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2-11 19:18:30

미친저그

파일:관련 문서 아이콘.svg   관련 문서: 미친테란
,
,
,
,
,

1. 개요2. 빌드3. 대처법4. 유명한 경기5. 번외

1. 개요

Michin Zerg Build 또는 Crazy Zerg Build

스타크래프트에서 저그의 對 테란전 전용 빌드오더 중 하나.

3가스에서 러커 단계를 생략하고 곧바로 울트라리스크 업그레이드를 미리미리 끝낸 후 빠르게 목동저그 체제로 전환하는 빌드를 말한다.[1] 더 미친 짓으로는 뮤탈리스크마저 생략하는 단계도 있지만 이건 맵빨이 따라주거나 상대와 실력차가 어느 정도 나지 않는 한 웬만하면 거의 안 나온다.[2]

이 빌드를 만들어 낸 사람은 아마추어 유저 김범성(아이디: Force[Name])[3]이라고 한다. 대부분 아마추어 레벨에서 만들어진 빌드는 누가 선보였는지 불분명해 방송 경기에서 사용한 선수를 창시자로 꼽는 경우가 많지만, 이 경우는 아프리카TV 아마추어 대회에서 포스네임이 처음으로 임팩트 있게 사용한 모습이 알려져 있고, 해설자가 인방의 자유로움 덕에(...) 이를 러커, 디파일러를 쓰지 않는 미친저그라 불러 흔히들 미친저그로 부른다. 이후 프로리그에서 당시 KTF 매직엔스의 신예 정명호가 이 전술로 돋보이는 테란전을 펼쳐 주목받으며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예전에는 3가스에서의 울트라가 거의 도박에 가까웠으나, 점점 저그 유저들의 뮤탈 컨트롤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하나의 빌드로 정착되었다.

이 빌드의 의의는 저그의 정석이었던 3해처리 - 뮤짤 - 3가스 저럴디파 - 4가스 울트라에서 울트라만 날먹하는 최적의 형태로 재구성했다는 점이다. 2007~2008년만 해도 김준영, 이제동 정도의 탑급 저그가 아니면 3가스 저럴디파 단계에서 4가스 울트라로 넘어가지 못하고 무너지는 저그 유저들이 많았는데, 뮤짤까진 어떻게 잘 풀어나가도 제때제때 디파일러를 준비하고 최적의 다크스웜 위치 선정으로 테란의 대군을 방어하는데 있어서 실수가 많이 나왔기 때문이다. 반면 이 빌드에서 저그 유저의 소양은 뮤탈짤짤이에 달려있으며, 운영법이 복잡하기보다는 컨트롤을 갈고 닦는 방향으로 빌드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 게다가 일단 방업울트라가 튀어나오기 시작하면 컨트롤이 거의 필요하지 않은 수준이다.

중간에 러커 단계를 아예 생략하기 때문에 테란의 한방 병력이 절대 크게 뭉치게 해선 안 된다. 빌드의 기반은 공격성쌈싸먹기. 이 두 개가 생명이다. 특히 뮤탈컨트롤 못지 않게 방업 저글링들이 뮤탈과의 콤비네이션으로 일거에 쌈싸먹는 교전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렇다고 무작정 뮤링을 꼬라박으라는 소리가 아니라 상대에게 자신의 병력이 많아 보이게 함과 동시에 나오는 것을 깔끔하게 싸먹어야 한다는 뜻이다. 뮤탈 견제가 빛을 발해 시간을 벌어준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

참고 경기들은 옆의 정명호의 경기들 참조. #1, #2, #3, #4

운고로 분화구에서 정명호가 이재호를 상대로 사용한 것이 정석 미친 저그의 시초이다.

여담으로 이 빌드는 방송경기에 등장한 초창기부터 커뮤니티에서 이미 "미친저그"라는 이름으로 통칭되었으나, 한동안 해설자들은 비방용이라 여겼는지 이 빌드 이름을 말하기 꺼렸으나 나중에는 "소위 미친저그" 등으로 언급하기 시작했다.

3해처리 빌드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테란이 다수 울트라 체제에 대해서 곧잘 대처를 해내기 시작하자, 러커를 스킵한다는 점만 따와 짭제동이 정립한 2해처리 뮤탈을 기반으로 해서 3가스에서 하이브를 최대한 빨리 올리는 식의 운영 빌드로 변화하였다. 2해처리 뮤탈 후 가까운 곳의 3가스를 먹기 쉬워지며 3가스 울트라가 꽤 이른 타이밍에 나온다. 테란이 병력을 꾹꾹 채워 나온다면 퀸의 인스네어도 활용하게 된다.

2. 빌드

기존 럴커, 디파일러까지 넘기고 울트라 다수를 최대한 빠르게 띄운다는 의미의 미친저그는 테란의 중공군 마린메딕에 파훼되면서 사라진 탓에 미친저그는 단순히 러커 단계를 넘기고 최대한 빠르게 3가스와 하이브, 그리고 바로 디파일러 기반의 목동 저그로 넘어가는 운영으로 변화하였다.

미친저그의 핵심은 기존 저그의 정석인 2가스 뮤탈 - 럴커 추가하면서 3가스 먹고 저럴디파 - 4가스 울트라에서 럴커를 아예 배제하고 뮤탈 단계에서 바로 3가스를 먹는 것이다. 러커라는 안정적인 수비 수단이 없는 특성상 다수의 저글링으로 주도권을 강하게 가져가던지, 다수 성큰을 통해 어떻게든 막아내던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하지만, 실력차이가 어지간히 많이 나지 않는한 저글링 뮤탈만으로 게임을 주도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에 대부분 옵티마이저, 링잉 블룸같은 수비 동선이 유리해 3가스를 먹기 쉬운 맵에서만 쓰는 편.

핵심은 안정적인 3가스다. 저그가 마린메딕을 상대로 센터 주도권을 잡기도 힘들고, 베슬이 뜨기 시작하면 125가스를 75 마나와 교환해야하는 러커를 뮤탈 다음으로 꼭 뽑아야만 했던 이유는 마린메딕이 쌓이기 시작하면 저글링 뮤탈 따위로는 아예 상대가 안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하이브 전에 소수 러커로 좁은 길목을 막는 방식을 통해 마린메딕을 봉쇄하고 안정적으로 3가스를 가져가는 것이었는데, 이 안정성을 아예 포기한 미친저그의 특성상 디파일러가 나오기 전까지 3가스 지역이 휘둘리기 매우 쉽다는 단점은 결국 해결하지 못해 맵의 도움을 받아야만 나올 수 있는 운영 전략으로 변화했다.

일단 어떻게든 3가스를 가져가면서 큰 피해없이 하이브까지 띄웠다면 대부분 게임이 유리해진다. 럴커를 안 쓰는 특성상 가스가 남으니 당연히 디파일러와 울트라가 동시에 준비되는데, 컨슘업 디파일러만 갖춰져도 테란이 저그의 방어진을 뚫기 부담스럽고 플레이그까지 나온다면 단순한 저글링 + 디파일러 만으로도 테란의 주력 병력을 갉아먹는 움직임을 취할 수 있다. 테란이 드랍쉽을 쓰자니 방업 울트라가 한 두 마리만 나와도 아무런 의미가 없어져 돈낭비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빠르게 울트라가 나오는 특성상 다수 멀티 이후 배틀크루저를 쓰기에도 힘들기 때문에 게임을 유리하게 가져갈 여지가 훨씬 많은 편.

3. 대처법

마린 때려잡으려고 탄생한 빌드이지만, 역설적이게도 테란의 대처법은 마린을 더 뽑는 SK테란, 다르게 말하면 '중공군 마린블러드'이다. 테크를 빠르게 올리고 8배럭과 스타포트를 풀로 돌려서 맞불을 놓는 것이다. 뮤탈을 막으면서 저그 본진에 스캔을 뿌렸을 때 히드라리스크 덴이 없고 챔버만 떨렁 있거나 퀸즈네스트가 벌써 올라가면 미친저그임을 간파할 수 있다.

미저를 상대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마린의 공업이다. 기본적으로 테란의 공업이 저그 방업보다 한단계 빠르므로 빠르게 사이언스 퍼실리티까지 올려 공2업을 최대한 빨리 찍어주면 한동안 저그의 방업을 앞설 수 있다. 베슬이 일찍 나오면 뮤탈도 힘이 빠지므로 저그의 테크를 빠르게 따라잡는 것이 핵심.

그리고 마린은 쓸데없이 퍼뜨리지 말고 특공대 몇을 제외한 나머지는 몰려다니면서 교전 시 최대한 화력을 집중한다. 테란이 공업을 한 단계 앞서고 마린이 3부대 이상 모이면 울트라가 살살 녹으므로 울트라가 나와도 당분간은 테란이 주도권을 계속 쥘 수 있다. 이를 이용해 저그의 추가멀티를 계속 견제하면 나중에 저그가 방업을 따라잡아도 돈이 없어서 계속 주도권을 쥐고 흔들 수 있는 것이 SK테란의 장점. 디파일러가 없으므로 병력 컨트롤도 생각보다 빡세지 않다.

물론 상기한 공업마린 3부대는 정말 이상적인 상황이고 상황이 안 따라줄때도 많은데, 답은 역시 베슬이다. 울트라가 쌓이기 전에 이레디로 미리미리 피를 빼 주는 작업을 해줘야 편해진다. 계속 소모전을 하면서 노점단속을 다니면 저그는 보통 3가스, 많아봐야 4가스에 불과하므로 베슬을 잘 써주면 업그레이드 잘 된 울트라도 상대할 수 있다. 단 교전직전에 이레디를 걸었다가 역 지우개를 당할 우려가 있으니 가급적 미리 걸어주는 것을 우선으로 하고, 마린이 울트라와 맞닥트리면 디펜시브를 쓰고 끝장을 볼지 그냥 이레디 걸고 런하면서 후일을 도모할지 선택을 해야 한다. 베슬로 미리 이레디를 걸기 힘들다면 스타포트에서 배틀을 병행해서 뽑으면서 수비용으로 쓰는 것도 괜찮다.

제일 좋은 방법은 저그가 울트라를 띄우기 전에 승부를 보는 것. 러커가 없다는 점을 노려 빠른 테크 대신 다수의 마린 메딕으로 노점단속을 해서 3가스를 안 주면 그만이다. 하지만 저그의 3가스 타격이 힘든 맵에서는 저그가 성큰을 박아주면서 뮤링이 계속 싸돌아다니면 딱히 뾰족한 수가 없으므로 결국 운영으로 넘어갈 수밖에 없을 때가 더 많은 것이 문제.

아니면 5배럭 업마린 대신 고전 빌드인 3배럭 1팩 1스타 체제를 타고 뮤탈 수비만 하다가 9분대에 1베슬과 시즈탱크 몇기를 대동해 진출하는 방법도 있다. 저그 앞마당에서 시즈로 성큰밭을 두들기면서 벙커랑 서플로 바리케이트를 쳐 버리면 저그는 뒤늦게 울트라를 띄워도 민다고 장담할 수가 없다. 테크도 느리지 않기 때문에 천천히 조이기 하면서 저그 앞마당만 부숴도 운영이 된다. 그러나 저그가 최적화를 정상적으로 했다면 울트라 대신 디파일러를 뽑아서 쉽게 막고, 앞마당 앞에 건물을 지을 수 있는 맵은 조이기도 안 되는게 단점.[4] 저그의 울링 날먹을 억제할 수 있다는데 의의가 있다.

저그가 뮤탈을 안 뽑고 성큰만 지으면서 초패스트 하이브를 간다면 마린메딕을 저그 앞마당에 갖다놓고 전진 팩토리로 시즈탱크를 광속으로 배치하는 전략도 있다. 이 경우 3가스는 몰래멀티로 채취하거나 그쪽도 성큰으로 수비하기 때문에 조이기가 굉장히 위협적이다.

시즈탱크 대신 전술핵을 사용할 수 있다. 한동욱 장육을 상대로 사용했던 핵뚫기 전략이 그것.[5] 2배럭에서 빠르게 테크를 올려 핵을 준비한 다음에 저그가 테란의 마린메딕 진출을 울트라가 나오기 직전에 성큰밭으로 버티는 시점에 성큰밭에 핵을 떨어트려 한방에 박살낸 뒤 마린메딕으로 밀어버리는 것이 전략의 골자.[6] 성큰도배로 시간을 벌 수 있는 탱크 조이기와 달리 핵은 10초만 기다리면 한번에 성큰밭이 터지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시즈와 달리 핵은 준비하는 시간이 길기 때문에 테크를 상당히 일찍 올려야 하는데, 너무 테크에 집중하다 초반에 뮤링에 의해 피해를 보고 망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특히 2해처리 상대로 2배럭만으로 뻐겼다간 울트라는 커녕 뮤탈에 배럭이 점령당하고 그대로 GG를 칠 수 있기 때문에 깜짝 빌드에 불과하다.

혹여나 울트라를 마인과 시즈로 막겠다고 레메로 갈아타는 것은 자살행위다. 일반적인 3가스 디파 4가스 울트라보다 진출타이밍이 훨씬 빠르므로 전환하다가 쑥 밀릴 위험도 크고, 울트라가 나오는 시점부터 저그는 어택땅 박으면서 남는 미네랄로 막멀티를 시도하므로 뒤늦게 마인 시즈 박으면서 엎어지면 그대로 올멀티 소떼관광 예약이다. 이왕 지어놓은 팩토리 하나에서 소소하게 벌쳐나 탱크 소수를 뽑아 수비에 보태는 정도는 괜찮지만 배럭을 들어버리면 반땅싸움을 각오해야 한다. 미친저그가 그렇게 싫으면 아예 시작부터 메카닉을 가서 미친저그를 못 하게 만드는 것이 낫다. 물론 히드라리스크와 뮤탈리스크에 고통받을 것은 감내해야한다.

4. 유명한 경기

이 부문에서 전설적인 경기로는 EVER 스타리그 2009 조별리그 태풍의 눈에서의 이영호 vs 문성진 경기. 이름하여 그 유명한 중공군 마린블러드다. 선엔베 5배럭으로 미친저그 빌드를 타는 저그의 가스멀티를 밀어버리고 뒤늦게 1부대 가까이 쌓인 방4업 울트라 부대를 베슬의 디펜시브 + 화면을 뒤덮는 마린메딕 부대 화력으로 그대로 밀었다. 경기영상

이제동 MSL 결승전 3세트에서 라이벌 이영호에게 시전했다. 비록 3가스 멀티가 두 번이나 깨졌지만 결국 쌓인 울트라리스크로 대규모 SK테란 부대를 모두 잡으며 점차 승리에 가까워졌으나...

5. 번외

5.1. 미친테란

이 빌드를 저격하기 위해 이성은이 이 빌드의 이름에서 차용한 저그전용 테란 빌드를 만들었고, 그것을 미친테란이라고 이름 붙였다.[7] 자세한 사항은 항목 참조.

[1] 3가스에서 울트라를 가기 때문에 3가스 울트라 빌드라고도 한다. [2] 김명운 vs 박성균 in 로키 2 경기를 보자. 김명운 특유의 새감만 아니었다면.... [3] 이후 2차 소닉 스타리그에서 우승, 5차 소닉 스타리그에서 준우승을 했다. [4] 이 빌드가 널리 쓰이던 2000년대 후반에는 하이브 운영이 발전 단계라서 잘 통했다. 하지만 지금은 하이브가 워낙 빨리 올라가서 테란이 실력적으로 우위에 있지 않다면 짤막당할 가능성이 크다. [5] 해당 경기에서 장육이 미친저그를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같은 팀 동료였던 전태규에 따르면 트로이에서 미친저그가 유행하던 시기에 미친저그를 저격하여 들고 나왔던 전략이었다고 한다. [6] ASL 시즌7에서 이윤열 임홍규의 미친저그를 상대로 이 전략을 준비했으나 베슬로 고스트를 가리지 않는 실수로 아쉽게 패배했다. [7] 다만 현역 때가 아닌 은퇴 후 인터넷 방송으로 간 뒤에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