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15 12:58:02

백화수복

파일:백화수복.jpg

白花壽福

1. 개요2. 상세3. 비판4. 용도5. 기타6.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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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롯데칠성음료 산하 롯데주류에서 만드는 13도 짜리 증량청주. 용기는 180mℓ, 700mℓ[1], 1ℓ, 1.8ℓ[2]의 네 가지이다. 사진에 올라온 용량은 1800ml이다.
과거엔 300, 320ml 병도 썼으나 이건 청하로 분리되었다. 620ml도 있었으나 80ml를 증량하여 현재의 라인업에 이른다.

2. 상세

롯데그룹에 인수되기 전 두산주류BG 시절[3]은 물론이고 그 이전인 대한양조, 백화양조, (주)백화 시절부터 양조되어와 70년이 넘는 연혁을 가지고 있는 증량청주로, 제사상에 올릴 차례주 용도로 부동의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술이다. 차례주로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갖고 있고 유통망도 잘 구축되어 있기 때문에, 웬만한 이자카야, 오뎅집, 포장마차 등지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이자카야의 잔술과 도쿠리는 따로 사케를 시키지 않는 이상 백화수복이 사용될 정도이다. 그뿐만 아니라 설날, 추석 등 명절날에 쓸 제사음식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업체에 주문하면 곁으로 딸려오는 차례주도 대부분 백화수복이다.

약한 풋사과의 향미를 가지고 있지만 후츠슈답게 바디감은 별로 없다. 약한 단맛과 신맛이 향미를 받쳐주고 약한 쓴맛이 피니시를 이룬다. 후츠슈 치고는 에탄올 냄새 억제가 잘 된 편이고 동급의 다른 후츠슈에 비하면 밸런스와 품질은 우수한 편이다. 역사가 워낙 오래된 만큼 노하우가 쌓여 가격과 양을 감안하면 품질이 준수하고, 어디에서나 구하기 쉽다는 점 역시 장점이다.

상위 제품으로는 준마이슈인 국향과 다이긴죠슈 설화가 있으며, 롯데주류의 제품 라인업 중 한국식 청주는 없다.

3. 비판

제조사 측에서는 80여년의 연혁을 강조하며 조상들이 사용하던대로 엄선된 쌀로 빚은 78년 전통 국가대표 차례주라는 단어를 마케팅 전면에 내세우지만, 이 술은 일본식 입국(粒麴)을 사용하여 주세법 상 청주로 분류되므로 전통주는 커녕 한국식 청주조차 아닌 일본식 청주, 즉 사케이며, 정미보합 70%(쌀의 30%를 깎아 내버려 남은 부분이 70%)의 국산 백미를 사용한다 하나 주정을 첨가하여 희석시킨 증량청주이기 때문에 박스에 적힌 '고급청주'라는 말과는 다르게 고급품도 아닌 전형적인 보급형 후츠슈다. 삼단낚시 발효 원액과 희석 주정을 5:7 비울로 희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형마트에서 700mL 병이 5천원, 1.8L 병이 만원 정도로 저가형 청주/ 약주 제품들과 대동소이하다.

당연히 이런 이유들로 애주가들에게는 하위 세그먼트인 청하 희석식 소주와 마찬가지로 관심 밖인 저급 후츠슈에 지나지 않은 술이며, 전통주 애호가들에게는 저급 외국 후츠슈를 고급 전통 한국식 청주로 가장시키는 저질 마케팅 때문에 매우 나쁜 취급을 받고 있다.[4] 가격 대비 품질이 결코 나쁘지 않은 술임에도 술을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 유독 평가가 나쁜 이유는 단순히 역사가 긴 것을 바탕으로 신분세탁을 시도하는 행태에 있다. 외국 희석식 양산주를 한국의 전통 고급 증류주로 선전하는 것과 다름없는 행위이다.

사실 제사를 지낼 때 고급 전통 한국식 청주인줄 알고 낚여서(...) 사서 제삿상에 올렸는데, 사실은 보급형 사케인줄 깨달았다면 영 껄끄러울 것이다. 싸기 때문에 가성비 위주 평가에서 어느 정도 체면치레를 한다지만 비슷한 가격대에 진짜 한국식 청주인 국순당 예담이 있기 때문에 단순히 가격이 싸다고 좋게 평가하기에도 애매하다.[5]

4. 용도

  • 제사용 술로 많이 쓰이는데, 전통드립 마케팅도 그렇고 식품의 유형이 청주라고 써 있으니까 한국식 청주인 줄 잘못 알고 쓰기도 하고 그냥 잘 모르고 귀찮아낚여서 1.8 ℓ 짜리 크고 싼 걸 사왔더니 백화수복인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주세법상 약주로 분류되는 한국식 청주들보다 제사용으로 더욱 적합한 술이라고 오해하는 경우도 적잖다.
  • 미림 등 요리주 제품들과 비슷하게 요리에 쓸 수 있는 술과 비교해 용량 대비 싸며, 예담 등 비슷한 가격대의 한국식 청주에 비해 단맛이 덜하여 요리용으로도 자주 쓰인다.
  • 생선회와 함께 먹을 때엔 회에 찍어먹는 양념은 되도록 간장이 좋다. 초고추장은 신맛이 강해 술맛을 버린다. 즉 초고추장이 어울리는 소라, 멍게 등에는 맞지 않는 술이다.
  • 전통주 마케팅 비판과는 별개로 술 자체는 데워 먹는 용도로 꽤 괜찮은 염가의 무난한 술로 알려져 있다. 데워 먹는 사케류 중 가장 싸다고 봐도 될 듯 하다.

5. 기타

  • 경쟁상품으로는 하이트진로가 만들었던 금관청주가 있었는데, 일선주조-계명양조-금관청주-하이트맥주로 법인명이 자주 바뀌었다.

6. 관련 문서



[1] 일명 마주앙 병. 이는 공병 수거업체와 가톨릭 성당에서 주로 칭한다. [2] 금관청주가 유통됐을 당시 금관청주 병도 사용했다. 금관청주도 백화 병을 썼다. [3] 이 시절 롯데주조에서는 미투 상품으로 '백화차례주'를 만들어 팔았다. 물론 인수 이후엔 완전히 단종되었다. [4] 특히 백화수복이 마케팅에 함부로 갖다 쓰는 국가대표 청주라는 단어가 어울릴만한 술은 무형문화재인다가 깊은 역사를 가졌고 예로부터 한국을 대표하는 명주 중 하나로 꼽히던 한산소곡주나 마찬가지로 무형문화재에 역사성과 전통성으로 보면 한국의 술 중 최고급이라고 할 수 있는 경주교동법주 정도이다. [5] 예담은 중저가형의 한계로 여러 가지 첨가물들이 들어가기는 하지만 주정 미첨가에 국산 쌀과 전통누룩의 균을 뽑아 종균한 펠릿 형태의 개량 밀누룩을 사용하기에 정통성과 품질 양면에서 백화수복에 대해 우위에 있다. 달지 않은 요리용 술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면 예담을 선택하는 것이 여러모로 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