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3-18 07:30:03

이대로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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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방영 이후3. 관련 문서

1. 개요


2010년 방영된 MBC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의 엔딩 장면으로, 신세경 최다니엘에게 사랑 고백 후 마지막으로 한 말이다. 그런데 이 말을 한 직후 이지훈이 고개를 돌리자 화면이 일시정지 되더니 그대로 배경이 흑백으로 변하면서 끝나버린다.[1]

역대 한국 드라마 사상 최악의 엔딩 중 하나로 평가받으며[2], 김병욱 스스로 본인의 시트콤 명맥을 서서히 끊어가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이미 제2의 황금기였던 하이킥 시리즈 이전 제1의 황금기였던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때부터 등장인물들이 시트콤 속 행복한 세상을 졸업 해버리는 듯한 현실적인 엔딩에 천착하는 감독의 성향에 김병욱 팬층에 가깝던 시청자들도 조금씩 피로감을 느껴하던 편이었는데 이 작품의 엔딩 때문에 더욱더 그런 부정적 인상이 강화되는 계기가 된 것이다.

정확한 대사는 "시간이 잠시 멈췄으면 좋겠어요." 이다.

2. 방영 이후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될 것 같던 스토리가 어찌어찌하다 갑자기 화면이 전환되며, 뜬금없이 신세경과 이지훈이 교통사고로 죽었다는 뉘앙스를 진하게 풍기는 충격적인 새드엔딩으로 마무리되어 유종의 미를 기대하던 시청자들을 충격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덕분에 최종회 이후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했다.

이후 시청자 게시판은 난리가 났다. "제작 의도가 희망을 주기 위해서라고 하더니 이게 뭐냐", "이게 무슨 새드 엔딩이냐 그냥 황당하고 짜증나는 엔딩이다" 등의 반응이 나왔고, 그 후폭풍이 엄청나 이후 나온 김병욱 PD의 작품은 줄줄이 망했다. 사고 장면이 직접적으로 묘사된게 아니었기 때문에 둘은 죽지 않았다고 해석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깔려있는 복선이나 간접 묘사로 보았을 때 교통사고로 사망했음을 알 수 있으며, 이는 황정음과 정준혁의 마지막 대화를 봐도 알 수 있고 후일 김병욱 PD도 인터뷰에서도 사망이 맞다고 인정했다.

이 충격적인 결말때문에 시트콤의 대가로 불리우던 김병욱 PD는 욕을 엄청나게 얻어먹었고 2010년대 이후 한국 시트콤 전체에서 성공작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나마 몽땅 내 사랑 조권, 가인, 윤두준의 투입으로 성공할 듯 보였으나, 이쪽도 방영 연장 이후 인기가 점점 내려갔다.[3] 정식 후속작인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같은 경우는 시청률 15%를 넘기긴 했으나, 이것도 어디까지나 하이킥 시리즈라는 네임밸류 덕에 간간히 나온 성적일 뿐 하이킥 1, 2보다는 확실히 시청률과 인기면에서 떨어지는 지표를 보인다

하이킥3에서도 패러디되었다.[4] 극 초반에 백진희가 방송국 알바로 일하다가 시트콤 엔딩을 어떻게 마무리할까 고민하던 회의에서 '이대로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하고 교통사고로 둘이 죽는 엔딩은 어떻겠냐고 했다가 작가에게 빠꾸먹었다. 그러나 그날 밤 TV에서 방영된[5] 지붕뚫고 하이킥 마지막화가 정말 그렇게 끝난 걸 보고 진희가 어이없어하는 내용으로 마무리.

신세경이 까메오로 출연한 에피소드에서도[6] 이 대사가 비스무리하게 등장한다. 비 오는 차 안에서 세경이 계상에게 "잠시 멈췄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하고 계상이 "네? 뭐가요?"라고 묻자 세경은 멀미(...)때문에라고 답한다.[7] 그리곤 세경은 "멀미가 잠시 멈췄으면 좋겠어요..."라고 얘기한다.

파일:attachment/High_Kick_Season_2_ED.jpg

추가로 그 유명한 꾸쥬워마이걸+ 카페베네 밈도 여기서 유래한 것이다. 엔딩 장면이 You Are My Girl 노래와 합성되어 뜬금없는 상황으로 끝나버리는 상황에 사용된다. 근데 정작 원본인 엔딩에서는 다른 노래가 나왔으며, 특히 이 장면에서는 어떤 소리도 나오지 않았다. 유튜브에 카페베네 원본이라고 검색했을때도 지붕뚫고 하이킥 126회차 엔딩 영상이 가장 먼저 나온다.

3. 관련 문서


[1] 교통사고 장면이 직접적으로 묘사되진 않지만 깔린 복선 및 간접 묘사로 둘이 사망했음을 알 수 있으며, 이는 훗날 김병욱 PD의 인터뷰로 확인사살됐다. 작중 묘사되는 뉴스 보도에서도 빗길에 미끄러져 8중 교통사고로 4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다쳤다는 게 언급된다. [2] 그 외는 파리의 연인의 소설 엔딩, 재벌집 막내아들의 꿈 엔딩 등. [3] 특히 가인의 하차 이후 가인과 두준의 러브라인이 끊어져 버렸고, 전태수의 하차 이후 스토리는 그야말로 개판이 되어버렸다. [4] 14화 [5] 진희네 집 TV에서 지붕뚫고 하이킥이 '바닥뚫고 로우킥'이란 제목으로 방영되고 있었다. [6] 75화 [7] 전작 패러디 장면이 있는데, 화면이 흑백으로 바뀌면서 사고가 날 뻔하지만 전작과 달리 다행히(?) 사고는 나지 않았다. [8] 작중에서 시간이여 멈춰라, 너는 정말 아름답구나!(Verweile doch! Du bist so schön!)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악마의 유혹에 넘어가 미래를 거부하고 '이대로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을 정도로 아름다운 순간'을 만끽하면서 내는 감탄사를 의미한다. 파우스트와 계약을 맺은 메피스토펠레스는 원래 파우스트가 저 감탄사를 내뱉으면 자신이 이기는 걸로 신과 내기를 걸었고 실제로 파우스트는 후반에 이 말을 뱉었지만, 정작 파우스트는 메피스토의 의도와는 달리 오히려 메피스토와의 여정을 통해 미래로 향하는 지향점을 깨달으면서 내뱉은 감탄사, 즉 미래를 포기하지 않은 것으로 간주되면서 메피스토는 패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