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3-23 11:09:09

블랙 레이지



Black Rage
검은 분노

파일:Tycho_Black_Rage.webp [1]
1. 개요2. 설명3. 레드 써스트와의 구분4. 검은 천사

1. 개요

Warhammer 40,000에 등장하는 스페이스 마린 챕터 블러드 엔젤 및 그 후계 챕터가 가지고 있는 유전병 / 정신병. 대상자를 극도의 광분 상태에 빠뜨리는 후천적 유전 질환이다.

2. 설명

블러드 엔젤에게 원래부터 있었던 유전병인 레드 써스트와는 다르게, 블랙 레이지의 유래는 호루스 헤러시 최후의 전투에서 블러드 엔젤의 프라이마크 생귀니우스 호루스 루퍼칼에게 살해당할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헤러시 과정에서 화이트 스카, 임페리얼 피스트와 함께 3개의 군단만으로 아홉 군단의 배반자 군단에 맞서 싸우면서 큰 피해를 입은 블러드 엔젤은 헤러시가 종결된 후 챕터를 복구하는 과정에서 스페이스 마린 개조 수술 과정에 이용되는 진 시드가 부족했던 터라 죽은 생귀니우스의 시신에서 추출한 피를 이용해 이를 보충했는데,[2] 문제는 프라이마크들은 유전자에 기억이 각인되는 기능이 있었다는 점[3]으로, 이로 인해 호루스에게 살해당했던 당시 생귀니우스가 느꼈던 공포가 생귀니우스의 피에 각인되어 있었고 이 피를 이용해서 신병을 생산하게 되면서 블러드 엔젤과 역시 같은 유전자를 물려받은 계승 챕터들의 스페이스 마린들은 그 유전자에 생귀니우스의 두려움이 잠재하게 되었으며, 이는 블랙 레이지라 불리는 증세로 발현된다.

블랙 레이지는 대상자의 정신이 왜곡되어 지금이 헤러시 당시의 홀리 테라이고 적들은 호루스의 반란군들이라고 믿으며 극도의 패닉에 빠지게 되는 증세로, 말인즉 자신들의 유전 아비가 생애 마지막에 느낀 공포, 증오, 그리고 고통[4]에 잠식당하는 증상인 것이다. 이 증세를 보이는 마린은 패닉으로 인한 혼란 때문에 앞뒤 안 가리고 본능적으로 적을 향해 돌격한다. 본디 블러드 엔젤은 강습전을 선호하기 때문에 근접전의 숙련도가 높은 편인데, 이렇게 광분 상태에 빠진 마린들의 전투력은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수준으로, 블러드 엔젤 코덱스에는 제국의 내로라하는 전술 전략가들이 절대로 뚫을 수 없을 것이라 입을 모았던 방어선을, 블랙 레이지에 걸린 한 중대가 순식간에 쓸어버렸다는 사례가 실려 있다.

하지만 이 블랙 레이지는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니다. 전술적인 사고를 할 수 없어서 그저 싸움만 일삼는 살아있는 전투병기로 거듭나 버리기 때문에 전술적인 행동이 불가능해지고 이로 인해 발광하여 아군까지 공격해 같이 작전을 펼치는 다른 군세는 대열이 무너지거나 작전이 틀어지는 등의 문제가 생기곤 한다. 실제로 계승 챕터 중 하나인 플레시 테어러가 블랙 레이지에 걸려 광분하여 전열을 이탈하고 무작정 돌격해버린 탓에, 같이 작전을 펼치던 아스트라 밀리타룸 아뎁타 소로리타스의 전열에 빈틈이 생겨 어마어마한 피해를 입었고 이 사건으로 인해 플레시 테어러는 이단심문소의 심문을 받고 있다. 이러다 보니 블러드 엔젤과 계열 챕터들은 제국의 방침에 모범적으로 협조하고 보편적인 제국식 정의를 집행하면서도 제국 행정부에게 수시로 '관심'을 받는 입장에 놓여있다.

블러드 엔젤 계열의 챕터에는 전투에 의한 손실 뿐만이 아니라 이렇게 블랙 레이지에 빠져 데스 컴퍼니로 차출되는 병력에 의한 손실[5]도 심각한 편이다. 특히나 블러드 엔젤의 세컨드 파운딩 챕터인 플레시 테어러는 유독 블랙 레이지가 빈번하고 발작적으로 나타나는 진 시드 때문에 챕터의 존속 자체가 위기에 빠졌을 정도.[6]

한편으로 아주 드문 예지만 강인한 정신력으로 이 블랙 레이지를 '극복'한 예가 있다. 블러드 엔젤의 치프 라이브러리안 메피스톤은 블랙 레이지에 빠져 전투를 벌이다 위기에서 탈출하려고 발버둥치는 와중에 완전히 극복하였고[7], 채플린 레마르테스는 블랙 레이지를 극복한 건 아니고, 블랙 레이지에 빠졌지만 어떻게든 정신줄은 잡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블러드 엔젤의 후계 챕터들 중 하나인 라멘터는 유전적 조작을 통해 이 블랙 레이지를 극복하려 했고 어느 정도 성과가 있어보였으나 실상은 극도의 우울증으로 블랙 레이지를 억누르고 있었을 뿐이였던지라 결국 시간이 지나자 블랙 레이지가 여기에서도 터지기 시작했다.

울트라마린의 프라이마크 로부테 길리먼이 헤러시 이후 로드 커맨더로 등극하여 황제를 대신해 제국을 섭정 통치를 하던 당시 기계교 벨리사리우스 카울에게 제작을 의뢰하며 만들어낸 개량형 스페이스 마린인 프라이머리스 스페이스 마린들 중 생귀니우스의 유전자를 이용하여 만든 블러드 엔젤의 프라이머리스 마린들은 강화된 신체 덕분에 기존 마린들에 비해 블랙 레이지와 레드 써스트에 비교적 더 잘 저항하는 편[8]이지만, 대균열 이후 물질우주에 세워진 카오스 스페이스 마린 세력들의 기지들 중 알파 리전이 장악한 코반(Khovan) 행성에 위치한 거짓의 요새(Fortress of Lies)를 탈환하는 과정에서 블러드 엔젤의 프라이머리스 마린들이 블러드 엔젤 특유의 광증을 보이며 알파 리전을 압도적으로 박살내는 광경이 포착되어 프라이머리스 마린들도 블러드 엔젤 특유의 유전병에서는 완전히 자유롭지는 않음을 보여주었다.[9]

발동되면 요런 상태가 된다.

3. 레드 써스트와의 구분

이성을 잃고 광분하여 닥돌한다는 점에서 선천적으로 있던 유전병인 레드 써스트와 같은 것으로 보이지만 둘은 엄연히 다른 질환이다. 굳이 따지자면 블랙 레이지가 그나마 조금 더 나은 질환인데, 블랙 레이지는 단지 대상자의 정신을 왜곡시켜서 자신의 것이 아닌 기억과 감정이 덮어씌워지는 수준이기에 최소한의 피아구분은 가능하지만, 레드 써스트는 피를 향한 갈증 때문에 피아구분조차 불가능해져서 아군도 공격하는 미치광이 상태가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워해머 세계에서 이런 행위는 피의 카오스 신 코른 악마 추종자들이 하는 행위와 똑같다보니 블랙 레이지에 빠진 마린과 레드 써스트에 빠진 마린의 취급은 완전히 다른데, 블랙 레이지에 빠진 마린들은 그래도 데스 컴퍼니로 분류되어 채플린의 인도를 받아 공격의 전면에서 서고 전사하면 챕터의 영웅으로 추앙되지만, 레드 써스트는 그런 거 없고 바로 격리시켜버린다. 실제로 레드 써스트에 걸린 한 대원이 자신들의 아버지인 생귀니우스를 공격하려 하자 생귀니우스가 그 대원의 목을 꺾어 안락사를 시켜준 사례도 있었다. 프라이마크를 향한 휘하 아스타르테스들의 충성심은 가히 절대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10] 그런데도 프라이마크를 공격하려 달려들었다는 점에서 레드 써스트가 얼마나 위험한 질환인지 알 수 있다.

4. 검은 천사

메피스톤이 기존 마린을 프라이머리스 마린으로 바꿔주는 루비콘 시술 도중 가사 상태에 빠졌을 때, 본 환상이 있다. 혼수상태의 메피스톤은 심상 속에서 붉은 천사와 마주쳤는데, 그는 황금의 천사와 싸우고 있는 검은 천사를 보여주고 저주에 완전히 잠식된 블러드 엔젤들이 사람들을 학살하고 잡아먹는 광경을 보여주면서 "이대로 죽어서 워프로 가도 되고 다시 돌아가도 된다. 네가 워프로 가면 저 검은 거인은 네 몸을 차지할 것이고 블러드 엔젤도 저렇게 될 것이다. 네가 돌아간다면 예전보다 다른 형제들한테 더 꺼림직한 존재가 되겠지만 생귀노르와 같은 존재가 되겠지. 그도 처음에는 저렇게 위대한 존재가 아니었다. 이제 네 선택에 달렸다."고 말한다. 이에 메피스톤은 돌아가겠다고 대답했고, 붉은 천사의 말처럼 메피스톤은 챕터 내에서 더더욱 위험시 취급되었지만, 혼자서 몸풀기삼아 하이브 하나를 점령한 진스틸러 컬트를 쓸어버릴 만큼 강력해졌다.

짐작했겠지만, 메피스톤의 환상에서 나온 붉은 천사는 생귀니우스고, 황금 천사는 생귀노르다. 문제는 검은 천사가 누구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색으로 봐서는 블랙 레이지와 관련된 자인데 정확한 정체는 밝혀진 바가 없다.

이를 두고, 블랙 레이지는 단순한 유전병이 아니라 블러드 엔젤을 괴롭히는 어떤 워프의 존재가 내리는 저주이고, 그 워프의 존재가 메피스톤이 본 검은 천사라는 추측이 있다. 실제로 생귀노르의 정체가 완전히 밝혀지기 전에, 블러드 엔젤 챕터 의회도 이와 비슷하게 생각한 바가 있는데 과거 생귀니우스가 호루스에게 끔살당했을 때, 생귀니우스의 영혼이 헤러시 때 자신이 한 일에 대한 회의와 고통, 고뇌로 가득 찬 부분과 생귀니우스의 고귀하고 정의로운 부분으로 나누어졌는데, 전자는 지금까지 블러드 엔젤들을 괴롭히는 결함이 되었고 후자가 생귀노르가 된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와 비슷한 존재로 슬라네쉬의 악마인 사파이어 킹이 있는데, 사파이어 킹은 이스트반 V 학살사건 당시 페러스 매너스 펄그림에게 살해당하던 순간 페러스가 남긴 감정(후회)과 펄그림이 잃어버린 감정(사랑)을 기반으로 태어난 슬라네쉬 계열 카오스 데몬이다. 아이언 핸드의 프라이마크의 감정을 기반으로 태어난 만큼 아이언 핸드 군단원들의 억눌린 감정을 자신의 힘으로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어서 인간성을 무조건 억누르는 아이언 핸드의 억눌린 감정은 그에게 무한한 에너지가 되어주었다. 이 사파이어 킹은 아이언 핸드가 가우디니안 헤러시를 통해 퇴치되게 된다.

즉, 검은 천사도 생귀니우스의 죽음에서 탄생한 워프의 존재이고, 이 존재가 블러드 엔젤과 워프를 강제로 연결시키는 존재며 블랙 레이지를 발현시키는 원인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블랙 레이지를 블러드 엔젤에게 발현시키는 이유는 블랙 레이지로 블러드 엔젤을 잠식하여, 그들의 몸을 매개체로 검은 천사가 현세에 강림하려는 것으로 추정된다.
[1] 3차 아마겟돈 전쟁 당시 데스 컴퍼니에 배속되어 활약한 에라스무스 타이코의 삽화. 출처: https://warhammer40k.fandom.com/wiki/Black_Rage [2] 구판에서는 말 그대로 진 시드 이식은 건너뛰고 생귀니우스의 피만 먹여서 아스타르테스로 만든다는 설정이였지만, 리파인 후 수술 자체는 정상적으로 하되, 마지막으로 생귀니우스의 피를 먹임으로서 후술할 '유전자에 기억이 각인되는 기능'을 이용하여 생귀니우스의 피 속에 저장된 생귀니우스의 기억을 인공 장기 '오모페이지아'로 흡수하는 식으로 우수한 완성도를 지닌 아스타르테스를 보다 빠른 속도로 생산한다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3] 프라이마크보다 유전적으로 순수함이 더 낮은 마린들은 이 기능도 줄어들어서 진 시드에만 기억이 저장될 뿐더러 그 수준도 비교적 낮은 편이다. 이 기억력은 펄그림의 유전자를 복제하여 만들어낸 복제 펄그림이 자신의 타락의 순간까지도 기억할 정도로 무서운 물건이다. [4] 생귀니우스가 전사한 후 블러드 엔젤의 챕터 마스터가 이때의 표정을 본뜬 데스마스크를 입힌 헬맷을 쓴다. 10판 기준 착용자는 단테다. [5] 비록 사지 멀쩡하고 잘만 싸우긴 하나, 통상의 임무에는 투입하지 못할 정도로 인지 능력에 문제가 발생하였기 때문에 사실상 손실된 것이나 다름없다. 그나마 근근히 버티는 레마르테스도 전투가 없을땐 동면시키고 전투가 생겨야만 풀어줄 정도이니 이미 깊게 빠진 대원들 또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6] 신병으로 들어오는 인원보다 블랙 레이지가 심해져 데스 컴퍼니로 차출되는 병력의 비율이 더 많아서 아무런 전투 손실이 없더라도 200년 이내에 모든 챕터원이 데스 컴퍼니가 된다. 즉, 챕터가 통째로 사라진다는 결과가 나온다. [7] 다만, 엄밀히 말해서 그저 발버둥치다가 갑자기 극복한 게 아니고 무언가가 개입해서 극복한 것이라는 암시가 주어진다. 일단 배경에서는 생귀니우스의 영혼이 개입한 것이라는 뉘앙스를 드러내긴 하나, 본격적으로는 아니고 말 그대로 암시만 주는 수준일 뿐인지라 생귀니우스를 사칭한 카오스의 수작일 가능성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실제로도 황제의 축복으로 여겨진 기적이 알고보니 카오스가 황제의 축복인 것처럼 위장한 채로 발현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고 블러드 엔젤 챕터 또한 쉴드 오브 바알 시점에 크게 데인 적이 있기 때문에 때문에 마냥 안심할 수 없고, 이것이 챕터 내에서 메피스톤에게 거리를 두려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이다. [8] 다른 이야기이지만 라이온 엘 존슨의 유전자를 이용하여 만든 다크 엔젤의 프라이머리스 마린들은 다크 엔젤의 이너 서클이 이들을 이너 서클의 일원으로 받아들여보려고 폴른에 대한 비밀을 알려주고 이를 발설하지 못하도록 세뇌작업을 시키려 들었으나, 이들의 정신력이 너무 강해 세뇌가 안통하고, 폴른의 비밀은 지켜야하니 해결방법을 찾으려다 얼떨결에 안락사를 시켜버린 경우가 있다. 즉 프라이머리스 마린들은 기존 마린들보다 정신력도 더 강하다는 뜻. [9] 이는 길리먼과 카울이 프라이머리스 마린들의 진 시드에 임의의 조작을 가하여 그들의 진짜 선조 프라이마크들의 피를 흐릴 것이라고 걱정하는 기존 마린들의 우려를 예상한 길리먼이 책임자인 카울에게 프라이머리스 마린들의 진 시드 자체에는 손을 대지 않도록 지시를 해두어서 생긴 현상이였다. 즉 마린보다도 더 초월적인 지성을 지닌 프라이마크답게 기존 마린들의 반발마저 이미 만년전에 다 예상하고 있었던 것. 실제로 프라이머리스 마린들도 블러드 엔젤 특유의 광증을 보인다는 점으로 인해 길리먼과 카울이 생귀니우스의 진 시드에 임의로 조작을 가한적이 없다는 증거가 되어준 탓에 블러드 엔젤도 그동안 프라이머리스들을 의심하던 눈초리를 거두고 형제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천년이 넘는 굉장히 오랜 시간동안 복무하면서 너무 많은 형제들을 레드 써스트와 블랙 레이지로 잃은 경험이 많았던 단테는 생귀니우스 생전에도 해결 못한 레드 써스트는 몰라도, 블랙 레이지만은 어떻게 하지 않았을까 기대했지만 결국 사실을 알고 절망한다. [10] 이는 황제가 스페이스 마린을 만들 때, 대성전과 사이킥 여명 계획을 완성한 이후, 인류의 미래를 오롯이 인류에게 돌려주기 위해 프라이마크와 아스타르테스같은 초인(Post-Human)들을 완전히 숙청하고자 일부러 황제 자신보다 유전적으로 가까운 인물들(프라이마크 및 챕터의 형제들)에게 본능적으로 이끌리고 충성하게 설계했기 때문이다. 황제보다 프라이마크들에 대한 충성심이 더 높았던지라 호루스 헤러시라는 참극이 일어나게 된 것. 아버지 앙그론이 살짝만 자극당해도 빡쳐서 자기들을 찢어죽여도 충성을 바치던 월드 이터나, 세상 모든 이들이 아버지 콘라드 커즈를 비난해도 자신들만은 커즈를 광적으로 숭배한 나이트 로드나, 아버지 페투라보가 자신들을 대놓고 소모품 취급해도 묵묵히 복종하던 아이언 워리어 등의 사례를 예로 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