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2-07 18:30:48

쿠사리

1. 언어적 의미2. 게임
2.1. 등장인물2.2. 스토리2.3. 평가
3. 이집트 음식 이름

1. 언어적 의미

(くさり). 사슬, 족쇄 등의 의미가 있다.

국내에서 '핀잔주다'라는 의미로 사용되는 '쿠사리를 먹이다'라는 것과 무슨 관계인지는 불명이나 '더러운, 썩어빠진'의 뜻을 가진 일본어 쿠사레(くされ)에서 왔다는 추측이 있다.

2. 게임

鎖 -クサリ-. 2005년 Leaf에서 발매한 에로게.

Leaf라면 으레 떠올리는 건 ToHeart 칭송받는 자 정도의 순애물이겠지만 그것들과는 다르게 능욕이 주제인 게임이다. 게다가 천사가 없는 12월 같이 게임이 H씬으로 시작한다. 그렇다고 닥ㅂㄱ식의 게임은 아니며, 리프의 초기작인 시즈쿠 키즈아토의 색채를 띤 회귀물이라고 할 수 있겠다.

장르 주인공을 포함해 주인공의 동생, 친구들, 보호자 1명을 포함한 "바실리스크"라는 크루즈 여행선이 난파한 해양조사선에서 '키시다 요이치'라는 정체불명의 조난자를 구출해 데려가면서 벌어지는 서스펜스 어드벤처...라고 했지만 당연히 비주얼 노블이다.

게임 이름(くさり / '관계' 혹은 '쇠사슬')에서 보듯이 스토리 초반은 작중 최종보스 역할인 키시다가 농락하는 형태로 이루어지며, 그에 따라 주인공 코즈키 쿄스케와 여러 히로인들도 서로라기보단 주로 코즈키만를 의심하며 망가져 간다. 이에 대해 주인공이자 플레이어인 코즈키가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후반의 전개가 결정된다. 그리고 어느 히로인 위주로 선택지를 골랐느냐에 따라 해당 히로인과의 엔딩으로 이어지고 나머지 히로인들은 성적 노리개로 전락한다. 그런 만큼 초기작보다 수위가 높고 과격한 묘사가 제법 있으니 주의하자.[1]

2.1. 등장인물

2.2. 스토리

사실 키시다 요이치는 본편에서 드러난 행각을 수도 없이 저질러 온 악당이었다. 메구미 루트를 잘 타면 키시다가 쿄스케와 최후의 결전을 벌일 때 자기 입으로 구구절절 털어놓는다. 당시엔 어느 선박에 고용된 일개 승무원에 불과했음에도 사고를 당한 유조선의 사람들을 구해줬으나, 해당 선박이 조사를 위해 미국 서해안의 항구에 정박하면서 생지옥이 펼쳐진다. 두 선박 간의 일은 어느새 희귀자원에 눈독을 들이는 강대국의 경쟁으로 번져버렸고, 그 상황에서 키시다 일행은 명령에 의해 배 밖으로 내리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식량이 충분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서서히 미쳐간다. 그 순간 키시다는 '위급한 상황에서 누군가를 구하는 건 무의미하다, 살기 위해선 무슨 짓이든 해야 한다'며 각성하고 동료들을 죽인 후 생존자들 속에 섞여서 구출된다. 그리고 그 이후로도 같은 짓거리를 벌였던 것이다.[4] 또한 이런 스토리에 으레 있기 마련인 내부 협력자의 정체는 사실 메구미였다.[5] 정확히는 키시다가 몰래 불러내서 '어른과 언론이 어느 쪽 말을 들어줄 것 같으냐, 어차피 죽은 자는 말이 없고 살아남은 사람을 탓하기 바쁘다'라며 협박과 궤변을 일삼자 거기에 넘어가서 아직 살아있는 승무원을 압사시켰고, 결국 키시다와 같은 레벨로 전락했다 생각하여 꼭두각시처럼 명령을 따랐던 것이다.

주인공 쿄스케 역시 스토리 초반에 "살기 위해선 무슨 짓이든 해야 한다"는 말을 하면서 히로인들을 격려하긴 했지만 실제로는 그 히로인들이 강간당하는 걸 막지 못해서 좌절한다. 하지만 특정 히로인 루트를 탈 경우 그 히로인에게 격려를 받고 키시다와의 결전에서 키시다를 죽인 덕분에 상황을 극복한다. 또한 진 히로인인 메구미 루트 셋 중 하나를[6] 탈 경우, 메구미와의 후일담이 이어진 이후 자연스럽게 엔딩곡으로 이어지는 사실상 진 엔딩을 탈 수 있다. 쿄스케가 어찌저찌 키시다를 해치워도 메구미는 '날 위해서 죽어줘'라며 쿄스케를 총으로 쏴 죽이려고 하는데, 하필 총구가 막혀 있었던 걸 몰랐기 때문에 총이 폭발한 충격에 의해 사건에 대한 기억을 모두 잃어버린다. 이후 아케노와 다른 사람들에게 사실을 듣거나 언론에 이리저리 휘둘린 후 병문안을 온 쿄스케와 이야기하다 먼저 떠나며 어떤 노래를 흥얼거리는데, 쿄스케가 "어라, 이 노래는..."'이라고 말한 직후 엔딩곡으로 이어지면서 사실 메구미가 기억을 잃은 척하는 게 아닌가 하는 암시를 남기며 끝난다.

2.3. 평가

그럴싸한 아이템 인벤토리와 맵 시스템이 있기는 하나 원하는 순간에 아이템을 사용하거나 이동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결국 장식이며, 엔딩을 볼 수 있는 정해진 루트를 제외하면 대부분은 그냥 사망에 의한 배드 엔딩 직행이다. 심지어 서스펜스 어드벤처를 표방하고 있음에도 주인공, 즉 플레이어가 머리를 굴려서 추리해야 하는 부분은 없다. 가령 호신용 무기로 소화기와 대걸레 중 무엇을 들 것이냐는 선택지가 나오는데, 옆에서 은근슬쩍 어떤 무기를 들고 가야 하는지 힌트를 준다거나 미리 복선을 깐다거나 하는 것도 없이 그냥 '취향 따라', 즉 동전 던지기나 마찬가지다. 당연히 하나는 배드엔딩 직행이다.

스토리의 반전에 해당하는 키시다의 과거 또한 사실 여부가 애매하다. 분명 키시다의 방 안에서 과거의 사건들을 추린 신문기사 조각들이 등장하기는 하나 똑같은 짓을 반복해서 벌이는 인간이 굳이 증거물을 남겨두고 다닐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키시다가 과거를 털어놓을 때 쿄스케를 비롯한 등장인물들이 순간 동정에 빠졌지만 오히려 키시다가 그걸 반격할 기회로 삼아버리기 때문에 더더욱 설득력이 떨어진다. 다만 메구미 루트 중 하나에서 분신처럼 여겼던 메구미를 잃은 쿄스케가 미쳐서 아케노를 시작으로 일행을 모조리 죽여버리는 결말이 있는 걸로 보아 일단 밝혀진 과거 자체는 사실인 듯하다.

박스아트부터 메인 화면, 이후 CG선택 메뉴까지 모조리 큼지막하게 차지해서 메인 히로인인 줄 알았던 아케노가 별로 비중이 없었던 것도 사기쳤다며 까이는 요인 중 하나가 되었다. 앳위키를 비롯한 일웹에서는 작중에서 등장한 표현에 빗대서 '아케노=돼지'라고 까댈 정도. 그나마 아케노가 순수한 캐릭터인지라 아케노 루트를 타면 진 히로인인 메구미도 그녀에게 감화되어 키시다의 협박을 이겨내고, 무엇보다 야겜 주인공의 얼굴은 드러나지 않는다는 불문율을 깨고 주인공 쿄스케의 얼굴이 드러나기(!) 때문에 좋게 보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미치광이 강간살인마가 쫓아다니는 상황이라고 분명 묘사를 해놓고서 필요 이상으로 잡담, 그것도 개그스러운 상황이 작위적으로 튀어나오는 경우가 많아서 몰입을 해친다는 비판도 있다. 특히 아야노베 자매 중 동생인 타마미나 여동생 치하야 등 어린 캐릭터가 눈치 없이 입을 놀리는 묘사가 많다.[7] 반면 키시다에 대해선 가린 비대칭머리부터 한 점의 위선 없는 철저한 악당 캐릭터라 깔끔하고 좋다며 호평이다. 앳위키의 평가를 빌리자면 히어로: 쿄스케, 히로인: 메구미, 주인공: 키시다(…).

물론 장점도 있다. Leaf답게 CG와 사운드 면에서는 단연 의심할 여지가 없는 최고의 퀄리티. 원화가는 리프 4인방 밑에서 어시스턴트로 일했던 피메코(ぴめこ, 본명 사쿠라 코하루), 토메타(トメ太, 본명 오하라 토메타).[8] 이른바 리프 4인방이라 불리는 메인 원화가가 참여하진 않았지만, 전체적으로 리프의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언뜻 보면 펭귄 3인방과 카와타 히사시의 원화가 섞인 듯한 느낌.

음악 면에선 전체적으로 표방하는 게임 분위기에 어울리게 서글픈 곡조가 주를 이루는데, 오프닝 음악인 "널리 피우는 꽃"과 엔딩인 "성좌" 두 가지 모두 분위기에 걸맞게 상당한 완성도를 보여준다. 오프닝/엔딩을 부른 Suara는 이 게임의 오프닝/엔딩곡으로 데뷔했다.

3. 이집트 음식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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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무려 게임 시작부터 조교씬이다. 정확히는 주인공 친구 토모노리랑 몰래 같이 보던 것(…). [2] 샹들리에에 묶인 상태에서 강간당한 채로 발견된다. 즉 어느 루트를 타건 몹쓸 짓을 당한다. 심지어 엔딩 루트에 따라선 산 채로 불타 죽기도 한다. [3] 당장 등장 씬에서부터 키시다의 등 뒤로 어렴풋이 시체의 발이 보인다. [4] 이 내막은 영화 고스트 쉽(영화)과 제법 유사한 면이 있다. 둘 다 선박이 배경이고, 사건의 흑막이 선의의 제3자(고스트 쉽은 인양을 제안하는 기상관측관, 쿠사리는 유일하게 살아남은 표류자)로서 주인공 일행을 사지로 끌어들이기 때문. 특히 쿠사리의 흑막 키시다는 미쳐버린 생존자보다는 그냥 지능적인 쾌락살인범에 더 가깝다는 점에서 고스트 쉽의 흑막인 잭 페리먼과도 공통점이 있다. 쿠사리는 고스트 쉽이 개봉된 지 3년 후에 제작되었으니 참고했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5] 토모노리도 있긴 한데 떡을 칠 수 있다는 유혹에 넘어간데다 정체가 금방 밝혀져서 큰 의미는 없다. [6] 다른 하나는 불타는 바실리스크 호에서 같이 죽는 결말이고, 나머지 하나는 후술하듯이 주인공과 같은 처지라며 안도감을 느꼈던 메구미가 스스로 죽음을 택하는 바람에 쿄스케가 미쳐버리는 결말이다. [7] 심지어 치하야 루트의 경우 바실리스크 호가 지옥이 되자 쿄스케가 '이렇게 된 이상 거리낄 것은 없다'면서 근친상간(…)을 저지르기 때문에 골때린다. [8] 이들은 QP:flapper 라는 유닛으로 활동 중이며, 현재도 코미케에 지속적으로 모습을 보이고 있다. MM!, 럭키찬스 등의 라노베 삽화가로도 활동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