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19 19:52:53

쇼트케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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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별 명칭
<colbgcolor=#ddd,#333> 한국어 쇼트케이크
영어 Shortcake
일본어 ショートケーキ

1. 개요2. 기원3. 특징4. 기타
4.1. 창작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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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케이크의 일종.

이름의 'Short'는 '짧다'는 뜻이 아니라 '부서지기 쉽다'는 뜻으로, 버터 돼지기름 같은 유지를 추가하여 잘 바스러지거나 바삭바삭한 케이크를 일컫는다. 전기기사가 가장 싫어하는 케이크다.

2. 기원

용어로서 최초로 언급된 것은 1588년 인쇄 런던 요리 'The Good Huswifes Handmaid for Cookerie in her Kitchen'으로, 여기서는 밀가루, 크림, 설탕, 달걀 노른자 향신료로 만든 영국식 쿠키 비스킷을 가리키고 있다.

1602년에 영국의 식민지였던 미국이 쇼트케이크 문화도 수용한 후, 과 쿠키도 반죽으로 사용하게 되면서 과일 소다 주스도 크림에 넣게 되었다.

딸기를 올린 레시피는 'The Ohio Cultivator'라는 신문 1845년 5월 1일자에 처음 게재되었다. 이후 펜실베이니아 필라델피아의 일라이자 레슬리(Eliza Leslie)의 1847년 발행 저서 'The Lady's Receipt-Book'를 통해 대중화되었다. 이 레시피는 밀가루, 버터, 계란, 설탕 등으로 만든 퍼석한 쿠키와 신선한 딸기를 썰어넣어서 층을 쌓고 설탕과 달걀 흰자로 만든 아이싱으로 덮어서 만드는 것으로 나온다.

1800년대 북미에서는 베이킹 소다 베이킹 파우더 같은 팽창제가 도입되면서 제과제빵에도 혁명이 일어나 부드러운 식감의 쇼트케이크를 만들 수 있게 되었다. 1850년대에 이르러서는 이러한 팽창제가 들어간 딸기 케이크가 인기를 끌게 되면서 '딸기 쇼트케이크'가 하나의 용어로서 확립되었다.

3. 특징

3.1. 서양

파일:NHJ-Strawberry-Shortcake-qtkw-superJumbo.jpg
어원에서 가리키듯 기본적으로 스콘이나 비스킷처럼 부서지기 쉬운 질감을 가진 시트를 사용한다. 기본적으로 과일과 크림이 같이 곁들여지지만 다양한 바리에이션이 존재하며, 가장 메이저한 조합은 휘핑크림 딸기. 케이크 반죽을 완성하면 얇게 썬 딸기를 설탕과 섞어서 물기가 마를 때까지 1시간 정도 놔두고, 올린 다음에 설탕과 바닐라로 맛을 낸 휘핑크림으로 층을 쌓으며, 윗부분에 추가로 또 딸기와 휘핑크림을 올리기도 한다. 일부 버전은 비스킷 반죽이 아닌 스펀지케이크나 옥수수 머핀을 사용하기도 한다. 스펀지 케이크 베이스로는 빅토리아 케이크가 유명.

그밖에도 복숭아 블루베리, 초콜릿 등의 바리에이션 역시 유사한 제법으로 만들어진다. 영국에서는 블랙베리&클로티드 크림 조합이나 레몬 커드를 곁들인 조합도 인기가 있는 편.

투박하지만 비스킷 특유의 바삭함과 듬뿍 넣은 크림, 신선한 딸기로 만드는 서양식 쇼트케이크가 만들어내는 푸근한 맛도 굉장히 좋다. 일종의 취향 문제인데, 일본식의 스펀지 케이크를 사용한 쇼트케이크는 예쁘고 깔끔하게 맛있긴 하지만 원래 쇼트케이크가 가져야 할 바삭바삭하면서도 입안에서 부스러지는 느낌이 없다. 서양식은 투박한 대신 부스러지면서 재료들과 골고루 어우러져 맛을 낸다.

특히 서양식의 경우 스콘이나 비스킷이 맛있는 판매점이라면 대부분 판매하는데, 재료가 거창한게 안 들어가다 보니 베이스가 되는 비스킷이나 스콘의 맛이 90%를 좌우한다. 나머지 10%는 딸기의 신선도와 생크림의 품질 정도.

쇼트케이크라는 개념 자체가 영국 및 영어권의 독자적인 문화이다 보니, 다른 유럽 국가에서는 쇼트케이크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3.2.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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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jf6um7uaind.jpg
일본식 쇼트케이크는 상술한 미국식 쇼트케이크나 레이어드 케이크를 어레인지한 것으로, 주로 스펀지케이크로 만든 생크림 케이크에 딸기를 얹은 것을 가리키는 경향이 있다. 일본 대한민국에서는 보통 생크림 케이크라고 하면 이 케이크를 의미한다.

잘 만든 쇼트케이크는 케이크의 왕이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스펀지 케이크와 생크림, 과일의 조합에 의한 '케이크 본연의 맛'에 충실하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케이크인 데다 다른 케이크에 비해 구하기 쉽고, 부담없는 맛이라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 장식 등의 일부 분야를 제외하면 초보자도 쉽게 맛을 낼 수 있으니 좋다. 그러다보니 Easy to learn, Hard to master의 대표적 사례로 순수하게 파티셰의 실력으로 맛을 내야하는 만큼 일본식의 경우 제과점의 실력을 가늠하는 지표가 될 수도 있다.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를 비롯한 몇몇 작품에선 서구권에는 ' 스펀지케이크 생크림 토핑만 얹은' 케이크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엄밀히 말해서 쇼트케이크 자체는 있으나 스펀지 케이크를 쓰는 건 일본식이고 서양에선 스콘이나 쇼트브레드 쿠키를 사용한다.

일본에서는 매월 22일이 쇼트케이크의 날인데 이는 달력에서 22일 위에 언제나 15일이 있기 때문이다. 15을 고로아와세로 읽으면 이치고, 즉 딸기가 되어, 케이크 위에 딸기가 얹어진 것을 표현한 것이다.

일본에서는 쇼트케이크의 날에서도 볼 수 있듯 맨 위의 딸기가 중요하게 여겨진다. 서브컬쳐에서는 위의 딸기를 끝까지 아껴뒀다 먹는다거나, 뺏어먹었더니 실망한다거나 뺏어먹은 사람이 지탄을 받는 등의 상황이 단골처럼 등장한다. 고작 딸기 갖고 왜 그러냐는 생각이 든다면 체리피커라는 말이 갖는 이미지, 예시로 치면 한국 치킨박스에서 닭다리 가져가는 경우, 김치볶음밥 위의 계란후라이를 떠올려 보자.

3.3. 한국에서

한국에서는 1977년 배우 남성훈이 일본식 생크림 케이크를 들여와 여명제과에서 판매했던게 시초였다고 한다. 그 전에는 버터크림 케이크 밖에 없었으나 생크림 케이크의 도입으로 여명제과는 1990년대까지 케이크 명가로 위상을 떨쳤다.

한국에서는 단가 탓에 생크림을 사용하지 않고 식물성 크림을 사용하여 만드는 경우가 있다고 TV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 등에서 고발되기도 했다. 하지만 크림만 식물성이지 나머지는 계란 등의 동물성 식재료가 어느 정도 들어가므로 채식주의자에게 알맞다고 보긴 어렵다. 이 식물성 크림이 몸에 좋은 것도 아니고 대체유지[1]를 거품 낸 왁스 수준의 크림을 사용하기 때문에 비싸기만 하고 당연히 맛이 없다.

게다가 식물성 크림은 생크림에 비해 빨리 모양이 망가지지 않고 보존성이 좋기 때문에 사용하는 것[2]인데, 문제는 이게 생크림과는 비교도 안 되게 맛이 없고 느끼하다. 유지방으로 만드는 생크림은 입에 넣었을 때 부드럽게 녹으며 풍부한 고소함을 느끼게 되지만, 식물성 크림은 입안 전체가 기름으로 코팅된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기름기가 입안에서 맴돈다. 또한 풍미가 없고 기름진 맛만 감돌기 때문에 유지방 생크림을 먹어봤거나 익숙해진 사람에게는 역겨운 맛이라 느껴질 정도로 거부감이 심하다. 가게에서 파는 크림빵의 크림과 마트에서 파는 유지방 생크림을 사서 비교해보면 차이를 확연히 느낄 수 있다.

오죽하면 이런 케이크 자체를 피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 식물성 크림을 썼다고 해서 가격이 싼 것도 아니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정말로 손해이다. 그나마 요새는 빵집을 잘 뒤져보면 동물성 생크림만 쓰는 곳을 미리 알아보고 갈 수 있긴 하다.

한국에서는 1990년대까지만 해도 이 케이크 위에 생딸기가 아닌 딸기 모양 젤리를 얹는 경우가 많았다. 딸기 시럽의 맛과 향이 담긴 탱글하고 물기 있는 젤리다. 물론 생딸기를 얹는 것이 재료를 구하고 관리하는 데에 좀더 정성을 들였다는 인상을 주기 좋으나, 딸기 모양 젤리를 좋아하는 사람은 이것만 찾기도 한다. 2020년대에도 제과 재료 상점에서 보통 ‘딸기맛제리’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며, 레트로풍 제품이 유행했던 2010년대 후반에는 생딸기 쇼트 케이크를 마다하고 이 딸기젤리가 쓰인 케이크를 일부러 찾는 사람도 있었다.

4. 기타

  • 세계에서 가장 큰 쇼트 케이크는 2004년 필리핀의 라트리니다드 마을에 열린 연회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중량은 무려 9,622.23kg.

4.1. 창작물에서



[1] 콩기름이 아니다. 팜핵경화유 같은 경화 유지. [2] 실제 가정에서 직접 만드는 생크림 케이크 제조 영상을 보면 모양이 정렬돼있지 않고 질펀함이 화면에 튀어나올 듯한 모양새라 상품성도 꽝이다. 맛을 대신하여 장식의 자유도에 투자한 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