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2-05 19:50:55

미겔 앙헬 펠릭스 가야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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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생애
2.1. DEA와의 충돌2.2. 조직 분할
3. 영향력4. 대중매체

1. 개요

Miguel Ángel Félix Gallardo
(1946. 1. 6 ~ )

오늘날 멕시코의 마약 카르텔을 만든 사람, 일명 갓 파더(엘 파드리노)다. 여전히 멕시코 카르텔에서 전설적인 선구자로 추앙받고 있으며 현재 멕시코 유력 카르텔의 대다수 계보가 그에게서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수준. 한국에서도 유명한 세계 최악의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 로에라도 그의 부하였다.

보통 펠릭스로 불렸으며 원래는 멕시코 사법부 연방 경찰 요원이었다. 그는 1980년 과달라하라 카르텔을 조직하였으며 1980년대를 주름잡으며 멕시코-미국 국경을 통하는 모든 마약밀매사업을 지배했었다.

2. 생애

가야르도가 등장하기 전의 멕시코 마약사업은 코카인은 없었고, 마리화나를 재배해서 미국에 판매하는 것이었다. 이 때의 마리화나 재배 및 판매체계를 플라자 시스템이라고 부르는데 플라자란 구역 즉 나와바리로 볼수있다. 플라자 안에서 마라화나를 재배하거나 거래하기 위해서는 보스의 허락과 상납이 필수적이고 이를 거부할때에는 죽음만이 있었다.

플라자는 미국과 가까운 멕시코 중북부에 주로 산재했는데 자신들끼리 서로 항쟁하면서 마리화나를 미국에 팔고 있었다. 플라자의 규모는 오늘날의 마약 카르텔에 비하면 소규모 조직에 불과했고, 플라자의 마라화나 유통망도 소규모에 불과했다. 가야르도는 서로 견원지간인 플라자들을 돌아 다니면서 보스들과의 회합을 통해 소규모였던 유통망을 통합시켜 단일한 거대 유통망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하고 이를 자신이 독점하였다. 이렇게 가야르도는 통합된 유통망을 관할하는 조직을 만드는데 이 조직이 멕시코 최초의 마약 카르텔인 과달라하라 카르텔이다.

60~70년대까지 콜롬비아에서 미국으로 가는 코카인 유통경로는 콜롬비아 마약 카르텔들이 직접 만들어낸 비행기를 이용한 항공루트와 카리브해를 통한 해상루트가 주류였는데, 70년대 중후반부를 기점으로 미국 정부의 단속이 확대되면서 공중과 해상 루트 모두 위험성이 크게 높아지게된다. 가야르도는 이러한 기회를 놓치지않았고 멕시코를 통한 육상루트를 남미 마약 카르텔 조직에게 제공하기로 결정한다.

먼저 가야르도는 직접 콜롬비아로 가서 마약 카르텔의 양대 조직이었던 메데인 카르텔 파블로 에스코바르 칼리 카르텔의 보스들과 회담을 가져 양 카르텔 모두의 코카인을 멕시코를 통해 유통하게끔 만드는데 성공한다. 가야르도는 콜롬비아의 마약 카르텔과의 협상을 통해 콜롬비아에서 코카인을 멕시코를 경유하는 육상 루트를 만들어낸 것이다. 당연히 수수료는 두둑히 챙겼다. 흔히 멕시코의 마약왕 하면 호아킨 구스만 로에라를 떠올리지만, 실질적으로 호아킨은 가야르도가 다른 남미 카르텔들과의 협상으로 만들어낸 '멕시코를 통한 지상 유통 루트'를 오늘날과 같이 체계화시킨 인물이라고 보는게 맞다. 실제로 구스만은 가야르도가 협상을 통해 만들어낸 마약루트를 밑에서 직접 확장시키는 일을 진두지휘했고, 대규모 지하터널이나 멕시코 이민자들을 이용한 편법 등을 만들어내면서 마약전쟁의 판도를 극단적으로 바꿔냈기 때문에 가야르도의 뒤를 이어 멕시코의 마약왕이 될 수 있었다.

다만 가야르도가 주로 활동했던 80년대까지는 여전히 항공 루트와 해상 루트를 통한 코카인 유통이 주된 밀매통로였기 때문에 멕시코 마약 카르텔들은 지금과같은 엄청난 규모는 또 아니었다. 실질적으로 항공&해상루트가 완전히 막히는것은 2001년 9.11 테러 후인데, 9.11 이후 미국은 테러에 대한 공포에 휩싸이면서 해상과 공중경계를 강화했고, 그 덕에 덤으로 콜롬비아 등 기존에 마약 공급으로 악명을 떨치던 남미 카르텔들의 마약 유통이 마비되어 몰락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가 발생하기 이전부터 가야르도는 미리 육상루트를 정비해놓았고 실제로 이때문에 남미 카르텔들이 기존의 밀수 방식의 상당수를 멕시코를 통한 육로루트로 변경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이익을 챙길 수 있게 되었다.

2.1. DEA와의 충돌

당시 멕시코에는 가야르도의 과달라하라 카르텔과 경쟁할만한 다른 카르텔이 존재하지 않았다. 가야르도는 멕시코 마약 밀수업자들의 우두머리였고 모든 사업을 관장하였다.[1] 피터 데일 스캇에 따르면 과달라하라 카르텔은 멕시코 연방안전국의 수장이었던 미겔 나사르 아로의 비호 덕택에 번영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1985년 카르텔의 공동 창시자인 라파엘 카로 퀸테로(애칭 라파)가 DEA요원 엔리케 카마레나(애칭 키키)의 살해 용의로 체포되면서 가야르도는 직격탄을 맞게 되었다.

퀸테로가 엔리케 카마레나를 살해한 것은 DEA의 작전에 의해서 자신이 관리하던 마리화나 재배지가 모두 불타버린 것에 대한 보복이었다. 이때 퀸테로가 관리하던 재배지에서 생산된 마라화나가 1년에 5,000톤이었다고 하는데 당시 미국의 1년 마리화나 소비량이 15,000톤이었다.즉 미국 연간 소비량의 1/3을 생산하는 재배지를 불태워 버렸으니 퀸테로는 격분했고 엔리케 카마레나를 납치해 잔인하게 고문 후 살해한 것이었다.

파일:퀸테로.jpg
라파엘 카로 퀸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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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리케 카마레나

이 고문이 얼마나 끔찍했나면 의사와 암페타민 및 기타 약물까지 동원해서라도 의식을 잃지 않게 만들며 고문했다고 한다. 오죽하면 한 언론에서는 카마레나 요원을 '여러번 죽었다'라는 표현을 쓸 정도로 무시무시 했다고 한다. 이 사건으로 미국 정부가 집요하게 토벌하여 카르텔한테 큰 피해를 입혔기에 이후 카르텔 조직들도 미국을 무서워하여 DEA를 피해다니며 DEA에서 체포하거나 사살하러 올때 저항하여 교전이 발생하는 일을 제외하곤 웬만하면 미국을 자극하지 않는다.

2.2. 조직 분할

엔리케 카마레나의 죽음 이후에 미국정부는 본격적으로 가야르도를 추적하기 시작했고, 가야르도는 자신이 전면에 나서는 것은 위험하다는 판단하에 가족과 함께 잠적하였다. 잠적 전에 가야르도는 아카풀코의 리조트에서 자신의 조직을 친척 및 부하들에게 분할해 주었는데 이때 분할된 조직들이 지금의 마약 카르텔이 되었다.

티후아나 루트는 아레야노 펠릭스 형제에게( 티후아나 카르텔로 발전), 후아레스시 루트는 카리요 푸엔테스 가문에게( 후아레스 카르텔로 발전), 소노라는 미겔 카로 킨테로에게(소노라 카르텔로 발전.나중에 시날로아 카르텔의 하부조직이 된다), 타마울리파스의 마타모로스 경로는 후안 가르시아 아브레고에게 할당되었다[2]. 호아킨 구스만 로에라와 이스마엘 삼바다 가르시아는 태평양 연안의 사업을 맡게되었다( 시날로아 카르텔로 발전). 현재 멕시코의 주요 마약 카르텔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심지어 범 시날로아 카르텔과 적대 관계였던 로스 제타스도 시작은 걸프 카르텔에서 했다.

가야르도는 이들 분할된 조직을 막후에서 조정하면서 여전히 전국적인 사업을 감독하였으나 사업의 세부 영역까지는 더 이상 관리하지 않게 되었다.

결국 가야르도는 미국정부의 추적끝에 1989년 4월 8일에 검거되었다.

1993년 미국 법원은 가야르도에게 40년형을 선고하고 지금도 미국 교도소에 갇혀있다. 이후 2017년 재심 신청에서 추가 혐의가 밝혀져 37년형이 추가 선고되었다. 수감되어 있는 미겔과 인터뷰한 영상이 공개됐다. # 자기랑 자기 후계자들 때문에 지금까지 막장이 되어 있는 멕시코의 상황에 대해선 일언반구 언급도 없이[3], 인터뷰 내내 교도소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것과 자기가 건강이 매우 안 좋다는 점만 강조하고 있다.

2022년 5월 고령과 건강을 이유로 멕시코 법원에 가석방을 신청했으나 거부되었다. # 9월. 33년 만에 가택연금으로 결정되었다. #

3. 영향력

미겔 앙헬 펠릭스 가야르도는 파블로 에스코바르 호아킨 구스만 로에라에 비해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세계적으로 인지도가 거의 없지만 사실 이 사람이 남긴 영향은 두 사람에 비할 바 없이 크다.
파블로 에스코바르의 메데인 카르텔은 콜롬비아 유일의 카르텔도 아니었고 칼리 카르텔을 비롯한 다른 카르텔과도 경쟁하는 관계였으며, 에스코바르 등장 이전에도 콜롬비아는 내전 등으로 이미 막장상태였다. 그리고 현재의 콜롬비아는 거대 카르텔은 붕괴되고 군소 조직들만이 중앙 정부의 통제가 미약한 오지 밀림 일대에나 겨우 활동하는 등 사실상 안정을 찾고 있다. 호아킨 구스만 로에라도 가야르도는 시도하지 않았던 대규모 지하 터널을 통한 지하 밀수 루트를 개척하여 역사상 최대 규모의 마약 조직을 키워냈지만, 그 또한 가야르도가 세운 지상 밀매 루트의 기반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하지만 가야르도는 누구도 실행하지 못했던 플라자들의 통합을 성사시키고 멕시코 최초의 마약 카르텔을 만들었으며 나중에는 조직을 분할함으로써 현재의 멕시코의 주요 마약 카르텔이 만들어지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멕시코에서 이들 마약 카르텔 문제가 현재 진행 중임을 고려하면 가야르도야말로 현재 멕시코가 막장화된 진정한 원흉이라고 할 수 있다. 동시대에 멕시코가 1982년 금융위기로 경제가 침체되었는데 마약카르텔이 이 틈을 타 마약자금망을 통해 비교적 높은 임금을 내세워 인원을 대거 모집하면서 손쉽게 세를 확장해나갔던것이었다. 하지만 여기서 미국의 DEA와 CIA가 안일했던게 가야르도만 치면 즉 두목만 처치하면 다른 플라자들 또한 세력을 잃고 하락할거라 믿었지만 두목이 없어진 후 권력을 쟁취하기 위한 각 플라즈들이 힘을 키워 오늘날의 악명 높은 마약 카르텔로 변신하면서 그야말로 진정한 헬게이트가 열려버린다. 어떻게 보면 가야르도가 이 분할된 플라자들 폭주의 안정장치 였던 것.

4. 대중매체

미드 < 나르코스: 멕시코>는 미겔 앙헬 펠릭스 가야르도( 디에고 루나)와 그를 추적하다 납치된후 고문. 살해된 DEA 요원 엔리케 카마레나( 마이클 페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하지만 많은 부분에서 각색이 이루어져서 실제 사실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가령 드라마에서는 극적인 연출을 위해 미겔이 정점에 올라선 뒤 모두에게 배신당하는것으로 그려지지만 실제로는 최고보안 교도소로 이송되기 직전까지 막후에서 영향력을 발휘했으며 조직 분할도 본인의 영향력하에 이뤄진 일이였다.

넷플릭스 드라마 <엘 차포: 터널 킹>에서는 실제 역사와 유사한 모습으로 등장. 비중은 크지 않고 정부와 거래로 스스로 체포되기 전에 플라자들에게 영역을 분할해주는 모습이 출연 분량의 전부이다.

멕시코 마약전쟁을 다룬 돈 윈슬로의 소설 《개의 힘》에서는 미겔 앙헬 바레라라는 이름으로 등장하지만 작중에서는 '티오(삼촌)'라는 이름으로 자주 불린다. 모든 마약 카르텔을 통합하고 자신을 체포하려는 DEA 요원 아트를 가지고 노는 등 초반부에는 흑막으로서의 포스를 풀풀 풍기지만 최후엔 체포되고 코카인에 중독되면서 점점 망가진다. 종극에서는 실제 역사와 달리 사살당하는 최후를 맞는다.
[1] 다만 가야르도의 과달라하라 카르텔은 카르텔이란 용어에서 알수있듯이 하나의 단일 조직은 아니고,일본의 최대 야쿠자조직인 야마구치구미가 실질적으로 하위에 수많은 조직들이 모여 구성된 조직체인것처럼, 과달라하라 카르텔의 경우에도 가야르도가 두목으로 있긴했지만, 실질적으로 가야르도는 협상을통해 수많은 조직을 하나의 형태로 묶은것뿐이었기 때문에, 내부적으로는 수많은 파벌조직들이 존재했다. 실제로 가야르도는 이때문에 자신의 조직을 통제하는데에 늘 어려움을 느꼈고 후술할 가야르도의 몰락도 이로인해 발생했다. [2] 걸프 카르텔로 발전, 단 걸프 카르텔 자체는 아브레고의 삼촌인 돈 후안 게라가 1930년대에 설립한 오래된 조직이다.이 당시에는 밀주를 미국으로 밀수해서 돈을 벌었다 [3] 여전히 수십년째 갇혀있어도 침묵의 룰을 끝까지 지키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