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08-23 12:25:07

더기 존스

1. 개요2. 상세3. 이후4. 기타

1. 개요

미국 드라마 트윈 픽스의 등장 인물. 본명은 더글러스 존스이지만, 주위 사람들에게는 거의 대부분 더기라고 불린다.

2. 상세

시즌3에 첫 등장한 인물로, 첫 등장 당시 제이드라는 이름의 매춘부와 일을 치른 모습으로 등장한다. 어수룩해 보이는 더벅머리에 배까지 불쑥 튀어나오고, 패션 센스까지 엉망진창인 동네 아저씨지만 어째서인지 구 시즌의 주인공 데일 쿠퍼와 완전히 똑같은 얼굴을 하고 있다. 손에는 녹색의 보석이 박힌 반지를 끼고 있는데, 이는 극장판에서 떡밥으로 투척된 이계 주민의 징표와 같은 반지.

부인 제이니 E의 말에 따르면, 정말 엉망진창 방탕하게 살아온 것으로 추정된다. 쥐꼬리만한 월급이나 받아오는 주제에 매춘부를 사서 바람이나 피우고, 도박에 빠져서 도저히 자신의 능력으론 갚을 수 없는 사채빚까지 지고 있다. 퉁퉁하게 살찐 체격에서 볼 수 있듯 자기관리 또한 엉망이었던듯. 제이니 E는 거의 못 내쳐서 같이 사는 원수덩어리 정도로 취급하고 있고, 평소에도 시시콜콜 잔소리를 쏘아붙였던 것 같다. 다행히 아들 서니 짐과의 관계는 무난했던 모양.

직장인 보험사에서도 안 짤릴 정도로만 일하면서 그닥 능력면에서 인정받지는 못하고 있었던 것 같다. 다행히 붙임성은 좋아서인지, 직장 동료들이 딱히 싫어하는 묘사는 없다. 오히려 굉장히 친하게 잘 지내긴 했던 모양. 단 역시 무능한 직원이긴 한 모양인지 사장 부쉬넬은 기본적으로 더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주민등록도 출생기록도, 그 외 기타 모든 1997년 이전의 기록이 없다는 것이 나중에 밝혀지는데, 아마 사악한 도플갱어가 의도적으로 만들어서 심어놓은 교란용(?) 도플갱어로 추정된다. 25년 후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쿠퍼의 사악한 도플갱어(밥)가 지키지 않자 쿠퍼가 강제적으로 현실세계에 현계하면서 전기플러그를 통해 상호교체를 시도하는데, 사악한 도플갱어도 나름대로 큰 대미지를 입긴 했지만 현실에 남아 버티는 것에는 성공했고[1] 마이크와 쿠퍼는 예상조차 하지 못한 제삼자인 더기 존스가 오두막으로 빨려들어가게 된다. 이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는지 쿠퍼는 원래 가지고 있던 초자연적인 촉과 추리력, 숙련된 전투 및 제압기술만을 유지한 채 외부와 제대로 된 의사소통조차 할 수 없는 백치상태로 현계하게 되고, 오두막으로 빨려 들어간 더기는 구슬의 형태(씨앗이라고 부른다)로 돌아가게 된다. 더기 본인이 도플갱어라는 자각이 있었는지는 확실하지 않으나, 한 가지 확실한 건 이렇게 찌들어버릴 정도로 현실 세계가 마음에 들긴 했던 모양이다.

3. 이후

사악한 도플갱어의 실체인 밥이 현실에서 완전히 파괴되고, 그 육신은 반지를 착용하고 검은 오두막으로 돌아가게 된다. 이 과정에서 데일 쿠퍼/사악한 도플갱어/더기 존스의 인격 재분배가 일어나게 되는데, 데일 쿠퍼는 자신의 FBI로서의 수사능력을 유지한 채 사악한 도플갱어의 냉철하고 과격한 성향을 가져가는 대신, 지금까지 살아온 제이니 E의 남편이자 서니 짐의 아버지인 더기 존스의 인격에 자신의 상냥함과 사려깊음, 가족애를 넘겨주게 된다. 이렇게 다시 형성된 더기 존스는 라스베이거스의 집으로 돌아가 가족과 재회하게 된다. 시즌 3 최고의 클라이맥스이자 25년만에 팬들이 알고 있던 데일 쿠퍼가 돌아오는 명장면.

4. 기타

배우는 당연히 데일 쿠퍼 역을 맡은 카일 맥라클란이다.

갑자기 백치가 되어 사람을 곤란하게 하는데도 제이드가 그를 최소한도 선에서는 챙겨준 점, 직장 동료들도 이것저것 편의를 봐주는 부분 등을 보면 비록 사생활에서는 여러가지 문제가 있었지만 제법 호인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트윈 픽스 시즌3 최후의 승리자라고 할 수 있다. 본인이 오두막에 갇혀있는 사이 자신을 대체한 쿠퍼가 자기 영능력을 이용해 도박으로 떼돈을 벌고, 회사에선 추리능력을 이용해 유능함을 인정받았으며, 가족과의 관계도 엄청나게 친밀해졌고, 카지노를 운영하는 마피아 형제에게 큰 도움을 주고 거의 대은인급의 대접을 받기에 이른다. 결국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기까지 했으니 더 바랄 것이 없다.

부인 제이니 E 존스는 사실 다이앤 에번스의 이복 여동생이라고 한다.


[1] 운전 중에 시거잭 플러그로 빨려들어갈 뻔 했지만 더기의 존재가 대신 빨려 들어가면서 버티는 데 성공한다. 검은 엑토플라즘을 무진장 토해내고 정신을 잃었으며, 자동차는 전복되고 이 현장을 발견한 경찰에 의해 체포되어 수감된다. 여담이지만 이 엑토플라즘은 엄청난 악취를 내뿜어서, 방독면없이 접근한 경찰은 혼수상태에 빠져들어 깨어나지 못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