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10-13 08:44:30

청자 상감연지원앙문 정병


[include(틀:문서 가져옴,
title=틀:대한민국의 국보 1~30호, version=27,
title2=틀:대한민국의 국보 31~60호, version2=23,
title3=틀:대한민국의 국보 61~90호, version3=18,
title4=틀:대한민국의 국보 91~120호, version4=16,
title5=틀:대한민국의 국보 121~150호, version5=18,
title6=틀:대한민국의 국보 151~180호, version6=15,
title7=틀:대한민국의 국보 181~210호, version7=13,
title8=틀:대한민국의 국보 211~240호, version8=15,
title9=틀:대한민국의 국보 241~270호, version9=13,
title10=틀:대한민국의 국보 271~300호, version10=12,
title11=틀:대한민국의 국보 301~330호, version11=21,
title12=틀:대한민국의 국보 331~360호, version12=14)]
{{{#!wiki style="margin:-12px 0" <tablebordercolor=#315288>
파일:정부상징.svg
대한민국
국보 國寶
}}}
{{{#!wiki style="margin:0 -10px"
{{{#!wiki style="display:inline-block; min-width:max(12%, 7em)"
{{{#!folding [1~50호]
{{{#!wiki style="margin:-10px 0"
1. 서울 숭례문
  1. 서울 원각사지 십층석탑
  2. 서울 북한산 신라 진흥왕 순수비
  3. 여주 고달사지 승탑
  4. 보은 법주사 쌍사자 석등
  5. 충주 탑평리 칠층석탑
  6. 천안 봉선홍경사 갈기비
  7. 보령 성주사지 낭혜화상탑비
  8. 부여 정림사지 오층석탑
  9. 남원 실상사 백장암 삼층석탑
  10. 익산 미륵사지 석탑
  11. 구례 화엄사 각황전 앞 석등
  12. 강진 무위사 극락보전
  13. 영천 거조사 영산전
  14. 안동 봉정사 극락전
  15. 안동 법흥사지 칠층전탑
  16.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 앞 석등
  17.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
  18. 영주 부석사 조사당
  19. 경주 불국사 다보탑
  20. 경주 불국사 삼층석탑
  21. 경주 불국사 연화교 및 칠보교
  22. 경주 불국사 청운교 및 백운교
  23. 경주 석굴암 석굴
  24. 경주 태종무열왕릉비
1.#26 경주 불국사 금동비로자나불좌상
  1. 경주 불국사 금동아미타여래좌상
  2. 경주 백률사 금동약사여래입상
  3. 성덕대왕신종
  4. 경주 분황사 모전석탑
  5. 경주 첨성대
  6. 합천 해인사 대장경판
  7. 창녕 진흥왕 척경비
  8. 창녕 술정리 동 삼층석탑
  9. 구례 화엄사 사사자 삼층석탑
  10. 상원사 동종
  11. 경주 황복사지 삼층석탑
  12. 경주 고선사지 삼층석탑
  13. 경주 나원리 오층석탑
  14. 경주 정혜사지 십삼층석탑
  15. 청주 용두사지 철당간
  16. 순천 송광사 목조삼존불감
  17. 혜심고신제서
  18. 장흥 보림사 남 · 북 삼층석탑 및 석등
  19. 영주 부석사 소조여래좌상
  20. 부석사 조사당 벽화
  21. 하동 쌍계사 진감선사탑비
  22. 평창 월정사 팔각 구층석탑 / 평창 월정사 석조보살좌상
  23. 예산 수덕사 대웅전
  24. 영암 도갑사 해탈문
}}}}}}}}}{{{#!wiki style="display:inline-block; min-width:max(12%, 7em)"
{{{#!folding [51~100호]
{{{#!wiki style="margin:-10px 0"
<table bordercolor=#fff,#1f2023>
1.#76 이순신 난중일기 및 서간첩 임진장초
  1. 의성 탑리리 오층석탑
  2.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
  3. 경주 구황동 금제여래좌상
  4. 경주 구황동 금제여래입상
  5. 경주 감산사 석조미륵보살입상
  6. 경주 감산사 석조아미타여래입상
  7.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
  8.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
  9. 금동신묘명삼존불입상
  10. 개성 경천사지 십층석탑
  11. 금관총 금관 및 금제 관식
  12. 금관총 금제 허리띠
  13. 평양 석암리 금제 띠고리
  14. 경주 부부총 금귀걸이
  15. 도기 기마인물형 명기
  16. 청동 은입사 포류수금문 정병
  17. 백자 철화포도원숭이문 항아리
  18. 청자 참외모양 병
  19. 청자 투각칠보문뚜껑 향로
  20. 청자 구룡형 주전자
  21. 청자 음각연화당초문 매병
  22. 청자 상감모란문 항아리
  23. 김천 갈항사지 동 · 서 삼층석탑
  24. 개성 남계원지 칠층석탑
}}}}}}}}}{{{#!wiki style="display:inline-block; min-width:max(12%, 7em)"
{{{#!folding [101~150호]
{{{#!wiki style="margin:-10px 0"
<table bordercolor=#fff,#1f2023>
1.#101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
  1. 충주 정토사지 홍법국사탑
  2. 광양 중흥산성 쌍사자 석등
  3. 전 원주 흥법사지 염거화상탑
  4. 산청 범학리 삼층석탑
  5. 계유명전씨아미타불비상
  6. 백자 철화포도문 항아리
  7. 계유명삼존천불비상
  8. 군위 아미타여래삼존 석굴
  9. 이제현 초상
  10. 안향 초상
  11. 경주 감은사지 동 · 서 삼층석탑
  12. 청자 철화양류문 통형 병
  13. 청자 상감모란국화문 참외모양 병
  14. 청자 상감당초문 완
  15. 청자 상감모란문 표주박모양 주전자
  16. 장흥 보림사 철조비로자나불좌상
  17.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
  18. 금동연가7년명여래입상
  19. 용주사 동종
  20. 안동 하회탈 및 병산탈
  21. 양양 진전사지 삼층석탑
  22. 익산 왕궁리 오층석탑 사리장엄구
  23. 강릉 한송사지 석조보살좌상
  24. 녹유골호(부석제외함)
1.#126 불국사 삼층석탑 사리장엄구
  1. 서울 삼양동 금동관음보살입상
  2. 금동관음보살입상
  3. 금동보살입상
  4. 구미 죽장리 오층석탑
  5. 고려말 화령부 호적 관련 고문서
  6. 징비록
  7. 청자 동화연화문 표주박모양 주전자
  8. 금동보살삼존상
  9. 신윤복필 풍속도 화첩
  10. 금동 용두보당
  11. 대구 비산동 청동기 일괄-검 및 칼집 부속 / 투겁창 및 꺾창
  12. 전 고령 금관 및 장신구 일괄
  13. 김홍도필 군선도 병풍
  14. 나전 화문 동경
  15. 정문경
  16. 동국정운
  17. 화순 대곡리 청동기 일괄
  18. 영암 월출산 마애여래좌상
  19. 귀면 청동로
  20. 전 논산 청동방울 일괄
  21.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
  22. 십칠사찬고금통요 권16 / 십칠사찬고금통요 권17
  23. 동래선생교정북사상절 권4, 5 / 동래선생교정북사상절 권6
  24. 송조표전총류 권7
}}}}}}}}}{{{#!wiki style="display:inline-block; min-width:max(12%, 7em)"
{{{#!folding [151~200호]
{{{#!wiki style="margin:-10px 0"
<table bordercolor=#fff,#1f2023>
1.#176 백자 청화‘홍치2년’명 송죽문 항아리
  1. 분청사기 인화국화문 태항아리
  2. 분청사기 음각어문 편병
  3. 분청사기 박지연화어문 편병
  4. 김정희필 세한도
  5. 장양수 홍패
  6. 구미 선산읍 금동여래입상
  7. 구미 선산읍 금동보살입상
  8. 구미 선산읍 금동보살입상
  9. 상지은니묘법연화경
  10. 양평 신화리 금동여래입상
  11. 영양 산해리 오층모전석탑
  12. 천마총 금관
  13. 천마총 관모
  14. 천마총 금제 허리띠
  15. 황남대총 북분 금관
  16. 황남대총 북분 금제 허리띠
  17. 경주 98호 남분 유리병 및 잔
  18. 황남대총 남분 금목걸이
  19. 토우장식 장경호
  20. 신라백지묵서대방광불화엄경 주본 권1~10, 44~50
  21. 충주 청룡사지 보각국사탑
  22. 단양 신라 적성비
  23. 경주 단석산 신선사 마애불상군
  24. 금동보살입상
}}}}}}}}}{{{#!wiki style="display:inline-block; min-width:max(12%, 7em)"
{{{#!folding [201~250호]
{{{#!wiki style="margin:-10px 0"
<table bordercolor=#fff,#1f2023>
1.#201 봉화 북지리 마애여래좌상
  1. 대방광불화엄경 진본 권37
  2. 대방광불화엄경 주본 권6
  3. 대방광불화엄경 주본 권36
  4. 충주 고구려비
  5. 합천 해인사 고려목판
  6. 경주 천마총 장니 천마도
  7. 도리사 세존사리탑 금동 사리기
  8. 보협인석탑
  9. 감지은니불공견삭신변진언경 권13
  10. 백지묵서 묘법연화경
  11. 대불정여래밀인수증요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언해)
  12. 금동탑
  13. 흥왕사명 청동 은입사 향완
  14. 감지은니대방광불화엄경 정원본 권 31
  15. 정선필 인왕제색도
  16. 정선필 금강전도
  17. 아미타삼존도
  18. 백자 청화매죽문 항아리
  19. 청자 상감용봉모란문 합 및 탁
  20. 평창 상원사 목조문수동자좌상
  21. 백자 청화매죽문 유개항아리
  22. 경복궁 근정전
  23. 경복궁 경회루
  24. 창덕궁 인정전
}}}}}}}}}{{{#!wiki style="display:inline-block; min-width:max(12%, 7em)"
{{{#!folding [251~300호]
{{{#!wiki style="margin:-10px 0"
<table bordercolor=#fff,#1f2023>
1.#251 초조본 대승아비달마잡집론 권14
  1. 청자 음각'효문'명 연화문 매병
  2. 청자 양각연화당초상감모란문 은테 발
  3. 청자 음각연화문 유개매병
  4. 전 덕산 청동방울 일괄
  5. 초조본 대방광불화엄경 주본 권1
  6. 초조본 대방광불화엄경 주본 권29
  7. 백자 청화죽문 각병
  8. 분청사기 상감운룡문 항아리
  9. 분청사기 박지철채모란문 자라병
  10. 백자 유개항아리
  11. 백자 달항아리
  12. 백자 청화산수화조문 항아리
  13. 포항 냉수리 신라비
  14. 초조본 대방광불화엄경 주본 권13
  15. 초조본 대방광불화엄경 주본 권2, 75
  16. 초조본 아비달마식신족론 권12
  17. 초조본 아비담비파사론 권11, 17
  18. 초조본 불설최상근본대락금강불공삼매대교왕경 권6
  19. 청자 모자원숭이모양 연적
  20. 초조본 현양성교론 권12
  21. 초조본 유가사지론 권32
  22. 초조본 유가사지론 권15
  23. 귀함별황자총통(1596년조)
  24. 도기 기마인물형 뿔잔
1.#276 초조본 유가사지론 권53
  1. 초조본 대방광불화엄경 주본 권36
  2. 태종11년이형원종공신록권부함
  3. 초조본 대방광불화엄경 주본 권74
  4. 성거산 천흥사명 동종
  5. 백자 병형 주전자
  6. 영주 흑석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 및 복장유물
  7. 통감속편
  8. 초조본대반야바라밀다경 권162, 170, 463
  9.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10. 백자 ‘천’ ‘지’ ‘현’ ‘황’명 발
  11. 백제 금동대향로
  12. 부여 능산리사지 석조사리감
  13. 익산 왕궁리 오층석탑
  14. 양산 통도사 대웅전 및 금강계단
  15. 용감수경 권3~4
  16. 평창 상원사 중창권선문
  17. 부여 규암리 금동관음보살입상
  18. 백자 청화철채동채초충문 병
  19. 나주 신촌리 금동관
  20. 칠장사 오불회 괘불탱
  21. 안심사 영산회 괘불탱
  22. 갑사 삼신불 괘불탱
  23. 신원사 노사나불 괘불탱
  24. 장곡사 미륵불 괘불탱
}}}}}}}}}{{{#!wiki style="display:inline-block; min-width:max(12%, 7em)"
{{{#!folding [301~336호]
{{{#!wiki style="margin:-10px 0"
<table bordercolor=#fff,#1f2023> }}}}}}}}}{{{#!wiki style="display:inline-block; min-width:max(12%, 7em)"
{{{#!folding [ 번호 없음 ]
{{{#!wiki style="margin:-10px 0"
<table bordercolor=#fff,#1f2023> }}}}}}}}}}}}

파일:정부상징.svg 대한민국 국보 제66호
청자 상감연지원앙문 정병
靑磁 象嵌蓮池鴛鴦文 淨甁
소재지 서울특별시 성북구
분류 유물 / 생활공예 / 토도자공예 / 청자
수량/면적 1개
지정연도 1962년 12월 20일
제작시기 고려시대(12세기)
파일:국보66호청자상감연지원앙문정병.jpg
<colbgcolor=#315288> 청자 상감연지원앙문 정병

1. 개요2. 내용
2.1. 전형필의 손에 들어가기 까지2.2. 상세
3. 외부 링크4. 국보 제66호

[clearfix]

1. 개요

靑磁 象嵌蓮池鴛鴦文 淨甁. 청자 상감연지원앙문 정병은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고려청자로, 표면에 여러 문양이 새겨진 정병이다.

청자 상감연지원앙문 정병이라는 이름을 풀이하자면, 원앙이 있는 연못 문양을 상감 기법으로 새겨 넣은 청자로 된 정병이란 뜻이다. 상감 기법이란 흙으로 도자기를 빗어낸 뒤에 칼로 흙표면에 문양을 새기고 이 홈을 백토(하얀 흙)와 같은 색이 있는 흙으로 채우고 유약을 발라 도자기를 구워서 완성시키는 방식의 세공 기술이다. 상감 기법은 고려에서 독자적으로 개발한 도자 장식 기법으로, 고려 후기인 13세기에 크게 발달하였다. 정병은 불교에서 사용하는 기구인 법구 중 하나인데, 부처님께 바치는 깨끗한 물을 담는 병을 가리킨다. 고려시대의 정병은 금속이나 도자기 등으로 만들어졌는데, 금속 정병으로는 국보 제92호로 지정된 청동 은입사 포류수금문 정병이 유명하다.

고려시대에 제작된 정병은 현재 몇 점이 전해지는데,[1] 청자 상감연지원앙문 정병은 청동 은입사 포류수금문 정병과 함께 고려시대 정병 가운데서 쌍벽을 이룬다고 평가된다. 하지만 청자 상감연지원앙문 정병은 일제강점기에 일본인에게 팔려가기 전에 간송 전형필이 거액을 주고 사서 가까스로 지켜낸 유물이라, 유감스럽게도 본 정병의 출처나 제작시기와 같은 정보는 현재로썬 정확히 알 수 없다.

청자 상감연지원앙문 정병은 1962년에 국보 제66호로 지정되었으며, 간송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다.

2. 내용

2.1. 전형필의 손에 들어가기 까지[2]

앞서 청자 상감연지원앙문 정병을 간송 전형필이 거액을 주고 구매하여 일본인에게 넘어갈 뻔한 것을 막았다고 되어 있는데, 이 부분을 정확히 짚자면, 본 정병은 이미 한 번 일본인 손에 들어간 적이 있었다. 그 자세한 내역은 다음과 같다.

청자 상감연지원앙문 정병은 개스비 컬렉션의 일부였는데, 개스비 컬렉션이란 영국 귀족 출신의 변호사 존 개스비(John Gadsby)가 일본 제국 시기 도쿄에 거주하면서 수집한 고려청자 수집품들을 말한다. 존 개스비는 일본 제국으로 25살때 이주해와서 변호사 일을 했는데, 귀족 출신이니만큼 예술품을 보는 안목이 뛰어났다고 한다. 그는 도쿄에서 골동품 수집을 시작했고 처음에는 일본의 유물들을 사모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고려청자의 아름다움에 반하게 되었고 여러 경로를 통해 최상급 고려청자들을 사모으기 시작했다.

헌데, 도쿄의 골동품 시장에 풀려있던 고려청자나 일본인 수집가들로부터 구입한 고려청자들은 죄다 도굴로 불법적으로 유출된 것들이었다. 개스비 컬렉션의 유물들만 해도, 개스비 이전 소장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도굴로 유출된 유물들이라는 심증이 굳어진다. 본 유물인 청자 상감연지원앙문 정병의 이전 소유주는 조선총독부 재판소 고등법원장인 요코다 고로였고, 현재 국보 제65호로 지정되어 있는 청자 기린형뚜껑 향로의 이전 주인은 경성 고등법원 검사 아유카이 후사노신이었으며, 역시 현재 국보 제270호로 지정되어 있는 청자 모자원숭이모양 연적의 이전 소장자는 주 대한제국 일본공사 하야시 곤스케였다. 어쨌든 개스비 자신의 뛰어난 안목을 토대로 사모은 명품들이니만큼 그의 고려청자 컬렉션은 유명세를 얻기 시작했다.

하지만 1930년대 중반을 지나면서 일본 제국은 제국주의의 광기에 점차 휩싸이게 되고, 1936년 일본 육군 장병들이 일으킨 군부 쿠데타 시도인 2.26 사건이 일어나자 개스비는 사태가 돌아가는 모양이 심상치 않음을 직감하고 일본을 뜰 채비를 하게 된다. 개스비는 일본을 뜨면서 가지고 있던 소장품을 다 처분하고 돌아가기로 결심하여 1937년에 본인 소유의 유물들을 내놓기로 했고, 여기에는 고려청자 컬렉션이 포함되어 있었다. 전형필은 개스비의 고려청자 컬렉션에 이미 깊은 관심을 가지고 주목하고 있었기에, 개스비가 고려청자들을 다 처분하려 한다는 소식을 듣자 기회를 놓치지 않고 바로 개스비를 찾아간다. 그리고 그는 40만원의 엄청난 거액을 주고 개스비로부터 본 유물을 포함한 고려청자 20점을 인수한다.[3]

아마 전형필이 본 컬렉션을 사지 않았다면, 귀중한 고려청자 명품들은 다시 일본인들의 손에 넘어가 뿔뿔이 흩어졌을 것이다. 또한 일본으로 넘어간 우리나라 문화재들의 현황을 고려해보면, 지금에 와서는 그 소재조차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4]

전형필이 구입한 20점의 고려청자들 가운데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된 것은 총 9점으로, 그 목록은 다음과 같다.

2.2. 상세

높이 37.2cm, 입지름 1.5cm, 밑지름 8.9cm의 정병으로, 상감기법이 발달하였던 고려시대 11~13세기 경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본 정병은 전체적으로 고려청자의 아름다운 담녹색의 비색과 은은한 광택을 잘 보존하고 있으며, 병의 조형 형태는 병에 꼭 필요한 부분만 있고 과한 장식이 없어서 단정하며 정갈한 뛰어난 조형미를 보인다.

정병의 외형은 일견 주전자와 비슷해 보이지만 실제 사용법은 일반적인 주전자와는 다르다. 보통 주전자는 물을 담는 몸체 위로 물을 넣는 병입(주입구)을 만들고 몸체에는 물을 따르는 주구(주둥이)를 붙이는데, 본 정병의 몸체에 작게 달려 있는 것은 물을 따르는 주구가 아니라 바로 물을 넣는 병입이다. 즉, 병 몸체에 달린 주입구에 물을 넣어서 몸체 위로 길게 빠져 있는 병목으로 물을 따르는 방식이다. 주입구에는 고리모양의 귀와 같이 주입구를 덮는 뚜껑이 있던 흔적이 남아 있지만 현재는 소실되고 없다.
파일:국보66호청자상감연지원앙문정병2.jpg
청자 상감연지원앙문 정병. 몸체와 병목에 새겨진 문양들이 뚜렷하다.
병의 몸체에는 연못 주변의 갈대 버드나무, 연못에 피어난 연꽃이 묘사되어 있고, 원앙 한 마리가 물결을 일으키며 헤엄치고 있는 모습을 백토 상감으로 새겨놨다. 몸체에 새겨진 문양은 한가롭고 평화로운 정경으로 전체적인 분위기에서는 소박함과 서정성까지 느껴지는데, 일종의 풍경화로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병의 목과 병의 몸체가 만나는 부분에는 구름 모양과 같은 여의두무늬[5]가 새겨져 있고, 병목의 앞뒤로는 역시 백토 상감으로 단아한 모란꽃을 하나씩 새겨놨다.

청자 상감연지원앙문 정병은 몸체에 새겨진 회화적인 문양과 반듯하고 단정한 도자기의 조형 형태에서 고려의 높은 청자 제작 수준을 알 수 있으며, 고려시대의 정병 중에서 금속 정병인 청동 은입사 포류수금문 정병과 함께 쌍벽을 이루는 고려청자 정병의 걸작으로 꼽힌다.

청자 상감연지원앙문 정병은 보존상태가 양호하며 그 미적인 수준과 세련된 청자 제작 수준을 보여주는 공예품으로서의 가치를 높게 인정 받아, 1962년 12월 20일 국보 제66호로 지정되었다.

3. 외부 링크

4. 국보 제66호

고려시대의 청자 정병으로 높이 37.0㎝, 밑지름 8.9㎝의 크기이다. 원래 정병은 불교에서 모든 악을 씻어 버리는 의식에서 사용하던 용기의 하나로 중국을 거쳐 전해진 서방(西方) 양식이었으나, 고려에 와서 가장 세련되게 나타나게 되었다.

이 작품은 이러한 유물 중에서도 뛰어난 걸작으로 청아한 담록색 계통의 비취색 유약에 백토(白土) 상감만으로 새겨진 버드나무와 갈대, 연꽃, 원앙새 1쌍을 회화적으로 배치해 놓고 있다. 병 목에는 앞뒤 양면에 모란꽃을 하나씩 상감했다. 물을 따르는 부리는 8각으로 기품있게 만들어 병 목 위에 수직으로 세워 놓았다. 물을 넣는 아가리는 둥근 어깨 한쪽에 아담하게 붙어 있는데, 원래 뚜껑이 있었으나 없어진 상태이다.

대체로 이른 시기의 상감청자는 유약이나 바탕흙이 매우 정선되어 있고, 청아한 비취색 유약이 세련미를 보여주는 것이 특색인데, 이러한 바탕 위에 상감무늬가 곁들여졌던 만큼 한층 더 장식 효과를 높일 수 있었다. 이 정병 또한 이러한 이른 시기의 상감청자로 매우 정제되고 세련된 양식을 보여주고 있다.


[1] 본 정병 외에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된 정병으로는 국보 제92호 청동 은입사 포류수금문 정병, 보물 제344호 청자 양각갈대기러기문 정병이 있다. [2] 본 단락은 전적으로 KBS 천상의 컬렉션 가운데 '개스비 컬렉션'의 내용을 주 텍스트로 삼아 작성되었다. 출처: KBS 천상의 컬렉션 - 개스비 컬렉션 [3] 이 당시에 40만원은 무려 기와집 400채를 살 수 있는 값이었다고 한다. [4] 일본은 약탈문화재에 대한 공개를 극히 꺼리는 경향이 있다. 하물며 공립 박물관이 소장한 약탈문화재에 대한 공개도 꺼리는 마당인데, 개인이 소장한 약탈문화재라면 더더욱 비밀스럽게 감춘다. 이로 인해 일본에 넘어간 우리 문화재들에 대한 실정 파악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5] 참조: 한국 미의 재발견 - 용어 모음 : 여의두무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