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2-24 03:08:49

당신 말이 옳습니다

1. 개요2. 상세3. 여담

1. 개요

인터넷 밈 중 하나. 혹은 "니 말이 맞음."을 줄여서 니말맞으로도 불린다.[1] 반대로 반박시 니말이 틀림도 있다.

2. 상세

파일:니말이옳다.jpg
원본 사진은 힌두교 요가 구루인 자기 바수데브[2]에 대해 포브스 기고된 기사에 실린 사진이다. [3]

짤방에서 "영원한 행복의 비결"을 묻는 질문자에게 노인은 " 바보들과 논쟁하지 않는 것"이라고 답한다. 이에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고 답하자, 노인은 질문자와 논쟁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네. 당신 말이 옳습니다."라고 답한다. 연로한 구루가 초연한 모습으로 자신이 한 말을 바로 구체적으로 실행해서 질문자를 바보로 만드는 게 재미있으면서도 은근 뼈가 있어서 해당 짤방은 인기를 얻었다.

인터넷상에서 지속되는 각종 논쟁, 키보드 배틀에 지쳐버린 유저들이 도달한 결론을 잘 표현한 밈으로, 어차피 트롤링, 어그로를 목적으로 떠드는 유저들은 말을 해봤자 소용이 없으니 "어, 그래. 네 말이 맞다."라고 퉁쳐버리고 논쟁 자체를 거부하고 피해버리는 것이다. 말하자면 병먹금을 점잖게 표현한 것.

실제 토론에서는 말만 점잖을 뿐 사실상 넌 틀렸으니 내 의견만 고수하겠다는 뜻이기에 지양해야 할 태도이지만, 애초에 인터넷에 서로 건전하게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는 상대가 가득했으면 위와 같은 짤이 유행할 일도 없었을 것이다. 인터넷에는 상대하게 되는 사람부터가 원천봉쇄의 오류에 빠진 채로 궤변을 늘어놓으며 시비를 거는 쿨찐인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아무리 예의를 갖춰 제대로 된 반박을 하더라도, 내 시간과 정성을 들여 상대의 주장이 말도 안 되는 것이라고 설명해 줘 봤자 누칼협 따위의 쿨찐 멘트만 내뱉으며 비논리적 감정적 소모전으로 병림픽만 한참을 가기 때문에 그냥 병먹금을 하는 것이 현자의 자세라는 이 짤이 유행을 하게 된 것이다.

다른 표현으로 "반박 시 니 말이 맞음."이 있다. 좀 온건하게 보자면 의견의 다양성을 존중한다고도 할 수 있다. 하나의 쟁점을 놓고 시시비비를 가리는 게 아니라 피차 확실치 않은 주제를 가지고 추측이나 토의를 하면서 노는 경우, 나는 이런이런 근거를 가지고 이렇게 생각하는데 나도 모든 부분을 다 섭렵한 건 아니므로 충분히 다른 근거에 기반한 다른 의견이 나올 수 있다는 걸 인정한다는 의미로 쓰인다. 이 경우는 내가 못 살핀 부분에 대해 지적을 하더라도 너무 공격적으로는 하지 말아달라는 일종의 방어의 표시인 셈. 겉으로나마 병먹금에 비하면 부드러운 표현인지라 용법이 약간은 갈리게 되었다.

3. 여담

  • "그래, 니 잘났다"라고 하는 문장이 어감이 좋지 않고 싸움을 유발하기에 돌려서 말한 것이 바로 "당신 말이 옳습니다."이다.
  • 비슷한 느낌의 일화는 동서양을 가리지 않고 오래 전부터 있었다. 유명한 국내 사례로는 황희에게 전해지는 야사.[4]
    황희 정승이 공무에 잠깐 짬을 내어 집에 있을 때, 여종 둘이 서로 시끄럽게 싸우다가 잠시 뒤 한 여종이 와서 "아무개가 저와 다투다가 이러이러한 못된 짓을 하였으니 아주 간악한 년입니다"라고 일러바쳤다. 그러자 황희는 "네 말이 옳다"고 하였다. 또 다른 여종이 와서 꼭 같은 말을 하니 황희는 또 "네 말이 옳다"고 하였다. 마침 황희의 조카(또는 아내)가 옆에 있다가 답답해서 "아무개는 이러하고 다른 아무개는 저러하니 이 아무개가 옳고 저 아무개가 그릅니다. 대체 어디가 맞는 것이옵니까?" 하며 나서자 황희는 다시 또 "당신 말도 옳다"고 하며 독서를 계속하였다.
  • 논쟁이 잦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늘상 있는 일이기도 하다. 물론 온라인 커뮤니티 특성상 "당신 말이 옳습니다" 같은 존댓말은 안쓰고 반박 시 니 말이 맞음 같은 말로 바뀌어서 쓰인다.
  • 기출변형으로 대사를 바꾼 버전도 있다.
    파일:내말이맞습니다.jpg


[1] 구글 검색 결과 2020년에 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2] Jagadish "Jaggi" Vasudev. 사드구루라고도 불린다. [3] 사진의 글은 어법에 어긋난 것으로, '생각치'가 아니라 '생각지'가 맞다. 않아야합니다 또한 본용언과 보조용언을 붙여 쓰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 경우이기 때문에 ‘않아야 합니다’와 같이 띄어야만 한다. [4] 솔로몬의 일화처럼 황희가 양비론을 펼친다는 것으로 잘못 받아 들이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