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19-05-16 22:38:46

수뢰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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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배경3. 교리4. 강점5. 문제점6. 결론7. 기타8. 주요 함선9. 참조 문서


水雷戦隊

1. 개요

수뢰전대는 구 일본 해군 함대결전교리 점감요격작전에 맞춰 최전방에서 운용한 정예부대의 일종이다. 하나의 수뢰전대는 기함인 경순양함 휘하에 2~4개의 구축대[1]가 편제되었으며 가상적인 미 해군 주력함대를 야전에 효과적으로 습격할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2. 배경

편제 자체는 1차대전 당시에도 존재했으나 본격적으로 교리가 입안된 것은 1930년대에 들어서였다. 워싱턴 해군 군축조약의 제한 안에서 함대형 구축함과 산소어뢰 개발 등 소기의 성과를 거둔 일본 해군은 이를 토대로 가상적으로 간주되던 미 해군의 주력함대를 해상결전에서 격파할수 있는 시나리오를 연구하게 되었다.

노스햄프턴급 중순양함을 필두로 하는 미 중순양함의 화력은 일본 해군에게 매우 위협적이었고, 신형 순양함과 구축함, 산소어뢰의 개발에 고무된 참모진은 상대를 아군에 유리한 야전으로 이끌어 뇌격으로 끝낸다는 시나리오를 입안했다. 만약 미 해군과 전면전에 들어가게 될 경우 수뢰전대의 뇌격으로 적 주력함대에 지속적인 손실을 입히고 화려한 막타는 전함을 주축으로 하는 아군 주력함대가 담당할 계획이었다.

3. 교리

간단하게 요약하면 수뢰전대의 야전은 다음과 같이 진행된다

1. 일단 일몰 전까지 적의 주력함대를 발견하고 침로를 파악하며 지속적으로 추적한다.
2. 야전에 돌입하면 중순양함과 중뇌장순양함으로 구성된(필요에 따라서는 순양전함도 동원됨)순양함전대가 일제 뇌격을 실시하며 1차 탱킹을 담당한다.
3. 그 사이 수뢰전대의 기함(경순양함)이 구축대를 이끌고 적의 함대에 돌진한다.
4. 기함이 조명탄과 탐조등을 켜고[2] 2차 탱킹을 맡는 사이 휘하 구축대가 포착된 적함을 향해 일제히 뇌격에 들어간다.

탐조등을 켠 기함은 필연적으로 적의 최우선 타겟이 되어 대파당하거나 침몰할수밖에 없는데, 경순양함을 총알받이로 쓰고 구축함을 결전병기로 쓰는 개념은 이단적이다. 타 국가의 해군 교리에서는 주력함을 아끼고 구축함을 소모하는 것이 기본인데, 일본 해군은 야간전이라는 특수한 상황에 맞춘 기형적인 전술교리를 만들어냈다.

4. 강점

교리대로 상황이 돌아갈 경우 수뢰전대는 정말로 위협적인 존재였다.

당시 일본 해군이 사용하던 니콘제 광학장비는 세계 정상급이었고 견시원들의 야간 견시와 구축함의 뇌격능력은 자타공인 세계 최고였다. 수뢰전대의 비장의 무기인 산소어뢰 역시 양날의 검이라곤 하지만 엄청난 속도와 항속거리, 폭장량을 갖춘 사악한 죽창임엔 분명했다. 상황이 참모본부가 원하는 시나리오대로 맞아떨어진다면 밤눈이 어두운 적 주력함대가 우왕좌왕하는 사이 수뢰전대가 충분히 괴멸적 타격을 입힐수 있었다.

실제로 태평양 전쟁 초중반 미 해군은 수뢰전대를 상대로 한 야전에서 상당한 고전을 겪었다. 미 해군의 야간 견시능력과 포격 명중률은 일본에 비해 크게 뒤떨어졌기 때문에 제대로 야습에 걸려들면 우왕좌왕하다가 큰 피해를 입기 십상이었다. 특히 좁은 해역에서 야전 위주로 진행된 과달카날 전역에서는 전술적 패배를 심심치 않게 당했으며 사보섬 해전이나 타사파롱가 해전같은 역대급 패전을 겪기도 했다.

5. 문제점

교리대로만 돌아간다면 이론상 최강이지만 유동적인 전황은 그렇게 놔두질 않았다.

일본 해군의 수뢰전 교리는 매우 의도적으로 이상적인 시나리오에 맞춰졌으며 적 함대를 어떻게든 그 상황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였다. 변화무쌍한 전장에서 주력함을 총알받이로 써 가면서 상대가 자신의 의도대로 들어와주길 바라는 발상은 이상적이다 못해 종교적이기까지 했다. 만약 상대가 원하는 그림대로 따라와 주지 않는다면 수뢰전대의 의미가 사라지는 것은 물론 귀한 주력함만 소모하기 좋은 전술이었다.

물론 해군 내에서도 이에 대한 비판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점감요격작전을 하지 않으면 그렇게 좋아하는 함대결전은 꿈도 꿀 수 없었고, 그렇다고 정상적인 방법으로 맞불을 놓는 것 자체는 아예 불가능했기 때문에 이런 비대칭 전력이라도 써야 하는 것이 현실이었다.

그 사이 미 해군의 레이더와 사격통제장비는 나날히 발전을 거듭하고 있었고 전쟁 후반인 1944년부터는 견시에 의존하지 않고서도 정확한 야전 포격을 수행할 수 있을 정도에 이르렀다. 확실하게 찍어누를 수 있다고 믿었던 구축함 간의 야전 역시 1943년 8월 벨라 만 해전에서 미국이 대승을 거두면서 우열관계가 사라졌고 수뢰전대의 이상은 이 시점에서 확실히 종말을 고했다.

6. 결론

해전사에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교리에 한편으론 컬트적이기까지 했지만 미국과 전면전을 벌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고 잘 먹혀들어갔던 시절 또한 분명 존재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상대를 제한적인 상황에서 전술 차원에서 괴롭히는 것이 전부였고, 전쟁의 양상이 항공전으로 바뀐 것으로도 모자라 미해군이 레이더와 사통장비템빨로 야전까지 따라잡은 시점에서는 의미가 사라지게 되었다. 아무튼 전쟁 초중반의 활약 덕에 일본 해군에서 가장 분전한 함선을 꼽으라면 구축함과 순양함은 무조건 세고 들어가게 되었다.

7. 기타

수뢰전대 안에서도 엘리트 부대인 제2수뢰전대가 상당히 유명하다. 최일선에서 실전을 담당하는 정예부대기 때문에 훈련이 혹독했고 소모도 심했지만 인기는 많았다. 1수뢰전대는 주력함대의 호위를 담당했고 최정예부대인 2수전보다는 약간 구형 함선이 배치되었다.

1차대전기에 수뢰전대가 처음 편성될 당시에는 잠수정이 배치되기도 했는데 당시엔 잠수정을 잠수 가능한 어뢰정으로 보았기 때문이다.[3]

8. 주요 함선

진츠 - 1941~43년까지 제2수뢰전대의 기함으로 활동. 콜롬방가라 해전에서 연합군 순양함대의 포격을 온몸으로 받아내고 침몰했지만 결과적으로는 해전의 승리에 기여했다. 수뢰전대의 이상적인 교리대로 가장 잘 싸운 함선으로 꼽힌다.

9. 참조 문서



[1] 하나의 구축대에는 4척의 구축함이 편성되었다. [2] 아군 구축대의 목표 포착을 도와주는 동시에 적함에게 눈뽕을 먹여 공격을 일시적으로 차단한다. [3] 2차대전 이후 재래식 잠수함의 잠항능력이 대폭 향상되고 헌터 킬러 개념으로 운용되기 전까지는 어느 나라 해군이나 이런 가잠함 개념으로 잠수함을 써먹었다. 다만 2차대전기 일본 해군의 경우엔 이 경향이 너무 고착된 나머지 잠수함대를 수상함대 진형 배치하듯 경직되게 운용하다가 일을 망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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