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1-04-18 16:22:16

지곡송학도

파일:지곡송학도.png

1. 개요2. 내용

1. 개요

芝谷松鶴圖. 조선 초기의 화가 서산(西山) 유자미(柳自湄, ?~1462)가 1434년에 그린 그림. 현재 간송미술관에 원본이 소장되어 있다.

2. 내용

40.5×34cm

조선 초기의 채색 회화로, 1434년 당시 문신이었던 유자미가 그린 것이다. 그림에 수록된 제화글의 내용에 따르면 세종 16년(1434)에 유자미(柳自湄)가 집현전(集賢殿)으로 나가 수직하던 때, 동료인 진일재(眞逸齋) 성간(成侃, 1427-1456)과 함께 바라본 풍경을 화폭에 담아낸 것이다.

파일:지곡송학도2.jpg
日余持被玉堂(일여지피옥당) 어느 날 내가 옥당에서 옷을 입고 지키고 있을 때
厥明有雙埜鶴(궐명유쌍야학) 그 다음 날 갑자기 들판에 학이 두 마리 있었는데
翩䙴羽而下(편선우이하) 날개로 훌쩍 날아올라 아래로 내려와서
戞然長鳴(알연장명) 끼룩거리며 긴 소리를 내면서
若有期而掠余衣也(약유기이략여의야) 이에 기다리고 있다가 내 옷을 훔쳐갔다.
友人和仲成學士(우인화중성학사) 친구인 성화중(成和仲) 학사가
奇此事(기차사), 勸余以畵之(권여이화지) 이 일이 기이하여 내게 그림을 그리도록 권하니
余作二絶(여작이절), 以爲山中故事云爾(이위산중고사운이) 내가 시(詩) 두수를 지어 산중고사로 여기며 이같이 말한다.
瀛洲學士是登仙(영주학사시등선) 영주학사인 이것이 신선에 오르니
何翅九皐聲聞天(하시구고성문천) 어찌 깊은 못에서 날개를 펴는 소리가 하늘에 들릴까?
造物解君香案籍(조물해군향안적) 조물주가 그대를 알아 책상의 문서가 향기로우니
故敎雙鶴舞華筵(고교쌍학무화연) 이 때문에 두 마리 학에게 춤추게 하여 자리를 빛냈네.
萬里高城却爲誰(만리고성각위수) 만 리의 높은 성은 누굴 위해 버렸나?
縞衣丹頂玉堂宜(호의단정옥당의) 흰옷에 붉은 머리는 옥당이 알맞네.
作畵從容成雙絶(작화종용성쌍절) 모습 따라 그림 그려 한 쌍을 이루어 끝내니
七分筆下七分詩(칠분필하칠분시) 칠분쯤 글이고 칠분쯤 시가 되었네.
甲寅 重陽前日 西山 柳自湄 갑인년 중양절 전날 서산 유자미

조선 초기에 그려진 한국의 회화 작품으로 문화재적 가치를 매우 높이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