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3-19 14:54:57

페포네

빼뽀네에서 넘어옴
Peppone

1. 소개2. 특징3. 원작 소설4. 영화판

1. 소개

신부님 신부님 우리 신부님의 등장인물.

본명은 주세페 보타지(Giuseppe Bottazzi), 작품의 투탑 주인공으로 돈 카밀로와는 숙명의 라이벌이자 둘도 없는 절친.

2. 특징

포 강가의 작은 마을, 바사 읍의 읍장이자 기계공이자 열렬한 공산당이자 솜씨 좋은 자동차 수리공이다.

힘이 세고 무식하고 폭력적이지만 인간미가 넘치는 사람. 맨손으로 트럼프 뭉치를 찢어버리고 굵은 쇠막대를 휘어버리는 등 괴력을 자랑한다. 하지만 이런 힘자랑은 원톱까진 아니고 돈 카밀로도 그대로 할 수 있으며, 주먹질로는 카밀로에게 이겨본 적이 한 번도 없다. 어쨌든 이런 힘과 주먹 실력 덕분에 별명은 깡패 읍장.

제1차 세계 대전참전해 훈장을 받았고, 제2차 세계 대전에 마흔 줄 나이로 징발되어 후방에서 정비병으로 일했다. 이탈리아 항복 이후로는 고향에서 반파시스트 빨치산 대원으로 독일군과 무솔리니 파시스트 정권 잔당 세력들에 맞서 싸운 적이 있다.[1]

가족으로는 아내와 아들들이 있는데, 자식 사랑이 지극해서 여러가지 훈훈한 사고(?)를 쳐댔다. 이는 작가의 아버지가 모델인 듯하다.[2]

3. 원작 소설

다른 자식들은 장성해서 분가했는지 같이 사는지는 불명이다. 버림받은 아이를 양자로 입양한 적도 있다.

자식 가운데 어린 막내가 주로 등장한다. 근데 이 막내 아들은 나중에 돈 카밀로의 조카딸[3]과 결혼했다. 다른 아이들도 어릴 때 가끔 등장한다. 대부분 돈 카밀로하고 엮이는 듯한데, 이 집 아들들은 페포네에게 반항하고 가출하거나 하면 거의 대부분 돈 카밀로의 본당에 가 있다. 돈 카밀로는 애비도 모자라 애들까지 속을 썩이냐고 맨날 욕을 하지만 꼬박꼬박 다 받아주고 기도도 올려주고 중재도 해준다.

아내와도 자주 투닥거리긴 하지만 서로 깊이 사랑하는 사이, 서로 애증(?)이 아주 지극하다. 이 쪽 역시 자식 사랑이 지극한 좋은 어머니지만 동시에 열렬한 공산당원이어서, 갓 태어난 아들의 이름을 '주세페 레닌 안토니오'라고 짓고는 유아세례를 달라고 성당에 데려올 정도이다. 당연히 돈 카밀로에게 "레닌? 그럼 소련에 가서 영세를 받게"라며 문전박대 당하고, 페포네 본인이 직접 와서 처절한 주먹다짐으로 마무리지었다. 예수의 도움으로 돈 카밀로가 승리하자, 레닌 대신 카밀로의 이름을 집어넣어 세례를 요청한다. 그러자 돈 카밀로가 '레닌이 있어도 옆에 카밀로가 버타고 있으면 나쁜 짓을 하고 싶어도 못한다.'라는 이유로 '안토니오 카밀로 레닌'으로 타협한다.

이를 배경으로 영화판에선 돈 카밀로가 "그래, 그 작은 레닌은 잘 계시나?"라고 말하고 빼뽀네가 "레닌? 돌아가신 레닌 이름은 왜 들먹거리쇼?"라고 하면 "어허, 그 레닌 말고, 자네 아들 레닌 말야."식으로 놀려먹기도 한다.

부인 같은 경우 열성 공산당원이긴 하지만 가끔 소련 측에서 비인도적인 행위를 하거나 소련의 방침에 찬성하기 힘들 경우 갈등하기도 하는데, 한번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런 적이 있어 공산당을 찍고 싶어하지 않기도 한다.[4] 이때 페포네는 공산당도 다 뜻이 있어 한 일이라며 부인 앞에선 실컷 일장 연설을 하지만, 민주적인 남편이니 누구 찍으라고 강요는 않겠다며 나와서 몰래 기도하기도 한다. '주님, 우리가 선거에서 이기게 해주십시오. 하지만 제 마누라 표를 빼고도 이길 수 있으면 더 좋겠습니다.(...)' 이러니저러니해도 부인의 뜻을 존중하는 듯. 당장 소련부터 원래 그랬고, 이탈리아 공산당도 당연히 당시 좌파 정당들은 전부 공식적으론 여성해방, 양성평등을 주장했지만 실제 당원, 활동가 차원에선 뿌리깊은 민간의 성차별적 의식을 뿌리뽑지 못해 정파와 나라 불문하고 문제가 많았는데[5] 선거철 투표 같이 전업 정치인, 공산주의 운동가 관점에선 전혀 사소하지 않은 문제도 어쨋든 아내의 결정을 존중하는거 보면 진실성 있는 이상주의자란걸 볼수있다.

그래도 기본적으로 어디까지나 충직한 공산당원이기 때문에 당을 위해서라면 한 몸 바칠 각오가 되어 있다. 인근 지역의 노동자 투쟁이 과격해져 주동자인 공산당 거물을 체포하기 위하여 무려 이탈리아 군이 장갑차를 몰고 바싸 마을을 통해 진격하려 하자 당원들과 함께 무장하고 이탈리아 군과 교전하려 했다. 어쩌면 페포네는 빨치산 시절 상대한 명분없고 의욕없고 굶주림에 시달리는 이탈리아 왕국군을 생각하며 승산이 있다고 여겼을 수 있으나 이탈리아 공화국군은 NATO에서 지중해와 발칸반도의 방위를 담당하도록 미국의 각종 지원을 받아 성장한 강군이니 승산이 전혀 없는 싸움이다. 가장 먼저 마을에 진입하는 교두보인 포 강 교각을 폭파하려 했으나 마을이 전쟁터가 될 것이라는 사실에 기겁한 돈 카밀로가 교각 다리를 끌어안고 버티는 바람에 폭파하지 못했고 이탈리아 군은 무사히 이동해 지역의 치안을 안정시킨다. 그리고 그 공산당 거물은 사실 동지들이 체포되는 동안 혼자 도망가버리는 입만 산 비겁자였다고 한다.[6][7]

읍장이자 공산당 무리의 우두머리로서 성명서와 연설문 등을 작성할 때가 많은데, 최종 학력이 초등학교 3학년 중퇴인[8] 무식쟁이라 맞춤법이 끔찍할 정도로 엉망진창이다. 다만 페포네의 명예를 위해(...) 조금 부연해 두자면, 작중에서는 페포네의 연설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식의 묘사가 종종 나온다. 작중에서 전문이 나온 적도 있는데, 식목일날 뒤늦게 초등학교로 갔다가 즉흥으로 한 연설이 그것. 매우 감동적인 내용이며, 작중에서도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았다[9]. 애당초 정말 아무것도 든 게 없는 사람이면 투표로 뽑는 읍장을 해먹기 쉽지 않을 것이니... 이를 놓고 유식한 돈 카밀로가 벌이는 디스가 또 깨알같은 재미를 준다. 하지만 그렇게 디스를 당하면서도 잘 모르는 게 있으면 성당으로 뛰어와서는 가르쳐 달라고 한다. 변명은 '내 부하들도 일자무식인 놈들 뿐'이라는 것.[10] 그러면 돈 카밀로는 놀려 대면서도 열심히 가르쳐주고 고쳐 준다.

한번은 페포네를 직접 퇴학시킨 당사자인 은퇴한 크리스티나 선생님이 페포네의 엉터리 벽보의 오탈자들을 직접 채점하고 '4점. 이 멍청한 놈아.'라고 대문짝만하게 적어놓는 패기를 보여줬다. 하지만 페포네 일당 뿐만 아니라 마을사람들 모두가 존경하는 선생님인지라 끙끙 앓을 뿐 그 외에 조치는 생각도 못했다고.

심지어 작중에서는 페포네가 중학교 2학년 수료자격 검정고시를 보는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스미르초가 "초등학교 6학년도 아니고 중학교 2학년은 너무 과하신 게 아닌가요?"(...)라고 걱정하자 "나는 아무런 열등 의식이 없는데..." 운운하자 "우리 대장이 저런 어려운 말도 알다니.. 역시 실력이 있어 덤빈거구나."라며 감동하는 일도 있었다. 돈 카밀로는 놀리면서도 수학 문제도 몰래 대신 풀어 주고 해서, 입시부정과 페포네 나름의 말발로 어떻게 합격은 했다. 다만 이 와중에도 장난기가 도져서, 글쓰기 문제의 주제로 '나의 첫 영성체 이야기'를 써 주었다.(...) 어쨌든 초등학교 졸업 이상의 정식 학력은 인정된 듯.

부하들의 사정도 귀 기울여 듣고 서로에게 좋은 중재안도 내 주는 등 부하들과도 관계가 좋다.

허구한 날 근육뇌스러운 면이 부각되고 돈 카밀로와 투닥대느라 읍장 업무는 별로 안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당원들과 마을 사람들의 큰 신뢰를 받고 있으며 고향에 대한 애정도 누구에게 지지 않을 정도로 깊다. 심지어 빨갱이 싫다는 사람들도 읍장 선거 때에는 페포네에게 표를 몰아준다(...) 페포네가 한번 파산하고 망신스러워 말없이 동네를 떠났을 때는 부하인 공산당원들은 물론, 건수만 잡혔다 하면 페포네를 공박하고 놀려대기 바쁜 기독교민주당 골수당원마저 쫓아가 동네 놔두고 어디 가냐며 잡아올 정도. 사실 파시스트 치하에서 반파시스트 투쟁을 한 적도 있고, 마을의 자존심이 걸린 일에는 당파를 초월하여 뜻을 같이 한다던가 성당 수리비에 건축 헌금을 내는 등 돈 카밀로와 사이가 진심으로 나쁘진 않다.[11] 한 쪽이 사고를 치면 상대방이 수습해주는 관계.

놀랍게도 어느 날 복권에 당첨되어 500만 리라라는 거액의 상금을 타는데,[12][13] 사유재산을 부정하는 공산당 읍장의 체면 상(...) 상금을 어떻게 수령해야 하는지 끙끙거리다가 결국 돈 카밀로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도 한다. 그 돈을 돈 카밀로가 아는 신부가 알고 있는 고리대금업자에게 투자하여 큰 이윤을 내고, 상원의원 선거 자금으로 사용한다. 원작에선 상금을 수령해 온 돈 카밀로가 페포네를 좀 갈구다가 그냥 돌려주는데, 영화판에서는 교무금에 어린이집 건립 헌금 30%을 내놓으라며 무려 40%를 뜯어간다. 안 주면 빨갱이 읍장이 복권 당첨되었다고 온 동네에 소문낼 거라나... 다만 돈 카밀로는 이후에 '아무리 빨갱이가 싫다고 해도 복권 당첨금 가지고 골탕을 먹이냐?'면서 예수에게 혼났다. 그리고 이 복권 이야기는 훗날 <돈 까밀로 러시아에 가다>에서 돈 까밀로가 소련에 가게 된 계기가 된다. 이후에 어느 성직자가 사채업자와 관련된 스캔들을 일으키자 페포네는 당연히 '천주교 사제란 작자들이 이런 돈놀이나 하고 있습니다!'라는 내용의 선전물을 뿌리며 강하게 비판했는데 어이가 상실한 돈 카밀로는 '그 사채업자에게 돈 맡긴 사람이 페포네 네놈인데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라며 역으로 비판했고, 이를 묵인해 주는 대가로 공산당의 소련 견학단에 몰래 참석해 주도록 요구한 것이다.

워낙 떡대가 크고 언행이 무지막지해서 무서워 보이지만, 근본적으로는 선량한 사람이라 여자와 노인, 아이들에게 약하다. 늘상 입으로는 '법률'과 '공산주의'를 외치지만, 결국은 인정에 끌려 움직이는 츤데레 훈훈한 캐릭터.

작품 초반에는 마을의 공산당 지도자이자 읍장으로서 무소불위에 가까운 권력을 휘둘렀지만, 중후반을 넘어가면 인텔리나 도시인의 도전도 자주 받게 되는 듯. 후반부에는 제법 출세하여 시의원까지 진출한다. 판본에 따라선 국회 상원의원으로도 나온다.[14]

참고로 약 300여년 전 선조에 대한 것도 있는데, 선조이자 동명이인인 대장장이 주세페 포타지는 처형당했다. 죄목은 비골렌조의 수도원장 돈 파타니를 습격한 것. 게다가 이 포타지란 양반이 엄청난 업적을 세웠는데 피아나 성의 주인인 산 비토 백작을 죽이려고 했던 기록까지 있었다. 참고로 실제로는 산적 두목이었다 한다. 페포네는 돈 까밀로에게 이 얘기를 듣고 주눅들기는 커녕 오히려 당당하게 가슴을 펴고 이렇게 말한다.
"나는 그 포타지를 내 선조로 갖고 있는 게 자랑스럽다는 거요. 그건 포타지 그 사람이 이미 1647년에 올바른 사상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오. 그들은 자기들의 목숨을 희생시켜서라도 성직자들이나 지주들을 없어버려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니까요. 그러니 그렇게 좋아서 웃을 게 하나도 없소, 신부님. 신부님도 언젠가는 그렇게 당하고 말 테니까!"[15]
하지만 질세라 돈 까밀로 왈 "내 이름은 돈 파타니가 아니고 돈 까밀로란 걸 알아두시게나."

한 에피소드에는 선거에서 공산당이 대승했다는 소식이 나와 신난 공산주의자들이 '이제 우리 시대가 왔다!'며 가톨릭 신부 등 반동분자를 척살하려고 했을 때, 페포네는 겉으로는 동조하는 척 하지만 남몰래 돈 카밀로를 피신시키려고 찾아갔다. 공산당의 테러가 있을 예정이니 서둘러 피신하라는 페포네의 말에 돈 카밀로는 가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린다. 왜 척살을 말리지 않았냐는 돈 카밀로의 말에 페포네는 '그거 말렸으면 나부터 공산 혁명을 반대하는 반동분자로 몰렸을 거다'라고 대답하고 그럼 왜 나만 구해주냐는 말에는 '다른 사람들 다 찾아갈 시간이 어딨냐? 당신이 피신하면서 알려주라고 하든가' 하라고 대답한다. 그때 누가 성당으로 달려오길래 화급히 몸을 피했는데 페포네의 부하 부르스코가 와서 돈 까밀로에게 피신을 권하는 것. 그때 또 누가 성당으로 달려오길래 부르스코도 몸을 피했는데 또다른 부하 비지오였고, 누가 성당으로 달려오길래 비지오도 피했는데 스트라지아미였고... 이렇게 페포네와 부하들은 사제관에서 본의 아닌 집회를 열게 되었다(...) 페포네가 스미르초만 있으면 옛날 동지들 다 모였겠다는 드립을 쳤는데 사실 스미르초가 제일 먼저 와서 숨어있었다. 물론 돈 카밀로는 사제관에서 공산당 읍 지부회를 열 생각이냐며 한 소리 했지만 속으로는 페포네 일당이 자신을 생각해준 점에 은근 기뻐하는 기색이었다. 그렇게 다 같이 모여서 피신을 권하지만 그래도 하지 않겠다는 돈 카밀로를 보며 '그럼 힘으로라도 마을에서 피신시키자'라며 페포네와 부하들이 실력행사를 하려고 할때 정전되었던 전기가 들어오며 라디오에선 사실 공산당이 참패했다는 뉴스가 흘러나온다. 페포네는 분노하며 '다음 선거 때 봅시다!' 하고 물러난다.

또한 돈 카밀로와 페포네가 유난히 정치적 대립이 심해져 둘 사이가 더욱 험악해진 때가 있었는데, 그러던 중 페포네의 아들이 중병에 걸려 오늘내일하자 페포네는 정치적 입장은 뒷전으로 두고 직접 양초까지 사와 돈 카밀로에게 가서 기도를 부탁한 적도 있었다. 정치적인 입장은 따지고 싶지 않다며 예수 앞이 아닌 여자 앞에서 기도하겠다고 말하는 신성모독을 저지르긴 했지만 돈 카밀로는 아이가 아픈 아버지라 제정신일 수 없다며 그러려니 하고 둘 다 진심을 담아 기도했고, 그 모습을 본 예수는 눈물을 한 방울 흘렸는데 그건 페포네의 아들이 건강히 쾌유되었다는 뜻이었다고.

작품 내 일들을 보면 알겠지만, 가족관계도 나름대로 나쁘지 않고, 이런저런 굴곡이 있기는 했어도 나름 사회적인 출세도 했고, 복권 당첨에 수상한 투자까지 성공해서 돈도 많이 번 데다가[16], 동네 사람들 중 자기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욕은 얻어먹을망정 인망은 있고, 당시로서는 부끄럽지 않은 학력도 갖추게 된 데다가 정치적으로도 어느 정도 출세를 하게 되었으니 나름 인생의 승리자라면 승리자.

4. 영화판

파일:external/www.robertocorradi.it/stalin-peppone.jpg
1952년 영화판에서는 지노 체르비(Gino Cervi)라는 이탈리아 배우가 연기를 하였는데, 이미지 모티브는 그쪽의 거물인 강철의 대원수인 것 같다.

사실 삽화나 영화에서 묘사되는 빼뽀네는 원작자 조반니 과레스끼의 실제 모습과 더 닮았다.[17]

[1] 다리오 까모니같은 악질적 파시스트와는 예외로 불구대천의 원수지만 돈 까밀로와의 사이처럼 파시스트라도 상대가 인간적인 모습을 보이면 사이좋게 지내기도 한다. 젊은 시절부터 빼뽀네와 카드게임을 하면 항상 이기는 검은 셔츠단 파시스트가 하나 있었는데 이사람은 정치활동을 하긴 했지만 정치색은 강하지가 않았고 순수하게 카드게임을 즐기며 게임에 져 화내는 빼뽀네를 놀려먹는 것을 좋아했다. 훗날 무솔리니가 축출되고 파시스트가 몰락해 빨치산이 우위를 점해 총으로 쏴죽여도 아무 문제가 되지 않을 전후 혼란기에도 빼뽀네는 이사람과 꿋꿋하게 카드게임하며 사실상 용서를 해준다. 이와중에도 또 게임에 져서 술값을 내게 생긴 빼뽀네가 압권. [2] 작가의 아버지로 말할 것 같으면, 막내가 유아 시절 열병에 시달려 오늘 밤을 넘기기 힘들다는 의사의 말을 듣자마자 다이너마이트를 들고 성당의 신부를 찾아가 "내 아들 안 고치면 성당을 날려버리겠다"라고 말한 사람이다(...) 놀랍게도 작가의 말에 따르면, 아버지의 말을 들은 신부는 기겁을 하고 필사적으로 기도를 올렸고 이후 막내의 열이 실제로 잦아들었다고 한다(...) ???: 예수님은 협박해야 해요. 큰소리로 이야기하지 않으면 어떤 때는 알아듣지 못해요. 협박해야 해요. [3] 돈 까밀로의 여동생의 딸. [4] 당시 스탈린이 죽고 말렌코프가 집권한 시기였다. [5] 옆나라 다른 정파의 경우이긴 하지만 부에나벤투라 두루티의 경우, 무슨 남자가 집안일을 하느냐는 동료 아나키스트의 놀림에 "남자가 집안일을 하고 여자가 바깥일을 하면 부끄럽다는 그런 남녀차별이야말로 아나키스트로써 진정 부끄러운 생각이다" 라고 앞치마를 둘러맨 채 훈계한 사례가 있다. 이때 두루티는 노조활동에 연루되어 실직상태였고, 아내(정확히 말하면 결혼제도에 반대하는 아나키스트였기에, 사실상의 아내였던 연인)가 직장에서 돈을 벌어오고 있는 상황이었다. [6] 이후 돈 까밀로의 조언에 따라 뻬뽀네가 '공산당을 배신한 것이 아니라 마을의 안전을 우선시 한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하자 정부에서는 빼뽀네와 바싸 마을이 협조적으로 나왔다고 오해(?)하고 빼뽀네와 공산당 일당이 폭파하려던 낡은 다리를 근사한 석재 다리로 만들 수 있게끔 두둑한 예산을 편성해 주었다. [7] 전후 무기가 많이 남아돌자 언젠가 이탈리아에도 무장 공산혁명이 일어날 것이라는 판단하에 빨치산 투쟁 당시 사용했던 총기와 탄약 등을 빈집에 숨겨놓았다가 이를 눈치 챈 돈 까밀로가 불질러 태워버린 적도 있다. 이때 기관총을 하나 빼돌려서 돈 까밀로가 협박용으로 잘 써먹는다. [8] 학교에 황소를 타고 등교했다가 퇴학당했다.(...) [9] 이 즉흥 연설이 얼마나 감동적인지 내용을 해석하자면, 노환으로 작고하신 마을의 은사인 크리스티나 선생님과 전장에서 죽은 친구들을 추모하면서 이후 자신이 죽은 뒤에 다시 만날 선생님을 그리워하는 내용이다. [10] 페포네 스스로 말하길 "우리 당원 전부 모아도 알파벳 절반도 못 쓸거요." 오죽하면 돈 카밀로의 개 천둥이는 이름이 똑같은 페포네의 부하보다 더 똑똑하다는 평가를 들을 정도다. [11] 물론 이때도 페포네는 '어제까지만 해도 저 종은 인민의 영적 구원을 위해서 울렸지만 내일은 인민 혁명을 위해서 울릴 것이요'라며 자존심을 세운다. 츤츤 [12] 페피도 스페제구티라는, 자기 이름을 아나그램한 가명을 썼다. [13] 다른 에피소드에서도 복권이 당첨되기도 한다. 꿈자리 해몽으로 복권 번호를 기가 막히게 맞추는 노점상 노파의 말을 믿고 복권을 샀는데 문제는 스탈린의 부고를 듣고 침울해하는 빼뽀네와 공산당 당원들한테 스탈린의 죽음과 로또 당첨번호를 갖다붙혀 해몽을 하는 바람에 빼뽀네가 길길이 날뛰다가 브루스코의 만류로 복권을 사게 되고 이게 철썩 당첨이 되고 만다. 마지막에 같이 당첨된 스미르초가 스탈린을 위해 건배를 하자면서 그가 죽어 우리의 로또도 당첨이 되었다며 즐거워 한다. [14] 특히 60년대 들어 스탈린 격하운동부터 중소결렬, 수정주의 논쟁 등 공산진영 내에서도 노선 문제의 심화, 신구 대립, 사상이 교조화되면서 도시에서 의사, 약사를 지낸 엘리트 보소니 부부 등 먹물먹은 강경공산주의자나 신진세력들이 시골 읍장인 빼뽀네의 권위에 야금야금 도전하기 시작한다. 게다가 빼뽀네가 사업 실패를 만회하고 성실히 일해 모은 돈으로 자동차 수리점을 확장시키고 생활이 윤택해지면서 소위 말하는 상류 계층에 속해지자 배알이 꼴린 사람들에게 계급투쟁과 맑시즘을 배신한 부르주아지로 모욕받기도 한다. 이에 참다 못한 아들 미켈레 벨레노가 빼뽀네를 욕한 보소니 부부에게 대구 간유를 퍼먹이는 대형 사고를 치고 만다. [15] 이럴 만도 했던 게 사실 저건 돈 까밀로가 선거 때 페포네에게 흑색선전용으로 '쟤 범죄자 후손이래요'라면서 써먹으려고 했었던 거라 좀 야비하긴 했다. 다만 이 둘 사이가 언제나 그렇듯, 말로는 '신난다 저놈 범죄자 후손이라고 소문내야지!' 하며 좋아해놓고 실제로는 페포네에게 누가 될까봐 기록 공개를 망설인다. [16] 물론 한 번 제대로 망한 적도 있기는 했다. 자동차 정비소를 확장 하려고 빚까지 여기저기 끌어쓰다 왕창 망하는 바람에 타지로 야반도주해서 노가다를 뛰다가 돈 카밀로와 마을위원들에게 잡혀서 돌아오는 에피소드가 바로 그것. 사람들은 페포네의 고집 때문에 새로 지은 정비소에 축성을 하지 않은 걸 망한 원인으로 꼽았다. [17] 이탈리아 본토에서 낸 돈 까밀로 시리즈 만화판 해설에도 드라마를 첫 영상화할 때 작품의 생동감을 불어넣기 위해 작가 과레스끼를 모델로 삼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