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17 13:44:31

성서비평학

성경비평에서 넘어옴

1. 개요2. 성서비평학이란3. 성서비평의 등장과 발전4. 성서비평의 이해들
4.1. 성서는 문학 작품이다.4.2. 성서는 모음집이다.4.3. 성서의 저자가 누군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4.4. 성서는 다양한 시대를 거쳐 기록되었다.4.5. 성서는 다양한 공간적 배경을 가지고 있다.
5. 성서비평의 분야들
5.1. 전통적 연구
5.1.1. 본문비평(Textual criticism)5.1.2. 언어비평(Linguistic criticism)5.1.3. 성서고고학(Biblical archaeology)5.1.4. 자료비평(Source criticism)5.1.5. 양식비평(Form criticism)5.1.6. 전승비평(Tradition criticism)5.1.7. 편집비평(Redaction criticism)5.1.8. 정경비평(Canonical criticism)5.1.9. 사회학적 비평(Sociological criticism)5.1.10. 문학비평(Literary criticism)5.1.11. 수사비평(Rhetorical criticism)5.1.12. 서사비평(Narrative criticism)
5.2. 신비평
5.2.1. 구조주의비평(Structural criticism)5.2.2. 독자반응비평(Reader-response criticism)5.2.3. 탈구조주의비평(Post-structural criticism)5.2.4. 페미니즘비평(Feminist criticism)5.2.5. 사회경제비평(Socioeconomic criticism)5.2.6. 탈식민주의비평(Postcolonical criticism)5.2.7. 아프리카계 미국인비평(African-American criticism)5.2.8. 퀴어비평(Queer criticism)5.2.9. 신역사주의(New historicism)5.2.10. 문화사비평(Cultural-historical criticism)5.2.11. 장애 연구(Disability study)5.2.12. 생태비평(Ecological criticisn)5.2.13. 대중문화 연구(Popular cultural study)5.2.14. 심리비평(Psychological criticisn)5.2.15. 포스트모던비평(Postmodern crirticism)5.2.16. 히스패닉/라티노 해석학(Hispanic/latino hermeneutics)5.2.17. 탈비평(Post-criticism)
6. 성서비평의 실태7. 관련 항목

1. 개요

성서비평학은 그리스도교의 경전인 성서를 해석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성서비평학은 성서 해석인 동시에 현대 신학의 한 갈래에 속하며, 이전의 신학 및 성서 해석과 달리 성서에 대한 비평학적 접근, 즉 성서의 역사적 배경과 사실성, 양식과 문학적인 요소, 저자가 사용한 자료, 자료의 편집 구조, 저자가 사용한 수사학 등을 통해서 분석하는 방법론을 취한다.

2. 성서비평학이란

성서비평학(Biblical criticism)이란 문학으로써 성서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에 대하여 연구하는 학문이다. 즉 그리스도교 경전인 성서를 하나의 문헌(literature)으로 간주하고 인간의 이성에 기반한 합리적인 방법을 사용하여 성서를 해석하는 행위를 말한다.

한 종교의 경전인 성서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그리스도교 신학의 하위 분야인 성서학의 한 부분으로 분류하지만 여타 인문학과 많은 관련을 가지고 있다. 먼저 성서비평은 문학비평(Literary criticism)의 한 부분으로도 볼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두 학문은 단지 비평의 대상이 성서라는 특정한 문헌이라는 점이 다를 뿐이다. 아울러 성서비평학은 해석학(Hermeneutics)이라는 철학의 분야를 낳았다.[1] 성서를 하나의 문헌으로 연구하고자 한다면, 해석의 주체인 독자와 해석이라는 행위 자체에 대한 연구 또한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사실 성서비평 혹은 성서해석을 넓게 정의하자면 성서를 읽는 독자 수만큼의 성서비평 방법론이 존재한다고도 이야기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성서를 읽는 개개인은 각기 다른 경험, 지식, 세계관을 가진 채로 성서를 해석하기 때문이다. 즉 같은 본문을 읽더라도 그 본문에 대한 해석 혹은 이해는 단 하나일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후술할 문단에서는 그 범위를 학자들이 보편적으로 학문 혹은 지식 체계로 인정하는 좁은 의미의 성서비평으로 한정할 것임을 밝혀둔다.

또한 통시적(diachronic) 관점에서 이해할 때 성서비평은 성서의 시작부터 현재까지 이루어졌다고 이야기 할 수 있을 것이다. 즉 초기 교부들의 알레고리적 해석 혹은 중세 신학자들의 4중적 의미의 해석도 넓은 의미에서는 과거의 성서비평에 속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성서비평학은 계몽주의의 출현 이후에 발전한 소위 역사비평 이후의 방법론들을 의미하며 이 항목에서도 이러한 관점을 견지할 것이다.

현대 성서비평 방법들은 성서 본문에 대한 두 가지 접근 방식에 따라 통시적 접근과 공시적 접근으로 나누어진다. 저자 중심의 해석을 기본 골자로 하는 통시적 접근, 본문 중심의 해석을 중시하는 공시적 접근을 각각 정의하면 다음과 같다.
  • 통시적 접근(Diachronic Approach)
    저자 중심의 해석을 통시적(通時的) 해석, 역사 비평적(historical-critical) 해석이라고도 불린다. 성서 본문이 오늘의 모습으로 이루어지게 된 상황을 고려하면서 본문을 연구하기 때문이다. 구약을 읽으면서 저자가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 왜, 그런 글을 남기게 되었는지를 살피는 것이 본문 이해의 기조이다. 성서의 저자가 누구인지 알아야 그 책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고 단정하여 성서 자체보다는 성서에 대한 논문을 읽게 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는 말아야 한다. 본문비평(Textual Criticism), 자료비평(Literary Criticism), 양식비평(Form Criticism), 편집비평(Redaction Criticism), 이 통시적 접근에 해당한다.
  • 공시적 접근(Synchronic Approach)
    본문 중심의 해석은 본문과 독자 사이에 어떤 간격이 있다는 것을 크게 문제삼지 않는다. 본문 중심의 구약 해석은 공시적(共時的) 해석이라고도 불린다. 본문의 배후에 자리잡고 있는 저자의 역사나 상황 등을 해석의 과제나 수단으로 전제하지 않고 성서 본문이 말하는 것을 해석의 대상이나 해석의 과제로 삼는다. 그래서 이 해석은 텍스트의 역사성을 규명하기보다는 텍스트의 문학성을 추적한다. 정경비평(Canonical Criticism), 사회학적 비평(Sociological Criticism), 구조주의 비평(Structural Criticism) 문학비평(New Literary Criticism) 등이 공시적 접근들이다.

3. 성서비평의 등장과 발전

근대의 성서비평은 17-18세기 유럽의 계몽주의 운동과 함께 본격적으로 등장하였다. 특히 독일의 철학자 칸트가 인간 이성의 한계를 인정하고 초월적인 것을 인간 인식의 범위의 바깥에 놓자, 이러한 철학 사조의 영향을 받은 신학자들은 인간 이성의 합리적인 법칙이라는 범위 안에서 그리스도교 신앙을 이해하고자 하였다. 즉 성서 또한 더 이상 불가침의 거룩한 문서가 아니라 해석과 평가의 대상으로 생각하기 시작한 것이다.

최초의 근대적 성서비평적 성서 연구는 프랑스 오라토리오회의 수사였던 시몽(R. Simon)에서부터 시작하였다. 그는 1678년에 출판한 <구약성서에 대한 역사적 비판>에서 최초로 모세오경이 한 사람의 저작이 아니라 여러 자료가 편집된 문서라고 논증하였다. 하지만 곧 이 저서는 금서 목록에 등록되었고, 시몽 자신 또한 수도회에서 제명되었다. 성서비평에 대한 가톨릭 교회의 비판적인 시선은 1943년 교황 비오 12세가 교서를 발표하기까지 지속되었지만, 이후로는 성서비평 방법론을 가톨릭 주석가들의 의무로 규정할 만큼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시몽 이후 성서비평학은 여러 개신교 신학자들에 의해서 발전하였지만, 가장 큰 전환점을 마련한 학자는 독일의 성서학자 벨하우젠(Julius Wellhausen, 1844 - 1918)일 것이다. 그는 1878년에 출간한 저서 <이스라엘사 서설> 에서 소위 오경 문서설[2]을 제시한다. 이 학설을 간단히 요약하자면 모세 오경은 각기 다른 전승을 기록한 4가지 자료들(J, E, D, P 문서)을 가지고 여러 사람이 오랜 세월 동안 편집한 문서라는 것이다.[3] 이후 성서비평학은 같은 시기 발전을 이룬 역사학, 고고학, 고대언어학과 같은 다양한 학문들의 영향을 받아 본문비평, 양식비평, 편집비평, 자료비평 등의 다양한 분야로 발전하였다.

21세기에 이르러서도 성서비평은 성서학의 한 분야로 자리잡고 있지만, 신학계에서 19세기만큼의 영향력을 발휘하지는 못하고 있다. 사해문서 발견 사건 이후로 획기적인 발견 성과가 별로 없어 더 이상 새롭게 연구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지 않은 것도 사실이지만,[4] 학자들은 더 이상 성서비평 그 자체를 연구하거나 논의하기보다는 성서 연구의 기초적이고 포괄적인 방법론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신약 성서비평으로 이름난 학자로는 메츠거,[5] 알란드 등이 있다. 마티니 추기경도 신약 성서비평 연구에 많이 참여했다.

하지만 성서비평학을 제대로 가르치지 않는 교회의 특성상, 성서비평학에 대해 신학을 제대로 공부하지 않은 신앙인들에게는 그저 신학자들의 고리타분한 학문 놀이로 여겨짐과 동시에 신앙을 파괴하는 행위로 매도당하기도 한다.[6] 이들 중에는 성서비평을 단순히 신앙을 파괴하는 행위라는 차원을 넘어서서 '하느님의 말씀을 고의적으로 변개하기 위한 사탄의 계략'으로 보는 경우도 있다.

반면에 가톨릭에서는 성서비평학에 적극적인 풍모를 보인다. 예를 들어 예비신자 교리에서 강사(예: 수녀)가 창세기에 대한 강의를 하면서 구약 경전화 과정에서 사제들 사이에서 내려온 전승과 민중들 사이에서 내려온 전승이 각각 편집되었을 것이라는 내용을 가르치는 식. 심지어 교황 비오 12세는 바티칸의 최고위 간부가 아니면 볼 수조차 없는 성 베드로 대성당 지하에 묻힌 베드로의 유골의 연령 감식을 받기도 했다.[7]

4. 성서비평의 이해들

아래는 성서비평의 전제, 주장, 그리고 연구로 밝혀진 결과들을 간략히 정리한 것이다. 읽다 보면 '어떤 부분은 일반 상식이지 않은가?'하고 느낄 수도 있지만, 문제점은 성서무오설의 지지자를 비롯한 근본주의적 개신교인은 이를 비난한다는 것이다.

4.1. 성서는 문학 작품이다.

성서는 언어를 표현 매체로 하여 기록된 문학이다. 즉 어떠한 사람(저자)이 인간의 언어 체계(표현매체)를 사용하여 자신이 아닌 누군가(독자)가 이를 읽을 것(해석)이라고 가정한 채 특정한 목적(의도)을 가지고 쓴(기록)한 글(문헌)이라는 것이다. 때문에 성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성서에 녹아 있는 여러가지 요소들인 저자의 역사적 배경, 성서의 기록언어, 저자가 생각했던 수신자와 독자층, 서술 목적, 문학 양식 등을 심층적이고 포괄적으로 이해하는 일이 선행되어야 한다.

또한 양식적 측면에서도 성서는 다양한 문학 양식을 포함하고 있다. 즉 성서는 설화, 역사서, 시, 노래, 어록집, 전기, 논설, 서신 등의 다양한 문학적 양식과 과장, 은유, 비유, 반어, 의인화 등의 다양한 문학적 기교들을 사용하여 기록되었다.[8]

근본주의 개신교인들은 성서가 문학이라는 이러한 이해를 거세게 비판한다. 성서는 역사적으로 사실을 기록한 문서이지, 허무맹랑한 소설이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성서비평학에서는 성서가 사실을 기록한 역사서 혹은 과학 서적이 아니라고 본다. 성서가 역사적 내용을 일부분 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일차적으로 성서는 그리스도교 신앙을 가진 이들의 종교적 체험과 신앙의 고백을 기록한 문서라는 것이다. 근본주의 그리스도교인들의 비판은 성서의 역사기록은 신앙이라는 관점으로 현실의 사건들을 재 해석한 역사라는 점 또한 간과한 것이다.

또한, 성서를 문학 작품으로 본다고 해서 성서의 권위를 훼손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개신교 근본주의자들의 비판의 논리는 다음과 같다: 문학은 사실이 아닌 인간이 만들어낸 소설이다. 인간이 만들어낸 것은 종교적 진리가 될 수 없다. 때문에 문학은 종교적 진리를 담을 수 없다. 따라서 성서가 문학작품이라고 주장한다면, 성서에는 종교적 진리가 없다는 주장과 동일하다.

하지만 이런 주장은 그들이 진리라고 고백하는 야훼에 ‘대한’ 인간의 고백을 진리 그 자체라고 주장하는 오류를 담고 있다. 그리스도교의 야훼가 진리라면, 소설을 통해서 이야기하든 노래를 통해서 이야기하든 심지어 게임을 통해서 이야기 하든 아무 문제도 없을 것이다.

4.2. 성서는 모음집이다.

성서는 한 사람 혹은 몇 명의 저자에 의하여 기록된 것이 아니라 실존 인물이었던 예수에 대해 10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이스라엘 사회에 존재하던 전승 혹은 이야기들을 모아 놓은 문서이다. 나무위키에 비유하자면 독자연구가 아니라 집단연구 문서인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성서의 수많은 오류와 논란들의 가장 큰 원인이다.

단순히 21세기에 성서라고 불리는 그리스도교의 경전이 구약과 신약이 모여서 모음집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성서의 각 권 또한, 복수의 저자들이 복수의 전승 자료들을 모아 편집한 모음집인 것이다.

4.3. 성서의 저자가 누군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성서에 대한 논란과 그 해명의 어려움은 성서의 저자가 누구인지, 몇 명인지, 혹은 애당초 실존하기는 하는지 밝혀내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에 기인한다.

가장 먼저 고대 근동 세계에서는 문헌을 쓴 사람의 이름을 저자로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저명한 사람의 이름을 실제 저자인 것처럼 사용하는 것이 하나의 관습이었다. 일종의 필명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 이러한 일은 실제 저자가 그 저명한 사람의 학파에 속한 사람의 경우 혹은 어떠한 공동체의 신학적 견해를 대변해서 문헌을 작성하는 경우 발생하였다. 예를 들어 요한 복음서는 영지주의적 성향을 가졌던 소위 요한 공동체의 저작으로 간주된다. 예수 제자 계열의 신학적 성향과는 상당히 이질적인 견해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러한 배경 지식과 더불어 성서 본문을 면밀히 살펴본 성서비평학자들은 전통적으로 성서의 저자로 알려졌던 인물이 사실 저자가 아닐 수도 있음을 밝혀냈다. 예를 들면, 구약성서 5개 책(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의 저자는 유대교의 전승에 따르면 모세이지만, 성서비평을 받아들이는 학자들은 서로 다른 전승을 어느 익명의 학자가 편집하였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사야서는 서로 다른 시대에 편찬된 3가지 텍스트가 모여 이뤄졌다는 것이 성서비평학계의 정설이다. 성서비평학자들은 신약성서 역시 마태오 복음서, 마르코 복음서, 루카 복음서, 요한 복음서가 저작 시기상 예수의 제자들이 작성하였다고 보기는 힘들고, 바울로가 작성하였다고 알려졌던 13통의 서간 또한 일부만이 바울로 자신의 편지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물론 학자들은 연구를 통하여 저자에 대한 다양한 학설을 제기해왔지만, 저자에 대한 정확한 규명이 불가능하다는 점은 명확해 보인다. 다만 성서비평학자들은 설령 저자에 신원에 대해서는 알 수 없더라도, 저자의 시대문화적 배경과 신학적 견해 등에 대한 심층적 연구는 성서비평 연구에 유용하다는 점에는 동의한다.

4.4. 성서는 다양한 시대를 거쳐 기록되었다.

성서의 편집 과정은 같은 시대를 공유한 저자들에 의하여 짧은 시간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구약성서의 각 권들은 약 1000년의 기간 동안 고대 이스라엘 사회 내에서 공유되던 전승을 적게 잡아도 수백년의 기간 동안 편집한 문서이고, 신약성서의 각 권 또한 예수의 탄생 이후 한 세기 가까운 시간에 걸쳐 형성된 문서이다. 이러한 시대적 다양성은 다음과 같은 문제점을 야기하였다.

첫째, 각 시대마다 가치관과 세계관 그리고 신앙적 관점들이 달랐기 때문에 성서에는 다양한 신학적 시각들이 함께 공존하게 되었다. 예를 들면, 한 시대의 저자들에 의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되었던 사건이나 덕목들이 다른 시대에 있어서는 정 반대로 서술되는 경우가 생겨난 것이다.

둘째, 성서 기록의 순서 혹은 사건 서술이 실제 사건의 발생 시간과 일치하지 않는다. 즉 창세기가 성서의 처음에 놓여있다고 해서 가장 먼저 기록되었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으며, 각 권 내에도 서술 시점과 사건의 발생 시기 사이에 간격이 존재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A년이라는 특정한 시점의 사건을 묘사하는 본문에서 A년의 수십 년 후인 B년에 건축된 건물의 이름이 등장하는 것이다. 이런 경우 학자들은 B년 이후 시대의 저자가 과거의 일을 마치 현재의 시점에서 서술하려는 시도에서 발생한 착오로 본다. 또 다른 예로는 공관 복음서라고 불리는 4복음서의 저작 시기를 들 수 있다. 예수가 서기 30년 정도에 사망하였다고 가정하더라도, 복음서의 저작 시기는 서기 100년 전후 혹은 빨라야 기원 후 70년 정도로 추정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건과 기록 사이에 최소 반 세기의 차이가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인쇄가 발명되기 전에는 인류는 필사를 통해 성서 본문을 보존하였기 때문에 이를 후대에 전달하는 긴 과정에서 수많은 이본이 생겨났다. 필사 과정에서의 단순한 실수, 역사적 관점의 차이로 인한 의도적인 본문의 삭제와 추가, 사본 일부분의 소실 등의 이유로 생겨난 많은 사본들을 저마다 차이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후대의 학자들로 하여금 어떤 사본이 신뢰할 만한 것인지를 가려내는 과정에 많은 어려움을 겪게 하였다.

4.5. 성서는 다양한 공간적 배경을 가지고 있다.

성서가 고대 이스라엘이라는 공간을 주로 묘사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성서의 공간적 배경은 고대 이스라엘에 한정되지 않는다. 구약성서만 해도 이집트부터 바빌로니아 제국까지 포함한 고대 근동 세계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신약성서에 이르면 그 범위는 현재의 터키 지역까지 커진다. 즉 성서 본문에는 다양한 지역의 정치-경제-사회-문화-종교-언어적 배경이 뒤섞여 있다. 이러한 공간적 배경에 대한 인식이 중요한 이유는, 성서에 녹아 있는 많은 관점들의 공존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언어의 차이는 성서 번역의 문제를 야기하였다. 근대에 이르러 그리스도교가 한국어를 비롯한 민족 언어들로 번역될 때 발생한 많은 문제점들을 차치한다 하더라도, BC 200년경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의 학자들이 히브리어 성서를 고대 그리스어로 번역한 성서인 일명 칠십인역(Septuagint) 성서에서조차도 번역 과정에서 의미의 변용 등이 발생하였다.

5. 성서비평의 분야들

5.1. 전통적 연구

5.1.1. 본문비평(Textual criticism)

본문 비평 혹은 사본(원문) 비평은 서로 다른 사본(이문)을 비교하고 검증하여, 저자가 처음 썼을 '최초의 본문'을 재구성하는 방법론이다. 이 분야의 존재 이유는 단순하다. 성서의 원래 본문이 남아있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 많은 사본들이 손으로 직접 베껴 적은 수사본의 형태로 21세기까지 보존되었다. 이 사본들의 수는 수천 개라고 하는데[9], 문제는 어느 것도 완전히 동일하지 않고 어떤 것이 최초의 원본인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따라서 성서 본문비평은 고대 사본을 평가하는 기준들과 함께 다른 분야의 고대 문헌들과 비교분석 등을 하여 최초의 원문을 재구성하고자 한다. 구약학자들은 현재의 구약성서 본문이 사본과 고대 번역본에 근거했음과, 사본들이 필경되는 동안 실수나 자의로 변조될 수 있음을 인식하였다. 또한 여러 사본이 다른 전통들의 산물로서 구약성서의 특정한 부분에 대해 다른 전통의 여러 사본을 비교 연구하여 어떤 사본이 어느 전통인지, 어떤 전통이 원본에 더 가까운지를 추정한다.

구약학자들은 객관적 자료를 근거로 본문이 변동되어 왔음을 인지하였는데, 대략적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서기관들의 기록 과실이다. 둘째, 서기관들의 의도적인 본문 변경이다. 사본들을 비교하여 비슷한 철자를 혼동, 철자의 위치를 변동, 유사 단어들의 연속적인 등장에 대한 혼란으로 부재, 비슷한 단어들의 반복으로 인한 생략, 비슷한 철자와 단어를 중복하여 기록, 문장 띄어쓰기와 붙여쓰기의 잘못, 모음을 잘못 붙인 경우, 병행 구절을 골라 융합, 어귀를 삽입, 이름을 첨가, 비슷한 문장의 융합, 조화를 위한 내용 수정, 교리적 이유로 본문을 변조하는 등등 같은 본문 안에서 다양한 형태로 갈리는 사본들을 비교하여 비평하는 것이다.

본문비평을 비판하는 주요 논점은 첫째, 결국 성서 원문을 완벽하게 재구성하는 일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점은 본문비평학자들도 어느 정도 동의하는 바이다. 왜냐하면 이문이 너무 많은 나머지, 가령 그 중에 진짜 원문이 있다 하더라도 그것이 원문이라고 확신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성서비평학자들도 원문을 완벽하게 구성해낼 수는 없고 그것은 성서비평학의 연구목표도 아니다. 핵심은 성서에 대한 관점이다. 성서비평학에서 성서는 텍스트이다. 성서는 다른 텍스트들과 마찬가지로 검토 및 편집 과정을 거쳤다. 성서비평학의 목표는 우리가 텍스트를 분석하는 데 사용하는 도구들을 성서에, 즉 텍스트, 적용하여 그 변화과정을 살피는 데 있다.

둘째, 근본주의적 관점에서 성서는 한점 한획의 오류도 없는 완벽한 문서이기 때문에 원문비평을 할 이유 자체가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은 성서 안에 존재하는 수많은 오류를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기 때문에 성서비평의 발전에 따라 힘을 잃어 갔지만, 1947년 사해 북쪽 해안 쿰란 동굴에서 한 소년이 두루마리들이 담긴 항아리들을 발견하면서 다시 기세를 얻기 시작하였다. 발견된 지역의 이름을 따 사해문서(Dead Sea Scrolls) 혹은 쿰란 사본(Qumran Manuscripts) 등으로 불리는 약 900여 개 사본들 일부에는 히브리어와 아람어로 성서 구절들과 기도문들이 있었다.

흥미로운 점은 이 두루마리의 저작시기가 발견 당시까지 가장 오래되었다고 알려진 사본보다 훨씬 전인 기원전 1세기 – 서기 1세기로 추정되고, 내용을 살펴보니 천년 이후의 사본들과 큰 차이가 없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근본주의적 관점에서는 성서가 고대에서부터 신뢰할 만한 정확도로 전해내려온 텍스트라고 주장한다. 그들의 주장대로 사해사본은 필사과정 및 성서 전승과정의 신뢰성을 입증한다. 다만 사해사본의 존재가 구약성서에 대한 성서비평의 의의를 없애는 것은 아니다. 전승을 신뢰할 수 있다는 이야기는 최종적으로 완성된 텍스트가 신뢰할 만하게 전해져 왔다는 것을 뜻한다. 그 최종 완성본이 완성되기 까지의 편집과정 및 정경으로서 인정되는 데 필요한 절차 등의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여기서 성서비평학의 주제는 전승으로 내려온 텍스트가 형성된 과정이니, 전승을 신뢰할 수 있다는 주장으로 반박할 수 없다. 전승이 문제가 되었던 시절도 있으나, 전승을 문제 삼던 성서비평학의 부분을 모두 버린다고 해서 성서비평학의 의의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본문비평학자들은 여러 사본이 다른 전통들의 산물이라는 전제 하에 사마리아 오경은 팔레스타인 지방, 칠십인역은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맛소라 본문은 바빌론 지방의 것으로 추정하였다. 본문비평학자들은 이러한 추정과 전제들을 토대로 본문에 섞여진 오류들을 제거하여 원본의 내용에 가장 가깝다고 추정되는 본문을 재구성하고자 노력하였다. 헤이스, 톰슨, 뷔르트바인 그리고 클라인 등이 소개한 본문비평의 원리와 방법론을 수정보완하여 축약하고 정리하여 8가지로 줄였다.

1) 본문비평은 히브리어 성서 가운데 가장 신빙성 있는 맛소라 본문을 근거로 한다. 맛소라 본문이 히브리어 성서의 정경으로 간주되었다.
2) 맛소라 본문과 다른 사본, 역본들 간의 내용에 차이가 없을 시는 맛소라가 원본의 형태를 보존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3) 맛소라 본문이 불분명한 의미와 오류로 보이는 단어, 문장으로 나타난다고 여겨질 시 고대의 사본들이나 역본들을 사용한다. 뷔르트바인은 고대 사본과 역본의 중요성을 특별히 정했다. 순서대로 사마리아 오경, 칠십인역, 아퀼라역, 심마쿠스역, 테오도티온역, 시리아역, 탈굼역, 불가타역, 고대 라틴어 역본 순이다.
4) 다른 고대 사본, 역본들이 교정되었거나 오류가 생긴 것으로 여겨질 시 맛소라 본문을 따른다.
5) 본문과 사본을 비교하는 과정에서 보다 난해한 본문이 본래의 형태에 더 가까운 것으로 볼 수 있다.
6) 짧은 본문이 더 원형에 가까운 것이다. 후대의 서기관들이 본문을 줄이기보다 늘릴 것이라는 견해에서 기인한 추정이다.
7) 맛소라 본문보다 사본, 역본들의 내용이 오히려 신빙성이 있을 수 있다. 그럴 때는 맛소라 본문을 사본, 역본들에 맞추어 교정해야 한다. 뷔르트바인에 의하면 여기에 5번의 방법론을 적용해선 안된다. 여기서는 신빙성에 초점을 맞추어야 하기 때문이다.
8) 맛소라 본문과 사본들, 역본들이 언어학적으로나 문맥적으로 이해되지 않을 시 추정으로 본문을 수정하거나 해결 불가한 것으로 규정한다.

이러한 방법론을 토대로 성서를 연구한 학자들은 성서의 기록자들이 남긴 인간적인 실수들을 발견하였다. 다양한 전통들과 다양한 장소에서 기록된 성서의 원본을 추적하려고 노력한 결과, 성서의 난해한 오류들을 상세히 분별하는 눈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나 그 결과는 원본을 뚜렷히 보여주지는 못하고, 도리어 집단연구된 문서의 문제점들이 나타났다. 현재 성경의 본문비평은 거의 한계에 다다랐다는 평을 받는다. 할 만큼 했으니까 그러나 이러한 한계점에도 불구하고, 그 역할과 가치는 결코 폄하될 수 없었다. 성서비평학도 성서와 마찬가지로 변화의 과정을 거친다. 성서비평학을 통해 성서의 원문을 복구하려는 시도가 있었으나, 그것은 불가능한것으로 밝혀졌다. 목표를 상실한 상황에서 가치를 유지하려면 해석이 바뀌어야 한다. 근본주의 쪽에서도 성서비평학을 좋게 보는 학자들은 있고 그 사람들은 성서비평학이 성서의 다양한 목소리를 복구해내었다고 칭찬한다. 신에 대한 다양한 해석 덕분에 오히려 기독교가 더 그 생명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고 볼 수도 있다.

성경만이 아니라 필사로 전해진 중요하다는 고문서들은 모두 '최초의 본문'이 상실되었다. 예외가 있다면 정말 운 좋게 저자 본인이 남긴 원본이 현존하거나, 살아남은 필사본이 단 하나뿐이거나, 혹은 남들이 굳이 힘들여 필사할 필요를 못 느끼는 사소한 문서일 경우이다.[10] 현존하는 필사본이 단 하나만 남았을 때에는, 그것이 최초의 본문이 아닌 줄은 알지만 작업의 자료가 될 다른 필사본이 없기 때문에 역시 본문비평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문서의 내용이 길수록, 시대가 오래될수록, 많이 필사될수록 필사본간 차이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

성경만이 아니라 필사본들이 많이 남은 고대 문헌들은 모두 본문비평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도덕경만 하더라도 마왕퇴 백서본 등 발굴된 문헌을 바탕으로 역시 본문비평의 대상이 되었다. 고문헌의 사소한 문장 차이로 학자들의 논의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본문비평은 심도 있는 고문헌 연구에는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나라 역사학계에서는 이러한 본문비평을 전통적인 용어로 교감(校勘)이라 부른다. 성서학에서 쓰는 본문비평이나, 역사학에서 말하는 교감이나 모두 같은 작업이다.

5.1.2. 언어비평(Linguistic criticism)

언어비평은 성서 본문과 사용된 언어의 관계와 본문의 언어학적 구조를 연구한다. 본문비평의 일부로 보기도 한다.

5.1.3. 성서고고학(Biblical archaeology)

성서고고학은 성서와 관련된 지역이나 유물을 고고학적 관점에서 연구하고, 고고학적 성과들을 성서 연구의 바탕으로 세운다.

5.1.4. 자료비평(Source criticism)

자료비평은 성서가 최종적인 형태가 되기까지 기여한 여러 자료들을 관찰, 추적하여 본문의 발전 과정을 연구하여 본문의 역사적인 정확성을 평가하고 수많은 자료들의 기여로 탄생한 본문이 상호의존적인지 보는 학문적 시도이다.

구약학자들은 구약성서에 대해 이성적인 접근을 시도했을 때 가장 먼저 모세오경에 대한 전통적인 관점이 문제가 있다는 것에 부딪히게 되었다. 저자로 간주되는 모세 자신이 말한 부분 이외에 그가 3인칭으로 언급되고 동일 인물이나 지명에 대해 다른 명칭들이 사용되는 점, 오경 안에서 서로 다른 윤리와 신학적 교훈들이 충돌하고 역사적 관점과 표현이 서로 문제가 있었다. 그 결과 문학적, 신학적, 사회적, 정치적 질문이 구약성서를 비평적으로 접근하는 배경이 되었다.

위의 질문들은 구약성서를 자료비평학적으로 접근하는 배경적 요소가 되었고 하나의 전제를 초래한다. 그것은 바로 구약성서의 많은 책들이 단일 저자의 창조적인 활동의 결과로 완성된 것이 아닌 여러 자료들을 후대의 저자들이나 편집자들이 수집하고 편집, 재배열한 채로 자신들의 작품 속에 함께 삽입한 결과라는 것이다. 구약학자들은 이러한 성서의 자료를 소개하고 자료들의 기록자, 기록 연대, 기록 상황, 기록 목적 등에 대한 연구를 하게 되었다. 이러한 연구의 산물은 오경의 자료비평사로 나타난다.

몇 명의 비평학자들의 방법론에 따라 실행하면서 거치는 과정을 수정 보완하여 줄여보았다.

1) 본문의 기본 단위를 정한다. 애매한 경우는 사건의 전모나 한 인물의 소개에서 끝까지를 단위로 정할 수 있다.
2) 선택한 기본 단위의 내적인 요소들을 연구한다. 내적 요소들은 문학적 유형의 일치, 단어나 구의 급격한 변화, 형식, 연대의 통일성, 신학적 관점의 변화, 중복 기록, 논리적 사실적 합당성 여부 등을 포함한다.
3) 조사한 결과로 본문의 통일성이 유지된다고 인정되면 그 본문의 저자, 기록 연대, 기록 장소, 의도된 청중, 기록 목적, 그리고 본문의 문학과 신학적 특징을 추정한다.
4) 만약 본문 안에서 문학적 유형과 단어, 구의 사용이 급격히 변화된 경우를 발견하면 그 본문의 기본 단위를 여러 자료의 복합체로 규정한다. 이때는 각 기록이 담고 있는 언어나 문체, 사상적 관점의 독특성을 추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러한 비평의 시도로 구약성서의 본문에 포함된 문학적, 역사적, 신학적 불일치성을 심도있게 연구한 결과가 바로 오경 자료비평이다.

개신교 근본주의자들은 자료비평이 모세의 오경 저작설, 다윗의 시편 저작설, 솔로몬의 잠언 저작설 등을 부인하는 것이고 성서의 권위와 영감설에 부정하는 것으로 인식했다. 그러나 자료비평적인 구약연구가 반드시 성서의 권위나 영감설에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다면 그때에 정당한 평가가 가능해질 것이다. 그러나 한계도 있다.

자료 비평은 각 책의 기본자료를 찾거나 저자, 기록 연대를 올바르게 추정한다는 목적 하에 문학 작품인 성서 각 책들을 난도질했다. 그리고 이러한 연구 자세가 과연 성서를 정경화시킨 성서 저자들의 의도와는 거리가 멀었다. 자료비평학자들은 성서의 기본 자료가 중요함을 강조했지만, 현재에 전해지는 본문 전체가 더욱 중요함을 깨닫지 못했다. 그리고 하나의 본문이 어떤 자료에 속하며 그 자료가 어느 시대에 속하는지에 대해 최종적이거나 권위적인 규명이 제시되지 못하는 현실 속에서 자료 비평은 설득력을 잃고 있다.

5.1.5. 양식비평(Form criticism)

양식비평은 구약성서의 문헌을 문학적인 형태나 양식의 연구를 통하여 분석하고 해석하는 방법이다. 양식비평은 본문의 구조를 분석하고, 장르를 결정하고, 본문의 상황을 설명하고, 본문의 의도와 목적과 기능을 설명하고 연구하는 학문적 시도다. 구약학자들은 한 문학 작품의 양식 이전에는 어떠한 기간 동안 구두 전통이 선존재했고, 기록화된 양식이 생긴 이후에도 남아있었던 것으로 보았다. 그리고 그들의 궁극적 접근은 언어적 표현의 양식 분석이다. 본문이 구두전승에 의한 것인지 처음부터 기록된 형태였는지 구별하는 것도 양식비평학자의 임무이다.

대표적으로 궁켈(Hermann Gunkel)은 구약성서의 이야기들, 시편, 예언서, 지혜문학들을 비평하면서 각 성서본문의 역사와 편집과정들을 연구하였다. 그러나 양식비평은 공통적인 문학 장르를 찾아내 특징들을 설명하려 하므로 각 본문의 특유한 문체나 수사학적 표현을 무시하는 경향을 갖게 되었다. 19세기 말에 출현한 양식비평은 시대의 산물이라고 저자는 표현하는데 그 근거를 궁켈이 간주한 구약성서 연구 방법의 변화에 일조한 네 가지 학문 분야로 둔다. 이는 신낭만주의, 비교종교학, 문학사, 그리고 심리학이다. 부스(M. J. Buss)는 궁켈보다 사회, 문화적 요소를 폭넓게 언급했다.

당시 사회상은 칼 마르크스나 니콜라이 레닌의 저서들과 사회주의적 사상의 출현, 월터 라우센부쉬의 저서들과 사회복음의 출현 등으로 개인주의, 역사주의보다 공동체, 계급, 조직의 구조 등에 더 큰 가치를 두는 철학적 인식의 전환이 이루어졌다. 따라서 부스는 이러한 사회의 변화와 사회 과학의 발달로 양식주의적인 인식이 제공되었다고 본다. 또한 계몽주의로부터 시작된 신에 대한 거부는 고대인의 생활과 신앙 그리고 예식에 대한 연구로 이어지고 사물에 대한 우상화로 진행되고 있었기에 불가피한 것이었다.

마지막으로 부스는 일반 문학 연구에서 양식 연구와 문학적 분석의 발전이 양식비평의 배경이 되었다고 소개한다. 여기에 이어 궁켈은 독일 민족의 민간 전승을 모아 동화, 신화, 무용담, 그리고 전설로 분류한 민간 전승 연구에 영향을 받아 당대에 성행하던 구약성서 자료비평 방법의 한계를 벗어나서 구약성서 문헌 자체의 완전한 역사를 기록하는 데 관심을 가졌다.

그들의 연구 전제는 다음과 같다.

1) 구약성서 대부분은 오래되고 때로는 복잡한 구두적 전역사를 가지고 있다.
2) 양식들은 그 발전 과정 속에서 어떠한 완고성, 유연성, 그리고 변화 등을 보여준다. 다시 말해서 양식들은 탄생, 발전, 융성, 쇠퇴하거나 재해석된다.
3) 양식들은 독특한 상황, 혹은 삶의 자리에서 비롯되었으며 이 상황은 연구를 통해 발견가능하다.

양식비평학자들은 포로기 시대까지는 자료들이 대부분 구두로 형성, 전달되었고, 기록적인 양식은 포로기 이후 시대의 유대인 공동체의 창조물로 보았다. 학자들은 조금씩 다른 학설을 보이지만 그래도 구약성서적인 전통의 초기부터 구전적 전통과 기록화된 전통이 동시에 존재하고 있었다는 주장에는 동의한다. 구전적인 전역사를 거치지 않고 기록되어 전달된 자료들을 포함하면서 학자들은 문헌의 전반적 단계에 걸쳐 나타나는 언어 표현의 양식을 분석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에 의견이 일치한다.

양식비평의 방법론은 다음과 같다.

1) 본문의 구조를 분석한다. 그러나 구조를 분석하는 과정에서도 다양한 구조로 나눌 수 있다.
2) 본문의 장르를 결정한다. 그리고 본문에 나타나는 독특한 사상적 요소와 관심을 찾아낸다.
3) 본문의 상황을 설명한다. 상황은 ‘삶의 자리’(Sitz im Leben)를 쉽게 설명한 것으로 제사적 활동, 법률 제도, 학교, 가족생활, 종족 제도 그리고 궁정 제도와 풍습 등을 포함한다. 중요한 것은 하나의 양식이 언제나 하나의 삶의 자리를 취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4) 본문의 의도와 목적, 기능을 설명한다. 이것은 본문 속의 등장인물이나 저자의 의도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구체적 삶의 자리 속에서 특정한 양식이 사용된 의도나 목적을 추정하는 것이다.

궁켈과 차일스를 비롯한 양식비평학자들은 이러한 방법론을 전개하면서 각각 구약성서의 이야기, 율법, 시편, 예언, 지혜의 양식들을 분석하여 그것들이 구약성서에 담기기까지의 역사와 양식들의 삶의 자리를 연구하여 그것을 성서에 담은 기록자들의 의도를 파악하고자 노력하였다. 우리의 교재는 양식비평의 성과를 방대하게 저술하면서 동시에 한계점도 상세히 나열하였다. 이를 몇가지로 요약하여 서술해보겠다.

양식비평은 본문에 대한 역사적, 자료적 관심만을 보인 자료비평이나 역사비평에 비해 그 관심을 사회적인 면에 두어 구약성서를 역사책으로만 보지 않고 문학책이나 사회학책으로 이해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또한 양식비평은 다른 비평방법을 유발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 양식비평은 특히 시편 연구에 크게 기여했다. 예언서나 이야기 부분, 지혜서 연구에서도 양식비평은 도움이 되었다. 또한 성서에서 역사로 규정되어왔던 것들이 사실은 신앙적인 전설이나 모험담, 민속 이야기 등의 성격이 더 강함을 깨닫게 해주었다. 무엇보다 양식비평은 구약성서의 본문을 고대 이스라엘 백성의 공동체적인 삶과 연관지어 해석하려는 시도를 보임으로써 해석학적 관심의 전환을 가져왔다.

양식비평의 한계는 첫째로, 구약성서 여러 부분에서 학자들이 세분한 장르에 속하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여기에는 침묵한다. 둘째로, 학자들마다 동일한 본문을 다르게 규정하여 장르 명칭에 있어서 통일성이 떨어진다. 셋째로, 구두양식의 본문을 높은 가치를 지닌 것으로 규정하여 현재 전해지는 성서 본문의 가치를 평가절하 하였다. 넷째로, 본문의 단위를 찾는다는 목적 하에 성서를 분해했다. 다섯째로, 분문의 삶의 자리들은 본문 자체가 제시하지 않을 경우 비교종교학적 연구나 고대 근동의 역사를 동반하여 해석하는 가운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여섯째로, 본문의 장르를 다른 본문과 비교하여 공통요소를 찾아내 특징들을 설명하려 시도하므로 본문의 특유한 문체나 수사학적 표현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5.1.6. 전승비평(Tradition criticism)

전승비평 또는 전승사비평은 성서 전승의 역사와 최종 본문에서 전승의 위치를 연구한다.

5.1.7. 편집비평(Redaction criticism)

편집비평은 성서 저자들이 자료들을 배열하고 수정하는데 쓴 신학적 동기를 파악하려는 신학적 시도이다. 양식비평과 전승비평은 개개의 전승 자료를 연구하는 데 관심을 집중한다. 그 대신에 이 두 방법은 하나의 작품으로서의 구약성서를 분석하는 데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전승 비평이 말하는 전승자는 특정한 개인이 아니라 특징이 없는 집단일 뿐이다. 양식비평과 전승비평의 관점에서 전승 담지자의 최종주자에 해당하는 저자들은 전승 자료들을 단순히 모은 수집가에 지나지 않는다. 양식비평이나 전승비평은 각 저자의 편집자로서의 독자적 역할과 그의 독특한 신학적 의도 따위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이러한 물음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해 또 하나의 전혀 새로운 접근 방법이 필요하다. 그것이 곧 편집비평이다. 구약학자들은 사무엘기 하권 7장과 역대기 상권 17장을 비교연구하여 편집자가 자신의 신학의 자리에서 어떠한 의도에 따라서 편집하고 배열, 수정보완했는지를 살펴보게 되었다.

편집비평학자들은 구약성서 본문이 현재의 형태로 되기까지 여러 과정의 편집 단계가 있었으며 최종적으로 편집이 완성된 형태와 그 편집 과정에 대해 연구한다. 그리고 편집자를 단순히 자신의 마음대로 짜깁기한 필경사로 간주하지 않고 신학 사상과 교훈들을 이해하고 당대의 신앙 공동체의 필요에 따라 자료들을 수정, 보완하고 자신들의 신학적 견해를 첨가시킨 창조적 저자로 이해한다.

편집비평의 방법론은 다음과 같다.

1) 본문의 기본 단위를 설정한다.
2) 그 기본 단위가 고대 자료에 기인한 것인지 추정하고 구두적 형태에서 기록된 형태로 발전된 면을 보여주는가를 추정한다. 그리고 삶의 자리를 추정한다. 이는 문서비평학자들의 시도했던 방법이므로 그들의 연구결과를 비판적으로 수용한다.
3) 본문이 이스라엘의 집단 혹은 전통 중에 어느 작품인지 추정한다. 이 작업에는 흔히 전승비평이 도움이 된다.
4) 본문이 시작되어서 마무리되는 부분에 주의를 기울여 전환을 가져오는 요소를 파악한다.
5) 본문이 이전 자료에서 어떻게 수정, 첨가했는지를 조사한다.
6) 반복되는 중요한 단어의 주제들을 연구한다.
7) 해설자의 말이나 주인공의 독백을 연구한다.
8) 본문의 내용을 전체 문맥과 비교한다. 전체 내용과 맥락이 같은지 독특한지 비교한다. 편집자가 본문을 통해 그 전체의 사상을 따르는지 거부하는지 평가한다.
9) 편집 단계, 사회적 상황, 편집자들의 정체와 의도 그리고 그들의 신학을 추정한다.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여러 결과들을 가져왔으나 대표적으로 사무엘기 하권과 역대기 상권을 비교하였고 역대기 저자가 다윗과 솔로몬을 이상적인 왕으로 부각시키고 하느님의 왕권을 재확인시켰다는 점과 이 현상이 포로기 이후 유대교의 종교적 갱신에 깊이 헌신한 자로부터 나타난 신학인 것으로 결론 내렸다.

편집비평은 성서의 편집 과정에 대한 연구를 한층 보완해주었고, 본문의 형성 단계 중에 특히 최종적인 단계에 치중하였다. 특히 폰 라드, 노트, 볼프, 브루그만 등이 제시한 오경 속의 독특한 신학과 역대기적 전통과 묵시 속에 포함된 신학의 소개는 오늘날의 독자들에게 대답들을 제공하였다. 그러나 성서의 내적, 외적 자료들이 결핍되었기에 신뢰도에서 한계가 있다. 또한 시편이나 지혜서 등의 본문 발전 단계를 역사적으로 설명하는데 힘든 본문들과 편집자의 손길이 불확실한 본문에서 더욱 그러하다. 즉 편집비평적 방법만을 통한 신학 구축은 제한적이다.

5.1.8. 정경비평(Canonical criticism)

정경비평은 구약성서 책이 완성된 형태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정경의 한 부분으로서 성서의 다른 책들이나 신앙 공동체에 끼친 영향에 대해 연구하는 최초의 통시적 접근이자 학문적 시도이다. 이때까지의 역사비평학자들은 성서의 원저자의 기록내용에만 치중하여 후대의 편집자들에 의해 삽입된 부분들은 인위적인 것이고 부수적인 것으로 치부하였다. 이러한 비평은 성서 본문의 원자료, 구전 형태와 삶의 자리, 편집 시기, 편집자의 의도 등을 연구하는 학자적 관심이 지배적이어서 교회에 제공할 수 있는 신학적, 신앙적 교훈들을 연구하는 데 소홀했다. 신앙 공동체의 기준인 성서가 그들의 해부대상이 되었던 것에 반발하여 새로운 해석학적 접근들이 20세기 중반 이후로 구약학계에 대두되었다. 구조주의, 상징주의, 맑시즘에 따른 정치적 해석, 현대 심리학적 성서 해석도 제시되었다.

대표적인 정경비평학자 샌더스는 기능주의를 중요한 요인으로 소개한다. 성서가 신앙 공동체에게 어떻게 기능했고 오늘날의 상황에는 어떻게 기능할 수 있는지를 조사하는 것이다. 챠일스는 2차 세계대전 이후의 사람들이 눈앞에 부딪히는 거대한 시대 정신에 현실적이고 해답을 줄 수 있는 신학을 요구했고, 본회퍼와 로빈슨과 하비 콕스의 세속신학에 심취했음을 분석한다. 성서신학자들은 자신들의 방법론을 재고했고, 챠일스는 성서를 정경으로 간주하는 데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성서신학이 정경적 접근을 하도록 이끌었다.

정경비평학자들은 정경이 형성되는 과정 속에서 단일한 관점이 존재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관점들이 서로 공존하면서 발전되었음을 전제한다. 그리고 그 다양성 속에서 신앙 공동체는 정경을 읽고 들음으로서 확언과 소명, 도전적인 메시지를 받아들인다. 챠일스의 연구방법론을 따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구약성서적 상황에서의 기능 연구
2) 신약성서 내에서의 기능 연구
3) 교회사적 측면에서의 연구
4) 구약성서와 신약성서의 조화를 고려한 채로 신학적 해석을 시도

정경비평은 성서 본문의 정경 형태에 권위를 둔다. 즉 성서를 더이상 분해하지 않고 하나의 완전한 작품으로 인정한다. 그리고 본문의 신학적 의미를 찾는데 노력했기에 문학책, 역사책이 아닌 신학책으로 간주하도록 장려했으며 성서의 본연의 위치로 복귀시키는 역할을 하였다. 그리고 당시의 공동체뿐 아니라 오늘날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강조하여 성서 해석학을 현재와 관련된 학문으로 이해하도록 하였다. 그리고 구약과 신약을 정경의 테두리 안에서 함께 연구하려고 노력하였기에 신학적 통일성의 발견에 공헌했다.

그러나 제임스 바(James Barr)가 말했듯 역사비평의 결과를 과소 평가하였으며, 본문의 신학적 의미를 찾으려 노력했지만 그것은 성서의 전반적인 기능을 밝히지 못한다. 성서의 심미적 아름다움을 소개하여 공동체가 신학적 사상 뿐만 아니라 문학적 아름다움도 맛보도록 하는 데 표현의 한계를 가졌다.

5.1.9. 사회학적 비평(Sociological criticism)

사회학적 비평은 본문이 처한 현실사회와 정치적, 경제적, 문화관계 등의 의미를 파악함으로써, 구체적이고도 명백한 현대의 다양한 사회 안에서의 올바른 변화를 위해 적용할 수 있는 신학적 의미를 발견하고자 하는 비평이다. 사회학적비평은 무엇보다도 사회의 제반현상을 연구의 대상으로 하는 현대적 학문방법인 사회과학을 성서연구에 응용하는 방법론을 일컫는다. 이것은 성서 본문이 사회적인 산물이며 종교적인 신념과 다양한 사회적인 조건들 사이에는 밀접한 상호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전제한다. 역사비평처럼 텍스트의 기록 시기나 배경, 전승의 역사 또는 서술된 특별한 사건에 관심을 보이기보다는 신약성서 세계를 구성했을 것이라고 생각되는 전형적인 사회적 양식이나 문화적 조건들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진다. 다시 말해 사회학적 비평은 기존의 역사비평과 완전히 구별되는 독립적인 성서해석방법을 가르쳐 준 다기보다는 역사비평의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는 성격의 방법론이라 할 수 있다.

1960년대 이후 일반 사회학, 인류학, 고고학, 정치학, 심리학 등이 급속히 발전하고 중산 계급이 사회의 정치적, 경제적 분야에서 주요세력으로 등장하여 학자들을 현존하는 사회에 대한 연구로 관심을 돌리게 하였다. 스펜서의 어떠한 사회든지 작고 단순한 형태에서 보다 크고 복잡한 형태로 진화한다는 견해는 이스라엘 종교와 문학을 연구하는 자들에게 영향을 끼쳤다. 이외에도 마르크스, 헤겔, 베버, 뒤르켐의 사회이론들은 고대 이스라엘 종교와 문헌을 재구성하려는 구약성서학자들에게 영향을 끼쳤다.

사회학적 비평학자들은 성서를 특정한 사회 구조 속에 존재하는 여러 계층의 상호작용의 결과에 기인하여 기록된 사회적 산물로 본다. 그러므로 성서의 이해를 위해 성서 속 사회구조 연구나 사회 구성원간의 갈등 연구를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사회학적 비평의 방법론은 다음과 같다.

1) 현대의 사회학적, 인류학적 이론을 고려한 채 본문에서 언급되는 사회 문화적 요소를 찾는다. 여러 집단을 규명하는 일, 그들의 관계를 조사하는 일, 사회의 정치, 경제, 문화, 종교적 국면에 대해 입체감 있게 재구성하는 일 등이 포함된다.
2) 역사책이나 여러 고고학적 자료, 고대 근동 문헌에서 본문과 비교 혹은 보충할 수 있는 자료가 있는지 조사한다. 이는 객관적 지식을 위함이다.
3) 인류학적, 사회학적 연구를 고대 이스라엘 연구에 적용하면서 전통적인 이해가 사회학적 접근을 통해 얻어낸 이해와 차이가 많다는 것을 지적한다.
4) 본문의 사회적 상황이 해석자가 속해 있는 사회의 현재적 상황과 부합되어 있는지 비교해본다. 유사성이 있을 때는 현 사회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교훈을 본문에서 찾아낸다.

사회학적 비평이 이스라엘 사회의 구조, 집단, 갈등 그리고 지도자들의 기능 등을 연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연구 결과를 통해 해석자가 속해 있는 사회의 긍정적 변화를 위한 교훈이나 사상을 찾아내려는 시도는 단순히 학문적 대상이 아니라 현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잇는 권위를 지닌 책으로 이해한다는 점에서 가치를 높게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현대의 다양한 사회과학적 이론 가운데 어떤 것을 수용하는가에 따라 성서의 사회적, 기능적 연구결과가 달라짐을 볼 수 있다. 베버의 이론을 따르는 이스라엘 사회 이해와 마르크스의 이론을 따르는 이스라엘 사회 이해가 차이가 있을 때 독자는 어느 이해를 따라야 하는가? 그들이 적용하는 사회과학적 이론이 하나의 해석적 지침으로 작용할 뿐, 유일한 길은 아님을 유의해야 한다.

5.1.10. 문학비평(Literary criticism)

문학비평은 성서 본문 연구와 아울러 그것이 독자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그리고 독자들이 성서 자체의 의미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연구하기 때문에 앞의 비평과는 다른 독특한 위치를 차지한다. 러시아의 형식주의, 사회주의, 프랑스의 구조주의, 미국의 신 비평, 독자 중심비평 등은 문학가들의 연구 관심을 저자로부터 본문 자체나 독자에게로 전환시켰다. 문학비평적으로 구약성서를 해석하는 학자들은 성서 본문 자체가 하나의 완전한 문학작품으로서 독자에게 의미를 전달하기에 충분하다고 믿는다.

현재의 성서 본문이 독자에게 신학적 사상과 신앙적 교훈을 주고 또한 그들로 하여금 정서적 반응을 일으키도록 만드는데 완전하다고 주장한다. 본문을 하나의 작품으로 이해하고 독서할 때, 독자가 전인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본문의 의미나 감동이 나타난다고 보는 것이다. 성서본문은 고대 이스라엘 사회의 역사를 객관적으로 재구성하는데 도움을 주는 ‘창문’이나 ‘비디오 테이프’가 아니며 독자들이 오히려 성서를 통하여 성서가 보여주는 문학적 아름다움과 성스러움을 체험하고 삶을 가다듬도록 하는 것이 해석적 의도이다.

따라서 문학비평학자들은 성서에 체계적인 신학을 구축하려는 구약학자나 조직신학자의 방법을 지양한다. 성서가 신학자나 철학자의 관점에서만 연구되어온 것에서 벗어나 문학가의 관점에서 연구되어 보다 다양한 심미적 가치, 의미, 교훈을 독자에게 제공하게 되기를 기대한다.

이에 따라 문학비평의 방법론은 다음과 같다.

1) 이 본문의 문학 양식은 무엇인가?
2) 사건의 줄거리는 어떠한가? 이 책의 기승전결 중에서 본문은 어떤 본문에 속하는가? 비극인가? 아니면 해피엔딩인가?
3) 주인공은 누구인가? 주인공을 도와주거나 대응하는 인물은 누구인가?
4) 본문의 주제는 무엇인가?
5) 본문에 사용된 소제(모티브)들은 무엇인가?
6) 지배적인 이미지는 어떤것인가?
7) 해설자는 누구이며, 어떤 관점을 지니고 있는가?
8) 본문의 내용이 반복되는가? 유사성과 차이점은 무엇인가?
9) 전형적 사건이 사용되었는가?
10) 수사적 기교는 어떤 것이며 운율적 요소나 리듬감은 어떠한가?
11) 본문에서 사용된 비유적 언어의 기능은 무엇인가?
12) 처음 독자는 누구인가?
13) 본문이 독자에게 주는 지적 교훈과 정서적 감동, 독자에게 요청하는 의지적 결단은 무엇인가?

문학비평은 성서가 하느님의 계시를 다양한 문학 표현을 통해 소개한 작품임을 강조하여 성서 비평학을 문학과 신학이 복합된 성문학의 범주로 전환시키는데 기여했다. 교훈의 전달에 그치지 않고 감흥과 아름다움 등의 정서적 감동 역시 지배적임을 강조함으로써 성서가 독자들의 지적, 정서적, 의지적인 면에 전인적으로 작용한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그러나 해석자들에게 문학적 자질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단점이 될 수 있다. 자질이 결핍된 가운데 해석자들이 자유롭게 의미를 찾아낼 때에는 해석상의 혼돈이 야기될 수 있고 독단적 주관주의의 방패로 전락시킬 위험이 있다. 문학비평을 시도하는 해석자들은 문학에 대한 이해나 방법론에 대해 더 명확히 이해하려고 부단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또한 해석한 것을 교정해줄 수 있는 해석학적 공동체가 요구되기도 한다.

5.1.11. 수사비평(Rhetorical criticism)

수사비평은 성서 속 각 책들이 설득을 위해 쓰여졌다는 이해를 통해 성서 본문 속 단어, 구, 책, 정경성, 문체, 기법 등의 기호학적 구조를 강조하여 그것들 간의 관계를 분석한다.

5.1.12. 서사비평(Narrative criticism)

서사비평 또는 내러티브비평은 성경 본문 속 서사를 최종 형태에 부여함으로서 과거와 현재의 공통점이 어떻게 현 독자의 경험과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한다.

5.2. 신비평

5.2.1. 구조주의비평(Structural criticism)

구조주의비평은 정경비평이나 사회학적 비평보다 역사비평적 관심을 더 배제시키는 공시적 해석의 방법이다. 구조 언어학, 기호학에 근거한 성서 비평으로 성서 본문 속에 내재하는 심층 구조적 요소들을 찾아내 구조들의 관계성을 연구하는 시도이다. 본문의 의미 산출을 위하여 무분별하고도 지나치게 주관적인 해석들을 지양하는 객관적 방법과 같이 보이지만 여전히 이것도 주관적인 방법이다.

소쉬르를 중심으로 한 구조 언어학, 레비 스트로스를 중심으로 한 구조 인류학, 프롭의 구조적 이야기 연구 등이 독자적으로 성서 연구에 적용됨으로써 성서의 구조주의 비평에 기여했다. 이것들은 그레마스의 기호학이나 롤랑 바르트의 구조적 문학비평에 영향을 끼침으로 성서의 구조주의적 연구에 기여했다. 구조주의 비평학자들은 하나의 통일된 방법으로 보지 않고 학자들마다의 독자적인 방법이 제시되었다.

갈랑이 제시한 비평 방법론은 다음과 같다.

1) 연구 대상이 될 부분을 장소나 시간, 등장인물들의 변화에 따라 구분하라.
2) 등장인물에 대한 정보를 추가해주면서 이야기를 진전시키지 않는 요소들을, 동사의 시제에 주의하며 구분하라.
3) 등장인물들이 행하는 행동을 주의하여 조사하고, 행하는 기능을 살펴라. 질문을 시도하라.
4) 표면에 나타나는 단어들의 목록을 만들어라, 반복적으로 언급되는 단어나 구를 파악하라. 비슷한 말과 반대말도 조사하여 대립 관계 속에 위치시켜라.
5) 본문의 구조 요소들이 상이성, 대조, 암시성의 관계를 통해 부정과 확언, 예언, 암시 등의 의미 가운데 어떤 것을 지배적으로 강조하는지 보라.
6) 본문에서 상황의 변이가 있는지 확인하라. 어느 부분에서 본문의 이전과 이후 부분이 나뉘는가.
7) 지금까지 발견한 사실들을 활용하여 본문의 의미를 유추하라.

구조주의 비평은 본문의 내부적 요소에 대한 순수한 연구로 의미를 산출하려는 공시적인 시도로 앞으로도 성서비평학의 한 방법으로 지속될 가치가 있다. 본문의 구조 분석에 따라 다양한 의미를 산출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은 본문에서 암시되는 다양한 의미들을 보다 광범위하게 이해하는 것이기 때문에 긍정적이다.

그러나 구조주의자들의 원리가 난해하고 전문용어로 소개되기에 해석자들이 소화하는 데 힘이 든다. 방법론도 다양하여 통일성을 지닌 방법론을 형성하기가 불가능하다. 구조만 장황하게 나눠 놓은 학자들의 연구 태도는 문제가 있다. 상대적으로 부수적인 여러 의미의 가치를 배격하게 되고 본문 의미의 다양성을 제한시킨다.

5.2.2. 독자반응비평(Reader-response criticism)

독자반응비평은 독자와 독자의 경험에 기초해서 성경 본문을 접근한다.

5.2.3. 탈구조주의비평(Post-structural criticism)

탈구조주의비평 또는 후기구조주의비평은 구조주의적 접근과 진리(truth)의 객관성을 거부함으로서 성경 본문을 접근한다.

5.2.4. 페미니즘비평(Feminist criticism)

페미니즘비평 또는 여성주의비평은 여성의 경제적, 사회적, 정치적 권리의 관점에서 성경 본문을 접근한다.

5.2.5. 사회경제비평(Socioeconomic criticism)

사회경제비평 또는 마르크스주의비평은 사회 변혁 및 해방의 관점에서 성경 본문을 접근한다.

5.2.6. 탈식민주의비평(Postcolonical criticism)

탈식민주의비평 또는 반제국주의비평은 억압된 식민지와 그곳의 문화, 인종, 젠더 등의 관점에서 또는 정치 권력의 억압에 대한 비판과 극복의 관점에서 성경 본문을 접근한다.

5.2.7. 아프리카계 미국인비평(African-American criticism)

아프리카계 미국인비평 또는 흑인비평은 아프리카계 미국인 교회의 특수성과, 흑인 권리와 해방의 관점에서 성경 본문을 접근한다.

5.2.8. 퀴어비평(Queer criticism)

퀴어비평은 성소수자와 퀴어의 관점에서 성경 본문을 접근한다.

5.2.9. 신역사주의(New historicism)

신역사주의는 역사적 자료들에 대한 감수성으로 성경 본문을 접근한다.

5.2.10. 문화사비평(Cultural-historical criticism)

문화사비평은 성경과 관련된 문화나 의미의 생산과 재상산을 통해 문화를 접근한다.

5.2.11. 장애 연구(Disability study)

장애 연구는 장애와 의학적 상태의 관점에서 성경 본문을 접근한다.

5.2.12. 생태비평(Ecological criticisn)

생태비평 또는 생태해석학은 지구와 지구 공동체의 관점에서 성경 본문을 접근한다.

5.2.13. 대중문화 연구(Popular cultural study)

대중문화 연구는 대중문화의 성경 본문 사용을 연구한다.

5.2.14. 심리비평(Psychological criticisn)

심리비평은 심리학이나 정신분석학의 관점에서 성경 본문을 접근한다.

5.2.15. 포스트모던비평(Postmodern crirticism)

포스트모던비평 또는 포스트모던 해석학은 포스트모더니즘의 관점에서 성경 본문을 접근한다.

5.2.16. 히스패닉/라티노 해석학(Hispanic/latino hermeneutics)

히스패닉/라티노 해석학은 히스패닉이나 라티노의 관점에서 성경 본문을 접근한다.

5.2.17. 탈비평(Post-criticism)

탈비평은 성경 본문과 의미 간의, 그리고 말하기와 현실 간의 분리를 인정하지 않음으로서 성경 서사를 접근한다.

6. 성서비평의 실태

상기한 항목을 읽어 보거나 성서비평학을 공부한다면 많은 부분이 성서무오설과 같은 근본주의적 신앙과 상충한다는 것을 찾을 수 있다. 때문에 성서비평학은 극단적인 보수적인 신앙(?)을 가진 이들에게 많은 비난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유한하고 결함이 많은 인간의 이성에 의존하여 신앙을 해친다는 것이다. 이러다 보니 보수 성향 교회에 익숙한 한국 개신교인들은 성서비평학에 대해 극도의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한국 개신교에 성서비평이 설 자리가 적다는 것도 한몫 한다. 정통 개신교 신학대학원에서 정식으로 성서비평을 공부하고 발표도 하고 신학생들끼리 토론을 벌이더라도, 막상 현장에 부임하여 설교를 준비해 보면, 압도적인 한국 개신교의 보수성 때문에 비평이 아닌, 역사적인 팩트를 이야기하는데도 진땀이 난다. 성도들은 이전의 목사들의 설교들에 영향을 받아 성서가 역사적 사실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그 생각을 깨트리는 순간 이단 시비는 당연하고, 기껏 목사안수도 못 받은 전도사들의 해석에 귀를 깊이 귀 기울이지도 않으며, 심각한 경우에는 성도들이 성서의 본래 메세지에 관심도 없고 그저 기복적 신앙을 고수하는데 만족하는 형태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설교단에서는 문학 비평이나, 정경 비평 혹은 양식비평으로 만족하는 경우가 많다.

어쩌면 신학 무용론이 현재까지도 이야기 되는 건, 이러한 현실의 벽 앞에 좌절하는 수많은 신학도들의 절규 때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성서비평은 그들의 주장과는 달리, 이성에 기반한 학문적 활동인 동시에 신앙의 표현이 될 수도 있다.[11] 왜냐하면 성서비평을 하는 이들 중 신앙인들은 그들의 믿는 신이 인간에게 준 이성의 능력을 사용하여 신의 자기계시를 나름대로 합리적으로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이들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성서의 내용을 자기 자신의 가진 작은 경험과 지식대로 해석하거나 누군가가 말하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그리스도교에서 이야기하는 오만의 죄일 수도 있다. 그들은 스스로 전지전능하고 무한하다고 고백하는 신을 자그마한 성서 안에 가두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성서비평은 보수적인 기독교인들이 우려하듯이 한낱 인간이 자기 멋대로 성경을 해석하는 작업이 아니라, 그와 반대로 그 한낱 인간의 편견을 최대한 배제하고 성경을 해석하는 작업이라고 보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다.

성서비평학이 많은 지식이나 이성을 요구하는 분야이다 보니 이런 것에 신경 쓸 겨를이 없을 정도로 먹고 살기 바쁜 사람들에게 그냥 "예수님 믿으면 구원받아요"라고 심플하게 말하는 교파들이 인기를 끄는 것도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아니다.[12] 이는 성서의 기독교적 역할이 본래 비평을 위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저 공부를 위해 교회에 오는 사람의 비중은 적을 수밖에 없다.

자유주의 신학에서는 성서를 신에 대한 인간의 이야기로 상정하여 신성이 이성을 초월함을 부정하고 성서 속의 각종 초자연적인 현상들을 상징으로 해석한다. 그들은 계몽주의에서 요구하는 과학적 합리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기에 당대 신학자들에게는 가장 신뢰할 만한 신학으로 여겨졌지만, 교회는 이를 거부하면서 자유주의 신학은 신 자체보다 인간의 내면과 신앙에 초점을 두는 세속적인 형태로 변모했다.

보수적 복음주의 개신교 진영에서는 성서비평학을 아예 거부하거나, 받아들이더라도 사본비평만을 부분적으로 수용하는 모습을 보인다.

후에 정통주의, 신정통주의 신학이 태동하여 오늘날의 성서비평학의 형태로 전해져 오고 있다.

킹 제임스 성경 유일주의도 성서비평학에 대한 일종의 반동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늘날의 영어성경 번역은 대부분 성서비평학(정확히는 사본비평학)을 반영한 번역이다. 한국어 성경 번역도 마찬가지. 영어성경 중에서 학계에서 성서비평학적으로 우수하다고 평가받는 번역으로 NRSV가 꼽힌다.

참고로 이슬람신학 쪽에는 성서비평학이 대다수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성서비평학과 같은 접근방법은 아직 걸음마 단계에 멈춰 있다. 근대 수백년간 기독교계에서 발전시킨 성서비평학이 이슬람신학에 적극 도입되는 날이 온다면, 중세 기독교와 현대 기독교의 차이만큼의 변화가 생길수밖에 없다.

7. 관련 항목


[1] 슐라이어마허 참조 [2] 벨하우젠 설 혹은 그라프(Henning Graf Reventlow, 1929 – 2010)의 이름을 딴 그라프-벨하우젠설이라고도 한다. [3] J는 신의 이름을 야훼라고 부르는 구절들의 원래 자료였을 것으로 추정되는 문서, E는 신을 야훼가 아닌 엘로힘으로 지칭하는 자료를 말한다. 한국어 성서에서는 신을 야훼 혹은 하느님, 주님으로 비교적 통일해서 지칭하지만, 히브리어 성서를 보면 창세기에서부터 신을 부르는 명칭이 구절마다 다르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고대 중동 세계에서 신의 이름이 가진 중요함을 고려해 본다면, 단일 저자가 두 가지 이름을 임의대로 사용했다는 반박은 설득력이 부족하다. [4] 사해 문서의 발견으로 편집비평과 편집사적 연구가 더욱 활발하다. [5] NRSV 성경 편찬위원장이기도 했다 [6] 성서비평은 갓 신학을 공부하기 시작한 신학도가 신학교에서 처음 만나는 장벽 중 하나이기도 하다. 교수가 소위 신실한 신앙을 가진 신학도들에게 성서비평 책을 던져주면 멘탈붕괴에 빠진다(...). [7] 공사 중 발견된 코르넬리아 가도(Via Cornelia) 발굴에서 교황청 소속 학자들은 전승대로 그레고리오 경당 제대 뒤편에서 베드로의 무덤을 확인했다. 전승에서 내려오던 붉은 묘실 벽과 기둥, 그리고 무덤에 새겨진 ‘베드로가 여기 아래 있다’라는 글귀 등이 발견되어 비오 12세는 베드로의 무덤이 이곳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유골의 연령 감식이라는 모험을 강행했고 성공했다. 비록 이 유골이 베드로 본인의 것이라고 100% 확신할 수는 없지만, 연령 감식에 따르면 베드로의 순교 당시 시점과 거의 일치하여 가능성을 높였다. [8] 대표적으로, 단군 신화의 웅녀에 대한 신화학 해석 같은 작업을 성경, 그 중에서도 마태오, 마르코, 루가, 요한 4복음서에 똑같이 적용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9] 한 독일 성서학자에 의하면 파피루스 88개, 대문자 사본 241개, 소문자 2759개, 전례용 성서 2209개가 전해진다고 한다. [10] 역사적으로 유명하지도 않은 사람이 일기를 남겼다고 해보자. 이것을 남들이 굳이 힘들게 필사하려고 할까? 대신 이런 문서는 사소한 만큼 중간에 버려지기도 쉽다. [11] 물론 성서비평을 한 학자들 중에는 불가지론자나 무신론자가 된 경우도 있긴 하다. 대표적인 예가 바트 어만 박사. 그러나 바트 어만은 성경의 오류보다는, 그냥 악의 문제, 즉 전지전능하며 선한 신이 있다면 세상은 왜 이 모양인가?라는 의문에 불가지론자로 전향한 것이다. [12] 서구권에서 성서주석학에 적극적인 개신교 교파들이 쇠퇴하고 있다는 점, 보수적인 개신교 교파들은 그럭저럭 버텨내고 있다는 점, 중남미에서 급성장 중인 개신교 교파가 오순절주의라는 점을 생각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