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3-27 00:31:35

박상영(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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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박상영
출생 1988년 ([age(1988-07-20)]세)
대구광역시
학력 성균관대학교 ( 신문방송학· 프랑스어문학 / 학사)
동국대학교 대학원 ( 문예창작학 / 석사 수료)
데뷔 2016년 문학동네 신인상
<패리스 힐튼을 찾습니다>
수상 2018년 제9회 젊은작가상
2019년 제10회 젊은작가상 대상
2019년 제11회 허균문학작가상
2020년 제21회 이효석문학상 우수작품상
2021년 제39회 신동엽문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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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생애2. 수상3. 작품4. 방송5. 작품세계 및 평가6. 여담7. 작품에 나오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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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생애

소설가 박상영[1]은 1988년 대구에서 태어났다. 성균관대학교 프랑스어문학과 신문방송학을, 동국대학교 대학원에서 문예창작학을 공부했다. 2016년 문학동네 신인상에 단편소설 「패리스 힐튼을 찾습니다」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2. 수상

2018년 중편소설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로 제9회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다.
2019년 중편소설 「우럭 한 점 우주의 맛」[2]으로 제10회 젊은작가상 대상을 수상했다.
2019년 단행본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로 제11회 허균문학작가상을 수상했다.
2020년 단편소설 「동경 너머 하와이」로 제21회 이효석문학상 우수 작품상을 수상했다.
2021년 단행본 「대도시의 사랑법」으로 제39회 신동엽문학상을 수상했다.
2022년 단행본 「대도시의 사랑법」으로 인터네셔널 부커상에 노미네이트 되었다.[3]

3. 작품

  •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 (문학동네, 2018)
「중국산 모조 비아그라와 제제, 어디에도 고이지 못하는 소변에 대한 짧은 농담」
「패리스 힐튼을 찾습니다」[4]
「부산국제영화제」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5]
「조의 방」
「햄릿 어떠세요?」
「세라믹」
  • 대도시의 사랑법[6] (창비, 2019)
「재희」 (자음과 모음 2018년 가을호)
「우럭 한 점 우주의 맛」 ( 창작과 비평 2018년 겨울호)[7]
「대도시의 사랑법」 ( 문학과 사회 2019년 봄호)
「늦은 우기의 바캉스」 ( 문학동네 2018년 겨울호)
2016년 맨부커 상을 수상한 데보라 스미스가 책이 출간 되기 이전에 영어 판권을 선구매해 화제가 되었다. 링크
작가가 직접 소설 중 일부 구절을 낭독한 영상이 있다. 링크
2022년 부커상 후보에 노미네이트되는 성과를 이뤘다.
  • 오늘 밤은 굶고 자야지 (한겨레출판, 2020)
박상영의 첫 산문집. 직장생활의 애환과 더불어 스트레스를 받으면 폭식을 하는 '야간 식이 증후군'을 앓고 있는 작가의 분투기를 다룬 산문집이다.[8] 제목과는 달리 정작 작가가 굶고 자는 것에 성공한 적은 없다고 한다. 작가는 이 책을 위로와 공감을 주기 위해 썼다고 밝혔다. "설사 오늘 밤도 굶고 자지는 못했더라도, 다이어트에 실패하고 또 폭식을 했더라도, 우리 자신을 가혹하게 몰아붙이는 일은 이제 그만두자고. 우리에게 주어진 하루하루를 그저 온전히 살아냈다는 사실에 감사하자고. 잘 살고 있다고 나 자신에게 이야기해주자고."
작가가 직접 본문 중 일부를 낭독한 콤팩트 오디오북이 있다. 링크
가수 겸 작가 요조는 이 책을 두고 "거의 과장 없이 내 주변의 대부분이 박상영을 사랑한다. 그러면서 그의 글이 ‘너무 재미있다’고 말한다. 그의 소설을 거의 빼놓지 않고 읽은 나 역시 그렇게 생각한다. 그의 글은 너무 재미있다. 그런데 그 ‘재미’에 대해서 계속 생각하고 있다 보면 기분이 여지없이 쓸쓸해진다." 라고 말했다.
  • 1차원이 되고 싶어 (문학동네, 2021)
박상영의 첫 장편소설이다. 호수에서 시체가 발견되는 것으로 시작되는, 로맨스 스릴러 장르의 소설이다.
월드컵이 한창이던 2002년 한 지방도시 D. 남들과 다른 자신의 정체성을 자각한 10대 퀴어 ‘나’의 이야기를 그렸다. 또래 친구 ‘윤도’와의 가슴 저릿한 사랑, 자유분방한 ‘무늬’와 나누는 동경 어린 우정을 나의 목소리를 통해 생생하게 전달한다. 부동산 가격과 학군으로 구획된 당시 아파트 단지의 생활상, 숨막히는 대입 경쟁과 비뚤어진 폭력으로 가득한 학교생활, 그 시대를 함께 한 사람들의 다채로운 면면이 살아 숨쉰다.
그동안 청춘 세대의 사랑과 이별을 그려온 작가는 첫 장편에서 ‘10대 시절’이라는 생애의 한 시작점으로 시선을 돌려 지금 여기에 우리를 있게 한 근원적인 세계를 보여준다. 깊은 내면에 묻혀 있던 그 시절의 어두운 기억까지 남김없이 길어 올려 환희와 고통의 순간을 체험하게 하는 성장 소설이다. 링크
작가 정세랑은 “『1차원이 되고 싶어』는 박상영의 이름 앞에 붙는 수식어들을 바꿀 것이다.” 라고 하였으며, 영화감독 변영주는 “사랑으로 인해 알게 된 나약하고 음험하며 비겁했던 나를, 그 순간의 절망적인 행복감을 기억하게 하는. 그래서 매료당하고 그래서 심장이 뛰는 작품”이라고 극찬했다.
2020년 3월부터 웹진 주간 문학동네에서 《1차원이 되고 싶어》라는 제목으로 연재 되었다.[9] 작중 수성못이 등장한다.
  • 믿음에 대하여[10] (문학동네, 2022)
「요즘 애들」 ( 창작과 비평 2021년 봄호)
「보름 이후의 사랑」 (악스트 2021년 6월호)
「우리가 되는 순간」 (릿터 2021년 12월호)
「믿음에 대하여」 ( 문학동네 2022년 여름호)
「대도시의 사랑법」과 「1차원이 되고 싶어」를 잇는 사랑3부작의 마지막 작품이자, 새로운 페이즈를 여는 작품이다.
직장 생활의 애환, 팬데믹 속 사회적 거리두기와 그로 인한 고립감, 그 안에서 더욱 차별받고 배제당하는 소수자들의 삶이 담겨 있다.
작가 박상영은 이 작품을 두고 시즌2의 시작이라고 했다.
  • 순도 100퍼센트의 휴식 (인플루엔셜, 2023)
밀리의 서재에서 연재된 에세이 「일은 서울에서 잠은 제주에서」가 포함된 에세이집이다.
작가 박상영이 제주문화재단 '가파도 아티스트 레지던시'에 묵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쓰여졌으며, 작품 속에 김연수, 은희경 등 유명 작가들과의 일화도 등장한다.
「1차원이 되고 싶어」나 "조인 마이 테이블"의 제작기와 비하인드 스토리가 담겨 있다.
작가의 첫 여행 에세이집이다. 이금희, 김이나, 봉태규가 추천한 도서이기도 하다.

4. 방송

2020년 시즌 4부터 KBS의 교양 프로그램 역사저널 그날에 고정 패널로 출연했으며, 2021년 현대사 편이 끝난 후 하차했다.

유튜브 웹예능 워크맨 출판사 편에 출연해 영상통화로 택시 안에서 원고를 쓰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당시 주간 문학동네에 연재중이던 장편소설 원고를 쓰고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 # 이후 방구석1열에서 MC 장성규와 다시 재회하여 개그 캐미를 보여주었다.

2020년 5월부터 MBC의 라디오 프로그램 별이 빛나는 밤에의 고정 게스트로 출연하고 있다. 27대 DJ 김이나와 개그궁합이 잘 맞는다는 평.[11] "고전이 빛나는 밤에" 코너에서 '고전'으로 자리잡은 옛날 노래와 그와 비슷한 최신곡을 소개하고 있다. 남녀와 세대를 가리지 않는 가요 덕후이자 아이돌 덕후임을 여러 차례 고백하였다. [12]

2022년 JTBC 방구석1열의 고정 패널로 합류하였다. 19금 콘텐츠를 다루는 '불금핫콘' 코너를 담당하고 있다.

2022년 왓챠 오리지널 콘텐츠 '조인 마이 테이블' 시즌1의 메인 MC로 참여하였다. 대학교 은사였던 이금희 아나운서와 함께 전국의 이주민들의 삶과 외국 음식을 맛보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의 제작진이 참여했다. 또한 ENA 독서 예능 동서남Book에도 출연중이다.

5. 작품세계 및 평가

현실적인 소재를 가지고, 캐릭터와 서사 위주의 소설을 쓰는 작가이다. 청춘의 방황과 우울을 특유의 유머로 승화시키는 능력이 탁월하다. 퀴어와 여성, 아동 폭력, 청소년 등 소수자 문제를 주로 다루고 있다. 그러나 그의 작품세계에 가장 주를 이루는 것은 역시나 연애 소설이다. 작가 스스로도 연애 소설을 읽고 쓰는 것을 좋아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앞으로는 스릴러나 미스터리를 쓰고 싶다고 한다.

퀴어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소설들 중 많은 소설이 퀴어 연애이야기에 관한 내용이기 때문이다.[13] 인터뷰에서 박상영은 자신이 퀴어 소설가로 명명되는 것에는 개의치 않으나 한편으로 다른 요소가 간과될 것이 걱정된다고 하였다.[14] 링크

사실 대한민국에서 퀴어영화는 2000년대 중반부터 등장했고 최근에는 꽤 수작도 등장하고 있지만 퀴어문학은 근근이 명맥을 이어오고 있을 뿐 거의 불모지에 가까웠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2018년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 가 인기를 끌면서 '퀴어문학'이 하나의 코드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퀴어 영화이든 소설이든 대개 동성애자들을 지나치게 '여성화'하거나 대상화 하여 사실 대부분의 진짜 동성애자들은 공감할 수 없는 뻔한 신파극을 주제로 하거나 아니면 지나치게 선정적인 부분만을 포커스로 할 때가 많았으나, 박상영의 소설은 그러한 진부함에서 벗어나 동성애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면서 동시에 일반인들한테도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요소를 두루 갖췄다는게 점이 특이다. 더불어 기존의 퀴어 서사와 유사하게 작품에 우울한 분위기가 묻어난다는 점에서는 퀴어 서사의 계보를 잇는다고 볼 수도 있다.

어렸을 때부터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을 많이 읽었고 인물의 심리와 사건을 중첩시켜 개연성 있는 서사를 이어나가는 방식에 있어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링크

태어나서 제일 처음으로 읽은 한국 현대 소설은 박완서의 <아주 오래된 농담>이다. 그 이후로 그의 발표된 모든 소설을 찾아 읽었다고 한다. 링크

한겨레신문 ESC섹션에 직장 생활의 애환과 다이어트를 다룬 에세이 「오늘 밤은 굶고 자야지」를 연재했으며 2020년 1월 완결돼 동명의 단행본이 나왔다.
『1차원이 되고 싶어』를 읽다 문득 어디선가 라일락꽃 향이 느껴졌다. 2002년 수성못의 물비린내가 아니라 4월의 라일락 향을 맡은 건 아마도 1983년 봄, 첫사랑과 아작이 난 후 멀쩡한 척 언덕배기 집으로 걸어가던 그날 밤의 내가 소환됐기 때문이리라. 이 소설은 그런 작품이다. 사랑으로 인해 알게 된 나약하고 음험하며 비겁했던 나를, 그 순간의 절망적인 행복감을 기억하게 하는. 그래서 매료당하고 그래서 심장이 뛴다. 그날 무덤덤하기로 각오했던 나는 언니가 피아노로 치던 〈사랑의 찬가〉를 대문 앞에서 듣다 무너져버렸다. 한참을 울었고, 영문을 모르는 언니는 그 곡을 열 번은 넘게 연주했다. 이 소설을 읽기 전까지 내가 그때의 기억을 이리도 잘 기억하고 있는지 몰랐다. 감정을 직시함으로써 세상을 읽어내는 박상영의 절절한 문장 덕분일 것이다. 우리 모두 1차원의 세계에 머물던 감정이 있었다.
변영주(영화감독)
『1차원이 되고 싶어』는 박상영의 이름 앞에 붙는 수식어들을 바꿀 것이다. 천삼백 매가 넘는 첫 장편을 완벽하게 장악하고 포박에 가까운 몰입을 이끌어내는 작가를 무엇으로 불러야 할까? 미드 템포의 여름 노래 같은 도입부, 매력적인 인물들과 그들이 나누는 경쾌한 대화에 경계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은 통증을 수반하기에, 성장소설인 척 시작하는 이 소설은 점점 폐허의 표정을 드러내고, 방점은 성장이 아닌 생존에 찍히기 때문이다. 박상영이 웃지 않는 얼굴로 만드는 뚜렷한 파문, 검은 물 아래 은폐된 것들을 기어이 모두의 눈앞에 드러내려는 몸부림에서 눈을 뗄 수 없다. 체온과 체취를 가진 몸들이 부딪치고 다치고 해치고 망치는 세계에서 과거와 현재는 위태롭게 진동한다. 차원을 슬쩍 비켜난 D시에 열여섯, 열일곱, 열여덟의 마음으로 갇혀 우리를 할퀴었던 감정들을 고스란히 재경험한 후 찾아오는 탈력에는 기이한 해방감이 있다. 이 모든 자상과 열상을 안은 채, 이제 어디로 가야 할까? 질문의 답은 그의 다음 작품에 준비되어 있을 것이다.
정세랑(소설가)
이 이야기들은 세상에서 가장 마음 아픈 코미디 같다. 사랑이란 마흔여덟가지 감정을 합친 것보다도 더 알 수 없는 일. 어떤 사랑은 ‘몸을 함부로 굴리는’ 속도감 사이로 깃든다. 어떤 사랑은 무지막지하게 상대의 사랑을 말려 없앤다. 어떤 사랑은 나를 집어삼켰다가 사라져버린다. 어떤 사랑은 있는 동안은 권태인 줄만 알았다. 있다가 없는 것, 없어지고 나서야 뒤늦게 도착하는 것, 누군가의 뒷모습을 보는 것. 『대도시의 사랑법』은 빠르고 가벼워 보인다. 그러나 빠르다고 해서 남지 않는 것이 아니고, 가볍다고 해서 진짜가 아닌 것도 아니다. 당신은 현란한 게이스러움에 혀를 내두를 수도 있고 그에 따르는 ‘경박함’에 혀를 찰 수도 있다. 하지만 당신이 결코 할 수 없을 한가지는 이 이야기들을 읽다 마는 것이다. 그저 너무 재미있어서, 또는 ‘이것들이 어찌 되나 보자’ 하는 마음으로 읽어가다보면 아, 마지막에는 속수무책으로 눈물을 흘리게 된다. 누군가를 안고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을 느껴본 당신이라면. 그러니까, 사랑을 해본 당신이라면.
김하나(작가, 카피라이터)
지금 박상영 소설을 읽는 것이란 주먹을 쥐어보는 일이다. 사랑의 형태를 규율하고 강제하려는 사람들에게, 삶의 정상 상태라는 기만에 취한 이들에게 그건 아니라고 강하게 모션을 취하는 것이며 동시에 그렇게 해서 감각된 손가락 하나하나의 힘, 내 스스로의 체온과 악력에 기대 기꺼이 ‘아닌’ 세상과 결별하는 것이다. 왜냐면 그런 룰이란 우리의 것이 아니니까. 우리의 룰은 그런 위선의 세계가 아니라 한없이 망가져버린 듯한 슬픔에 빠져 있는 어느 새벽, 택시를 잡아타고 형의 집으로 달려 마침내 들을 수 있는 “왔어요?” 하는 인사말 속에, ‘못생기고 귀엽고 가여운’ 연인의 성공을 빌며 공항을 빠져나오는 평일 오전의 안녕 속에 있다. 우리는 그 주먹의 감각으로 대도시를 주행하다가 어딘가에서 마주칠 것이다. 한눈에 반하고 포옹하고 서로의 내면으로 흘러들어가다가 더러는 이별하고 말겠지만 그렇게 주먹을 풀고 발견하게 될 순간의 고독조차 때론 우주적 차원에서 우리를 감싸안아주지 않을까, 박상영의 소설이 있다면. 그래서 우리는 아프고 취하고 울고 있어도 괜찮은 것이다, 사랑의 생존을 한번 더 믿을 수 있는 것이다.
김금희(소설가)
내 주위 사람들은 다 아는 이야기이지만, 박상영의 등단작인 [패리스 힐튼을 찾습니다]를 처음 읽은 그 순간부터 나는 사랑에 빠져버렸다. 그가 말하는 방식도 좋았고, 그가 그려놓은 무대도 마음에 들었으며, 심지어 그가 만들어낸 인물(박소라)은 꿈에 나타나기까지 했다. 나는 팬심으로 무장해 그의 전화번호를 알아냈고, 그의 동문 선후배들에게 남몰래 취재했으며, 문예지가 오면 제일 먼저 그의 소설부터 찾아 읽곤 했다. 그리고 지금 ‘성덕’의 심정으로 그의 첫 소설집 추천사를 쓰고 있다. 내가 박상영의 소설을 사랑한 이유는 자명하다. 그가 ‘유머’와 ‘자멸’이 사실은 같은 반 절친한 짝꿍임을 알고 있는, 흔치 않은 작가이기 때문이다. 그의 소설은 유머리스트와 마조히스트가 어깨동무를 한 채 어두운 밤거리를, 작은 점이 될 때까지 걸어가는 이야기이다. 거기에는 결핍이나 금지 따위는 없다. 통제니 절제니 설득이니 하는 것들도 없다. 오로지 직진할 뿐. 망하면 망했지 가식이나 위선은 떨지 않겠다는 태도. 이런 태도는 계산하고 설정한다고 해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무언가에 쫓기는 연약한 동물의 본능처럼 저절로 튀어나오는 것이다. 이른바 ‘생래적 유머리스트’의 출현, 그것이 바로 내가 사랑한 박상영의 다른 이름이다.
이기호(소설가)
이 소설을 읽는 동안 나는 무척 여러 번 표정을 바꾸었다. 피식거리다가 파안대소하다가 갑자기 진지해졌다가 콧날을 찡그렸다가 손등으로 눈가를 훔치기도 했다. 하나의 소설을 읽으면서 작중인물이 토해내는 무력감에 속수무책으로 공감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박상영의 소설은 그 일을 아무렇지 않게 해낸다. 이 작가가 한국소설의 경계를 한층 넓히고 한계를 지워갈 수 있으리라 믿는다.
정이현 (소설가)
박상영의 소설은 캡사이신 폭탄에 치즈를 곁들인 '빨간 맛'을 음미할 줄 아는 고독한 미식가들과 당대의 가장 핫한 장르를 맥락 없이 초 단위로 널뛰기하는 케이팝 관객들을 향해 전적으로 열려 있는 이 시대의 문학이다.
윤재민(문학평론가)
쉽지만 깊고, 재미있지만 슬프다. 독자들의 눈 위로 삶의 생채기를 머금은 글자들이 춤추듯 쏟아진다. 박상영의 책 『오늘 밤은 굶고 자야지』의 인기 요인은 바로 이러한 양가적인 감정들을 지면 위에 적절한 균형으로 펼쳐냈다는 데 있을 것이다. 그 감정의 한가운데엔 무엇보다 작가 박상영의 처절한 ‘상처의 기록’이 있다.
송석주(기자)

6. 여담

  • 대학시절 프랑스어를 전공하면서 습작을 했었고 첫 직장은 잡지사였는데 이른바 '갈굼문화' 때문에 일하면서 많은 분노를 느꼈고(...) 그러한 분노가 소설로 표출된 것 같다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링크
  • 미국 문예지 WWB(Words without Borders)에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 작품이 "The Tears of an Unknown Artist, or Zaytun Pasta" 이란 이름으로 번역되어 연재되었다 링크

7. 작품에 나오는 말

- 더 투명한 쪽이 광어입니다.
- 네?
- 둘 중에 살점이 더 투명한 쪽이 광어다, 생각하면 구별하기 쉬울거예요. 더 쫄깃한 쪽이 우럭.
- 그럼 오늘부터 저를 우럭이라고 부르세요. 쫄깃하게.
술 취한 나는 인간도 아니다, 방금 무슨 말을 내뱉은 거야 정말 돌았군, 하는 생각을 하는 와중에 남자가 또 진지한 얼굴로 대답했다.
- 아니요. 광어라고 부르겠습니다. 속이 다 보이거든요.
- 「우럭 한 점 우주의 맛」 中


[1] 펜싱선수 박상영과 동명이인이다.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에서 "박감독은 요즘 뭐하고 지내시나요? 네이버에 검색해봐도 펜싱 선수만 나오던데"라는 대사가 있는데 자조적인 표현으로 보인다 [2] 역대 젊은작가상 수상작 중 가장 긴 분량이라고 한다. 실제로 박상영 작가는 여러 인터뷰에서 청탁받은 분량보다 훨씬 더 긴 소설을 쓴다고 밝힌 적이 있다. [3] 한국인으로서는 한강, 황석영에 이어 세번째로 노미네이트 된 것이다. 「저주토끼」의 정보라 작가와 함께 후보에 올랐으며, 역대 한국 후보 중 최연소라고 한다. [4] 2016년 문학동네신인상 당선작이다. [5] 제9회 젊은작가상 수상작이다. [6] 네 편의 연결된 중편소설이 수록된 연작소설집이다. [7] 제10회 젊은작가상 대상 수상작이다. [8] 한겨레신문에서 동명의 제목으로 일 년 동안 연재한 산문을 모아놓았다. [9] 2019년 가을부터 문학동네 카페에서 " 대구광역시 수성못을 배경으로, 백골 변사체가 발견된 와중에 10대 고등학생이 연애를 하는 이야기”를 연재할 예정이라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아마도 주간 문학동네가 새로 론칭되어 연재 방식이 바뀐 것으로 추정된다. [10] 네 편의 연결된 중편소설이 수록되어 있다. 「대도시의 사랑법」에 이어 박상영의 두번째 연작소설이다. [11] 실제로 박상영 작가가 누군지 모르는 청취자들이 그를 작가가 아니라 신인 개그맨으로 오해하기도 했다고 한다. [12] 아이유가 쓴 가사를 여러 번 소개 하였고, 기쁨과 슬픔이 섞여있는 그녀의 곡을 좋아한다고 고백했다. [13] 물론 퀴어 화자만 등장하는 것은 아니다. 당장 등단작인 <패리스 힐튼을 찾습니다>부터 약혼한 이성애자 커플의 이야기다. [14] 실제로 박상영 작가는 공식적으로 자신의 성적지향을 밝힌 적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