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09 23:57:37

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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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변동 원인3. 영향
3.1. 환율3.2. 실물경제
4. 역사
4.1. 1990년대: 유가 하락4.2. 2000년대: 유가 대상승 - 배럴당 100달러 시대4.3. 2014~2016년: 유가 대폭락
4.3.1. 경과
4.3.1.1. 2015년4.3.1.2. 2016년~
4.3.2. 원인
4.3.2.1. 기존 유가가 비정상적이었다
4.3.3. 영향
4.4. 2020년 3월: 사우디-러시아발 유가 대폭락 사태
4.4.1. 4~5월: 사상 초유의 마이너스 유가
4.5. 2021년4.6. 2022년
5. 한국에서

1. 개요

[1] / Oil Price[2]

석유의 가격. 대개 배럴(약 160 리터)당 몇 달러 식으로 표기한다.

석유는 인류 문명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보니 석유의 국제 가격은 국제 정세의 한 축으로까지 작용할 정도이다. 유가가 급증/급감하여 세계 경제에 큰 파동을 주는 것을 오일 쇼크라고 한다.

현재 한국석유공사에서 오피넷이라는 이름으로 유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2. 변동 원인

대개 유가가 오르면 경기침체로 인해 유류소비가 줄어서 유가가 떨어지고, 다시 경기가 회복되면 또 오르는 경향을 보이나 항상 그렇지는 않다.

일반적으로 북해산 브렌트유 >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 > 두바이유 순이며, 이 순서는 함량과 관련이 높다. 고가 원유일수록 황 함량이 적어 탈황처리의 비용이 적게 드는 것. 탈황처리과정은 원유 중 끓는점이 높은 부가가치가 적은[3] 고분자 원유에 수소를 첨가하면서 황이랑 치환하는 탈황처리를 하고, 하는 김에 겸사겸사 크래킹(중질유 분해)까지 같이 하여[4] 부가가치가 높은 경질유로 만드는 것. GS, SK, S-oil 등 이걸로 먹고 사는 회사가 많다.

항공유는 싱가포르에서 가격이 결정된다. 선박유는 따로 거래되는곳은 없는것으로 보인다.

3. 영향

3.1. 환율

세계의 석유시장에서 석유는 예외없이 미국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5] 달러 가치가 오르면 유가가 떨어지고, 달러 가치가 내리면 유가가 오른다.

사우디와 러시아의 경제는 석유산업이 엄청난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산유국들의 화폐가치는 유가와 직결되어서, 유가가 오르면 러시아 루블 사우디아라비아 리얄의 가치도 상승(=달러당 환율이 하락)하고 유가가 내리면 화폐가치도 하락(=환율이 상승)한다.

예를 들면, 2020년 유가가 폭락하면서 러시아 루블 환율도 2020년 1월 3일 1달러당 62루블에서 3월 9일 73.4루블까지 가치가 폭락한 적(= 환율이 폭등한 적)이 있다. 루블의 환율이 폭등한 이유는
  1. 유가가 저세상으로 가면서,
  2. 러시아가 원유를 팔아서 얻는 달러가 매우 적어지고,
  3. 러시아 전체에 유통되는 달러의 통화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4. 달러가 귀해지고 루블이 싸지면서 달러 하나를 사기 위해 내야 하는 루블이 많아지는 것이다.

3.2. 실물경제

제조업 기업에서 물건을 만들려면 공장을 돌려야 하고, 물건을 만들기 위한 자원과 이렇게 만들어진 완성품을 배, 비행기, 차등을 이용해 유통해야 하는데, 이 과정 전부에 모조리 기름이 엄청나게 필요하다. 그런데 유가가 오르면 제품을 만드는 비용 역시 상승하면서 생산이 감소하고, 기업이 이윤을 벌기 위해선 완성품의 가격을 올려야만 한다. 그렇기 때문에, 기름값이 오르면 단기적으로 물가상승( 인플레이션)이 일어난다. 케인즈적 관점에서 이렇게 비용이 올라 일어난 물가상승을 비용인상 인플레이션이라고 한다.

1970년대 오일 쇼크로 일어난 스태그플레이션이 바로 이런 문제로 발생했다. 제4차 중동전쟁에 열받은 중동 석유국가들은 그 나라들이 뭉쳐서 만든 석유 수출국 기구(OPEC)가 잠가라 밸브를 시전하면서 전세계의 기름 공급이 줄어들고, 그러면서 물가가 크게 올라버렸다. 당시만 해도 인플레이션은 수요가 늘어나며 일어나는 경우가 일반적이였고, 수요견인 인플레이션에선 물가가 오르면 실업률이 낮아지고, 물가가 내리면 실업률이 오르는게 일반적이였다. 세계적으로 엄청난 규모의 비용인상 인플레이션을 크게 고려하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중동이 유가를 무기로 쓰면서 한번 비용인상 인플레이션이 일어나니까, 공급이 줄어드니까 물가가 바짝 올라버리고, 생산이 줄어드니까 공장이 안돌아가서 실업률도 쌍으로 하늘까지 날라가는 참사가 일어나버렸다.

4. 역사

1960년대까지는 다국적기업에 의해 헐값으로 팔리고 있었으나, 1960년대 OPEC의 결성 등으로 유가는 산유국이 좌지우지할 수 있는 정치적 무기가 되었다. 일련의 흐름을 자원 내셔널리즘으로 보기도 한다. 1973~1974년, 1979~1981년에는 오일 쇼크가 일어났다.

1980~1990년대에는 1980년대 초에 유가가 고점을 찍은 이후에 OPEC의 감산으로 배럴당 30달러선을 유지하고 있던 형국이었다.

4.1. 1990년대: 유가 하락

1990년대부터는 유가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채산성이 없어보였던 유전[6]들의 개발이 속속 진행되면서 유가가 급속히 오르는 일 없이 정체 상태에 머물렀다.

석유의 안정적인 공급으로 자신감을 얻은 영국에서 먼저 원유가격 자유화를 시전함으로써 유가를 끌어내리려고 했다. 그러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원유 생산량을 배 이상으로 늘리는 전략을 써서 석유 값을 기어이 한자리수까지 떨어트렸다. 이 시기에 소련 베네수엘라, 알제리, 멕시코 등 재정이 취약한 산유국들이 저유가의 유탄을 제대로 맞아서 재정이 크게 빵구났고 경제도 막장화되었다. 영국이나 미국의 석유업계나 석유로 먹고 살던 스코틀랜드 텍사스, 알래스카 등의 지역이 큰 타격을 입었지만 미국과 영국의 국가경제 전반적으로 보면 운송비가 떨어졌기에 오히려 이득이었다.

소련이 붕괴되면서 자국내에서도 욕을 많이 먹었던 신자유주의 이론이 널리 전파되는 효과도 있었고 여하튼 전 세계적으로 경제가 다시 살아나는 효과가 있었어도 이해관계가 복잡했던지라 여러 차례 합의를 통해 석유를 10달러대 중후반으로 끌어올리기는 했지만[7] 석유 값은 고점을 회복하지도 못했다.

1990년대에도 걸프 전쟁 때를 제외하면 석유 값이 10달러대 후반에 머물다가, 1997년 외환 위기의 여파로 석유 값이 기어이 9달러대까지 떨어지는 사태가 벌어지자 그제서야 깨달은 산유국들이 1999년에 감산합의를 보면서 유가가 배럴당 20-30달러선까지 올라갔다. 이후 2001년부터 2002년까지는 석유 값이 다소 침체되는 형국이었다.

4.2. 2000년대: 유가 대상승 - 배럴당 100달러 시대

2000년대 초중반을 지나면서 이라크 전쟁과 베네수엘라의 석유 파업이 겹치면서 유가가 미칠 듯이 상승하기 시작하였다. 거기에 중국과 인도,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 인구대국들이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룩하면서 석유소비량이 고유가에도 미칠 듯이 올라가자 투기수요도 급속히 몰리면서 석유 값은 더더욱 올라갔다. 그렇게 유가는 기어이 배럴당 140달러 대까지 오르게 되었다.

2008년 하반기 금융위기의 여파로 석유 값이 일시적으로 배럴당 30달러선까지 내려갔지만 감산합의와 경기부양으로 다시 배럴당 100달러대까지 치솟았고, 그렇게 고유가는 2014년 전반기까지 지속되었다.

4.3. 2014~2016년: 유가 대폭락

2014년 하반기부터 유가가 대폭 떨어졌다. 세계경제는 완만한 회복세를 보여 미국이 양적완화를 끝낼까 말까 하는데도 2014년 11월 기준으로 브랜트 유는 서부 텍사스유까지 떨어졌다.

4.3.1. 경과

4.3.1.1. 2015년
2015년 연초에는 WTI 기준으로 50달러 초반까지 폭락했다. 이는 대규모 소비를 하는 미국의 해외석유 수입 감소 외에도 중국의 석유수입 보조금혜택 환수로 인한 수요의 대폭 감소와 산유국들이 줄어든 유가로 인한 손실을 오히려 석유를 더 증산하여 메꾸려는 치킨 게임을 벌이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2015년 5월 기준으로 1년 동안 미국 시추장치(Drilling Rig) 수가 2014년 5월 1860개였던 것이 1년 새 888개로 줄어들었다. 그 덕분인지 유가가 WTI 기준으로 59달러선까지 회복되었다.

하지만 결국 미국 달러화 강세,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와, 이란 핵협상 타결로 인한 공급 과잉 우려라는 트리플 카운터를 맞고 WTI가격이 2015년 7월 23일(미국 현지시간) 배럴당 48달러까지 주저앉았으며 상승의 기미가 안 보인다. 미국 달러화 강세가 계속되면 계속해서 하락할 것으로 보이며, 글로벌 투자은행이나 헤지펀드들은 유가가 30달러대 중반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특히 달러 강세와 중국 버블붕괴라는 수요 감퇴측면의 문제가 유가 상승을 짓누르는 영향이 크다고 한다.

2015년 8월 27일 기준으로 드디어 30달러대까지 떨어졌다. 석유판매 말고는 이렇다할 산업기반이 없는 산유국들은 심한 경우 디폴트 위기까지 몰린 상황이고 이후에 다시 반등하여 40달러선에 머물다가 2015년 12월에 OPEC에서 감산합의에 다시 실패하는 바람에 다시 30달러대로 떨어지고 말았고, 배럴당 20달러선까지도 유가가 내려앉을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베네수엘라, 앙골라 같은 석유수출 외에는 이렇다 할 산업이 없고 비축해둔 자금도 없는 나라들이 곧 파산하고,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같은 돈을 많이 쌓아놓은 나라도 수십 년 내에 망할 거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미국, 캐나다의 석유공학과 역시 2016년 3월 기준으로 심각한 불황으로 이공계 최고 연봉을 보장하던 자리가 실업난으로 힘든 편. 로열 더치 쉘 등의 대형 석유회사는 고용 중인 인원마저 수천 명씩 자르고 있는 판이다.

파일:crude-oil1.png
파일:WTI-Crude-Oil-Price-Forecast-Momentum-Pushes-US-Oil-To-New-6-Yr-Lows_body_Picture_3.png.full.png

석유 기준물인 WTI(서부텍사스산중질유) 가격 추세.
4.3.1.2. 2016년~
2016년 1월, WTI는 1배럴당 31달러, 두바이유는 27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2016년 1월 15일(미국 현지시간), WTI가 기어이 30달러 아래로 추락했다.[8]

2016년 2월에 들어서면서 유가가 안정되었고, 2월 16일에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카타르, 베네수엘라가 생산 동결 합의를 한 이후 유가가 반등되었다. 합의 자체는 감산이 아닌 생산량 동결인 데다가 주요 산유국들이 모두 생산량을 동결하지 않으면 효력이 없다는 애매한 것이라서 합의 직후에는 회의적인 반응이 많았다. 특히 이제 막 제재에서 벗어난 이란이 생산량 동결에 참여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이는 만큼 이런 합의는 언제든지 휴지조각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산유국들의 경제 상황이 예상보다 좋지 않아서[9] 겉으로 말하는 것보다 유가상승을 절실하게 필요로 한다는 점이 알려졌기 때문에, 3월 초에는 유가가 40달러 가까이까지 반등했다. 그러나 이란이 생산량 동결에 비협조적이고, 사우디는 점유율에서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 여전히 입장을 계속 번복하고 있으며, 미국 또한 치킨 게임을 계속할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결국 유가는 마의 30달러대에 다시 처박혔다.

2016년 5월, 어느 정도 산유량 동결에 대한 기대가 생겨나면서[10] 유가가 40달러 중반 선으로 올라섰다. 그러나 이런 상승세가 얼마나 이어질지는 알 수 없다. 본래 유가 하락은 사우디-미국의 경쟁에서 촉발된 것이었으나 이제는 사우디-이란의 경쟁이 유가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판도다. 몇 년만에 경제제재에서 풀려난 이란은 경제 발전을 위한 종잣돈을 마련하기 위해 무조건 증산을 하겠다는 입장이며, 사우디는 이란이 감산에 동의하지 않으면 동결도 없다고 고집을 부리는 중이고, 러시아는 애초부터 동결에 참여할 생각 따위 없었을뿐더러 오히려 작년보다 석유를 더 뽑았다는 사실이 들통났다. 최악의 경우 다시 유가가 30달러 선으로 떨어지고 2020년까지 80달러선 회복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한다.

5월 중순 들어 골드만삭스가 유가 전망치를 대폭 상향 조정하고 4분기 공급부족을 전망하자 유가가 40달러 후반까지 올라섰다. 그런데 과연 어디까지 올라갈지는 논란이 많다.

2016년 8월 초엔 40달러 초반에서 아슬아슬하게 버티고 있었다. 8월 중순부터 반등할 기미가 보였고, 실제로 두바이유 기준 40달러 중반까지 상승했었다. 그러나 산유국들의 원유 생산량 '감소'도 아닌 '동결' 합의마저 정체되고 있고, 사우디 등 일부 산유국들은 이 와중에도 석유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폭염에 따라 자국의 석유 수요가 증가했다는 주장을 내세우나 그건 석유 점유율 경쟁을 위한 핑계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출처

결과적으로 9월 2일 기준 유가는 다시 40달러 초반으로 주저 앉았다. 이후로 10월 들어서 감산에 부정적이던 사우디가 감산안을 내놓으면서 가는 50달러 선까지 올랐지만 아직도 경제가 살아나기에는 모자란 수치이고 감산이 제대로 이행될지에 대해 의문이 큰 상황이라 크게 오르지는 못하고 있다.

2016년 11월 30일에 감산에 합의했는데 사우디가 아무리 외화를 많이 쌓아두었다지만 이대로 가면 전혀 좋을 것이 없는 데다가 쿠웨이트 총선에서 정부의 복지감축 조치에 야권이 크게 약진하는 사태가 벌어지는 등 걸프만 부유국도 상당한 영향을 받은 것이 가시화되었고, 이란도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상황이지만 그럼에도 경제가 생각보다 살아나지 않고있는 중이라 유가상승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여하튼 감산합의로 인해서 주요 산유국들의 경기침체는 끝날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와 쿠웨이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를 비롯한 걸프만 부유국들이 경기가 살아나는 건 물론이고 심각한 경기침체에 시달리던 러시아와 베네수엘라, 알제리, 나이지리아, 앙골라등도 2017년에 경제성장률이 플러스로 돌아설 것이 확실시되는 상황이 되었다. 그렇지만 도널드 트럼프가 석유산업을 대대적으로 육성하고 석유를 수입대체하겠다는 발언을 공공연히 한지라 어디까지 오를지에 대해서 의문이 드는 상태다. 거기에 2010년대에 석유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중국에서도 상당량의 셰일오일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지라 함부로 석유 값을 올렸다가는 석유 수입국가가 되려 석유 생산국가로 전환할 가능성도 상당하다.

2017년 10월 OPEC 국가들이 대동단결해서 감산 합의로 마지막 발악으로 석유가격 올리기에 나섰다. 2017년 11월 감산에 사우디 정정불안으로 석유 가격이 다시 상승세로 접어들었다.

4.3.2. 원인

오바마 정부에서 해외자원의 의존도를 낮추자고 석유 생산을 대폭 늘리는 바람에 유가가 점차 떨어지자,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 부유 산유국들이 미국 석유시장의 점유율을 확보하는 전략으로 전환하면서 유가를 급하게 후려쳤기 때문이다.

러시아나 알제리, 베네수엘라, 이란, 나이지리아 같은 석유 수출국가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대표적인 친미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의 사주 때문에 유가를 후려쳤다는 음모론도 떠돌고 있다. 이 석유 값 폭락으로 크게 피해를 본 국가들이 러시아, 베네수엘라 등 반미국가들이기 때문이다.[11]

미국의 음모라는 건 헛소문에 가깝기는 하지만 러시아를 제재하는 의미를 겸하고 있다는 것은 단순히 루머 수준만은 아니고 미국 언론에서도 당연하다는 듯이 언급한 바이다. 사우디아라비아가 공급을 대폭 확대한 데다가 생산을 얼마든지 더 늘릴 수 있다고 천명하면서 적극적으로 유가를 떨어뜨린 것은 다름아닌 미국의 셰일가스 업체들을 겨냥한 것이고 실제로도 미국의 석유 관련 업체들이 큰 타격을 입고 있지만, 미국 정부에서 이런 상황이 외교적으로 이익이 된다고 보기 때문에 개입하려는 움직임을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외교적인 측면에서 보더라도 사우디아라비아도 이란과 러시아가 지원하는 아사드 정권을 반대하기 때문에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이해가 일치하는 편이다.

여기에 이란을 견제하려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의도도 겹쳤다. 이란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종교적으로도 대립하는 관계인 데다가 전통적으로 중동의 패권국가였고 현재도 충분히 패권을 노릴 실력이 있고,[12] 실제로도 시리아나 레바논, 예멘 등에서 시아파 세력을 지원하면서 수니파의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따라서 조만간 이란과 미국과의 핵협상이 타결될 경우에 이란이 중동의 패권국이 되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따라서 이란이 제재가 풀린 이후 석유를 수출하며 경제를 발전시키지 못하게 미리 석유 값을 떨어뜨려놓자는 의도도 있었다. 물론 이란 역시 마찬가지로 제재가 풀리면 엄청난 양의 비축유를 풀어 유가를 더 내림으로써 사우디아라비아에게 타격을 입히겠다는 의도를 내비쳤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그 동안 쌓아둔 오일 머니가 있고 이란은 상대적으로 탄탄한 산업 기반이 있기 때문에 서로 치킨게임에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사실 사우디아라비아의 직접적 표적이었던 미국 내 석유생산 회사들 또한 큰 피해를 봤지만, 미국 정부에서는 유가에 개입하기보다는 저유가를 활용해서 제조업 경기를 살리는 쪽에서 해법을 찾으려고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가가 떨어질 때마다 물가상승률이 떨어지기 일쑤라 미국의 주가도 내리막으로 치닫곤 했다.

OPEC을 비롯한 산유국들은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석유생산을 줄여 가격을 높이려고해도 그러기는 어렵다. 만약 OPEC이 감산을 한다면 일단 가격이 상승하니 손해는 덜보게 되지만 석유시장 점유율이 크게 줄어들 것이고, 바로 그 시장점유율을 되찾아 오기 위해서 유가를 떨어뜨린 것이기 때문이다. OPEC 국가들이 감산한다고 해도 미국과 러시아가 함께 감산에 나설지는 의심스럽다. 미국의 셰일가스 업체들은 대부분 규모가 작은 업체들로, 감산은 이들 업체들 중 상당수가 문을 닫는 것을 의미하는데 다른 기업의 이익을 위해서 자기 회사 문을 닫는다는 것은 생각하기 어렵다. 그리고 러시아는 과거 감산으로 유가를 높이려는 협정에 참여한 적은 있지만, 실제로 감산한 적은 한 번도 없고 번번이 증산에 나서서 유가상승의 이익을 챙기려고 했다. 사우디 입장에서는 러시아와 감산 협약을 하느니 저유가로 생산 능력에 타격을 입히는 쪽이 확실하다고 보는 것이다.

물론 베네수엘라나 알제리 같은 자금비축량이 부족한 나라들은 사정이 다르다. 이들도 감산을 하게 되면 점유율을 잃게 된다는 건 빤히 알고 있지만 어차피 1999-2000년대의 고유가도 각자 점유율을 조금씩 손해보면서 이룩한 경험이 있는 데다가 당장 재정이 빵꾸나서 경제가 막장화되고 있기 때문에 감산에 적극 찬성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 국가가 사우디아라비아에 감산하라고 촉구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일단 미국의 셰일오일이나 캐나다의 오일샌드, 브라질[13]과 영국의 심해유전(북해유전)을 죽이려고 우격다짐식으로 석유생산을 유지하고 있다. 브라질은 몰라도 미국, 캐나다, 그리고 영국 같은 선진국들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입장에서 보면 석유시장의 큰손들이다. 이들 국가가 소비하는 석유량 뿐만 아니라 금액 역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게다가 만약 이 국가들이 자국에서 보유한 유전에서 생산된 유류를 수출할 경우, 경제력이나 생산력에서 넘사벽급 경쟁자들이 등장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우디의 위치가 크게 흔들린다는 치명적인 약점도 존재한다.

석유가가 폭락한 것과 그것이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는 원인은 2010년대 고유가로 대체석유자원 정도로 치부되던 셰일오일의 생산 가능성이 검증되었다는 게 가장 큰 원인이다. 현시점에서는 가능성이라기보다는 이미 실질적으로 주요생산수단으로 보는 게 좋을 정도. 셰일오일의 개발 가능성과 기술은 일찌감치 확보되어 있었지만 이를 실제 생산에 투입하지는 않았는데 그 이유가 추정 생산단가가 배럴당 80달러에 달했다는 게 문제였다. 그러나 실제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치솟자 셰일오일의 경제성이 확보되었고 이를 대규모 개발에 적용하자 규모의 경제로 인해 실제 생산단가는 34~35달러 수준으로까지 하락하였다. 미국 국내 생산분이라 운송비가 중동산 석유에 비해 훨씬 저렴하다는 것도 문제. 셰일오일과 오일샌드의 매장량은 기존 원유량 전체를 몇 배로 뻥튀기하는 양이라 셰일오일이 나오자마자 유가가 40달러까지 곤두박질쳤다.

기술적인 발전 이외에도 정치적 문제도 겹쳐졌는데 카다피가 제거된 후 내홍을 겪고있던 리비아의 정치상황이 안정되면서 리비아산 석유가 쏟아져나오고 IS와 이라크/시리아가 내전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석유를 저가로 무한공급한 데다 미국의 제재를 받고있던 이란의 원유가 제재에서 벗어나면서 제재이전 석유점유율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증산을 함으로서 기존 석유공급량에 엄청난 추가적인 공급량이 추가되었다.

이에 대항하는 다른 OPEC 산유국들도 점유율을 순순히 내주고 싶어하지 않았다. OPEC은 카르텔이고 각국가는 자국에 해당된 쿼터에 따라 생산량을 결정한다. 그러나 그 회원국들 중 일부가 쿼터에 불복해 증산을 할 경우 자국이 맞서서 증산하지 않으면 점유율을 잃고 앉아서 손해를 보게 된다. 결국 모두 증산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렸다.

이들이 수동적으로 증산을 결정한 것만도 아닌게 미국의 셰일오일 업체가 신생업체라는 걸 감안해 공격적인 저유가 정책을 펼치면 재무적인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았다. 자신들은 축적한 자금이 있는데 신생업체는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적어도 추가투자를 봉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OPEC 회원국 다수는 대규모 증산과 그에 따르는 저유가를 감수하였다. 또 이란/이라크/시리아의 시아파 정부의 석유 점유율 확보를 수니파 OPEC 회원국들이 좌시할리도 없었다. 둘 다 손해를 본다면 우리가 더 부유하므로 우리가 덜 타격을 입게 된다 라는 생각을 한 것. 따라서 이들이 매우 공격적인 증산을 펼치면서 배럴당 30달러 이하까지 유가가 떨어지기까지 했다.
4.3.2.1. 기존 유가가 비정상적이었다
2014년 이전의 유가가 지나치게 높았고 근본적으로 정상 가격으로 향하는 것을 막을 수 없다는 견해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산유국들로서는 아무리 감산을 해도 유가를 다시 끌어올리기 어렵다.

셰일오일의 추정생산단가가 처음에는 80달러 가량으로 추정되었기에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유가가 올랐었지만 실제로 그만큼 유가가 올라 개발해본 셰일오일의 실제 생산단가가 35~40달러 수준으로 확인된 이상 운송비를 감안해도 장기적으로 50달러 이상으로 유가가 형성되기는 어렵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셰일오일을 떠나서도 문제인 게 배럴당 100달러 수준이었을 때 일시적으로 석유를 사용한 발전단가보다 태양광 발전의 발전단가가 더 싸진 시기가 있었다! 이 당시 EU는 고무되어 석유자원 자체를 산업에서 배제하는 논의가 시작되었고 중국의 태양열 전지산업체에 대한 투자도 매우 공격적으로 시도된 일이 있었다. 한국도 한화 등의 대기업을 필두로해서 대규모 투자가 있었지만 저유가로 인해 동력이 크게 약화한 상태다. 그러나 태양 에너지의 발전단가는 그 어떤 에너지원보다 빠른 속도로 저렴해지고 있으며, 2017년 현재엔 가격상 석탄은 완전히 KO시켰고, 석유와 비등비등해진 상황이다. 금융위기 이후 각국의 보조금 감축으로 잠시 태양 에너지 발전사업체들도 죽어나갔는데 그 10년간 기술적으로 큰 발전을 이루었다. 즉 현재의 저유가가 유지되더라도 태양광보다 발전단가 경쟁률이 점점 떨어지는 상황이기 때문에, 고유가 전략으로 나갔다간 자칫 전기발전에서 완전히 대체돼버려 시장 크기 축소가 불가피해진다. 게다가 전기자동차의 가격 하락과 대중화 성공은 석유가 주 수출산업인 국가들에게 미래의 불확실성을 극대화 하는 중이다. 종국적으로 거의 모든 선진국이 제철이나 중화학, 선박과 비행기를 제외한 분야에서 석유 사용을 최대한 줄여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사우디 석유장관은 " 석기시대가 끝난 이유는 돌이 부족해서가 아니었다. 석유시대는 언젠가는 끝나겠지만 그건 석유가 부족해져서가 아닐 것이다." 라고 표현한 적이 있다. 이 말의 의미를 되짚어보자면 앞으로 또 고유가가 닥쳐온다면 태양광 발전과 같은 이미 경제성이 탁월한 신재생 에너지의 활로를 열어주고 현재로서도 실험적인 수준인 메탄 하이드레이트[14] 수소전지 사업 등이 경제성을 얻게 된다. 그에 따라 대규모 투자가 이루어지게 되면 아예 석유가 아닌 기타 에너지산업들 중 가장 싼 대안 하나가 석유 자체를 에너지 산업에서 대체해버릴 수도 있다.

석유로 다양한 제품을 생산해내지만 어디까지나 가장 중요한 건 에너지 생산이고 중간에 얻어지는 부산물은 어차피 에너지를 확보하는 정제과정에서의 폐기물 재활용과정에서 나오는 것이다. 석유화학제품이 다양한 이유는 어차피 정제해야 할 석유정제 과정의 폐기물로 만들기 때문에 원가가 싸기 때문이지 대체할 수 없거나 물질의 물성 그 자체 때문이 아니다. 그런 상황에서 에너지가 다른 것으로 대체되면 현재 석유화학 제품들의 원가도 크게 오를 수밖에 없어 석유화학제품 자체도 쓸모없어지게 될 것이다.

100달러 이상의 고유가는 석유라는 자원 자체의 대체가격을 한참 초과한 지점이었고 심지어 태양광 발전에게까지 밀릴 수준이었으니 사실상 배럴당 50달러 수준이 대체 에너지 개발을 막을 수 있는 실질적 "고점"이라는 게 확인되었다고도 볼 수 있다. 이게 OPEC 회원국들이 감산에 적극적이지 않은 주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4.3.3. 영향

여유가 있다는 사우디아라비아도 처음으로 외국 은행에서 자금을 대출하고 각종 공공요금을 올려 재정을 충당하는 상황이며, 국가 경제를 석유 수출에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는 노르웨이조차도 화폐 가치가 뚝 떨어지는 등 타격을 받았다.

상황이 이런데 석유 수출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던 저개발국이나 개발도상국들의 형편은 말할 필요도 없다. 특히 브라질과 베네수엘라는 각각 1990년대, 2002-2003 석유파업 시기 이래 최대의 경제난을 겪고 있으며, 러시아는 저유가에 서방 경제 제재까지 겹쳐 사실상 마이너스 성장이 확정된 상태. 세 국가 모두 디폴트 이야기가 심심찮게 거론된다. 베네수엘라는 유가가 급등하지 않는 이상 사실상 디폴트가 확정되다시피했는데 중국의 지원과 금팔기 전략으로 시점을 미뤄놓은 수준에 그치며 브라질은 라틴 아메리카의 마이너스 성장을 혼자서 견인하다시피 한다. 게다가 신흥 개발국들 경제가 이 모양 이 꼴이 나면서, 이들에게 물건을 팔던 중국 선진국들의 수출 실적도 같이 하락세를 타게 되었다.

일이 이렇게 되니 BRICS가 세계 경제의 주역이 되리라고 장담했던 골드만삭스 브라질 러시아의 전망이 어둡다는 점을 지적하며 2015년 11월 브릭스 펀드의 운용을 중단했다. 그 외 월드컵을 준비하던 카타르나, 원유 하나만 믿고 돈을 펑펑 국민들에게 뿌려대던 브루나이 등의 소규모 산유국들은 그야말로 발등에 불이 떨어지고 말았다. 석유가 GDP의 90%를 담당하던 나라들이라 유가가 떨어지자마자 GDP도 문자 그대로 반 토막이 났기 때문. 사우디는 그나마 지금까지 모아둔 재정이 막대하고 세계 석유 산업을 주도하는 입장이라 저유가를 버티는 것이지만 저런 소규모 산유국들은 딱히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미국/ 중동 국가들의 치킨게임에 참여할 만한 증산을 할 수 있는 자금이 없는 아프리카/남미의 산유국들은 재정수입이 급감하면서 곡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 현실. 이들은 배럴당 100달러 이상 유가가 오르자 이를 사우디나 노르웨이처럼 국부 펀드로 축척하기보다는, 그걸 사회복지 등의 국가재정을 확대한다는 핑계로 독재자나 정부관료들이 다 해먹어버린 결과[15] 현재의 증산 치킨 게임에 참여할 투자재원이 없다. 베네수엘라는 배럴당 70달러. 앙골라는 배럴당 90달러에 달해야 재정균형수지에 도달할 정도. 이들이 값싸진 석유가로도 재정을 맞추려면 생산량을 늘려야 하는데 유가하락을 대비해 유정을 개발할 자금을 축적하지 않고, 유가상승으로 인한 재정수입은 빈민층 복지로 사용한다는 미명하에 부정축재나 비리로 인해 눈 녹듯 사라졌다. 이윽고 저유가가 되자 국가재정이 그대로 쪼그라 들어 안 그래도 부실한 복지시스템이 멈추고 국가가 마비돼버린 상태.

4.4. 2020년 3월: 사우디-러시아발 유가 대폭락 사태

COVID-19의 공포가 전 세계를 강타한 2020년 3월 9일 전염병으로 인한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손해가 크지 않았던 러시아가 석유 감산을 거부하며 원유 생산량 조절 합의에 실패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뒤이어 야마가 돌았는지 사우디아라비아가 아예 대규모로 증산을 해버리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고, 브렌트유 거래가가 배럴당 35달러 아래로 떨어지는 오일 쇼크 현상이 일어났다.

주식 시장에도 코로나 악재와 겹쳐 엄청난 파장을 낳았는데, 이 소식이 나올 때쯤 마감한 KOSPI 닛케이 225는 각각 4퍼센트, 5퍼센트대 폭락을 기록하며 마감했고, 1시간 차이가 있는 항셍지수와 상하이지수 역시 3-4퍼센트 폭락을 기록했다. 시차가 큰 NASDAQ S&P500 이외 뉴욕, 다우존스, FTSE 등의 거의 모든 서양권 지수 역시 3월 9일장에서 7퍼센트대 폭락했다.

코로나-19으로 인한 세계수요감소 및 사우디아라비아의 무제한 원유공급정책으로 인한 유가 폭락으로 산유국의 재정을 압박하여 일부 산유국 내 정치적, 사회적 혼란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한 2020년 2차 유가파동 또한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기사 요약 번역

이러한 유가폭락의 배경에는 러시아가 유럽과 남미에너지 시장공략을 하는데에 대한 미국의 제재,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러시아의 계속적인 감산희생 요구와, 본질적으로 미국의 엄청난 셰일 가스 산업전망에 대한 위기감 등이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 요약번역 이번 유가증산을 하는 러시아와 사우디의 최종목적은 미국의 셰일 가스 산업을 견제하고 다시 시장지배력을 되찾는 데에 있다는 분석 역시 존재한다.

4.4.1. 4~5월: 사상 초유의 마이너스 유가

4월 20일에는 이러한 악재가 겹친 끝에 결국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가 배럴당 -37.63달러에 거래를 마감함으로써 역사상 처음으로 유가가 마이너스 값으로 떨어졌다. # 그러니까 원유 생산업체가 되려 돈을 얹어주고 원유를 팔아야 하는 상황이므로, 수요가 아예 실종됐다고 보면 된다. 수요가 말랐으니 원유 실물을 받아도 저장할 장소가 없고, 설사 있다 해도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5월물을 팔고 6월물로 갈아타는 현상이 나오며 마이너스를 본 것.

4월 21일에는 석유가 나가지를 않다 보니 석유 저장고가 포화상태에 이를 정도로 쌓여 썩어 넘치기까지 하고 있다. # 계속 들어오는 이유는 장기계약을 맺고 석유가 들어오는데, 원래대로라면 수요가 마를리가 절대 없었지만, 코로나로 수요가 급감해서 넘치는 지경까지 왔다.

6월물 또한 전망이 어두우며, 미국에 소비되지 않은 휘발유만 2억 6천만 배럴이 쌓여있다는 충격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

5월 11일 사우디아라비아의 재정이 흔들리며 결국 싱겁게 백기를 들었다. 6월부터 일일 생산량 749만배럴으로 대폭 감산을 선언한 것. # 이에 따라 저세상까지 내려갔던 유가와 유가선물의 가격은 20달러대를 회복했다.

4.5. 2021년

전 세계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금리를 인하하고 돈을 마구 뿌린 결과, 거의 모든 자산 가격이 급등했다. 2021년에 들어서면서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주식, 부동산, 원자재를 포함하는 다양한 자산들이 대체로 전년 대비 가격 상승을 지속해 온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자산가격 상승이 진행된 패턴, 가격 상승의 정도는 자산에 따라 다양한 양상을 보였다. 유가의 경우 2021년 1월 초 WTI 기준 약 48불 선에서 거래를 시작하여 전체적으로 우상향하는 추세를 이어나갔으나, 크게 두번 정도 하락 파동을 발생시키면서 상승하였다는 점에서 S&P, 나스닥 등 미국 주가와는 다소 상이한 모습을 보였다. 첫번째 하락은 3월 8일 68불을 고점으로 3월 22일 57불까지 빠졌었고, 이후 다시 상승하면서 7월 6일 77불까지 찍고 다시 8월 23일 62불까지 하락하였다. 첫번째 하락은 2020년 11월 2일 34불부터 무려 4개월 이상이나 이어진 대세상승 흐름에 따라서 (정확이 2배 가량 상승!) 유가가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고점이라는, 즉 너무 올랐다는 인식이 강해졌던 것과 데에서 주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한편 두번째 하락은 3월말부터 7월초까지 비교적 짧은 상승기간이었으나 델타변이의 등장으로 전세계 코로나 상황이 생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비관론이 짙어진데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8월 22일 이후 유가는 8월 23일의 강력한 반등을 시작으로 10월 18일 현재까지 매우 급격한 상승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해 유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하여 왔으나 8월말 이후의 상승이 가장 강력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 근본원인은 우선 델타변이에 따른 우려가 어느 정도 소강상태에 들어가면서 대두되기 시작한 요인 때문인데, 즉 코로나 때문에 억울려 있던 소비수요의 급격한 분출이 시작된 것과 유럽, 미국, 중국 등 주요 경제권을 중심으로 한 에너지발 인플레이션 우려의 심화를 꼽을 수 있다. 특히 신재생에너지의 확산과 화석연료에 대한 비관론 등에 따라 최근 수년간 석유생산에 대한 과소투자가 이어지면서 유가상승에도 불구하고 단기에 산유국들의 증산이 어렵고 이는 미국 셰일업체도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반면 미래 에너지원으로 기대되어온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는 일조량이나 풍량의 인위적 통제가 불가능함에 따른 생산량의 불안정성이 9월 이후 유럽의 천연가스 대란과 정전사태 등으로 실제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유가는 2달이 채 되지 않는 단기간에 배럴당 80불을 파죽지세로 돌파하였으며 향후 100불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빈번히 제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2021년 4분기의 유가를 전망하면 전통적으로 겨울은 에너지 수요가 증가하는 계절인인 요인, 특히 금년 겨울은 예년대비 기온이 더 내려갈 것이라는 비관론이 대두되고 있는가 하면 중국의 석탄, 미국의 셰일, 러시아의 천연가스, 중동의 원유 등 어느 에너지 자원도 단기간에 급격한 공급 증산이 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어 유가 상승은 내년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전망이 확산되면서 유가 상승에 베팅하는 콜옵션 등을 통한 투기 규모도 확대되고 있어 기름을 붓고 있는 형국이다.

바이든 행정부에서는 5,000만 배럴에 달하는 전략비축유를 방출하는 조치를 취했지만, 시장에서는 별다른 반응이 없는 추세였다. 그러나 11월 26일 오미크론 변이 등장의 여파로 단 하루만에 유가가 13% 이상 폭락하며 WTI 70달러 선이 깨졌다. 이동 제한으로 인한 원유수요 급감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4.6. 2022년

작년에 이어 연초 지속 상승 추세를 보이다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전쟁의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급격히 치솟기 시작하였다. 2022년 3월에는 110달러 에서 130달러 사이를 왔다갔다 하여 침공으로 인한 변동성까지 추가됨으로서 유가 자체가 불안정하게 되었다. 특히 브랜트유가 8일(한국시각) 새벽 장중 139달러까지 갔다가 독일이 미국의 러시아 에너지 금수조치에 우려를 표함으로서 120달러대로 안정화 되었으며 한국시각 3월 10일 기준으로 중동 산유국인 아랍에미리트 증산 의향을 보여 유가가 전날에 비해 12%로 폭락 했다가 다시 상승하여 브랜트유 기준으로 베럴당 113.26달러인 상황이다. 이후 다양한 이슈로 90달러대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상승하여 5월 말 경에는 120달러 전후의 가격을 형성하는 등 극심한 변동폭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유가상승의 원인은 대러시아 제재로 인한 러시아산 석유의 금수 조치 때문에 석유와 천연가스 공급이 축소된데다 오미크론 발생 이후 엔데믹이 될거란 기대로 인해 수요 증가가 맞물려 가격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게 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 미국 의회는 대러시아 에너지 금수조치법으로 러시아를 압박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내보이고 있으나, 미국 내부 여론에서도 사상 최대치를 찍는 유가를 보고 혀를 내두르는 상황이라고 한다.

현재 미국은 트럼프때 파기한 이란 핵합의를 복원하는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다다르고있고 대베네수엘라 제재를 일부 해제를 고려 함으로서 공급을 회복하려고 애쓰고 있다.

바이든 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관계를 회복하면서 석유 증산을 요청했다. OPEC+에서 석유 50% 증산에 합의했는데 여기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증산합의를 주도했다고 한다. #

5. 한국에서

파일:DOMESTIC 2011.jpg
1970~2011년 국내 유가(휘발유) #
파일:DOMESTIC 2019.png
2017~2019년 국내 유가(휘발유) #
한국에서는 대개 리터당 원화로 요금을 표시한다. 국제 유가가 1 배럴당 100달러라면 1리터당 628원 가량으로 환산된다. 단, 여러 사정으로 국제 유가가 바로 반영되진 않고 약간의 시간이 걸린다. 주유소마다 입구에 크게 숫자로 붙여놓은 모습을 볼 수 있다. 대개 경유 휘발유보다 리터당 요금이 200원 정도 싼 편이다.

2018년 10월 유류세가 인하되면서 수도권은 휘발유 기준 리터당 1600~1700원, 지방은 1,500~1,600원 정도로 유가가 다소 올랐다. 그러나 이후 다시 떨어지기 시작해 2019년 1월 중순 기준으로 휘발유 기준 수도권 1,400~1,500원, 지방은 1,300~1,400원 정도로 하락하였다.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 사태의 연장선으로 유가가 폭락하며 2020년 3월 휘발유 기준 수도권 1300원/L대 정도로 내려앉았다. 2020년 4월 말 수도권 외 많은 지역에서 휘발유 기준 1,200원/L 정도로 떨어졌다.

2021년 10월 휘발유 기준 서울은 1,800원/L을 돌파하였다. 때문에 정부에서는 11월 12일에 유류세를 한시적으로 20% 인하하였다.

2022년 3월 5일 유류세 인하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휘발유 기준 리터당 1,800원을 넘겼다. 정부에서는 4월까지였던 유류세 인하를 3개월 연장하기로 하였다.

2022년 3월 10일 휘발유 기준 리터당 1,900원대에 진입하였다. 5일만에 100원이 넘게 오른 것이다.

2022년 3월 15일 기준 수도권과 제주가 리터당 2,000원대에 진입하였다. 특히 제주는 리터당 2,100원대를 넘어 2,200원을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어서 빠른 시일 내에 추가적 조치가 시행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22년 6월 14일 유류세 인하 조치와 국제 유가가 내려가도 국내 기름값은 고공행진하는 현상에 대해, 국내 석유업계는 비싸게 사둔 기름이 재고가 남아 가격이 못 내려가는 것이라는 핑계를 내놓았다. # 당연히 이런 주장은 일반 대중이 납득하지 못하는데, 유가가 오를 때 냉큼 올리고 내릴 때는 찔끔 내리는 행태가 반복되어왔기 때문이다.

국세기본법 개정으로 인해 2025년 1월 1일부터 유류세중 한 세목인 교통·에너지·환경세가 사라질 예정이다.

[1] 사잇소리가 들어가 /유까/라고 읽는다. [2] 오일머니(Oil Money)는 산유국들이 석유 수출에 따른 경상수지 흑자로 축적된 외화가 해외로 환류되는 것을 의미한다. [3] 나프타 혹은 휘발유 급의 저분자량 분자에는 황이 붙을 여지가 적다. [4] 수소를 첨가하며 진행한다는 공통점이 있기에 시설적으로 굉장히 유사하다. [5] '페트로 달러 체제'라 부른다. [6] 대표적으로 북해유전. [7] 이 과정에서 조지 H. W. 부시가 크게 관여했었다. 당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은 지지기반이 작살이 날 위기에 처하고 석유 수입량이 크게 늘어나자 에너지 안보차원에서 석유 값 인상을 추진했고 사우디를 반 협박해서 10달러 아래였던 석유 값을 18달러대로 올리는 공로를 세웠다. 물론 소련은 살리지는 못했지만. [8] KFC버켓 20개들이 풀세트가 미 현지 가격으로 35달러 정도다. [9] 당장 러시아와 베네수엘라, 앙골라, 알제리 등이 심각한 물가상승으로 고통받는 중이다. 하다못해 사우디마저도 유가 하락으로 인해 예산이 크게 줄어들면서 신규채용인력과 보조금을 대폭 줄여야 했다.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공공요금 및 국내 휘발유 값까지 올랐다. 이에 청년 실업률과 체감 물가가 폭증하여, 국민들의 불만이 크게 늘어났다. 사우디가 그나마 여유가 있기는 해도 빈부격차가 극심하기 때문에 정부보조금으로 겨우 먹고사는 사람도 수백만가량에 달하는 수준이라 결코 적지 않은데, 공공요금을 대폭 올리니 사회불안이 심화된 건 당연한 일이다. [10] 물론 쿠웨이트 파업 등의 잇다른 각종 공급차질 영향도 있다. [11] 특히 베네수엘라는 차베스 사후 정권 붕괴의 위기를 겪고 있으며, 러시아 등의 강국은 이전의 석유 무역으로 보던 수익이 반토막 나자 반토막난 수익을 예전 수준으로 되돌리기 위해 석유를 더 많이 팔면서 가히 치킨 게임이라고 칭해도 부족하지 않을 정도로 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12] 인구는 이집트가 더 많지만 이집트는 군사력만 강하지 기본적인 경제력이 후달려서 비웃음 당하는 처지다. [13] 여기서 브라질이 왜 포함되어 있냐면 2000년대 후반에 심해지역에 대량의 석유가 발견되었고 2010년대 들어서 본격적인 채굴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초기에야 석유가 배럴당 100달러대에 달했었기 때문에 브라질의 차세대 세수원으로 많은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깊은 바다에서 석유를 뽑아야 된다는 점으로 인해서 투자비가 많이 드는 데다가 생산단가도 비싸서 2010년대 중반들어 석유 값이 급속히 하락하게 되자 브라질 경제위기의 원흉으로 지목받고 있는 중이다. [14] 중국이 양산을 시작했다. [15] 알고 있겠지만, 아프리카나 남미국가들의 부패도는 심각한 수준으로 유가가 올라간다고 해서 그 증가분이 국민에게 돌아간다는 보장이 없다. 사우디조차 워낙 석유수입이 많으니까 국민들이 묵인할 뿐, 왕실이 뒤로 챙기는 돈이 어마어마한 수준인데, 민주주의와 언론감시가 제대로 정착되지 않은 소산유국에서 제대로 분배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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