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12-14 12:29:04

롤러 더비

1. 개요2. 미디어 속 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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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롤러스케이트를 탄 채로 득점역인 재머가 트랙을 질주하며 상대팀의 스케이터 집단을 추월하는 경기. 미국 위주로 흥행하며 대한민국에서는 거의 하지 않는 스포츠이다.

1940년대 초 미국에서 시작되었다. 당초에는 평평한 장소 또는 타원형 링크에서 실시하는 단순한 경주였다. 그후 평면을 경사지게 한 뱅크트랙으로 만들어 스피드업을 재는 등 규칙이 개정되었다. 미국 최대 리그는 '미국 롤러 더비 리그'로서 본부는 로스앤젤레스에 있다.

팀은 초창기에는 여성 5명, 남성 5명으로 구성되며 여성과 남성이 번갈아 8피리어드 대전하며, 1피리어드는 15분이다. 게임은 양팀 2명씩의 재머, 즉 득점역이 팩(전 스케이터의 집단)의 최후미에 붙었을 때 시작된다. 득점역은 팩을 빠져나가 트랙을 한 바퀴 선행하여, 다시 팩에 따라 붙어서 상대 스케이터를 추월하게 되면, 1명에 대해 1점이 된다.

이 득점은 1분 내에 내야한다. 이 한 번의 승부를 잼이라고 하며 득점역, 즉 재머는 상대방을 추월하게 되면 허리에 손을 얹어서 잼 골 오프의 신호를 한다. 이렇게 잼을 반복하여 승부를 겨룬다.

즉, 팩은 상대팀의 재머가 자신들을 추월하지 못하게 멀찌감치 도망치거나 훼방을 놓아야 한다. 반면 재머는 무슨 수를 써서든 팩을 추월해야 한다.

물론 이것은 2000년대 초반까지의 얘기이고 2010년대 들어서 롤러 더비는 남자들이 거의 하지 않게 되어 대부분 8피리어드 모두를 여자들만 한다. 그 대신 팩의 인원이 대폭증가해서 한팀에 거의 20명 가까이 되는 인원이 동시에 뛴다. 다만 풀타임으로 뛰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뛰다가 쉬다가 하는 선수도 있다.

유니폼은 보호용 헬멧, 팔꿈치 보호대, 무릎 보호대, 티셔츠 스타일의 상의와 반바지 스타일의 하의, 롤러 스케이트, 그리고 각자의 취향에 따라 쫄바지나 팬티스타킹을 착용한다.

영화에서는 비교적 온건하게 나오는데, 실제로는 아주 위험한 경기이다. 일단 옷과 보호 장비가 스피드와 몸싸움 정도에 비해 미흡하다. 주로 나무로 만드는 바닥은 넘어지면 매우 아프며, 몸이 미끄러지지 않으면 부러지고 미끄러지면 화상을 입는다. 우레탄휠과 두랄루민 프레임(truck)으로 만드는 스케이트는 그 자체로 흉기가 된다. 헬멧도 얼굴을 보호하는 철망이나 강화플라스틱 가드가 붙어 있지 않아 상대 또는 같은 편의 팔다리, 스케이트에 치여 큰 부상 입을 수 있다. 맨살이 많이 드러나는 옷을 입는데, 바닥이 부서지면서 길게 튀어나오는 나무 가시에 미끄러지며 찔리기도 딱 좋다. 즉 경기 내용으로는 아이스하키와 맞먹는 중무장을 하고 뛰어야 한다. (위 영상 정지화면에서도 한 선수가 하얀 색 아이스하키용 정강이 보호대를 차고 있다.) 하지만 선수들은 얼굴을 보여주기 위해 페이스가드는 안 하며, 몸매를 드러내는 짧은 옷은 상대에게 위압감을 주고 (나는 이러고 탈 만큼 실력이 좋다는 뜻) 선수 본인의 섹시함을 과시하는 수단이기도 하여 포기할수 없는 요소이므로 이렇게 최소한의 보호 장비만을 걸치고 하는 것이다. 다 떠나서, 그리 중무장하면 속도가 안 나고 움직임이 둔해지며 매우 덥다. 그래서 선수들은 부상을 달고 사는데, 실상은 아래 예를 드는 본즈에서 잘 나온다.

2. 미디어 속 묘사

  • 1950년 영화 <파이어볼(The Fireball)>이 롤러 더비를 소재로 한다. 주연은 미키 루니. 주인공은 가톨릭 고아원에서 자라며 단신을 이유로 놀림 받아 고통스러워하다가 가출하는데, 우연히 롤러 더비에서 재능을 꽃피우며 전미 최고의 스포츠계 스타가 된다. 지독하게 오만해진 순간 본인의 잘못으로 경기장 바닥에 잘못 착지하면서 소아마비 판정[1]을 받지만, 집념으로 고된 재활을 통해 부활하고 신부님에게 설득되어 자기 희생도 할 줄 아는 선수로 거듭난다는 얘기다. 마릴린 먼로도 출연했다.
  • 1975년 노만 주이슨 감독이 만든 미래[2] 배경 영화 < 롤러볼>이 있다. 롤러 더비를 변형한 규칙을 쓰는 경기로 재머가 공 같은 것을 골에 던져 넣어 득점하는 방식이며, 추월을 하거나 막을 때 어떠한 방법을 써도 되는 무식한 경기다. 게다가 선수들은 모터사이클을 이용해 가속하므로, 경기에 사람이 죽어나가기도 하는 롤러더비+럭비+검투사 같은 경기이었다.
    스타트렉, 스타워즈 스페이스 오페라가 미래물의 주류이던 시절에, 과학은 발전했으나 암울한 미래를 그리는 비장하고 어두운 작품으로, 당시에는 신선한 소재와 주인공의 심리묘사, 무자비한 폭력으로 충격을 주었으며, 상당한 명작으로 평가된다. 제임스 칸 주연, 안드레 프레빈 음악.
    총몽의 주요 소재중 하나인 모터볼은 이 영화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꽤 높다. 암울한 미래상까지도. 영화 알리타: 배틀 앤젤( 총몽의 실사판 극장용 영화)에 나오는 모터볼 경기는 이 롤러볼의 묘사에 가깝다.
    2002년에 개작이 나왔으나, 원작에 비해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남성 선수들만 나오던 원작과는 다르게 남녀 혼성팀으로 나오는데, 여주인공을 미스틱을 연기한 레베카 로메인이 연기했다. 가슴 노출과 정사 장면이 나오는 등 수위가 상당히 높은 편.
  • 1989년 롤러 더비를 소재로 제작한 롤러 게임이라는 TV쇼가 방영돼 단 1시즌 뿐이지만 큰 인기를 얻었다. 코나미에서는 해당 TV쇼를 베이스로한 동명의 게임도 제작했다. # 아케이드 닌텐도 패미컴으로 발매.
  • 미국 Fox TV 드라마 본즈 한 에피소드에 나온다. 롤러 더비 팀에서 살인이 벌어지자 범인을 찾기 위해 연구소 여성 연구원이 잠입하는 내용. 물론 플레이는 대역을 썼다.

[1] 당대 의학 기준으로. [2] 2018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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