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7-21 16:38:04

낙원/이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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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특징3. 기타

1. 개요

알 잔나( 아랍어: الجنة, Al Jannah)는 아랍어 낙원이라는 의미로, 이슬람교 사후세계다.

2. 특징

이슬람의 경우 낙원에 대한 묘사가 굉장히 상세하다.
  • 낙원에서는 지루함을 느끼지 않는다.
    "그곳(낙원)에서 영생하니 그들은 어떠한 변화도 바라지 않노라"( 쿠란 18장 108절)에 근거하여 낙원에서는 따분함이나 지루함을 느끼지 않으며, 새로운 곳으로 가고싶다는 느낌을 받지 않는다.
  • 낙원 거주자들은 나이가 33세로 통일된다.[1]
    무함마드가 말하길 "누군가 낙원의 거주자로 죽는다면, 그(그녀)의 나이에 상관없이 33세의 나이로 낙원에 들어갈 것이며 그(그녀)의 나이는 영원히 변하지 않을 것이니라. 지옥에 들어갈 자들도 마찬가지로 될 것이니라."(티르미드가 전함) 인간에게 33세가 가장 아름답고 원숙한 시기이며, 또한 나이가 다르면 사람들 사이에 불화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33세로 모두 보정해준다고 믿는다. 당연히 보정된 이후로는 아무도 늙지 않는다. 참고로 중세 가톨릭에서도 죽은 뒤의 연령이 30세로 고정된다는 관념이 있었다. 또한 신앙인의 자녀가 0세~15세 사이에 사망했을 경우, 하나님은 심판없이 낙원으로 바로 보내준다고 한다.
  • 낙원에는 모든 종류의 나무와 과일들이 있다.
    "그 두 곳에는 온갖 과일이 쌍으로 있노라."( 쿠란 55장 52절)
    여기서 쌍으로 있다는 말은, 모든 과일이 생과일과 건조된 과일로 존재하며, 먹고싶은대로 골라먹을 수 있다는 뜻이다. 이 과일들은 현세에 존재하는 그 어떤 과일보다도 감미롭고 아름답다고 한다. 또한 그 나무들의 가지는 아래로 늘어져 있어 따먹기도 매우 쉬우며, 사람이 과일보고 오라고 말하면 그 과일은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사람의 말을 따른다고 한다. 또한 과일을 따낸 그 자리에는 다시 새로운 과일이 열리므로 농사를 지을 필요가 없다. 또한 먹은 것을 배설하러 화장실에 갈 필요가 없으며, 먹은 것은 의 형태로 아름다운 향기를 내며 배출된다고 한다.
  • 낙원에는 특별한 술이 있다.[2]
    "그것(술)으로 그들은 두통을 앓지도 취하지도 아니하며"( 쿠란 56장 19절) 낙원에는 특별한 술이 있으며, 이 술은 현세의 술처럼 사람의 의식을 잃게 하거나 구토를 일으키지 않는다고 한다.
  • 낙원에는 솔로가 없다.
    현세의 부부는 낙원에서도 영원히 부부이다. 만약 현세에서 결혼하지 못했거나, 배우자가 지옥으로 갔다면 낙원에서 짝을 얻게 된다고 한다.[3] 또한 결혼생활을 하는 등 육체적인 만족 역시 있다. 하지만 낙원은 임신이나 출산이 없다고 한다. 모 하디스에 따르면 지하드를 성스럽게 마친 자들은 낙원에서 72명의 처녀를 소유하고 그들을 마음대로 할 권리를 얻는다고 한다.[4]

3. 기타

그외에도 쿠란은 낙원에는 자신의 시중을 들어줄 7명의 하인이 있다고 말한다. 보통 미녀에 비유하지만, 코란 원문에선 이 하인들의 성이 명시되어있지 않다. 이들의 본질은 천사들로, 여성 앞에서는 남성 하인의 모습으로, 남성 앞에서는 여성 하인의 모습으로 나타나나, 천사들 자체는 성별이 존재하지 않는다.[5] 낙원에는 여러 단계가 있는데 일단 하나님이 거주하는 천국에는 인간이 죽었다 깨어나도 갈 수 없다. 이슬람에서는 믿음만큼이나 하나님의 뜻에 충실한 '종'만이 낙원에 갈 수 있다고 명시해놓고 있지만, 그가 신의 뜻에 완벽하게 위반되는 행동, 즉 완전 심각한 수준의 위선자나 할 행위를 하지 않는 이상 웬만하면 갈 수 있다고 한다. 하나님은 자비롭기 때문이다. 대체로 낙원은 하늘에 있다는 것이 많은 종교의 일반론이나, 일부 중남미 고대 문명권에서는 거꾸로 지하에 낙원이 있고, 죄를 지은 영혼이 하늘로 가서 심판받는다고 믿기도 했다. 어느쪽이든 이승의 영역을 초월하면서도 이승보다 더 나은 곳으로 정의했다는 점은 같다.

식욕과 주거의 안정감은 모든 문화권에서 공통적으로 서술되고 있으며 성욕이나 성취감, 명예욕, 쟁취감, 자아실현 등은 종교적인 이유로 설명을 생략하거나 혹은 부각되는 경우도 있다. 이는 넓은 시각에서 보면 누군가 좀 더 우월하거나 좀 더 조물주에게 사랑받는 설정, 노력한 만큼 얻어지고 인정 받는 설정은 결국 낙원도 현세와 다를 것 없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대개에 어물쩍 넘어가 있다. 반면 이슬람권은 순교자의 대우를 각별히 강조해 일반적인 사람들과 차별을 두어 순교자는 17명의 여인들과 평생 마르지 않는 오아시스에서 살 수 있다고 서술한다.

기본적으로 모든 무슬림은 천국에 가게 된다. 음주, 혼전 성관계, 심지어 살인과 같은 중죄를 저지르더라도 무슬림은 결과적으로 모두 천국에 간다. 다만, 현세에서 죄를 저지른 무슬림의 경우 바로 천국에 가는 것이 아니라 지옥에서 응당의 벌을 받고 속죄를 한 후에 천국에 가게 된다. 예배를 잠깐 빼먹었다거나 돼지고기를 먹었다거나 잠깐 음주를 하는 등 가벼운 죄는 현세에서 선행과 단식을 통해 그 죄값을 메꿀 수 있고, 그 경우 죄는 사라지게 되고 하나님의 용서를 받아 천국에 가게 된다. 그러나, 살인이나 강간과 같은 중죄는 현세에서 아무리 선행을 해도 그것을 메꾸기엔 죄가 너무 크므로 지옥행 가능성이 높아진다.

타종교인이 이슬람의 낙원에 갈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학자마다 견해가 모두 다르다. 특히 이슬람에서 '성서의 백성들' 이라고 칭하며 동일한 경전을 믿는 기독교인, 유대인이 낙원에 갈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계속적으로 논쟁 중에 있다. 대체적으로 이슬람 세계가 관용을 베풀고 있을때에는 이들 역시 낙원에 갈 수 있다는 의견이 강해지고, 지금과 같이 이슬람 극단주의가 강한 시기에는 이들은 지옥에 떨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강하다.

비무슬림들, 그 중에서도 이슬람을 접하지 않은 채 사망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기준으로 심판한다고 한다. 우선 한발리 학파의 의견에 따르면, 만약 개인이 사망하게 된다면 알라께서 자신이 이 세계의 창조주이자 심판자임을 말하고, 개인에게 불구덩이에 뛰어들라고 지시한다고 한다(...). 이때 의심을 가지지 않고 불구덩이에 뛰어드는 자는 그 믿음을 가상히 여겨 무슬림과 동급으로 취급해 낙원으로 보내고, 그렇지 않고 반항하는 자는 불신자로 여겨 지옥으로 보낸다고 한다.

반면에 이성을 중시했던 아슈하리 학파의 대가인 알 가잘리는 다음과 같은 세부적인 기준으로 천국행 여부를 판단하였다. 첫째로, 이슬람 지역에서 먼 곳에 거주하여 이슬람교의 가르침을 들어본 적 없는 사람들은, 관용적인 알라의 처분을 받고 결과적으로 천국행에 갈 수 있다고 보았다. 둘째로, 이슬람 자체를 접하기는 하였으나 이슬람의 진정한 가르침이 아닌 왜곡된 이미지만을 받아들인 자들 역시 시간이 걸릴 뿐 결과적으로 천국에 갈 수 있다고 보았다. 마지막으로, 무슬림들과 같이 사는 등 이슬람의 진정한 가르침을 받아들일 기회가 충분히 있었는데 이를 거절한 자들은 구원의 가능성이 없다고 보았다.




[1] 단 33세 이전 나이에 죽은 사람은 그 나이로 낙원에 간다고 한다. [2] 그런데 모순적이게도 이슬람교는 교리상 술이 금지다. [3] 반면 기독교에서는 낙원에서는 결혼이 없다고 한다. (마가복음 12:25 "사람이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날 때에는 장가도 아니 가고 시집도 아니 가고 하늘에 있는 천사들과 같으니라") [4] 이는 이라크 레반트 이슬람 국가에서 악용한 내용이며, 자살 테러에 지원한 14살 소년이 내가 지원하는 건 이것 때문이다라는 식의 발언을 해 화제가 되었다. [5] 이슬람에서 천사는 천국과 지옥 둘 다에 존재하는데, 천국에서는 하인의 역할로서 천국에 있는 자들에게 봉사하며, 지옥에서는 죄인에게 벌을 집행하는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