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09 03:37:43

시네필 안내서

1. 개요2. 본문
2.1. 서문2.2. 100편의 영화2.3. 10권의 책2.4. 영화사의 순간들
3. 반응

1. 개요

2016년 3월 4일, 한국영상자료원에서 발행하는 격월간지 영화천국 48호에 실린 정성일 평론가의 글이다.

시네필 생활을 시작하는 입문자들을 위한 안내글로 기획되었으나, 사실상 영화사에 중요한 작품과 서적을 총망라한 종합리스트에 가까우며, 정성일의 권위와 그 내용의 우수함으로 여러 영화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소소한 화제가 되었다.

2. 본문

2.1. 서문

[시네필 안내서]서문: 시네필의 세계로 들어서고 싶은 당신에게
…누구든지 처음 시작할 때는 막막한 법이다. (중략) 문학을 알고 싶을 때 어디서부터 읽어나가야 할까. 제일 바보는 그때 문학전집을 사는 사람들이다. 철학을 배우고 싶을 때 플라톤에서부터 읽어나가는 것이 가장 좋은 시작이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다. 언젠가는 읽어야겠지만 거기서 시작하는 것은 좋은 선택이 아니다.

물론 가장 좋은 방법은 무작정 시작하고 참담하게 몇 번이고 실패해보는 것이다. 그러면서 하나씩 자신의 취향을 찾아가는 것이다. 다만 한 가지 문제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는 것이다. 그래서 여기서는 다소 시간을 절약하면서 요령 있게 시네필의 세계로 들어서기 위한 당신을 위해 약간의 도움을 드리고자 애써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목록을 제시하려고 한다. 물론 내가 진정 바라는 것은 이 목록을 훑어보면서 반발감을 갖고 스스로 당신 자신만의 목록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

2.2. 100편의 영화

[시네필 안내서]100편의 영화
  • 제목은 100편이지만, 실제론 140편이다.
  • 지역과 시대에 따라 영화를 추천하여서, 그 순서만 보아도 영화를 쉽게 구분할 수 있다.
    • 001 ~ 016: 기본적인 영화들
    • 017 ~ 042: 미국 할리우드 영화들
    • 043 ~ 075: 유럽 영화들
    • 076 ~ 095: 아시아 영화들
    • 096 ~ 140: 그 외 영화들 ( 한국영화 포함)
No. 제목 연도 감독
처음 시작하는 3편
001 게임의 규칙 1939 장 르누아르
002 시민 케인 1941 오슨 웰스
003 네 멋대로 해라 1960 장뤽 고다르
위 작품들에 대한 대안적 3편
004 동경이야기 1953 오즈 야스지로
005 이탈리아 여행 1954 로베르토 로셀리니
006 밤과 안개 1955 알랭 레네
고전 무성영화 10편
007 셜록 주니어 1924 버스터 키튼
008 탐욕 1924 에리히 폰 슈트로하임
009 전함 포템킨 1925 세르게이 예이젠시테인
010 메트로폴리스 1927 프리츠 랑
011 선라이즈 1927 F. W. 무르나우
012 잔 다르크의 수난 1928 칼 테오도르 드레이어
013 안달루시아의 개 1929 루이스 부뉴엘
014 카메라를 든 사나이 1929 지가 베르토프
015 시티 라이트 1931 찰리 채플린
016 태어나기는 했지만 1932 오즈 야스지로
최고의 할리우드 영화 3편
017 수색자 1956 존 포드
018 현기증 1958 앨프리드 히치콕
019 리오 브라보 1959 하워드 혹스
할리우드 컬트 영화 3편
020 오즈의 마법사 1939 빅터 플레밍
021 카사블랑카 1942 마이클 커티즈
022 멋진 인생 1946 프랭크 카프라
1970년대 할리우드 영화 10편
023 마지막 영화관 1971 피터 보그다노비치
024 대부 / 대부 2 1972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025 비열한 거리 1973 마틴 스콜세지
026 황무지 1973 테렌스 맬릭
027 관계의 종말 (감독판) 1973 샘 페킨파
028 차이나타운 1974 로만 폴란스키
029 내쉬빌 1975 로버트 알트만
030 배리 린든 1975 스탠리 큐브릭
031 애니 홀 1977 우디 앨런
032 천국의 문 1980 마이클 치미노
유명 할리우드 고전 10편
033 스텔라 달라스 1937 킹 비더
034 필라델피아 스토리 1940 조지 큐커
035 설리반의 여행 1941 프레스턴 스터지스
036 사느냐 죽느냐 1942 에른스트 루비치
037 그들은 밤에 산다 1948 니콜라스 레이
038 화이트 히트 1949 라울 월시
039 사랑은 비를 타고 1952 스탠리 도넌, 진 켈리
040 바람에 쓴 편지 1956 더글러스 서크
041 어페어 투 리멤버 1957 레오 맥캐리
042 서부의 사나이 1958 앤서니 만
2차 대전 직전 유럽 영화 3편
043 M 1931 프리츠 랑
044 라탈랑트 1934 장 비고
045 위대한 환상 1937 장 르누아르
2차 대전 직후 유럽 영화 10편
046 밀회 1945 데이비드 린
047 자전거 도둑 1948 비토리오 데 시카
048 분홍신 1948 마이클 파월, 에머릭 프레스버거
049 제3의 사나이 1949 캐럴 리드
050 어느 시골 본당 신부의 일기 1951 로베르 브레송
051 황금 투구 1952 자크 베케르
052 공포의 보수 1953 앙리 조르주 클루조
053 1954 페데리코 펠리니
054 센소 1954 루키노 비스콘티
055 로라 몽테 1955 막스 오퓔스
1960년대 유럽 영화 10편
056 정사 1960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057 비리디아나 1961 루이스 부뉴엘
058 어느 여름날의 연대기 1961 장 루슈, 에드가 모랭
059 쥴 앤 짐 1961 프랑수아 트뤼포
060 지난 해 마리앙바드에서 1961 알랭 레네
061 장거리 주자의 고독 1962 토니 리차드슨
062 8과 1/2 1963 페데리코 펠리니
063 경멸 1963 장뤽 고다르
064 페르소나 1966 잉마르 베리만
065 적과 백 1967 미클로슈 얀초
1970년대 유럽 영화 10편
066 순응자 1970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067 아귀레, 신의 분노 1972 베르너 헤어조크
068 역사수업 1972 장-마리 스트로브, 다니엘 위예
069 엄마와 창녀 1973 장 으스타슈
070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 1974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
071 잔느 딜망 1975 샹탈 아케르만
072 유랑극단 1975 테오 앙겔로풀로스
073 인디아 송 1975 마르그리트 뒤라스
074 시간의 흐름 속으로 1976 빔 벤더스
075 나막신 나무 1978 에르만노 올미
아시아 고전 영화 10편
076 인정 종이풍선 1937 야마나카 사다오
077 작은 마을의 봄 1948 페이 무
078 만춘 1949 오즈 야스지로
079 오하루의 일생 1952 미조구치 겐지
080 7인의 사무라이 1954 구로사와 아키라
081 부운 1955 나루세 미키오
082 아푸 3부작 1955 사티야지트 레이
083 구름에 가린 별 1960 리트윅 가탁
084 협녀 1971 호금전
085 네온 불빛 속의 마닐라 1975 리노 브로카
1980년 이후 중어권 영화 10편
086 황토지 1984 천카이거
087 영웅본색 1986 오우삼
088 비정성시 1989 허우샤오셴
089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 1991 에드워드 양
090 애정만세 1994 차이밍량
091 중경삼림 1994 왕가위
092 1995 서극
093 와호장룡 2000 이안
094 흑사회 / 흑사회 2 2005 두기봉
095 스틸 라이프 2006 자장커
러닝타임 4시간 이상의 걸작 10편
096 엠파이어 1964 앤디 워홀
097 아웃 원 1971 자크 리베트
098 우공은 어떻게 산을 옮겼을까 1976 요리스 이벤스
099 히틀러 1977 한스 위르겐 지버베르크
100 산리즈카 7부작 1968 오가와 신스케
101 칠레전투: 비무장 민중의 투쟁 1975 파트리시오 구즈만
102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 1980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
103 쇼아 1985 클로드 란츠만
104 사탄탱고 1994 벨라 타르
105 영화사(들) 1988 장뤽 고다르
대외적으로 유명한 20세기 영화 10편
106 모던 타임즈 1936 찰리 채플린
107 라쇼몽 1950 구로사와 아키라
108 제7의 봉인 1957 잉마르 베리만
109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1968 스탠리 큐브릭
110 거울 1975 안드레이 타르콥스키
111 살로 소돔의 120일 1975 피에르 파올로 파졸리니
112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1984 세르지오 레오네
113 천국보다 낯선 1984 짐 자무시
114 블루 벨벳 1986 데이비드 린치
115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1987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1990년대 이전 한국영화 15편
116 자유부인 1956 한형모
117 하녀 1960 김기영
118 오발탄 1961 유현목
119 마부 1961 강대진
120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1961 신상옥
121 혈맥 1963 김수용
122 휴일 1968 이만희
123 별들의 고향 1974 이장호
124 바보들의 행진 1975 하길종
125 영자의 전성시대 1975 김호선
126 최후의 증인 1980 이두용
127 만다라 1981 임권택
128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1989 배용균
129 파업전야 1990 장산곶매
130 경마장 가는 길 1991 장선우
21세기를 시작하는 영화 10편
131 반다의 방 2000 페드로 코스타
132 멀홀랜드 드라이브 2001 데이비드 린치
133 2002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134 철서구 2003 왕빙
135 엘리펀트 2003 구스 반 산트
136 열대병 2004 아피찻퐁 위라세타꾼
137 기사에게 경배를 2006 알베르 세라
138 호수의 이방인 2013 알랭 기로디
139 언어와의 작별 2013 장뤽 고다르
140 도원경 2014 리산드로 알론소

2.3. 10권의 책

[시네필 안내서]10권의 책

지금 바로 시작하면 좋은 책
  • 앙투안 드 베크와 세르주 투비아나가 쓴 전기 『트뤼포』
  • 로버트 맥키의 『STORY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
  • 프랑스 영화잡지 『 카이에 뒤 시네마』에서 내놓은 「카이에 뒤 시네마 영화이론」 시리즈
  • 로저 이버트의 『위대한 영화』[1]
  • 데이비드 보드웰과 크리스틴 톰슨이 쓴 『세계영화사』
  • 제프리 노엘 스미스가 편집하고 각 장마다 전문 필자들이 쓴 『세계 영화 대사전』
  • 허문영의 『세속적 영화, 세속적 비평』
  • 구스타보 메르카도의 『필름메이커의 눈』

독서를 말리고 싶은 책
(좋은 책들이지만, 입문자에겐 안 좋은 책들)
  • 데이비드 보드웰과 크리스틴 톰슨의 『Film Art: 영화예술』
  • 앙드레 바쟁의 『영화란 무엇인가』
  • 질 들뢰즈가 쓴 두 권의 영화책 『시네마 1: 운동-이미지」와 『시네마 2: 시간-이미지』
  • 발터 벤야민의 논문 「기계복제시대의 예술작품」
  • 슬라보예 지젝의 세 권의 책 『삐딱하게 보기』, 『당신의 징후를 즐겨라: 할리우드의 정신분석』, 『진짜 눈물의 공포』
  • 하스미 시게히코의 『영화의 맨살』

2.4. 영화사의 순간들

[시네필 안내서]영화사의 순간들 움직이는 사진에서 누벨바그까지
… 이것은 영화사가 아니다. 그래서 제목도 ‘영화사의 순간들’이라고 했다. 물론 영화의 역사 속 (어떤 ‘중요한’) 순간들을 다루고 있는 것은 맞다. 하지만 이것은 공식적인 영화사에서 관심을 갖는 순간들을 무시하고 오로지 시네필들에게 주의를 환기시키고 싶은 장면들만을 따라간 것이다. 그러므로 이 연표를 영화사의 요약본이라고 오해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

※ 본문에서 언급한 영화

3. 반응

디시인사이드 반응
펨코 반응
레딧 반응

글이 공개된 당시, 100편 영화 리스트가 입문용으로는 너무 버겁다는 반응이 많았다. 다만 영화사를 종합하는 리스트로선 훌륭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특기할 만한 것으로, 100편 영화 리스트에 중복되는 감독 이름이 거의 없다는 특징이 있다. 즉 의도적으로 영화가 아닌 영화감독을 중심으로 리스트를 작성했고, 이를 통해 정성일 작가주의 관점이 반영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10권의 책 리스트는 보다 접근하기 쉬워, 국내 영화광들 사이에서 알게 모르게 유행했다.

[1] 다른 지면에서 '화장실에서 읽기 좋은 책'이라며 비판을 곁들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