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3-30 05:18:35

버블제트

1. 개요2. 상세3. 픽션 등장 사례4. 관련 용어

1. 개요

Bubble Jet

어뢰나 기뢰가 수중에서 폭발했을 때 발생하는 강력한 폭압으로 물이 기화하는 것을 이용한 급속한 팽창-수축-재팽창 현상이다.

2. 상세

사실 대한민국에서는 천안함 피격 사건 이전까지만 해도 이 용어가 사용된 사례는 없다. 이전엔 이 방식의 공격모드를 지칭하는 데 '선저폭발'이란 단어를 사용했다. 선저폭발의 원리를 규명하는 과정에서 사용된 용어로 생각되며, 대략적으로만 이해해도 선저폭발보다 훨씬 연상하기 수월하다.

이 방식으로 공격받는 경우, 용골이 한번 크게 들렸다가 밀도가 크게 낮아진 수면에 그대로 추락하고 용골에 극심한 응력 부담이 발생하기에 함체가 극심한 타격을 받게 되며, 충격파 전달이 극대화된 특수한 경우에는 일거에 두 동강이 나게 된다.[1]
더욱 수월하게 설명하면 물속에서 폭탄이 터지면 당연히 물이 밀려나고 사방에 분출되며 폭탄이 함선 몇 미터 아래에서 터지면 수 만톤의 물이 밀려나며 함선을 흔드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 해군과 호주 해군이 실행한 시뮬레이션 실험에서 MK 48 중어뢰를 사용해서 버블 제트 효과를 이용해, 정지 상태의 구축함을 한 큐에 반토막 낸 사례들이 알려져 있다. 실전에서는 2차대전 당시 93식 어뢰같이 근접 신관을 사용한 버블 제트 효과로 함정에 피해를 줘 침몰시킨 사례들이 많이 존재하는 편이지만 현대에 들어서는 1000톤급 이상 전투함을 보유한 국가간의 교전이 벌어진 사례 자체가 드물기에 버블 제트 효과를 이용해서 일거에 토막낸 후 침몰된 사례는 훈련과 천안함 피격 사건을 제외하면 포클랜드 전쟁의 사례가 유일하다.

파일:external/cfs11.blog.daum.net/47c94ccaa49a4&filename=1111111111111111-zicobbcon.jpg
파일:external/www.whoim.kr/1282476768-13.jpg

당장 1999년 우리 해군의 장보고급 잠수함 2번함인 이천함이 서태평양 잠수함 구조 훈련에서 미 해군의 12,000톤급 퇴역 순양함 오클라호마시티를 독일제 SUT 중어뢰[2] 한 발로 두동강내버린 적이 있다. 다만 이 케이스는 버블 제트로 인한 게 아니라 어뢰가 직격한 것이다.[3] 상단 일러스트의 어뢰 궤적은 보통의 어뢰랑은 살짝 다른 구조인데 , 보통의 어뢰는 날치처럼 어뢰가 수면 밖으로 날았다가 다시 잠수하는 루트가 아니라 유유히 함선 용골 아래까지 잠행하여 터지는 구조다.

일러스트의 어뢰 처럼 수면 밖으로 날았다가 잠수하는 구조의 어뢰를 예를 들자면 최근 국군에서 개발한 홍상어 어뢰. 영상 링크

버블제트는 특수 기술이 아니다. 물속에서 폭탄이 터지면 당연히 물이 밀려나고, 사방에 분출되는 현상일 뿐이라 어뢰 뿐만 아니라 기뢰 폭뢰 역시 적용된다.

그리고 현대 어뢰는 기본적으로 해당 공격 방식을 사용한다. 어뢰 탄두가 가진 자체 폭발력만으로는 거의 건물 수준의 함선을 침몰시킬 수준의 데미지를 주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리고 어뢰 직접 공격은 함선을 정확히 피격하지 않으면 불가능하지만, 버블제트는 함선 어느 정도 아래에서 공격하는지라 명중률 또한 훨씬 높다. 따라서 데미지든 명중률이든, 직접 공격보다 버블제트가 훨씬 효율적인지라 현대 어뢰는 대부분 해당 공격 방식.

파일:버블제트 pd 수첩.png

물론 버블제트라고 하여 아예 명중률이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닌 게, 버블제트는 상술하였듯 엄연히 함체의 중앙 무게중심 부분에 소형 수압을 형성하여 공격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반드시 함체의 정 중앙을 공격하여야 하며 함체의 함수 및 함미에서 터질 경우 암만 버블제트라 하여도 데미지는 극히 미미한 수준. 해당 영상 링크 1:50 부분 참조.

그리고 어뢰에 근접 신관이 장착된 건 제2차 세계대전 이후로 꽤 오래된 기술이다. 이러한 버블제트 현상은 제2차 세계대전 잠수함 시뮬레이터인 사일런트 헌터에서도 간단하게 재현이 가능하다. 용골 아래로 지나가게끔 설정해놓고 근접신관이 작동하면 그대로 함체를 두동강 낸다.

폭뢰는 기본적으로 이 버블제트 현상을 통한 수압으로 공격하는 대잠무기다[4]

3. 픽션 등장 사례

  •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 8기 폭풍을 부르는 정글에 등장하는 메인 빌런 파라다이스 킹이 막판에 개인 헬리콥터를 몰고 등장하여 탈출하는 시민들의 여객선 주변에 다이너마이트를 하나씩 투하하는데,이때 다이너마이트가 수중에서 터지자 물기둥과 함께 여객선은 심하게 흔들린다.

4. 관련 용어


[1] 물줄기가 용골을 절단하는 게 아니라 마치 유리겔라의 숟가락 마술처럼 용골을 구부려 순간적으로 극심한 금속피로를 주고, 데미지를 받은 용골이 잔여 충격파와 배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반토막이 나는 것이다. 아령 형태처럼 양 끝에 무게추가 달린 쇠막대기의 중앙 부분을 구부리면 양 끝의 무게를 지탱하는 게 불가능하여 결국 부러진다. [2] 한국 해군의 주력 중어뢰인 백상어는 2004년부터 생산되었기에 독일제 중어뢰를 사용한 것이다. [3] "The Republic of Korea Navy thus got a rare opportunity to conduct a submarine attack against an undamaged cruiser-sized target. The Korean SS-209 did not disappoint. In firing a single torpedo against the target, a direct hit was made, the target broke into two pieces, and sank in 15 minutes" [4] 폭압으로 선체를 우그러뜨린다는 점은 같으나 일반적인 수상함에 적용되는 것과는 조금 다르다. 수상함은 폭발이 함체 중앙 선저에서 폭발하여 함선이 들렸다 떨어져 용골이 크게 손상되는 식인데, 잠수함은 애초에 물 속에 있다는 점에서 외부압력에 취약하다. 이 때문에 폭뢰가 직격하지 않고 잠수함 주변에서 터지더라도 침수되고 수상함과 달리 함선 선미나 선수 인근이어도 충분히 큰 피해가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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