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3-20 03:30:33

보수(직별)

1. 개요2. 역할3. 역사
3.1. 대성공사례3.2. 성공 사례3.3. 실패 사례
4. 파일:대한민국 해군기.svg 대한민국 해군
4.1. 보수장

1. 개요

손상통제( Damage Control). 군대 중 보통 해군이 하는 긴급 보수 업무, 또는 이를 전담하는 군사특기.

2. 역할


선박 침몰 시뮬레이터를 이용해 대미지 컨트롤을 체험 해보는 영상.[1]

항해 중인 선박이 포탄이나 미사일 등의 공격을 받는다면 인원이 죽거나 다치고, 내부 장비가 파괴되고 화재 침수가 발생하는 등의 피해를 입는다. 비록 전투가 없는 평상시에도 함선은 크고 작은 고장을 겪는 일이 종종 있다. 이를 방치했다가는 선박 전체가 대파되거나 침몰할 수 있고 그렇지 않더라도 선박 전체가 무력화될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 고장과 화재를 진압하고 더 이상의 침수를 막으며, 내부 장비를 긴급히 복구하고 예비 인원을 추가 투입하여 선박의 기능을 회복하는 작업이다.

침몰 문서에는 '침몰을 피하려면?'이라는 문단이 있는데, 여기에는 배가 침몰의 위기에 몰렸을 때의 다양한 대처법이 소개되어 있다. 그게 바로 보수(직별)의 일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탄약고 유폭은 심각한 상황이지만 손상 통제 능력이 뛰어나면 항해 가능, 심지어는 전투 가능으로 만들 수도 있다.

대미지 컨트롤 능력이 형편없다면 그 배는 순식간에 가라앉게 되며 아까운 인명과 재산의 손실로 이어지고, 이 때문에 생긴 전력 공백을 재빨리 메우지 못한다면 그 배가 속한 함대는 전투에서 패배하게 된다. 그러나 대미지 컨트롤 능력이 좋으면 피해를 최소화하므로 전력 유지가 가능하며, 그만큼 전투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대미지 컨트롤 능력이 매우 우수하고 운까지 받쳐주는 배는 침몰의 위기에 몰리더라도 자력으로 살아서 귀환에 성공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배는 불침함이라는 영예로운 호칭을 얻게 되며, 배에 탄 군인들의 사기와 자부심도 크게 올라가게 된다. 국가 입장에서도 이런 배는 좋은 선전거리가 되기 때문에, 새로 배를 만드는 것보다 수리비용이 더 비싸더라도 기꺼이 수리비를 지출하게 된다.

3. 역사

관련 사례를 아래에 소개한다.

3.1. 대성공사례

뛰어난 손상통제의 뒷받침이 없었다면 반드시 침몰했을 사례를 소개한다. 여기에 소개된 배들은 모두 불침함으로 불렸으며, 자국 해군에서 손꼽을 정도의 수훈함이기도 하다.
  • 자이들리츠급 순양전함 1번함 자이들리츠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독일 제국의 순양전함으로, 도거 뱅크 해전에서 영국군 순양전함 라이온의 공격으로 탄약고가 유폭되었지만 수병들이 탄약고에 물을 뿌려 유폭을 정지시킴으로서 살아남았으며, 유틀란트 해전에서도 어뢰를 맞은 데다 영국군 전함들의 집중포화를 맞고 탄약고가 또 유폭했지만 악착같은 노력으로 살아서 귀환했다. 대미지 컨트롤의 모범으로 불리며 후대의 군함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으나, 자이들리츠 자신은 독일제국이 제1 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한 후 스케퍼플로우에서 자침했다. 독일 제국 해군을 상징하는 군함.
  • HMS 워스파이트
    유틀란트 해전에서는 난데없이 키가 고장나는 바람에 선회를 멈출 수 없게 되었고, 이 탓에 독일 주력함대의 집중포화를 맞고 속도가 5노트로 떨어졌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포탄을 맞은 충격으로 키가 원상복구된데다 적절한 대미지 컨트롤이 더해지면서 침몰을 면하고 귀환했고, 돌아가는 길에 독일 잠수함을 세 번 만났지만 어뢰에 맞지 않고 잘 빠져나왔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독일군의 유도폭탄 프리츠 X에 맞아 7X5m짜리 구멍이 뚫리면서 기관실이 박살나고 5000톤의 바닷물이 배에 들어왔지만, 적절한 대미지 컨트롤로 침몰을 면했고 무사히 안전지대로 견인되었다. 다만 이 피격의 후유증은 영원히 치료되지 못한 채로 해체되었다. 자이들리츠에 비하면 조금 무난해 보이지만,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겪으며 여러 위기를 넘겼고 프리츠 X에 맞았을 때 대미지 컨트롤에 실패했다면 분명히 가라앉았을 것이기에[2] 대성공 사례로 넣었다. 이 문단에 실린 3척의 군함 중 유일하게 종전 시까지 살아남았으나, 영국이 돈이 없었기에 해체된다.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영국군 군함 중 최고의 수훈함.
  • 아오바급 중순양함 1번함 아오바
    사보섬 해전에서는 미군의 공격으로 어뢰 발사관이 피격되어 화재가 발생했지만, 결사적인 진화 작업으로 산소어뢰 유폭을 막고 불을 껐다. 이후 에스페란스 곶 해전에서 미군의 기습을 받아 집중포화를 당해 40발 이상의 포탄에 맞았지만, 포탑이 폭발하고 함교가 날아가고 탄약고에 불이 붙기 직전까지 갔는데도 재빨리 탄약고를 침수시켜 유폭을 막고 살아서 퇴각했으며, 수송 함대의 호위 임무도 완수했다. 이후 카비앵에서는 미군의 폭격으로 산소어뢰 2발이 유폭했는데도 필사의 진격으로 해안가에 좌초한 후, 미군의 세력권 안에서 한 달 가까이 섬으로 위장하고 응급 수리를 한 끝에 살아서 일본으로 돌아갔다. 전후의 미군이 "일본군은 대미지 컨트롤의 개념이 없다"며 혹평했던 바로 그 일본군의 군함임에도 불구하고 행운과 절묘한 대미지 컨트롤 덕분에 살아남았다. 세 번째로 대파되었을 때에는 대파되어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엔터프라이즈와 미 항모전단, 잠수함들의 공격을 모두 피하고 살아서 일본에 돌아올 정도의 행운함이기도 하다. 최후의 전투인 구레 군항 공습에서는 사실상 혼자서 미 항모전단과 육군 항공대에 맞서 싸웠고 대파 착저되고 배가 불타는 데도 최후까지 싸우다가 선체가 절단되며 격침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심이 얕았던 덕분에 배는 가라앉지 않고 물 위에 남았으며, 전후에 해체되었지만 국화 문양과 주포 부품은 현재도 보존되어 있다. '솔로몬의 늑대'와 '불침중순'이라는 별명을 가졌으며, 다른 배의 승조원들이 가라앉지 않는 비결을 알려 달라며 가르침을 청하곤 했다. 일본군의 군함인데도 엔터프라이즈를 상대로 전략적 승리를 거둔 경력이 있고 전쟁 내내 수많은 수훈을 세운 군함이며, 일본 최고의 중순양함이기도 하다.
  • 에식스급 항공모함 프랭클린
    제1 차 구레 군항 공습 도중 완강히 저항하던 일본군의 폭격을 맞았는데, 그게 하필 탑재한 항공기인 F4U 콜세어와 폭탄을 유폭시켰다. 즉 운명의 5분 당시의 일본 항공모함들에 벌어진 일과 매우 비슷했다. 심지어 침수까지 일어나 예인될 때 찍힌 사진에는 배가 심하게 기울어 있었다. 이때 그 피해가 얼마나 심했는지 사령관이 배를 버려도 좋다고 했으나 승조원들의 악착 같은 대미지 컨트롤로 간신히 살려내 후방으로 이동하여 수리를 받게 되어 에식스급의 격침 카운트를 0으로 만드는 데 기여한다.

3.2. 성공 사례

대미지 컨트롤로 인해 피해를 최소화한 사례들이다. 위에 소개된 대성공 사례와 달리, 상식을 벗어날 정도의 피해를 입고 침몰 위기에 몰렸는데도 이를 극복한 경우는 아니다. 그렇다고 해도 일반적인 군함들은 여기에만 들어가도 충분히 성공한 것이다. 대성공 사례에 소개된 배들이 터무니없는 경험을 한 것뿐이다.

* 요크타운급 항공모함 1번함 요크타운
산호해 해전에서 열심히 얻어맞고 몇 개월은 수리해야 하는 것을 3일 만에 응급 수리로 때워 미드웨이 해전에 내보내는 것도 모자라 그 전투에서 일본군 항공모함 히류의 함재기들에게 공습을 받아 큰 피해를 입었지만 1시간 만에 복구했고, 이걸 본 일본군 함재기들이 "저건 요크타운이 아니라 다른 항모다. 요크타운이 벌써 복구할 리가 없잖아?"라고 판단해서 다시 폭격을 가했다.[3]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신히 살아남아 예인되던 중 일본군 잠수함의 공격으로 격침되었다. 요크타운의 대미지 컨트롤이 미드웨이 해전의 승리에 기여한 바가 크며, 승무원들의 목숨을 구하는 데에도 지대한 공헌을 했지만 마지막에는 침몰했으므로 대성공이 아닌 성공 사례에 넣었다.[4]
  • 요크타운급 항공모함 2번함 엔터프라이즈
    전쟁 기간 내내 일본군의 집중공격을 받아 많은 피해를 입었지만, 악착같은 대미지 컨트롤로 피해를 복구하며 계속 전투에 임한 끝에 일본을 물리쳤다. 그러나 침몰의 위기를 대미지 컨트롤로 극복했다기보다는 적절한 대미지 컨트롤로 전투력을 유지한 쪽이다. 실제로 엔터프라이즈는 중파 이상의 피해를 입은 적이 없으므로 대성공 사례로 집어넣기는 곤란한 측면이 있다.[5]그렇다고 해도 일본군의 격침 대상 1호였던 것은 사실이며, 일본군에게는 아무리 때려도 침몰하지 않는 악몽과도 같은 존재였다. 그러나 전쟁 이후에는 그놈의 돈 문제로 스크랩당한다. 그래도 일부 부품은 남아 엔터프라이즈급 항공모함에 장착되었으며, 이 배가 해체된 후에는 제럴드 R. 포드급 항공모함 3번함 엔터프라이즈에게로 해당 부품이 옮겨졌다.
  • 플레처급 구축함 USS 존스턴
    사마르 해전 당시 태피 3 중에서 가장 먼저 일본 함대를 향해 자발적으로 닥돌깠고, 바로 쿠마노를 박살내 놓은 직후에 공고급의 14인치 주포[6]3발+야마토의 6인치 여러 발이나 맞고도 살았다.], 야마토급의 6인치 부포에 신나게 두들겨 맞아서 기관부가 침수되고 조준용 컴퍼스(기계)가 맛이 가는 등 대파당했으나 스콜에 숨어서 응급 복구를 실시했고, 이후 다시 전투에 임하다 일본 함대가 호위 항모들을 다시 위협하자 재차 닥돌 까서 가로막고 분전하다 격침당하며 작은 전함이라고 할 만한 엄청난 전투력을 보여 주었다. 큰 피해를 입고서도 악착 같은 대미지 컨트롤로 전투력을 유지하며 용맹하게 싸운 군함이지만, 결국 피해를 이기지 못하고 침몰했으므로 대성공 사례에는 들어가지 못한다.

3.3. 실패 사례

대미지 컨트롤만 제대로 했어도 침몰하지 않았을 사례를 소개한다.
  • 다이호
    어뢰 한 발을 맞은 후, 배관에 손상을 입고 함내에 휘발성 가스가 퍼지자 환기를 한답시고 배 전체에 가스를 퍼뜨리는 바람에 대폭발을 일으킨 끝에 침몰했다. 대미지 컨트롤의 실패가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잘 보여준 사례.

4. 파일:대한민국 해군기.svg 대한민국 해군

대한민국 해군의 직별 중 하나. 직별 부호는 39 11.

추기, 전기와 함께 기관부에 속하며 주요 임무는 함정이 손상 발생시 대미지 컨트롤(소화, 방수), 출항 전 흘수선, 청수 보급, 밸러스트[7] 관리, 출항 후 청수 관리[8][9], 배관 관리, 해상에서의 화생방 상황에서의 대처이다. 하나같이 함정의 생존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이외 전자장비(전자직별이 관리/수리) 제외한 각종 비품 수리, 정비도 맡는다. 서로 연관짓기 힘든 임무들이 뒤엉켜 있어 이런저런 기술 습득이 가능하지만 그만큼 바쁜 직별이다. 지금은 보수 직별이 기관부에 속해있지만, 1980년대까지만 해도 갑판부 소속이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업무가 왜 이렇게 다양해졌는지 유추해 볼 수 있다.

해군에도 수병만 화학 병종이 있지만 이들은 비승함병과로 분류되기 때문에 함정에서 화생방 상황 발생시 대응하는 건 보수 병과 역할이다. 과거에는 부사관은 보수, 병은 화학으로 분류해 화학병이 함정 승함 시 보수병 역할을 맡겼으나, 현재는 화학병과 보수병을 따로 뽑는다.

보수 직별이 육상 근무를 하게 되면, 대개 화학대 등에 배치되어 화생방, 소방 업무에 투입된다.

천안함 피격 사건 당시 마지막으로 발견된 박성균 중사(추서계급)도 보수 부사관으로, 생존자 전원이 위치해 있던 함수에 있었을 때 피격 직후 해당 구획이 침수되어 익사했으며, 이로 인해 구조반이 발견하지 못해 인양 후 수습됐다.

중요한 업무이기 때문에 해군 소위들이 함정 운용장교로 배치되면 보는 시험인 함정근무장교 자격시험(PQS)에도 한 과목이 손상통제 (보수)다.[10]

소화기를 비롯한 소화 도구는 물론, 배 전체에 거미줄처럼 퍼진 소화관[11], 어플리케이터[12], 소방호스[13], 소방노즐(관창) 관리와 배가 기울어지는 걸 막기 위한 밸러스트 탱크 및 청수 탱크 관리[14], 입/출항시의 흘수선 관리와 매 당직시마다 기관실 빌지량 체크를 통해 선체 바닥에 물이 새는지를 검사하고 일지를 작성한다.[15] 각 격실의 방수문과 환기구 또한 보수 직별에서 검사/관리하며, 함 내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화생방 훈련과 함정에 기본적으로 비치된 화생방 물자(방독면, 제독킷 등)의 유지보수 관리도 전담한다.

게다가 공작/보수가 보수로 통편합되었기 때문에 보통 보수공작실 같은 공작 기구를 보유하고 있기에 함정에서 뭔가 필요한 게 있으면 보수에 문의해서 만들곤 한다. 밸브 가스켓, 각종 부품 제작등은 기본이며 함내 게시판, 운동기구, 푸쉬업 바, 농구대 등을 제작하기도 한다!

관리 범위로 보았을 때 함정의 상태에 따라 헬게이트가 열릴 잠재력이 매우 높은 곳. 운이 좋아 관리가 잘 된 신형 함선에서 근무하면 할 일이 줄겠지만 수병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노후함들의 경우 월별 계획표가 온갖 정비/수리 일정으로 가득 메워지는 진풍경이 일상적으로 발생한다.

밤낮으로 소화기와 소화전/소방 설비의 빨간색 페인트를 죄다 까고 칠하고 다시 또 까고 칠하는 일은 기본, 매일의 소화/방수 훈련과 각 분기별로 있는 화생방 훈련 역시 해군이라는 이유로 기본으로 추가. 특히나 해당 훈련들은 보수 직별에서 메인으로 주관하기 때문에 기본 훈련 매닝(역할)이나 프로세스는 병/하사에 관계없이 당연히 인지하고 있어야 하고, 이동식동력소방펌프 DFP-250이나 Oxygen Breathing Apparatus, 약칭 OBA라 불리는 산소 호흡기는 장비 스펙을 인지하고, 능숙하게 착용하며, 당연히 작동할 줄도 알아야 한다.[16]

따라서 직무 특성상 육상 근무 시에는 소방대나 화학지원대로 전환 된다. 아울러 보수에서 관리하는 함내 배관의 범위에는 식당으로 공급되는 스팀 라인의 관리와 세면용 온수 배관 및 보일러 관리도 포함되기 때문에 함정 근무 시 보통 하루 두 번씩만 제공되는 세면 시간 (일과 전 보통 오전/오후 각 30분씩 할당)에는 온수 보일러를 가동하고 끄는 역할을 담당하기도 한다. 고참들 씻을 때 온수 잘 틀어주면 군생활 편다. 온수 보일러는 엔진실에서 발생하는 스팀으로 물을 가열시키는 시스템임으로 온도 조절을 까딱 잘못하면 세면대 수전에서 스팀이 치솟는 진풍경을 구경할 수도 있다.

1급함의 경우 '온수 가열기'라는 별도로 물을 가열해주는 장치가 기관실에 설치되어있기 때문에 이를 통해 물을 상시 가열해서 사용하므로 가열기가 고장나서 정지하는 경우가 아닌 경우, 24시간 온수가 끊어지지 않는다. 물론 여기에 언급되었음을 통해 짐작 가능하듯이, 보수직별에서 관리한다. 여기서 말하는 1급함은 세종대왕급이다.

보수 직별에서 관리하는 배관의 범위 안에는 화장실 하수구도 있어 화장실에 문제가 생겼을 때 한 마디로 똥 때문에 막혔을 때 그걸 뚫어주는 것도 바로 보수병의 역할이다. 기초군사교육단에서 가끔씩 보수 직별 출신 끗발 없는 A.D.I가 "늬덜 땜에 막힌 변기 내가 뚫는다!"는 하소연을 하는 경우를 들을 수 있다. 한두번은 해주지만 바쁘거나 잦은 호출을 할 경우 공구나 장비만 주고 알아서 하게도 한다.

정말 심각하게 막히거나 잘못 건드려버리면 똥물을 뒤집어 쓰면서 화장실 배관을 다 뜯어서 긁어내야 하는 헬게이트가 열리는 경우도 종종 있다. 게다가 항상 물이 부족한 해군 함정의 특성상 청수와 해수를 함께 사용하며 소변기의 물은 당연하게도(?) 해수를 사용하기 때문에 배관이 툭하면 소금으로 막혀버리는 문제가 의외로 자주 발생한다. 그렇게 배출구가 소변+소금 혼합물의 스케일로 가득 낀 소변기는 따로 취부하여 토치로 가열하고 망치로 두드려가며 오줌향 가득한 스케일링을 제거하는 일도 종종 하게 되는데, 굉장히 찝찝하고 더러운 일임에도 머지않아 누구나 즐겁게 그 일을 하게 된다. 즐겁게 안 해봤자 어차피 하는 놈만 손해거든.

세종대왕함 같은 1급함의 경우 청수가 상시 공급되기에 (정박시엔 육상 청수 수급으로, 항해시엔 조수기로)소금이 낀다던가 하는 것은 없다. 다만, 배관에 압력을 줘서 배설물을 처리하는 방법을 사용하는데다, 대-소변기에 압력을 적용시키기 위해 아래쪽에 고무와 플라스틱을 이용한 밸브가 있는데, 고무가 사람의 독한 배설물을 계속 맞다보면 삭아서 구멍이 나는 경우가 많다. 그럴 경우 교체해야 하는데, 이것이 일이다.

배관도 마찬가지로 소금기가 찬다던가 해서 막히는 일은 없지만 이 압력을 이용한다는 것 때문에 휴지 이외, 물티슈의 경우엔 압력 펌프에 그것이 빨려들어가 정지하는 경우가 생기고, 물티슈가 배관에 막혀서 그 일대에 변기 사용이 안되는 경우가 생긴다. 그렇게 되면 역시나 배관을 분리 또는 절단해서 소제를 해야 한다.

보수 직별이 상주하는 보수공작실에는 가스 용접기나 전기 용접기(알루미늄 용접기), 선반, 천공기(드릴링 머신), 탁상 그라인더, 리벳 건과 핸드 그라인더 등 산업 현장에서 일상적으로 쓰이는 공작기계/ 도구들이 당연하게도 즐비하게 구비되어 있다. 보수병들이 부사관들과 친하게 지내면 제대할 때 기능사 정도는 충분히 가능하다. 막 전입 온 하사나 진급시험을 준비하는 선임하사(중사)가 있다면 금상첨화. 어깨너머로 배우기도 좋고 본인 연습하느라 자투리 자재도 생긴다.

함정은 기본적으로 출동 시간에 비례한 만큼 수리/정비를 주기적으로 하기 때문에 보수 직별은 그게 병이든 하사든지간에 기본적인 공사 현장에서 하는 대부분의 경험을 체험해볼 수 있다. 전투 배치 시에는 함내 식당에서 상주하는 수리반의 역할을 담당하며 대부분의 기관병과가 그렇듯이 수면하격실의 대표 직별인 추기와 함께 비상 상황에선 배와 운명을 함께 할 가능성이 높다는 부분은 참고삼아 알아두자.[17]

종합적으로 말하자면 보수라는 직별은 1급함에 가까울수록 (상대적으로)편한 생활을 보장한다. 1급함은 대개 크고, 신형이다. 배가 크다보니 내부의 장비는 많지만, 승함 인원이 많아 실질적으로 할 일은 크게 차이가 없다. 또한 함령이 적은 경우가 많으므로 대다수의 장비가 멀쩡한 편이다. 오히려 들어찬 장비들은 대부분 함 승조원의 복지와 연결되는 장비들이 많은 만큼, 기본적으로 함상 생활 자체는 편해진다.[18]

보수로서 1급함의 단점이라고 한다면, 저 많은 복지의 댓가로 배가 크다는 것. 보수의 당직인 안전당직의 경우 배 전체 구석구석을 순찰을 돌아야 하는데 배가 크고 높다보니 당직근무를 할 때 다른 직별과 다르게 몸이 실시간으로 작살나는 게 느껴질 정도다.

4.1. 보수장

함정의 생존과 관련된 보수의 최선임 부사관이자 직별장이다. 함정에서는 피격시 대미지 컨트롤과 화생방 대응을 하고[19] 각종 배관관리 및 청수공급에도 관여한다. 함정의 보수공작실에는 선반도 있어서 배관 관련 나사가 없으면 만든다......육상에서는 화생방/손상통제 훈련장 담당 교관이 된다.

업무의 범위가 굉장히 넓다. 배의 비품이 고장나면 못질하는 사소한 것 부터 화생방이나 피격 상황시의 각종 대응까지 연관을 서로 짓기 힘든 업무들이 마구 엮여있다. 익혀야 할 지식도 많지만 한편 몸으로도 많이 때워야 하는 올라운드 직별이다. 행정장과 함께 함장이나 부대장의 잡일 지시를 가장 많이 받는 직책이기도 하다. 보수병 역시 직별 특성상 머리와 몸이 같이 힘든 군생활을 하게 된다.

전탐과 함께 업무 범위 넓고 일 많지만 상대적으로 진급은 잘 되는 편인 직별로 인식되고 있었지만 인사적체로 인해 많은 중사들이 진급이 늦어지고 있다.

[1] 물론 통제된 상황에서 실습하는 거라 평화로워 보이지만, 실전에서는 당연히 상황은 급박하게 돌아가고 여러 변수가 산재해 있는데다(조명, 물의 혼탁도, 수위) 밖에서 밀려 들어오는 물의 수압도 강력하며, 무엇보다 조치중인 사람 여럿의 목숨이 걸려있다. [2] 당장 이탈리아의 최신예 전함인 리토리오급 전함 로마가 프리츠 X 공격을 맞고 유폭을 일으켜 침몰했다. [3] 일본군 입장에서는 당연한 판단이었다. 지금 앞에 뽈뽈거리며 돌아다니는 항모가 방금 폭탄 3대 얻어 맞고 기관실이 완전히 박살나서 도망도 못 가는 아까 그 항모라고 누가 생각하겠는가. 사실 요크타운은 일본군의 1차 공격 당시 레이더로 공격이 온다는 사실을 뻔히 알고 대비를 모두 해 놓았으며 상술한 대로 공격을 받기 전에도 계속 응급 수리 중이었기에 수리공이 많이 타고 있어서 빠른 보수가 가능했고 일본군은 이런 사실을 알 리가 없다. [4] 일본군의 2차 공격 이후 요크타운의 승무원들은 자신들이 이미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 냈다는 것을 알았기에 배가 완전히 박살난 와중에도 매우 침착하고 여유롭게 퇴함했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응급 수리 와중에 전장에 끌려왔는데도 불구하고 딜은 딜대로 적에게 다 쏟아붓고 탱킹은 혼자 2인분을 하며 엔터프라이즈를 살리고(요크타운 다음 목표가 엔터프라이즈였다) 적을 섀도 복싱까지 하게 만들었으니 이보다 더한 수훈이 있을까. 심지어 잠수함에게 맞은 이후에도 빠르게 침몰하지 않아서 마음만 먹으면 예인도 가능했으나 날이 어두워서 포기하고 천천히 침몰하게 된다. 만약 예인에 성공했으면 일본군 입장에서는 엔터프라이즈에 버금가는 악몽이었을 듯. [5] 순수하게 대미지 컨트롤 능력으로만 따지면 적이 아예 다른 항모로 착각하게까지 만든 동급의 네임쉽 요크타운이 더 강하다. 결국 침몰한 게 문제지만. [6] 이 정도면 보통 한두 발만 맞아도 두 동강 당첨인데 그걸 [7] 배의 균형을 유지하기 어려울 때 안전을 위하여 배의 바닥에 싣는 중량물. 보통은 밸러스트 탱크에 해수를 넣고 빼면서 배의 균형을 잡는다. 함선의 화물을 많이 싣는 LST(고준봉급), LPH(독도급) 함선에서는 배의 균형이 잘못되면 침몰할 수 있기 때문에 아주 중요하다. [8] 함선의 청수가 부족해질 때 절수 명령을 함장이나 기관장에게 건의한다. [9] 다만 1급함정도되면 항해시엔 '조수기'라는 장비를 사용해서 해수를 정수해서 청수로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절수 건의 같은 것은 극히 드물다. [10] 대한민국 해군/생활 문서 참조. [11] 바다에서 불 나면 바닷물 퍼다 끄는 게 상식이다. 보통은 5Bar 정도로 승압한 해수를 쏘아올려 화재을 진압한다. 당연히 모든 소화관에서 배출되는 물은 해수다. [12] 화재격실 내부로 물을 분사할 수 있도록 구부러진 관창. [13] 주기적으로 물이 새는지 여부를 검사하는데 이 일이 매우 일상적인 일이기 때문에 소방호스를 한손으로 풀고 다시 말아 보관하는 데 있어 준전문가 수준이 된다. [14] 주기적으로 정박시마다 부두 청수 공급관에 호스를 연결하고 정량의 물을 채워두는 일 또한 포함된다. [15] 반드시 보수가 하는 것은 아니고, 큰 배의 경우 기관실에 들어가는 인원이 많으면 굳이 보수가 아니더라도 기관실 인원들이 체크한다. [16] 특히나 보수사라면 자다가 갑자기 깨더라도 기본적인 화재/침수 훈련 상황을 가정한 시나리오 몇 개쯤은 그 자리에서 줄줄이 읇을 수 있어야만 하는데, 그 이유는 매일 2차례씩 실시하는 소화/방수 훈련에서 보수사들이 직접 OBA를 차고 격실 진입을 주도하기 때문이다. [17] 함정에 침수가 발생하면 보수는 의무적으로 들어가서 그 구멍을 막고 방수 대책을 세우고 있겠지만, 상황 판단에 따라 침수의 정도가 심하다면 그 격실은 내부 인원의 상주 유무에 관계없이 긴급 폐쇄될 수도 있다. 그것이 배와 전체가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면 말이다. 물론 당연하게도 그냥 닫아버리진 않는다. 상황을 보고 안 되겠다 싶으면 사람을 도로 빼낸다. 다만, 내부 인원들이 나오는 것을 기다리다간 함정 자체가 위험하게 되는 경우에만 결정을 한다. 그래도 너무 걱정하지는 말자. 보통 그러한 결정을 내릴만한 상황의 격실이면 애초에 사람을 들여보내지 않는다. 그럴 경우가 있다면 침몰 직전의 위급한 상황뿐이다. [18] 1급함의 대표격인 세종대왕급의 경우, 각 침실별로 휴게실이 따로 배속되어 있으며, 내부에 TV와 플레이스테이션이 비치되어 있다.(율곡이이) 또한 조수기의 존재로 항해 시의 청수 관리가 보다 수월하며, 온수 가열기의 존재로 24시간 온수가 흘러나온다. 체력 단련실이 별도로 존재하며 런닝머신과 각종 기구들이 비치되어 있다. 식당엔 제빙기가 있어 여름철에 얼음이 계속 보충되며, 함내에 매점도 규모가 더 크다. [19] 해군에도 화학 직별이 있긴 하지만 육상에서만 근무하는 비승함 직별로, 그나마도 수병만 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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