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3-12 20:58:40

네덜란드령 안틸레스

네덜란드령 안틸레스
Nederlandse Antillen
Antia Hulandes
네덜란드 왕국의 식민지(1948-1954)
네덜란드 왕국의 구성국(1954-2010)
파일:네덜란드령 안틸레스 국기(1959-1986).svg
(1959-1986)
파일:네덜란드령 안틸레스 국장.png
파일:네덜란드령 안틸레스 국기(1986-2010).svg
(1986-2010)
국기[1] 국장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Netherlands_Antilles-CIA_WFB_Map.png
1954년 ~ 2010년
위치 카리브
수도 빌렘스타트
인구 31만 명(2010)
정치체제 입헌군주제, 의원내각제, 단원제
국가원수 네덜란드 국왕, 총독
언어 네덜란드어, 영어, 파피아멘토어
통화 앤틸러스 길더
성립 이전 퀴라소와 그 속령
해체 이후 아루바, 퀴라소, 신트마르턴, 카리브 네덜란드
1. 개요2. 구성3. 역사
3.1. 성립3.2. 해체
4. 행정구역5. 기타: 국가대표팀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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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1948년부터 2010년까지 존속했던 네덜란드 왕국의 식민지(1948-1954)와 구성국(land, 1954-2010).

1954년 이후 네덜란드령 안틸레스는 네덜란드와 대등한 지위를 누리는 지역이었다. 네덜란드가 유럽연합(의 전신이 되는 기구들)에 가입한 이후에도 네덜란드령 안틸레스는 유럽연합의 일원이 아니었다. 해체 이후에는 개별적으로 네덜란드 왕국의 구성국이 되거나 본국에 편입하였다.

수도 빌렘스타트는 퀴라소에 있다. 이전 퀴라소 식민지 시절에도 수도였고 현재도 네덜란드 왕국의 구성국 퀴라소의 수도이다.

2. 구성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500px-Kingdom_of_the_Netherlands_location_tree.svg.png
네덜란드 왕국의 구성
네덜란드령 안틸레스는 현재 퀴라소, 신트마르턴, 아루바가 구성하고 있다. 1986년 아루바가 독립하면서 신트마르턴과 퀴라소로만 구성되어있다가 현재 신트마르턴과 퀴라소로 분리되었다.

3. 역사

3.1. 성립

1814년 영란조약의 결과로 가이아나 지역을 영국에 넘겨준 이후 아메리카의 네덜란드 식민지 수리남, 아루바, 퀴라소, 신트마르턴, 보네르, 사바, 신트외스타티위스만이 남아있었다. 1845년 이래 수리남을 제외한 모든 아메리카 식민지가 퀴라소와 그 속령(Curaçao en onderhorigheden)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1940년 제2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자 나치 독일은 네덜란드를 침략해 점령했고 이에 따라 정부는 영국 런던으로 망명을 떠났다. 망명지인 영국은 이미 1931년에 웨스트민스터 헌장을 발표해 자치령을 사실상 독립시켰고, 전쟁이 터진 이후에는 대서양 헌장을 발표해 제국주의 해체를 암시했다. 영국에서 셋방살이하고 있었던 네덜란드 망명정부도 영국의 탈식민주의 기조에 따라 빌헬미나 여왕이 식민지의 자치권 확대를 약속했지만 망명정부인 상황에 네덜란드령 동인도까지 일본 제국에 넘어간 시점에서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제국주의 해체의 물결을 타고 네덜란드령 아메리카 식민지에서도 자치(+ 독립)의 여론이 일기는 했지만, 사실 1940년대 초반 네덜란드의 식민지 자치권 확대 약속은 카리브 해 식민지 지역보다는 툭하면 독립하겠다며 골치를 썩혔던 네덜란드령 동인도를 겨냥한 것이었다. 그러나 정작 네덜란드령 동인도에서는 2차대전 종결 이후 수카르노를 위시한 독립진영이 독립을 선포함에 따라 인도네시아 독립전쟁이 치러지면서 자치권 확대가 시행되지 못하고, 대신 인도네시아와 주권 다툼이 있었던 서뉴기니를 제외한 나머지 식민지인 카리브 해 식민지 및 수리남에서 식민지의 자치권 확대를 추진했다. 이러한 조치는 1948년부터 시작되어, 이 때부터 네덜란드령 식민지 일대에서 성인 모두에게 투표권 피선거권이 부여되었고, 식민지 일대에 헌법을 제정하고 자치 의회를 꾸려 당시 네덜란드 헌법에서 가능한 한 최대한의 자치권을 주었다. 이 때 퀴라소 및 속령이라는 이름이 붙었던 이 식민지에는 네덜란드령 안틸레스(Nederlandse Antillen)라는 이름이 새로 붙었다. 1948년에 네덜란드 헌법이 개정됨에 따라 1951년에 네덜란드령 안틸레스 헌법이 다시 수정되어 자치권이 확대되었고, 1954년에는 네덜란드 왕국 헌장 제정과 네덜란드 헌법 개정을 통해 네덜란드령 안틸레스는 네덜란드의 식민지가 아닌 네덜란드와 동등한 지위의 구성국으로서 외교 및 국방을 제외한 분야에서 완전한 자치권을 누리게 되었다. 이들 지역에는 자치권 부여 이전처럼 네덜란드 국왕을 대표하는 총독이 파견되어 형식적으로는 그가 지역을 관할하지만 실제로는 총선을 치러 선출된 단원제 자치의회 의원 중에서 총리가 선출되면 그가 총독의 형식적인 임명을 받아 내각을 꾸려 지역을 이끌고, 총독은 그저 의회가 가결한 법안에 군말 없이 서명해주는 수준의 권한만을 가졌다.

3.2. 해체

그러나 현지에서는 자치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일단 네덜란드령 안틸레스를 이루는 6개 섬( 아루바, 신트마르턴, 퀴라소, 그리고 사바, 신트외스타티위스, 보네르)은 서로 멀리 떨어져 있어 각자 처한 상황이 달랐다. 경제적으로도 석유산업으로 먹고 사는 베네수엘라 연안의 아루바, 퀴라소와 관광산업이 흥한 신트마르턴 등의 사정은 크게 달랐고, 경제적 격차도 작지 않았다. 이렇게 차이가 나는 지역을 한 데 묶어서 자치를 하려니 문제점이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서 현지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분출되었다.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지역이 완전한 주권국가로서 독립하기를 바라거나 안틸레스와는 별개로 네덜란드 왕국의 구성국이 되기를 바랐고, 어떤 사람들은 네덜란드 본국 편입을 원하고 있었다. 이들은 방안은 달라도 안틸레스를 해체해야 한다는 측면에서는 의견을 같이했다. 특히 아루바에서는 독립(주권국가로든, 네덜란드 왕국의 구성국으로든) 여론이 강하게 대두되어 1986년에 주민투표를 통해 별개의 네덜란드 왕국 구성국으로 독립했다. 주권국가로의 독립도 시도했으나 1996년에 포기했다.

나머지 안틸레스 지역에서는 일단 네덜란드령 안틸레스 유지 방안이 다수를 얻어 해체되지는 않았지만 네덜란드령 안틸레스를 해체해야 한다는 여론은 사그라들지 않았고, 결국 2000년에서 2006년까지 각 지역에서 주민투표를 다시 치르자 모든 지역에서 해체에 해당하는 방안이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이에 따라 네덜란드 왕국은 네덜란드 왕국 헌장을 개정했고, 독자적으로 네덜란드 왕국의 구성국이 되기를 선택한 신트마르턴 퀴라소에서는 제헌의회가 구성되었고 이를 통해 헌법이 제정되었으며, 사바, 신트외스타티위스, 보네르는 네덜란드 본국 편입을 선택해 카리브 네덜란드 라는 형태로 네덜란드 본국의 특별 지자체가 되었다. 이 모든 작업이 완료된 2010년 10월 10일에 네덜란드령 안틸레스는 공식적으로 해체되었다.

4. 행정구역

  • 아루바(-1986년)
  • 퀴라소
  • 보네르
  • 도서 지역(eilandgebied) → 신트마르턴, 사바, 신트외스타티위스(1983년-)

5. 기타: 국가대표팀 문제

네덜란드령 안틸레스의 해체로 이 지역의 스포츠 선수들은 의외의 피해(?)를 당했다. IOC의 경우 1954년에 네덜란드령 안틸레스가 창설되면서 네덜란드 올림픽 대표팀과는 별개의 네덜란드령 안틸레스 올림픽 대표팀이 꾸려졌는데, 1986년에 아루바가 네덜란드령 안틸레스에서 독립해 네덜란드 왕국의 구성국이 되면서 아루바 올림픽 대표팀이 구성되어 그 이후로는 네덜란드 올림픽 대표팀, 네덜란드령 안틸레스 올림픽 대표팀, 아루바 올림픽 대표팀이 따로 참가하고 있었다.

그런데 IOC는 1990년대 중반 이후로는 오로지 주권 국가만 IOC에 가입해 그 국가대표팀을 IOC 주관 대회에 내보낼 수 있게 하는 규정을 마련했다. 이 규정은 아예 올림픽 헌장에 명시되어 있다. 국가로 따지면 헌법에 그 내용을 집어넣은 셈... 물론 그 전에 IOC에 가입한 비독립국에는 바뀐 규정을 소급 적용하지 않기 때문에 계속 IOC 회원 자격을 유지하여 올림픽에 출전할 수는 있었으며 네덜란드령 안틸레스 팀도 그래서 IOC로부터 계속 회원으로 인정받아 왔었다. 하지만 네덜란드령 안틸레스가 해체되자 IOC는 네덜란드령 안틸레스 올림픽 위원회의 자격을 박탈했다. 네덜란드령 안틸레스 자체가 없어졌으므로 IOC가 더 이상 그 곳의 NOC(국가 올림픽 위원회)를 인정해줄 수 없다면서 단호하게 잘라낸 것이다. 현재는 독립국가만 IOC에 신규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으므로 구 네덜란드령 안틸레스 출신 선수들은 2012 런던 올림픽에서 다음 중 하나를 택해야 했다.
  1. 네덜란드 팀 소속으로 참가하기
  2. 아루바 팀 소속으로 참가하기(독립 국가만 허용하는 규정이 적용되기 전에 설립된 팀이라 계속 인정됨)
  3. 무국적 팀 소속으로 참가하기(국기 대신에 오륜기, 국가 대신에 올림픽 찬가 사용)
2008 베이징 올림픽까지는 네덜란드령 안틸레스 팀이 참가 자격이 있었으므로 2012 런던 올림픽에 한해 3번 선택지를 고를 수 있었다. 결국 네덜란드령 안틸레스 출신 선수들은 런던 올림픽에서 3. 을 택했다. 게다가 하필이면 이 때가 남수단이 독립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아직 올림픽에 참가할 수 없었기 때문에 남수단 대표로 뛰기를 원했던 마라톤 선수 구오르 마리알(Guor Marial)이 무국적 팀 소속으로 참가하게 되어 퀴라소 선수단에 꼽사리껴서 참가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구 네덜란드령 안틸레스 체육계는 기존 네덜란드령 안틸레스 팀을 존속할 수 있게 해주든지(비록 지역은 없어졌지만) 아니면 네덜란드령 안틸레스에 있던 다섯 지역별로 각각 팀을 만들 수 있게 해주길 바랐던 모양이지만 IOC는 얄짤 없었다. 결국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네덜란드령 안틸레스 출신 선수들이 네덜란드 아루바 올림픽 대표팀으로 출전했다.

이 네덜란드령 안틸레스 팀은 1988 서울 올림픽에서만 딱 한 번 메달을 땄다. 이 대회의 요트(sailing)[2] 종목에서 은메달을 딴 얀 부르스마(Jan Boersma)가 네덜란드령 안틸레스 팀의 유일한 올림픽 메달리스트였는데 그가 그대로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었다. #

국제 축구 연맹(FIFA)에서는 구성국, 지역별로 상황이 복잡하다. FIFA는 지금도 비독립국 역시 팀으로 받고 있기 때문에 이론적으로 네덜란드령 안틸레스 해체 이후에도 각 구성국의 팀으로 출전할 수 있다. 네덜란드령 안틸레스에서 1986년에 분리된 아루바는 현재까지 FIFA와 CONCACAF·카리브 제도 축구연맹(CFU)[3] 회원이다. 네덜란드령 안틸레스 해체 후 탄생된 구성국인 퀴라소 역시 FIFA와 CONCACAF·CFU 회원이 되었고 네덜란드령 안틸레스 대표팀의 기록도 퀴라소가 승계했다. 하지만 신트마르턴은 아직 FIFA 회원이 아니고 CONCACAF·CFU에만 가입되어 있다. 구 네덜란드령 안틸레스에 속해 있다가 네덜란드(구성국)의 일부로 흡수된 지역 중 하나인 보네르 역시 신트마르턴처럼 CONCACAF·CFU에만 소속되어 있다. 구 네덜란드령 안틸레스에 속해 있다가 네덜란드(구성국)으로 흡수된 신트외스타티위스와 사바는 FIFA는 물론 CONCACAF와 CFU에도 등록되어 있지 않다.

크리켓의 경우 카리브해의 많은 나라들과 속령들, 남아메리카 본토에 있는 가이아나가 한데 합쳐서 서인도(West Indies)라는 이름의 단일 팀을 구성하고 있는데 이 팀은 국제 크리켓 평의회의 정회원으로 인정 받아 하나의 국가 대표팀처럼 취급된다. 현재 네덜란드령으로는 신트 마르턴만 이 팀의 일부로 참여하고 있다. 네덜란드[4] 국가대표팀은 Twenty20 International(T20I) 경기에 한해서만 회원 자격을 가지고 있다.

야구 특히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의 경우 광의의 네덜란드, 즉 네덜란드 왕국의 본토와 카리브해 구성국 전체를 네덜란드 야구 국가대표팀으로 본다. 이는 야구를 즐기는 나라가 많지 않은 탓에 국가대표팀 선수 선발이 부모 세대의 국적을 따를 수 있도록 허락한 것과도 관련이 있다. 따라서, 퀴라소나 아루바 출신의 선수들이 본토 출신 선수들보다도 뛰어나서 국가대표팀의 주축을 이룬다.


[1] 위는 아루바 이탈 전, 아래는 아루바 이탈 후. [2] 올림픽 요트 '종목'의 영문 표기는 sailing이다. '요트'의 영문 표기 yacht를 종목명으로 쓰지 않음에 주의. [3] CFU(카리브해 지역 관할)는 CONCACAF( 북아메리카·카리브해 지역 관할) 산하에 있고 CONCACAF는 FIFA(전세계 관할) 산하에 있다. [4] 네덜란드 왕국 전체인지 구성국 네덜란드만 가리키는지 명시 안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