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18 20:38:23

아서 플렉


[ 등장인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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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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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련 문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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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000><colcolor=#fff> 조커 시리즈 등장인물
조커
Joker
파일:조커 프로필.png
아서 플렉 ▼
파일:20180926122839390rss2.jpg
이름 아서 플렉[1]
Arthur Fleck
다른 이름 조커
Joker
직업 광대
가족 관계 페니 플렉 ( 어머니)
등장 영화 조커
조커: 폴리 아 되
담당 배우 호아킨 피닉스
담당 성우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강구한[2]
파일:일본 국기.svg 히라타 히로아키

1. 개요2. 특징3. 작중 행적4. 평가5. 명대사6. 기타

[clearfix]

1. 개요

파일:조커 소개.gif
When you bring me out, can you introduce me as "JOKER"?
제가 등장할 때, 절 "조커" 라고 소개해 주시겠어요?
영화 〈 조커〉, 〈 조커: 폴리 아 되〉의 주인공. 조커(DC 코믹스)를 재해석한 캐릭터로, 호아킨 피닉스가 연기하였다.

2.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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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colbgcolor=#000><colcolor=#ffffff>
Joker OST - Defeated Clown(패배한 광대)[3]
Joker OST - Call Me Joker( 조커라고 불러주오)[4]

한 마디로 걸어다니는 정신병원. 그리고 염세주의자. 아서 플렉은 희망감으로 부족한 능력이나마 시련에 맞섰으나 사람을 존중하지 않는 사회에게 계속 배신 당한다. 아서 플렉이 강조한 것은 웃음 그 자체보다는 사회가 약자를 전혀 배려하지 않는다는 비명이었다.[5] 작품 초반 중 그가 스탠딩 코미디 극을 벌일 때 아무도 웃지 않았는데 이 점은 심리적으로 매우 끔찍한 장면으로 꼽힌다.

원치 않게 나오는 실조증을 갖고 있다. 뒤로 넘긴 곱슬머리에 후줄근한 셔츠와 낡은 재킷의 복장을 한 너덜거리는 인상착의는 잭 니콜슨이 연기했던 영화 샤이닝에 나온 ' 잭 토렌스'의 외형을 오마주한 것으로 추정된다.[6] 외형과 복장을 비교해보면 꽤나 닮은 구석이 많다. 조커가 된 이후, 초록색 미역머리와 대충 칠한 듯한 화장은 전반적으로 히스 레저의 조커 분장과 유사한 느낌을 주면서도 작정하고 제대로 한 화장이기에 지저분하지 않고 깔끔하며, '광대'의 느낌이 더욱 강하다. 그냥 광대 그 자체를 표현한 얼굴 분장과 기존 조커의 상징 중 하나이던 보라색 정장 대신 위아래로 깔맞춤한 붉은 정장 등으로 캐릭터 이미지에 상당한 차이를 주었는데, 이런 분장이나 복장에 대해서는 호평일색이다. 탈의 후 드러나는 깡마른 체형에 유난히 튀어나온 갈비뼈가 기괴함을 자아낸다. 또한 팬티 브리프임을 감안해도 기저귀처럼 유난히 하얗고 넓은데, 세련됨과는 거리가 멀고 미숙한 인상을 준다.

복장뿐만 아니라 자세와 행동거지들 또한 아서와 조커는 완전히 다른 인물로 묘사된다. 아서 플렉은 곱추마냥 굽은 등과 푹 숙인 고개, 왼쪽으로 기울어진 삐딱한 자세로 힘없이 걸어다녀, 소시민적이고 패배자 같은 인상을 준다. 반면 조커가 된 이후의 장면에서는 "못 보는 사이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붉은색 정장을 빼입은 뒤 등을 쭉 펴고 걷는 모습은 그야말로 위풍당당하며, 동일 인물이었다고 믿을 수 없을 만큼 강한 아우라를 뿜어냄과 동시에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보여준다. 달리는 자세도 아서는 좌우로 뒤뚱거리며 팔도 퍼덕거리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이지만 조커는 보통 성인이 달리는 것처럼 안정된 자세를 취한다.

누군가를 죽였음에도 자신에게 친절을 배푼 사람이 주변에 있을 때 호의와 감사를 보내고 극한 상황에서도 죽일 시도를 하지 않는다.
즉 사람을 죽이려고 각오한 것이 아니라 주관적으로 나쁜 사람을 죽이려고 각오한 것에 가깝다.

기형적으로 마른 몸매[7] 덕분인지, 배우의 키가 크지 않은 편임에도 불구하고[8] 수트를 입고 허리를 쫙 피고 힘차게 걷는 상태에서 간지나는 수트핏을 자랑한다.[9] 마른 체형치고는 보여주는 신체 능력은 상당한 편이다. 덩치가 굉장한 본작의 알프레드 페니워스의 멱살을 잡고 제압하거나, 기습이었지만 건장한 병원 직원과 힘싸움을 벌여 자료를 빼앗거나 자신을 간접적으로 해고시킨 직장 동료를 살해하는 장면 등에서 알 수 있다. 근력 외에 맷집도 상당한데 영양실조로 비쩍 마른 몸이지만 작중 여러 번 구타당하고 도주하다 차에 치이기도 하고 차 타고 가다 옆에서 앰뷸런스가 들이받는 사고를 당하기도 하나, 그 와중에도 부러진 곳 하나 없이 멍만 조금 들고 멀쩡하다. 다만 토머스 웨인에게 무방비 상태로 급소를 얻어맞아 한방에 무력화되고 마는 어설픈 모습도 보여준다.[10]

파일:1570418802-1.gif
파일:1570418802.gif
굉장한 골초다. 집은 물론이고, 상담소나 병원 같은 공공장소에서도 담배를 태워댄다.[11] 그리고 흡연이 조커 내부의 음울함과 좌절, 내면의 분노를 외부로 조금씩 드러내는 것을 표현하는 장치이기도 하다.[12][13] 조커 각성 이전까지는 그저 평범한 흡연자의 모습을 보이지만, 조커 각성 이후엔 쫙 빼입고 위풍당당한 자태를 보이며 여유있게 피워대는 간지폭풍을 자랑한다.[14] 배우 호아킨 피닉스 본인도 굉장한 골초로 유명하다. 원래 흡연하는 장면은 인물의 감정 묘사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연출 도구인데, 마블이 속한 디즈니에서는 흡연 장면을 허가해주지 않는지라 DC라서 나올 수 있었던 연출이라고 볼 수 있겠다. 이와 반대로 무언가를 먹는 장면은 단 한 장면도 등장하지 않는데, 작중 입에 들어가는 것은 분장할 때 혀에 칠한 물감 말고는 없다.[15]

이전의 실사화된 조커들이 조커가 되기 이전의 이야기가 아예 안 나오거나, 처음부터 악인으로 나오던 기존의 작품들과 달리 본래는 꿈을 가지고 열심히 인생의 풍파를 견디며 살아가는 평범한 소시민이었던 것으로 묘사된다. 오리지널 원작에는 없는, 선량했던 사람이 무슨 배경과 과거사로 악당으로 변모하고 각성했는가에 대한 그의 비극적 스토리를 새로운 상상과 설정을 덧붙여 묘사하고 그려냈다. '자신이 세상에 태어난 것에 이유가 있을 것이다,' '힘든 세상에 웃음을 전파하겠다' 라는 스스로의 약속이기도 한 신념을 가지고 있고, 언젠가는 코미디언이 되겠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이벤트 대행 전문업체에서 광대 분장을 하면서 힘겹게 돈벌이를 하면서도 끊임없이 자기 개발과 노력을 하는 인물이다. 자신을 괴롭히는 정신병과 신경질환 때문에 고통을 겪고 있지만, 이를 스스로의 의지와 노력으로 이겨내며 최대한 평범하게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던 것으로 나온다. 그 밖에도 상사와 동료들에게 부조리한 일을 당하는 직장을 자신의 꿈에 가깝다는 이유로 소중히 여기고 있고, 주변 이웃들에게 선한 인상으로 먼저 다가가려고 하거나 넉넉치 않은 형편에도 불구하고 아픈 어머니를 극진히 보살피는 효심까지 보이는 등, 온갖 고난을 겪으면서도 꿋꿋이 살아가려던 착하지만 불쌍한 사람이었다.

비록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광대 일에 만족 하는 아서지만 가끔 펍에 들러 스탠딩 코미디를 진행하는 코미디언의 농담이나 관중들의 웃음 포인트를 열심히 노트에 적는 장면이 나오듯 그의 진정한 꿈은 정신적 우상인 머레이 프랭클린처럼 말솜씨로 사람들의 웃음을 자아내는 코미디언이 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안타까운 사실은 그의 스탠딩 코미디 실력이 일반인 기준으로 보아도 매우 형편 없었다는 것이다. 당장 코미디언은 일반인들의 개그 코드와 공감대를 파악하는 능력이 요구되는데 정작 아서는 극중에서 남들이 웃지 않는 포인트에서 혼자 웃거나 반대로 다른 사람들이 웃음을 터뜨릴때는 반응이 없는 등, 개그 코드가 크게 동떨어져는 모습을 보였고 이는 특히 아서가 스탠딩 코미디를 도전하는 장면에서 크게 두드러진다. 비록 코미디언으로써 자질은 낙제지만 춤과 재롱 솜씨만큼은 좋았기에 그는 어쩌면 코미디언 보다 현재의 광대에 더욱 적합한 인물이었다.

하지만 자신을 폭행하는 웨인 엔터프라이즈 직원을 우발적으로 살해한뒤 그 현장에서 도망가 화장실로 숨었을 때, 죄책감보다는 오히려 안정감과 후련함을 느끼고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대중에 만족감을 느끼게 된다. 그 와중에도 자신의 본분을 잊지 않고 코미디언으로 성공하고 싶어하지만, 계속되는 좌절과 믿었던 주변 인물들의 배신으로 인해 그나마 가지고 있던 소박한 것들조차 전부 잃게 되어버리며, 종국에는 평생에 걸쳐 스스로를 지탱하던 믿음조차 붕괴하여 겉잡을 수 없이 악화되는 상황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정신적으로나 외적으로나 처참히 망가지고 파괴된 사나이이자 최악의 악인, 조커로 변해가게 된다.

그의 웃음은 다른 조커들과 그의 차이점을 강조한다. 화학약품에 빠져서 얼굴이 굳어버리거나, 자신의 광기를 주체못해서 웃거나, 스스로를 과시하는 식으로 웃어대는 것은 광대의 익살적인 면모라 볼 수 있다. 한편 아서의 웃음은 어디까지나 정신병으로써 묘사된다. 아서는 평소에는 웃으려고 억지로 입을 당겨보아도 눈물이 나오고 손을 놓으면 곧바로 입이 내려가버리는 등 웃음과는 거리가 먼 상황에도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웃음이 발작적으로 튀어나오고 마는 정신병에 시달리고 있다.[16] 아서가 조커로 각성하기 전까지는 웃을 때마다 숨이 가쁘고, 기침이 나와도 발작이 멈추기 전까지는 웃는지라 괴로워하고 고통스러워하는 기색이 역력하며, 웃으면 안되는 상황에서 뜬금없이 터지는 웃음에 주변에 오해를 사게 되면서도 자신의 해명이 결코 타인의 부정적 시선을 교정할 수 없었기에 웃으면 웃을수록 불행으로 치닫는 각박한 상황에 내몰린다. 하지만 조커로 탈바꿈하면서 웃음은 자신의 통제 하에서 자신을 긍정하는 아이덴티티로 변모하고 만다. 영화 후반, 춤을 추며 계단을 내려올 때 더이상 잃을 게 없는 조커가 된 자신을 보며 포기의 웃음을 짓고, 자신을 쫓다가 폭도들에게 휘말린 형사들을 조롱하면서 흉악하게 웃는 표정을 짓거나, 머레이 쇼에서는 이제까지처럼 과하게 웃지 않고 너털스레 웃기까지 한다.

기존 조커들과 또 다른 차이점은 지능적 범죄의 부재이다. 그가 저지른 범죄적 행위는 대부분 충동적이고 우발적이었으며, 이전 조커들처럼 사회에 영향을 미치기는 했지만 이런 사회적 갈등이 의도되고 계획된 것은 절대 아니다.[17] 살해 동기 역시 자신을 억누르는 급박한 상황과 복수의 측면에서 표출된 것이다. 첫 살인인 3명에게 총을 쏴 죽인 건 본인의 목숨이 위험해진 가운데 우발적으로 총기를 발포한 것을 시작으로 그 동안 줄곧 억압되었던 울분들이 폭발했던 것이며, 어머니를 죽인 건 그동안의 믿음이 모조리 그녀가 만들어놓은 거짓된 족쇄였던 데다가 자기 인생을 애초부터 망쳐놓은 크나큰 배신감 때문이었다. 이전에 같이 일한 동료를 죽인 건 그가 예상치 못하게 찾아와서 배신하고 뻔뻔한 자기기만적인 모습 때문에 분노해 홧김에 죽였으며,[18] 반대로 같이 찾아온 다른 일행은 과거 자신에게 선의를 베풀었으므로 살인을 목격하였음에도 안전하게 보내주었다. 마지막 TV쇼에서의 살인도 본래는 본인의 자살로 마무리할 계획이었으나, 머레이 프랭클린과의 설전 끝에 본인을 조롱거리로 삼았다는 점에 진정으로 분노해 총으로 쏴죽였다.

하지만 지능적인 계획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 뿐이지, 은근히 조커의 편린이 보이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작품이 전개되면서 광기가 점점 커져감에 따라 아이들에게 일방적으로 광고판을 빼앗기고 두들겨 맞았던 아서가 다른 사람의 물건을 빼앗거나 훔쳐서 달아나기도 하며 대화를 통해서 다른 사람을 일방적으로 쏘아붙이기도 한다. 머레이의 쇼에서 아서는 애매모호한 증언과 머레이의 공격적인 발언을 역이용해서 실제로 그날 있었던 사건을 자신의 장애와 같이 약한 모습은 싹 감춘 채 정치적인 사건인 것처럼 받아들이도록 유도한다. 그로 인하여 수동적으로 당하기만 했을 뿐인 아서는 어느새 폭동의 상징물로 화할 수 있었던 것이다. 사실 아서가 자신의 장애를 고백하는 것만으로도 머레이와 토머스 웨인을 비판할 수는 있었겠지만 그렇게 된다면 아서가 그리도 원하던 관객들의 박수 갈채를 받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 아서가 연애를 하는 망상을 하는 와중에도 가판대의 신문 기사 내용을 읽거나 했던 것을 고려해본다면 후에 일어난 폭동은 상황을 감지한 아서가 어느 정도 유도한 사건이었으며 그가 훗날 조커로 변신할 수 있는 여지는 남겨두었다고도 볼 수 있다.

이렇다 보니 이 영화의 조커는 기존의 조커들처럼 여유롭게 광기를 표출하기보다는 감정적이고 불안한 모습이 많은 편이다. 정신병자의 모습과 세상을 혼돈으로 빠뜨린다는 점만 같지, 히스 레저의 조커를 포함한 이전 조커들과는 상당히 동떨어진 캐릭터다.[19] 점점 광기에 절어 조커가 되어가는 과정의 구도로, 영화에서 조커는 개연성 있고 동정이 가는 캐릭터로 표현되었다. 정신상태도 웃음발작이 있긴 해도 살인을 저지르고 쾌감을 느끼기 전까지는 주변의 눈치에 언행을 맞추는 등 어느 정도 정상적인 편이었다.

또한 이번 영화의 조커는 뒤틀려버린 주변 상황으로 인해 몸만 성인이고 정신은 어린아이에 가까운 인물로, 성인의 성숙한 정신에 광기가 가미되어 탄생한 역대 조커들과 크게 차별화된다고 볼 수 있다. 아서 플렉은 어린 시절부터 극심한 아동 학대와 후천적 정신질환에 시달려 오면서 심각한 PTSD를 앓았고, 최소한의 방어막이 되어줘야 할 가족(어머니)마저도 정서적으로 그를 학대해서 제대로 된 인간관계를 맺지 못한 바람에, 이를 이해하지도 못하는 미성숙한 어른으로 자라났다.[20] 또한 그 반동으로 누군가로부터 따스한 정을 받기를 원하는 성격이 두드러지는 편이다. 생계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자신에게 무관심한 어머니에게 매달리거나, 애초에 자신에게 없었던 아버지를 유난히 갈구하고 그리워하는 애정결핍적 면모도 강한 편. #[21]

아이러니하게도 히스 레저의 조커가 고담에 반향을 일으키기 위해 저지른 조직적, 계획적 범죄는 오로지 단 한 명만을 움직이게 했고[22] 반대로 호아킨의 조커가 혼자서 벌인 지극히 개인적, 우발적 범죄들은 고담이라는 도시에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는데 성공했다.[23][24][25] 또 재밌는 점은 여태까지 공권력이 통제할 수 없는 광기의 범죄자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나 작품 내내 평범하게 제압할 수 있는 연약한 인간이라는 것. 이것 또한 아서 플렉만의 묘미이다. 하지만 이런 동정할 여지가 있는 아서가 결국에는 조커로 남을 수밖에 없었던 것은 아서가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미쳐버린 자신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또 실제로 광대라는 직업은 아니었던 역대 실사판 조커들과 달리 실제 과거 직업이 광대였던 인물이기도 하다.[26] 시저 로메로가 연기한 조커의 이전 직업은 최면술사였으며 잭 니콜슨 조커는 마피아였고, 과거와 본명이 모두 불명인 히스 레저의 조커는 전직 군인 혹은 갱스터로 추정되고 있으며 자레드 레토 조커 또한 갱스터 출신이다.[27]

나이는 정확하게 나오진 않지만, 어머니 페니가 30년 전 토머스 웨인 밑에서 일했다는 것과 병원 기록이 30년 전 것이라는 언급을 보면 30대 초반으로 추정된다.[28] 하지만 아서가 언제 입양되었는지는 나오지 않으므로 실제로는 더 많을 수도 있다.[29]

3. 작중 행적

3.1. 조커

파일:상세 내용 아이콘.svg   자세한 내용은 조커(2019)/줄거리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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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작의 주인공이며 대부분의 사건이 아서 플렉의 시점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영화 전체 스토리가 조커의 작중 행적이나 다름없다.

3.2. 조커: 폴리 아 되

1차 예고편에서 감옥에 수감된 모습으로 등장. 조커로 분장한 본인에게 쫓기는 모습도 나오는데, 이는 본인이 꾸는 악몽으로 추정된다. 또 이번 작품에서 할리 퀸과 어떻게 만나게 되는지, 부제인 '공유정신병'에 맞게 할리 퀸과 정신병을 공유하게 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로 추정된다.

4. 평가

Joker | Behind The Scenes with Joaquin Phoenix and Todd Phillips

1980년대에는 잭 니콜슨이, 1990년대에는 마크 해밀이,[30] 2000년대에는 히스 레저가, 그리고 2010년대에는 호아킨 피닉스가 최고의 조커라고 평가될 만큼 극찬을 받고 있다. 이전까진 철저히 배트맨의 상대 역할이던 기존의 조커와는 다르게 주인공 입장인 만큼 중심적으로 밀도있게 묘사되며 관객들에게 큰 공감과 이입을 자아낼 수 있었다는 것이 주된 평가.

이미지 면에서 가장 비슷하고, 현실적으로 구현된 히스 레저의 조커와 비교되기도 하는데 히스 레저의 조커가 통제불능의 광기가 극대화된 스릴러 측면이라면 호아킨 피닉스는 현실에 익히 존재하는 부조리와 소외가 정신병적인 부분과 맞물려 잉태된 광기가 극대화된 것이라 볼 수 있다.

다크 나이트에서 히스 레저의 조커는 스스로의 광기와 혼돈을 능동적으로 사회에 투사하며, "번듯한 정상인들의 사회라는 것이 조금만 삐끗하면 금세 개판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분명한 신념과 행동원리를 갖고 일관성 있게 행동을 한다. 그런 점에 있어서 레저 조커의 혼돈은 행동원리, 사상이라고 할 수 있으며, 정상인들의 사회를 부정하기 위한 수단이자 목표라고 할 수 있는 반면, 피닉스의 조커는 그러한 사상이나 신념, 행동원리가 없다.

다크 나이트에서 조커가 안정적인 사회를 부정하고, 혼돈으로 빠뜨려 누구에게나 악한 면이 존재함을 증명하려 한다면, 이 영화에서는 주인공의 막장 환경과 정신병력, 극한까지 몰린 고담시가 우연히 한 인물에 모여들어 "조커"라는 페르소나로 체현된다.

다시 말해, 히스 레저의 조커가 극한의 광기, 혼돈의 사상을 바탕으로 사회를 "자신의 수준으로 끌어내리려"[31] 하기에 "혼돈의 상징"이라고 불린다면, 아서 플렉은 전혀 다른 의미로, 이미 처음부터 미쳐버린 세상의 혼란과 광기가 아서 플렉이라는 한 개인에게 모두 집적되어 "사람의 모습을 한, 의인화된, 걸어다니는 혼돈과 광기"다. 이 때문에 히스 레져의 조커는 혼돈, 호아킨 피닉스의 조커는 광기로 표현한다.

능동적 선택, 행동의 결과 혼란을 적극적으로 불러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온 세상의 혼란과 광기가 겹치고 겹치고 겹쳐버린 결과 그 와중에 간신히 붙들고 있던 아서 플렉이라는 소시민의 정체성은 마침내 소멸해버리고, 혼란과 광기의 페르소나가 새로 태어나버린 셈이다. 작중 내내 관객들이 느끼는 긴장감, 불편함, 먹먹함은 그 혼란과 광기가 한 사람의 병든 정신세계를 천천히 덧씌워버리는 과정이 섬뜩하면서도 "누구의 잘못인가"를 손쉽게 콕 집어낼 수가 없기 때문이다. 나쁜 놈을 찾아내어 악행을 막는다던가 하는 식으로는 막을 수 없는, 마치 고전 그리스 비극의 "운명"처럼, 일종의 코즈믹 호러적 의미에서 한 인간이 소멸해버리고, 그 자리에 안타깝게도 결코 옹호할 수가 없는 악마가 탄생해버린 것.

그런 점에서, 대체로 영화팬들과 평론가들 모두 히스 레저의 조커와 호아킨 피닉스의 조커 사이에 우열을 가릴 수 없음을 순순히 인정하지만, 그 대신 양쪽 모두 상대적으로 강점과 약점이 있음은 지적한다.

애초에 최초 기획부터가 "고전적인 캐릭터 연구 영화"였던 것처럼, 여타 다른 등장인물보다 오로지 아서 플렉 한 사람에게 집중하는 측면에서는 부인할 수 없이 호아킨 피닉스의 조커가 더 많은 화두를 낳고 고찰의 대상이 되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반면, DC 세계관, 히어로 코믹스라는 기원을 논외로 치고 만들어낸 덕분에 이러한 강렬한 매력을 발산할 수 있게 되었지만, DC 세계관의 캐릭터로서 바라본다면 여지까지 등장한 "조커"에 대한 여러 해석들 중에서도 유난히 무겁고 이질적이기 때문에 "그렇다면, 이런 세계관에서 과연 배트맨이 나올 수 있을 것인가"라는 점이 상당히 고민된다는 것. 다른 세계관(else-world) 영화라고는 할지라도 어쨌든 DC, 배트맨의 세계관에 기원을 두고 있기 때문에 코믹스 원작의 캐릭터로서는 굉장히 난해하고 이질적이라고 할 수 있다.

히스 레저의 조커는 그와는 정 반대로 평가될 수 있는데, 오로지 한 캐릭터를 파고드는 영화의 등장인물이 아니기 때문에 역시 캐릭터의 깊이, 매혹, 다양한 해석의 여지, 화제성 등, "그 캐릭터의 완성도" 면에서는 상당히 고평가를 받는다고 해도 아서 플렉의 캐릭터 묘사에는 분명히 밀린다. 하지만, 더 큰 범위, 관점에서 DC 세계관, 배트맨 세계관, 코믹스 기반 영화의 측면에서 캐릭터로서는 훨씬 조화로운 측면이 있다.

5. 명대사

Is it just me, or is it getting crazier out there?
나만 그런 걸까요, 아니면 세상이 미쳐가는 걸까요?
The worst part of having a mental illness is people expect you to behave as if you don't
정신질환의 가장 안 좋은 점은, 남들에게 아무렇지 않은 척 해야 한다는 것이다.[32]
She always tells me to smile and put on a happy face. She says I was put here to spread joy and laughter.
어머니는 항상 제게 말씀하셨죠. 미소와 행복한 표정을 지으라고요. 세상에 기쁨과 웃음을 주는 게 제가 태어난 이유라고요.
You don't listen, do you? I don't think you ever really hear me. You just ask the same questions every week: "How’s your job?", "Are you having any negative thoughts?"... All I have are negative thoughts. But you don't listen, anyway.
내 말 안 듣고 있죠, 맞죠? 내 말엔 전혀 관심도 없잖아요. 매주 똑같은 질문만 반복하고. "일은 어땠어요?", "부정적인 생각이 들던가요?"... 제 머릿속은 온통 부정적인 생각 뿐이라니까요. 근데 어차피 듣지를 않잖아요.
I said, for my whole life, I didn't know if I even really existed. But I do. And people are starting to notice.
말했잖아요. 내 평생, 내가 존재하는지조차도 모른 채로 살았다고. 하지만 난 존재해요. 그리고 사람들도 눈치채기 시작했어요.
I know it seems strange, I don't mean to make you uncomfortable. I don't know why everyone is so rude; I don't know why you are. I don't want anything from you. Maybe a little but of warmth, maybe a hug, dad? How much of a little bit of fucking decency!!
이게 이상하게 보일 거라는 것도 알고, 불편하게 해드릴 생각도 없어요. 왜 사람들이 다들 이렇게 무례하기만 한지도 모르겠고요, 당신도 왜 그러시는지 모르겠어요. 당신에게 바라는 것도 없다고요. 그냥 좀 따뜻하게 안아주시기라도 하면 안 되나요, 아빠? 조금이라도 망할 놈의 성의를 좀 보여달라고요!!
I had a bad day.[33]
참 거지같은 하루였어.
Hey, Penny. Penny Fleck. I always hated that name. Remember you used to tell me that my laugh was a condition, that there was something wrong with me? There isn’t. That’s the real me.
이봐, 페니. 페니 플렉. 난 항상 그 이름이 싫었어. 내가 웃는 건 병이고, 문제가 있는 건 나라고 말했던 거 기억나? 아니더라고. 그게 진짜 나였어.
I used to think that my life was a tragedy... But now I realize, it's a fucking comedy.
난 내 인생이 비극인 줄 알았거든... 그런데 알고 보니, 좆같은 코미디일 뿐이었어.[34][35]
Gary, You're the only one who was nice to me
게리, 내게 잘해준 사람은 너밖에 없었어.
When you bring me out, can you introduce me as "Joker"?
절 소개하실 때, 이렇게 불러주실래요? 조커.
That's what you called me on the show. A Joker. Do you remember?
영상 보여줄 때 절 그렇게 부르셨잖아요. 조커라고요. 기억 안 나세요?
My life is nothing but a comedy.
제 삶은 그저 코미디예요.
Let me get this straight, you think that killing those guys is funny?
머레이: 단도직입적으로 묻지요. 그럼 그 청년들을 죽인 게 웃기다는 겁니까?
I do. And I'm tired of pretending it's not. Comedy is subjective, Murray. Isn't that what they say? All of you, the system that knows so much, you decide what's right or wrong the same way that you decide what's funny, or not.
맞아요. 이젠 안 웃긴 척 하는 것도 질렸고요. 코미디란 주관적인 거예요. 그렇게들 말하지 않던가요? 당신들은, 그 잘난 시스템에서 뭐가 옳고 그른지를 판정하지. 마치 뭐가 재미있고 뭐가 재미없는지 정하는 것처럼![36]
They couldn't carry a tune to save their lives.
걔들은 자신들 목숨을 부지할 흥얼거림조차 하지 못했죠.[37][38]
Why is everybody so upset about these guys? If it was me dying on the sidewalk you'd walk right over me! I pass you everyday and you don't notice me! But these guys? Well because Thomas Wayne would cry about them on TV?
그 세 놈들 가지고서 왜 이렇게들 화가 나신 거지? 만약 거리에서 죽어가던 게 나였으면 그냥 내 시체를 넘고 지나갔을 거면서! 난 매일 당신들 곁을 지나가지만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고! 그런데 그 세 놈은? 토머스 웨인이[39] TV에 나와서 눈물 좀 흘려줬다고 그러시는 건가?
Have you seen what it's like out there, Murray? Do you ever actually leave the studio? Everybody just yells and screams at each other. Nobody's civil anymore. Nobody thinks what it's like to be the other guy. You think men like Thomas Wayne ever think what it's like to be someone like me? To be somebody but themselves? They don't. They think that we'll just sit there and take it, like good little boys! That we won't werewolf and go wild!
바깥 세상이 어떤지 보긴 했나, 머레이? 스튜디오 밖으로 나간 적이 있기는 한 거야? 다들 서로 욕하고 소리치기에만 바쁘지. 도대체 점잖은 사람이 없다고! 아무도 다른 사람 입장을 생각하질 않아. 토머스 웨인 같은 인간들이 나 같은 사람의 입장을 알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자기네랑 다른 사람들의 입장이 된다는 게 어떤 건지? 그렇지 않아. 우리가 그저 착한 어린아이마냥 가만히 앉아서 받아들일 거라고만 생각하잖아! 우린 고삐 풀리고 돌변할 일이 없을 줄 아는 거라고!
You're awful, Murray.
Playing my video. Inviting me on the show. You just wanted to make fun of me. You're just like the rest of them!
당신은 끔찍해[40], 머레이.
내 영상을 틀어놓고 여기에 초대한 것도, 그냥 날 비웃으려고 한 거잖아. 당신도 그놈들과 똑같아![41]
How 'bout another joke, Murray?
What do you get when you cross a mentally ill loner with a society that abandons him and treats him like trash?
I'll tell you what you get! You get what you fucking deserve!!
(웃으며)농담 하나 더 어때, 머레이?
당신 말이야. 사회에서 버림받고 쓰레기 취급당한 외톨이 정신병자를 무시하고 따돌리는 놈을 뭐라고 하는지 알아?[42]
내가 알려줄게! 바로 뒈져도 싼 놈이라고 하는 거야![43][44]
I know. Isn't it beautiful?
(불바다가 된 고담을 보면서 미소를 지으며)나도 알아. 아름답지 않아?[45]
You wouldn't get it.[46]
당신은 이해하지 못할 거예요.

6. 기타

  • 워너 브라더스사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한 조커에 대한 가이드 영상.

  • 정체와 기원이 불명한 것이 조커의 특징인데, 그런 그의 본명이 나왔기 때문에 조커의 정체성을 해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어린 시각도 있었다. 특히 다크 나이트 이후로 정체와 기원 불명이라는 아이덴티티가 대중 사이에 본격적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당장 클래식 배트맨 1편에서 마피아 간부 '잭 네이피어'가 조커의 과거로 나온 바 있듯 엘스월드나 각색물에서 이것이 반드시 지켜지는 특성은 아니었다. 한편 이 영화에서는 토머스 웨인이 살아있는 것으로 나오지만, 마지막 부분에서 배트맨의 기원과 연관되는 장면이 잠시 등장한다. 또한 망상증을 가지고 있는 정신병자인 아서의 시점으로 극이 전개되기 때문에, 무엇이 현실이고 망상인지 확실한 조커의 기원은 알 수 없게 처리되어 캐릭터성을 지켰다. 아니면 이후에 나타나는 조커가 아서 플렉이 아닌 그를 동경한 또 다른 조커일 수도 있다.[47] 일단 호아킨 피닉스는 아서가 진짜 조커라고 생각하고 있다.[48]
  • 극중 대립하는 인물로 나오는 머레이 프랭클린을 연기한 로버트 드 니로가 젊은 시절 연기했던 캐릭터들이 연상되는 부분이 많다. 코미디언을 꿈꾸었으나 되려 자신이 선망하던 전설적인 코미디언에게 무시당하고 그럼에도 결국 무대에 오른다는 점에서는 〈 코미디의 왕〉의 루퍼트 펍킨이 연상되고, 사회로부터 소외되면서 광기에 물들었다는 점에서는 〈 택시 드라이버〉의 트래비스 비클이 연상된다. 로버트 드 니로가 캐스팅된 것도 이러한 레퍼런스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영화평론가 이동진은 ' 아서'라는 이름을 노래에서 따왔을지 모른다는 추측을 제시했다. 작중 첫 장면에 나오는 '10월 15일 목요일'에 해당되는 해를 찾아보니 1981년이었는데, 1981년 10월 빌보드 핫 100 1위 곡은 크리스토퍼 크로스가 부른 로맨틱 코미디 영화 '아서'[49]의 주제곡 'Arthur's Theme(Best that You Can Do)'였다. 이 곡의 가사를 보면 작중 아서의 이야기와 상당히 흡사하고, 이러한 점을 의식해서 작중 연도를 1981년으로 설정했을 수도 있다고 추측했다. 또한 '아서'라는 이름 자체가 서구권에서는 굉장히 흔한 이름이며 성인 '플렉(Fleck)'은 단어 그대로 존재감이 없음을 나타내기에, 아서 플렉이라는 인물의 정체성을 나타내고 이 점은 어머니인 페니 플렉도 동일하다고도 했다.[50]
  • 호아킨 피닉스는 '병리적 웃음 유발(pathological laughter)'로부터 고통받는 사람들의 영상을 보며 조커의 웃음을 연구했다고 한다. 캐릭터 분석하는 데도 몇 주 간의 시간이 필요했다. # 작중 아서 역시 이 증상으로 고통받으며, 이 때문에 이제까지의 조커들이 이해할 수 없는 미친 모습이 부각되었던 것과는 달리, 이번 영화의 조커는 환자로서 미친 모습이 부각된다. 이 웃음과 더불어 불우한 어린 시절로 인해 웃음 코드가 좀 많이 꼬여있어서 코미디언을 자청하지만 정작 코미디를 제대로 선보인 적이 없다. 또한 작중에서 아서의 웃음 발작이 괴롭고 고통스러운 상황에서 주로 일어나는 것을 근거로 아서의 웃음이 일종의 방어기제라는 추측도 있다. 그리고, 영화 내내 이 병은 아서가 원치 않을 때만 도져 그를 고통받게 했으나, 조커 각성 이후 단 한 번도 본인 의지에 반하는 웃음을 짓지 않는다.[51] 그의 유일한 진짜 웃음은 마지막 장면이다. #
  • 극 중 아서 플렉은 세 가지 종류의 웃음을 보인다. 첫 번째는 높고 카랑카랑하고 가식적인 웃음 소리인데, 일반인들의 웃음 코드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아서가 남들이 웃을 때 애써 따라하면서 내는 거짓된 웃음이다. 직장 동료 랜들이 난쟁이 광대 개리를 놀릴 때, 그리고 스탠드업 코미디 쇼를 관람할 때 남들보다 한 박자씩 늦게 이와 같이 웃는다. 두 번째는 아서의 웃음 발작 증상으로 인한 웃음으로, 울분을 토해내듯 목에서 쥐어짜는 낮은 웃음소리이다. 아서가 긴장하거나, 당황하거나, 고통받거나, 절망에 잠겼을 때 이 웃음이 터져 나오는데, 일반인이라면 울음을 터트릴 만한 상황에서 주로 나타난다. 영화 전반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웃음으로, 극 중 아서가 겪는 고통을 드러내는 장치이기도 하다. 마지막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너털웃음으로, 극의 끝에 도달하며 아서가 조커로 완전히 재탄생하고 난 후, 진심으로 희열과 해방감을 느끼면서 짓는 웃음이다. 영화 내내 호아킨 피닉스가 각 상황에 따라 웃음의 종류를 철저히 구분지어서 연기하는 것을 볼 수 있다.
  • 호아킨 피닉스는 이 배역을 연기하기 위해 약 23kg(약 80kg → 약 57kg)을 감량했다고 한다. 원래 호아킨 피닉스는 체중 감량이 힘들다는 이유로 체중을 줄이고 싶지 않았고, 오히려 몸을 불리고 싶었다고 한다.[52] 하지만 토드 필립스 감독의 적극적인 설득 덕분에 체중을 감량하기로 했다고. 그래서 영화 개봉 후 체중이 다시 돌아가 토크쇼에 나온 걸 보면 그냥 다른 사람으로 보인다. 덤으로 필립스 감독은 아서의 모습이 영양실조에 걸린 늑대처럼 보이기를 원했다고 한다. 그리고 영화상에서 드러나는 상체를 보면 알다시피 실제 영양 불균형과 장애에 시달리는 저소득층처럼 앙상하게 마른 기아형 몸매다. 아무리 관리를 받으며 감량한다 해도 심한 저체중이기 때문에 고통스러웠을 걸 생각하면 정말 대단한 프로 정신.
  • 이전에 조커로 열연한 잭 니콜슨, 히스 레저, 자레드 레토 3인이 자기 캐릭터에 장기간 깊게 몰입하는 메소드 연기법을 사용해서 많은 관객들이 호아킨도 메소드 연기를 했을거라 생각하는데 배우가 직접 메소드 연기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래서 조커에 몰입한 후폭풍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안심하라는 말 역시 하였다. 막연히 메소드 혹은 메소드의 변형인 드니로 어프로치 같은 캐릭터와 동화되는 연기를 최고의 기술로 치며 배역에 완전히 동화된 연기를 보면 당연히 그런 방식일 거라 생각하는 관객이 많으나, 메소드는 여러 연기 방식의 하나일 뿐이며 메소드 연기를 한다고 생각하는 배우들 상당수가 알고보면 메소드 연기법과 거리를 둔다.[53] 메소드 연기가 반드시 더 우월한 것은 아니다. 예술에는 정답이 없으니까. 한편으로는 메소드 연기는 배우의 일상생활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경우도 많아서 배우 입장에서도 부담이 심한데, 대표적으로 배우 최민식의 일화가 있다.[54]
  • 메소드 연기와는 별개로, 촬영 동안 호아킨 피닉스는 아서 플렉의 역할에 꽤 몰입한 듯 한 모습이 보여졌다고 한다. 대본을 고치는 호아킨 피닉스. 조커의 영화 특성 상 감독 토드 필립스와 호아킨 피닉스가 촬영하는 동안 대본을 대폭 개조했는데, 호아킨 피닉스가 대본을 고치면서 스텝 중 한 명의 이름인 래리를 부르며 혼잣말로 욕설을 할 정도로 몰입하는 촬영 후기 장면이 공개되었기 때문. 본인도 이러한 행동을 촬영 동안 몰랐는지 이후 지미 키멜 쇼에서 해당 영상이 공개되자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 “You’re awful, Jimmy”라며 지미 키멜의 미래를 예견하는 댓글이 백미. 그러나 호아킨 피닉스의 홍보 담당자에 따르면 이 모두 계획된 홍보였다고.
  • 호아킨 피닉스는 아서를 연기하는 것은 매우 고통스러웠지만, 조커를 연기할 때는 모든 걸 내려놨다고 표현할 만큼 너무 자유로워서 좋았다고 인터뷰에서 얘기했다.[55] 그리고 그는 영화 촬영이 끝날 때까지 조커라는 캐릭터를 완벽히 이해하지 못했다며 굉장히 매력적인 캐릭터라고 평했다.
  • 제작진은 아서의 성격이나 내면 상태 같은 것들에 대해서 촬영기간중 딱히 많은 논의를 주고 받지는 않았다고 한다. 유일하게 정해놓고 간 것은 ‘아서는 자기애가 강하다’였다고.
  • 냉장고에 들어가는 장면( #), 총을 들고 춤을 추던 장면, 출퇴근기록기를 두들겨 부수는 장면은 애드립이었다. 또 머레이 쇼에 입장하는 장면의 경우, 테이크할 때마다 10번이 넘는 즉흥적인 연기를 선보였다고 한다.
  • 초기 스크립트에서는 입가에 큰 흉터가 있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었다. 그 경위는 아서가 소피와 데이트를 하며 밝혀진다. 어린 시절부터 웃음 발작에 시달린 아서는 학교에서 '해피'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왕따를 당했는데, 10살 무렵 왕따를 견디지 못하고 면도칼로 자신의 입가를 찢어 웃는 얼굴로 만들었다. 웨인 저택에서 브루스와 만났을 때에도, 브루스가 아서 입가의 흉터를 손으로 만지는 장면이 등장할 예정이었다. 영화의 전개가 여러모로 바뀐 현재는 사실상 없는 설정이 된 상태.
  • 영화에서 소피와의 관계가 아서의 망상으로 묘사된 것과 달리[56], 초기 설정에서는 두 사람은 연인까지는 아니더라도 제법 친한 이웃관계로 나온다. 다만 소피에게는 남자친구가 있었기 때문에, 둘은 여기서도 맺어지지 않는다. 다만 아서는 머레이 쇼로 향하기 전에 아서로서 마지막으로 그녀에게 자신에게 친절함과 관심을 준 보답이자 선물로 꽃다발과 돈을 선물하고 가는데, 이 장면은 촬영까지 마쳤기 때문에 예고편을 통해 여전히 확인할 수 있다.
  • 영화 결말에서는 군중들 사이에서 자신의 피로 미소를 그림으로써 진정한 조커로 거듭나지만, 원래 초기 스크립트에서 이 장면은 유리 조각으로 자신의 입을 길게 찢어버리는 것이었다.[57] 아캄에 수용된 이후에도 입가에 봉합한 흔적이 그대로 남았다는 점에서 히스 레저의 조커를 연상케 하는데, 지나친 잔혹성 때문인지 이 대목은 삭제되었다.[58]
  • 위의 문단과 마찬가지로 현재는 삭제된 설정이지만, 아서는 머레이 쇼에서 자신이 페니 플렉의 남자친구에게 신체 폭력뿐 아니라 '성적으로' 학대당했다는 고백을 할 예정이었다. 닥터 샐리가 정색하며 꾸짖는 대목도 원래는 똑똑 농담이 아니라 이 대목이었다.
  • 조커 연기가 상당히 파격적이었던데다 공감까지 얻어져서 최근 발생한 레바논, 칠레, 홍콩 등지에서의 시위에서 아서 플렉같이 조커 화장을 하거나 조커 가면을 쓴 시위자들이 등장하고 있다. # 영화 한 편이 거대한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셈.
  • 영화의 엄청난 인기 덕분에 후반부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가 되자, 대다수의 커뮤니티에서는 머레이 쇼 장면의 거의 모든 대사를 줄줄 외는 식의 각종 패러디가 양산되었다. 대부분은 "내 XX이 비극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개 같은 코미디였어" 부분으로 패러디를 시작해서, "날 조커로 불러줄래요?", "당신도 나쁜 사람이에요", "날 웃음거리로 만들었잖아요" 같은 대사가 주요 패턴이다. 거기에 원어판과는 다른 내용이기는 하지만, ‘가취있기를’ 같은 드립, 그리고 조커 춤 등도 상당히 유행했다.
  • 참으로 아이러니한 사실은, 호아킨 피닉스는 어린 시절 슈퍼맨 스핀오프 작품인 CBS 드라마 시리즈 슈퍼보이(1989)에 출연한 적이 있다는 것이다.[59] 당시 모습 이 작품에서 어린 호아킨 피닉스는 '리틀 헤라클레스'라는 제목의 에피소드에 출연해 학교 내 불량 학생들에게 괴롭힘당하지만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슈퍼 히어로와 같은 능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 소년 빌리 허큘리스를 연기하는데, 어린 시절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슈퍼 히어로가 되는 꿈을 가진 소년을 연기했던 아역배우가 30년 후에는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견디다 못해 타락하는 인물을 맡게 되었다는 점이 참 아이러니하다.[60] 그래서 그런지 팬들은 이것과 조커의 결말 부분과 연관지어서 "아마도 아서가 상담사에게 말해줘도 이해 못할 조크가 이런 거 아닐까." 하고 농담이 아닌 것 같은 드립을 치기도 한다.
  • 일본의 유명 소년만화인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에서 한 인물 자신의 정체를 밝히는 장면에서 계단춤 패러디가 나왔다.[61]
  • 일본의 영화 전문 잡지인 영화비보에서 킬링 조크의 포즈를 취하고 있는 조커를 그린 바 있다. #

[1] 성씨인 Fleck은 영어로 피부의 반점, 얼룩을 의미한다. 실제로 존재하는 독일계 성으로 영어와 같이 점박이를 의미한다. 독일계 성은 조상의 외적 특징이나 직업을 따서 작명되는 경우가 많았다. [2] 기내더빙판 [3] 초반에 흘러나오는 암울한 연주는 마치 피에로 같이 비참하고 처절한 비극적인 광대의 모습을 잘 표현함과 동시에 중반부터는 선량한 희극인에서 광기로 타락해서 악인이 되는 아서의 모습을 적절하게 표현한 테마곡이라고 할 수 있다. [4] 후술하겠지만 이 곡의 제목은 아서가 머레이쇼에서 등장하기 전 머레이 프랭클린에게 자신을 소개하는 대사로 부탁한 말이기도 하다. 작중에서 완전히 조커로 거듭나는 클라이맥스 장면에 쓰였다. [5] 또한 사회보장이 남들이 죽지는 않게 만들어져 있는 대한민국과 달리 미국은 약물 중독자나 노숙자나 병환자가 일상적임에도 돈 없으면 아무런 보장을 못 받는 곳임을 이해하면 작품의 의미는 더 심각해진다. [6] 실제로 잭 니콜슨 팀 버튼 배트맨에서 조커 역을 맡은 걸 생각하면 의미심장하다. [7] 후술하겠지만 배우 호아킨 피닉스는 조커 역을 위해 엄청난 다이어트를 했다고 하는데 매일 사과만 먹으면서 총 23kg을 감량했다고 한다. [8] 173cm으로 대한민국 남성 평균 키와 비슷하다. 미국은 통계에 따라 다르나 176~178cm으로 나온다. [9] 배우가 비율이 좋은 편이기도 하다. [10] 그래서 반 진담 반 농담으로 배트맨의 전투력이 자동차가 가하는 충격보다 더 큰 충격을 가할 수 있는 아버지로부터 나왔겠다고 한다. [11] 사실 이 작품의 배경은 1970~80년대로, 당시 미국은 실내 흡연에 대한 금기나 제한이 심하지 않았다. 미국 등지에서도 실내 흡연이 금지된 것은 1990년대 이후다. 청년들은 모를 수도 있지만 대한민국도 마찬가지였다. 펄프 픽션 같이 9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에서도 아무렇지않게 실내에서 피우는 모습이 흔하게 그려진다. [12] 좀 더 깊게 고찰해보면, 아서의 병적으로 보일 정도의 과도한 흡연은 내면의 혼잡함과 고된 삶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마땅한 배출구 없이 담배처럼 몸을 망치는 것에 중독되는 것 외에 해소할 수단이 없는 아서의 피폐한 삶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장치라 볼 수 있다. 현실에서도 아서처럼 정신질환을 앓는 사람들이 흡연에 중독되는 사례는 상당히 흔하며 차라리 흡연에만 중독되면 다행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 마약에 손을 대거나 알콜에 중독되어 맨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스스로를 컨트롤하지 못해 사고를 치는 경우도 있으므로 건강에는 나쁠지언정 술과 마약에 비하면 정신에 영향을 거의 미치지 않는 담배가 차라리 나을 수도 있다. [13] 어떻게 보면 아서는 그 비참한 처지를 봤을 때 탈선에 빠지더라도 이상할 게 없을 수준이지만, 그럼에도 비교적 마약을 구하기 쉬운 미국에서 마약에 손을 대지도 알콜에 중독되어 탈선을 저지르지도 않으며 모든 것을 꿋꿋이 홀로 감내하며 그로 인해 쌓인 극도의 스트레스를 담배에 의존하며 힘겹게 버텨왔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곤궁한 가정에서 허약한 어머니를 부양하는 아서는 값비싼 마약이나 위태로운 술에 의존할 수 없다. [14] 오죽하면 흡연가들 사이에서 금연 중에는 신세계를 포함해 조커만큼은 보지 말라는 우스갯소리도 나돌 정도. [15] 신체에 영양분을 공급하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행동인 식사 장면은 거의 묘사되지 않으면서 그와 대비되도록 스스로를 망치고 건강에 나쁜 담배는 집착적으로 태워대는 모습을 통해 이미 곪을대로 곪은 아서의 피폐한 삶을 더더욱 강조했다고 볼 수 있다. [16] 이는 실제로 존재하는 정신 질환이다. 병리적 웃음 유발(pathological laughter), 또는 감정실금(pseudobulbar affect)이라 부른다. [17] 작중 조커는 머레이 쇼에서 ‘’다들 소리치고 욕하고 모두 예의가 없어!’’ 라고 말한 대사를 보아 오히려 이런 갈등에 대해서 썩 좋게 생각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18] 두 사람이 찾아왔을 때, 형사 같은 외부인을 경계해 가위를 챙기고, 두 사람이 집에 들어오자 바로 문을 잠그는 지능적인 행동을 보이긴 했다. 허나 그들이 집에 찾아온 것을 알고 죽이려는 것이 아니었으니 결국 이 또한 우발적인 살인이다. [19] 그 히스 레저의 조커조차도 상당 부분에서 재해석되었지만, 사전에 구 권력층인 마피아들을 숙청하고 자신의 체포와 누가 어디서 죽는지까지 설계하여 굉장히 철저하게 계획을 완성한 후에 광기를 마음껏 표출하며 고담을 뒤집으면서 가지고 놀았고, 배트맨의 존재로 인해 슈퍼 히어로 영화의 메인 빌런이라는 핵심적인 정체성은 지켜냈으며, 다크 나이트 또한 이러한 큰 틀에서는 크게 벗어나지 않은 작품이다. 반면에 아서 플렉은 왕도적인 히어로물의 빌런이 아닌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 부조리에 의해 타락과 광기를 표출해가는, 기존 조커와는 달리 지극히 현실적인 방식을 보여주었고 그로 인해 다크 나이트와 다른 방향으로 현실성의 극대를 보여준 것도 한몫했다. 이런 캐릭터의 재창조를 통해 단순한 빌런에서 벗어나 주인공에 걸맞는 굉장히 입체적인 캐릭터가 탄생했다. [20] 호아킨 피닉스의 해석에 따르면 이러한 성격은 지하철에서 3명을 죽였을 때 가장 선명하게 드러난다. 3명의 금융 종사자들이 여성을 희롱하고 있을 때 보통 사람이라면 혐오감으로 자리를 피하거나 3명을 제지하겠지만, 아서는 남자들의 발화에 내포된 성적 내지는 조롱하는 뉘앙스를 전혀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멍하니 앉아있었다. 또한 이 장면은 아서의 발작적 웃음과 연계하여 전혀 다르게 해석할 수도 있다. 아서의 웃음은 본인의 존재와 현실과의 괴리감, 무력감 등을 느낄 때마다 터져나오며 이 장면도 그런 상황의 하나라는 것이다. 이 주장의 근거로, 자신의 광기를 인정한 후반부의 아서는 발작적인 웃음을 한번도 보여주지 않는다. [21] 부기영화에서는 이 때문에 아서 플렉이라는 인물 자체가 본래부터 사회와는 동떨어진 인간군상이었고, 조커의 초반부는 그 '비사회적인 아서 플렉'이 사회에 적응하고자 하였지만, 이후 작품이 진행되면서 사회에 동화될 필요가 없다고 자각, 마침내 어머니를 죽이고 조커로 각성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22] 다만 다크 나이트 조커의 목적은 애당초 고담의 백기사 흑기사의 타락이었다. 정의의 사도로서 도시의 희망이 된 그들을 범죄자로 만들어 고담 사람들을 절망에 빠트릴 생각이었던 것이었다. 허나 배트맨이 스스로 하비 덴트의 죄업을 다 짊어지고 악법도 법이다 의 생각으로 악당을 자처하는 한편, 고든이 죽은 하비 덴트를 영웅으로 우상화시키면서 조커의 계획은 실패했다. [23] 사실 이는 작중 사회상의 차이도 있는데, 다크 나이트의 고담은 사회가 혼란스러울지언정 기득권층과 하층민이 갈등이 극단적으로 심하진 않았고 결정적인 순간에는 범죄자라 할지라도 선한 이들을 위하여 희생하거나 선역화되어 시민들을 지키는 등 최소한의 양심을 지키는 면이 있었던 반면, 이번 영화에서의 고담은 계층 간의 갈등이 터지기 일보 직전이였기에 아서가 저지른 단 한 번의 우발적 살인만으로도 빈민층은 이 사건에 상징성을 부여해 시위를 벌이고, 부유층(특히 토머스 웨인)은 이런 상징성을 비난해 갈등에 부채질을 하면서 점차 도시가 광기에 빠지게 된다. 어찌 보면 광기는 중력과 같기에 살짝 밀면 된다는 말의 산 증인이다. 참고로 자신의 범죄로 세상을 광기에 물들인다는 전개는 고담(드라마) 제롬 발레스카와 같다. 다만 지속적인 범죄와 다른 빌런들과의 연계로 광기를 전염시킴과 동시에 후계자까지 만들어 광기를 체계적으로 옮긴 제롬과는 달리 이 영화의 고담은 애초부터 광대 분장을 하든 박쥐 가면을 쓰든 단 한 번의 살인만으로 광기에 치달을 정도로 막장이었다. [24] 이런 차이는 두 도시들이 지닌 시대적 배경에 따른 문제점을 상징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크 나이트 트릴로지의 고담은 시민들 자신의 선함으로써 인간이라기보다는 혼돈이 화한 신격에 가까운 히스 레저의 조커에게 승리했지만, 조커의 고담은 일개 정신병자 한 명의 우발적 살인으로 인해 히스 레저의 조커도 실패했던 총체적 무정부상태를 시민들 스스로 만들어낸다. 참고로 다크 나이트의 고담은 2010년초를 배경으로 한 정부의 관리가 부재하는 슬럼가 혹은 치안이 안 좋은 대도시를, 조커의 고담은 빈부격차가 일어나는 혹은 더 확대해석해 대공황 같은 경제침체기가 지나간 1970~80년대의 도시의 모습을 하고 있다. 호아킨 조커의 분장과 복장이 전통적인 조커 색인 보라색 + 흰색 + 녹색이 아니라 붉은색 + 흰색 + 파란색이라는 것 역시 의미심장하다. 이렇게 정치와 사회관련된 관점으로 바라볼 경우 조커는 미국 사회가 여태까지 지녀왔던 문제점들을 드러내는 스토리가 된다. [25] 물론 하나의 살인사건과 고위층 관료의 모욕적 언사가 이만한 규모의 폭동으로 치닫는 것은 쉽지 않기에, 이 모든 사건들이 조커의 망상이었다는 해석에 큰 일조를 한다. 이런 즉흥적이고 소통망이 부족한 사회운동은 대부분 산발적 태세를 띄지만 영화에서는 하나의 개미때처럼 도시를 철저하게 부수어 나간다. 그러나 작중 후반부에선 지하철 살인사건으로 인한 하층민들의 대규모 시위가 예정되어 있어 폭동집단이 하나로 뭉쳐질 수 있는 여지를 두긴 했다. [26] 정확히는 광대 복장으로 각종 홍보나 행사 뛰는 이벤트 대행업체 직원으로 보인다. [27] 조커의 출신에 대한 추측 중, 가장 가능성 높은 것이 코미디언, 마피아, 초대 레드 후드다. 히스 레저의 조커가 다크 나이트 초반에 레드 후드처럼 강도짓을 한 것을 고려하면 (단, 레드 후드 묘사는 잭 니콜슨의 조커가 ACE 화학공장에서 조커로 되는 과정이 레드 후드 설에 더 가깝게 묘사되었다), 아서 플렉에 이르기까지 총 3가지 가능성에서 나온 조커가 모두 실사영화화된 셈이다. [28] 병원 기록에 의하면 1952년에 학대당한 상태로 발견되었을 당시 세 살이었다.파일:threeyearoldboy.png 1981년이면 32세가 된다. [29] 참고로 배우 호아킨 피닉스는 2018년 촬영 당시 43~44세의 중년이다. [30] 실사 영화가 아닌 애니메이션 더빙. [31] 작중 대사로 언급한다. 작품 내내 히스 레저의 조커가 유도하는 행동들은 타겟이 된 인물들(하비 덴트, 죄수와 시민)에게 극단적인 선택을 유도하여 종국에는 자신과 다를 바 없는 광기를 표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32] 대사는 아니고 아서가 농담 노트북에 적은 것 중 하나이다. [33] 이 영화의 모티브가 된 시리즈 중 하나인 킬링 조크와의 연관성을 상징하며 같은 논지를 중력에 빗대었던 다크 나이트의 조커와도 연결점이 있다. [34] 본작에서 손에 꼽히는 명대사 중 하나. 찰리 채플린의 명언인 '가까이서 보면 비극인 일도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와 비슷해서 영화를 처음 보거나 해당 대사를 처음 들었어도 어느 정도 낯익은 느낌이 들 수도 있다. 실제로 찰리 채플린의 명언에서 따온 말이라면 아서 플렉이라는 사회적 약자로서 스스로 살아갈 때는 험난한 비극처럼 느껴졌던 게 조커라는 페르소나를 쓰면서 아서 플렉과 세상을 3인칭 시점으로 인지하게 되며 블랙 코미디로 느꼈다고 볼 수 있다. [35] 작중 아서 플렉이라는 한 인간과 그의 비극적인 삶을 전적으로 요약해주는 명대사. 아서 플렉의 삶은 비극 그 자체였지만, 타인의 시각에서 봤을 때 한 줌의 웃음거리밖에 되지 않는다. 작중에서 아서 플렉의 삶을 진심으로 이해해주고 그에게 연민을 가졌던 인물은 단 한 명도 없다. 동료 광대 개리도 본인의 타고난 심성이 착할 뿐 아서의 진정한 친구라고 볼 수는 없다. 코미디는 웃음거리, 즉 아서 플렉과 그의 삶에 대한 비웃음과 멸시의 뜻을 함의하며, 그의 직업인 광대와도 긴밀히 연관되어 있다. [36] 이 때 'what's funny'를 말하면서 본인을 가리키고, 'or not'을 말하면서 옆에 있는 머레이를 가리킨다. 둘의 대화가 묘하게 겉돌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는데, 아서가 말하는 코미디나 웃긴 것은 비웃음거리나 놀림감에 해당하는 부정적인 것이지만 머레이는 코미디라는 말을 재밌고 신나는 긍정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37] 자막판은 같잖은 것들이 까불어서 죽였수다. [38] can't do ~ to save their lives라는 표현은 '목숨이 달려 있어도 ~ 못할'이라는 뜻으로, 그냥 뭔가에 대한 실력이 아예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carry a tune은 노래한다는 뜻이므로, 문장 전체의 의미는 '정말 노래를 죽을 만큼 못 불렀다'가 된다. 즉 노래를 정말 더럽게 못 불러서 죽였다는 것. 물론 조커 입장에서는 진심이 살짝 섞인 농담이었다. [39] 토머스 웨~인 하면서 대놓고 비꼬는 억양으로 말한다. 저런 억양은 '그 잘나신 토머스 웨인 양반' 같은 의미. [40] 이때 아서의 목소리 톤이 확 내려가며 이전과는 다른, 소름돋는 저음의 목소리로 대사를 내뱉는다. 이 대사는 상영 당시 극장 상영판의 번역인 '당신은 나쁜 사람이에요'라는 말로 여기저기서 인용되었다. 부기영화에서는 호아킨 피닉스가 호흡을 잡고 로버트 드 니로와 호흡 대결을 펼쳤다고 묘사했다. [41] 그러나 머레이는 당신은 날 모른다며 시치미떼고 아서의 살인만 운운한다. [42] 머레이가 정색하며 만류하려 들자 단어를 하나하나 내뱉을 때마다 감정이 격양되며 이내 크게 소리치기 시작한다. [43] 이 말을 한 직후 머레이를 가지고 있던 리볼버로 쏴죽인다. 이후 조커의 추종자 한 명이 토머스 웨인 마사 웨인을 살해하며 이 말을 따라했다. [44] 위 대사 역시 고전적인 미국식 유머인 Mix and Match 조크와 맞춘 펀치라인이다. What do you get when you cross A with B 형식으로 쓰인다. 예를 들어 "햄버거와 컴퓨터를 섞으면?" 이라고 묻고 "빅 맥(Bic Mac)"이라고 농담하는 형식. 위 대사에선 아서가 "외톨이 정신병자와 그런 사람을 쓰레기 취급하는 사회를 섞으면?" 이라는 Mix and Match 조크 형식으로 머레이에게 묻고 나서, get을 사전적 의미의 '얻다'로 펀치라인을 맞추고 "이것이 네가 얻어 마땅한 것이다." 라고 답하며 총을 쏜 것. 참고로, 이 대사는 국내에서 너 같은 놈은 죽어야돼!! 라는 짤방으로 잘 알려진 부분이기도 하다. [45] 자신을 추종하는 폭도들이 만들어낸 불바다가 된 혼돈의 길거리를 바라보는 이때의 아서의 모습은 완전히 조커로 각성했다고 볼 수밖에 없을 만큼 광기가 흘러넘치는 모습이다. 히스 레저의 조커가 경찰서로 연행되면서 차창 밖에 얼굴을 내밀고 혼돈을 즐기는 듯한 장면의 오마주이기도 하다. [46]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대사이자 이 영화의 열린 결말을 상징하기도 하는 명대사이다. 이 대사 하나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이 영화의 내용 해석이 바뀔 수 있다. [47] 작중에서 고담시에 폭동을 일으킨 폭도들은 아서처럼 고된 삶으로 타락한 빈민들이니 만큼 이들이 아무나 조커 행세를 한다 해도 이상할 게 없다. 사실상 수십, 수백명의 조커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 [48] 배트맨과 조커의 관계는 전통적으로 동년배처럼 묘사되어 왔는데, 만약 아서 플렉이 조커라면 본작 세계관에서 배트맨 즉 브루스 웨인이 활동할 만한 시기일 땐 이미 50대를 바라보는 나이다. 다만 꼭 그런건 아니고, 바로 위에서 언급된 클래식 배트맨 1편에서도 배트맨이 소년 시절에 조커(잭 네이피어)는 이미 어른이었던 것으로 묘사됐다. 그렇기 때문에 배트맨의 활동 초기인 작중 시점에 조커는 중년 정도의 나이인데, 본작에서 브루스와 아서의 나이 차이와 얼추 비슷하다. [49] 당시 한국에서는 '아더'라는 제목으로 개봉했다. [50] 이동진의 라이브톡 당시에 나온 해석. [51] 예고편에만 나오고 삭제된 장면이지만, 어머니의 무덤에 홀로 서서 웃는 장면은 전개상 자의로 짓는 것이다. [52] 살을 빼는 것보다 찌우는 게 더 쉽기도 하지만 정신과 약물의 흔한 부작용이 체중 증가이기 때문. [53] 앤서니 홉킨스, 게리 올드만, 케이트 블란쳇 등 적지 않은 헐리우드 연기파 배우들이 자신은 메소드 연기와 거리를 둔다고 밝혔다. 앤서니 홉킨스의 경우 대놓고 그런 배우들과 작업하는 건 불쾌한 일이고 두 번 다시 작업하기 싫다는 말까지 했다. [54] 영화 악마를 보았다에서 연쇄살인범 장경철을 연기하던 시기에 카메라 밖에서도 자연스럽게 쌍욕이 나오고 영화 촬영을 하면서 엘리베이터에서 친근감을 표시하던 아저씨가 반말을 하자 "이 새끼 왜 반말을 하지?"라는 생각이 들어 본인에게 깜짝 놀랐다고 한다. [55] 작중에서 아서의 웃음은 으로 묘사되지만, 조커로서의 웃음은 해방과 광기로 묘사된다. [56] 원래 아서의 망상은 아서가 키우는 고양이로 설정되었었다. 아서는 주워 키우던 게 실은 아서의 망상이였고, 아서가 조커로 각성하면서 고양이를 바깥에 풀어주는데 창문에 비치지 않았다는 식. [57] 또한 폭도들에게 구출되어 환호까지 받은 영화의 아서와 달리, 초기 설정의 아서는 경찰차가 전복된 후에도 그대로 방치된 채로 있었고, 홀로 폭동을 지켜보다가 자신의 입을 찢는 것으로 묘사된다. [58] 상징성 면에서도 현재의 버전이 더 나을 수 있다. '피를 묻히는' 것은 누구라도 이해할 수 있는 아주 직관적인 상징성이다. [59] 당시에는 아역 시절 사용하던 예명인 리프 피닉스로 출연. [60] 서양에선 '한 화가가 자기 평생에 남을 걸작을 위해 모델을 찾던 도중 '천사 얼굴의 모델로 삼기에 가장 적합한 얼굴'을 지닌 소년이, 수십 년 뒤 같은 작품의 '악마 얼굴의 모델로 삼기에 가장 적합한 얼굴'을 지닌 남성으로 역변했다. 는 이야기가 꽤 대중적인 동화로 있는데(화가역할로는 주로 레오나르도 미켈란젤로, 작품으로는 최후의 만찬이나 최후의 심판이 꼽힌다.). 그것의 현실판이라고 볼수도 있다. [61] 애초에 이 만화 자체가 DC나 마블과 같은 슈퍼히어로 만화를 오마주하거나 패러디한 부분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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