이후 가상의 대학 왈스턴(Walston)이 배경이 되는데, 기숙사 같은 방 친구(테리 무어 분)의 삼촌이 바로 저비스다. 셀머 리터가 사교 담당 비서(social secretary)인 얼리시어 프리처드(Alicia Pritchard) 역으로 나와 뛰어난 감초 연기를 선보인다.

4.1.3. 한국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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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4. 뮤지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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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애니메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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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KBS2에서 돌고래 요정 티코라는 제목으로 국내 방영을 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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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세계 옛날 이야기(まんが世界昔ばなし, 1976)에선 1회짜리 단편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했고, 1990년에 일본 닛폰 애니메이션에서 세계명작극장 시리즈로 40화짜리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했다. 여기서 제작한 빨강머리 앤, 알프스의 소녀 하이디 등과 함께 명작으로 꼽힌다. 원제는 <나의 키다리 아저씨(私のあしながおじさん)>이며, 감독은 요코다 카즈요시, 각본은 후지모토 노부유키와 오오츠카 히로시, 캐릭터 디자인은 세키 슈이치, 음악은 와카쿠사 케이 등이 맡았다.

원작과 애니메이션의 차이는 주디가 최초로 진학하는 곳은 원작에선 대학교지만 애니메이션은 고등학교부터 시작한다. 또한 줄리아와 지미가 엮인다든지, 샐리의 성격 등이 큰 차이가 있다. 시대 설정도 원작은 1900년대~ 1차 세계대전 이전의 1910년대 초이고, 뉴욕에서 기차로 몇 시간 정도 떨어진 소도시인데 반해 애니메이션은 1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인 광란의 시대 라 불린 1920년대 미국 뉴욕이다. 작품에 간간히 등장하는 편지 봉투에 찍힌 소인에 1920년대의 날짜가 찍혔고, 어떤 에피소드에는 '전쟁이 끝난 직후'라고 언급하는 등 배경 시대가 원작보다 뒤라는 단서가 곳곳에 있다. [14] 참고로 애니메이션에서 에피소드가 시작될 때 나오는 지극히 단순한 그림은 진 웹스터가 실제로 그린 삽화로 한국에서 번역한 책에도 많이 소개되었다. 참고로 주디의 성우는 호리에 미츠코다.(OP, ED곡도 불렀다)

한국에는 MBC에서 최초로 수입하여 방영하였으나, 초반에는 방영이 제대로 되지 못했다. 애니메이션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외부적인 요인 때문. 일본 방영이 끝난 직후인 1991년 1월 9일 수, 목요일 5시 40분에 편성해 1화씩 방영하기 시작했으나, 1월 17일에 걸프전이 터지는 바람에 뉴스 특보가 방영 시간을 잡아먹으면서 3화만에 방영이 중지되었다. 이후 방송 시간대를 토, 일요일 오후 시간대로 옮겨 1~2월은 방영했지만, 방영 시간이 일정하지 않고 들쭉날쭉했다. 걸프전은 2월 28일에 끝났고, MBC도 정규 방송 체제로 전환하면서 키다리 아저씨도 3월 6일부터 방영을 재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걸프전의 영향으로 국제 석유값이 급등했고, 이에 정부가 에너지 절약 시책을 내놓아 방송 3사의 평일 오후 방송 시작 시간도 6시로 조정되면서 정규 방송 시간이 잘려나가는 참극이 벌어졌다. 결국 3월부터 4월 초까지는 장기 휴방 상태가 되었다. 이대로는 안되겠다고 생각한 MBC는 4월에 대대적으로 프로그램 개편을 했고, 키다리 아저씨는 이때 일요일 오전 8시 40분 시간대로 옮겨 2화씩 방영하는 체제가 되었다. 이 체제로 종영 때까지 직행했다. 어쨌거나 인지도가 더 낮은 다른 작품들은 도중 하차가 공공연한 것과는 달리 이 키다리 아저씨는 인지도가 높아 그나마 다시금 정상 방영할 수는 있었다. 당시 번역은 김정진, 녹음 연출은 박성수가 맡았다.

MBC는 오리지널 오프닝 곡을 썼는데, 일본 오프닝 곡보다 상당히 발랄하다. 제목은 <주디는 말괄량이 아가씨>로, 마상원이 만든 곡이다. 노래는 김태연. # 매니아 엔터테인먼트에서 MBC 더빙을 수록하여 총 10개의 디스크로 DVD를 판매했다.

극장판은 플래닛 엔터테인먼트에서 DVD를 판매했다.

2018년 10월 24일 대원방송에서 재더빙해 방영하여 2019년 1월 17일에 종영했다. 당시 번역은 신지원&구현진, 조연출은 성호진, 연출은 김도윤이 맡았다. 이후 2022년 극장판도 같은 곳에서 재더빙하여 방영하였는데 성우진은 외부 성우인 주디의 한경화, 키다리 아저씨의 장민혁을 제외하면 모두 대원방송 7~8기에서 11~12기 성우들로 교체했다.

5. 기타

작가는 출판사를 운영하는 아버지와 유명 작가 마크 트웨인의 조카인 어머니 사이에서 1876년에 태어났다. 진 웹스터는 필명으로, 본명은 앨리스 제인 첸들러 웹스터(Alice Jane Chandler Webster)이다. 지적이고 풍족한 환경에서 자란 그녀는 대학에서 영문학과 경제학을 전공하면서 교내 신문사와 잡지 등에 소설과 시, 수필을 발표해 재능을 인정받았다. 경제학과 사회학 공부를 위해 교도소와 소년원, 고아원 등을 견학할 기회가 많았고 이러한 경험이 《키다리 아저씨》를 집필하는 바탕이 되었다. 여성 잡지에 연재한 것을 시작으로 1912년 단행본으로 출간한 《키다리 아저씨》는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며, 뜨거운 인기에 힘입어 속편도 출간했다. 그녀는 실제로 고아원과 교도소의 처우 개선에 힘쓰기도 했다. 1915년에는 친오빠의 친구 글렌포드 매킨리와 결혼해 행복한 생활을 누렸으나, 이듬해인 1916년에 딸을 낳고 며칠 후 숨을 거두면서 40세의 나이로 생을 마쳤다.

설정상 저비스 펜들턴은 명문가임에도 불구하고 사회주의 성향을 띄고, 제루샤도 편지 중간에 사회주의자가 될까 고민하는 생각을 내비치는데, 이는 아마도 작가의 사회적 이념을 드러낸 부분으로 보인다. 다만 이 부분을 가지고 작품 자체를 공산주의 작품이라고 볼 수는 없다. 애당초 사회주의와 공산주의는 분리해서 생각해야 하고, 이 작품이 쓰였을 때는 그 소련이 건국되기 이전이었다. 작품 내의 서술에서 제루샤가 페이비언 협회에 가입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참고할 것. 페이비어니즘[15]과 공산주의의 관계라는 게 서로 거리가 워낙 멀다 보니 말이다.

빨강머리 앤 시리즈의 세번째로 앤의 대학 생활 이야기를 다룬 레드먼드의 앤과 성격상 서로 엇비슷하다. 키다리 아저씨에 주디-샐리-줄리아 3인방의 등장과 레드먼드의 앤에 앤-프리실라-필리파 3인방의 등장은 3대3의 흥미로운 구도를 이룬다. 다만 중반부터 레드먼드의 앤에 스텔라가 새로 가세해 4인방이 되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긴 한다.

6. 관련 문서



[1] 앞에서 말했듯 이게 특별한 한 종류를 일컫는 말이 아니라 그냥 다리가 길쭉하게 생긴 벌레를 가리키는 말이라 무슨 벌레인지는 번역본마다 다르게 나온다. 그러나 주디가 편지에 그려 보낸 그림에 다리가 8개 그려진 것을 보면 농장의 벌레는 거미가 맞는 듯 하다. [2] 애니메이션에서는 고등학교가 주무대다. [3] 서구도 이때만 해도 평균 수명이 짧아 일찍 결혼했기 때문이다. 야구 선수 타이 콥도 어머니가 15살에 8살 터울인 아버지와 결혼하여 1년도 안돼 타이 콥을 낳았지만 그 시절 미국에서는 별 문제 없었다. [4] 권혁수와 유동현 모두 빨간망토 차차에서 세라비를 맡았다. 권혁수는 MBC, 유동현은 SBS에서 맡았다. 평가는 권혁수가 좋다. 유동현의 경우 아저씨 같다는 평가가 많다. [5] 다만 이건 조카 줄리아의 관점인데 상류사회 출신이면서 파티 같은 곳에 참석해 인맥을 늘릴 생각은 않고 교류도 별로 하지 않는 편이라 상류층 소녀 줄리아로서는 저비스를 이해할 수 없어 이런 식으로 보는 것이다. 실제로 저비스는 성격도 좋고 특히 고용인들에게 굉장히 잘 대해주는 편이라 저비스를 지지하는 이들이 매우 많다. 당장 휴가 때 주디를 맡은 농장의 주인 부부들만 해도 저비스를 도련님이라고 부르면서 매우 친근하게 대한다. 다만 록윌로 농장에서 정해진 시간에 먹는 정찬 대신 자신이 지정한 곳으로 식사를 가져오게 시킨다던가 하는 모습을 보면 (허례허식을 포함한) 규칙에 얽매이는 걸 좋아하지 않는 건 사실인 듯하다. [6] 주디는 고아원에서의 삶 때문에 누군가에게 속박받는 걸 매우 싫어한다. [7] 크레딧에는 개명 전 이름인 김은연으로 표기되었다. [8] 1인칭 편지글이라 이 말을 실제로 줄리아가 주장한 건지, 혹은 '줄리아라면 이렇게 믿고도 남겠다'는 의미로 한 이야기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9] 주디라는 인물 자체가 유머 감각으로 신분 상승을 이룬 인물임을 생각하면 이 정도 농담은 할 만하다. 줄리아의 조상은 키다리 아저씨 저비스 펜들턴의 조상과 같으나 당시에는 몰랐다. [10] 물론 주디의 출신을 알아낸답시고 학생기록부까지 본 것은 선을 넘는 행동이지만, 이마저도 주디가 먼저 원숭이 드립을 줄리아의 면전에 해버린 탓이 원인이다. [11] 다만 빅토리아 시대 영국의 구빈원과는 달리 20세기 초 미국의 고아원 원생들은 공교육(학교)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나온다. 물론 학교에서 다른 아이들과 함께 지내는 상황 역시 주디에게는 나름 소외감과 스트레스의 원인이라고 하지만 그나마 대학에 진학한 뒤에는 어느 정도의 노력으로 대학 생활에 적응할 수 있었던 것 역시 최소한 공교육이 제공하는 지식 수준은 가진 덕분일 것이다. [12] 그리고 나중에는 정이 들어 샐리와 의사는 결혼하게 된다. [13] 영화 속 미국인들은 줄리 안드레라고 부르게 된다. [14] 원작이 시대를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당시 기준 현대물이었으며 출간년도는 1912년이다. 1901년 바사 칼리지를 졸업한 진 웹스터가 대학 시절에 영감을 받아 작업하였으나 특별히 그 시절을 회고조로 정확히 재현하려 한 것은 아니므로 출간 시점을 기준으로 1900년대 중후반에서 1910년대 초로 생각하는 것이 보통이다(뮤지컬 버전은 1908~1912로 설정했다). 이전 서술에서는 시대배경이 에드워드 시대 영국이라거나 심지어는 빅토리아 왕조 기풍 등의 언급이 있었으나 틀린 정보에 작품의 분위기를 설명하지 못하는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원작은 미국인이 미국을 배경으로 쓴 명백한 미국 소설이며 미국과 유럽은 당시 서로 많은 영향을 받긴 했지만 독자적인 시대상과 분위기를 가지고 있었다. 원작의 시대 배경은 미국의 1890년대~1차대전 종전까지의 진보 시대의 설명을 참고하는 것이 합당하다. 진 웹스터는 진보개혁적인 가족분위기에서 성장한 사회운동가였으며 작품 속 학교의 모델인 바사 칼리지는 당시 여성에게 진짜 학사 학위를 수여하는 최초의 미국 대학 중 하나였다. 흔히 '아가씨 학교'를 생각할 때 떠올리는, 고루하고 관습에 얽매인 '사립여학교' 라 보기 어려우며 현재에도 괜찮은 리버럴 아츠 칼리지로 분류된다. 작내에도 당시의 개혁 이슈였던 여성 참정권, 페이비언 사회주의에 대한 긍정적인 언급이 자주 등장한다. 또한 원작의 지역적 배경은 당시 뉴욕시까지 기차로 여행할 때 숙박을 한 것은 아니지만 식사를 했다는 묘사로 보아 뉴욕 주 또는 인접한 주 어딘가의 소도시로 추정된다. 바사 칼리지가 뉴욕 주 포킵 시에 위치해 있다. [15] 영국을 중심으로 발전한 점진적이고 비혁명적인 개혁 사회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