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1-09 14:13:28

미우라 고로(바쿠만)

1. 개요2. 평가
2.1. 경력 부족2.2. 본인 취향 강요2.3. 주관 없음2.4. 욱하는 성질2.5. 무책임과 안일주의2.6. 옹호

1. 개요

바쿠만의 등장인물. 성우는 키리이 다이스케/ 최낙윤.

아시로기 무토의 前 담당 편집자. 처음부터는 아니었고, 아시로기 무토가 연재를 따낸 후 핫토리 아키라의 후임으로 배속되었다. 당시 점프 입사 경력은 1년밖에 되지 않았다. 또한 쉽게 들뜨고 엄청 가벼워 보이지만 편집자의 기본 임무 정도는 해내는 인물이다. 하지만 가벼워 보이는 모습이 더 많고, '정도는 해낸다'는 표현에서 보면 알겠지만…

"가짜 탐정 TRAP" 이후에도 아시로기 무토의 차기작인 "달려라 다이하츠 탄토" 등을 맡아 연재시켰으며 이후 후속작인 PCP의 구상에도 도움을 주었다. 그러나 PCP의 연재 이후에는 담당 편집자가 바뀌어 더 이상 아시로기 무토의 담당은 아니게 되며, 이 때부터 준레귤러에서 조연의 위치로 떨어지지만 그래도 출연 빈도나 비중은 조연 치곤 상당히 높은 편이다.

그러나…….

2. 평가

마시로 모리타카 (사이코) : 'TRAP'을 시작한 건 핫토리 씨야. 미우라 씨는 그 흐름에 편승해 나름 잘 해주긴 했지만 슈진의 장점도 모르고 있다면 구제불능인 거야.
(중략)
타카기 아키토 (슈진) : 핫토리 씨와 미우라 씨 중, 편집자로서 누가 뛰어나냐고 물어본다면 핫토리 씨일지 몰라도, 미우라 씨도 지극정성 다 해주고 있잖아.
사이코 : 지극정성 다 해주고 있지. 마치 자기 일처럼 열심히! 하지만… 방향을 잘못 잡으면 다 삽질이라구.
54화 "개그와 진지함" 中

주인공이 너무 잘나가니까 투입한 밸런스 조절기라는 평이 있을 정도로, 바쿠만에서 가장 어그로를 끌고 있는 캐릭터. 대놓고 악역으로 설정되었던 나나미네 토오루조차도 이 정도의 어그로는 끌지 못했다. 나나미네의 행태에 대한 찬반양론은 상당히 거세고 나나미네가 도덕적으로 답이 없는 캐릭터란 것은 모두가 인정하는 사실이지만, 그와는 별개로 점프와는 완전히 반대되는 방식으로 연재를 노린 것에는 찬동하는 팬들도 많다. 최소한 미우라처럼 뭘 하는 것만으로 까이는 경우는 없다. 라이벌이 있다면 이시자와 히데미츠 정도.

이후 미우라의 작중 대우와 오바 츠구미의 콘티에서의 미우라의 대접을 보면 그야말로 대놓고 어그로 캐릭터로 가려고 작정한 모양이다. 미우라 레퀴엠 이후에는 극의 진행을 위해 이와세에게 아시로기 무토의 뒷사정을 이야기해주거나, 미호와 아시로기를 무슨 수를 써서든 끌어내리겠다며 폭주하는 이와세를 "작가라면 작품으로 승부해야지"라며 막아서기도 한다. 간만에 정상적인 모습 그리고 점차 비중이 없어진다. 라이벌 구도가 +NATURAL에서 나나미네 토오루 니즈마 에이지로 전환되면서 자연스레 사라진 것이다.

무능하고 열정적이기만 한 상사는 최악의 적이라는 걸 몸소 보여주는 표본이다. 모리타카는 이를 보고 '열정적인 것은 인정하지만 방향이 틀리면 말짱 삽질'이라고 평한 바 있다. 바쿠만 작중에서 아시로기가 슬럼프에 빠져 허덕대는 순간이 세 번 있는데 가장 깊고 크게 빠졌을 때가 이 미우라가 담당이었을 때다.[1] 핫토리 아키라의 도움으로 연재한 TRAP이 니즈마 에이지의 CROW와 동률 3등까지 올랐던 적이 있었건만, 이후 아시로기는 새 연재 1호 게재 당시를 제외하면 한 자리 순위권조차 누리지 못할 정도로 추락한다. 그리고 이후 미우라에서 핫토리로 다시 담당이 바뀌자 반대로 두 자리의 등수를 딴 적이 없을 정도였다.

니즈마&이와세는 잘 나가지 않았냐고 할 수 있지만, 두 사람이 너무 잘나고 기가 센 스타일이라 미우라가 할 수 있는 게 없었기 때문에 방해를 할 수가 없었던 것에 가깝다. 이 시기의 미우라는 거의 원고셔틀 수준. 안 그래도 +Natural 전 담당 핫토리 아키라가 미우라에게 니즈마 인수인계를 할 때에 자칫 잘못하면 원고셔틀로 전락할 수도 있으니까 조심해라고 분명히 일러두었다.

작품 후반부에 들어 이와세의 +natural 원작이 슬럼프에 빠졌는데도 힘이 되주긴커녕 니즈마에게 "+natural 어떻게 좀 안 될까..." 하면서 빌빌대다가 쪼인트 까였다. 결국 이와세가 슬럼프에 빠졌을 때에도 이를 극복시킬 생각은 안 하고 "나에겐 정의의 미카타가 있으니까" 하면서 대놓고 방치했다. 이와세와의 미팅에서 음료수나 빨며 대놓고 멍때리는 모습까지 보여준다. 심지어 핫토리 담당이었을 때는 4위 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었는데, PCP연재 시작하자마자 +natural이 6위가 되고 그 이후로 PCP가 +natural을 이겼을 때에는 심지어 정의의 미카타마저 +natural을 이기더니 나중에는 기리, PCP, 정의의 미카타보다 위로 올라간 적이 거의 없게 되었다. 잘되는 작품마저도 망하게 하는 미우라 그나마 정의의 미카타는 잘 나갔다. 대놓고 담당 바꿔달라며 사고쳤던 작가다 보니 조심하는지도 모른다.

아즈마 미키히코가 방문 원고를 투고하러 왔을 때도 얼굴 보자마자 나이 들어보인다고 대놓고 언짢은 표정을 지어 아즈마가 돌아가게 하기도 했다. 아즈마는 돌아가며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며 "네 말대로 미우라라는 놈은 틀려먹었다."라고 말한다. 원고를 가지고 가기 전에도 안 좋은 평판을 많이 들은 듯. 핫토리가 원고를 받아와서 편집부에 돌려놓자 재미있다고 호평하지만 헤이시 부편집장이 아즈마의 작품이라는 걸 말하자마자 망했다면서 쓰러지는 건 그야말로 자업자득이다.

미우라 고로가 능력이 없다는 점은 확실하지만, 작중에서는 핫토리 아키라와 비교되면서 더 과하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natural의 경우 핫토리는 단순히 담당 편집자가 아니라 해당 작품의 스토리텔링에 관여한 것으로 보이는데, 미우라에겐 그런 능력이 없으니 말이다.

2.1. 경력 부족

미우라는 첫 등장 당시 배속 1년밖에 되지 않은 초짜였기 때문에, 아시로기와만 최소 3년 이상 짬밥을 먹은 핫토리에 비하면 능력면으로 따라가지 못하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후술하겠지만 기대작이었던 TRAP 첫 화가 5위를 하고 3화가 9위를 했는데 '잘릴 일은 100% 없다'며 대응책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말하는 것들도 따지고 보면 매뉴얼적인 말만 하는 등 한계를 제대로 보여준다.

물론 경력이 부족한 편집자는 미우라 말고도 후술할 야마히사 마사카즈, 코스기 타츠로 등이 있지만, 이들은 각각 작가의 역량을 정확하게 파악하거나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작가에게 최대한 맞춰서 의견을 내는 식으로 보충할 줄 안다. 하지만 미우라는 혼자서 어영부영 헤매다가 위기가 닥쳐야만 대책을 세울 뿐이다. 그마저도 경력이 부족하니 노력해야 한다는 위기의식을 '연재시켜서 대박을 내고 출세하고 싶다'는 식으로 자기중심적으로 사용한다. 타카하마도 아시로기 둘 다 미우라에게 이용당해서 자신들에게 안 맞는 작품을 연재했다가 어정쩡하게 끝나버렸다.

경력과 별개로 작가에게 개입하지 않는 것은 핫토리 유지로도 마찬가지이나, 유지로는 니즈마의 괴상한 세계관과 후쿠다의 노골적인 쓴소리를 어쨌든 들어줄 줄 알고 필요에 따라 휘어잡을 줄도 안다. 적당히 넘어가서 그렇지 유지로는 CROW의 연재를 끝낸 니즈마가 바로 차기작을 준비하자 창작에 도움이 되도록 해외여행도 제안했고[2] 후쿠다의 작업실에서는 투닥대면서도 자잘한 회의부터 톤질까지 도와줄 수 있는 건 다 도와줬다. 연재회의만 하고 돌아가 버리는 미우라와는 비교가 불가능하다.

2.2. 본인 취향 강요

사이코 : 'HITMAN'이라고 하면 대판 싸우려고 했다. 그런데 미우라 씨를 보고 말문이 턱 막혔다. 무슨 말을 해도 소용없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슈진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중략, 아시로기가 연재회의와 별개로 트레저에 출품한 게 들통나서 미우라와 말싸움이 벌어지자)
핫토리 아키라 : 제가 왜… 미우라와 아시로기의 문제잖아요?
헤이시 요시히사 (부편집장) : 미우라도 아직 풋내기고, 아시로기는 그보다 더 풋내기야.
56화 "어른과 아이" 中

미우라의 무능과 맞물려 그야말로 환상의 어그로를 끌어버린 요인. 미우라는 개그 만화가 취향이었고 평상시에도 '점프에는 개그 만화가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는데, 이것을 아시로기에게 강요하고선 정작 자신의 개그 센스는 좋은 것도 아니었다. 위의 상황은 개그 센스가 좋지 않다는 게 드러나기 이전에 발생한 것으로, 화 제목에서 보듯이 '누가 애고 누가 어른인지 모르겠다'는, 미우라와 아시로기의 고집을 동시에 표현했다. 물론 작가진이 당분간은 주인공인 아시로기 콤비를 굴리기로 작정해서인지 작품 외적으로 보면 미우라의 잘못이 더 크다. 아시로기는 분명히 자신들의 장기인 진지한 노선의 작품을 준비했지만 미우라가 무작정 '개그가 낫다'며 밀어붙였기 때문이다.[3]

사실 실제 점프에서도 배틀물이 유행하면서 개그만화든 러브코미디든 순위가 떨어진다 싶으면 배틀물로 전향하는 장르 이탈이 벌어지곤 했기에 미우라의 주장이 아주 틀린 건 아니었다. 문제는 아시로기 무토가 개그물에 취약하다는 것. 이렇다보니 처음에는 매니악한 팬이라도 있었는데 점점 소재가 떨어지면서 순위도 같이 떨어져갔지만, 정작 미우라는 재밌어하며 무를 생각을 하지 않았다. 게다가 성적이 떨어지면 떨어질수록 페이지당 개그 횟수를 늘리라는 강요만 해댔다.

결국 그 강요에 따라 만화를 그렸던 타카기와 타카하마 쇼우요는 그야말로 정신적으로 궁지에 몰렸다. 심지어 타카하마의 B.B. 켄이치의 경우에는 단편 2위(첫 제출 시의, 그러니까 미우라와는 관계가 없을 때의 기록)를 차지하고도 조기종결 크리를 맞았고, 이 일로 제대로 빡친 타카하마는 편집장에게 직접 찾아가 담당 교체를 요구할 정도였다. 다행히도 나중에 이 점은 개선된다. 그리고 비중이 없어진다.

아시로기의 경우 "미래시계"와 "(HITMAN에서 이름이 바뀐) TEN"을 두고 골라야 할 때 미래시계의 내부 평가가 높자 자기가 좋아하는 작품이 아니란 이유로 언짢은 표정으로 알려줬고, 최종집계에서도 아주 근소한 차이로 미래시계가 높은데다 아이다 팀장이 'BB 켄이치가 개그를 넣어서 순위가 올라갔다'며 알려주자 순위 데이터를 근거로 미래시계보다 TEN을 우선시한다. 물론 이 순위 데이터는 20~30년 전의 결과까지 넣은 전형적인 통계의 함정이었고, 동시에 아이다 팀장에게 휘둘리는 것도 있었다.[4]

2.3. 주관 없음

미우라와 비슷하게 무능한 편집자로, 작중 후반에 신입 편집자로 등장하는 편집부 막내 코스기 타츠로가 있다. 게다가 코스기가 맡은 작가는 성깔로는 작중 최강인 나나미네 토오루. 나나미네는 코스기의 무능을 이용하여 코스기를 끝까지 되는대로 부려먹다가 내쳐버린다. 그러나 담당으로서 나름대로 추구하는 가치관이 있고 담당이 해야 할 일에 대한 주관이 확고한 코스기에 비해, 미우라는 '연재만 안 잘리면 된다'는 무사안일주의자에 불과하다.

자신을 써먹고 버린 나나미네에게 어떻게든 만화를 그리게 하려고 갖은 수단을 불사하는 코스기의 모습은, 그의 무능에도 불구하고 그 노력을 돋보이게 한다. 하지만 미우라는 편집자로서의 주관이 없기 때문에 주위의 말에 휘둘리며 줏대없는 모습만 보여줄 뿐이다. 코스기가 무능하다고 하는 것에는 조금 어폐가 있다. 트레저 심사 때 진실의 교실이 재미있다는 것을 알고, 점프와 어울리지 않지만 문제작이라는 인식을 주면 된다며 세일즈포인트를 확실히 잡아 밀어주었다. 그리고 나나미네가 인터넷으로 모은 50명과 짠 콘티에 있는 문제점을 확실히 지적했다. 나중에 나나미네가 회사까지 차려 덤비다 폭삭 망하자 왜 망했는지 조리 있게 설명해주었다. 이 점을 보면 편집자로서 코스기는 확실히 주관과 재능이 있는 편이다. 코스기에게 모자랐던 것은 작가가 사고 치지 않게 휘어잡을 수 있는 카리스마 또는 관리 능력 정도밖에 없다. 게다가 이 점도 코스기가 신입이라는 점과 맡았던 작가가 하필이면 바쿠만 최고의 트러블 메이커, 나나미네라는 것으로 쉴드를 칠 수 있다.

2.4. 욱하는 성질

미우라 : 편집부 안에서 콘티 두 작품 들고 '어느 쪽이 더 재미있어요?'라며 우왕자왕하는, 그런 추접스러운 짓을 할 수 있을 리 없잖아!!!
55화 "3컷과 3작품" 中. 참고로 편집부 사무실에서 이렇게 언성을 높이며 책상을 내리치다 다른 편집부 선배들에게 혼났다. 편집장과 부편집장이 용케도 가만히 넘어갔다
미우라 : 그리고 만약 이 단편이 본지에 실려서 연재가 되고 인기 만화로 등극하면 전 편집을 그만두겠습니다!
요시다 코지 : 그렇게 말하면 도망치는 거나 마찬가지잖아.
미우라 : 도망치는 게 아니라 진지하게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요시다 : 그게 비겁하다는 거야, 미우라. 자신의 방식을 반성하는 걸로도 충분해. 똑같은 짓을 되풀이하지 않으면 되니까. 하지만 관두겠다는 건 엿 먹이는 짓일 뿐이야.
56화 "어른과 아이" 中

사실 이것 때문에 아시로기와 미우라의 갈등이 극도에 달한 것이다. 내가 편집자니까 시키는대로 해라, 내 안목을 못 믿겠냐 등 강압적인 모습을 보인다. 미우라가 자신의 취향만 밀어붙이는 것을 보고 '이대로라면 망한다'고 생각한 아시로기는 트레저에 단편을 단독출품하고, 이 때 빡친 미우라가 "2개 둘 다 들고 다니면서 어느 쪽이 더 재미있냐고 물어보고 다니는 짓은 할 수 없다, 만약에 내가 선택한 게 떨어지면 난 담당 때려친다" 따위의 술주정발언을 하다가 요시다에게 까였다.

슈에이샤를 그만둔다는 게 아니라 아시로기의 담당에서 빠지겠다는 의미였을 것이다. 핫토리 역시 아시로기의 무모한 의욕을 달래려고 노력하다가 타협하면서도 '그래도 내 지시를 안 따르면 담당에서 빠지겠다'고 한 적이 있기 때문. 하지만 핫토리는 다소 현실적인 방침을 내세운 것이었지, 미우라는 그냥 자기가 무시당하는 건 참을 수 없다며 캐삭빵을 걸었을 뿐이다. 비슷하게 능력은 부족하지만 나나미네의 능력을 어떻게든 꽃피우기 위해 본인의 전출까지 불사하려 한 코스기 역시 비교 자체가 불가능하다.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미래시계와 TEN을 두고 다투던 중)
미우라 : 타카기 본인이 이 쪽(TEN)으로 해보겠다잖아.
사이코 : 저만 괜찮다면, 이란 전제에서요! 못 들으셨어요? 아시로기 무토가 나아갈 길… 성공할 길은 진지한 얘기 쪽이에요.
미우라 : 스토릴 짜는 건 타카기잖아. 왜 네가 단정 지어! 웃기지 않아?
사이코 : 웃기지 않아요. 어차피 제 그림도 개그엔 안 맞구요.
미우라 : 그럼 네가 그림체를 바꾸도록 노력하든가… 타카기가 다른 사람한테 그림을 맡기든가!
59화 "경험과 데이터" 中
사이코 : 넌 우리 둘의 의견이 엇갈려도 늘 내 쪽을 지지해줬지, 따로따로 하자는 생각은 조금도 안 했잖아.
슈진 : 그땐 내가 기한을 못 지킨 것도 있잖아. 미우라 씨는 자기 생각대로 안 되니까 피가 거꾸로 솟아서 '그럼 따로 해라'라고 나온 거고. 전혀 다르거든?
60화 "남성과 여성" 中, 위 장면 직후

위의 "본인 취향 강요" 문단에서 지적한 단점과 환장의 콜라보를 이루는, TEN을 다시 고집하여 사이코가 '슈진의 장기는 그 쪽이 아니다'라며 항변하자 성질 때문에 튀어나온 전설은 아니고 레전드급 발언. 그전까지 개그도 해볼만하겠다고 생각하던 타카기는 콤비 만화가라는 정체성을 박살내는 이 병맛 넘치는 발언을 듣자 제대로 빡쳐서 점프에서 두 번 다시 연재하지 않을 각오를 하고 미우라를 노려본 뒤에 씹고 나가버린다. 미우라도 확심에 뱉어놓고는 말이 나오자 앗차했으며 나중에 사과하고 아시로기도 사과를 받아들이긴 했지만, 이 정도면 점프에서도 사원인 편집자를 징계할지 신인 작가를 자를지 고민할 레벨.[5]

2.5. 무책임과 안일주의

'+NATURAL'과 '정의의 미카타'를 담당할 때, 정의의 미카타가 잘 나가고 +NATURAL이 쇠퇴하자 한다는 생각이 "나한텐 미카타가 있으니까, 내추럴의 전성기가 끝난 것도 사실이고, 끝을 향해 가도 할 수 없지……." 게다가 그렇게 등수가 하락하는 내추럴의 미팅을 그야말로 막장으로 한다. 팔을 괴고 한숨을 쉬면서 미팅을 하는 꼬락서니는 그렇다 쳐도, 아이디어 제공은 커녕 줄거리 숙지도 하지 않은 채 참석했으며 그에 빡친 이와세가 미팅은 물론이고 집필까지 거부하자 그제서야 큰일났다며 자신이 또 무슨 입방정을 떨었는지 생각해보며 불안해한다. 오바의 콘티에서는 한 술 더떠서 "저래선 좋은 작품 쓰긴 글렀지". 이건 뭐 도대체…….

더불어 지나치게 낙관적이어서 현실에 안주하려는 경향이 있다. TRAP이 9위를 할 때에도 '이 정도면 (짤리지는 않을테니까) 괜찮네'라고 했고, 핫토리 아키라는 뒤에서 '9위인데 괜찮다고?' 하면서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순위도 순위이지만 '성장'을 중시하는 소년만화에서 작가 본인부터가 성장하지 않는 건 치명적이다. 정체되어 있으면 남은 길은 하락, 그리고 연재 종료밖에 없기 때문이다.[6] 아예 주인공 등 진취적인 캐릭터가 이를 지적하는 클리셰가 있을 정도로 상식이다. 이 중에 가장 유명한 (그리고 바쿠만 후반에도 시라토리 슈운의 누나를 통해 직접 인용되는) 것은 역시 "단념하면 바로 그 때 시합은 끝나는 거야." 이는 만화만이 아니라 다른 모든 분야도 마찬가지다.

한마디로 '최고의 작품을 만들자'기보다는 '어떻게든 연재만 지속시키자'는 사고관을 지니고 있다. 게다가 +내추럴이 좀 잘 나간다 싶은 시점에서는 "이대로 팀장에 부편집장, 편집장까지 승진?"이라며 혼자서 김칫국을 들이켰다. 한참 뒤에야 연재를 따내는 것만이 전부는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지만…. 이러한 부분이 주인공 일행과 특히 맞지 않고 사기를 계속해서 떨구는 부분도 한 몫 했다고 볼 수 있다.

이 경험이 짧단 말로 미우라의 무능을 옹호할 수 없는 게, 미우라의 후배인 야마히사 마사카즈가 하는 행동을 보면 답이 안 나온다. 실적만으로도 야마히사는 입사 초년에 연재작을 두 개나 성사시켰으며 특히 담당 작가인 아오키 유리코 시즈카 류우에게 그가 기울인 노력은 그야말로 감동 그 자체다.[7][8] 게다가 작품과 작가의 스타일, 역량을 파악하는 통찰력 또한 야마히사와는 비교할 수조차 없다. 그리고 본인 입으로 인정한 "경력이 가장 짧은"[9] 코스기 타츠로 나나미네 토오루에게 쏟는 관심도 못 따라간다.

2.6. 옹호

결과적으로 보면 아시로기 무토의 장애물이라고 할 수도 있으며 실제로 그런 취급을 받고 있지만, 현실적인 요소를 대입해보면 미우라 입장에선 억울한 점도 많다.

먼저 미우라 역시 처음 아시로기를 맡을 때는 위에 인용한 헤이시 말마따나 후배인 코스기와 마찬가지로 풋내기였다. 대학 졸업 후 바로 입사하여 겨우 2년째 되는, 아시로기 못지 않은 젊은이였다. 처음 담당을 맡았을 때만 해도 아시로기 무토가 가만히 앉아서 고개만 끄덕이고 있었을 정도로 일처리가 빠르고 유능했으며,[10] 모리타카가 입원했을 때 편집부가 휴재 명령을 내리자 양쪽에서 까이는 입장임을 알면서도 아시로기의 편을 들며 마지막까지 휴재를 반대했으며 결국 휴재를 막지 못하자 무릎까지 꿇고 사과했다. 이후에도 끊임없이 데이터를 조사하고 공부하며 선배들에게 조언도 거리낌없이 듣는[11] 적극적인 편집자였다. 비록 그 결과가 자신이 원하는 분야인 개그물을 강요한다는가 하는 부정적인 이미지로 이어지기도 했으나, 실제로 데이터나 편집부의 판단에 근거해보면 개그물을 밀어붙였던 미우라의 판단이 틀린 것은 아니었다.

그리고 탄토는 미우라뿐만 아니라 편집부에서도 고평가했다. 탄토 연재 중 한계가 온 아시로기가 직접 부편집장에게 연재 중단을 요청하자 부편집장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노발대발했고, 한계가 왔다는 것도 극복해야 하는 문제라며 넘겼다. 탄토의 앙케트 순위가 낮긴 했으나 미우라의 조사대로 개그물은 순위가 낮긴 해도 안정적으로 유지가 되고 있었으며, 초등학생의 표를 꽉 잡고 있다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었다. 이는 성장 동력이 떨어져서 겨우겨우 그리고 있는 만화의 평가라고 보기는 어렵다. 만약 어떻게든 탄토의 연재를 꾸준히 유지했다면 토에이나 OLM같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만드는 제작사에서 비록 순위는 낮더라도 연령층의 특성상 애니화를 제의하고 생각보다 빨리 모리타카와 아즈키의 꿈이 이뤄질 가능성이 없지 않았다. 아시로기가 위로 올라가려는 목적의 근원이 모리타카의 꿈인 것을 감안하면 탄토의 연재는 가장 빠르게 꿈으로 향할 수 있는 방안이었을지도 모른다는 것. 물론 이는 지나친 낙관론인데다 연재 이후에는 니즈마 에이지를 비롯한 작가진들과의 경쟁 또한 중요한 목적이 되긴 했으나, 결국 후속작인 PCP가 인기작임에도 범죄 소재라는 태생적인 결함 때문에 애니화에 실패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허황된 얘기라고만은 볼 수 없다. 무엇보다 탄토의 연재 경험으로 개그의 중요성을 깨달은 아시로기가 PCP와 REVERSI에도 진지한 개그를 넣고 냉혹적인 분위기를 어느 정도 희석하여 만인의 인기를 얻는 인기작가의 반열에 올랐다는 것은 작중에도 묘사되는 부분이다.

아시로기 무토가 탄토를 관두고 차기작인 PCP로 대형 작가로 성장하긴 했으나 당장 사도물에 있어선 원톱이라고 해도 무방한 입지의 아시로기 무토도 PCP를 시작하기 위해 거의 외줄타기를 해야 했었다. 아시로기가 연재하는 잡지는 소년잡지다. TRAP도 너무 내용이 사도적이라는 이유로 초반 성적이 부진했었다. 현실의 사도물 대표주자라고 할 수 있는 데스노트도 당장 제 2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L과 류크의 기행으로 이따금씩 웃음을 주었으며 마츠다 토타 같은 다소 가벼운 분위기의 캐릭터나 '여자를 때리고 싶은 적은 난생 처음이다'와 같은 진지한 개그가 섞여있었기에 대성할 수 있었다.[12] 이는 바쿠만 작중에서도 PCP의 성공 요인 중 하나로 꼽힐 정도. 이런 상황에서 단순히 아시로기가 더 위를 지향한다고 해서 무조건 그런 작품만을 시킬 수 없는 것이 편집부와 편집자의 입장이다. 당장 TRAP도 변수가 있었다지만 결국 인기가 떨어져 연중했고 원하는 걸 그렸다는 Future Watch 대신 탄토를 연재하게 된 것도 Future Watch의 순위가 낮았기 때문이었다. 9위 vs 10위니까 미우라가 데이터를 찾아가며 개그물을 옹호한 것이지, 5위 안으로 들어가는 재미있는 작품이었다면 미우라도 아무 말 못하고 담당했을 것이다. 아시로기가 그냥 사도물 하자고 하면 찍어내는 그런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연재를 노릴 수 있는 개그물을 해보는 것은 충분히 근거가 있는 시도였다. 단지 뒷사정과 속마음을 다 알고 있는 독자들 입장에선 미우라가 장애물로 보일 뿐.

현실에서도 편집자에 의해 다른 작품을 그리게 된 케이스가 많은데, 대표적으로 소라치 히데아키가 첫 장편물에서 그리고 싶은 만화를 자신의 단편이었던 하얀 까마귀의 후속편이나 학원물인데 담당인 오니시 코헤이가 자신은 신센구미가 나오는 SF가 좋다고 하여 은혼을 그리게 되고, 코미 나오시는 자신의 장편 데뷔작인 더블 아츠가 표절 논란으로 조기 완결을 했지만 치밀한 구성의 스토리로 스토리텔링의 높은 평가를 받았는데 담당은 스토리보다 캐릭터성으로 중시하는 러브코미디를 추천해 니세코이를 그리게 된 적이 있다. 물론 니세코이는 흥행과는 별개로 작품성은...

연차가 짧은 만큼 담당한 작품도 몇 개 안 되는데, 그 실적을 보면 결코 무시될 편집자가 아니다. 흑역사 취급받는 탄토와 중간에 인계받은 +NATURAL, 풋내기 티를 내며 실패한 BB 켄이치도 있지만 1화부터 인계받아 담당한 TRAP은 최고 순위 3위, 연재 전부터 담당해 만들어낸 정의의 미카타는 1위까지 차지하는 대인기작이 되었다. 핫토리 아키라의 조언을 받은 PCP는 빼고 보더라도 정의의 미카타는 PCP의 콘티를 본 미우라가 '이대로는 (PCP에게) 절대 못 이긴다'며 한 번 뺀찌를 먹이고 새로 만들어서 올린 작품이므로 미우라의 공이 결코 작지 않으며 편집자 인생 사상 최대의 걸작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걸작을 불과 입사 3~4년차에 뽑아냈으니 오히려 사내 고과는 야마히사 마사카즈 등보다 미우라가 더 높을 것이다. 만약 정의의 미카타에서 미우라의 공을 지워버린다면, 타카하마 쇼우요는 쌍 핫토리나 요시다처럼 능력 있는 편집자를 만나지 않고 오히려 최악의 편집자를 데리고도 인기작을 그린 작중 사상 최고의 천재가 된다. 원작에서만 나오는 장면이긴 하지만, 이와세 아이코의 담당 교체 당시 인계받을 코스기 타츠로는 이와세에게 쫄아 사과하기 바쁜데 옆의 미우라는 그야말로 보살이 되어 있다. 얼마나 이와세를 열심히 달래가며 +NATURAL을 담당해왔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그리고 미우라가 선택한 장르가 본인 전공이 아니지만 그 이유와 논리는 맞는말이고 무능하다고 비판받을 정도로 문제있는 행동은 아니다. 월간 순정 노자키군에 나오는 편집자인 마에노 미츠야 같은 경우를 본다면, 마에노는 콘티도 안 읽고, 이해할 수 없는 취향을 강요하고, 말도 안 되는 오타도 검수하지 못하는 등의 문제를 많이 일으킨다. 해당 작품이 만화적 과장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현직 작가들도 저런 편집자가 정말 있다며 공감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편집자 캐릭터는 아니지만, 애니메이션 제작의 환경을 다룬 SHIROBAKO 타카나시 타로 같은 사람도 작중에선 발암 물질 취급받지만 정작 실제 업계 인물들의 평가는 상당히 양호하며, 오히려 그 정도면 에이스 취급받기도 한다는 좋은 평가를 받는다는 점을 보면, 미우라도 작중의 다른 편집자들이 비정상적으로 일을 잘하는 것뿐, 실제 존재하는 인물이라고 본다면 그렇게 무능한 인물은 아니다. 최소한 미우라 고로는 작중에서 편집자로서 필수적으로 해야 할 일을 아예 안 하진 않았다. 작중에서 미우라 고로가 아시로기의 담당으로서 저지른 가장 큰 문제는 지나치게 자신의 취향인 개그물을 강요한다는 점인데, 사실상 비판의 대부분은 이 '개그물의 강요'의 연장선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13]

따지고보면 편집부의 잘못도 있다. 핫토리가 신인 작가인 아시로기를 담당하고 있었는데 뜬금없이 데뷔 2년차 편집자인 미우라로 바꿨다. 보통 신인 편집자는 편집자의 도움이 없어도 해나갈 수 있는 중견작가나 연재한지 몇 년이 되어 궤도에 오른 작품을 맡겨서 경험을 쌓게 하는 게 일반적인데, 신인 작가와 신인 편집자를 붙여놓은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인사이동이다.[14] 작품 내내 능력없다고 까이는 미우라조차도 "작가가 신인이니 어시는 경력자로 붙여줄게."라고 하는 상식이 있다. 편집부는 신인끼리의 열정이 합쳐셔 상승 효과를 내기를 원했겠지만, 원톱을 지향하는 아시로기의 열정과 안정적인 연재를 지향하는 미우라의 열정은 많이 달랐고 결국 실패로 이어진다.

요약하자면 아주 막장인 캐릭터는 아니고 그저 현실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줬을 뿐인 평범하거나 괜찮은 수준의 편집자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우월한 다른 캐릭터들과 비교당하고, 강압적인 장면으로 인해 긍정적인 부분이 다 묻혀버렸으며, 이후 비중이 줄어들면서 부정적인 모습만 더 드러나 비판만 남게 된 비운의 캐릭터. 중립적으로는 점프 편집진이 전원 능력있고 성격좋은 엘리트 집단이 되어버리는 편집진에 대한 아부 비현실적 현상을 막기 위해 투입한 캐릭터 중 하나라고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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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른 하나는 작품 초기 연재가 조급해 왕도 배틀물을 할까 하고 잠깐 고민하고 겉돌았던 1개월 정도. 이 때는 마시로의 초조함에 콤비 해체 직전 비스무리하게까지 갔었지만 결국 서로의 주파수만 제대로 확인하고 해결되었다. 나머지 하나는 PCP의 모방범죄로 인해 언론에서 두들겨맞고 타카기의 퀄리티가 급락했을 때다. [2] 물론 회사가 지원해 줄 수 있는 비용에는 제한이 있으니 교섭해보겠다는 식으로 대충 넘어갔다. 덧붙여 니즈마가 가고 싶다고 한 곳 중에 루브르가 있는데 니즈마의 모델이 아라키 히로히코이고 관련 작품 중에 키시베 로한 루브르에 가다가 있다는 걸 생각해보면 꽤나 기묘하다. [3] 중재하러 온 아키라도 '(담당은 원고셔틀이 아니니까) 미우라의 입장을 생각해 보라'며 설득하긴 했지만, 막상 아시로기가 두둑하게 준비한 콘티를 보자 "반론이 있으면 담당에게 정면으로 말해야 하고, 담당이 있는 이상 모든 원고는 담당을 통하는 게 도리다"라고 말하여 중재하는 척하면서 은근히 아시로기에게 반론해도 좋다는 여지를 남겼다. [4] 아키라는 '편집자끼리는 간섭하지 않는 게 예의'라며 개입을 꺼렸지만 사실 이건 아키라만 그런 거고, 아이다는 편집회의에서 미우라가 "점프에도 개그가 있어야 한다"며 생각했던 걸 읽어내고는 (같은 팀원의 성공에 기반한 자신의 업적을 위해) 은근히 미우라의 편을 들어준다. 앞서 BB 켄이치의 순위 자료도 미우라를 부추기려고 알려준 것. 나중에 미우라가 작품의 향후에 대해 고민할 때도 요시다와 함께 자기 지론을 설파하여 미우라를 정신없게 만들다가 헤이시 부편집장이 개입하고 나서야 멈췄다. [5] 다만 바쿠만 세계관에서의 편집부는 전혀 개의치 않을 가능성이 높다. 물론 미우라가 심하게 말하긴 했지만 연재회의에서 둘 다 꽤나 의견이 갈렸거니와, 점프 전체의 큰 구성을 결정하는 편집부 입장에서 콤비 작가 하나만을 고려하기도 힘들기 때문. 바쿠만이 만화를 주제로 한 배틀물의 형식을 띠고 있기도 하지만, 실제 점프도 결국엔 가급적 인기작으로만 꾸려서 수익을 내는 게 목적이기 때문이다. [6] 심지어 나중에는 아라이 타카노리처럼 연재 종료가 너무 잦을 경우 '전력 외 통보', 그러니까 소년 점프에 도움이 안 된다는 식으로 에둘러서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내쫓아버리는 경우도 나온다. 명색이 점프 소속 편집자인데 내부 시스템조차 모른다는 것이다. [7] 일단 자기도 좀 들이대는 측면이 있는 것을 자각하고 있어서 성희롱 같다 싶으면 바로 말하라고 얘기했고, 아오키가 여성 시점으로 스토리를 묘사하자 '소년만화니까 가급적이면 남자 입장에서' 라고 권유하기도 했다. 남성향 여성향이라는 장르가 동시에 존재하는 이상 딱히 누가 옳다고 할 수는 없지만, 소년 점프는 남성 독자가 많다는 것을 감안한 듯하다. [8] 다만 시즈카가 자취 경험도 없는데 자취하겠다고 폭주하는 일이 있었는데, 요시다에게는 (유지로가 박수치자) 박수받을 일이 아니라며 지적당했고 실제로도 남의 가정사에 개입하는 것은 좀 선 넘는 짓이긴 하다. 그래도 편집자로서 작가의 의향을 들어줬으니 아주 틀린 일은 아니다. [9] 나나미네 토오루 관련 에피소드에서 '진실의 교실'을 심사했을 때 통과되자 지나가듯 말했다. [10] 그 모리타카가 첫인상만 보고 미심쩍어하다가 일처리를 보고 '의외로 유능한 사람일지도'라고 생각을 바꿨을 정도다. 물론 인수인계 과정이라서 대뜸 자기 스타일을 밀어붙이진 못했고, 아키라가 자리를 뜨자마자 혼자 장밋빛 미래를 펼치는 걸 보고 다시 꺼림칙해하긴 했다. [11] 상술한 것처럼 아이다와 요시다에게 휘말리다가 헤이시 덕분에 살고 나서도 바로 아키라에게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물어보자, 아키라가 "방금 전에 남의 의견에 휘둘리지 말라는 얘기를 들어놓고 바로 물어보냐"라고 황당해했다. 물론 선배된 입장이기도 했고 점찍어둔 아시로기의 담당이니만큼 적당히 힌트를 주긴 했지만. [12] 데스노트에서 야가미 소이치로가 트럭을 몰고 사쿠라TV에 쳐들어가는 장면은 분명 비장하고 멋있기는 하지만 예상치 못한 전개와 지나치게 심각한 표정이라 웃음을 주는 면도 있었는데, 바쿠만의 작중작인 해달 11호에서 캐릭터만 해달로 바꿔서 상술한 '진지한 개그'의 예시로 사용됐다. [13] 그리고 '개그를 넣어라'라고 명령하고 놀고 먹은 게 아니라 시중에 나도는 개그 관련 개론서들을 구입 및 요약해서 보내는 것은 물론이고, 과거 TRAP의 연재분까지 어디에 개그를 넣으면 적당할지 체크해서 동봉하기까지 했다. 덕분에 아시로기도 미우라의 진심을 이해하고서 마침 사죄하러 찾아온 미우라의 현관 석고대죄를 받아들이기도 했다. [14] 정확히는 작가들도 이를 인지하고 돌려까는 것일 가능성이 높은데, 바로 미우라가 등장하기 한참 이전의 연재회의에서 쌍 핫토리(아키라와 유지로)가 "누구나 자기 작가의 연재를 맡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는 점은 어쩔 수 없는 월급쟁이다"라고 답답해하며 같이 술 마시러 가는 장면이 있기 때문이다. 완결 즈음에서도 아시로기를 키워낸 거나 다름없는 아키라가 REVERSI가 아닌 다른 작품의 담당으로 밀려났을 때 취중진담을 보이자 이를 캐치한 유지로가 팀장 자격으로 제안해 REVERSI의 담당을 맡도록 도와주기도 했다. 유능한 담당을 특정 작가가 독점해도 되느냐는 반론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작가와 담당 간의 궁합 문제는 분명히 고려해야 하는 게 맞다. 특히나 그 작가가 유망주라면 더더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