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2-13 01:47:58

인간흉기(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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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상세3. 기타4. 등장인물5. 스토리
5.1. 불량아 편5.2. 소년원 편5.3. 바텐더 편5.4. 제주도(원판은 가고시마)편5.5. 미국 뉴욕 편5.6. 멕시코 편5.7. 쿠바 혁명 편5.8. 지하 프로레슬링 편5.9. 하와이 편5.10. 대탈주 편5.11. 공수도 순회교습 편5.12. CIA 편5.13. 제주도 은둔생활 편5.14. 더 격투기 VS 지하레슬링 편5.15. 국회의원 비서 편
6. 평가

1. 개요

원제: '人間兇器'
원작: 카지와라 잇키
작가: 나카노 요시오
총 23권으로 완결.

1979년부터 1985년까지 주간 만화 고라쿠라는 성인 만화 잡지에 연재된 만화.

2. 상세

공수도를 배운 주인공 강의천(미카게 요시토)의 막장인생을 그려내고 있다. 강의천이 학교를 뛰쳐나와 진정한 인간흉기가 되기 위해 소년원 술집 공수도 도장 등을 거치며 막장트리를 탄다는 것이 주 내용이다.

강의천은 스토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자신이 다니는 공수도 도장의 대관장인 최영의[1](오오모토 레쓰잔)를 격파하고 진정한 인간흉기가 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여기까지는 특유의 냉혹함과 썩은 맛이 제법 괜찮은 범작 이상의 청년만화였다. 2권 초반 강의천이 일하는 살롱에서 짤리고 기둥서방질 해먹던 여자들에게 배신당했을 때, 즉 이 작품의 황금패턴이 처음 등장했을 때 제대로 된 무도만화로 갈아탔다면 명작까진 못 돼도 수작은 되었을지도. 하지만 주인공은 무도만화 주인공처럼 강해지려 노력하기보다는, 양민학살이 가능한 수준의 무력으로 강간과 사기를 일삼다가 야반도주하는 짓거리만 반복한다. 진짜 인간흉기처럼 강해지는 건 최영의와 다른 무술인들이다.

가장 큰 문제는 강의천이 자꾸만 자기 일에 여자를 끌어들인다는 것과 초반의 냉혹, 비정한 야수같은 모습과는 다르게 성격이 점점 C급 찌질이가 되어간다는 것이다. 차라리 거물 범죄자나 아예 막나가는 사이코패스 같은 악역 카리스마라도 있으면 훌륭한 피카레스크물이라도 됐을 텐데 주인공이란 놈이 조금만 위기에 몰려도 곧장 오줌을 지리며 손이 발이되듯 빌어대는 쓰레기같은 꼴만 보여주니 독자들은 정나미가 떨어질 따름이다.[2] 게다가, 잘 나가다가 최영의와 대립하면서부터는 급격히 막장테크를 타는 게 주 내용일 정도로 스토리의 개연성 따위는 싸그리 무시한 작품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최영의에게 쫓겨 멕시코로 건너가 프로레슬링을 하다가 스타가 되지만, 또 다시 쫓겨서 이번에는 혁명이 일어나던 무렵의 쿠바[3]로 갔다가, 미국으로 가서 교도소에 수감되었다가, CIA의 스파이로 일본으로 돌아갔다가 CIA에 쫓기던 와중에 정치가의 약점을 잡아 비서가 되는 등 파란만장한 막장인생을 산다. 또, 어디를 가나 반드시 여자를 겁탈 → 여자와 그 후원자를 협박 → 부와 권력을 획득 → 최영의에게 쫓김 → 여자에게 배신당함 → 도주의 루프를 타는 것도 특징.

이 작품은 거인의 별, 내일의 죠, 타이거 마스크 등의 히트작들을 양산해낸 카지와라 잇키 원작이지만, 그가 말년 거의 몰락기에 들었을때 맡은 작품이다. 그래서인지 명작 소리 듣는 위 작품들하고는 비교하기도 민망한 불쏘시개다. 왕년에는 명작도 다수 남긴 사람이, 허구한 날 주인공이 강간에 관장이나 하는 막장 만화를 그려대니 팬들은 반감을 가졌고 작품도 처절하게 망해버린 것이다. 하지만 몰락하는 주인공, 점점 성공하지만 내면은 허무해지고 행복을 잃어가는 주인공이란 구도는 비슷하다.

특히 이 작품에서 묘사되는 주인공의 최영의에 대한 굴절된 감정은, 실제 최영의의 제자였던 카지와라 잇키 본인이 최영의에게 가지고 있었던 존경과 증오가 동시에 담긴 굴절된 경원시 감정이 그대로 표현된 것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만화 속 묘사는 실제 카지와라 잇키의 인생 역정과도 닮은 부분이 있다.

이 작품의 연재 초반은 최영의와 카지와라의 대립이 절정에 이르던 시기였다. 말년에는 거의 화해 직전까지 갔다고 하지만[4] 결국 카지와라 본인의 죽음으로 완전한 화해까지는 이루지 못한 듯. 최영의 선생은 이것을 안타까워하는 듯한 발언을 남겼다고 한다. 1983~85년 사이 이 작품도 카지와라의 온갖 스캔들과 췌장암 투병으로 중단되었다가 마지막 23권 분량만 진행하고 완료되었다. 마지막권 카지와라의 후기에 의하면 당초 생각했던 완결은 주인공을 '완전한 흉기'로 만들 생각이었다고 하는데, 결국 최영의를 타도하는 데까지는 끌고 가지 못했다.

3.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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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엄근진* 귀여워.jpg
해당 짤이 21세기 국내 커뮤니티에서 심심찮게 쓰인다. 원본[사진]은 아기를 보고 어떻냐고 물어본 것에 대답한 것인데[6] 저 덤덤한 표정과 세로로 쓴 글씨가 여러모로 압박을 이루어서 국내 커뮤니티에서 발굴된 이후 많은 패러디 짤방들을[7] 만들어냈다.

DC 만화 갤러리에서 처음으로 이 작품을 발굴해낸 이후 특유의 막장, 저질스런 내용 때문에 만갤 공식 추천 만화 중 하나였으며, 와갤이나 스갤 등 다른 갤러리에서도 한때 유명세를 떨쳤다.

국내 해적판에서는 발번역으로 인해 특유의 막장성이 더욱 돋보이고 있다. 예를 들면 제주도가 해외로 나온다. 공수도 에피소드에서 "해외에도 지부를 건설해야 한다"라고 하는데 바로 그 지부가 없는 곳이 제주도다.

사실 오늘날엔 짤 등으로 인해 한국에서 더 회자되는 만화다. 일본에선 이 작품을 아는 사람이 잘 없는데, 일본에선 오히려 내일의 죠보다 1년 먼저 시작한 작품인 공수도 지옥변 키바가 더 유명하다고 한다. 바키 시리즈 카토 키요스미 등 "최영의 총재의 비서 격 혹은 불량하고 실전 추구적인 제자 캐릭터"의 미디어적 원본 이미지로 남아있기 때문. 어찌보면 인간흉기는 이 작품의 마이너 카피 버전이다.

덕분에 카지와라 잇키 매니아들이나 관심을 가지는 만화로, 오늘날엔 재판도 안 돼서 사려면 옛날에 나온 만화책 중 상태 좋은 책을 사야 되는데, 덕분에 이런 책들은 중고시장에서 수십만원에 거래된다. 물론 평가는 '작가가 말년에 쓴 이상한 작품'이 주류라 일본의 카지와라 잇키 팬들이 아래의 장황하고 치열한 평가란을 본다면 "당신들 이런 이상한 작품 가지고 뭘 하는 거야?" 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인간흉기 가쯔오라는 만화와 혼동되기도 하는데 전혀 다른 작품이다. 이 만화도 본 작과는 다른 의미로 개막장 만화로 평가받는다.

의외로 영화화도 되었다. 비디오물로 끝난 것 같지만... 감독은 미이케 다카시였다.

4. 등장인물

  • 강의천 (원작: 미카게 요시토 美影義人)[8]
    그야말로 막장인생의 표본을 보여주는 인물로, 기본적으로 선악의 개념이 아닌 인간은 다 같은 흉기이며 강한 흉기가 약한 흉기를 이기는 것 뿐이라는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 문제는 이 사고방식이 인생의 트라우마나 경험같은 사고의 결과가 아니라 그냥 악당을 쳐부수는 히어로가 싫다라는 중2병적 생각에서 나왔다는 점이다. 이런 유아적 사고방식이 그의 인생에 큰 방해가 되는데 선악을 가리지 않은 방법을 사용하기에 다른 사람들을 쉽게 함정에 빠트리지만 장기적인 계획이 아닌 순간만을 고려한 계획을 짜서 자기 신변조차 지키지 못하는 모습을 매번 보인다. 거기에 강한 흉기에 대한 동경때문에 다른 사람을 때리고 굴복시키는 방법말고는 인간관계도 성립시키지 못해서 사람을 모아서 조직을 만들거나 하는 모습조차 나오지 않는다. 여러모로 한마 유지로 무츠원명류같은 개인의 무력만으로 세계를 정복하는 캐릭터들을 희화화시켜 놓은듯한 모양새다.

    뒷골목 창녀의 아들로 학창 시절부터 파란만장했다. 첫 시작부터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모습을 선생에게 들키다 역으로 그 선생을 변기통에 쳐박아버리고 선생에게 고자질한 여학생을 반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치마를 머리에 뒤집어 씌우고 밖에서는 도둑질에 민간인 폭행 짓을[9] 하다 경찰에 붙잡혀 소년원으로 간다. 카지와라 잇키의 만화답게 소년원에서도 처음으로 싸움에서 패배해서 린치당하고 무시당하게 되지만 내일의 죠와는 다르게 뼈를 깎는 수련을 통해 강해지는게 아니라 면회온 가족을 강간하고 사진으로 약점을 잡아 승리하는 막장짓을 통해 소년원을 지배하게 된다.[10] 출소한 뒤에도 똑같이 강간하고 약점을 잡아 기둥서방 노릇을 하다가 진정한 인간흉기가 되기 위해 공수도 도장에 들어가고 그 곳에서 최영의와 인연을 맺는다. 그 뒤로는 별 희한한 인생역정을 다 거치는 놈이다. 꿈은 인간흉기가 되는 것이지만, 최영의에게 끝없이 발목을 잡혀서 실패하기를 거듭하다 비참한 최후를 맞는다. 중간부터는 여자를 굴복시키려다 오히려 거꾸로 협박하려던 상대에게 약점을 잡히는 패턴이 반복된다.

    공수도 실력은 그런대로 뛰어난 편으로 웬만한 사람은 가볍게 쓰러트릴 수 있는 수준이지만 진짜 실력파와 맞붙을 시 자주 털린다. 잔머리를 자주 굴려서 온갖 막장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헤어나오는 재주가 있다. 정력은 출중해서 어디를 가든 반드시 여자들을 강간하려 든다.[11] 그에 대한 인과응보인지 한 번은 남자에게 강간당한 적도 있다. 자신을 뛰어넘는 강자에 겁이 질리거나 적한테 사정없이 털리면 똥오줌을 질질 싼다.

    최후에는 최영의에게 쫓기자 자기 아들을 인질로 삼아 도망가는 막장의 극치를 보여준다. 하지만 아들이 탄 자동차가 벼랑 끝으로 떨어지려 하는 찰나 차로 뛰어들어 아들을 구하고 사망한다.
  • 최영의 (원작: 오오모토 레쓰잔 大元烈山)
    실존인물 최영의가 모티브. 다만 살아있는 실존 인물명을 그대로 쓸 순 없어서, 작중 이름은 최영의의 실제 일본식 이름인 오오야마 마쓰다쓰가 아니다.[12] 강의천이 가장 존경하는 사부이며, 따라잡고 싶어하는 라이벌, 동시에 최대의 적. 초반부엔 주로 정의롭고 선량한 사람으로 묘사되지만, 극이 진행되면서 때때론 잔인하고 극악한 모습도 보이는 이중적인 인물이다. 그래도 후반부 프로레슬링계와의 공개 항쟁 등 강렬한 카리스마를 발산하는 모습은 이쪽이 무도만화 주인공답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본작에선 체 게바라와 함께 그나마 유이한 정상인. 본 항목에도 있는 이른바 귀여워 짤방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실력은 그야말로 인간흉기. 강인한 육체와 귀신같은 공수도 기술을 가지고 있으며, 때때로 위기에 빠질 때도 있지만 초인적인 근성과 기지로 빠져나온다. 강의천이 몇번을 위기에 몰아넣으려 했지만 그때마다 빠져나와 강의천을 경악하게 만든다. 최영의는 자신과 비슷하게 생존과 야망을 위해서는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강의천을 보고 후계자로 이상적이라 생각했지만, 강의천은 최영의와 다르게 마지막까지 성욕을 주체하지 못해서[13] 공수도에 대성하지 못하고 죽고 만다.
  • 조나연 (원작: 아사히나 카오루코 朝日奈薰子)
    제주도 옥장권(원작에서는 큐슈 최남단 카고시마(鹿児島)의 욱장권(旭掌拳))의 전승자. 과거 길천호를 구하려다가 그만 강산이 눈에 들어가서 눈이 멀었으나, 장님임에도 불구하고 강의천을 간단히 때려눕힐 정도의 달인이다.
    착하고 강인한 마음의 여성. 허나 강의천에게 강간을 당한 후 지고지순한 아내가 되었으며 강의천의 아이를 낳는다. 하지만 강의천은 오히려 조나연과 자신의 아이를 외면하고 미국으로 도망치듯이 떠나버리는 몹쓸 놈이다.
    하지만 그렇게 버려진 뒤로도 의천이를 사람 만들려고 몇번이나 쫓아와서 도움을 준다. 작품의 나중 부분에 가서는 프로레슬링계에서 말살당할 위기에 놓인 강의천이 무릎 꿇고 손발이 닳도록 싹싹 빌자 복면을 하고 미스 무궁화라는 가명으로 레슬링 대회에 나가기도 한다.
  • 길천호 (원작: 기쿄우 쥬하치로 桔梗十八郞)
    최영의의 수제자. 본래 제주도 옥장권의 수제자였으나, 최영의의 실전공수도에 흥미를 느껴 입문하였다. 그 때문에 옥장권에서는 파문을 당했다. 옥장권에서 보낸 자객에게 습격을 당했으나 매번 격퇴하였다가, 강산을 들고 습격해올 때 조나연이 감싸서 부상을 면했지만 조나연은 실명하게 된다. 그 뒤로 조나연에게 깊은 은혜를 느껴서 옥장권에 힘을 빌려주고 있다.
    놀라울 정도의 실력자로 그 실력은 강의천이 두려움에 떨 정도다. 다만 스승인 최영의에게는 당해낼 수 없고, 최영의와 동급의 실력자에게는 이기기 어렵다. 후반 최영의가 프로레슬링계와 대립할 때에는 거의 싸움에 이기지 못한다. 최영의의 말로는 본래 길천호는 자신과 동급의 실력자지만, 자신에게 이기지 못하는 것은 자신이 스승으로서 길천호의 약점을 속속들이 알고 있기 때문이며, 또 길천호가 술과 여자에 빠져 자신의 실력을 믿고 매일 연습과 수련을 게을리 해서 실력이 녹슨 탓이라고 한다.
    초창기부터 최영의 밑에서 사범으로 일했으며, 뛰어난 실력과 호방한 성격 탓에 인망이 높다. 공심관에서 이탈하여 파문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지도원 급 인재들 중에서도 길천호를 선배이자 스승으로 존경하는 사람이 많이 있으며, 후반부에는 다시금 격투가 최영의의 오른팔로 활약하는 한편, 아버지 없이 성장한 강의천의 아들을 친아들처럼 귀여워 해주는 등, 강의천이 못한 아버지로서의 역할을 대신 해주기도 한다.
    강의천만큼은 아니지만 이쪽도 성폭행범이다.[14]
  • 천방호 (원작: 덴보우고우 天坊豪)
    미국 뉴옥 공수도 지부의 지도원. 대단한 실력을 지닌 파워풀 한 사나이이며 강의천도 그의 실력을 높게 살 정도이다.
    다만 아무래도 실력은 길천호보다는 한 수 아래이며, 충성심은 깊지만 우직하고 둔해서 속임수에 잘 속아넘어간다. 최영의의 말로는 천방호의 몸과 강의천의 머리가 결합하면 최강의 공수도맨이 될 것이라고.
    강의천만큼은 아니지만 이쪽도 성폭행범이다.[15]

5. 스토리

5.1. 불량아 편

프롤로그.

주인공 강의천은 학교에서 수업하던 중에 담배를 피러 화장실에 갔을 때, 붙잡으러 온 선생을 화장실에 처박아버린다. 그리고 자신이 담배를 피우러 갔다는걸 일러바친 여자아이를 치마를 뒤집어 놓고 엉덩이를 친 다음 학교에서 뛰쳐나온다.

학교를 뛰쳐나온 강의천은 길거리를 떠돌아다니다가 길에서 파는 케이크를 훔쳐서 달아난다. 이 모습을 보고 뒤쫓아온 흑인 미군을 칼로 협박해서 개골창에 처박아버린다. 그리고 마침내 미군을 건드린 것이 문제가 되어 경찰에 붙잡히고 소년원에 보내지게 된다.

5.2. 소년원 편

처음 보내진 소년원에서도 계속 사고를 치던 강의천은 초특급 불량아들만 가둬두는 특수 소년원으로 이감된다.

이 소년원의 감방 보스는 좌익 정치가를 찔러죽이고 들어온 소년 정치범[16]이었다. 살인범이자 정치범이라는 점 때문에 보스는 특수 소년원에서도 모든 소년들이 두려움에 떠는 카리스마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었고, 강의천은 처음으로 자신을 능가하는 인간흉기와 마주치게 된다.

보스에게 패배하고 낮은 지위로 전락해서 굴욕을 당하면서 기회를 노리고 있던 강의천은 보스에게 약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바로 면회를 오는 감방 보스의 누나. 보스는 누나 앞에서 만은 착한 소년이 되는 것이었다. 강의천은 계략을 꾸며서 면회를 온 보스의 누나를 강간하고, 치욕적인 사진을 찍어서 그것으로 보스를 협박해서 지위를 강탈한다.

누나가 걱정돼서 견디다 못한 보스는 탈옥을 해버리고, 결국 강의천은 소년원의 감방 보스가 되어 편안한 식사, 놀이, 돈, 비역까지 하면서 왕처럼 지내게 된다.

여담으로 작가 카지와라 잇키가 실제 소년원 출신이라 주인공이 소년원에 한 번 쯤 들어갔다 오는건 이 사람 작품에선 연례행사 정도다.

5.3. 바텐더 편

소년원에서 나온 강의천은 별 볼일 없는 술집의 바텐더가 된다. 그리고 자신이 일하는 바에서 가장 잘 나가는 아가씨인 루나를 강간하고 기둥서방이 돼서 부려먹는다. 루나 이외에도 잘 나가는 여자는 모두 강간→기둥서방 루트를 타서 여러 여자들에게 돈을 갈취하게 된다. 그렇게 제법 돈을 모으게 된다.

그런데 이 때 강의천은 단순히 여자에게 빠져서 녹슬지 않고, 자신의 흉기를 단련하겠다는 목적으로 공수도 도장에 입문하는데, 하필이면 이 도장이 바로 최영의의 공심관 공수도 도장. 이로서 강의천과 최영의의 기나긴 인연이 시작되었다.

공수도를 배우고 바텐더로 일하면서 그럭저럭 잘 나가던 강의천은 자신이 루나에게 붙여준 노인이 돈을 너무 쓰는 바람에 그 노인의 아내가 야쿠자들을 고용해서 가게에 보내는 사태를 맞이한다. 결국 야쿠자와 시비가 붙어서 가게에서 싸움질을 벌이고 이전부터 밉보이던 강의천은 가게에서 쫓겨난다.

강의천은 자기를 따르던 여자들을 데리고 다른 가게로 가면 된다고 생각했으나, 여자들이 야쿠자를 고용해서 강의천이 빼앗아간 돈을 되찾아달라고 하는 바람에 저금을 몽땅 털리고 방에 묶여서 감금. 굶어죽기 직전에 열심히 연습하던 강의천이 요즘 안 나오는 것을 궁금하게 생각한 공수도 도장 동료들이 강의천의 하숙집에 찾아와서 겨우 구출되고 목숨을 건졌다.

이리하여 매번 비열한 수로 잘 나가다가 쫄딱 망하는 강의천의 무한 루프가 시작되었다.

5.4. 제주도(원판은 가고시마)편

쫄딱 망한 강의천은 한동안 여자는 덮어두고 공수도에만 몰입한다. 강의천이 실력을 드러내자 대사범 최영의가 강의천의 자질을 알아보고 직접 지도를 하기도 한다.

실력이 제법 쌓이자 강의천은 다시 한 번 야쿠자들과 붙어서 쓰러뜨리지만, 이번에는 길천호가 나타나 강의천을 제압해서 개골창에 처박아 놓는다.(사실 야쿠자들은 계속 보복을 해오기 때문에 길천호가 후배를 봐주는 생각으로 몰매를 놓아서 무마시켜준 것이다.) 강의천은 길천호의 정체를 알게 되고 그를 경계하게 된다.

최영의는 강의천을 갑자기 제주도로 보내서 옥장권[17]과 대립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우연히 조나연을 본 강의천은 그녀에게 홀라당 반해서 조나연을 범하려고 온갖 난동을 부리게 된다.

강의천은 길천호와 옥장권 제자들에게 쫓겨서 산 속으로 도망갔다가 여학생들을 붙잡아 인질극을 벌이고, 조나연을 나오라고 해서 그녀도 인질로 붙잡는다. 하지만 조나연은 미리 익히고 있었던 비법으로 로프를 풀어버리고 방심한 강의천을 일격에 쓰러뜨린다.

결국 붙잡힌 강의천은 길천호와 옥장권 제자들에게 집단 구타를 당해 살해당할 위기에 놓였으나, 그 순간 나타난 것은 최영의와 그 제자들. 최영의는 길천호를 쓰러뜨리고 강의천을 구해준다.

사실 이 모든 것은 최영의의 음모였다. 최영의는 강의천을 제주도에 보내면 반드시 멋대로 날뛰다가 저런 꼴이 될 것이라고 짐작하고 있었으며, 이런 상황이 되면 "제자를 구한다."는 명목으로 옥장권을 공격할 수 있기 때문에 강의천을 미끼로 썼던 것이다.

5.5. 미국 뉴욕 편

강의천은 최영의의 추천으로 천방호가 사범으로 있는 미국 뉴욕 지부로 건너가서, 부사범으로 활동하게 된다.

뉴욕에서 강의천은 공수도의 세력 확장을 경계하는 프로레슬러들과 대립하게 된다. 뉴욕 프로레슬링의 제왕 카이저에게 천방호, 길천호가 모두 패배하자 최영의가 나서서 호텔 화장실에서 난투극을 벌여 카이저를 제압하고 카이저를 화장실 변기에 처박아버리는 개망신을 주고 공수도의 명예를 되살린다. 이 대결에서 카이저를 철저하게 도발하고 카이저가 불리한 화장실에서 난투극을 벌이는 상황으로 몰고가는 최영의의 '전략'은 그야말로 비열의 극치.[18][19]

그 때문에 최영의는 프로레슬링과 연계를 맺고있던 마피아에게 공격당하게 된다. 이발소에서 면도칼을 든 마피아들에게 습격당하지만 신묘한 기술로 눈을 찔러서 승리하고, 다수의 마피아들이 공격해오자 그 동안 천방호가 도장에 쟁여둔 무기를 들고 위협하러 나선 덕분에 살아남는다. 이 장면에서 천방호는 '여기는 범죄도시 뉴욕이니까'라면서 기관단총을 수없이 들고 나온다.[20]

강의천은 그 과정에서 한 유명 헐리우드 여배우의 약점을 붙잡게 되고, 여배우를 통해서 상원의원에게 연줄을 넣어 마피아들을 몰아낸다. 자신이 공적을 세웠으니 최영의가 인정해줄 것이라고 의기양양해 한다. 하지만 최영의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강의천은 최영의가 자신의 공적을 인정해주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불만을 품고 반역을 준비한다. 모종의 사정으로 복싱 링에 서기 어렵게 된 헤비급 복서들을 모아서 공수도를 가르치고 자신의 제자들로 위장하여 공수도를 무너뜨리는 시도를 한 것이다. 강의천은 헤비급 복서들로 새로운 파벌을 만들어 최영의에게 도전한다.

그러나 강의천 파와 최영의 파의 공개 대결에서, 최영의는 강의천에게만은 알려주지 않고 있던 비장의 기술을 제자들에게 가르쳐서 헤비급 복서 출신의 가짜 공수도가를 모두 참패시켜서 음모를 깨부순다. 여기서 최영의는 스승은 제자에게 모든 기술을 가르쳐주지 않는데 의천이처럼 제자가 자신에게 반항해오면 제압하기 위한 카운터 기술을 준비해 두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당당하게 선언하는 무시무시한 모습을 보여준다.

궁지에 몰리고 기겁한 강의천은 헐리우드 여배우에게 도망치지만, 결국 여배우에게도 배신 당하게 된다. 어쩔 수 없이 궁지에 몰린 강의천은 우여곡절 끝에 가까스로 몸만 빠져나오는데 성공하여 무일푼으로 멕시코로 도주한다.

5.6. 멕시코 편

강의천은 겨우 목숨만 건져서 미국을 떠나 멕시코로 도망친다. 그리고 멕시코의 프로레슬링 루차 리브레에서 공수도맨이라는 악역 컨셉으로 데뷔한다. 처음에는 악역으로서 나마 다소 인기를 얻었지만, 점차 인기가 떨어져서 곤혹스러운 지경에 놓이게 된다. 특히 루차 리브레 스폰서의 딸에게 미움을 받아 그녀에게 학대당하는 매일을 보내게 된다.

하지만 기회를 잡아 루차 리브레 스폰서의 딸을 강간해버리고 그걸 빌미로 협박, 자신의 컨셉을 선역으로 체인지 한 다음 인기를 얻어 영화에도 나오는 등 성공 가도를 달리게 된다. 하지만 공수도맨으로 활동할 때 공수도를 찌찔하게 썼던 것 때문에 멕시코 현지 공수도 도장과 마찰을 빚기도 하고, 이 때문에 공수도계 루트를 통해 정보가 최영의에게 흘러가고 공수도맨이 배신자 강의천이라는 것을 눈치챈 최영의가 나타나게 된다.

궁지에 몰리게 된 강의천은 수를 써서 루차 리브레의 악역분야 최강 레슬러 폭풍가면을 최영의와 대결하게 만든다. 폭풍가면은 선역으로 심판을 맡은 태양가면에게 지원을 얻는다. 반칙이 난무하는 다크 매치에서 최영의의 제자들은 태양가면의 제지를 받아 링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폭풍가면은 가면 안에 쇳덩이를 넣고 박치기를 날리는 반칙을 하여 최영의를 괴롭힌다.

하지만 최영의는 초인적인 실력을 발휘, 쇳덩이를 까부수는 괴력을 보이며 폭풍가면을 쓰러뜨리는데 성공한다.

최영의의 무시무시한 실력에 기겁을 하고 '저 자는 인간이 아니다!'고 절규한 강의천은 쿠바로 도주했으며 이후 최영의와 싸우는건 사실상 포기했다.

5.7. 쿠바 혁명 편

가까스로 멕시코에서 떠난 강의천은 쿠바로 도망친다. 하지만 쿠바에서는 쿠바 혁명이 일어나고, 여장을 하고 도망치다가 혁명군에 붙잡혀버린다. 수용소로 끌려가서 갖은 수모를 겪던 강의천은 우연히 체 게바라와 만나게 된다.[21]

체 게베라의 주선으로 쿠바에서 공수도를 혁명군에 지도하는 일을 맡으면서 다시 안정을 되찾지만, 혁명군에게 붙었을 때 바티스타 정권의 고관 여성들을 학대[22]한 것 때문에 포로 송환 대상으로 지정되어, 쿠바 정권으로부터도 버림을 받고 CIA에게 끌려간다.

CIA를 통해 마피아에게 넘겨져서 처형당할 상황이 되었지만, 강의천은 목숨만은 살려달라는 체 게베라의 편지 덕분에 목숨만은 건진다. 강의천은 체 게바라의 의리에 눈물을 흘리며 감동한다. 그러나 물론 개심은 하지 않았고, 강의천의 고난은 끝나지 않았다.

5.8. 지하 프로레슬링 편

목숨은 건졌는데 마피아들이 경영하는 지하 프로레슬링에 끌려오게 된다.

지하 프로레슬링에서 죽도록 구르다가 죽게 될 운명에 처하게 되며, 조나연 역시 미스 사쿠라로 데뷔하여 강의천을 돕다가 궁지에 몰리게 된다.

하지만 최영의가 지하 프로레슬링에 난입. FBI 인맥으로 협박하여 마피아로부터 조나연과 강의천을 구출한다.

그런데 그 고생을 해놓고선 최영의가 조금 충동질했다고 조나연 버리고 다시 인간흉기 드립을 치며 가출한다.[23]

5.9. 하와이 편

하와이를 경유해 고국으로 처자식을 데리고 조용히 돌아갔더라면 평탄하게 살았을지도 모르는 강의천.

하지만 결국 또 처자식을 버리고 공항 경유지인 호놀룰루가 있는 오하후 섬에서 마우이 섬으로 넘어가 일본인 관광객들에게 여자 관광객들로 성매매를 시켜준다며 유인한 뒤, 돈을 뜯는 식으로 악행을 벌이다 하와이 경찰의 추격을 받게 된다.

경찰의 추격을 피해 한 커플이 타고 있던 보트를 훔쳐, 마우이 섬 부호의 딸이라는 수잔을 인질로 잡고 도주한 강의천이었지만, 진주만에서 빠져나가는 미 해군 전함의 항로가 육지로 가는 것이라 착각하고 그 선단을 따라갔다가 망망대해 태평양에서 표류하는 신세가 된다.

보트의 연료도 떨어지고 배고픔과 갈증에 미쳐버리기 일보직전에서 오줌을 마셔가며 버티던 강의천과 수잔은 한 섬에 도착하게 되는데, 이 섬은 엘비스 프레슬리를 닮은 유명 스타 B.B가 호화 별장을 지어놓고, 미녀들로 하여금 자신을 수발들게 하는 하렘이었다.

심하게 굶주린데다 남이 거들먹거리는 꼴을 절대 못 보는 강의천은 기력을 회복한 뒤 단신으로 B.B의 별장을 털어버리고 별장의 새 주인이 되어 여자들은 물론 미국 철강업계 큰 손의 딸이라는 B.B의 아내까지 전부 자신의 노예로 삼는 등, 이 섬의 왕이 된다.

하지만 평소에 B.B를 흠모하던 수잔이 B.B와 함께 야반도주하면서 하와이 경찰은 강의천의 소재를 파악하게 되고, 결국 경찰과 해군 병력이 대대적으로 몰려와 섬을 포위하면서, 강의천은 별장을 요새로 삼아 농성에 들어가는데.. 처음엔 인질들을 내세워 농성을 이어가던 강의천이었지만, 소식을 듣고 이곳에 당도한 조나연에게 또 제압당해 결국 체포되고, 이후 재판에서 징역 20년형을 선고받고 네바다 사막 한가운데 있는 악명높은 교도소에 수감된다.

5.10. 대탈주 편

네바다 사막 한가운데 있는 교도소에 수감된 강의천은 입소 첫날부터 죄수들의 노림을 받는다. 자신을 능욕한 강의천에게 복수하기 위해 B.B의 아내가 교도소장, 간수, 죄수할 것 없이 전부 매수했고, 심지어 강의천을 죽이는 죄수에겐 막대한 보상금을 주겠다면서 현상금을 걸어버리는 바람에, 밖에서 난다긴다하던 죄수들이 서로 강의천을 죽이려고 기회를 엿보고 있었던 것. 이에 강의천은 일부러 사고를 쳐서 독방에 갇히지만 그도 오래가질 못했고, 낮과 밤, 식사시간과 샤워하는 시간까지 가리지 않고 자신을 노려오는 마수에 지친 강의천은 하루가 다르게 야위어 간다. 얼마 뒤 자신을 면회온 최영의에게 안면몰수하고 또 살려달라 비는 강의천이었지만, 최영의는 냉정하게 그 부탁을 뿌리치고, 이에 악이 받친 강의천은 기회를 엿보다 돌을 던져 사람을 죽이는 죄수의 공격을 역으로 이용해 교도소의 전기철망을 뚫고, 그동안 야윈 몸을 이용해 그 구멍으로 빠져나가는 식으로 탈옥을 한다. 이후 고속도로에서 로드킬한 동물사체를 미끼로 트럭을 탈취한 강의천은 트럭 운전수로부터 자신을 괴롭힌 교도소장의 집이 이 근처에 있다는 것과 교도소장의 아내와 딸이 굉장한 미인이란 얘길 듣고 입맛이 동해, 교도소장의 집을 급습하기로 한다. 탈옥수가 근처를 배회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공기총으로 무장한 모녀였지만, 강의천에게 너무나도 쉽게 제압당하고 능욕을 당하게 되고, 뒤늦게 집에 돌아온 교도소장도 강의천에게 제압당한다.

하지만 교도소장이 집으로 걸려오는 정기연락을 통해 강의천의 소재를 노출함으로서 네바다 주 경찰은 소장의 집을 포위하지만, 강의천은 공기총의 방아쇠에 로프를 묶어 이 로프를 두 모녀에게 연결해 조금이라도 허튼 짓을 하면 바로 총이 발사되게 장치를 해놓고, 두 모녀를 인질로 삼아 헬기를 타고 빠져나간다. 하지만 헬기 조종사의 농간으로 헬기는 로키산맥에 다다르게 되고, 인질 구출을 위해서 몰래 헬기 조종을 자처했던 조종사는 이후 아마 레슬링 실력을 무기삼아 강의천을 공격하지만 되려 역습을 당하게 된다. 하지만 조종사는 기지를 발휘해 강의천을 숲속으로 유인하고, 인질들을 구출해 헬기를 타고 유유히 빠져나간다. 자신이 속았다는 걸 안 강의천은 즉시 헬기 조종사를 뒤쫓지만 산 속에서 회색곰을 만나게 되고,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곰의 한쪽눈을 뺏는데 성공하지만, 날뛰는 곰의 공격에 의해 몸을 숨긴 통나무집이 집째로 절벽으로 떨어져 계곡에 휩쓸리게 되고.. 하필 강의천이 도착한 곳엔 걸스카웃 대원들이 캠핑을 하고 있었는데, 강의천이 탈옥범이란 걸 알아챈 걸스카웃 대장은 강의천을 포박해 근처 경찰서로 넘기려 하지만, 강의천은 되려 걸스카웃 대원들을 인질로 삼아 버스를 타고 라스베가스 시내를 질주하는 인질극을 벌이기 시작한다. 그냥 인질극을 벌인게 아니라 언론과 경찰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걸스카웃 대원들의 옷을 전부 벗겨 버스 창문에 커튼 대신 배치를 시킨 것. 그리고는 서로 레즈비언 섹스를 하도록 강요하고... 이런 강의천의 만행에 경찰들은 치를 떠는데..

연일 계속 언론에 보도되는 강의천의 막장 행각으로 인해 공수도의 인기가 바닥을 치자, 최영의는 어떤 결심을 하고, 각지의 지부장들에게 미국 지부를 정리할 것을 지시한다. 이후 강의천이 걸스카웃 대원들을 인질로 잡고 인질극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최영의는 옛 제자인 FBI 요원들과 함께 현장으로 날아가는데..

한편 아내와 딸이 능욕 당하고 그 증거인 사진을 가진 강의천을 어떻게든 죽이고 싶었던 교도소장은 최후의 수단으로 마피아 조직과 거래를 시도하고, 이 조직에선 수류탄으로 강의천과 30여명의 인질들을 전부 날려버리려고 하지만, 거사 직전에 최영의에게 제압당한다. 이후 강의천이 도주할 수 있는 제트기를 요구하자 FBI에선 일단 강의천의 요구를 들어주면서 F-4 전투기를 투입시키고, 의기양양하게 비행기에 탑승해 탈주하려던 강의천은 비행기 파일럿의 삼각차기를 맞고 순식간에 제압당한다. 그 파일럿은 바로 변장한 최영의였던 것.

강의천은 체포됐지만 인질로 잡혀있던 걸스카웃 대원들은 인질극 도중에 받은 너무나도 큰 충격에 다들 색정광이 되어[24] 보는 이들을 경악시켰고, 우여곡절 끝에 탈출한 그 교도소로 돌아가게 된 강의천 또한 패닉에 빠지는데…

5.11. 공수도 순회교습 편

5.12. CIA 편

5.13. 제주도 은둔생활 편

5.14. 더 격투기 VS 지하레슬링 편

5.15. 국회의원 비서 편

6. 평가

사실 초반부까지만 보면 괴작이라는 명성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진지한 작품으로 보인다. 이 만화를 일부 커뮤에서 유명하게 만든 기괴한 막장성의 경우, 작품 중반 이후 서사가 심하게 공전하면서 비슷한 에피소드들이 지지부진하게 반복된 탓에 발생한 것이라고 보는 쪽이 적절하다. 카지와라의 대표작이자 최대 걸작 중 하나로 꼽히는 내일의 죠와 보면 이 점이 더욱 일목요연한데 이 두 작품을 나란히 비교해 보면 일종의 스핀오프라고 간주해도 좋을 정도로 공통점 역시 꽤나 있음을 알 수 있다. 일단 전후 폐허기에서 재건기를 거치며 혼란과 빈부격차가 심해지는 일본이라는 배경이 일치하고, 주인공 역시 불우한 환경에서 성장하였으며, 이 때문에 주변 사회로부터 배척과 차별을 받아왔고, 따라서 자기 자신 이외에는 아무것도 믿지 않는다. 사회적 도덕 역시 전혀 신뢰하지 않기에 거리낌 없이 범죄를 저지르는 강한 반 사회성을 가진 인물이라는 점 등에서 강한 공통점을 보인다.[25][26]

다만 양 작품 사이에 명확한 차이가 드러나는 부분은 주인공의 성격이다. 야부키 죠는 사기를 칠때도 '빈곤문제에 대한 종합적 해결책이 될 수 있는 복지타운의 건설'을 미끼로 삼은 데서 알 수 있는것처럼 (부패하고 권위적, 차별적인) 공권력에 대해 강한 반항심을 보이는 것과는 별개로 본성은 상당히 도덕적이다. 따라서 카지와라 잇키의 우익적 세계관 내에서 이 인물은 자연스럽게 '노력을 통한 난관의 극복과 성공'을 지향하며 이 노력이 결실을 맺음으로써(권투선수로써 성공과 명예를 얻음으로써) 사회와 화해하고 반사회적인 성향을 극복하는 행보를 보여준다. 이에 비해 강의천(미카게 요시토)은 '나는 황금박쥐가 싫다'는 유치한 대사에서 볼 수 있는것처럼 나쁜 환경으로 인한 악영향 이외에도 자신의 반사회적 성향을 오히려 자랑스러워하고, 정당한 노력으로 극복하기보다는 범죄를 저질러서 부와 권력과 성공을 손에 넣으려고 한다. 이러한 캐릭터성의 차이로 인하여 〈내일의 죠〉는 시니컬하고 어두운 내용이 많지만, 노력을 통한 극복과 성공을 강조하는 소년만화의 특성이 강한데 비해, 〈인간흉기〉는 청년이나 성년세대를 위한 피카레스크물이나 안티 히어로물의 특성이 강하다.

다만 문제는 높은 완성도로 인해 걸작이라는 평가를 받은 〈내일의 죠〉에 비해 〈인간흉기〉는 웃음거리가 되어버릴 정도로 완성도가 낮다는 평가를 받은 것이지만, 이 문제 역시 초반까지는 그리 강하게 두드러지지 않는다. 도입부인 "불량아편"→ 요시토가 본격적으로 인간흉기로써 단련되기 시작하는 계기인 "소년원편"→ 본격적인 악당으로써의 행보를 시작하는 "바텐더편"까지는 구성에 큰 문제가 없다. 그리고 바펜더편에서 처음으로 처참한 패배의 쓴 맛을 본 강의천은 "제주도편(가고시마편)"에서 스승인 동시에 극복의 대상이면서 (강의천이 다른 사람들을 자신의 도구처럼 이용했던 것과 같이) 강의천마저 자신의 도구로 사용할 수 있는 '자신보다 더 강한 인간 흉기'인 최영의와 만나게 되고, '모든 인간은 흉기이며 인간과 인간의 관계는 강한 흉기가 약한 흉기를 극복시키는 것일 뿐'이라는 자신의 인간관에 따라 '자신이 아는 한 가장 강한 흉기'인 최영의를 꺾는 것을 목표로 삼게 된다.

이후 "미국 뉴욕편"에서 요시토는 최영의의 강렬한 카리스마와 자신을 제자로 삼고 아껴주는 태도, 그리고 최영의에게 절대적인 충성을 바치는 주변의 다른 공수도인들의 영향을 받아 최영의의 제자로써 공심관 공수도 내에서 자신이 있을 자리를 찾아도 괜찮지 않을까 고민하지만[27] 자신이 세운 여러 공적을 전혀 높게 평가해주지 않는 최영의의 태도에 불만을 가지고[28] 반역의 음모를 꾸미게 된다. 하지만 이 음모는 최영의의 반격에 분쇄되고, 강의천은 다시 한 번 모든 것을 잃은 채 도주한다. '비열한 수로 잘 나가다가 쫄딱 망한다'는 에피소드의 흐름은 반복되었지만, 이 지점까지도 작품성에 특별한 문제가 있다고 할 정도는 아니다. 저 정도의 에피소드 구조 반복은 〈내일의 죠〉나 다른 작품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고, 내일의 죠에서 죠가 '강적을 만남→ 훈련→ 강적 격파' 라는 과정을 반복해가면서 점점 발전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처럼 이 작품에서 강의천 역시 이 시점까지는 '비열한 수법으로 성공을 얻음→ 좆망하고 도망침' 이라는 과정을 반복하지만 그 과정에서 나름 성장과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이는 에피소드 연속형 서사의 왕도적 구성 중 하나로, 특별히 비판받을만한 구성 형태는 아니다.

문제는 이 이후, 멕시코편~CIA편 사이의 내용에서 강의천이 별다른 변화나 발전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비열한 범죄로 약간 성공→최영의 나타남→좆망해서 도망침'의 구성이 6~7회 반복되고 있을 뿐 주인공이 전혀 변화하지 않으니 독자 입장에서는 '아무 의미도 없는 에피소드의 반복과 나열'로 보일 수밖에 없다. 더구나 이런 '고착' 상황이 꽤나 어중간해서, 강의천이 제대로 된 무도인으로써 최강의 인간흉기가 되겠다고 결심한 상태도 아니고, 무술을 포기하고 제대로 된 협잡과 범죄로 최강의 무도인인 최영의를 뛰어넘겠다고 결심한 것도 아니다. 어중간하게 주먹을 휘두르면서 협잡질도 하고 다니다보니 이야기가 영 죽도 밥도 아니게 될 수밖에 없다. 그런 주제에 어설프게 리얼하기까지 해서 계속 입지가 줄어들고 불안한 처지가 되는 상황만은 명확하게 보여주니 독자로써는 이 찌질이는 대체 뭔가 하는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 만약 이 이야기 공전 시기에 강의천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면, 피카레스크나 느와르물로써든, 무도만화로써든 나름 완성도 있는 작품이 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이렇게 제자리에서 공전하던 이야기가 겨우 다시 진행되기 시작한 시점은 제주도(가고시마) 은둔생활편을 거친 이후 더 격투기 VS 지하레슬링 편~국회의원 비서 편이다. 여기서 드디어 강의천은 무도가의 길을 포기하고 개인의 무력보다 더 강력한 힘인 권력을 통해 '최강의 인간흉기'가 되는 길을 선택한다. 이 결말부의 변화에서 강의천의 죽음까지는 나름 완성도가 있다. 개인의 폭력으로 숱한 범죄를 저질러온 끝에 국가권력의 추적을 받아 옴짝달싹 못하는 처지로 전락한 강의천이 '개인의 폭력보다는 권력이 더 강한 힘이다' 라고 판단하여 권력자에게 빌붙어 영달을 추구하는 모습은 충분히 납득 가능한 변화이다. 그 반대급부로 이전까지 강의천이 저질러왔던 숱한 범죄행위에도 불구하고 사랑의 힘으로 감싸 안아주던 조나연(아사히나 카오루코)이 '단순히 개인의 힘으로 범죄를 저지르는' 일종의 맹수와 같은 범죄자에서 '권력을 휘두르며 수 많은 사람들의 삶을 파괴하는' 권력형 악당으로 변해가는 요시토를 포기하고 적으로 돌아섰다. 또 최영의는 강의천의 숱한 배신행위에도 불구하고 무도가로써의 자질을 높게 평가했기에 언젠가 자신의 후계자가 될것을 기대했다. 그러나 강의천이 권력의 단맛에 취해버린 뒤에는 더이상 희망이 없다고 판단하여 처단하기로 한 결정 역시 개연성이 있다.

이 면에서 보면, 막판에 자기 아들을 감싸고 대신 죽은 (것일 가능성이 높은) 강의천의 행태 역시 이해하기 어렵지는 않다. 작품 전반에서 강의천은 조나연이나 체 게바라 등 자신의 '인간은 흉기다' 라는 지론에 어긋나는 사람들에게 은혜를 입을 때마다 큰 충격을 받고 일종의 공포심까지 느껴왔다. 물론 전혀 개심하지 않았지만, 고결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뒤틀린 형태로나마 일종의 감동과 존경심을 느껴왔다. 이는 결국 강의천에게도 인간으로써의 감정이 (본인의 이기심 때문에 숨겨져 있기는 했지만) 있었음을 의미하는 것이며, 그동안 숨기고 억눌러왔던 인간적 감정이 최후의 순간에 드러나 자기 아들을 구하고 대신 죽는다는 결말 역시 충분히 납득 가능하다. 하지만 기나긴 이야기 내내 찌질한 삼류 양아치질이나 하고 다니다가 위기에 빠지면 싹싹 빌고 또 그런 은혜를 몇번이나 입고서도 다시 찌질이짓을 반복하다 위기에 빠져서 도움을 구걸하는 행태를 보여준 탓에 독자의 머릿속에 '강의천은 찌질이' 이미지가 너무 강하게 각인되었다. 이걸 뒤집고 '안티 히어로의 (자업자득이지만) 비극적 결말'을 보여주기에는 또 결말의 변화가 너무 급격하다. 따라서 독자는 '이거 캐붕 아냐?' 라고 느낄 수밖에 없다.

결국 멕시코편~CIA편 사이의 이야기를 좀 더 압축하고, 주인공의 변화를 제대로 보여줬다면 이야기의 전체 구조를 크게 바꾸지 않고서도 느와르/피카레스크풍의 작품으로써 안티 히어로의 영욕에 찬 일대기로 명작까지는 몰라도 나름 수작은 될 수 있었던 작품인데, 이야기의 가운데 토막이 별 의미없는 에피소드의 반복과 쓸데없는 에로씬으로 채워진 탓에 잘 봐줘야 괴작, 냉정히 말하면 망작이 되어버린 작품인 셈.

이와 같은 이야기의 주된 골격 이외에도 아쉬운 부분은 적지 않은데 예를 들어, 작품 초반~뉴욕편까지 드러나는 서양인(미국인)에 대한 강한 컴플렉스같은 경우 전후 일본인들이 가지던 '승전국' 미국에 대한 열등의식을 잘 보여주는 소재이고, 이야기 전반에서 자주 등장하는 공수도와 프로레슬링간의 대립 같은 경우도 전후 흥행하던 격투기 시장에서 프롤레슬링이 가지고 있던 엄청난 지분과, 다른 격투기인 및 팬들이 보여주던 '프로레슬링은 어차피 진짜 시합이 아니라 각본에 따른 연출 아니냐' 라는 인식, 그리고 이로 인한 알력 등을 보여주는 좋은 소재 중 하나다. 하지만 이 작품은 68~73년에 연재된 내일의 죠보다도 10여년 뒤인 79~85년에 연재된 작품이다. 즉, 내일의 죠 연재 시점에서 이런 '패전 후 혼란기의 일본'은 그나마 기억이 생생한 가까운 과거였지만 〈인간흉기〉는 패전 후 혼란기에서 재건기를 거쳐 버블기에 진입한 시점에서 연재된 작품이다. 당연히 작품을 받아들이는 신세대 독자의 감성도 달라질 수밖에 없는데, 작가는 이를 감안하여 작품의 분위기를 다잡고 배경을 명확하게 하기는 커녕, 오히려 이야기 후반으로 갈수록 배경과 분위기가 모호해졌다. 일단 일본 국내 묘사나 쿠바 혁명 묘사로 보면 50년대 후반~60년대 중반을 배경으로 했겠지만 작품 후반으로 가면 대체 어느 시대 배경인지조차 모호해질 지경이다.


[1] 최배달로도 알려진 실존인물 최영의가 모델이다. [2] 다른 만화 같았으면 정의로운 주인공한테 털리는 범죄자1 수준의 잡몹이나 다름없다. 보통 범죄자를 그리는 만화가 독자에게 강하고 자유로운 캐릭터의 감정이입을 어필하는 점을 고려하면 완성도를 떠나 상당히 이례적이다. [3] 쿠바에서는 난데없이 체 게바라가 등장한다. [4] 작가의 유작이자 자전적 작품이기도 한 '남자의 성좌(사나이의 성좌)'에서 심혈을 기울여 최영의를 묘사했고 이것을 최영의도 마음에 들어했지만, 결국 집필 도중 사망하면서 미완성작으로 남았다. [사진] 파일:BRoDggJCMAAilT3.png-large.png [6] 원작에서는 단순히 미카게(강의천)의 사생아를 처음 만났을 때의 오오모토(최영의)의 반응이다. 해적판 번역에서 바뀐 듯? [7] 대표적으로 홍조를 띤 버전이다. 당장 구글에서 귀여워만 쳐도 상단에 보이는게 홍조를 띤 이 짤방이다. [8] 이름의 뜻은 다름아닌 의로운 사람. 작 중 행보와 대비되는 역설적인 이름이다. [9] 이전부터 막장짓을 하였지만 전학정도로 끝났던 것에 비해 전쟁 직후가 배경이라 미국인을 폭행했던게 크게 작용했다. [10] 여기서 승리가 인생에 큰 영향을 줘서 그후 모든 문제해결을 비슷한 방법으로 진행하게 된다. [11] 그런데 여자들을 농락할 때마다 항상 관장을 한다. 스카톨로지 플레이를 즐긴다기 보단 이렇게 해 놓으면 아무리 강단이 있는 여자라도 굴복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정복욕이 더 큰 듯 하다. [12] 이 당시 카지와라는 최영의와 갈등관계였기 때문에 실명은 더더욱 사용하기 힘들었다. [13] 강의천을 비롯한 제자들과는 달리 문란한 생활과는 거리를 두고 산다. [14] 조나연을 만나기 전에 아가씨에게 더러운 욕정을 품으면 안된다는 이유로 술집 마담을 강간하는 기행을 저질렀다. [15] 뉴욕에서 도장 깨기를 할 때 한 도장의 여제자를 본보기랍시고 강간한 적도 있다. 강의천이 해외로 도피했을 때는 강의천을 잠깐 알던 여자를 성고문하기도 한다. [16] 도쿄 찌르기 사건을 모티브로 삼은 듯 하다. [17] 많은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데, "욱"장권이다. 작중 단 한번도 "옥"장권이라고 나온 적은 없다. 덧붙여 처음 등장할 때하고 있던 품세가 공상군(나하테 계열에선 안한다. 극진은 두 계열 모두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한다. 관공이라는 이름으로 변형되어 있지만.)인것으로 보아 슈리테 계열인 듯 하다. [18] 하지만 적에게 독이 든 음식을 먹여 살해하는 책략을 사용하거나 도장깨기를 하러 온 도전자에게 몰매를 놔 불구로 만드는 일도 있다고 하니 과거의 무도계에서는 이런게 딱히 특별한 일은 아니었을 지도 모른다. [19] 사실 어찌보면 이것이 일본 역사 속의 진짜 무사(사무라이)들이 하는 행동이었다. 단적인 예로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검객인 미야모토 무사시나 일본 고대 전설인 야마토타케루도, 적수들과 대결을 할 때는 이기기 위해서는 일부러 결투 시간에 늦게 도착하여 상대방의 긴장감을 늦추게 한다든가 혹은 결투를 약속한 상대와 자신의 무기를 바꿔치기 하는 등의 온갖 비겁한 방법을 다 동원했다. 그리고 일본을 통일하고 에도 막부를 세운 도쿠가와 이에야스도 "계략(속임수)을 쓰는 것은 무사의 자랑이지만, 계략에 속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다."라고 말했을 만큼 원래 일본의 무사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적과 싸워 이기는 것이 최우선 목표였다. 현대로 와도 최영의 본인만 해도 초기 극진가라데 시절엔 제자들과 대련시 눈찌르기나 불알 때리기 같은 위험한 급소 공격을 했다고 알려져 있다. 부상자들이 하도 속출하니 룰을 정한 것일뿐. [20] 뉴욕인지 소말리아인지 헷갈릴 수준의 과장이 있어서 허구라고 까는 사람들도 있으나, 해당 만화 시절 한때 뉴욕의 치안은 실제 불안하긴 했다. 할렘가나 깨진 유리창 이론이 괜히 나온게 아닌 것. 실제로도 카지와라 잇키가 인간흉기를 연재하기 불과 2년 전인 1977년 7월 13일, 뉴욕에 갑작스러운 대정전 사태가 벌어지자 시민들이 마구 약탈과 방화를 저질러 뉴욕 전체가 범죄의 아수라장으로 변했던 사건이 있었으니 인간흉기에서 뉴욕을 범죄도시라고 묘사하는게 마냥 허구인건 아니다. [21] 강의천은 체게바라를 최영의와 함께 진정한 인간흉기라고 인정하게 된다. [22] 언제나 강의천이 하던 식으로 강간, 능욕을 했다. [23] 심지어 29권 완결인 만화인데 이게 17권 중반 내용이다. 즉 아직 절반 밖에 안 왔다. [24] 강의천의 강요로 서로 레즈비언 섹스를 했던 탓에 성적 취향이 동성애 쪽으로 바뀌었다는 허무맹랑한 이유 때문. [25] 그 외에도 두 주인공 모두 '자기 몸만으로' 뭔가를 이룰 수 있는 격투기를 진로로 삼는다는 점이나(한국과 일본 모두 전쟁 이후 가난하고 혼란스러운 시기에 격투기는 재능있는 청년이라면 자기 몸뚱이만으로 사회적 성공을 얻을 수 있는 분야이며 빈곤과 억압에 처해있던 대중들에게도 큰 카타르시스를 안겨주던 인기있는 스포츠였다. 즉, '격투기 고수'는 50~70년대의 전형적인 스타, 또는 사회적 영웅상이었다.) 제도권 교육과는 담을 쌓았지만 상당히 지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것도 공통점이다. [26] 두 작품 모두 작품 초반 주인공이 소년원에 가게 되고, 이 소년원에서의 경험이 주인공의 향후 행보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게 되는데 원작자 카지와라 잇키의 인생 이력에서도 소년원 경험이 중요하게 다뤄진다는 점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 즉, 이 두 작품은 카지와라가 '가장 능숙하게 다룰 수 있는 배경'과 '가장 능숙하게 다룰 수 있는 인물(주인공)'을 사용한 작품이다. [27] 즉, 이 시점에서는 강의천이 일종의 '사회화'를 거쳐 정상적인 사회인으로 적응할 가능성도 있었다. [28] 최영의의 입장에서는 강의천의 공적에 별다른 감흥이 없을 수밖에 없다. 최영의가 강의천에게 원한 것은 항상 '수행을 통해 공수도인으로써 강해지는 것' 뿐이었지 책략이나 음모가 아니었다. 즉, 강의천의 행동은 '시킨 적도 없고 별 쓸모도 없고 기대한 것과도 거리가 있는' 일이었지 특별한 공적이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