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07 17:43:00

커스텀 키보드

1. 개요2. 커스텀 키보드라는 단어의 정체성3. 구성
3.1. 필수3.2. 선택
4. 빌드
4.1. 흡음재4.2. 보강판 소재4.3. 모드
4.3.1. 테이프 모드4.3.2. 홀리 모드4.3.3. PE 폼 모드4.3.4. 포스브레이크 모드4.3.5. 솔레노이드 모드4.3.6. 이상한 스위치 쓰기
5. 조립방법 및 참고자료 6. 관련 사이트

1. 개요

기계식 키보드의 꽃, 커스텀 키보드는 자신에게 맞는 키보드를 직접 제작/조립하는 것을 말한다. 기계식 키보드 매니아들의 종착지.

이전의 커스텀 키보드는 총대 멘 설계자가 케이스(하우징), 보강판, 기판의 대략적인 설계를 마친 후[1] 커뮤니티에 올리면 다른 유저들이 설계에 대해 조언하며 발전해나가는 방식이었다. 이후 최소주문수량을 맞추고 단가를 낮추기 위해 탑승자를 모집, 생산에 들어갔다. 이러한 방식의 커스텀 키보드 제작 과정을 공동제작이라고 한다. 설계자가 모든 것을 결정하고, 구매자를 모아 대금을 받은 후 생산에 들어가는 방식으로, 일종의 크라우드펀딩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예약구매 방식이 더 선호되지만, 아직까지 공동제작 시절의 단어들이 남아있어 판매자를 '공제자'라고 부르는 경우도 많다.[2]

놀랍게도 커스텀 키보드의 시초는 한국인데, 현재 커스텀 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재료인 알루미늄을 이용해 키보드를 처음으로 제작한 것이 한국의 키보드 커뮤니티이기 때문이다. 이전의 커스텀이라 하면, 보통 풀배열 키보드[3]의 숫자패드 부분을 잘라 세이버 배열[4]을 만드는 것이었다.

2007년 경 키보드 매니아의 '또각또각'과 '뀨뀨'가 알루미늄 CNC로 키보드를 공동제작하며 알루미늄 커스텀 키보드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이후 OTD의 '응삼'이 황동 무게추[5]와 MCU 탑재 기판[6], 자체경사[7]가 포함된 키보드를 제작하여, 현재와 같은 커스텀 키보드의 형태를 이루었다.

2010년대 중반부터는 다른 나라에서도 커스텀 키보드를 제작하기 시작했다. 대부분 응삼의 OTD 시리즈를 오마주한 키보드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각 브랜드도 어느 정도 정립이 되었고, 각자 특색 있는 키보드를 만들고 있다. 본래 커스텀 키보드의 종주국으로서 우리나라가 전반적으로 많이 앞서 있었지만, 2020년쯤 들어서부턴 중국 시장이 압도적인 내수 규모를 바탕으로 커스텀을 찍어내며 급성장 했고 현재는 세계 최고 수준의 퀄리티를 갖춘 키보드들도 많이 배출하고 있다.[8] 다채롭고 화려한 시도는 대개 중국 쪽 브랜드가 자주 진행하는 편이며, 우리나라 브랜드는 클래식함을 중점으로 최근 유행하는 기법을 하나 둘씩 도입하며 트렌드를 따라가고 있다.

2. 커스텀 키보드라는 단어의 정체성

이상한 일이지만 커스텀 키보드라는 단어가 유독 한국에서는 고급 키보드라는 의미로 통한다. 특히나 표현이 어느 정도 자유로운 커뮤니티에서 이 성향이 짙은데, 문단 최상위에 있듯이 '커스텀 키보드'는 자신이 원하는대로 개조한 키보드를 의미한다. 쉽게 말해 브랜드 기성품 키보드를 구입한 후 색상이 마음에 들지 않아 스프레이로 재도장만 해도 그것은 ' 커스텀 키보드'이다.[9] 가장 많은 경우가 사용하는 키보드의 키캡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교체만 해도 그것은 '커스텀 키보드'에 분류된다. 제품을 판매하는 기업이나 개인이 준비한 킷중에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을 원하는 대로 교체하거나 수정하는 것 = '커스텀'인 것이다.

다른 취미 분야에서 이것은 아주 단순하고 모두가 동의하는 의식으로 무슨 당연한 이야기를 하느냐라고 생각되겠지만 유독 한국의 키보드 커뮤니티에서만 당연하지가 않고 '커스텀 키보드'라는 단어가 가끔씩 뜨거운 감자가 되는데 단어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일부 유저가 커스텀이란 단어는 하나부터 끝까지 사용자가 직접만들어야 커스텀이라는 이상한 논리를 내세우고 결국 그 커스텀 키보드 알루미늄 케이스를 하나하나 깎아 만들었냐는 이상한 논리까지 만들어내며 논쟁에 불을 사지르고 결국 키배로 이어진다.[10]

자동차 취미를 하면 서스펜션 높이를 조정하거나 색을 개조, 재도색 해도 커스텀이듯이 키보드 역시 기성품, 조립품에 관계없이 내 입맛대로 수정해서 사용하면 그게 커스텀이다. 이는 기성품, 다이킷과는 관계가 없다. 단, 다이킷으로 만드는 모든 키보드는 처음부터 커스텀에 해당되는 건 사실이다. 구성품을 직접 원하는 대로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당연하겠지만 직접 선택한 스위치를 주유해 조립하는 행위 자체가 커스텀이며 이 스위치를 사용하는 키보드가 솔더링한 기성품이든 베어본 다이킷이든 관계가 없다.

2023년 현재, 커스텀 키보드에서 시도되는 선진적인 설계나 신기술, 공법, 소재 활용을 기성품 회사들이 본격적으로 벤치마킹 하게 되면서 이제는 커스텀과 기성품의 격차가 과거에 비해 많이 좁혀졌다. 현재 출시되는 기성품 키보드를 들고 5년 전으로 되돌아 간다면 충분히 커스텀이라 불릴 수 있을 정도. 또한 커스텀의 생산 방식 또한, '키보드 애호가들이 직접 설계를 하고 가공 업체와 공제 참여자들을 모집한 뒤 돈을 모아서 제작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이젠 아예 커스텀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브랜드가 등장하게 되었다. 즉 과거의 커스텀은 매니아들이 십시일반 정보와 돈을 모아서 생산 의뢰를 하는 식으로 만들던 식이었으나, 이제는 그런 체계가 기업 규모의 스케일로 확장이 된 것이다.

커스텀 키보드의 역사는 생각보다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는 것을 감안하면, 커스텀 키보드는 이제 막 여명기를 지나 황금기를 맞이하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커스텀 키보드란 단어의 정체성 또한 이제 막 확고하게 제자리를 찾아가는 중.

3. 구성

3.1. 필수

키보드를 조립하는 데 필요한 필수구성품이다. 아래 항목에 열거된 부품은 반드시 구비해야 빌드가 가능하다.
  • 스위치 : 타건감을 결정짓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 어떤 스위치를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타건음과 타건감이 달라진다. 자세한 종류는 기계식 키보드/스위치 참조. 체리 및 호환 스위치는 접점 2개와 중앙 지지대만 달려 있어서 지지를 위해 보강판이 필요한 보강용과, 이 외에 추가적인 다리 두 개가 더 달려 있어서 보강판이 필요 없는 무보강용으로 나뉜다. 무보강용 스위치를 사용하더라도 보강판을 사용하는 데에는 아무 제약이 없다.[11]
  • PCB(기판): 스위치를 납땜하여 고정하는 부분으로 키보드의 기능과 특징을 결정한다. 거의 모든 커스텀 키보드의 PCB는 무한 동시 입력을 위해 다이오드가 각 스위치마다 필요하다. 현재는 Fave, 수오, 아폴로 등 자체적으로 완성되어 있는 기판이 많이 판매되고 있으므로 기판에 별도로 손을 댈 필요는 없어졌다. 일반적으로는 하우징을 공제하는 쪽이 대개 기판도 같이 판매하므로, 호환되는 하우징과 기판을 주문하기만 하면 된다.
    • 핫스왑(Hot-swap) : 납땜 과정을 거치지 않고 키보드를 탈착할 수 있게 설계된 기판이다. 최근 메타에 가장 널리 사용되는 방식이기도 하다. 주로 스위치 납땜부에 카일, 게이트론 사의 핫스왑 소켓을 장착해 출고된다. 핫스왑 기판은 커스텀 키보드 입문의 벽을 상당히 낮춰준 주요인인데, 일단 스위치를 꽂고 뺄 줄만 알면 되기 때문이다.
    • 솔더링(Soldering) : 스위치와 기판을 사용자가 직접 납땜해서 사용하는 기판이다. 커스텀 키보드의 시초와 결을 함께 하지만 예전의 것들이 으레 그렇듯 최근에는 편의성을 추구하는 핫스왑 기판에 크게 밀린다. 다만, 여전히 단단하고 안정적인 타건감을 선사해주는 면이 있어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 하우징(케이스) : 키보드의 몸체. 사실상 커스텀 키보드의 알파이자 오메가이다. 스위치나 키캡, 보강판, 심지어 기판마저도 자신이 원하는 다른 제품으로 교체를 해주기가 쉽지만 하우징은 그럴 수가 없다. 그만큼 커스텀 키보드의 핵심이라 할 수 있고, 디자인적으로나 키감으로나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키보드의 본질 그 자체이기에 그만큼 중요하게 다뤄진다. 무게가 무거울수록 높은 밀도와 비중으로 인해 타건감이 정갈하게 잡히고 통울림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으며, 기판 및 보강판의 체결 방식이 무엇이냐에 따라 또 타건감이 달라진다. 현재 가장 대중적인 소재는 알루미늄이며, 소수의 매니아들 사이에선 여전히 아크릴이 애용되기도 한다.[12]
    • ABS : 일반적인 플라스틱 하우징이다. 가장 저렴하지만 키보드라는게 단순히 가격대로 성능을 나누는 분야가 아닌만큼 수요가 상당하다. 특히, 반투명으로 제작된 하우징의 경우 RGB 기판과 조합시 좋은 비쥬얼을 연출해주므로 감성적인 측면에서도 큰 역할을 한다. 최근에는 지온웍스에서 공식 수입하는 KBDfans의 Tiger80 Lite 하우징[13]이 1티어로 자리잡고 있다.
    • 아크릴 : 가장 수요가 적지만, 소수 매니아들 사이에서 명맥을 잇고 있다. 몬스타기어에서 아크릴 하우징을 따로 판매하고 있으나 수요 부족으로 인해 공제로는 쉽게 찾아보기 어렵다.
    • 알루미늄 : 현재 가장 많은 수요를 갖고 있는 하우징이다. 커스텀 키보드의 시초가 알루미늄 하우징이었던 만큼 상징적인 의미도 무시할 수 없지만, 소재가 주는 특유의 무게감이 타건감과 타건음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대세가 되었다. 2kg 에서 3kg 이상까지 나가는 무게덕에 흡음성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어 정갈한 타건음을 선호하는 사용자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국내에서는 소위 상컬트라 불리는 지온웍스의 F1-84 하우징이 가장 유명하고 대부분은 중국 회사들이 제작한다. 다품종 소량생산인 특성상 같은 하우징은 판매 시기가 지나면 구하기 굉장히 어려워진다. 2022년 전에는 2~30만원 이하로는 넘보기도 힘든 영역이었으나, 2023년 정도를 기점으로 10만원 이하로 구매할 수 있는 몬스긱의 M시리즈가 출시하며 커스텀 키보드 입문 수요를 폭발적으로 늘렸다.
    • 아연 합금
      위 알루미늄의 상위호환. 문손잡이, 수도꼭지, 경첩 등의 재료인 그 아연 합금 맞다! 소수이긴 하지만 Wooting 80과 같은 키보드는 이런 재질을 쓰기도 한다. 특유의 묵직함 덕분인지 소수이지만 수요가 있으며, 산업용으로 제작된 버클링 스프링 방식 키보드[14] 등에서는 그냥 기본 하우징이 이 재질로 되어있는 경우도 있다. 당연히 알루미늄보다 무거우며, 이 정도면 사실상 키보드의 모습을 한 둔기 수준.
  • 키캡 : 스위치를 누를 수 있게 부착되는 플라스틱 부품. 하우징과 함께 키보드의 외형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는 부분이니만큼 본인의 취향에 따라 예쁜 키캡을 구매하게 된다. 키마다 1개씩 필요하므로 보통 60~180개 정도가 1세트로 구성되어 있다. 제품에 따라 키캡 개수가 제각각인 이유는, 키보드 배열에 따라 60~110개 가량의 키가 있고 스페이스바나 엔터키 규격이 다르며, 사용자가 커스터마이즈 할 수 있도록 동일 규격이지만 색이 다른 포인트 키캡을 함께 제공하기 때문이다. 키보드 전문 쇼핑몰이나 키캡 전문 쇼핑몰에서도 구입할 수 있고, 능력이 된다면 외국 사이트에서 구입할 수도 있다. 종종 이루어지는 키캡 공구에 참여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체리와 알프스 스위치용 키캡은 호환되지 않는다. 스위치와 하우징만큼은 아니어도 키캡 또한 두께나 재질에 따라 타건감의 변화가 꽤 있는 편이다. 배열에 따라선 특수한 배열의 키캡이 필요할 수도 있는데, 보통 140키 이상의 구성을 갖춘 키캡 세트라면 어지간한 키보드에는 다 호환이 가능하다.

    스위치의 모양과 높이에 따라 다른 이름의 프로파일로 명명되는데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쓰이는 체리 프로파일, 서구권에서 많이 이용되는 XDA 프로파일, 특출난 타건감을 선사하는 SA계열 프로파일 등으로 나뉜다.
  • 스테빌라이저 : 길이가 긴 키는 스위치만으로 수평을 잡기 어렵기 때문에 수평을 맞추기 위한 지지대가 들어간다. 체리 및 호환 스위치용 스테빌라이저는 크게 체리 프로필(보강용, 무보강용)과 코스타 프로필(마제용)로 나뉜다. 보통의 커스텀에는 가장 소음을 잘 잡을 수 있는 체리 무보강용 스테빌라이저가 주로 사용되는 편이나, 보강판 등에 따라 스테빌라이저 선택이 자유롭지 않을 수 있으니 확인이 필요하다. 철심이 움직이는 스테빌라이저 특성상 제품에 따라 잡음이 심하다. 이 텅텅거리는 스테빌 소리를 잡지 못 하면 꽤나 거슬려서, 스테빌라이저 내부를 윤활하고 철심의 수평을 잡아주거나, 용두의 튀어나와 있는 부분을 제거하거나, 끝부분을 갈아주는 등의 작업을 통해 스테빌의 소음을 최소화하기도 한다.

3.2. 선택

  • 윤활제 및 관련 도구들 : 스위치에서 나는 각종 소음을 잡아 깔끔한 타건감과 타건음을 얻기 위해서 윤활을 하기도 한다. 보통 커스텀 키보드를 만들때 거의 윤활도 같이 하는 편이다. 윤활제로는 비석유 계열인[주의] 크라이톡스[16], 신에츠[17], 트리보시스[18]를 많이 사용하며, 스테빌에는 퍼마텍스와 슈퍼루브를 사용하기도 한다. 스위치 종류에 따라 윤활을 얼마나 할 것인지 선택하면 되는데, 보통 리니어 계열은 스위치 안쪽의 모든 부분을 꼼꼼하게 하며, 넌클릭인 갈축은 스템이 접점과 닿는 부분을 제외하고, 클릭 계열은 스프링 잡소리만 잡기 위해 스프링에만 윤활을 하주거나, 그것마저도 안 하는 경우가 있다.
보통 윤활이라 하면 윤활제를 스위치 부품 하나하나에 작은 붓으로 섬세하게 칠하는 것이 정석이나, 이 방식은 스위치 하나에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린다.[19] 이렇게 윤활제에 스프링을 찍고 스템에다 약간 바르는 것으로 빠르게[20]하는 방법도 있으나 윤활제가 고르게 퍼지지 않을 수 있다. 취향과 시간에 따라 선택하자.
  • 스위치 스티커/필름 : 스위치 상/하부 유격을 잡아 주기 위해 스위치 윤활 후 조립 시 스티커 또는 필름을 삽입한다.
  • 스위치 LED: 키캡 사이로 비추는 LED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각 스위치 마다 LED를 땜해야 한다. 이전에는 DIP 타입의 2mm*3mm*4mm LED[21]나 1.8mm LED[22]를 사용했다. 234 LED의 경우, 빛이 퍼지는 성질을 가지고 광량이 밝았으나, LED 모서리가 키캡에 부딪혀 듣기 싫은 소리를 내는 바람에 모서리를 갈아줘야 했다.[23] 1.8mm LED는 모서리를 갈아줄 필요는 없으나, 광량이 비교적 약하고 빛이 잘 퍼지지 않았다. 최근에는 2mm*3mm*3mm에 모따기가 기본적으로 되어 나오는 233 LED가 출시되어 많이 사용된다.
  • 칩 저항: 스위치 LED를 이용할 경우 1개의 LED마다 1개의 저항을 연결해야 한다. 키보드 PCB에 주로 2012 크기의 SMD 저항을 위한 자리가 마련되어 있다. 보통 300~1300옴의 저항을 사용한다. 최근의 PCB는 LED 컨트롤러를 통해 LED를 제어하기 때문에 필요 없는 경우도 많다.
  • 보강판 : 스위치를 잡아주고 단단한 타건감을 내기 위한 파츠이다. 키보드에 따라서는 없어도 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커스텀 키보드에는 보강판이 들어간다. 하우징에 따라 호환이 되지 않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하우징과 함께 공제한다. 만약 자신이 특수한 배열[24]을 원한다면 보강판을 고를때 웬만한 규격들을 전부 지원하는지 체크해야 한다. 가장 보편적인 보강판 재질에는 알루미늄 - FR4 - 폴리카보네이트(PC) - 폴리아세탈(POM)이 있으며, 오른쪽으로 갈 수록 피치가 낮아지고, 키감이 물렁해지는 경향이다.

4. 빌드

필요 물품을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떤 키보드를 사서 어떻게 빌드할지 고민해 보고 실행에 옮기는 것이 커스텀의 진정한 재미라 할 수 있을 것이다. 2023년 현재, 커스텀 키보드의 공제에 참여하면 필수 구성 요소는 모두 기본 사양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사전에 어떤 튠업을 해줄지 미리 생각해 놓는 것이 좋다.

4.1. 흡음재

과거엔 발포 스펀지 소재의 얇은 흡음재를 하우징 하판에 깔아주는 것이 고작이었고, 그마저도 해주지 않는 경우가 더 많았다. 하지만 최근엔 하판 쪽은 물론이고 기판과 보강판 사이, 그리고 스위치와 기판 사이까지 흡음재를 대는 등 활용법이 많이 늘어났다. 이렇듯 흡음재를 2중, 3중으로 깔아주면 타건감이 탄탄해지고 소리 또한 묵직해진다는 장점이 있으나, 이 경우 어떤 키보드건 다 똑같이 먹먹해진다는 단점이 따른다. 흡음재를 많이 우겨넣는 건 권장 사양이 아니라 선택 사양이며, 답답한 게 싫어서 흡음재를 한 두개쯤 빼주거나 혹은 아예 다 빼버리는 유저들도 많으니 취향껏 정하면 된다. 키보드를 가조립한 상태에서 여러가지 테스트를 해보고 흡음재 포함 여부를 골라주는 것이 좋다.

흡음재는 소리를 막아주는 꽤 단순한(?) 역할을 하기에 그냥 주변에서 찾은 적당한 재질을 재단해서 하우징 안에 넣어주기만 해도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다. 심지어 PE재질의 폼이 같이 포장재로 오면 흡음재 비용이 공짜다! 다만 일부는 정전기로 인한 쇼트를 일으킬 수 있으니 기판 뒤편에 마스킹 테이프를 바르거나 종이 정도는 하나 얹어놓자.

4.2. 보강판 소재

커스텀 키보드들은 공제 과정에서 보강판을 추가 구매할 수 있게끔 선택지를 제공한다. 보강판 소재에 따라 타건음의 변화도 크게 바뀌고 타건감 또한 금속 계열로 갈수록 점점 단단해진다.
  • 알루미늄 : 가장 흔히 쓰이는 알루미늄 보강은 적당히 가볍고 단단해서 가장 무난한 타건음을 낼 수 있어 거의 기본 사양으로 취급 받는다.
  • 황동(Brass) : 황동 소재는 소재 특성 상 알루미늄과 다른 진동을 내서 알루미늄 대비 색다른 타건감을 느낄 수 있고, 황동 특유의 색감을 선호하는 사람도 있어 디자인적 가치도 있는 편이다. 여타의 금속 대비 높은 비중으로 더 단단한 타건감과 낮은 피치의 타건음을 선사한다.
  • 구리(Copper) : 대체적으로 황동과 비슷한 성격을 갖고 있지만 황동보다도 높은 비중으로 인해 피치가 더욱 낮아지게 된다.
  • 폴리카보네이트(PC) & POM : PC와 POM은 이름만 다를 뿐 소재 특성 상 큰 차이가 없는데, 플라스틱 소재인지라 탄성이 있고 타건음도 온화하고 낮게 깔리는 경향이 강하다. 타건했을 때 금속성의 단단한 소리가 나지 않는다는 점이 PC와 POM의 가장 큰 특징이라 할 만 하다. 특히 이 소재들의 경우, 흡음재를 꽉 채워넣었을 때[25]의 궁합이 좋아서 주력 빌드로 채택한 유저들이 굉장히 많다. PC 보강판 + 3중 흡음재는 2021년 이후 커스텀 판에서 대세가 된 조합. 다만 지나치게 먹먹하고 키보드의 개성을 죽여놓는다는 이유로 선호하지 않는 이들도 많으므로, 어디까지나 취향대로 맞춰주면 좋다.
  • FR4 : FR4 소재는 기판을 만들 때 쓰이는 유리섬유와 에폭시 수지로 이뤄진 소재다. 언뜻 플라스틱처럼 느껴지긴 하지만, 그보다는 좀 더 단단한 편이며 타건음을 굉장히 또렷하게 만들어 쏘는 느낌이 강하다. 경쾌한 타건음을 추구하는 유저들에게 각광받는 소재이며, 보기는 드물지만 가끔 등장하는 카본 소재의 보강판 또한 FR4와 특징이 꽤 비슷하다.
  • 카본 파이버 : 카본 보강판은 소재 특성 상 금속 못지 않게 단단하므로 타건할 때 느껴지는 손끝의 느낌은 FR4와는 또 다르므로 주의를 요한다. 카본 파이버 소재의 보강판은 타 소재에 비해 높은 피치가 특징이며, 노폼 빌드에서 음량이 극대화 되는 경향이 있다.

4.3. 모드

키보드를 구성하는 기본적인 필수구성품 이외에도 커뮤니티에서 발전시키고 유행하는 모드들이 있다. 하위 모드들은 많은 유저들에게 검증되었지만 리스크를 동반하는 경우도 있으니 취향대로 선택하면 된다.

4.3.1. 테이프 모드

기판 뒷면에 테이프를 발라주는 빌드법. 타건 시 발생하는 타건음을 테이프가 반사시키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타건감을 또렷하게 만들어 줄 수 있어서 흐릿하거나 무겁지 않고 또각또각하는 타건음을 추구하는 유저들이 주로 사용한다. 유의할 점은 일반 테이프는 붙였을 경우 접착제가 남으므로 사용해선 안 되며, 종이 소재로 되어 있는 마스킹 테이프가 주로 권장된다. 한 겹 정도는 효과가 미비하고, 두 겹부터 타건음 변화가 체감되는 편인데 너무 덧발라주면 소리가 지나치게 왜곡되기도 하므로 보통은 2~3겹 정도로 사용되는 편. 기판 뒷면 말고도 스페이스바에 테이프를 발라서 스페이스바의 잡소리를 없애기도 한다.

4.3.2. 홀리 모드

스태빌라이저와 PCB간 패드역할의 재질을 넣는 빌드법. 처음에는 밴드((피부에 상처소독 후 붙이는 그 밴드) 등 부드러운 재질을 가진 면을 붙여 스태빌라이저가 적용되는 키를 입력시 잡음과 음색을 잡는 방법으로 유행했으나 최근 커스텀 킷에서는 아예 기본적으로 주는 경우도 매우 많아졌다.

4.3.3. PE 폼 모드

PE재질의 얇은 폼을 PCB와 스위치 사이에 넣어 타건 음을 극대화 시키는 빌드법. 흔히 만족으로 불리는 Satisfaction 75 키보드에서 시작하게 된 PCB폼이 타건음의 지대한 영향을 끼치게 되는것이 유행이 되어 비슷한 효과를 다른 키보드에서도 누리고자 탄생했다. 테이프모드 비슷하게 혹은 그 이상으로 타건음을 더 또렷, 혹은 poppy하게 만들어주지만 단점으로는 상대적으로 다른 구성품(스위치나 하우징 등)의 특성을 죽이는 편이라 타건음을 일편천률적으로 만들어 버린다.

PE폼으로 인한 화재 및 쇼트 가능성이 있어서 주의해서 사용해야하며 이로인한 키보드 사망은 사용자의 몫이다. 최근에는 포론 등으로 만든 PCB 폼을 기성품에도 기본적으로 넣어주는 경우가 매우 많아졌다.

4.3.4. 포스브레이크 모드

상부와 하부 하우징 간에 마스킹 테이프 등의 재질을 넣어 잡진동 및 하우징 공진음을 막는 빌드법. 특히 메탈 하우징에서 많이 쓰이는 빌드법으로, 타건시 마다 들릴 수 있는 텅텅 혹은 핑 하고 남는 하우징 잡소음을 잡는데 있어서 하우징 폼과 같이 쓰이는 경우가 많다.

4.3.5. 솔레노이드 모드



가벼운 소리를 내는 솔레노이드의 예시.


무거운 소리를 내는 솔레노이드의 예시.


완전히 커스텀으로 만든 사례. 특수키 조합 대신 전용 미사일 스위치로 솔레노이드를 켤 수 있으며, 이름도 무거운 텅텅 소리를 내는 것이 마치 AK-47같다고 해서 거기서 따온 'AK7.62'이다.

위 포스브레이크 모드의 대척점에 있는 빌드법이자 PE 모드의 상위호환으로, 키보드 기판에 마이크로컨트롤러와 솔레노이드를 장착한 뒤 키를 누를때마다 솔레노이드가 작동하게 만들어 특유의 착착거리는 타건감을 느낄 수 있는 모드. 실제로 쳐 보면 타자기와 비슷한 느낌이 나며, 솔레노이드는 특수키 조합으로 켰다가 끄는 것이 가능하다. 솔레노이드 종류에 따라서 다른 소리를 낼 수 있으니 참고. 원래는 극소수만이 하던 개조였으나 MechWild사의 Clunker 킷이 나오면서 점점 인기를 끌게 되었다.

원래는 버클링 스프링 방식 키보드의 조상격이라 할 수 있는 빔스프링 키보드에 장착되었으며, 이 물건이 사용되던 1970년대 당시에는 타자기를 쓰던 타이피스트들이 키보드로 넘어오던 시기라, 적응을 위해 타자기와 비슷한 느낌을 주는 키보드를 만들었던 것. 그러나 솔레노이드 특유의 타격음은 기존의 기계식 스위치와는 차원이 다른 타건감을 제공했고, 이 타건감을 접해본 사람들과 클릭 스위치로는 성이 차지 않았던 사람들이 기계식 키보드에 솔레노이드를 이식하면서 대중화되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로 실행하기는 상당히 어렵다. 그냥 뭘 붙이거나 발라주는 작업과 다르게 마이크로컨트롤러 + 솔레노이드 납땜은 기본이고 일부 키보드는 공간이 안 나와서 하우징을 직접 재단해야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 또한 PCB 설계를 꿰뚫어보지 않는 이상 기존 컨트롤러와 연결도 쉽지 않다. 그렇다고 솔레노이드가 달린 키보드를 찾자니 극소수의 고가 제품들밖에 없기에[26] 실제로 이 개조를 하는 키보드는 극소수이다.

4.3.6. 이상한 스위치 쓰기




마우스 스위치. 이 스위치들이 당연히 키보드 기판에 들어갈리는 없으니 마개조 + 와이어 노가다(...)로 해결했다.



조이스틱용 버튼. 이쪽은 아예 원목 하우징을 직접 재단해서 만들고 거기에 부품을 다 끼워맞췄다.



초거대 청축. 기판과 스위치, 하우징, 보강판까지 싹 다 커스텀으로 만들었고, 반으로 분해해서 운송하고 다니다가 필요할 때 하나로 합체해서 사용하는 방식. 키캡이 사람 손바닥만하고, 하우징 너비가 제작자의 키랑 똑같으니 말 다했다.

이쯤 되면 커스텀의 영역을 벗어나서 그냥 재능낭비나 공밀레 수준이 된다. 일단 쓰는 스위치들이 기판에 맞는지도 알 수 없으니 저 위 사례들처럼 그냥 바닥부터 아예 새로 설계하거나 키보드를 마개조 수준으로 뜯어고치는 것이 다반사. 목적도 실용성보다는 '이런 것도 된다!'를 보여주기 위한 재능낭비에 더 가깝다.

5. 조립방법 및 참고자료

다음 사이트를 참고해보자.

6. 관련 사이트


[1] 이 세 가지의 설계자가 전부 다른 경우도 있었다. [2] 많은 업체가 GroupBuy라는 이름으로 펀딩을 예약 구매를 진행한다. [3] 주로 체리 MX3000과 필코 마제스터치 [4] 텐키리스 키보드를 말한다. 최초의 텐키리스라 할 수 있는 IBM Model M Space Saver에서 따왔다. [5] 356 CL(통칭 삼클)에서 시작. 알루미늄보다 비중이 높아 키보드의 무게가 늘어나고, 통울림이 감소해 정갈한 타건감을 낸다. [6] 356 CL Dark Gray Edition(통칭 닭클)에서 시작. 이전의 기판은 MX3000이나 DT35의 컨트롤러를 떼어다 쓰거나, 다른 회사의 컨트롤러를 구매해서 사용했다. [7] 356 CL에서 시작. 이전의 키보드는 따로 범폰 등을 사용해 경사를 주었다 [8] 미스터 수트를 제작한 오울랩, 맘모스 시리즈를 제작한 우큐스튜디오, Hi 시리즈를 제작한 레오보그 등 같은 하이엔드급 커스텀. [9] 적어도 영어권 키보드 커뮤니티에서는 그렇게 취급된다. [10] 그런 논리로 나아가면 자동차 커스텀은 엔진부터 직접 금속을 깎아 만들어야 커스텀으로 인정된다는 이야기다. 당연히 웃기지도 않은 이야기지며 논리적으로 성립되지 않는다. [11] 무보강홀이 뚫려있지 않은 경우엔 무보강 지지핀을 잘라주면 된다. [12] 아크릴 하우징의 경우 동호회 회원을 위해 하나아크릴에 등록해둔 상품을 구입하는 것이 가장 쉽고 간단하다. 알루미늄 하우징은 공동 제작이나 예약 구매에 참여해야 한다. [13] 기존 알루미늄 프레임이던 Tiger80의 ABS 버전인데, 만듦새와 소리가 우수함에도 10만원이 안 되는 가격대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14] 특히 모델 F. [주의] 산업용, 금속용 석유 계열 윤활제는 절대로 사용하면 안된다! 장기간 사용 시 플라스틱이 녹아 스위치는 물론이고 키보드를 버릴 수 있다! [16] 반응성이 극도로 적어 많이 사용되며[28] 오일류는 103, 105, 107을, 구리스류는 205를 쓴다. 또한 이들을 섞어 원하는 점도를 맞추기도 한다. [17] 1000 [18] 3203 3204이 있으며 숫자가 높을수록 점도가 있다. [19] 영상 기준 체리 갈축 하나를 윤활하는 데 7분 넘게 소요된다. [20] 스위치 1개에 고작 30초 걸린다. 텐키리스 키보드 기준으로 키보드 전체를 1시간도 안 걸려서 전부 윤활이 가능. [21] 일명 메가톤 LED. 또는 234 LED [22] 凸 모양이라 욕 LED라 부른다. [23] 일명 모따기 [24] ㄱ자 엔터키가 들어가는 ISO 규격이 예 [25] 이것을 소위 '폼떡'이라고 부른다. [26] 한국에서 배송시키거나 구할 수 있는 것은 2024년 기준 Class80 Clunker밖에 없고, Clunker는 납땜을 요구하는 키트 제품이기에 집에서 납땜이 안된다면 낮은 가격이라는 메리트가 없어진다. [27] 20년 12월 31일부로 영업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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