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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 열차 테러 참사


주의. 사건·사고 관련 내용을 설명합니다.

이 문서는 실제로 일어난 사건·사고의 자세한 내용과 설명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1. 개요2. 이후 여파3. 기타4. 재판 결과


Los atentados del 11 de marzo de 2004
(11M)

1. 개요


사건 직후의 모습을 담은 뉴스 영상

2004년 3월 11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알 카에다에 의해 발생한 대규모 열차 폭탄 테러 참사.
Renfe 및 세르카니아스 마드리드(Cercanías Madrid)의 아토차 역에서 현지 시각 오전 7시 30분경 첫 번째로 폭발이 발생하고 인근 2개의 역에서 연쇄 폭발이 일어났다. 당시 테러범이 고의로 출근 시간대를 노려 테러를 저지른 데다, 아토차역 자체가 마드리드의 서울역에 대응되는 포지션이라 유동인구가 넘치는 곳이여서[1] 인명피해가 많이 발생했다. 사망자 192+1명,[2][3] 부상자 약 1,800명.

당시 배낭에서 13개의 폭탄이 다발 폭발해 큰 폭발이 일어났다. 이 사고로 스페인은 순식간에 초토화되었으며 사망자들의 시신 상태는 매우 처참해 시신이 토막나 신원 파악이 불가할 정도로 시신 훼손이 심한 경우도 많았다.

2. 이후 여파

사건 직후 테러 배후를 두고 잠시 논란이 있었는데 당시 집권 정부인 아스나르 정권은 바스크 독립을 주장하는 테러단체인 ETA의 소행일 수 있다는 주장을 하였다. 그러나 이는 곧 반박되었는데 먼저 테러 방식이 ETA의 기존 방식과는 상당히 달랐다. 본래 ETA는 사전에 테러 경고를 한 뒤 공격을 감행하고 곧바로 자신들의 소행임을 밝히는게 관행이었다. 그러나 이번 테러는 그런 사전 경고가 전혀 없었고 테러 직후 ETA 본인들도 적극 부인한 대신 알 카에다 등 이슬람계 테러 단체들이 스스로 행했다고 주장하였다. 결국 조사 결과 알 카에다의 소행으로 밝혀졌다.

이 테러의 원인은 2003년 이라크 전쟁 당시 스페인이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지원하고 자국 군대를 이라크 전쟁에 파병한 것 때문으로 추정된다. 결국 아스나로 총리가 선거를 앞두고 알 카에다가 아닌 ETA라고 서둘러 주장해 부정적 영향을 잠재우려는 무리수를 두었던 것.

총선 직전까지만 해도 부동산 호황으로 인민당이 승리를 거둘것으로 예측되었고, 선거운동 기간 동안에는 격차가 점차 축소되었지만 그럼에도 인민당이 근소한 차이로 승리를 거둘것으로 예상되었다. 그러나 테러 직후에 판세는 역전되어 정권을 상실하게 되었고, 이 테러가 일어난 직후의 총선거에서 승리, 집권한 스페인 사회노동당은 이라크에 파병한 자국 군대를 전군 철수했다. 미국의 입장에서 보면 전쟁 중인 테러리즘에 타협해 버린 씁쓸한 사건이다. 하지만 애초에 이라크 전쟁의 명분이 워낙 없었던데다가, 미국이 후세인 축출 이후에도 이라크에서 치안 유지에 실패하면서 파병된 미군 및 동맹, 우방국 병력들이 계속 위험에 놓여 국내외의 비판을 받고 있었기에 스페인의 결정은 그다지 큰 비판을 받지 않았다.

이 사건을 계기로 스페인 내 철도 승객 보안 조치가 강화됐는데 다른 유럽 국가들과 달리 유독 스페인에서 철도 승강장에서 보안검색을 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공항처럼 X-RAY 검사기로 승객의 모든 수화물을 꼼꼼히 보고 사람도 금속탐지기를 건너가야 열차를 탈 수 있다. 그래서 공항 위탁수하물 운송 때는 반입이 허용된 과도 등도 열차 보안검색에서는 얄짤없이 뺏긴다.

3. 기타

상당히 큰 규모의 테러였으나 당시 국내에선 대통령 탄핵 소추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기 때문에 많이 묻혔다.

우연이든 의도적이든, 9.11 테러와도 관련된 점이 있다. 둘다 11일에 발생했고, 알 카에다에 의해 발생한 테러며, 사건 발생일은 9.11 테러 발생일로 부터 정확히 911일이 지난 날이다.

지문 감식이 잘못되어 지구 반대편의 엉뚱한 사람이 FBI에 붙잡혀 2주간 구류되는 일도 있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현장의 지문이 폭발의 영향으로 변형되면서 벌어진 실수였다고 한다. 잡힌 것은 미국 오리건 주의 무슬림 변호사였는데, 막상 조사해보니 스페인 출입국 기록은커녕 살면서 단 한 번도 여권을 만들어본 적조차 없는 사람이었다고 한다... 이 구류로 인해 미국 정부로부터 사과와 200만 달러의 보상금을 받았다. #

4. 재판 결과

2007년 11월 1일 스페인 반테러 법정은 테러 가담자 모로코인 자말 조우감을 포함한 3명에게 각각 징역 4만 3000년 형을 선고했다.[4]사실상의 장기 징역형인데, 이유는 스페인 형법에는 사형이나 가석방 없는 종신형이 없다. 심지어 징역 40년을 복역하면 출소가 원칙이라고 한다. 그만큼 죄질이 무겁다는 얘기.

[1] 단순히 열차 시종착지 뿐만이 아니라, 주변에 프라도 미술관 등의 관광지도 있어 관광객들도 많이 오가는 곳이다. [2] 1년 전의 대구 지하철 참사(192명)와 희생자 규모가 똑같다. 해당 사건도 의도적 공격(정확히는 자살 시도를 목적으로 한 방화)으로 발생한 것이라는 점에서 비슷하며, 일부에서는 이를 테러로 규정하기도 한다. [3] +1명은 사고 이후 생존했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채 10년간 의식불명상태로 있다가 2014년에 사망했다. [4] 사망자 1명당 30년, 부상자 1명당 20년씩 적용해 이같은 판결을 내린 것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