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2-05-24 16:42:08

서브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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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문화사회학 용어
1.1. 본래 의미1.2. 서브컬처와 대중문화의 관계1.3. 반문화로서의 용례1.4. 오타쿠 계열에서의 용례
1.4.1. 한국에서 '서브컬처'를 일본처럼 쓰는 게 맞는가?
1.5. サブカル의 또 다른 이미지
2. 생물학 용어3. 게임

1. 문화사회학 용어

1.1. 본래 의미

'서브컬처(Subculture)'는 주로 '부분문화'나 '하위문화'로 번역되며, 고등학교 과정에서 사회학을 가르치는 2009 개정교육과정 사회문화 교과에서는 서브컬처를 하위문화로 번역하였다.[1] 비교적 중립적인 어휘로는 '파생 문화'를 쓸 수 있으나 대중적이지는 않다.

반대말은 'Co-culture'.[2] '공통문화', '중심문화', '전체문화' 등으로 번역된다. 전체문화와 하위문화는 해당 문화를 공유하는 구성원의 범위가 어디까지인가를 기준으로 구분된다. 전체 구성원 중에서 해당 문화를 공유하는 구성원과 공유하지 않는 구성원이 명확하게 구분된다면, 이는 하위문화에 해당한다. 전체문화와 하위문화의 개념은 상대적이다.[3]

아래의 종류와는 별개로, 크게 다음과 같은 양상으로 분류할 수 있다.[4]
  • 지역문화: 일정한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이 공유하고 있는 문화
  • 세대문화: 공통의 체험을 기반으로 하여 의식이나 생활 양식이 비슷한 일정 범위의 연령층이 공유하고 있는 문화
    • 청소년문화: 청소년 집단이 독자적으로 공유하는 문화
  • 반문화: 한 사회의 구성원 전체가 따르고 누리는 지배적인 문화에 저항하고 대립하는 문화

서브컬처의 상대어로서 '하이 컬처(High Culture)'라는 말도 쓰인다. 주로 문학, 고전 미술, 클래식 음악 등 고도의 문화 달성도를 가진 문화를 말하는데, 원래 유럽에서 귀족이나 부르주아 계급이 향유하던 것이었다. 하지만 20세기가 되어 인터넷 보급에 힘 입어 대중문화의 확산과 함께 고급문화도 경제 계층의 장벽이 완전히 무너졌다. 하지만 여전히 대중문화에 비해 소수의 향유 계층으로 대비되므로 상대어로 쓰인다.

1.2. 서브컬처와 대중문화의 관계

파일:cultureculture.png
왼쪽은 협의의 대중문화인 '매스 컬처(Mass Culture, 대중 매체에 의해 제공·형성되어 다수의 대중들이 즐기는 문화)', 오른쪽은 광의의 대중문화인 '파퓰러 컬처(Popular Culture, 사람들이 '대중적으로' 그리고 일상적으로 향유하는 문화)'이다. 이 중에서 현대에 ' 대중문화'라고 하는 것은 대부분이 A와 B의 교집합에 해당하며, 후술하는 '오타쿠 문화'와 같은 케이스는 대부분 '매스 컬처'에는 해당하나 '파퓰러 컬처'에는 해당하지 않는 경우로 분류된다. 반대로 자본주의 이전의 민속문화는 '파퓰러 컬처'에는 해당하나 '매스 컬처'에는 해당하지 않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서브컬처' 또는 '부분문화'나 '하위문화'로 표현되는 소수문화와 '파퓰러 컬처(Popular Culture)'나 '팝 컬처(Pop Culture)'로 표현되는 대중문화는 서로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 보통 이 둘의 관계는 대중문화가 유행에 따라 서브컬처를 흡수하고 다시 뱉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또한 대중이 쉽게 접하기 어려운 고급문화나 소수 문화가 대중 매체를 통해 전달됨으로써 대중문화에 편입되기도 한다.[5]

한국의 사례를 들자면, 본래 비주류이던 일렉트로니카, 펑크, 스트릿, 힙합이 유행에 따라 대중문화로 흡수된 사례를 예시로 들 수 있다.

단, '서브컬처'를 '고급문화'[6]에 대비되는 용어로 쓰는 경우 대부분[7]이 대중문화에 포함되기에 사실상 대중문화의 유의어라 볼 수 있다. 요컨대 대중문화를 '고급문화, 지배문화의 대립적인 개념'이라고 보는 사람에게는 '서브컬처'는 '대중문화'와 동의어이지만, '다수가 즐기는 문화'라고 보는 사람에게는 일부 계층만이 즐기는 '서브컬처'는 '대중문화'와 동의어가 될 수 없는 것.

1.3. 반문화로서의 용례

지금까지 언급한 바와 같이 '서브컬처'는 지배 질서에 상대성을 지니는 집단 내의 특질적 문화에 주목하고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사용된 표현이다. 이 낱말은 '서브(sub)'라는 표현 그 자체로 주와 부, 전체와 하위를 구분함으로써 힘의 주도권과 방향을 가리킨다. 또한 지배와 피지배라는 관계 도식 속에서 일정한 긴장 관계를 유지하는 모습을 가리킨다.

하지만 용어로서의 서브컬처는 점차 변용을 겪기 시작한다. 이는 원 표현의 탄생 당시인 1950년대~ 1960년대와는 사회 분위기와 저변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일례로 2013년 5월 13일자 한국경제TV 기사를 통해 나간 한 영국계 의류 업체의 광고성 보도에는 업체가 자신들의 기조를 설명하기 위해 '비주류 문화'의 다른 말로 '서브컬처'를 쓰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영국 토털 캐주얼 브랜드 캉골이 10일 오후 마포구 앤트러사이트에서 75주년 기념 ‘캉골 컬쳐 클럽’ 파티를 열었다.
캉골은 올해로 탄생 75주년을 맞아 서브컬처계 아티스트들이 모여 화합하는 장을 마련했다. 그래피티, 팝아트, 인디음악 등 비주류 문화로 인식돼왔던 서브컬처를 지향하는 아티스트 200여명을 초청해 그들의 감성을 공유하며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약속했다.
(중략) 캉골 마케팅팀 관계자는 “이번 파티는 그간 주류 문화계에서 조명 받지 못한 다방면의 아티스트들을 아우르며 그들의 감성과 브랜드의 철학을 공유하는 의미로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서브컬처를 대변하는 브랜드로서 협업 등의 프로모션을 통해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8]

여기서 비주류 문화의 갈래로 언급된 문화는 그래피티, 팝 아트, 인디 음악 등으로 하이 컬처와는 확실히 반대 위치에 놓여 있는 대상으로서 '고상한' 보다는 '과격한', '우아함'보다는 '파격적'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릴 법한 것들이다. 주의할 것은 '지배 질서'와 마찬가지로 '권위' 또한 수적 우월성에서 기인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이다. 실은 이마저도 지극히 상대적이어서, 사회체제 안의 보수적으로 평균치에 달하는 인식선에서 일정 이상의 교양적 수준을 '인정'받고 있느냐 아니냐에 따라 결정되는 부분이 있다.[9]

1.4. 오타쿠 계열에서의 용례

또 다른 변용 사례로는 일본에서 유래한 것을 들 수 있다. 이 사례가 한국에서는 오히려 앞의 '비주류 문화'로 언급된 경우보다 훨씬 적극적으로 채용되곤 한다. 이 표현은 일본 오타쿠에서 흔히 통칭되는 것들을 거의 무비판적으로 가져온 것에 가까우며 어감상 '오타쿠 문화' 자체에 가깝다. 물론 이 또한 정확히는 '하이 컬처'에 대비되는 비주류 문화로서의 서브컬처 가운데 한 범주로서 오타쿠 문화가 자리하고 있다고 봐야 할 테지만, '권위'에 대응한다는 맥락은 사라지고 지극히 소비 취향에 따르는 취미, 엔터테인먼트로서의 맥락에 치중하는 인상이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10]

나무위키에서도 마찬가지로 '서브컬처'라는 용어는 일본 ' 오타쿠 문화'(일본 만화 및 애니메이션, 라이트 노벨 등)[11]를 에둘러 말하는 경우가 절대다수이며 본래 의미가 어떻든 그 이외의 뜻으로는 쓰이는 예가 없다시피 하다. 문서마다 자주 보이는 '서브컬처에서의 xxx'는 대개 '오타쿠 문화'를 포함한 경우가 많다. 이처럼 '오타쿠 문화'를 비롯한 일본의 대중문화를 의미하기 위해서 이 단어가 쓰이는 경우는 적지 않지만 영미권을 비롯한 서양의 대중문화를 의미하기 위해서 이 단어가 쓰이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지 않음을 떠올려 보아도 이를 알 수 있다. 이는 일본의 대중문화, 그 중에서도 특히 '오타쿠 문화'의 경우 나무위키가 주로 쓰이는 한국에서 ' 대중문화'[12]라고 보기에는 아직 부족하고[13] 말 그대로 '서브컬처'라는 말이 어울리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어찌보면 과거 미국의 ' 유색인종(Colored)'이 쓰이던 용법이나[14] 한국의 ' 다문화'[15]라는 단어가 쓰이는 용법과 비슷할 수도 있다.

서브컬처라는 단어는 본래 스킨헤드, 힙스터, 폭주족 등 사회의 하위집단이 공유하는 생활 양식이나 규범을 가리키는 것이다. 문화(culture)라는 말은 예술작품만을 가리킬 때도 있지만 사고방식/가치관/법과 제도/지식 등을 가리키기도 한다. 대중문화의 '문화'는 전자의 의미인 반면, 학술적 의미에서의 서브컬처의 '컬처'는 후자의 의미로 주로 쓰인다.

사실 '오타쿠 문화'를 다루는 일본의 각종 웹사이트에서도 '서브컬처'를 '오타쿠 문화'와 동의어로 쓰고 있으며, 일본 '오타쿠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아 그 용법을 그대로 받아들인 리그베다 위키의 특성을 나무위키도 똑같이 받아들인 것이다. 실제로 많은 곳에서 '오타쿠 = 서브컬처'의 개념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오타쿠 문화'를 다른 종류의 서브컬처들과 구분 지어서 한정적으로 지칭할 수 있는 새로운 학술 용어는 일본에서도 한국에서도 아직 등장하고 있지 않다. 심지어 일본의 경우에는 당사자인 오타쿠들만이 아니라 학계의 지식인들조차도 '오타쿠 문화'만을 한정적으로 지칭할 수 있는 중립적 용어를 따로 만들지 않고 일본 인터넷에서 보이는 '오타쿠 문화 = 서브컬처'의 용례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을 지경이다. 즉 일본에서는 서브컬처라는 단어를 '오타쿠 문화'를 뜻하는 의미와 모든 종류의 서브컬처들을 통틀어서 총칭하는 의미의 두 가지 의미를 가진 중의적인 표현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일본 인터넷에서 서브컬처를 '오타쿠 문화'와 동의어로 쓰는 것은 '오타쿠 문화'에 대해 학계 및 미술계에서 현학적인 태도로 접근하는 행위에 대한 멸시와 풍자의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음지에서 자생적으로 생겨난 '오타쿠 문화'에 대해 학자나 예술가 등 소위 '고급 문화'를 향유하는 사람들이 뭐라도 되는 양 언급하는 위선적 모습, 그리고 업계 자체에서 그런 지식인들의 권위에 기대는 모습에 대해서도 비꼬는 것이다.[16] 대표적 인물로는 무라카미 다카시(예술가), 아즈마 히로키 등이 있다.

당시 일본에서 쓰였던 '서브컬처' 용어의 범주에는 디스코, 록 밴드, 하라주쿠 스트리트 패션 등 버블 경기 당시에 유행한 각종 젊은이 문화(지금으로 치면 힙스터스러운 것들)까지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 자체는 하이컬처에 대비되는 위치에 선 비주류 문화의 범주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만화와 애니메이션 등의 주 소비 계층이 1983년 나카모리 아키오의 <만화 브릿코> 칼럼을 통해 '오타쿠'로 명명되고, 이들 매체의 위상 변화가 일어난 1980년대를 지나 1990년대에 접어들면서 서브컬처는 주로 오타쿠 층이 창출하고 소비하는 매체를 가리키는 표현으로 별다른 주석 없이 쓰이는 모습이 나타난다. 말하자면 용어 내 헤게모니 대결에서 '오타쿠가 승리했다'라 볼 수도 있을 터지만, 이러한 흐름을 다소 불쾌하게 여기거나 고집스레 '서브컬처'와 '오타쿠 문화'를 구분지어 언급하는 흐름도 여전히 있다.[17]

1.4.1. 한국에서 '서브컬처'를 일본처럼 쓰는 게 맞는가?

한국으로만 한정하고 보자면, 학계를 제외하면 '서브컬처'라는 용어를 일본에서 정리된 '오타쿠 문화'와 거의 동일한 어감으로 쓰는 경우가 상당수다. 이는 서브컬처라는 용어가 우리나라에서 '수입산 인터넷 은어' 정도로 소비된 탓이다. 언어가 민중의 삶과 사회의 구조를 고스란히 반영하는 정치적 도구임을 보자면 우리 사회 안에서의 맥락이 뭐 하나 반영되지 않은 용어의 쓰임새가 우리 안에서 묘하게 겉도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18]

'오타쿠 문화'를 서브컬처로 표현하는 것을 잘못되었다고 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대체할 용어가 마땅히 없으며 서브컬처라는 단어는 이러한 뜻으로 쓰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무조건적으로 잘못됐다고 볼 수는 없다. 즉, 전문적인 논문 등이 아닌 이상 서브컬처라는 단어를 '오타쿠 문화'를 지칭할 때 쓰는 것은 크게 문제가 없다. 또한 '오타쿠 문화'는 물론 '빠순이 문화' 역시 서브컬처에 속한다. 그러나 아무리 오덕(또는 덕후라는 표현까지 포함해서)의 범주가 '특정 분야의 능력자들'이라는 개념으로 확장하고 있는 추세고 팬 활동을 '덕질'로 부르는 추세에 있긴 하다지만, 인터넷에서 곧잘 쓰이고 있는 '서브컬처'의 개념이 근래 확장된 대상까지 포괄하고 있지도 않다. 일본에서도 혼선이 있는 말이지만(후술) 그걸 한국에서 그대로 쓰기에도 맞지 않는 구석이 많은 셈이다. 일본이 그러했듯 아예 "원래 뜻이나 맥락이 어떻든 우리는 한국에서 만화나 애니메이션, 게임, 라이트 노벨을 그냥 서브컬처라 묶어 부르겠다"라 한다면 모르겠지만, (일본과는 달리) 용어를 규정하는 헤게모니의 주도권이 오덕들에게 있지 않은 이상 이 또한 무리가 따른다.[19]

'학계에서는 서브컬처와 주류문화를 구분할 필요성조차 느끼지 못하고 있다'와 같은 의견이 있었으나 이 부분은 사실과 다르다. 학계에서도 서브컬처와 메인컬처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그 예로 웹툰, 개인방송 게임 등에 대해 철학학회나 다양한 학과의 사람들이 모여 토론을 하고 있다. 다만, 새로운 문화적 양상에 따라, 기존의 전통적 기준으로 서브와 메인을 가르기엔 한계가 있는 것을 인지하고 있고 어떻게 볼 것인지에 대한 논의를 이어나가고 있다. 그러니 당당하게 문화의 한 갈래로서 논의하고, 예술적인 측면들을 재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또 이러한 인식 개선에 동참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다시 말해, 지금까지 '오타쿠 문화'는 위(주류 문화계)에서는 기존의 '대중문화'와 구별지으려 하였고, 아래(오타쿠 자신)에서는 '비주류'인 입장으로서 정체성을 부각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었기에 대중문화의 일부로 인정받지 못했던 것이다.

'특정 작품'과 '서브컬처'를 동의어로 쓰는 등 오용되는 경우가 있다. '특정 작품'만을 가리키는 상황에서 서브컬처라는 말을 쓰는 것은 흑인만을 가리켜 '유색인종'이라고 표현하는 것과 같은 오류이다. 모든 흑인은 유색인종이지만, 모든 유색인종이 흑인은 아니기 때문.

물론 상기한 대로 '오타쿠 문화'를 다른 하위문화와 구별해서 한정적으로 지칭할 수 있는 용어는 아직 한국은 물론 일본에서도 등장하고 있지 않은 것이 현실이기 때문에[20], 많은 웹사이트에서 서브컬처로 표현하고 있다. 이는 '오타쿠 문화'를 다루고 있는 한일 양국의 대부분의 웹사이트들에서 공통되는 상황인데, 말하자면 단어의 개념 자체는 존재하나 개념을 지칭하는 단어가 존재하지 않는 그런 상황이라서 하위문화 전체를 지칭하는 '서브컬처'로 대신 지칭하면서 땜빵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오용 문제는 '오타쿠 문화'를 다른 종류의 하위문화들과 구별해서 지칭할 수 있는 용어가 향후 등장한다면 어느 정도 시정될 가능성도 있기는 하다.

그러나 딱히 '대중문화'와 '오타쿠 문화'를 구별할 필요성도 없는 것이, 오덕 계층이 주 시장층이자 수요자 대부분을 차지하는 장르는 엔터테인먼트 소설인 라이트 노벨이나 분장과 캐릭터 몰입 연기를 요하는 코스튬 플레이 정도고, 주축이라 할 수 있는 만화 애니메이션이미 오덕층을 오롯이 주 대상으로 삼지 않을뿐더러[21] 오덕층을 노리고 만들어진 작품이 국내 작가의 손으로 창작되어 유의미한 결과를 내기란 쉽지 않다. 오덕들이 애호 대상을 향유하는 방식이나 집단 내 유행 코드들이 대중 사이에 진입해 들어가는 과정에 있을 뿐, 시장 자체의 성격들이 오덕들에게 특화된 상황은 아니다. 따라서 서브컬처=만화, 애니메이션, 게임, 라이트노블, 코스프레 등='오타쿠 문화'라는 등식은 일본에서는 성립할 수 있어도 한국에서는 사실상 성립할 수가 없다. 이러한 용어의 난맥상은 양국의 시장 규모와 상황 그리고 수요층의 차이 탓에 발생하는 문제다. 일본에서 오타쿠층이 형성된 과정과 이를 둘러싼 사회 변화 과정을 한국이 똑같이 밟을 수 없고, 해당 장르를 먹여살리는 중심축에 '오덕층'이 있지도 않은 상황이고 보면 오타쿠 문화라 뭉뚱그리는 용어를 그대로 쓸 수는 없는 일이다. 결국 '오타쿠 문화'로서의 '서브컬처'에 관해 가장 잘 이해하는 방식은 '일본 한정'으로 국한하는 게 그나마 맞을지 모른다. 그쪽에서는 이 표현이 적잖은 시간에 걸쳐 정착됐으나 한국은 그렇지 않다. 고로 별다른 충돌도 논의도 없이 무작정 '통용'시키는 게 과연 맞을까에 관한 고민이 필요하다.[22]

1.5. サブカル의 또 다른 이미지

전술했듯 현재 일본에서도 일반적으로 서브컬(サブカル)이라는 약칭으로 말할 때는 대중적으로는 선호되지 않는 모든 마이너 문화를 뜻한다.

일본에서도 만화, 애니, 게임, 피규어 등 오타쿠적인 취미를 포함하고 메이저 유행과는 거리가 있는 마이너한 패션, 영화, 음악 등을 즐기는 취미를 가리킨다. 물론 오타쿠적 매체도 포함한 말이기에 예를 들어 만화 쪽에서는 아사노 이니오가 21세기 서브컬 취미인이 선호하는 만화의 대표격으로 꼽히고 있다. [23]

그러나 90년대에 둘을 분리시키려고 시도된 적도 있어서 새로운 이미지가 생겼다. 오타쿠 vs 서브컬의 구도는 199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오카다 토시오 등이 오타쿠의 개념을 정립시켜나가면서 기존 서브컬 문화를 적대시하고 대립을 유도하는 논설을 펼쳐나갔다. 또한 시부야 등에서 마이너 문화를 즐기는 사람들이 [24] '우리는 기분 나쁜 아키바계 오타쿠하고는 다르다'라고 주장하여 오타쿠 계열을 폄하하거나 혹은 '서브컬처'를 '오타쿠 문화'에 접수당한 것으로 간주해 '서브컬'을 구분해야 한다는 관점도 있었다.

여기서 정립된 이미지가 있어서 애니메이션 같은 오타쿠 문화와 달리 시부야 계열[25]과 비슷한 이미지가 따로 있다. 예를 들어 성별을 붙여 '서브컬 여자'(サブカル女子)라고 하면 여자 오타쿠의 로리타 패션이나 백수스러운 이미지보다 후드티에 헤드폰을 듣는 식으로 패셔너블한 복장을 하거나 남들과 엮이기 싫어하는 성격을 따로 지칭한다.

다만 한국도 마찬가지지만 일본도 인터넷 시대부터는 무슨무슨 오타쿠라는 말이 너무 광범위하게 쓰여서 서브컬과 오타쿠의 명확한 구분은 없다고 볼 수 있다. 오타쿠 문화라는 단어조차 어디까지 오타쿠 문화라고 할 수 있는가 명확하지 못해 위의 이미지가 말하는 서브컬과의 교집합 범위가 들쑥날쑥하다. 그래서 이건 서브컬이고 이건 오타쿠고 구분하는 것 자체가 취미를 멋대로 정의하거나 비하하는 행위가 될 수도 있다. 심지어 위의 서브컬 여자조차 결국은 오타쿠 패션의 한 종류로 취급되며 오타쿠 문화 취미도 겸하고 있을 이미지가 강하다.

그러니깐 큰 구분은 의미가 없지만, 서브컬쳐라는 표현을 들었을때 마이너 문화 전체를 두고 이야기하는 것인지 시부야 계열의 힙스터 취향 쪽에 무게를 두고 이야기 하는 것인지 오타쿠 문화만 따로 에둘러 말하는 표현인지 맥락에 따라 다를 수 있기에 위의 문단에 따라 일본어인 서브컬쳐라는 표현을 한국에서 그대로 써도 의미가 통하는지 여부를 잘 생각해보고 번역하는게 좋을 것이다.

2. 생물학 용어

한국어로는 '계대배양'이라고 한다.

생물체를 배양용기로부터 꺼내어, 그 일부 또는 전부를 새로운 배양용기에 옮겨 다시 배양하는 조작, 즉 '계대'를 되풀이하여 반복하는 배양법의 일종을 뜻하는 말이다.

용기 하나에 담겨있는 배양액에는 영양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생물체는 영양분을 다 먹어치우고 더 이상 성장하지 않거나, 쇠약해지거나, 심지어는 죽어버리는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 바로 subculture로, 생물학 실험에서는 생물체의 증식 혹은 보존을 위해 흔히 사용하는 방법이다. 미생물이나 세포 배양의 경우에는 긴 시간 동안 배양을 통해 배양 대상의 노화과정이나 변이를 관찰하는 데 사용하기도 한다.

3. 게임

Sub Culture.

번아웃 시리즈로 유명한 크라이테리언 게임즈에서 1997년에 제작한 잠수함 액션 게임. 발매 및 유통은 유비소프트가 맡았다.


[1] 학자간에서는 이 서브(Sub)를 어떻게 번역하는 지에 대해서 해석이 갈린다. 서브를 하위, 저급으로 번역하는 학자도 있고, 그냥 주류에서 떨어진 변두리로 번역하는 학자도 있다. 영어 위키백과 Subculture 문서 [2] 간혹 '메인 컬처(Main Culture)' 혹은 '토털 컬처'라는 말이 쓰이기도 하는데, 공식 용어는 아니다. [3] 예: 한국 문화 한국 내의 각 지역의 지역문화에 대비하여 전체문화로 분류되지만, 아시아 문화에 대비하여 하위문화로 분류될 수도 있다. [4] 지학사, 『사회문화』: 「III. 문화와 사회」 106-109쪽. [5] 지학사, 『사회문화』: 「III. 문화와 사회」, 111쪽. [6] 근대 이전에 특정 지배계층만이 누리던 문화를 의미한다. 오늘날에도 귀족의 문화적 전통을 이어받아 소수의 지식인이 만들고 향유하는 문화, 예컨대 발레, 클래식 음악, 순수예술 등을 들 수 있다. [7] 예컨대 순수문학에 대해 장르문학(순수문학 작가 입장에서는 '통속소설'), 순수예술에 대해 대중예술 등. '모두'가 아니라 '대부분'인 이유는 '대중문화'가 아닌 '서브컬처'가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라이트 노벨의 경우 애니메이션과는 달리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이하 대중문화산업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 출판물이며, 같은 출판물이지만 '이미지를 이용한 제작물'로서 대중문화에 해당하는 만화와도 다르기 때문에 대중문화산업법상의 대중문화예술제작물에 해당하지 않는다. [8] < 파티로 하나 된 서브컬처의 장?>, 한국경제TV, 2013. 5. 13. [9] 서찬휘, 「키워드 오덕학」, 생각비행. 258-260쪽. 앞으로 위 책을 오덕학이라 표기함. [10] 오덕학, 263쪽. [11] 사실 이러한 문화를 '오타쿠 문화'라 부르는 것도 어폐가 있다. 같은 논리라면 K-POP을 ' 빠순이 문화'라 할 수도 있기 때문. 어찌보면 '빠순이 문화'가 '오타쿠 문화'보다 더 타당한 표현일 수도 있는데, '빠순이'들은 실제로 K-POP을 먹여살리지만 한국에서 '오타쿠 문화'라 뭉뚱그려지는 일련의 장르의 경우 해당 장르를 먹여살리는 중심축에 '오덕층'이 있지도 않기 때문이다(오덕학, 272쪽). 그리고 '빠순이 문화'라는 표현이 쓰이는 경우에도 아이돌에 대한 ' 팬덤 문화'의 의미로 쓰이지, K-POP 그 자체를 가리키는 용도로 쓰이지는 않기에 이러한 문화( 일본 만화, 일본 애니메이션, 일본 라이트 노벨 등)에 대한 팬덤 문화(예컨대 2차 창작이나 동인 행사 등)를 가리키는 경우는 별론으로 하더라도, 이러한 문화 '자체'를 '오타쿠 문화'라 하는 건 더욱 어폐가 크다. 이러한 점에 근거하여, 이하 '오타쿠 문화'는 따옴표 표기를 유지한다. [12] 이하 따옴표로 표기한 '대중문화'는 '서브컬처'의 수정안으로서 쓰인 경우를 제외하면 '파퓰러 컬처(Popular Culture)'를 의미한다. [13] 물론 객관적으로 보면 오타쿠 문화도 대중문화에 포함된다. 왜냐하면 대중문화는 (매스미디어를 기반으로 한) 대중을 상대하는 문화이지, 대중적인 문화만을 뜻하는 건 아니기 때문. [14] 과거(주로 짐 크로법 시대) 미국에서 '유색인종'은 별다른 주석 없이 쓰인 경우 주로 흑인 또는 흑인의 혈통을 이은 사람을 사실상 에둘러 말하는 말로 쓰였다. 짐 크로법 시대는 표면적으로는 '분리하되 평등'을 표방하였기 때문에 대놓고 '흑인'이라는 표현을 쓰는 건 차별적인 요소가 있었고, 따로 언급할 만큼 다른 '유색인종'이 유의미하게 많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했다. [15] 한국에서 '다문화'라는 단어는 '한 사회 내 다양한 소수문화를 존중한다'는 의미로 쓰기보다는 (주로 동남아시아와 같은 개발도상국 출신의) '일부 이주민 집단'을 가리키는 방식으로 쓰는 경우가 많다. [16] 공교롭게도 이러한 비꼼의 대상이 되는 오타쿠 지식인으로 야마모토 유타카가 있다. [17] 오덕학, 264-265쪽. [18] 오덕학, 266-267쪽. [19] 오덕학, 269-270쪽. [20] 한국 문화 중에 비슷한 위상을 갖는 문화에는 ' K-POP'이나 ' 한류'라는 표현이 존재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21] ' 트로트'의 다른 이름인 '성인가요'가 '적확'한 표현이 아닌 것과 마찬가지이다. 실제로 청소년보다 성인들이 더 많이 부르는 장르인 점에서는 틀리지 않았다는 점에서 '정확'한 표현이라고 할 수는 있으나, '청소년 트로트 가요제' 같은 행사도 열리는 걸 보면 이미 성인층을 오롯이 주 대상으로 삼지 않기 때문에 트로트를 말 그대로 '성인가요'라고 하기에는 어폐가 있다는 점에서 '적확'한 표현은 아니다. 무엇보다 '트로트'라는 제 이름이 있기도 하고. [22] 오덕학, 269-272쪽. [23] 또한 야마노 하지메나 네코지루 같은 기괴한 귀축계/하드코어 만화들도 1990년대 서브컬에서 인기를 끌었다. [24] 주로 플리퍼스 기타 팬덤이 대다수였다. 시부야계 음악은 1990년대 일본 서브컬 상징이기도 하다. [25] 한국으로 치면 홍대 힙스터라는 단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