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12-31 12:40:24

십자키

1. 개요2. 상세3. 각 게임기의 십자키

1. 개요

게임기 게임패드에서 방향조작을 할 때 쓰이는 버튼. 형태가 십()자 모양인지라 이런 명칭이 붙었다.

2. 상세

기본적으로 상하좌우 4가지 방향을 입력할 수 있으며, 2가지 신호의 조합(위+오른쪽이라든가)과 레버 중립을 포함하여 총 9가지 종류의 조작을 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요코이 군페이가 최초로 개발하여 닌텐도 게임 & 워치에서 채용되었고, 이 때 닌텐도에서 실용신안 등록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다. 참고로 실용신안 등록 명칭은 '방향성 스위치'라는 모양. 영어권에서 십자키를 부르는 명칭인 D-PAD(Directional-PAD)는 여기에서 왔다.

다만 닌텐도가 최초로 실용신안[1]을 등록하긴 했으나, 십자키의 개념 그 자체가 아니라 닌텐도에서 사용하는 십자키의 구조와 형태를 실용신안으로 낸 것이다. 때문에 다른 메이커의 게임기에서도 십자키의 모양이라든가 구조를 살짝 바꾸는 형태로 흔히 사용되었으며[2], 1994년을 기점으로 닌텐도의 실용신안권은 소멸된 상태다. 하지만 그 이후 드림캐스트를 제외하면 원판의 十자 형태 십자키는 쓰인적이 없다.[3]

형태 뿐만이 아니라 십자키의 명칭 역시 메이커마다 차이가 난다. 일단 원조라 할 수 있는 닌텐도의 경우 현재는 '방향성 스위치'라는 이름을 버리고 '십자버튼'으로 명칭을 통일시키고 있으며, 그 외는 십자키, 방향키 등의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오히려 이 '방향성' 수식어는 경쟁업체들이 사용하고 있다.(...) 현재 플레이스테이션 시리즈 쪽의 정식 명칭은 방향키, 엑스박스 시리즈 쪽의 정식 명칭은 방향 패드이다.

16비트 시절까지는 가정용 게임기 방향조작계의 절대 진리[4]로 여겨졌으나, 닌텐도에서 재차 개발한 아날로그 스틱이라는 경쟁자의 등장으로 입지가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5][6] 허나 입력이 스무스하여 딱딱 떨어지는 맛이 없는 아날로그 스틱은 ON/OFF의 명확한 입력을 필요로 하는 대전 액션 게임 등에 십자키보다 불리한 측면이 있어 현용 게임기에서도 십자키는 완전히 도태되지 않고 아날로그 스틱을 보조하는 형태로, 혹은 메인 위치를 그대로 차지한 채로 유지되고 있다. 일단 컨트롤이 많이 복잡한 경우 모든 버튼을 다 사용해도 모자랄 경우 십자키가 빠지면 매우 곤란해진다. 휴대용 게임기에서는 입력부를 얇게 만들 수 있다는 강점이 있어 메이커를 가리지 않고 아날로그 스틱보다는 십자키가 단연 우세를 보이며 채용되고 있다. 아날로그 스틱과 비슷하면서 매우 얇은 슬라이드 패드가 PSP에서 도입되긴 했다.

한 인터뷰에 따르면 미야모토 시게루 닌텐도 DS의 개발 과정에서 십자키를 완전히 제거할 것을 여러 차례 고민했다고 한다. 그리고 십자키의 삭제는 닌텐도 스위치의 조이콘에서 실현됐지만[7] 스위치 라이트에서 다시 돌아왔다. 사실 스위치에서도 삭제되었다고 하기도 뭣한게, 스위치의 다른 컨트롤러였던 프로콘에는 그대로 있었다.

3. 각 게임기의 십자키

3.1. 닌텐도

파일:NESD.png 파일:DSiD.png
패밀리 컴퓨터(북미형 NES) 닌텐도 DSi
닌텐도 하드웨어에 채용되고 있는 십자키로, 일단 가장 평균적인 성능을 보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름 그대로 십자 모양에 심플한 구조이지만 대각선 입력이 불편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근래에 나온 3DS의 십자키는 키감이 그다지 좋지 않고 버튼 자체가 워낙 얇은지라 조작이 불편하다는 평이다. 또한 몇몇 색상에서는 도장에 금이 가거나 벗겨지는 문제까지 발생하고 있다. 심지어 스위치 프로콘의 십자키는 하드웨어 설계 문제로 버튼 오입력 문제[8]가 발생하고 있다.

분해해 보면 일반적인 십자 모양에 바닥에 반구가 튀어나와 있다. 이 반구가 가운데를 지탱하고 4방향으로 눌린다. 높은 위치에서 깊게 푹 눌리는게 특징이나, 게임보이 어드밴스 SP, 3DS 등 일부 휴대용 게임기에서는 두께 절감을 위해 평평한 클릭형 십자키로 교체되었다.

3.2. PlayStation

파일:DS3D.png 파일:DS4D.png
듀얼쇼크 1~3 듀얼쇼크 4
SCE의 플레이스테이션 컨트롤러, 즉 듀얼쇼크의 십자키는 각 방향키가 분리된 형태로 되어있다. '닌텐도처럼 하나의 버튼이 아니라 모두 다른 버튼이다!'라는 셈으로 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물론 분리되어 있는 것은 바깥쪽에 한정해서일 뿐 분해를 해보면 안쪽으로 붙어 있는 형태다. 가운데가 X 모양으로 갈라져 있기 때문에 다른 십자키에 비해서 누르기가 불편하고 손가락이 쉽게 지친다는 평을 받는다. 때문에 대전 액션 게임을 하다가 물집이 쉽게 생길 정도로 대전 격투 게임, 2D 액션 장르 게임이나 슈팅 게임 같은 아케이드 게임과는 상성이 매우 심각하게 안 좋기로 악명 높다. 다만 이런 분리된 구조 덕분에 각 버튼들마다의 구분감은 확실하며 QTE 방식으로 커맨드를 입력하거나 할 때는 좀 나은 편이다. 듀얼쇼크 4가 나오면서 가운데 부분이 움푹 들어가 있고 버튼들이 더욱 커진 등 구조 개선이 이루어진 덕에 조작감이 한결 나아졌다. 듀얼센스에서는 듀얼쇼크 4에서 키의 모양과 질감에 약간의 차이가 생겼다.

단, PS Vita에서는 예외적으로 두께 절감 및 PSP 시절의 자자한 악평 때문에 클릭형 8방향 십자키로 변경되었다. 십자모양 그대로에 음각으로 X자 모양이 살짝 파여있다. 즉 분리된 모양이 아닌 통짜이다.

3.3. 세가

파일:MDD.png 파일:SaturnD.png
메가 드라이브 새턴
역대 최고의 십자키로 평가받는 것은 세가 새턴 새턴 패드이다. 메가 드라이브의 십자키를 더욱 발전시킨 형태로, 이어져 있는 십자 형태에다 주변에도 원을 둘러놓은 형태이며, 십자키 주변은 움푹 들어가게끔 돼 있는지라 십자키 자체가 꽤나 높고 두껍게 느껴진다. 덕분에 상하좌우 입력 뿐만이 아니라 대각선 입력도 수월하다. 조이패드 중 대전 액션 게임용으로 가장 고평가받는 패드가 바로 새턴 패드이다. 반면 후속기인 드림캐스트에서는 기존의 형태를 버리고 닌텐도와 마찬가지로 평범한 십자 모양의 십자키를 채용. 이전 기종들과 비교해서 불편해진 탓에 큰 불평을 들었으며, 십자키 뿐 아니라 기본 버튼 수가 되려 줄어든 것도 있고 해서 사람들의 의구심을 자아낸 부분이다. 그래도 새턴 패드를 만들어낸 기술이 어디 간 건 아닌지, 적어도 듀얼쇼크의 십자키보단 괜찮다. 드림캐스트의 십자키를 분해해보면 닌텐도 십자키의 반구역할과 비슷한 기능을 하는 작은 플라스틱 부품이 고무패드 중앙에 별도로 존재하는 것을 볼 수 있다.

3.4. Xbox

파일:X360D.png 파일:XOneD.png
Xbox 360 Xbox One
Microsoft Xbox 컨트롤러의 경우 형태 자체는 새턴 패드와 비슷하다. 하지만 새턴 패드처럼 낮은 위치에서 깊게 눌리는 물건이 아니라 높은 위치에서 얕게 눌리는 물건인지라 누르기는 불편하고 키감은 최악. 360에서도 별다른 개선은 이뤄지지 않았다. 십자키와 아날로그 스틱의 위치에서 볼 수 있듯이 어디까지나 스틱 조작을 보조하기 위한 장치 정도의 마인드인 듯. Xbox One용은 딸깍 스위치의 감촉으로 바뀌었으며 키 스트로크도 보다 깊어져 조작감이 대폭 개선되었다. 이쪽도 듀얼쇼크처럼 십자키 구조가 이러하다보니 대전 액션 게임과 상성이 썩 안 좋은 편이지만 그래도 2D 액션 장르 게임과는 상성이 괜찮은 편이어서 적어도 듀얼쇼크보다는 조금이나마 나은 편이다. 엘리트 컨트롤러에는 교체 가능한 원반형/십자형 십자키(부품 교체를 통해 원반형 또는 십자형으로 바꿔가며 사용할 수 있다.)가 있긴 한데 십자형 십자키 부품과 달리 버튼 핵심부에 밀착되는 구성이 아니여서 누르거나 손댈 때마다 미묘하게 덜걱거리고, 자석으로 붙여놓은데다가 십자형 십자키 부품과 달리 눌리는 부위와 패드 상판 사이에 유격이 있는 구성이라 깊게 누를라 치면 들리기도 한다. 엑박패드 4세대라고 하는 Series X|S용 패드에서는 360 시절과 비슷한 모양으로 회귀하였으나 클릭감이 남아 있다. 버튼감의 명확함과 원형 커맨드 입력애 최적화인 세가세턴 패드 방식의 D 패드를 채용하면서 대전 격투 게임에서도 사용하기 좋다는 평이 많다.

[1] 특허라고 잘못 알려져 있으나 특허 실용신안은 다르다. [2] 단순히 겉으로 보이는 형태만 바꾼게 아니라 내부 부품구조도 조금씩 다르게 만들어져 있다. [3] 닌텐도가 등록한 십자키는 플라스틱 버튼부의 중앙에 반구형태의 기둥이 튀어 나와 있는 구조이며, 드림캐스트의 십자키는 중앙기둥을 고무패드 중앙에 끼우는 별도의 부품으로 분리해서 내부적으로는 닌텐도 십자키를 뒤집어 놓은듯한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에 실용실안이 유효해도 피했을 가능성이 있다. [4] 특히 미국제 게임 콘솔에서 조이스틱 or 숫자패드를 고집하다가 망한 사례가 많다. 아타리 5200, 7800, 재규어 등등. 이전의 인텔리비전(숫자키+디스크)나 콜레코비전(숫자키+조이스틱) 역시 좋은 평을 듣지 못했던 것은 마찬가지였다. 조작감 이전에 쥐는 자세부터 너무 부자연스럽고 버튼 수도 지나치게 많아 복잡했다. [5] 도입 자체는 아타리에서 5200 콘트롤러에 먼저 했지만 오작동과 그립감 등의 문제로 대세로 자리잡게 하지는 못했다. 참고로 5200 컨트롤러는 스타트/일시정지 버튼 역시 먼저 도입하였다. [6] 이는 세가 새턴의 3D 컨트롤러보다 한 달 빨리 나왔다. [7] 십자 키 자체는 없어졌지만 십자키로 구현하던 방향 버튼은 4개의 개별 버튼 형태로 남았다. [8] 위 키를 눌렀는데 좌우 키가 같이 입력이 되는 등, 원하지 않는 키가 입력되거나 누르고 있던 키의 입력이 갑자기 풀리는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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