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3-27 21:09:36

별 헤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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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955년 재판본 기준, 1948년 초판본에도 수록된 시는 볼드체로 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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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현대국어역본3. 원문4. 기타

1. 개요

윤동주의 시.

1948년, 유고시집 <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에 수록되었다. 시 자체는 1941년 연희전문학교 시절에 완성되었지만, 일제의 검열로 인해 사후에 발표될 수밖에 없었다.

2. 현대국어역본


별 헤는 밤
윤동주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가슴속에 하나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 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 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패, 경, 옥,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아기 어머니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 프랑시스 잠[1]', ' 라이너 마리아 릴케[2]'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 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스라이 멀듯이.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북간도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
내 이름자를 써 보고
흙으로 덮어 버리었습니다.

딴은[3] 밤을 새워 우는 벌레는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위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거외다.
(1941. 11. 5.)

3. 원문


별헤는밤
윤동주


[ruby(季節, ruby=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속의 별들을 다 헤일듯합니다。

가슴속에 하나 둘 색여지는 별을
이제 다 못헤는것은
쉬이 아츰이 오는 까닭이오、
[ruby(來日, ruby=내일)]밤이 남은 까닭이오、
아직 나의 [ruby(靑春, ruby=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ruby(追憶, ruby=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ruby(憧憬, ruby=동경)]과
별 하나에 [ruby(詩, ruby=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어머니、

어머님、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식 불러봅니다。 [ruby(小學校, ruby=소학교)] 때 [ruby(冊床, ruby=책상)]을 같이 햇든 아이들의 일홈과 [ruby(佩, ruby=패)]、[ruby(鏡, ruby=경)]、[ruby(玉, ruby=옥)] 이런 [ruby(異國少女, ruby=이국소녀)]들의 일홈과 벌서 애기 어마니 된 게집애들의 일홈과、가난한 이웃사람들의 일홈과、비둘기、강아지、토끼、노새、노루、「ᅋᅮ랑시쓰·쨤」 「라이넬·마리아·릴케」 이런 [ruby(詩人, ruby=시인)]의 일홈을 불러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슬이 멀듯이、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ruby(北間島, ruby=북간도)]에 게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러워
이많은 별빛이 나린 언덕우에
내 일홈자를 써보고、
흙으로 덥허 버리엿습니다。

따는 밤을 새워 우는 버레는
부끄러운 일홈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一九四一、十一、五.)[4]

그러나 겨을이 지나고 나의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우에 파란 잔디가 피여나듯이
내일홈자 묻힌 언덕우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 할게외다。

4. 기타

  • 고향을 떠나 밤하늘에 있는 별들을 보며 북간도에 계신 어머니를 떠올린다는 내용인데, 유소년 시절을 북간도에서 보내서 그런지 북간도에 대한 묘사가 많다.
  • 윤동주의 작품에서는 그가 생전에 좋아하던 백석에게서 받은 영향이 꽤나 여기저기서 발견되는 편이다. 본 작품에서는 백석의 작품 ' 흰 바람벽이 있어'와 유사점을 상당히 찾아 볼 수 있다.
  • 워낙 유명한 시라서 교과서는 물론 한컴타자연습에 수록되기도 했다.[6] 순수한 정서의 아름다운 시이고 다른 것들에 비해 길이가 짧은 편이라 타자 검정에서 이 시만 쓰는 사람들도 있다. 혹은 학교에서 타자검정 수행평가를 할 때 이 글을 치도록 지정한 경우도 많다. 타자검정에서 이 시를 주어진 시간인 5분 안에 다 치려면 평균 타수가 분당 250타 이상이어야 한다. 또 타자스쿨 2002 Net 에서 5분 안에 2번 이상 치려면 560타 이상이어야 한다.
  • 윤동주와 연희전문학교를 같이 다닌 정병욱의 회고록 <잊지못할 윤동주>에 따르면, 처음 윤동주가 이 시를 처음 지었을 당시에는 마지막 연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위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거외다.'가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정병욱이 윤동주의 부탁에 따라 이 시를 읽어 보고는 '다 좋은데 끝부분이 좀 허한데요?'라고 평가하자 퇴고를 거쳐 마지막 연을 덧붙였다고 한다. 원문의 날짜 표시가 맨 마지막이 아니라 마지막 연 앞에 붙어 있는 것이 바로 이 흔적이다. 이후 윤동주의 자필 사진판 공개 이수 발간된 문학과지성사 '정본 윤동주 전집' (2004년 초판, 홍장학 엮음)에서는 별 헤는 밤 마지막 10연 4개 행을 본래의 시가 아닌 첨삭으로 따로 붙여진 것으로 보아 총 9연으로 본다고 했다. 단, 마지막 10연은 주석으로 분리했다.
  • 2006년에 출시된 샤인폰 이상봉 디자이너의 한글 디자인을 접목한 <샤인 디자이너스 에디션>의 뒷면에 이 시의 일부가 새겨졌다.
  • 2006년 방영한 무한도전 가을소풍 특집 초반 시 낭송 때 노홍철이 이 시를 맡았는데, 시작부터 명랑한 분위기로 흐르더니 마지막에 가서는 '어머니'를 반복해서 불렀다.[8]
  • 2016년 무한도전에서 방영한 ' 무한도전 위대한 유산' 특집에서 개코X 황광희 그룹이 노래<당신의 밤>을 만들 때 본 시를 인용했다. 처음 부분 '가슴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과 중간부 '별 하나에~' 부분을 가져와서 오혁이 피처링하는 부분에서 후렴구로 사용했다.
  • 2019년 상반기 모나미가 글입다 공방과 합작해서 출시한 윤동주 에디션 한정판에는 별 헤는 밤의 일부 시 구절이 배럴에 각인되어 있다. 한 세트 당 총 6자루가 들어있으며, 낱개로도 살 수 있다. 링크.
  • 짱구는 못말려 2기 7화 '별을 보러 가자'에서 짱구 아빠 신영식( 오세홍 성우)계장님이 짱구 엄마 봉미선와 별 쏟아지는 밤 하늘을 보면서 실로 낭만적으로 근사하게 '별 헤는 밤'을 읊는다.
학점헤는밤.

계절학기를 수강하는 겨울에는
재수강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성적표뒤 학점들을 다 헬 듯합니다.
성적표에 하나 둘 새겨지는 학점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학점수가 너무도 다양한 까닭이요,
플러스, 마이너스가 너무 복잡한 까닭이요,
헤아려봐야 밑의 평균과 다를 이유가 없는 까닭입니다.
A 하나에 기쁨과
B 하나에 안도와
C 하나에 씁쓸함과
D 하나에 괴로움과
F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학점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 마디씩 불러봅니다.
교양수업에 대출을 해줬던 아이들의 이름과 테트리스,싸이월드,
서든어택 이런 이국문화들의 이름과, 벌써 통신 폐인이 된
기숙사놈들의 이름과, 가난한 동기들의 이름과 김철수,
이영희, 순이, 정수, 주성, "프랑시스 개념", "라이너 마리아 해커", 이런 죄수들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A학점이 아스라이 멀듯이,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쓸쓸해
이 복잡한 학점이 내린 성적표 위에
내 이름자를 쓱 보고,
얼른 봉투 속으로 집어넣어버렸습니다.
딴은, 밤을 새워 마시는 넘들은
부끄러운 학점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계절이 지나고 나의 학점에도 족보가 먹히면
버들골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적힌 성적표에도
자랑처럼 A+ 무성할 게외다.
}}}||
[1] Francis Jammes. 프랑스의 신고전파 시인이다. <새벽종으로부터 저녁종까지> 등을 쓴 시인으로, 특히 명시 <위대한 것은 인간의 일들이니......>로 유명하다. 왜 프랑스 시인인데 이름이 프랑수아가 아니라 프랑시스인가 하면, 이 시인은 프랑스인이 아닌 바스크족 출신이기 때문이다. 프랑스어로 시를 썼지만 프랑스 주류 문학계가 있던 수도 파리에서는 거의 활동하지 않고 고향인 피레네에서 생애 대부분을 보내며 활동했기 때문에 조국인 프랑스에서의 인지도는 낮은 편이다. 하지만 제1차 세계대전 발발 직후인 1915년에 쓴 전원생활을 다룬 시들이 일본에 알려졌고, 이 때 알려진 시가 윤동주에게까지 전해진 듯하다. [2] Rainer Maria Rilke, 오스트리아의 시인. 시 <내 눈을 감기세요>, 소설 < 말테의 수기>로 유명하다. [3] '따는' 은 잘못된 표현이다. [4] 원문에서는 이 날짜 표시가 이 부분에 위치하고 있다. 이어지는 마지막 연은 정병욱의 평가를 듣고 나중에 윤동주가 추가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5] 흔히 혓바닥을 셋바닥/솃바닥, 형님을 성님이라 부르는 현상과 같다. s/sh와 h는 여러 언어에서 서로 교체되는 현상을 볼 수 있다. [6] "버리었습니다."가 "버리었니다."로 되어있다.(2010버전) [7] 인근에 위치한 여성 발달장애인들의 자활을 위한 모임 '맑음터'에서 운영하고 있다. 수필가인 장영희 서강대학교 교수의 사후 유족들이 기탁한 기부금으로 세워졌다. [8] 이 때 궁서체 자막으로 "홍철아, 우정의 무대 찍니?"라고 나갔다. [9]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