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3-17 15:31:01

전문서비스업

1. 한국표준산업분류의 한 세부분류2. Professional (Service) Firm
2.1. Front-office의 매출과 보수2.2. 일 중독과의 관련2.3. 전문성과 교육2.4. 채용2.5. 일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2.6. 영업

1. 한국표준산업분류의 한 세부분류

여기서 전문 서비스업이라 함은 법무, 회계 및 세무, 광고, 시장조사 및 여론조사, 회사본부/지주회사 및 경영컨설팅 서비스업을 두고 있다.
  • 법무 관련 서비스업: 변호사업, 변리사업, 법무사업, 기타 법무 관련 서비스업
  • 회계 및 세무 관련 서비스업: 공인회계사업, 세무사업, 기타 회계 관련 서비스업
  • 광고업: 광고 대행업, 옥외 및 전시 광고업, 광고매체 판매업, 광고물 작성업, 그 외 기타 광고업
  • 시장 조사 및 여론조사
  • 회사본부, 지주회사 및 경영컨설팅 서비스업: 제조업 회사본부, 기타 산업 회사본부, 비금융 지주회사, 경영컨설팅업, 공공관계서비스업

2. Professional (Service) Firm

업종: Professional service
기업: Professional firm
종사자: Professional

영문위키백과에서는 Professional service로 표제어를 두고 있다.

Professional firm이라는 단어는 번역이 곤란해 Deloitte에서는 전문 서비스 조직, 대한민국 법무부에서는 전문직회사로 번역하고 있다. 그 외에 전문회사라고 번역하기도 한다.

한국에서 만들어진 용어가 아니라 영어권에서 만들어진 표현이므로 한국표준산업분류와는 차이가 있다[1]. 대체로 전략컨설팅, 오퍼레이션 컨설팅, 투자은행 (국내의 경우 증권사의 IB/리서치 부서도 이 업무에 포함됨), 회계법인, 로펌 등을 가리킨다.

크게 매출을 직접적으로 내는 인력을 Front-office, 지원인력을 Back-office로 구분한다.

2.1. Front-office의 매출과 보수

돈을 많이 번다. 면허증, 자격증 제도가 아닌 직종인 경우에도 연봉이 매우 높을 수 있다. 국내 대졸 신입의 경우 2019년 기준 전략컨설팅 상위 3사 및 외국계 투자은행의 경우 세후 8천, 해외의 경우 세전 2억에 육박한다.

이는 고객사들이 Professional firm을 찾는 이유가 엄청난 돈을 지불해도 아깝지 않을 만큼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전문서비스업의 업의 본질은 고객에게 그런 중요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신뢰를 주는 데 있다. 고급인력을 높은 연봉에 채용한 후 전문지식을 활용한 서비스를 고객에게 비싼 값에 제공해서[2] 돈을 버는 것이다.

특히 직접적으로 성공 여부 등에 의한 성과급이 예정되어 있는 경우 고객사는 Deal-based 계약을 해서 성과 보수도 내야 한다. 로펌의 재판 승소, 투자은행의 IBD 부서에서의 M&A나 IPO의 성사, 전략컨설팅의 면세점 계약 입찰 성공 등을 말한다. 회사는 이 보수를 구성원들에게 분배한다. 그래서 30대에 연봉 10억을 받는다든지 40대에 연봉 40억을 받는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

성공 여부에 따른 성과급을 책정하기 애매한 종류의 일도 있다. 이 경우 Project-based 계약한다. 예를 들어, 전략컨설턴트 5명을 3개월 동안 고용하는 데 약 30억원이 소요된다. 그러나 전문서비스업 회사에서 같은 기간 이 전략컨설턴트들에게 지불하는 인건비는 약 3억원 정도다. 나머지 90%는 여행 경비, 전문가 인터뷰나 여론조사 대행업체 고용을 위한 비용, 채용에 들어가는 비용, 지원인력 인건비, 업체 순이익 등이다.

로펌의 법률자문의 경우 5분 단위의 time-charge로 계약한다. 2018년, 20년 차 기준 국내 파트너들의 시간당 자문료가 90만원이다. 2015년, 대형로펌 5년차 변호사의 시간당 보수가 35만원이다. 기업의 대형 사건을 맡을 때는 대법관 출신 고문 1명, 시니어급 변호사 2명, 어쏘 변호사 3명 등 6명이 한 팀을 이룬다. [3]

이런 매출과 보수 구조는 왜 전문서비스업의 Front-office 직원들이 격무와 과로에 시달리게 만드는지를 설명해준다. Deal-based 계약의 경우 계약이 실패하면 성과보수를 전혀 못 받는다. 따라서 업무가 실패할 수 있을 모든 가능성을 예방하기 위해 노력할 수밖에 없다. 또 시간당 자문료를 받는 계약에 대해서는 시간이 곧 돈이다. 5분간 쉰다는 것은 5년차 변호사에게는 1.5만원~3만원을 벌 기회를 허공에 날리는 것에 해당한다. 그리고 Project-based 계약의 경우 가능한 한 적은 사람을 동원해서 똑같은 일을 해내면 사측이 돈을 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매출을 담당하는 입장에 있는 컨설턴트들은 자기 인건비의 10배를 매출로 올려줘야 한다. 그리고 자기가 업무를 구멍낸다고 해서 다른 사람을 더 뽑을 수 없는 구조이기에 나머지 3~4명이 메꿔야 한다. 마지막으로 어떤 방식의 계약이든 간에 고객사가 Professional firm의 평판을 믿고 계약하는 것이기에 서비스의 품질에 고객이 만족하지 못 하면 그 다음부터 계약이 끊긴다. 따라서 조금이라도 방해된다 싶은 사람에게는 모멸적인 압력과 권고사직이 가해질 수밖에 없다.

2.2. 일 중독과의 관련

그래서 일 중독자가 아니라면 Professional firm의 Front-office에는 취업을 고려하지 않는 편이 현명하다. 일반 기업체에서 직원으로 일할 때는 월급 루팡일수록 좋은 것이고 칼퇴근이 곧 행복이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Professional firm의 경우 실무자에게 일이 별로 주어지지 않는다면 상층부에서 그 직원의 실력을 의심하고 있는 것이기에 매우 불안한 현상이며 조만간 쫓겨날 가능성이 농후하다. 맥킨지&컴퍼니의 경우 매년 20% 정도를 물갈이하고 있다[4]

거기다 Professional firm에서의 경력직 이직은 회사 이름, 평판, 실적에 좌우되기 때문에 일이 적다는 것은 회사에서 잘린 뒤 평판, 실적, 다음 회사의 이름값까지 낮아진다는 뜻이다. 그래서 아예 Professional firm 업계를 떠나 일반 기업으로 가는 게 아닌 이상 이들은 끊임없이 일을 하고 있다. 국내 기업에서는 점심시간에 낮잠을 자면서 쉬거나 다같이 커피 한 잔 하면서 15분쯤 이야기하는 것을 이상한 일로 보기 어렵지만 Professional firm에서는 이런 행동이 누적되면 업무성과가 떨어져 잘린다.

그리고 전문가 직원에 대한 잡무 보조가 철저히 이뤄진다는 것은 바꿔 말하면 Professional firm의 Front-office의 전문가 직원들은 조그만 시간도 낭비하지 말고 일을 해서 회사의 매출을 올리라는 것이다.

특히 저년차, 낮은 직급에서는 영업보다 실무가 주된 일이기에 일이 몰린다. 입사 후 몇 년 안 된 사람들은 업무시간이 길어서 사람이 쓰러지거나 죽을 정도의 지경에 처하기도 한다. 많은 돈이 걸린데다 평가의 기준이 불확실한 업무의 특성 때문이다.

설사 일찍 퇴근시켜 준다 해도 마찬가지다. 투자은행 트레이더들은 업무 특성상 장중에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야 하므로 야근을 하면 오히려 업무성과가 떨어질 수 있다. 그래서 일찍 퇴근시킨다. 하지만 트레이더 개개인은 일찍 퇴근한 뒤에도 끊임없이 일 생각을 한다. 직장은 곧 전쟁터이기 때문이다.

2.3. 전문성과 교육

고급인력이 매출과 이익을 좌지우지하는 전문서비스업의 특성상 신입사원도 막중한 업무를 해내야 한다. 그래서 인턴의 교육 역시 실제 업무에 상당부분 근접하게 인턴을 끼워넣고, 혹독하게 교육시킨다. 실제 인턴 기간 중에는 영국 투자은행의 경우 이런 식으로 인턴이 진행된다. 일을 가르치는 시간 역시 돈이기 때문에 남들보다 훨씬 빨리 배울 수 있는 사람을 필요로 한다.

일반 기업과 Professional firm에서 사원의 전문성을 바라보는 시점의 차이는 면접관이 되기 위한 최소 직급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일반 기업에서 실무진 면접은 차장~부장이 한다. 그러나 전략컨설팅이나 투자은행의 경우 실무진 면접은 Associate 정도면 실시한다. 일반 기업에서는 대학을 졸업하고 15년이 지나도 면접관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신뢰하지 못 하는 반면, 전문서비스업에서는 대학을 졸업한 지 5년만 지나도 면접관으로서 신뢰하는 것이다. 일반 기업에서 대졸+5년 경력이면 지원자들을 면접관에게 안내하거나 다과를 준비하거나 청소를 하고 있을 확률이 높다. 따라서 동일한 업무시간 동안 경력을 쌓아도 그 경력의 질은 완전히 다른 것이 되고 만다.

2.4. 채용

검증되지 않은 인력을 썼다가 어중이떠중이가 들어와서 일을 망쳐놓으면 회사의 전문성에 대한 평판이 떨어져서 회사가 망한다. 따라서 이런 회사에서는 어중이떠중이나 검증되지 않은 인력을 뽑느니 차라리 아무도 안 뽑는다. 그렇다 보니 신입사원은 동종업계 인턴 경험자만 뽑으려고 들고 경력직이든 인턴 출신의 신입사원 지원자든 평판을 거의 반드시 조회한다. 인턴 역시 아무나 뽑지 않고 최상의 조건을 갖춘 경우만 뽑는다.

그 최상의 조건 중에는 Presence (품위) 역시 포함된다. 절제된 자신감이 있어야 하는데 그 자신감이 넘쳐서 경박하거나 어린 티가 나서는 안 된다든지, 질문 하나에서도 전문가적인 날카로움이 느껴져야 하기 때문에 역질문이나 최후질문으로 평가한다는 등 주관적인 평가 기준들을 언급한다. Presence를 기준으로 사람을 평가한다는 것은 한국식으로 말하자면 '자신들 마음에 든다 / 안 든다'이기 때문에 지망생들은 자기가 떨어져도 왜 떨어졌는지 모르고 다른 지망생이 도대체 왜 붙었는지도 이해하기 어렵다. 그래서 지망생들은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이는 전문서비스업 역시 고객 서비스이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구체적인 검증은 면접/취업을 통해 한다. 해당 문서 참조바람.

한편, 실무자급 사원을 알고 있다고 진술할 경우 그 사원이 회사 내에서 일을 잘 하고 있는지 확인했을 때만 적는 게 좋다. 기존 사원이 리크루팅 팀에 취업을 도와주려 하거나 그 사원과 잘 아는 사람이라고 진술했을 때 해당 인물이 폐급, 문제인물일 경우 그 사람의 도움을 받아 취업하려 했던 지원자까지 덩달아 폐급으로 취급받는다.

2.5. 일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

일반 기업체에서 업무 분장에 따른 커리어패스 관리가 별로 이루어지지 않아서 과장급 이하에서도 온갖 잡무와 기업 본연의 중요한 업무를 섞어서 하는 반면, Professional firm에서는 보조를 담당하는 직원과 매출을 올리는 전문가 직원의 업무분장이 철저히 이루어지고 있다. 거기다 보조를 담당하는 직원이 확실히 붙어 있다. 이는 전문직 여부로 나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대학을 졸업하고 아무 자격증이나 면허증이 없는 사람이라도 Front-office 일을 맡아보고 있으면 잡무를 하지 않는다.

업무 집중을 위해 젊은 나이부터 자신의 방이 따로 주어지는 경우가 많다. 참고로 일반 기업에서 자신의 방을 따로 주거나 비서가 잡무를 대신해주는 것은 대개 상무 정도다.

그리고 늦게 퇴근했을 때 피곤하게 운전해가며 에너지를 소모하지 말라는 뜻에서 택시비를 지급한다.

2.6. 영업

시니어급은 퇴근 시간이 빨라지기도 하지만 그것이 일을 안하면서 편해지는 것이 아니다. 컴퓨터나 문서를 다루는 일에서 영업으로 일의 성격이 변하는 것 뿐이다. 경력이 10년 이상 쌓일 경우 프로젝트 수주를 하는 영업이 실적 평가 요소가 된다. 영업력이 부족할 경우 파트너 (일반 기업의 임원) 급으로 승진하거나 파트너로서 버티기 힘들다. 제약회사 영업처럼 심부름을 대신해주거나 폰팔이처럼 호객행위를 하는 식의 영업 같은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고객사의 업무에 실제로 사용할 수 있을만큼 수준높은 자료를 제공하고 [5], 고객사의 높은 사람들과 술자리를 가지면서 즐거운 시간이 되도록 이야기를 하고, 같이 골프를 치러 가는 등 인간적인 관계를 맺는 것, 생일 케익이나 결혼식 화환을 때맞춰 보내는 것, 강연이나 저술, 외래교수 등의 활동을 통해 전문적인 서비스에 대해 알리는 것이 이런 업계에서의 영업이다.

그래서 이런 회사에서의 채용은 인맥과도 관련된다. 부모가 위에서 언급한 '고객사의 높은 사람들'일 경우 그 자녀는 자연스럽게 Professional firm의 사람들과 관계를 맺을 수 있다. 특히 부모가 수백억대의 Deal을 따다줄 수 있다든지 인턴 한 번 채용에 10억대 특혜를 줄 수 있다든지 하는 계층일 경우 기업에 따라서는 고객사 높은 사람의 자녀가 얻는 관계상의 이익은 특혜에 가까울 정도로 커질 수도 있다.

인맥이 부족하더라도 일의 수준의 차원이 다르면 영업에 성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경쟁 프레젠테이션은 수임에 실패하더라도 영업이다. 대형 로펌의 한 변호사는 금융회사의 대형소송을 수임하기 위해 이틀 밤을 새가며 PPT 90장을 작성했다. 그의 경쟁자들은 5~7장 정도가 고작이었다. 이 변호사는 "금융회사는 업계 인맥이 넓다는 이유로 5장 프레젠테이션한 로펌을 선택했다"며 "하지만 90장의 정성에 감복했는지 다른 자문 건을 맡기더라"고 말했다.


[1] Professional firm에 대한 좀 더 정확한 번역어가 있으면 문서 이동 바람 [2] 회사 내부 서비스의 경우 오너(=고객)의 신임을 얻어서 [3] 단, 이것은 원론적인 것이고, 고객사에서 생각할 때 들인 시간에 비해 돈이 너무 많이 나간다고 생각하면 계약을 하지 않기 때문에 이 금액의 절반 정도까지 깎이는 사례도 있다. [4] 삼성 5%, 공무원 0.5% [5] 자세한 내용은 앞으로 더 큰 거래를 이끌어낼 수 있을 정도로 수준을 제한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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