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12 19:21:16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일각수의 꿈에서 넘어옴
파일:91jgKE2mETL.jpg

世界の終りとハードボイルド・ワンダーランド / Hard Boiled Wonderland and The End of The World /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일각수의 꿈

1. 개요2. 줄거리
2.1.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2.1.1. 등장 인물
2.2. 세계의 끝
2.2.1. 등장 인물
3. 기타

1. 개요

무라카미 하루키의 4번째 장편소설. 1985년 作.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와 "세계의 끝"의 2개의 이야기를 따로 풀어나가는 구성으로 되어있다.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파트는 챕터명이 세 단어로 되어 있으며, 세계의 끝 파트는 챕터명이 한 단어로 되어 있다.

제목은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지만 어째 내용은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파트부터 시작한다. 그래서인지 영문판 제목은 "Hard Boiled Wonderland and The End of The World"로 원제와 순서가 반대이다. 좀 더 자세히 말하면 1권은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로 시작해서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로 끝나고, 2권은 세계의 끝에서 시작해서 세계의 끝으로 끝난다.

일상 세계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그 속에 매우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비일상적 묘사가 특징인 하루키의 작품 중에서도 비일상, 특히 오컬트 요소가 매우 강한 작품으로, 특히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파트는 일상에서 비일상의 세계를 넘나드는 묘사가 아주 뛰어나다.

국내에서는 과거 한양출판에서 일각수의 꿈이라는 제목으로 정발된 바 있으며, 문학사상사에서는 원제 그대로인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로 발매되었다.

하루키 소설 중 거의 유일하게 국내 절판 상태였다가, 2020년 6월 30일 민음사에서 번역가 김난주의 번역으로 새롭게 나왔다.

너의 이름은.으로 유명한 일본의 애니메이션 감독 신카이 마코토는 무라카미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유명한데, 그 중에서도 가장 자신에게 영향을 많이 준 작품이 바로 이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라고 밝힌 바 있다. 여러모로 일본 문화계에 끼친 영향이 상당히 지대한 작품.

2. 줄거리

2.1.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암호를 취급하는 '계산사'로서 활약하는 '나(私)'가 자신에게 설치된 '장치'의 수수께끼를 풀기 위한 해답을 찾아나서는 이야기이다. 반관반민의 '계산사'가 소속된 '조직(시스템)'과 그들을 적대하는 '기호사'의 조직 '공장(팩토리)'은, 암호의 작성과 해독의 기술로 번갈아가며 경쟁하고 있다. '계산사'인 '나'는, 암호 처리 중에 최고도의 '셔플링(인간의 잠재의식을 이용한 수치 변환술)'을 다루는 존재이다.

어느날, '나'는 노박사의 비밀 연구소로 호출된다. 살이 찐 아가씨(박사의 손녀)의 안내로 '야미쿠로'가 있는 지하를 빠져나와 연구소에 도착, 박사에게서 '셔플링' 시스템을 이용한 임무를 의뢰받는다. 아파트로 돌아가 박사에게 받은 선물을 열어보니, 거기엔 일각수의 두개골이 들어있었다. 나는 두개골을 조사하러 떠난 도서관에서 레퍼런스 담당의 여인과 만난다. 다음 날 아침, 손녀에게서 박사가 야미쿠로에게 습격당한 것 같다는 전화를 받게 된다. '나'는 수수께끼 2인조의 습격으로 배에 부상을 입고, 방도 철저하게 파괴당한다. 그 후, 손녀가 방으로 나타나 '나'에게 '세계가 끝난다'는 소식을 전한다.

2.1.1. 등장 인물

  • (私) :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의 주인공. 35세. 얼마 없는 '계산사' 중 한 명으로, '셔플링' 능력을 사용할 수 있다. 오래된 영화나 문학, 음악을 좋아하며, 이혼 이력이 있다.
  • 노(老)박사 : 프리랜서 생물 학자. 과학자가 되기 전에는 주식 매매를 해왔다. 도시의 지하에 흐르는 수맥 폭포 뒤에 있는 비밀 연구소를 소유하고 있으며, 세상의 소리를 연구하기 위해 인간을 포함한 각종 포유류의 두개골을 수집하고 있다. 자신의 연구 결과를 기호사들로부터 사수하기 위해 계산사인 '나'에게 '셔플링'을 의뢰한다.
  • 살찐 아가씨 : 박사의 손녀. 주인공이 보기에는 20대의 외견이지만 나이는 17세. 살이 쪘음에도 아름다운 외모의 소유자라 주인공은 이상적으로 살 찐 체형이라고 평했다. 핑크색 옷을 선호하며, 멜론 향수를 사용한다. 학교를 다니지 않는 대신 박사로부터 영재교육을 받아 사격, 승마, 주식 거래 등 특기는 많지만 상식에 생소한 부분도 많다. 성적인 것에 관심이 많으며 나(私)와 자기를 원하지만 거부당한다.
  • 레퍼런스 담당 여인 : 조사를 위해 '나'가 찾아간 도서관의 사무원 여성으로 29세. 긴 머리에 슬렌더 체형이지만 위확장으로, 주인공 왈, '기관총으로 헛간을 쓰러뜨릴 법한' 식욕의 소유자.[1] 남편과 사별한 상태이다.
  • 거인, 꼬마 : '나'를 습격한 수수께끼 2인조. 거인은 본래 프로레슬러로, 꼬마가 돌봐주고 있다. '조직'에도 '공장'에도 속하지 않고 제 3의 세력에 속한 듯 했지만, 이후 '나'의 독백에서 역시 '공장'의 기호사였다라고 나온다.
  • 야미쿠로 : 도쿄 지하에 서식하고 있다. 구정물을 마시며 썩은 것만을 먹고 산다. 그들에 대해선 많은 것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지성이 있으며, 일종의 종교를 지니고 있다. 도쿄 지하철의 발전과 함께 세력을 넓혀왔으며, 빛이 쏟아지는 세계에 사는 인간들을 미워하여 간간히 인간을 납치 식인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그 존재를 알지 못 한다.[2]

2.2. 세계의 끝

일각수가 살고있는 '벽'에 둘러싸인 마을(세계의 끝)에 들어가게 된 '나(僕)'가, '마을'의 수수께끼와 '마을'이 생겨난 이유를 풀어나가는 이야기이다.

외부에서 격리되어 '마음'을 갖고있지 않지만, 그로 인해 안락한 나날을 보내는 '마을'의 사람들 속에서, '나'는 '그림자'를 빼앗김과 동시에 대부분의 기억을 잃는다. 도서관에서 '꿈읽기'라는 일을 하게된 '나'의 업무는 일각수의 두개골에서 오랜 꿈을 해독해내는 것이다. 한 편, '나'는 '그림자'의 의뢰로 거리의 지도를 만드는 작업을 계속하고 도서관의 소녀나 발전소의 관리인 등과의 대화 속에서 '마을'의 수수께끼에 점차 다가간다.

2.2.1. 등장 인물

  • (僕) : '세계의 끝'의 주인공. '바깥 세상'에서 '마을'로 들어온 후, '도서관'의 '꿈읽기'라는 직업으로 취직했다. '그림자'를 빼앗긴 뒤로 '바깥 세계'의 대부분의 기억을 잃었다.
  • 그림자 : 주인공의 그림자. '마을'에 들어갈 때 '문지기'에 의해 '나'에게서 끝려나갔다. 주인공의 기억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잘 쓰지 못한다. '마을''에서 탈출할 기회를 노리고 있다.
  • 문지기 : '마을'의 유일한 문을 지키는 덩치 큰 사내. '짐승'이나 '그림자'를 돌보고 있다. 이전에는 대장장이 일을 했기에 본인이 제련한 수많은 나이프를 소지하고 있다.
  • 대령 : 마을을 지키던 전직 군인으로, '나'의 이웃. '마을'에서 유일하게 체스에 관심을 드러낸다.
  • 도서관의 소녀 : 도서관의 사서. 도서관의 오랜 꿈을 읽는 '나'를 보좌한다. 소녀는 '마을'의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마음'이 없지만, 어머니에겐 '마음'이 남아있었던 듯 하다.
  • 발전소의 관리인 : '마을'에서 유일하게 발전소를 관리하고 있다. 불완전한 '마음'을 가지고 있으며, 때문에 '마을'로 들어갈 수 없지만 숲으로 쫓겨나는 일도 없다.
  • 짐승 : '마을'에서 살고있는 일각수. 맑고 아름다운 생물. 어느 이유로 겨울에 수많은 개체가 죽는다. 하지만 그들은 다시 봄에 태어난다고 알려져있다.
  • : '벽을' 넘어 '마을'과 '바깥세계'를 자유롭게 날아서 오고갈 수 있는 유일한 존재. 즉 그들의 존재가 '벽'의 바깥 세계가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3. 기타

무라카미 하루키가 집필에 착수한 것은 1984년 8월, 제 1원고는 무라카미의 생일인 1985년 1월 12일에 완성되었다. 이것을 아내에게 읽게 하자 '후반 분량은 전부 다시 쓰는 게 좋지 않나'하는 말을 듣고 그대로 다시 쓰게 되었다. 특히 마지막 장면은 5~6번을 다시 썼다고 한다. 단, 무라카미 본인은 독자로부터 이 얘기를 전해 듣고서 '아내가 부정적인 의견을 낸 작품은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였으며, 이 작품엔 그런 말한 적 없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작가가 한 입으로 두 말하는 것은 무라카미가 아니더라도 굉장히 흔한 일이라서 진실은 독자의 판단에 달려있다.

출판에 들어갈 쯤에 신초샤 측에서 제목을 '세계의 끝'로만 내지 않겠냐는 제의가 몇 번 있었다고 한다. 이후 영역판을 출판했을 땐 발행소인 코단샤 인터내셔널에서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로만 내지 않겠냐는 정 반대의 제안이 들어왔다.

소설가이자 평론가인 마루야 사이이치는 본작의 제 21회 다니자키 준이치로 상 수여와 함께 다음 서평을 남겼다. '무라카미 하루키 씨의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는, 우아한 서정적 세계를 장편 소설이라는 형태로 파탄 없이 구축하고있다는 것이 공적이다. 우리 소설이 알고리즘에서 탈출해야 한다는 것은 수많은 작가들이 느끼고 있겠지만, 리얼리즘 이탈은 자칫하면 엉터리가 되기 쉬웠다. 하지만 무라카미 씨는 리얼리즘을 버리면서도 논리적으로 써냈다. 독특하고 참신한 분위기는 거기에서 발생하는 것이다. 이 감미로운 우수의 바닥에는, 참으로 뻔뻔스러운, 현실에 대하는 태도가 있는 것이다.'

아즈마 히로키는 본작이 1990년대 후반 이후 세카이계 장르의 기본 포맷이 되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하이바네 연맹이 이 작품의 "세계의 끝" 파트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 세 단어를 나열하는 각 화의 챕터 명부터 오마쥬가 짙으며 특히 8화의 챕터명 "새"는 세계의 끝 파트의 마지막 챕터명이다. 그리고 나가토 유키짱의 소실에서 소실 나가토가 도서관에서 빌리는 책이기도.

'일각수'가 처음으로 무라카미의 작품에 등장한 것은 단편 '가난한 숙모 이야기'('신초' 1980년 12월호 게재)에서부터다.

하루키의 장편 소설 중에서는 단편을 바탕으로 이야기에 살을 붙여 재탄생시킨 작품이 몇 개 있는데, 이 작품 역시 그런 부류에 속한다. 정확히는 세계의 끝 파트가 그러한데, 하루키가 80년대 초반 문예지에 기고했던 <거리와 그 불확실한 벽>이 바로 그 바탕이 된 단편 소설. 해당 단편은 일본에서도 문예지 기고 후 단행본이나 단편집으로 나온 적이 한 번도 없는 데다가 국내에서는 공식 번역본조차 없어서 인지도가 매우 낮지만, 내용은 본작의 세계의 끝 파트와 거의 판박이 수준으로 비슷하다.[3]


[1] 위확장증을 가지고 있다. [2] 당국은 이들의 존재를 알고 있지만, 사회의 혼란을 막기 위해 공개하지 않고 있다. [3] 그리고 이 단편은 이후 수십 년의 시간을 거슬러 2023년 출간되는 하루키의 신작 장편인 <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으로 리메이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