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7-16 22:32:03

크레미시어스 아클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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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생애와 행적3. 기타

1. 개요

Cremisius Aclassi. 게임 드래곤 에이지 시리즈의 등장인물. 드래곤 에이지: 인퀴지션에서 처음으로 등장했다. 아이언 불이 이끄는 용병단인 '불의 돌격대(Bull's Chargers)'에 속한 용병으로, 아이언 불의 부관이다. 이름이 길어 편히 부르기 껄끄러우므로 보통은 크렘(Krem)이라는 약칭으로만 불린다.

트랜스남성 캐릭터이다.

2. 생애와 행적

터빈터 출생으로, 재단사의 딸로 태어났다. 유년기부터 아버지를 따라 면도하는 흉내를 내는 등 남다른 성별 정체성을 자각하였다고 한다. 장성하자 어머니는 집안이 노예 신세로 굴러떨어지는 걸 막기 위해 부유한 상인의 아들과 혼인하기를 종용했지만 크렘은 거부했고, 이 때문에 어머니와는 관계가 파탄나고 말았다. 아버지는 한번도 이에 관해 직접 이야기한 적은 없지만 아마 눈치채고 있었던 것 같다고 한다.

후일 어느 터빈터 매지스터(터빈터의 지도자 계층)가 빈민을 추위로부터 구제하겠다는 명목으로 노예들을 부려 의복을 헐값에 공급하는 일이 있었고, 이 여파로 크렘 집안의 가세는 급격하게 기울었다. 크렘의 아버지는 스스로를 노예로 팔아 나머지 가족 구성원들의 입에 풀칠을 하게 했고, 이 일이 있은 후 크렘은 군대에 입영해 집안을 지탱했다.

터빈터 군대에서는 여성의 역할이 아주 협소하게 한정되었으므로, 크렘은 신체검사를 담당하던 치유사에게 뇌물을 먹이고 남자인 척 복무했다. 하지만 몇 해 뒤에 담당 치유사가 교체되면서 크렘의 비밀이 탄로났고, 크렘은 노예가 되거나 처형당할 처치에 놓인다. 크렘은 도주했지만 국경의 여관에서 호민관에게 발각되고 말았다. 여기서 크렘이 도리깨에 맞아 죽을 찰나 생전 처음 보는 사이인 아이언 불이 나서서 그를 구해주었고, 이 과정에서 아이언 불은 눈 하나를 잃었다. 이후 아이언 불은 크렘에게 용병단 생활을 권유했고, 크렘은 줄곧 아이언 불과 행동을 함께하며 종국에는 그의 부관이 되어 용병단의 2인자로 자리매김했다.

드래곤 에이지: 인퀴지션에서는 프롤로그 이후 발 로요에 처음으로 들렀을 때 등장하여, 심문관에게 폭풍우 해안을 방문해 불의 돌격대를 한번 만나보라고 제안한다. 돌격대가 심문단에 영입되면 아이언 불과 함께 헤이븐에 동행하여 쭉 머무르게 된다. 심문단이 하늘성채로 거점을 옮긴 뒤에는 성채 내부의 '사도의 안식처' 여관에서 항상 찾을 수 있으며, 이런저런 주제로 이야기도 나눌 수 있다. 말을 걸면 일부 서브퀘스트와 전쟁 의회 임무 몇 점을 해금할 수 있으며, 심문관이 돌격대와 한 잔 하면서 거리낌없이 어울리는 이벤트를 본 뒤에는 사담도 편히 나누는 사이가 된다.

아이언 불의 개인 퀘스트(Demands of the Qun)에서는 쿠나리 벤하스라스와 공조하여, 붉은 리륨을 터빈터로 밀수하는 베나토리 일당을 막기 위한 임무에 참여한다. 크렘과 용병단은 심문관/불 일행과 따로 움직이는 양동 작전을 펼쳤다가 뜻밖에 베나토리가 전진해 오는 통에 다른 용병단과 함께 생사의 기로에 놓이는데, 심문관이 쿠나리 드레드노트를 포기하고 돌격대의 안위를 우선하여 이들을 물러나게 하면 목숨을 건진다. 하지만 심문관이 쿠나리와의 협업을 더 중시하여 용병단을 내버리는 선택을 하면 결국 공세를 당하지 못하고 사망한다. 전자를 선택하면 계속 심문단에 아이언 불과 함께하며 DLC '침입자'까지도 등장하지만, 후자를 선택하면 당연하지만 다시는 볼 수 없게 된다.

만일 이 영에 가까운 상태로 남았을 경우, '침입자' DLC에서 콜이 사람의 마음을 건드리는 그 힘을 이용해 크렘과 하늘성채의 '음유시인 '매리든'을 이어주는 작은 이벤트가 발생한다. (정작 콜이 사람에 가깝게 변화한 경우 본인이 매리든과 이어진다.) 또한 여기서 콜이 짤막히 짚어주기를, 크렘의 아버지는 (자식의 성 정체성을 은연중에 알고 있었음에 아랑곳하지 않고) 크렘이 행복하길 바랐다고 한다.

3. 기타

제니퍼 헤일이 목소리 연기를 담당했기 때문에 매스 이펙트 시리즈를 여성 셰퍼드로 즐긴 플레이어들은 익숙함을 느낄 듯하다. 마침 아이언 불의 성우인 프레디 프린즈 주니어는 매스 이펙트 3 제임스 베가를 연기했기 때문에, 묘한 성우장난이 성립한다. 여기에 여성 심문관(영국 억양; 앨릭스 윌턴 리건은 매스 이펙트 3에서 사만사 트레이너를 연기했다)까지 끼어들면 마치 노르망디 호에 온 듯한 기시감이 느껴질 것이다.

하늘성채 여관에 방문하면 크렘이 의자에 제대로 앉아있지 않고 우뚝 서 있는 부자연스러운 애니메이션 버그가 종종 발생하는데, 앞서 말한 '침입자' DLC의 매리든과의 이벤트에서 크렘은 이걸 두고 '매리든을 더 잘 보고 싶어서 가끔 일어나기도 한다'고 언급한다. 게임의 버그까지 이야기에 슬쩍 녹아들게 하는 바이오웨어의 센스가 돋보이는 장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