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테일/던전/사라진 별의 노래

대륙의 위험을 지켰던 어떤 용사가 잠든 곳

그건 마왕이었고, 비스트였다.
어떤 이야기에선 마족과 고대신과 뒤틀린 자들, 그리고 마왕이 뒤섞여 싸웠다고 하고,
어떤 이야기에선 마왕이 나타나 세계를 삼키려고 하자 고대신과 뒤틀린 자들이 맞서 싸웠다고 한다.

그게 어쨌든 확실한 건 마왕 때문에 고대신과 뒤틀린 자들이 소멸했고, 거의 대부분 이 세계를 떠났다는 것이다.
웬일인지 마왕이라 불렸던 존재 또한 자취를 감추면서 빈 자리를 마계의 군주와 마족, 악마들이 나타나 차지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들은 이 세계를 삼킬 수는 없었다. 바로 악과 맞서 싸우려는 이 땅의 생명이 있었기에.

지키고자 했던 별의 무덤

마족과 맞서 싸운 생명은 종족을 초월해 하나가 됐고, 뜻을 합쳐 적들을 몰아내고 모두를 지켜냈다.
사람들은 용기 있는 자들을 용사라 부르며 칭송했다. 그들의 이야기를 잊지 말자며 끊임없이 노래하고 기록에 남겼다.

그런 용사 중엔 엘프 마을 리프트라시르 출신의 이름 없는 자도 있었다.
그는 모든 전투를 끝내고 마을로 돌아와 잠을 자듯이 세상을 떠났다.
마을 엘프들은 그의 죽음을 슬퍼하면서 수정달 숲 한편에 그를 기억할 수 있는 장소를 만들었다.

모두 끝난 일이었지만, 어째선지 마계의 힘이 이곳을 가만두지 않았다.
이곳을 훼손하는 불경한 일들이 계속되자 엘프들은 황혼 성당과 사제단에게 그곳의 관리를 일임한다.
덕분에 오랜 시간 리프트라시르는 별 일 없이 지내게 된다.

그러던 중, 수상한 인물이 찾아오면서 그동안 가려져 있던 장소로 가는 길이 열린다.
바로 오래 전부터 지키고자 했던, 이제는 사라진 별의 노래라 불리는 용사의 무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