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3-06 19:50:38

의지박약

1. 개요2. 설명3. 성격 형성의 원인
3.1. 기질적인 원인3.2. 과장된 비관주의3.3. 학습된 무기력3.4. 도전 경험의 부족3.5. 심적 여유의 부족
4. 치료법
4.1. 단기적인 목표 세우기4.2. 작은 것에 칭찬하기4.3. 자기충족적 예언4.4. 심적인 여유 찾아주기
5. 여담6.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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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意志薄弱 infirmity of will, weak minded, lack of willpower, mental weakness

의지력이 약하여 독자적인 결단을 내리거나 인내하지 못하는 경향을 이르는 말.[1] 학술적 용어는 아니다.

비슷한 의미로는 작심삼일, 게으름뱅이가 있으며, 반대되는 경향으로는 강박증, 완벽주의 등이 있다.[2]

2. 설명

만성적인 동기/욕구 부족으로 해석해도 좋다. 동기란, 에너지를 동원하여 일을 해결하려는 욕구를 말한다.

동기가 떨어지는 일, 다시 말해 하기 싫은 일 꾸준한 시간과 노력을 들여가며 오랫동안 수행해야 할 과업(일)은 포기하기 쉽다. 반대로 내가 진짜로 하고 싶은 일, 동기유발이 잘 되는 일을 할 때는 그 일에 흥미가 떨어진다거나 체력적으로 지친다거나 하지 않는 한,[3][4] 포기를 쉽게 하지 않는다. 그래서 공부할 땐 물밀듯 밀려오던 포기 욕구가 취미생활을 할 땐 쏙 들어가는 현상을 볼 수 있다.

'의지박약'이라는 것은 그중에서도 동기 유발이 잘 되지 않아 쉽게 포기하는 경향이 굳어져서 성격으로 고착된 것을 이야기한다. 공부나 다이어트 등 어려운 일을 시작했을 때, 조그만 난관이라도 직면하면 ' 일단 나중에 하지 뭐'라는 생각부터 하며 포기하려고 한다.

다른 사람들의 눈엔 이들이 '무슨 일이든 제대로 해내지도 못하는 어설프고 믿음직하지 못한 사람들'로 비춰지기 쉽다. 직장생활에서 의지력과 이를 바탕으로 한 성실성은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요소인데,[5] 일을 끝까지 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이 점에서 굉장히 불리하기 때문에 향후 삶에서도 불이익을 받기가 쉽다.[6]

의지박약인 사람들은 '뭘 해도 못 하니 이 사람에게는 일을 맡겨봤자 잘 못 하거나 중도에 포기할 게 뻔해' 라는 비호감을 사기 쉽기 때문에 매정한 대접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로 인해 타인과 사회에 가지는 기대치가 떨어지고 열등감이 형성됨으로써 동기는 더욱 하락한다.[7] 이로써 더욱 의지박약적인 성격으로 변모하는 악순환에 빠지기 쉽다. 심할 경우, 타인에게 의존하는 경향이 강해져서 의존성 성격장애로 악화될 수도 있다. 이 단계까지 오면 일상생활에 막대한 지장이 있는 장애이기 때문에 전문가의 도움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

의지박약자들에 대해 "자기 편한 대로만 하는 사람들"이라는 인식이 형성돼있지만, 현실감을 잃은 이러한 사람들은 의존성 성격장애 혹은 자기애성 성격장애 등의 성격장애로 진단을 받을 수도 있다. 그렇지 않은, 현실감을 잃지 않거나 힘든 환경에서 있는 의지박약자들은 정말 괴롭다. 우울증 강박증, 결벽증, 각종 정신질환이 동시에 나타나기 쉽다.[8]

미루는 습관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 과제수행을 하려고 할 때 의지박약이 치고 올라오면 금새 의욕이 떨어져서 다음에 하자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튀어나오는 건 웬만한 사람들이라면 숙제나 과제, 프로젝트 준비를 할 때 한두 번 아니 꽤 여러 번 느껴봤을 듯. 일반적으로 미루는 습관은 동기유발이 별로 안 되는 일들에 직면했을 때 나타나는 거니 의지박약이 동기와 매우 관련이 깊음을 다시 한 번 증명하는 상황 예시라고도 볼 수 있다.

3. 성격 형성의 원인

3.1. 기질적인 원인

선천적으로 동기 부여가 잘 되지 않는 기질을 타고난 아이들에게는 동기가 잘 부여될 수 있도록 특수한 학습을 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어려운 과제를 해결하는 경험을 시킴으로써 학습된 낙관주의[9]를 가질 수 있게 해야한다. 이것이 제대로 되지 않았을 경우, 환경이 기질을 보정해주지 못하기 때문에 기존에 갖고 있던 기질이 그대로 성격으로 고착된다.

3.2. 과장된 비관주의

과장된 비관주의는 우울증에도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사고관이다. 미래에 수행해야 할 과업의 실패를 미리 확신하여 시작도 하기 전에 동기가 저하된다. 그래서 처음부터 시작을 하지 않으려고 일을 뒤로 미루거나, 시작을 했음에도 동기가 부족해 끝까지 가지 못하고 이른 포기를 하게 된다.

성격적 측면에서 과장된 비관주의가 형성된 사람들은 단순히 기질적으로 비관적인 성향을 타고 난 것일 수도 있지만, 오래 전부터 실패경험이 잦거나 설령 성공했더라도 성공경험에 대해 별다른 보상을 받지 못 하고 성장한 사람들일 가능성이 높다.[10] 실패경험의 연속된 반복, 혹은 성공경험에서 그에 상응하게 보상이 돌아오지 않는 경우 사람은 과제 직면시 동기가 유발될 확률이 갈수록 저하되기 때문.[11]

이를 수행불안과 연관짓는 해석도 있다. 특정 행위를 수행하는 것에 대해 불안과 두려움을 느끼는 게 비관주의로 발전,[12] 종국에는 의지박약적 태도를 부른다는 것.[13]

자존감 문제와도 연관이 있다. 자존감이 낮으면 기본적으로 자기확신이 낮고 수행불안이 높아져서[14] 궁극적으로는 비관주의와 이것이 불러오는 의지박약적 태도가 지속되는 상황에 빠지기 쉽기 때문.[15]

3.3. 학습된 무기력

어릴 적부터 기질적으로 과업 수행의 실패에 대해 민감했거나 과업 수행 과정에서 유달리 실패를 자주 경험하고, 혹은 실패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주변 환경에서 자라면 실패를 두려워하는 마음이 학습된 무기력을 유발하여 의지박약이 되기 쉽다.[16]

위의 과장된 비관주의와도 어느정도 연관되는 경향이 있다. 학습된 무기력이 비관주의를 부르기도 하고, 과장된 비관주의 경향성을 가진 사람들이 매사 무기력하게 반응하다가[17] 이것이 의지박약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

일에 과도한 도움을 받은 아이일 경우도 학습된 무기력이 생길 수 있다.

3.4. 도전 경험의 부족

지나치게 자식을 감싸고 도는 부모 아래에서 자라서 난관에 직접 부딪히고 해결하는 경험을 겪지 못하면 받아먹는 것에만 익숙해져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경향이 키워지지 않는다. 이러한 양육을 하면 자존감은 올라가지만, 문제 해결 능력은 낮은데 자존감만 높으면 어려운 문제에 직면했을 때 실패하여 자존감에 상처입을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시도를 안 하려는 경향이 나타난다.[18] 그 상태에서 부모가 사망해서 혼자 남게 된다면 기초적인 생활조차 어려움을 겪게 될 수 있다.

3.5. 심적 여유의 부족

어릴 때 고압적인 환경에서 자라난 경우 야기된 심리적 피로와 스트레스가 보통 사람들보다 크다. 혹은 지나친 우울감이나 상실감, 강렬한 심적 트라우마나 생존본능을 포기할 정도의 심각한 정신적 상처가 있을 경우 말 그대로 죽지 못해 사는[19] 사람들은 지금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고 그 일이 어떻게 처리될 것인지 신경쓰는 데 할당할 심적인 자원이 없다.

부모의 양육 방식과도 관련이 있다. 권위주의적[20]이거나 지나치게 허용적인 부모한테 양육된 경우 의지박약 가능성이 높아진다.

4. 치료법

의지박약적 성격을 단순히 '게으름'으로 치부하는 것은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평가하는 사람 및 당사자에게 부정적인 행동을 하도록 부추긴다. 개인의 발달 과정을 분석하여 성격 형성의 원인을 찾아내어 이성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우선이다.

남들이 보기엔 아주 극복하기 쉬운 것처럼 보여도 정작 의지박약을 극복하기를 시도하는 당사자 입장에서는 이거만큼 극복하기 힘든 것도 없다.

의지박약은 의존성 성격장애로 발전할 수 있는, 단순히 개인에게 책임을 물어 노력 의지로 알아서 극복시킬 수 있는 한심한 것이 아니다. 의지박약인 사람 개인한테 아무리 지시적으로 명령을 해도 스스로 고치지 못한다. 오랜 시간 동안 환경과 기질이 맞물려 성격으로 고착된 것이기 때문에, 별 친하지도 않은 사람 하나가 3초 투자해서 한마디 날린다고 순식간에 사람을 180도 바꿀 수는 없다. 이는 마치 우울증 환자에게 "행복한 상상하세요", "긍정적인 생각하세요"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따라서 의지박약인 사람을 봤다면, 지시적으로 명령을 하기보다는 그가 동기를 가질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줘야 한다.

중요한 것은, 의지박약이라는 말까지 들을 수준까지 왔다면 결코 혼자서는 극복할 수 없다. 개인의 책임으로만 몰아가지 않고 주변인들이 도와줘야 상태가 좋아질 수 있다.

4.1. 단기적인 목표 세우기

가장 중요한 것은 난관을 극복하는 경험을 하기다. 조그만 것부터 차근차근 난관을 극복하는 경험을 할수록 동기 부여(의지)가 강해진다. 처음부터 너무 거창한 목표를 세우고 100% 달성해야한다는 완벽주의는 성취보다 중도에 포기나 실패를 경험시키기 때문에 의지박약을 더 악화시킨다.

아주 조그만 것부터 시작하자. "아침에 일어나면 세수를 한다"와 같이 의미가 없을 것 같은 작은 과업부터 시작해서, "지각하지 않는다", "듣고 있는 노래가 끝날 때까지만 앉아있는다", "지금 배고프지만 10분이 됐을 때 밥을 먹자"처럼 점점 극복해야 할 과업의 수준을 높여나간다. 단계별로 과업을 달성시키는 훈련을 하는 것이다.

4.2. 작은 것에 칭찬하기

칭찬은 동기 부여를 높이는 특수약이다. 늦잠 자던 사람이 10분 일찍 일어났을 때도 "겨우 10분 일찍 일어난 것 가지고.."라는 말 대신 "오늘은 일찍 일어났구나!"처럼 비난보다 칭찬하기에 집중하는 것은 동기를 높인다. 못한 것에 비난을 가하는 것은 동기 부여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한다.

4.3. 자기충족적 예언

자기충족적 예언은 사람이 생각한 대로 환경이 바뀐다는 개념이다. "저 사람은 나쁜 사람일 것이다"라고 먼저 생각하면 그 사람에게 대하는 태도도 적대적으로 변할 것이고, 그러한 적대적인 태도에 상대도 적대적으로 응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저 사람은 나쁜 사람일 것이다"라는 상상에 충족하는 방향으로 상대가 변화한다는 것이다.

이를 이용해서 "너는 한다면 할 수 있는 사람이야"라고 암시를 걸어주면 그러한 지인의 태도에 의지박약인 사람도 영향을 받아서 차츰 변해나갈 수 있다.

4.4. 심적인 여유 찾아주기

타인의 감시라는 외부압력이 주는 부작용 역시 의지박약 극복 과정에서 주의깊게 고려해야 한다. 감시가 약하면 당연히 의지박약 극복의지나 극복태도가 약해지지만, 지나치게 감시를 강화시킨다 해도 문제다. 이럴 경우 치료대상자가 외려 심적 거부감을 느끼고 문제행동(의지박약적 태도)을 더 강화시키는 경우도 있으며 외압이 가해질 때는 나아지는 태도를 보였다가도 외압이 없을 땐 다시 원래대로, 혹은 더 심하게 풀어지는 경우도 왕왕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타인이 있을 때만 의지박약적 태도가 교정되면 그건 제대로 된 극복이 아니다. 의지박약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건 혼자 있을 때도 의지박약에 휩쓸리지 않는 태도를 확립하는 것이기 때문에 결국 의지박약 극복과정에서는 극복훈련 대상자 스스로가 스스로의 사고와 행동 통제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5. 여담

니트족은 자발적인 의지박약을 추구하는 사람들이라는 말도 있다.[21]

대학 생활에 과제 수행을 방해하는 제 1요인. 보통의 과제들이 남이 시켜서 억지로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동기유발이 잘 안 되며, 앞에 위기상황이 있다고 쳐도 동기유발이 잘 안 되는 측면이 더 강해서 결국 의지박약이 작동, 더욱 일을 하기 싫어지게 만든다.[22][23]

2019 프리미어12 당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의 중심타선이 부진하자, 양의지 박병호 김재환이 셋을 묶어 의지박약이라고 부르기도 하였다. 양의지의 이름에서 의지, 병호의 성에서 박, 김재환의 물 복용 전과에서 약...

6. 관련 문서


[1] 주로 인내하지 못하는 상황에 쓰인다. [2] 의지박약이 어떤 목표나 행동을 끝까지 완수하지 못하는 것을 경향성으로 드러낸다면, 강박증이나 완벽주의는 어떤 목표나 행동을 끝까지 완수하려고 드는(옷을 무조건 반듯하게 정리하는 걸 계속 반복한다거나 하는 것, 매일 자신이 정한 목표를 무리해서라도 무조건 달성시키려 드는 것을 반복하는 것 등) 경향성을 드러낸다. 다만 완벽주의 경향성과 의지박약적 태도가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는데, 완벽을 추구하지만 실천 가능성을 낮게 보는 불안 지수가 높은 사람들은 끝내 태도적으로는 의지박약적이 된다. 완벽하게 되지 않으면 불안한데 완벽하게 일을 수행할 자신이 없으니 그냥 시도 자체를 겁내게 돼서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것. 이런 사람들의 경우 학교 과제나 회사 프로젝트처럼 꼭 해야 하는 일을 받게 될 때 그야말로 지옥을 맛보게 된다(...) 미루기 참고. [3] 체력은 동기유발에 영향을 끼친다. 지치면 일단 뭐든 손에 잘 안 잡힌다는 건, 몸의 피로가 그만큼 동기유발과 지속을 방해한다는 뜻이다. 즉 일을 할 때 체력관리는 상당히 중요하다. [4] 다만 체력적으로는 원래 문제가 없었으나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는 상황에서 느끼는 스트레스와 피로감이 누적되어 쉬운 포기를 부르는 경우도 있다. [5] 재능, 신체적 문제, 정신질환 혹은 그에 준하는 심리적 문제를 제외하고 평범한 사람들에게 있어서 거의 기본으로 볼 수 있는 게 다름 아닌 성실성이기 때문이다. 최소 평균치라도 할 수 있는 지를 본다는 것. [6] 취업을 할 때 기업이 구직자의 학벌이나 학점을 보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학벌이나 학점은 그 사람의 학창 시절의 성실함과 의지력을 간단하게 측정할 수 있는 지표가 되기 때문이다. [7] "내가 열심히 해봤자 나한테 매정한 사람들만 이득을 보는 거잖아.", "나보다 다른 상전께서 더 잘 하실 텐데 내가 열심히 해서 뭐해." [8] 해서는 안 될 일(ex. 자살 등)이나 나쁜 일을 행하려 할 때 같은 경우에는 사람 내부의 의지박약적인 성향이 우유부단과 함께 이런 짓을 못 하는 장애 요소가 될 수도 있다. 실제로 우울증 치료를 시작한 초반에 자살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치료 전엔 매사에 무기력하고 의지박약적이어서 자살조차도 시도를 안 하다가 치료의 효과로 이러한 우유부단함과 의지박약적인 태도가 줄어들거나 사라져 자살의지가 더 확고해진 끝에(…) 실제 행동으로 옮겨버리게 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치료에서 이런 위험시기를 제대로 거치는데 성공할 경우 우울증으로 인해 삶에 대해 의지박약적인 태도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수정되어서 좀 더 의욕적인 태도로 변화하기도 한다. [9] 마틴 셀리그만 긍정심리학에서 제시한 개념. [10] 후자의 경우 통제적, 권위적, 완벽주의형 부모나 교육자 밑에서 성장해온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꼭 그렇지 않다 쳐도 직무환경이 엄격하고 통제적 · 사무적이고 봉급도 적고 하면 성공경험에 비례해서 충분한 보상을 받지 못 했다 생각해서 의욕이 떨어지고, 이후 의지박약으로 이어진다. [11] 실패경험이 잦은 경우 이미 너무 실패를 자주 해봤기에 새로운 과제가 주어지면 지레 겁부터 먹으니 동기유발이 안 되고, 성공경험에 대해 보상을 제대로 받지 못한 세월이 긴 사람들의 경우 뭔가를 성공시켜야겠다는 의욕이 한참 전에 지워졌으므로 (즉각적인 보상이든 지연적인 보상이든 외적 보상이든 내적 보상이든 '보상' 은 사람에게 동기를 유발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동한다. 단순한 감정적인 보상(일을 성공했을 때의 성취감 등)만으로도 사람이 기꺼이 그것을 얻기 위해 일을 하려드는 걸 생각해보면 이런 경험조차 못한 사람들은 과제를 달성시켜도 자기한테 뭔가 득이 된다는 감각을 잘 못 느끼게 되니 성공에 덜 집착하는 경향으로 굳어진다.) 뭘 하든 성실하게 하려는 의욕이 없어진다. 즉 경위는 서로 다르지만 두 경험 모두 의지박약을 부른다는 공통이 있다. [12] 단순히 두려움이 과해서일 수도 있지만 과한 두려움과 긴장이 업무수행에 진짜로 지장을 준 것이 실패경험의 연속으로 이어져서 '난 뭘 해도 불안하고 뭘 해도 안 되는 사람이야' 하는 식의 비관주의로 발전할 수도 있다. [13] 수행불안에는 성격적 요인, 실패경험의 중첩도 있지만 편도체의 과활성화도 원인에 포함된다고 한다. [14] 자기에 대해 자기가 뭔가를 해낼 수 있다고 믿는게 없으니 자연스레 뭔가를 수행하는데 있어서도 불안만 높아진다. 그러다보니 결과적으로는 일을 할 때 성공률에 더 민감해지고 이러한 불안 때문에 실패경험이 늘어나기도 한다. [15] 다만 자존감의 경우 이를 충족시키겠답시고 너무 편한 환경에서만 살아올 경우 낮은 자존감으로 인해 형성되는 비관주의에 기반하지 않은 의지박약적 태도가 나타날 수도 있으니 주의. 그 경우에도 낮은 자존감이 동시에 있을 수 있다. [16] 수행능력에 대한 평가는 학습된 무기력에 있어서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가령 계산이 약한 아동의 경우 수학 등 계산을 요구하는 수업에서 다른 아이들보다 쳐진다는 평가를 받기 쉽다. 낮은 평가를 받을수록 아동은 자신의 수행능력에 대해 비관적인 자기평가를 하게 되고 결국 "스스로 나는 못 한다 > 그냥 포기" 하는 식의 학습된 무기력의 전철을 밟게 되기도 한다. 평가 하나하나가 매우 중요하게 작용하는 환경에서 수행능력에 대해 낮은 평가를 받으면 받을수록 학습된 무기력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지고, 고착화되면 의지박약이 된다. [17] 잘 되리라는 확신이 없으니 의욕적인 반응 대신 무기력하게 반응할 수 밖에. [18] 그런데 결국은 문제에 직면하면 자존감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19] 중증 우울증 환자들은 자살하려는 의지조차 없어 살아있는 경우가 있다. 치료가 시작되면서 약간의 의지가 되돌아오면 자살하는 경우도 적지 않게 존재한다. [20] 사실 권위주의적인 부모에게 자란 사람들은 다른 특성의 부모에서 자란 사람에 비해서 예후가 매우 다양한 편이다. [21] 하지만 니트족일 경우에는 의지력이 의외로 괜찮거나 오히려 높은 경우가 아예 의지박약의 경우보다 압도적으로 더 많다. 사실 의지박약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성공적인 인생을 사는 경우도 꽤 있다. 그러나 의지력은 인생에서 성공을 위해서는 끼워주는 것을 매우 권장한다. [22] 인간이 자기선택권을 중시하는 경향성과도 어느정도 맞닿아있다. 사람은 자율권이 주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자기에게 부여된 일에는 거부감을 느끼기 때문에 동기유발이 안 되고 의지박약이 튀어나오는 결과로 이어진다. 역으로 자기가 온전히 자의로 선택한 거라면 그것만으로도 어느정도 동기유발이 보장되므로, 중도에 질리기 전까진 웬만해선 기어이 하려드는 의욕을 보인다. [23] 예시로 게임 같은 경우엔 밤까지 세서 잘만 하던 아이들이, 막상 숙제하라고 하면 한 30분 넘게 책상에서 꾸물거리며서 쨀 궁리만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게임이야 자기에게 동기유발이 되고 재미있고 자기가 선택해서 하는 것이므로 질리기 전까진 무리해서라도 할 수 있지만, 숙제의 경우 동기유발이 크게 되지도 않고 재미도 없고 자기선택권 밖의 일을 강제로 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의욕이 나지 않아 의지박약으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물론 세상 만사 하고싶은 일만 하고 살 수 없는게 현실이니 의무감에서라도 동기를 유발하고 일을 진행할 수 있는 능력이 어쩔 수 없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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