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6-26 23:04:45

메이커(둠 시리즈)

우르닥에서 넘어옴
파일:둠 이터널_우르닥 마크.jpg
우르닥 곳곳에 새겨져 있는 표식[1]
1. 개요2. 특징3. 행적
3.1. 둠 이터널
3.1.1. 전망
3.2. The Ancient Gods
4. 인물 목록

1. 개요

Maykr[2]

둠 이터널에 등장하는 종족. 악마의 대척점인 천사로 설정상 메이커라고 불린다. 극한에 다다른 과학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3] 여러 은하를 돌아다니며 수많은 문명에 기술을 전파했다. 이 범우주적인 영향력으로 인해 메이커들은 지구를 포함한 다양한 은하에서 종교 성화의 형태로 전해졌으며, 이들이 사는 곳은 천국으로 불렸다. 즉, 둠 세계관에서 기독교의 천사는 메이커와 동의어이다.[4]
파일:우르닥.jpg
이들의 고향은 우르닥이라 불리는 곳으로, 우르닥은 기존의 우주와 분리된 차원에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방법으로 접근할 수 없다. 우르닥의 하늘에는 비정상적으로 많은 행성과 항성, 성운 등의 천체가 자리잡고 있는데, 실제로도 우르닥을 거친다면 해당 천체들이 소속된 모든 차원의 우주에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다. 원화가의 설명에 따르면 우르닥의 건축양식을 디자인할 때 H. R. 기거의 작풍의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실제로 메이커 양식의 건축물과 우르닥의 배경을 보면 전자회로같은 무늬가 새겨져있고 질감도 금속느낌이라 기계적이면서도 두개골이나 갈비뼈와 비슷한 유기적인 형상이 보이는 등 기거의 스타일과 유사하다. 또한 우르닥의 건물은 3D 프린터처럼 통짜로 뽑아내서 만들어내는데, 메이커들의 기술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대강이나마 가늠할 수 있다.

2. 특징

파일:둠 이터널_칸 메이커 (1).jpg 파일:둠 이터널_메이커 종족 (2).jpg
외형적으로 바이오메커니컬 형태를 하고 있지만 이건 갑옷을 착용했기 때문이고, 본 모습은 영락없는 외계인이다. 머리는 뇌 부분이 크게 발달되어 있고 하반신은 여러 개의 붉은 촉수가 달린 두족류처럼 생겼다. 이들은 바닥을 둥둥 떠다니며 이동하기 때문에 하반신의 촉수는 보행에 사용하지 않는다. 맨몸의 메이커가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것을 보면 이 부유 능력은 특정한 기계의 보조를 받는 것이 아니고 메이커 본인의 초능력에서 기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여담으로 촉수는 메이커가 가만히 있을 때에도 계속 꿈틀거려 오징어 내지는 문어같다는 느낌을 준다.

선천적인 특징인지 개체마다 크기가 천차만별인데, 메이커의 지도자인 칸 메이커는 타이런트보다 훨씬 거대하지만 메이커 천사와 치천사는 헬 나이트와 비슷하며 메이커 드론은 인간보다 조금 큰 정도. 또한 칸 메이커는 손가락이 3개인데 반해 메이커 천사는 5개인 등, 자잘한 신체적 특징에서도 개체별 차이가 큰 편이다. 후술할 이유로 인해 유성생식을 할 수 없는 종족이지만 의외로 남성/여성 등의 성별이 존재한다.[5]

거의 대부분의 메이커들은 흰색 갑옷과 금색 장식구를 착용하고[6] 신체는 공중에 떠있으며, 얼굴은 인간과 유사한 가면으로 가리고 있다. 언뜻 보기엔 정말 천사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악마를 연상케 하는 생김새를 하고 있고 날카로운 이빨을 지니고 있다. 사실 게임에 등장하는 모습도 많이 수정된 것인데, 컨셉아트를 보면 악마보다 더 혐오스럽게 생겼다.[7][8] 하지만 이들이 천사 포지션이란 것을 감안했는지 게임 내에서는 디자인이 꽤 완화됐다.[9]

메이커들은 다른 종족을 필멸자라고 부를 정도로 수명이 길지만 불멸은 아니다. 본래 메이커 종족의 수명은 999년. 그래서 이들은 나이를 먹으면 인간들처럼 신체적, 정신적으로 쇠퇴하며 마침내 수명이 다하면 변형(Transfiguration)이라는 과정을 거쳐서 죽음을 맞는다. 죽은 메이커들의 의식은 이들이 '아버지(The Father)'라 부르는 존재가 관할하는 집단 의식인 '특이성'에 연결되며, 그 후 모종의 절차를 밟아 부활하게 된다. 그러나 치천사가 아버지의 정수를 훔쳐 달아난 이후로 메이커의 집단 의식이 작동하지 않게 되는 바람에 기존의 환생 절차를 밟을 수 없게 되었고, 결국 메이커들은 아전트 에너지에 의존하며 수명을 억지로 연장시키고 있다. 아전트 에너지가 없으면 메이커는 마치 괴물처럼 모습이 변형되고 지식과 능력이 육신에서 빠져나가 죽게 된다.

각 메이커들은 독립적인 자아를 갖고 있지만 칸 메이커의 명령을 거부하지 못하고 무조건 복종해야 된다는 점에서 일종의 하이브 마인드 형태를 띄고 있다.[10] 칸 메이커는 10,000년마다 새로운 개체로 바뀌는 것이 관례이지만, 아버지의 정수가 사라진 후 후계자를 만들 수 없게 되는 바람에 기존의 칸이 집권을 계속하고 있다.

자신들이 우주에서 가장 뛰어난 문명이란 것을 알고 있는지[11] 극도로 오만한데, 인류를 그저 그들의 한낱 희생 제물로 바칠 짐승으로 밖에 여기지 않으며 아전트 에너지를 만들기 위해 다른 종족이 희생되는 것을 영광, 자신들이 타 종족을 속이고 윽박질러 지옥의 아가리에 밀어넣는 것을 구원이라고 부른다. 우르닥은 다른 세계보다 더욱 월등한 고등 기술로 이루어져 있고 수만년에 달하는 긴 시간 동안 메이커를 제외한 그 누구도 출입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둠 슬레이어가 네크라볼을 통해 진입했을 때도 딱히 방어체계가 가동되지 않았다.[12]

현재의 메이커들은 과거의 메이커, 특히 아버지의 피를 직접 이은 최초의 메이커 100명과는 상당히 다른 존재가 되었다고 한다. 이는 아전트 에너지를 개발한 이후로 그것으로 수명연장과 신체개조를 해왔기 때문인데, 설정에 따르면 지금의 메이커들이 섬기는 존재는 다른 무엇도 아닌 아전트 에너지라고 한다. 한편 메이커들은 작중에서 붉거나 푸른 색을 띠는 에너지 대신 황금색의 에너지원을 사용하는데,[13] 이는 우르닥에서 다시 가공된 고순도의 아전트 에너지다. 칸 메이커나 메이커 드론들이 날리는 금색의 에너지 공격도 이것을 응용한 것으로 추측된다.[14]

우락부락한 악마들과 달리 체구는 가느다랗고 연약한 느낌을 주지만, 실제로는 마법을 구사할 줄 알며 둠 슬레이어의 이동속도를 낮추거나 악마를 조종하는 등 겉보기와 달리 매우 강하다. 다만 이렇게 강력함에도 불구하고 의외의 약점이 있는데, 바로 지옥에 들어갈 수 없다는 것. 사무르는 '메이커들은 어둠의 영역(지옥)에 들어갈 수 없다'고 단언했는데, 사무르의 행보를 감안해 보면 메이커의 정신은 문제가 없을 지라도 육신은 지옥의 독기에 매우 취약한 것으로 추정된다.

3. 행적

3.1. 둠 이터널

메이커들이 처음 아전트 세계에 자신들의 모습을 드러냈을 때, 그 모습은 신의 개입으로 여겨졌습니다. 하늘에서 내려온 이 신비스러운 종족은 영원한 평화 제의와 함께, 센티넬 세계를 변화시키고 기술 번영의 새 시대를 맞이해줄 수 있는 기술들을 선물했습니다. 메이커들은 거의 신에 가까운 능력을 구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메이커 본인들은 불멸의 존재도 아니고, 전능하지도 않았습니다. 강력한 힘을 추구하다 발견한 아전트 에너지 덕분에 메이커들은 자신들의 수명을 연장시킬 수 있었습니다. 아전트 에너지를 이용하여, 메이커들은 자신들의 육체를 변형시키고 저하시키는 신체 노화를 늦출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망하는 순간, 메이커는 특이성[15]이라는 의식을 치르게 되어, 영혼은 육체를 떠나 자신들의 고향인 우르닥의 집단 의식에 합류하게 됩니다. 메이커들의 집단 의식은 모든 메이커들의 신경 계층에 연결되어 있으며, 메이커의 창시자인 아버지라 불리는 존재의 생명력에 의해 유지되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이들의 기원에 대해 알려진 것은 전무하다. 괜히 필멸자한테 천사나 신으로 추앙받는 것이 아닌데 메이커의 고향인 우르닥이 우주의 경계 밖에 존재하는 것을 보면 인류가 살고 있는 우주와는 다른 차원에 속한 종족으로 추정된다. 그러던 중, '아버지'란 존재를 만나서 지식과 기술을 전수받아 지금의 문명을 완성했다.[16]

여러 문명에 기술을 전파하며 영향력을 넓히던 메이커들은, 원형의 야수들과 싸우며 성장하던 밤의 감시단의 모습[17]에 감탄하여 이들과 유대 관계를 맺은 뒤 함께 차원을 개척하며 발전해 나갔다. 당시 메이커들과 밤의 감시단은 어려움을 겪는 종족을 구하는 일에 주력하면서 외계에 진출하는 구세주와 같았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메이커 종족에는 언젠가 그들의 질서를 파괴할 강대한 존재에 대한 예언이 있었고 칸 메이커는 이를 두려워했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만든 것이 신성의 기계인데, 예언의 존재는 강대한 전사일 것이라 추측하고 이들의 '불순함을 정화'할 의도로 만들었다고 한다.
파일:둠 이터널_센티넬의 역사_파트 VIII.jpg
어느 날, 이들은 다른 차원에서 나타난 악마와 조우하는데[18] 이들에겐 메이커의 기술력으로 만든 무기가 통하지 않았다. 그 원인을 찾기 위해 악마를 해부한 메이커들은 악마의 몸 안에 있는 정수를 발견한다. 악마의 정수가 막대한 수명과 힘을 부여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칸 메이커는 신체 노화에 따른 변형을 겪으면서 아버지와 연결되는 기존 시스템인 특이성을 거부한 채, 아전트 에너지를 새 기반으로 삼는다. 하지만 치천사가 아버지의 정수와 함께 사라진 이후로 특이성을 완전히 상실하자, 아전트 에너지 밖에 해결책이 남지 않았던 칸 메이커는 자신들의 수명을 계속 연장시키기 위한 계획을 준비한다.[19][20][21][22]
파일:둠 이터널_센티넬의 역사_파트 XI.jpg
그것은 바로, 악마와 협정을 맺어 자신들의 영향력 안에 있는 모든 세계를 악마들이 침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동시에, 이렇게 악마들이 죽일 영혼들을 지옥으로 더 많이 보내는 계획이었다. 이는 악마들에게 있어 자신들의 세력과 수를 쉽게 늘릴 수 있게 만드는 조건이였고, 메이커들에게 있어선 악마들로부터 희생자들에게서 추출한 아전트 에너지를 공급받을 수 있는 윈윈협상이었다. 이에 칸 메이커는 노예들을 동원해 지옥의 땅에 네크라볼이라는 거대한 정수 추출 공장을 짓게 한다. 밤의 감시단은 악마와 계속 전쟁을 벌이고 있었기에, 자신들이 지켜줬어야 했을 무고한 영혼들이나 심지어 자신들의 형제자매가 아전트 에너지로 바뀌어 우르닥으로 보내져서 메이커들의 수명을 채워준다는 사실도 알지 못한 상태로 희생을 거듭한다. 그러다 마침내 진실을 알게 된 감시단은 메이커와 그들을 따르는 자들과 내전을 벌이지만, 디아그 교단 사제들의 배신으로 지옥에 고립당해 악마들의 군세에 무방비로 노출된다.

지옥에 고립된 밤의 감시단은 최선을 다했으나 결국 슬레이어를 제외하고 전부 전사하고 만다. 단 한 명 남은 생존자인 둠 슬레이어만이 악마에 대한 증오심을 동력삼아 그림자 평원의 악마들을 대학살했고, 그 결과 지옥은 회복불능의 상처를 입고 초토화된다.[23] 지옥이 멸망 직전에 처하자 악마들은 함정을 파 슬레이어를 무력화하려는 계획을 짜고 그 계획은 성공한다. 하지만 이미 사무르 메이커 덕분에 치천사가 된 슬레이어를 죽이는 것은 불가능했고, 악마들은 슬레이어를 봉인하는 데에 만족해야 했다. 이후 오랜 세월이 지나 칸 메이커가 지구를 새로운 희생양으로 삼아 악마들이 지구를 침공할 준비를 하고 있을 때 아전트 에너지를 연구해오던 UAC의 수장인 새뮤얼 헤이든이 UAC 팀을 직접 지휘하여 엄중히 봉인됐던 슬레이어가 잠든 석관을 악마들의 격렬한 공격에서 살아남으며 빼돌렸고, 이에 칸 메이커와 지옥은 예정됐던 지구 침략을 앞당겨 둠 슬레이어가 깨어났을 때 화성의 기지는 이미 초토화된 상태였다.

지속적으로 다른 문명들을 멸망시키며 번영해오던 메이커들은 아전트 에너지로 공급할 종족이 얼마 남지 않았는지 지구와 인류를 발견한 후 그들의 영혼을 아전트 에너지로 사용하기 위해 악마를 보내서 지구 침공을 조장한다. 사이버 데몬과 스파이더 마스터마인드 등이 둠 슬레이어에게 사망했지만 새뮤얼 헤이든이 아전트 에너지 연구를 복원하려고 둠 슬레이어를 배신한 후 크루시블을 빼앗고 그를 추방시킨 뒤 공백을 틈타 기어이 지구 대부분을 장악하는데 성공했다.

이처럼 메이커는 아전트 에너지를 발견한 이후로 급격히 타락하여 악마와 다를 바 없는 존재가 되어버렸고, 둠 슬레이어에게 힘을 준 치천사는 졸지에 이단아가 되어 추방당했다. 게임이 출시되기 전 트레일러에서 천국의 구린 면모가 나오면서 치천사가 둠 슬레이어를 축복한 것도 무슨 꿍꿍이가 있을 지도 모른다는 의견이 있었지만, 치천사만큼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천사에 부합되는 두 명 중 하나였음이 드러났다.[24]

다만, 코덱스를 보면 알겠지만 메이커들이 원래부터 아전트 에너지를 만들기 위해 문명을 통째로 희생시키던 종족은 아니다. 전작에서 천국의 치천사라는 존재가 둠 슬레이어에게 축복을 내려줬다는 서술 때문에 천국은 지옥의 침략에 저항하는 종족들을 지원하는 세력이라는 추측이 많았고, 실제로도 이들은 선한 종족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밤의 감시단이 메이커 종족과 만난 이후 칸 메이커가 신성의 기계를 이용해 밤의 감시단을 선별하고, 메이커들과 교류하던 밤의 감시단 종족에게 죽음 이후에 새로운 사후관[25]이 생긴 것을 보면 지옥 수준으로 극단적인 소모 방법은 아닐지언정, 이들 역시 악마처럼 인간의 영혼을 이용하는 종족이었을 가능성이 존재한다. 실제로 지옥과의 동맹이 맺어진 근본적인 이유도 악마가 인간의 영혼에서 필요로 하는 부분과 메이커가 필요로 하는 부분이 다르기에 가능했다.[26] 다만 메이커 종족으로 추정되는 한 인물이 인간의 영혼을 고문하고 에너지로 전환하는 행위를 당장 멈춰야 할 불경한 행위라며 신랄하게 비난하는 것을 볼 때 고위 메이커들은 칸의 의지에 저항하는 자유의지를 가진 것을 알 수 있다.[27]

이러한 메이커들의 악행은 결국 둠 슬레이어라는 인간을 초월한 강대한 전사에 의해 칸 메이커가 사망하고, 지옥의 상징인 아이콘 오브 신도 퇴치되며 종지부를 찍는다. 그들의 예언에서 언급된 메이커를 멸망시킬 존재를 그들 종족이 스스로 만들어내는 아이러니함이 빚어낸 결과다.

현재의 메이커는 아전트 에너지 등장 이전의 메이커들과 반은 다른 종족이나 마찬가지라고 한다. 붉은 빛을 띈 지옥 에너지나 푸르거나/녹빛을 띄는 아전트 에너지와는 달리 메이커들은 금색의 빛을 흘리고 있는데, 이는 오랫동안 아전트 에너지에 의존하며 몸을 변화시켜 온 결과물이다.

3.1.1. 전망

메이커 종족의 미래는 파멸이 기다리는 상황이다.

둠 슬레이어가 지구를 침공한 악마들을 싸그리 죽이고 다녀서 우르닥이 받아야 할 아전트 에너지가 점점 고갈되는 중이었으며, 이후 우르닥으로 가는 차원 관문을 열기 위해 지옥의 영혼 공장을 박살내면서 아전트 에너지의 지원 자체가 끊겨버린다. 게다가 배신자 아들의 심장을 둠 슬레이어가 파괴하면서 아이콘 오브 신의 힘이 퍼져 메이커들을 타락시킨 것도 모자라, 일종의 봉인이 풀려 악마는 전에 불가능했던 공허를 통과해 우르닥으로 들어올 수 있게 되었다. 게임 내에서도 아이콘 오브 신의 통제에 실패하고 둠 슬레이어가 탈출하는 길에서도 여기저기서 악마들이 몰려오고 타락한 메이커들과 뒤섞여 난리가 나 있다.

즉, 이제 악마는 우르닥을 침공할 수 있게 된 것. 둠 슬레이어에 의해 지구 침공에 실패한 악마들의 새로운 희생양은 다름아닌 그 동안 악마들에게 희생양을 바쳐오며 아전트 에너지를 얻는 협력 관계였던 메이커들이 되어버린 것이다. 한 편 악마들이 우르닥의 위치와 우르닥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되자마자 우르닥으로 침공해 온 것만 봐도 메이커들과 악마들의 협력 관계가 얼마나 불안정한 관계였는지 짐작할 수 있다. 이에 칸 메이커와 새뮤얼은 "네가 우리(메이커)들의/이 세계에 파멸(Doom)을 불러왔다"라고 말한다. 칸 메이커의 경우 둠 슬레이어를 원인으로 여기며 원망하고 비난하지만, 직후 새뮤얼은 "자네가 파멸을 불러온 것은 맞지만 애초에 칸 메이커 스스로가 감당할 수 없는 무모한 짓을 벌인 탓"이라고 확실하게 정정해 말하며 둠 슬레이어의 탓으로 돌리지 않는다.[28]

메이커들이 설령 악마들을 피해 우르닥을 버리고 다른 차원으로 달아난다 하더라도 아전트 에너지를 얻을 수 없으니, 메이커들의 미래는 암담할 뿐이다. 다만 후반부에서 아버지로 추정되는 존재가 돌아왔으니, 아버지가 엇나가지만 않는다면 타락한 메이커들을 제외한 우르닥의 잔존 메이커들은 이전처럼 아전트 에너지 없이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란 추측도 있다. 애초에 메이커들의 원래 구심점은 아전트 에너지가 아니라 '아버지'였으니 말이다. 물론 봉인이 깨지면서 악마가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게 됐으므로 이전처럼 평화로운 삶을 살 수는 없을 것이고, 차기작에서 오히려 둠 슬레이어의 도움을 받아야 할지도 모른다.

둠 이터널 DLC에서 칸 메이커 사망 후의 우르닥 모습이 공개됐는데, 그야말로 우중충하기 짝이 없다. DLC 1편에서 둠 슬레이어가 남겨진 메이커들의 유일한 구원이었던 아버지의 정수를 파괴해버린 탓에, 메이커들은 더 이상 아버지를 통한 부활이 불가능하게 되었고 아전트 에너지의 공급마저 완전히 차단되어 사실상 멸망이 확정되었다. 또한 게임 디렉터인 휴고 마틴의 인터뷰 내용에서, 남겨진 메이커들은 결국 전원이 변형절차를 겪게 될 것이며 크툴루 신화에 나올 법한 흉측한 모습의 괴물들로 변모할 것이라고 한다. 제작진이 공인한 내용에 따라, 처절한 몰락이 확정된 종족이 되었다.

그러나 지옥이 완전히 유배되어 악마들이 더 이상 세상에 날뛸 수 없게 되었고 아버지가 정수만 없을 뿐이지 여전히 다른 메이커들을 압도하는 역량을 가지고 있으며, 둠 슬레이어도 사무르 메이커를 죽일 생각이 전혀 없었음은 물론, 메이커 파 밤의 감시단까지 메이커들와 더불어 둠 슬레이어에게 충성을 바치고 있는 현 상황에서 남겨진 메이커들이 변이했다고 해서 구태여 전쟁을 일으킬지는 미지수다. 오히려 다보스와 동급의 힘을 가진 다른 원시적 존재들이나 그의 종족인 프라임 이블이 이미 대다수가 악마로 타락해 지옥에 갇혀버린 메이커들보다 더 위험할 가능성이 높다.

3.2. The Ancient Gods

우르닥을 창조한 아버지는 그 후에 우르닥보다 더욱 발전된 세상을 목표로 했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이 제카드와 아버지의 첫번째 신, 다보스였다. 제카드인들은 스스로 발전하는 사회를 바랬던 아버지에 의해 강렬한 상승욕구를 가지고 있었으며 다보스는 그런 제카드인들을 무엇보다 사랑하게 창조된 신이었다. 그렇게 제카드는 누구의 제동도 받지 않고 눈부시게 발전해나갔다.

그러나 우르닥을 능가하는 기세로 발전한 제카드인들은 곧 자신들의 필멸성에 대해 불만을 가지기 시작했다. 다보스와 제카드는 메이커 종족의 환생에 대해 알고 있었으며, 신인 아버지와 다보스의 무한한 생명과 힘을 부러워했다. 그리고 이들은 영생을 누리게 해줄 궁극의 지식을 찾아헤매기 시작했다. 심지어 도리에 어긋난, 종족 차원의 불멸 추구를 그들의 신 다보스는 오히려 반가이 여기고 충동질했다. 제카드인들을 너무나 사랑하던 다보스는 그들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이다.

제카드인들과 다보스는 이계에까지 침략해서 온갖 부정한 행위를 저질렀으며, 이것이 가져올 위험과 부작용을 알던 아버지는 제카드를 다른 차원과 분리해 고립시켜버린다. 그러자 분개한 다보스는 이를 아버지가 제카드를 버렸다면서 그 강대한 힘으로 정복과 파괴를 계속해나가며 여러 신들과 치천사들을 잡아먹어 힘을 키운다.

결국 아버지는 다보스를 직접 제압하기에 이르고, 다보스의 정수를 추출해서 잉모어 성소에 가두어버린다. 그리고 본인도 스스로의 실수로 벌어진 많은 세계와 신들, 문명의 멸망에 회한을 가지고 치천사 사무르의 암흑군주의 정수를 파괴하자는 부탁을 거절하고 본인도 일선에서 물러나기에 이른다.

둠 이터널 당시의 역사를 보면 메이커 종족은 창조주 아버지의 진정한 능력과 역사에 대해 아는 게 없다. 아버지는 종족의 순환을 담당하던 중요한 절대자기는 했지만, 직접 나서서 뭐를 하기보다는 루미나리움에 머물면서 조언을 해주는 현자 격의 존재로 알려져 있었다. 우르닥을 창조하면서 육체를 희생하니, 정신을 쪼개 메이커를 만들었니 하지만 실제로는 아버지에게 창세는 그렇게 스스로를 깎아가면서 할 일도 아니었던 셈이다.

본편 이후 지옥의 악마들에 의해 우르닥이 침공당한 결과, 결국 악마들에 의해 타락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우르닥이 모든 차원으로 이동이 가능한 공간인 점 때문에 결국 악마들은 모든 세계를 침공할 수 있는 거점을 마련한 셈이며, 타락한 메이커들은 지옥의 군세를 돕고 있다. 시리즈 내내 지옥의 악마들을 건드리거나 결탁하려한 최후는 똑같다는 것을 보여주는 한편, 제 아무리 메이커들이라도 악마들의 마수를 피해 갈 수 없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암흑 군주의 보주를 가지고 우르닥에 재방문한 둠 슬레이어를 저지하러 사무르 메이커가 싸움을 걸지만 결국 그도 쓰러져 둠 슬레이어에게 죽을 위기에 처한다. 그러나 전투가 끝난 직후 아버지가 어딘가로 사무르를 전송시킨다. 그리고 아버지는 뜻밖에 이야기를 꺼내는데, 사무르가 자신을 빼돌린 것은 바로 스스로의 지시였다. 아버지도 칸 메이커의 타락을 달갑지 않게 여겨 내린 극약 처방이라고 할 수 있다.

그 후 에필로그에서, 몇몇 치천사들은 의식을 잃고 쓰러진 둠 슬레이어를 잉모어 성소의 석관에 봉인한 후 떠난다. 악마의 침공으로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지만 멸종은 간신히 피한 것으로 추정된다.

====# 진실 #====
최초의 창조주였던 다보스는 제카드의 주민들에게 자신이 가진 불멸성을 부여하기를 원했지만 필멸자인 제카드인들의 육체는 다보스의 힘을 버티지 못하고 자멸하기만 했다. 이에 다보스는 불멸의 원리해명을 연구할 기계적인 집단 지성 종족과 그들이 연구를 진행할 환경이 갖춰진 세계를 창조하기에 이른다. 이것이 우르닥의 창조신과 메이커 종족이었던 셈.[29]

우르닥에서 연구를 진행하던 메이커는 불멸의 원리를 어느정도 해명하는 것에 성공했으며 제카드인을 비롯한 필멸자들도 불멸성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지만 이 과정에서 어떠한 위험성이 동반하는지도 알게 된다.[30]

다보스의 손에 이 지혜를 넘겨줘서는 안된다고 판단한 메이커들은 제카드를 향한 기습적이고 대대적인 거병을 감행했다. 다보스는 기계적이고 순종적인 줄 알았던 메이커들의 역습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으며, 자신이 창조한 피조물에 의해 정수를 추출당하고 패배한다. 아버지는 다보스의 생명의 구체를 파괴하진 않았는데, 창조주를 완전히 소멸시켜도 괜찮을지 확신이 없었기 때문이었다.[31]

제카드는 여러 차원과의 연결이 무너지고 고립되었으며 피조물의 배신에 분노한 다보스가 암흑 군주로 타락하면서 일그러지고 오염되어 지옥으로 추락한다. 아버지는 다보스의 힘과 직위를 이어받아 창조주의 지위에 올라섰고, 우르닥은 제카드를 대신해 첫번째 세계로서 전 우주를 누비며 진실을 가리려 했다. 아버지는 모든 진실이 숨겨진 이후에는 아버지와 다보스의 관계를 역전시킨 거짓된 역사조차 되도록이면 남들에게 알리고 싶지 않아했는지, 후대 아전트 문명과 접촉한 칸 메이커 시대에는 그 거짓된 역사조차 거의 알려지지 않았고 치천사들만이 기억할 뿐이었다.

정작, 후손들은 본인들의 불완전한 불사가 아닌 완전한 불사를 위해 아전트 에너지를 이용하기 시작하면서 타락하고 악마와 손을 잡았으며, 이를 보다 못한 아버지에게 버림받았다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놓이고 말았다. 게다가 이들이 타락한 것조차도 암흑 군주가 칸 메이커에게 그녀의 권력을 위협할 선택받은 자가 있다고 이간질했기 때문임이 밝혀졌다. 더불어서 사무르 메이커에게 여러 계시를 줌으로서 둠가이에게 어마어마한 힘을 부여하게 만든 것도 바로 암흑 군주였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유는 암흑 군주가 아버지를 비롯한 메이커들에게 복수하기 위해서이기 때문.

결국 암흑 군주가 의도한 대로 타락한 칸 메이커를 보다 못한 아버지는 측근인 사무르 메이커와 함께 타락한 후대 메이커들의 지도자인 칸 메이커를 몰아내고 아버지 본인이 다시 왕좌를 되찾으려고 했다. 루미나리움에서 메이커들의 전생에 필요한 아버지의 생명 구체를 빼돌린 것 역시 이 계획의 연장선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이는 암흑 군주가 계획했던 우르닥의 몰락을 가속화시킨 요인이 되었고 후대 메이커들은 아전트 에너지에 더욱 의존하며 지옥과의 부정한 결탁을 통해 몰락을 향해 나아가게 되었다.

4. 인물 목록

  • 메이커 천사 (Maykr Angel)
파일:둠 이터널_메이커 천사_코덱스.jpg 파일:둠 이터널_메이커 천사.jpg }}} ||
이들은 칸 메이커의 연사로서 자신의 종족을 이끄는 위치에 올라 존경을 받고 있습니다. 우르닥의 천사는 방어구에 황금빛 후광이 비치는데, 이 후광을 연사의 고리라고 부르며, 천사의 신분과 계급을 상징합니다. 이 신성한 존재들은 비밀회의나 칸 메이커가 소환하는 회의에 참석합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함께 일하지는 않고, 메이커가 통제하는 세상을 감독하는 등의 개별적인 임무를 수행합니다.
전작의 멀티플레이 맵 Argent Breach[32]에서 동상으로 처음 등장했으며, 둠 이터널에선 메이커 천사라는 이름으로 나온다. 칸 메이커의 뜻을 전달하는 존재로서, 아전트 드'누르에 돌아온 둠 슬레이어와 만나자 환영인사를 건냈고 우르닥에서 죄악의 상징을 통제하기 위해 여러 명의 메이커 드론과 함께 의식을 진행 중인 모습이 보인다. 메이커 천사는 종족을 이끄는 위치에 오를 정도로 상당히 높은 고위 메이커로 추정되는데, 죄악의 상징이 메이커 드론을 타락시킬 때도 이들은 아무런 영향도 받지 않았다. 게임 상에선 오로지 컷신 연출로만 나오기 때문에 적으로 등장하진 않았지만 DLC에서 완전히 타락한 모습으로 등장한다.[33] 게임 내 명칭은 블러드 메이커.[34]
  • 치천사(Seraphims)
파일:Doom Eternal The Ancient Gods_Seraphims.jpg }}} ||
아버지의 최측근에 해당되는 고위 메이커들. 칸조차 언급되지 않던 창세 초기에 이미 존재했으며, 세상을 창조하고 다스리는 아버지를 곁에서 도우며 창조된 세상들에 관한 기록을 남겼다고 한다.[35] 즉, 단순한 직위로는 여왕격인 칸 메이커보다 낮아도, 그 책무와 전통은 칸보다 훨씬 대단한 고위 메이커들이 치천사였던 셈. 그래서 다른 메이커들과 달리 칸 메이커에게 정신이 종속되지 않았다. 다만 아버지를 보좌한다는 비밀스러운 책무를 짊어졌기 때문인지, 다른 메이커들에 비해 눈에 띄지 않는 복장을 하고 얼굴 또한 감추고 다닌다. 또 서기관 역할도 겸했는지 지옥의 정체와 암흑 군주의 탄생에 대한 코덱스 역시 이들의 기록을 통해 알아낼 수 있다. 치천사들이 세상에 간섭한 일이 여러 문제를 일으키게 되자, 아버지는 창세 사업이 대강 마무리되자 치천사들의 날개를 거둔 후로 루미나리움에서 그 누가 들어온다 해도 자격만 있다면 복종할 것을 명령했다.

이들의 주요 능력은 루미나리움에 위치한 창조의 기계(the engines of creation)를 작동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이들은 일종의 엔지니어이기도 한데, 치천사들은 단순한 에너지 덩어리에 생명을 부여할 정도로 전지전능한 이 기계를 다루는 것을 자랑스러워한다고 한다. 이들 중에서도 가장 오래 살고 가장 아버지와 가까운 위치에 있었던 이가 바로 사무르 메이커다.


[1] 사무르 메이커애도 새겨져 있다. 사실상 메이커의 상징인 듯. [2] 영어에서 조물주를 뜻하는 단어가 'The Maker'이다. 이를 노린 언어유희로 보인다. [3] 작중에서 묘사되는 바에 따르면 우주항행, 에너지 생산, 인체개조, 차원도약, 시간여행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4] 다만 후술될 메이커들의 실체는 물론 실존한다는 것까지 아는 사람들은 극소수고, 그 외엔 현실의 종교처럼 신과 천국에 대한 구절과 언급 그리고 기도가 이뤄지는 것이 전부다. [5] 칸 메이커와 블러드 메이커는 여성, 사무르 메이커는 남성이다. [6] 유일하게 사무르 메이커만 붉은색 후드를 뒤집어쓴 검소한 차림이다. [7] 뇌가 지나치게 발달돼있거나, 심지어 어떤 그림은 에일리언과 비슷하게 생겼다. [8] 칸 메이커의 경우, 일부 악마처럼 눈이 네 개 있다. [9] 물론 칸 메이커는 둠 슬레이어에게 진 직후의 얼굴이 컨셉아트와 비슷한, 악마만큼이나 혐오스런 얼굴이다. [10] 하지만 사무르 메이커가 이단 행위를 한 것을 보면 고위 메이커들은 칸의 명령에 저항할 수 있는 걸로 보인다. 다만 후의 내용으로 보면, 저럴 수 있었던 건 칸 메이커보다 더 상위의 존재인 아버지가 직접 명령을 한 것이어서 가능했던 것일 수도 있다. [11] 지옥을 알게 되기 전까지의 얘기다. 후술하겠지만 메이커들도 둠(2016)의 UAC처럼 지옥의 엄청난 기술력에 매료되고 만다. 사실 지옥의 정체가 메이커들의 아버지가 창조한 우르닥을 뛰어넘는 문명을 목표로 만들어진 세계라는 것을 생각하면 우르닥보다 기술력이 뛰어난 건 이상한 일이 아니다. [12] 하지만 우르닥 시스템이 둠 슬레이어를 치천사로 인식했다는 점에서, 신성의 기계로 축복을 받았기 때문에 그를 메이커로 인식해서 막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 [13] 우르닥의 건축물은 기본적으로 흰 배경에 붉은 무늬, 그리고 금색의 빛을 방출하고 있다. [14] 다만 이 경우 모순되는 점이 하나 있는데, 둠가이가 처음 아전트 드'누르에 왔을 때 그가 만난 칸 메이커의 외형도 현재와 다르지 않다는 점이다. 물론 아버지의 정수 역시 황금색이니 에너지의 색을 아버지에 맞춰 금색으로 조정했을 수 있겠지만, 아전트 에너지에 중독되어 신체를 변형한 것도 모자라 아예 숭배까지 한 메이커들이 굳이 색까지 아버지의 상징색과 맞출 이유는 없었다. 더구나 사무르 메이커가 우르닥에서 추방당할 때 아버지를 훔쳐 달아나기까지 했는데 이들은 아전트 에너지에 중독된 나머지 아버지를 되찾을 생각조차 없어 보였다. 그리고 그 전부터 이미 아전트 에너지 정제를 위한 네크라볼 공장이 세워졌기 때문에 색까지 같아지면 어떻게 아버지의 정수와 구분이 가능했을지 의문이다. 메이커들조차 못 만든 필터를 만들어 낸 사무르 메이커도 지옥 에너지와 아전트 에너지를 구분하기 위해 붉은색을 지옥 에너지, 푸른색을 아전트 에너지로 구분했다. 단, 이는 지옥과 영혼 둘 다 결론적으로 아버지에서부터 탄생한 것이니 순도를 극한으로 높이면 아버지의 에너지와 비슷해진 것 일 수도 있다. [15] 원문은 "Transfiguration"으로, 변형 혹은 변용이라는 의미에 가깝다. [16] 코덱스에 의하면 아버지의 몸이 분열해서 메이커가 탄생했다는 설도 있고, 아버지가 지닌 힘을 우르닥에 쏟아부어 메이커를 탄생시켰다는 설도 있다. [17] 즉, 센티넬 문명 [18] 디아그 라나크의 대사에 따르면, 아이러니하게도 이 악마들은 둠가이를 쫓아왔던 악마들이었다고 한다. 당시 둠가이는 지옥에서 악마들을 학살하다가 부상을 입고 센티널의 세계로 방출되었다. 그 후 둠가이는 센티널인들에게 발견되는데, 이들은 둠가이의 잔혹함과 용맹함을 높이 사 나이트 센티널( 밤의 감시단)의 기사로 임명했다. 악마들은 둠가이를 쫓아 센티널인들을 공격했고, 센티널인들과 깊은 유대관계를 맺고 있던 메이커 종족 또한 악마의 존재를 처음으로 접하게 된다. [19] 이로 보아 치천사 사무르 메이커와 칸 메이커 사이에 무언가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20] 아마 칸 메이커는 아버지의 정수가 남아있던 시절부터 타락의 길을 걷고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사무르 메이커는 본래는 선했던 메이커 종족의 의지를 거스르는 칸 메이커의 행동에 반발심을 품고, 그 전까지는 인간에 불과했던(그래서 센티널인들이 슬레이어를 '이방인'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센티널인들은 인류가 아니다) 둠가이에게 신성의 기계를 사용하여 강대한 힘과 순발력을 지닌 존재로 만들었다. [21] 아버지의 정수를 추방 전에 탈취한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는데, 메이커 종족의 모든 의식의 집합체인 칸 메이커가 타락했으니 자신의 종족에 가망이 없다고 생각해서 힘의 근원인 정수를 빼냈다고 추측할 수 있다. 혹은 아전트 에너지에 중독된 칸 메이커가 아버지를 해할 가능성이 있으니, 이를 예방하기 위해 정수를 탈취한 것일 수도 있다. [22] 아버지의 정수를 사무르 메이커가 탈취한 이유는 바로 아버지가 우르닥과 루미나리움 역시 자신이 있기에 안전하지 않다고 여겨서 직접 탈취를 사무르 메이커에게 지시한 것이다. 즉, 아버지도 칸 메이커의 타락을 매우 달갑게 여기지 않았건 것. 이후 본인의 정수를 잉모어 성소에 놓고, 악마들의 침공을 예견하며 사무르 메이커와 함께 다른 형태를 취하며 인류의 발전에 기여하게 된다. [23] 이를 '영원한 투쟁'이라고 부른다. 악마들에게도 셀 수 없을 정도로 무한에 가까운 세월이었으며, 슬레이어는 지옥의 9계층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악마들을 모조리 죽여버려 지옥이 멸망 직전에 몰린다. 최후의 수단으로 전설의 악마 타이탄까지 슬레이어에게 대항하지만 패배하고 크루시블로 봉인된다. 특히 치천사가 된 이후였기 때문에 악마들은 더더욱 궁지에 몰렸다. 정체를 알수없는 의문의 '배교자'로부터 프레이터 전투복을 받아, 악마를 죽이고 죽인 악마의 아전트 에너지를 즉석에서 탄환, 체력 등으로 바꿀 수 있게 된 것도 이 때이다. [24] 다른 한 명은 그 치천사의 축복 덕에 역시 치천사로 승천한 둠 슬레이어다. [25] 메이커들의 고향인 우르닥, 이른바 천국에 갈 수 있다는 것. [26] 네크라볼에서 선별된 인간의 영혼은 결국 우르닥에서 에너지로 소비되고, 찌꺼기에 해당하는 육체는 악마가 된다. [27] 대표적으로 사무르 메이커가 그렇다. [28] 인류를 구한다는 사실을 제쳐놓고, 둠 슬레이어가 배신자 아들의 심장을 찌르지 않았다 하더라도 메이커들이 아전트 에너지를 취하면서 서서히 변해가며 타락한 것은 전작의 UAC가 지옥과 악마를 통제할 수 있을 것이라 여겼으나 결국 서서히 악마들에 의해 타락한 것과 비슷하다. 즉, 애초부터 지옥을 건드린 것이 잘못이란 소리이며, 새뮤얼 본인도 악마들을 통제할 수 있을 것이라 여겼던 인물이지만 결국 악마들을 막아내지 못하고 지구가 거의 점령될 뻔한 결과가 나왔으니 생각을 바꾼 것이다. 그가 부작용 없는 인공 아전트 에너지 개발에 전념한 이유도 지옥에 더 이상 의존하면 안 된다고 여겨서일 터이다. [29] 초창기 메이커들은 육신이 존재하지 않는 인공지능(AI)였다고 한다. 이들이 지금처럼 인간과 비슷한 육체를 갖추게 된 것은 후대의 일로, 다보스의 의사와 관계없이 자신들의 수요에 따라 유기물로 이루어진 육체를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후일 아버지가 육신을 포기한 행위는 일종의 원시회귀에 가까운 일이었던 셈이다. [30] 이것이 지옥 에너지의 개발 비화일 확률이 높다고 게이머들은 생각하고 있다. 고대 메이커들은 지옥 에너지를 통한 영생의 비술을 알아냈으나 그것이 지성체의 혼을 제물로 삼는 잔혹한 방법이기에 이것을 봉인하기로 결정하고, 특이점을 통한 환생으로 종족을 유지해온 것으로 추측된다. [31] 아버지의 행동은 훗날 둠 슬레이어에게 큰 도움이 됐는데 만약 이때 아버지가 다보스의 생명의 구체를 파괴한다면 다보스가 제기불능이 되긴 하나 다보스의 의식은 남아있는데다 악마들과 지옥이 날뛰는 건 변함없는지라 슬레이어는 직접 발로 뛰면서 수 많은 차원들의 악마와 지옥을 박살내는 환장할 노가다를 계속 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32] 원래 밤의 감시단이 살던 지역인데 악마의 손길이 닿아 바뀌었다. [33] 전신이 붉은색으로 물들었고 작은 날개와 함께 메이커의 맨얼굴을 닮은 새 가면을 썼으며, 두부의 커다란 뇌가 노출되었다. 전체적인 외형은 칸 메이커와 비슷하다. [34] 처음엔 블러드 앤젤로 공개되었지만 2020년 9월 9일에 올라온 트위터에서 이름이 블러드 앤젤에서 블러드 메이커로 변경되었다. [35] 그 중 하나가 DLC에서 습득하는 코덱스인 Book Of the Serap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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