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27 21:39:18

제플 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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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플 입자 발생장치( 은하영웅전설 OVA)

1. 개요2. 상세3. 특징4. 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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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SEFFLE PARTICLE/ゼッフル粒子

은하영웅전설에서 등장하는 가상의 물질.

2. 상세

과거 칼 제플이라는 응용화학자가 행성 규모의 광물 채굴이나 토목공사를 위해 발명한 물질로, 강력한 폭발력을 지닌 기체 폭탄이다. 전함의 주포나 보병 소총에서 나오는 레이저 등의 일정량 이상의 열량이나 에너지와 접촉하면 폭발한다. 또한 발화점이 매우 높고 단순한 화재에는 발화되지 않거나 엄청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온도가 높더라도 전함 등의 추진장치에는 반응하지 않는다. 단, 한번 누출시 확산방향을 통제할 수 없으며, 일단 폭발이 시작되면 충격으로 인한 연쇄 반응이 발생해 대폭발이 일어나므로 폭발원 근처에 있던 것을 날려버리는 일이 많다.

이런 특성 때문에 주로 전함이나 요새 내부에 살포 후 화기 사용을 봉쇄하여 백병전을 강제하는데 사용되며, 전설이 된 우주세기 건담 시리즈 미노프스키 입자만큼은 아니지만 작중의 시대 상을 생각하면 뭔가 애매해 질 수 있는 냉병기에 의한 백병전이라는 상황에 대해 개연성을 부여해 준다. 작중에 상당히 많이 나오는 백병전 묘사들은 요새 내 전투나 적 지휘관 생포 등을 위한 것 등이라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잘 일어나지 않으므로, 이런 묘사에 대한 상황적 설정용으로는 적격인 셈이다.

모티브는 영원한 전쟁의 스테이시스 필드, 상호확증파괴로 미래시대에 근접전을 강요하게 만든다는 요소는 듄 시리즈 홀츠만 방어막으로 보인다. 다만 스테이시스 필드 쪽은 투사체의 움직임을 느리게 하고 화학반응을 없애버리는, 즉 화기가 너무 약해져서 근접전을 강요하는 장비이고, 제플 입자는 화기가 제어할 수 없을 정도로 지나치게 강해져 근접전이 강요되는 장비라, 개념적으로는 반대되는 차이가 있다. 듄 시리즈에서 방어막에 라스건을 쐈을 때 아원자 융합 핵폭발이 일어나 쏜 사람과 맞은 사람이 모두 몰살된다는 설정과 유사하다.

3. 특징

일단 단순한 위험물은 아니고, 군용 폭약으로서의 장점도 보유하고 있다.
  • 순간적으로 강력한 고온에 접촉하지 않으면 폭발하지 않는다. 군용 폭약의 대부분이 뇌관을 사용하지 않으면 불에 넣어도 장작처럼 잘 타기만 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안전성면에서는 크게 미흡하지만 간신히 합격점에 들어간다.
  • 개인이 휴대 가능한 장비로 간편하게 뿌릴 수 있다. 사용의 편리성 면에서는 최고다.
  • 강력한 위력을 자랑한다. 행성 단위의 광물채굴에 쓰일 수준이니 위력면에서도 최고다.
  • 기체 형태다. 이는 양날의 검이라고 볼 수 있는 대목인데, 일단 앞서 말한 백병전 등의 상황에서 뿌리기만 하면 설치가 끝나므로 유용하지만, 일단 뿌리면 회수가 안 되는데다 기체 상태라 제멋대로 퍼지기 때문에 실수로 빔 사격 같은 것이 발생하면 피아를 구분하지 않고 대폭발해버리므로 사용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 점도 있다.

따라서 누출에만 주의하면 군용 폭약으로 사용해도 무리가 없는 수준. 단 취급시 현실의 군용폭약과는 차원이 다른 수준의 큰 주의가 필요하다는 건 분명하다.

여기서 제플 입자의 민감도를 높여서 전함 엔진등의 작동에도 발화하도록 하면 좋은 폭약이 될 것이라는 견해가 있는데 이는 큰일날 소리다. 군용 폭약이건 일반 폭약이건 간에 설치하고 발화하기 전까지는 절대로 안전해야 함이 제1원칙이기 때문. 그 유명한 니트로글리세린도 너무 민감해서 화약이 담긴 병을 툭 치기만 해도 대폭발을 일으키는 문제가 있어서 강력한 위력에도 불구하고 다이너마이트가 개발되기 전까지는 사용에 심각한 제약을 받고 유폭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많았다.

이건 원작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는데, 우주시대에 안전하게 살포할 장치가 없었던 것은 지향성 제플 입자 문서만 봐도 충분히 알 수 있다. 일반적인 제플 입자 발생장치는 제플 입자의 확산을 통제할 수 없다. 게다가 발생장치 자체의 문제도 있어서 공업용 제플 입자 발생장치가 관리 좀 안받았다고 혼자서 오작동을 해서 하이네센의 수도 중심가를 불바다로 만들어버렸으며, 빌헬름 폰 리텐하임 후작도 자신에게 항의방문을 온 라우디츠 중령이 몰래 제플 입자 발생장치를 금방 작동시킨 것을 모르고 격분해서 발포하라고 한 덕분에 자신의 목숨은 물론 가르미슈 요새의 1/4를 날려먹었다. 이 두 사건 모두 소량의 제플 입자가 유출된 것만으로도 일단 터질 조건이 충족되기만 하면 대형사고가 일어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한마디로 말해 안전성면에서는 불에 넣어도 타기만 하고, 뇌관을 1개 박은 것으로는 경우에 따라서는 뇌관이 터져도 폭발하지 않는 구식폭약인 TNT보다 못하다는 것이므로 사용시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4. 여담

종합적으로 볼 때 제플 입자는 누출에 주의하기만 하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지만, 조금이라도 누출되면 위험성이 엄청나게 올라간다. 이게 반영된 사건이 하이네센 대화재다. 따라서 제국군이건 동맹군이건 제플 입자가 공기중에 누출되는 것을 탐지하는 장비를 휴대하는 듯하다. 실제로도 제플 입자 발생장치를 작동시키면 발생기를 육안으로 목격한 사람은 물론, 한참 뒤에 있어서 시야가 가려서 못보는 인원까지 즉시 제플 입자가 누출되었음을 탐지하는 경우가 많다.

코믹스의 묘사에서 장갑복 입은 백병전만이 아니라 맨몸으로도 화기사용을 막기 위해 뿌리기도 하는 것을 보면 발화성 입자임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흡입해도 인체에 해는 없는 모양이다. 다만 공기 조성이 변화될 수 있을 것이므로 질식의 위험성은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다나카 요시키가 인터뷰에서 밝혔듯 이 물질의 존재 의의는 우주전함과 같은 폐쇄적인 공간에서 냉병기에 의한 백병전을 강제하기 위함이다. 병기(기술)를 자꾸 강조하면 마법의 도구가 된다고 여겨 작품에서 병기를 강조하지 않은 다나카 요시키 답지 않게, 작중에 계속 등장하는 이유도 이 때문. 같은 작가의 다른 작품인 일곱 도시 이야기에서 등장하는 올림포스 시스템처럼 전투에 재미를 부여하기 위해 병기에 제약을 건 것이다.

이 때문에 작품 내에서 제플 입자는 백병전을 강제하기 위한 용도 외에는 거의 쓰이지 않는다. 특정 구획에 미리 제플 입자를 살포한 뒤에 원격으로 점화시켜 아무것도 모르는 적을 섬멸한다던가, 궁지에 몰린 병사가 이판사판으로 제플 입자를 살포하고 자폭하는 전개는 나오지 않는다. 또한 발화에 필요한 에너지량이 부족할 수도 있으나, 토마호크를 위시한 냉병기를 사용하는 백병전이라고 해도, 무기나 갑옷, 방어구 등에 가해지는 충격에 의한 스파크나 백병전 중에 주변 환경이나 기물과의 상호 작용으로 인한 작은 폭발도 문제가 될 가능성은 충분히 생각해 볼 수 있다.

비슷하게 상호확증파괴가 일어나는 듄 시리즈에서는 모든 핵폭발 계열 무기가 전우주적 조약으로 금지된다는 설정을 깔고 있어서 4권까지는 방어막에 라스건을 쏘지 않는 것이 말이 되었고, 5-6권의 시점에서는 이런 의식화된 전쟁을 가능하게 하는 조약이 무용지물이 되고 대규모 무제한 전면전이 벌어져서 방어막과 라스건을 조합한 급조 핵폭탄이 실전에서 쓰였지만, 은영전은 설정이 꼼꼼하지 못한 작품이라 그러려니 하는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