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10-05 22:45:01

아메리슘 총알

1. 개요2. 주장3. 진실4. 기타5. 관련 문서

1. 개요

북한과 관련된 음모론이자 떡밥 중 하나다. 황당한 음모론이다.

말 그대로 아메리슘으로 만든 총알. 아메리슘 총알을 주장하는 자들에 따르면 이 총알은 단 한발로 엄청난 위력을 내며 북한이 이런 비밀병기를 숨겨놓고 있으니 우리는 북한에 상대가 안된다고 주장한다.

2. 주장

이에 대한 주장은 다음과 같다.
인터넷에서 북한의 아메리슘 핵폭탄 보유에 대해서 처음 주장한 이는 아이디가 '무기상'이라는 사람이었다. 그는 글을 발표할 때마다 주목을 집중시켰는데, 그 무기상의 주장이 사실로 증명되었다는 것이 네티즌들의 주장인 것이다.

플루토늄을 변형시킨 아메리슘은 임계질량(폭발을 일으킬 수 있는 최소질량)이 우라늄의 1/100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이론상으로는 수류탄처럼 작은 핵무기도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

'무기상'은 북에서 이 아메리슘으로 소총 총알까지 만들어 실전에 배치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북한은 2차 북미전쟁위기로 부르는 금창리 사건 당시를 소재로 쓴 <총대>라는 소설에서는 작은 암초를 AK자동보총 사격으로 순식간에 바닷속으로 사라지게 만드는 장면을 미국 외교관에게 보여주었다는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올브라이트가 북을 방문했을 때는 권총을 한 방 쏘아서 작은 산을 반쯤 날려버리는 장면도 보여주었다는 이야기도 인터넷 상에 회자되었었다.

이론상으로는 아메리슘을 이용하면 이런 무기가 가능하다. 특히 아메리슘은 반감기가 매우 짧아 거의 방사능오염을 일으키지 않는다. 이는 상용무기로 이용에 아무런 제약이 없다는 말이다.

하지만 북이 북미대결사를 다룬 소설에서 있지도 않은 무기를 무기와 사건을 그렸다면 미국이 얼마나 북을 우습게 여기겠는가. 그것을 북이 모를 리가 없다.

또, 광명성1호 위성, 광명성2호 위성도 북한 소설에서 이미 언급한 것이지만 실제 후에 사실로 드러났다.

소설에 들어 있는 이야기라고 해서 한낱 허구로 치부할 수만은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 이창기. "북한, 특수한 핵무기 시험한 듯". - 오마이뉴스. 2009년 6월 4일: n.d. Web. 자주민보를 인용한 오마이뉴스 재인용 #

3. 진실

우선 위 주장을 잘보면 금창리 사건을 토대로 쓴 총대라는 소설을 무슨 객관적 자료마냥 얘기하고 있다. 수많은 대체역사물들 모두 이들에겐 훌륭한 역사서인듯 하다. 본인들 말로는 광명성 1호 등의 발사도 소설로 먼저 나왔다가 현실화 되었고, 만약 존재하지도 않는 무기를 상상해서 소설을 썼다면 북한은 미국에게 웃음거리가 된다는 것으로 소설로만 치부할 수 없다고 주장하나 소총탄을 날려 암초하나 부쉈다면서 다른 때엔 권총탄으로 산을 날렸다는 둥 위력의 묘사도 작가마다 서로 의견이 일치하지 않아 무슨 만화 주인공마냥 매우 들쭉날쭉하다. 상식적으로 언제는 수류탄 정도의 위력을 내다 언제는 또 전술 핵무기 수준의 위력을 보이는 해괴한 무기는 군용으로 사용이 불가능하다.

해당 주장은 아메리슘의 임계질량이 다른 물질에 비해 매우 작아 초소형 핵무기를 만들 수 있다고 해도, 실제로는 아무리 줄여도 임계질량이 4.6kg보다 작을 수 없으며 거기에다 각종 부품들과 기폭을 위한 케이스 등등이 합해지면 실제 폭탄 무게는 저거보다 훨씬 늘어난다. 핵물질은 그냥 점화장치 달면 터지는 폭약이 아니며 제대로 된 핵무기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핵분열이나 핵융합을 유도하기 위한 여러 부속 장치가 필요하다. 일례로 일본에 투하된 리틀 보이 팻 맨은 각각 4톤이 넘는 무게지만 저기에서 핵물질이 차지하는 무게는 리틀보이가 64kg(우라늄), 팻맨이 6.2kg(플루토늄)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전부 저것을 기폭시키기 위한 장치였다. 또한 지금까지 만들어진 가장 작은 핵탄두인 데이비 크로켓이 20kg이 넘어가는 무게다.

또한 아메리슘 동위체 중 핵분열을 일으킬 수 있는 동위체는 아메리슘-242m 뿐인데[1] 아메리슘-242m을 얻는 것 자체가 꽤 어렵다. 일단 아메리슘-242m의 반감기가 141년에 불과하기에 자연계에는 사실상 존재하지 않으며, 원자로에서 변환하는 것으로만 생성할 수 있다.

플루토늄-239가 중성자를 흡수하면 기본적으로 핵분열을 일으키나 일부는 플루토늄-241의 형태로 남게 되며, 이 플루토늄-241이 베타 붕괴를 일으키면 아메리슘-241이 된다. 경수로 기준으로 다 사용한 플루토늄 연료봉에는 12% 정도의 아메리슘-241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를 채취해 아메리슘-242m을 만들게 된다. 그런데 플루토늄-241이 베타 붕괴를 일으키는 반감기가 15년 가량으로 꽤 길어서 아메리슘-241을 채취하는 데에는 70년 정도는 있어야 충분한 양을 뽑을 수 있을 정도다.

저렇게 아메리슘-241을 채취하면 다시 원자로에 넣어 중성자를 충돌시키는데, 이 때 대부분은 금방 아메리슘-243으로 붕괴되어버려 반감기가 16시간에 불과하며 아메리슘-242가 되고 10% 정도만이 아메리슘-242m으로 변환된다. 여기에 열중성자로에서 이렇게 만들어진 아메리슘-242m은 중성자 흡수재의 역할을 하여 생성되자마자 대다수 중성자를 흡수하여 핵분열 하거나 아메리슘-243이 되어버리기에 결과적으로 생성되는 아메리슘-242m은 극소량 뿐이다. 물론 북한의 핵개발을 참조해 봐도 현재 북한이 가진 구형 핵처리 시설이 과연 충분한 아메리슘을 뽑아낼 수 있는지부터 SF 영역으로 들어간다.

고속 중성자인 자원 중성자로에서는 중성자 흡수가 평준화되므로 아메리슘-242m이 많이 형성될 수 있고, 이론상 30%의 연료를 태울 수 있는 증식로에 아메리슘-241 2톤을 우라늄-235와 238과 같이 집어넣는다면 35kg의 아메리슘-242m을 형성 할 수 있긴 한데, 이 고속 중성자로는 상용화되지 않았다.

이렇게 얻는 것 자체가 어려운데다가 설령 아메리슘-242m이 충분히 있다 하더라도 아메리슘-242m은 핵무기로 사용하기에는 여러모로 문제가 있는데, 일단 아메리슘이 들뜬 원자핵이라 감마선을 많이 내뿜는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핵자 하나가 붕괴할 때 나오는 감마선의 에너지는 평균 48.8keV로 그리 강하지는 않으나, 문제는 아메리슘-242m의 반감기가 짧다. 해당 에너지로 반감기가 수십만년이라면 사실상 무시해도 되겠지만, 반감기가 141년이니 실제로 내뿜는 방사선량은 엄청나게 늘어나게 된다. 따라서 아메리슘-242m은 핵폐기물로 분류되어 실험용으로 소량 이용되고 있을 뿐이다.

위에서는 반감기가 매우 짧아 거의 방사능오염을 일으키지 않는다고 되어 있다. 반감기가 짧으면 금방 붕괴되어 자연에 영향을 미치는 기간은 오래 안 갈지 몰라도 반대로 말하면 바로 위에서 말했듯이 소멸되기 전까지 엄청난 양의 방사선을 내뿜는다는 말이 된다. 저랬다간 병사에게 실컷 방사능 쬐어주고는 버릴 때가 되면 방사능이 더 이상 나오지 않는 친환경 무기 꼴이 난다. 그런데 141년이면 방사능 오염 걱정이 없을 정도로 짧은 것도 아니고, 핵폭발을 위한 용도라면 반감기가 되기 훨씬 전에 교체해 주어야 한다. 주로 내뿜는 방사선이 투과력 강한 감마선인지라 차폐 문제도 있어 핵무기로서는 좋지 못한 핵물질이다. 반대로 플루토늄-239의 경우 위력은 강하나 입자가 무거워 공기중에서도 멀리 가지 못하는 알파선이 주가 되므로, 일단 휩쓸리면 죽지만 차폐는 상대적으로 쉽다.

또 설렁 반감기가 매우 짧으면서도 핵분열을 제한적으로 일으킬 수 있으면서 방사선을 많이 내뿜지 않는 신물질을 어떻게든 만들었다 한다고해도 문제가 없어지지 않는데 반감기가 짧다는 말은 무기의 수명도 짧아진다는 의미이다.

조선인민군의 현실대로 북한이 고급기술이나 있는지부터 솔방울로 수류탄을 만드는 수준으로 의심스럽고 어차피 대량생산되지 못할 경우 한 발로 작은 산을 반쯤 날리는 위력을 몇 발 쏴봐야 절대 전면전의 열세를 만회할 수 없다. 미사일과 각종 대포들의 화력은 아메리슘 총탄 이상으로 강력한 무기들이 많다. 전면전에서 그런 화력이 사방에 쏟아지는데 고작 작은 산을 절반 날리는 위력을 몇 발 쏜다고 전세가 바뀔까? 더구나 이걸 핵무기로 판정할 경우 핵우산 협정에 따라 북한에는 몇천배에서 몇만배 이상의 핵보복이 돌아올 위험마저 있다. 그리고 미국의 핵미사일이 평양을 비롯한 북한의 주요 도시를 초토화를 시킬 위력이 있다는 사실은 미디어의 과장이 아니다.

정말로 그런 총탄이 소수나마 존재한다고 가정할 때 그나마 가장 현실성 있는 쓰임새는 백악관이나 청와대 등 적국 국가원수가 있는 곳이나 정부 주요 기관에 쏴서 요인암살과 동시에 그로 인한 사회혼란을 틈타 공작을 하는 정도일 것이다. 하지만 이건 9.11 테러 사태에서처럼 분노한 국민들이 똘똘 뭉친 후 전면전을 일으켜 일단 북한부터 칠 가능성이 훨씬 높다. 9.11테러는 국가가 아닌 테러단체인 알 카에다의 소행이라 미국-아프가니스탄 전쟁이 발발했다. 아프가니스탄의 정권은 탈레반이었지만 바로 그 알 카에다가 아프가니스탄에서 활동하고 있었기 때문에 탈레반이 알 카에다를 비호하자마자 쳐들어간 것이다. 그리고 알 카에다는 영토가 없었지만, 미국이 알 카에다만을 암살하기 위한 특수전 부대로 구성된 테스크포스를 만들어 공격해왔으므로 알 카에다로서도 조직의 명운을 건 전면전이었다. 그 주체가 북한처럼 국제법상 명백히 국가로 인정되는 대상인 경우 이런 행위는 그 자체로 선전포고와 동일하게 간주되어 이후 지도에서 북한이 지워지는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 역사적으로 일본이 미국에 기습을 한 진주만 공습후 태평양 전쟁이 일어나고 연합군에 참전했다. 1983년에 전두환이 암살당할 뻔한 아웅산 묘소 폭탄 테러 사건의 경과를 상기해 봐도, 만약 백주대낮에 대통령이 북한에 암살당한다면 그 다음 수순으로 대규모 보복이 사실상 확정이다. 만약 이런 이유로 전쟁이 날 경우 최소한 북한 지도층이 끝장날 때까지 자비없이 치러질 가능성도 높다.

주성하 기자에 의하면 북한에 돌았던 비밀병기에 대한 소문은 이 아메리슘 총알이 모티브가 된 듯하다. #
“미국 군사 대표단이 왔을 때 장군님이 우리 위력을 보여주라 해서 어느 바닷가에 데려갔는데 잠시 후 병사 두 명이 자동소총을 메고 나와 멀리 섬을 향해 두 방을 쏘았더니 섬이 사라졌다.”, "1990년대 전연에서 남조선과 전투가 있었는데 인민군이 밀리니까 병기 참모가 병기 창고에서 최고사령관의 승인을 받아서만 쏘게 돼 있는 별이 그려진 탄약상자를 열고 자동보총에 장전해 조준도 없이 쐈더니 남조선 괴뢰군이 순식간에 연기처럼 사라졌다."

4. 기타

SF 소설에 등장한 적이 있다. 이성수가 1992년에 쓴 "스핑크스의 저주"에서 어느 특수부대가 사용하는 것으로 잠깐 등장한다. 어차피 들고 있다고만 이야기했을 뿐 한 발도 못 쏴보고 단백질 분해 병기에 전멸했다. 총알은 아니지만 그 전작인 "아틀란티스 광시곡"에서는 주인공이 단추 형태로 만들어 옷에 달아놨다가 수류탄 대용으로 마구 던져댔다. 후반부의 데우스 엑스 마키나 수준이다.

5. 관련 문서


[1] 아메리슘-243과 241은 자원중성자로 기준으로 핵분열 비율이 각각 0.2%, 0.7%에 불과해 사실상 비핵분열성 동위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