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04 09:11:26

나쁜 어린이 표

파일:나쁜 어린이 표.jpg

1. 개요2. 줄거리3. 등장인물4. 기타

1. 개요

동화 작가 황선미 동화이자 사회고발물이다.

EBS에서 단편 어린이 드라마 프로그램인 TV로 보는 원작동화의 첫 에피소드로 방영된 적이 있다. 원작을 충실하게 재현하여 호평을 받았다.

사실 양파의 왕따 일기가 어두운 내용의 동화로서 워낙 끝판왕이라서 그렇지, 이 작품 역시 곰곰히 읽어보면 굉장히 심오하고 어두운 내용을 지닌 스토리이다.

아이들의 행동을 상세히 살펴보지 않고 이해하지 않으며 나쁜 어린이 표라는 낙인을 찍고 그것을 통해 차별 대우를 하는 어른들, 그로 인해 아이들 사이에서 형성되는 계급 사회, 그리고 나쁜 어린이의 낙인이 찍힘으로서 상처입고 고통받는 아이들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묘사되어 있다.[1] 건우가 나쁜 어린이 표를 몽땅 버린 사건을 통해, 아이들을 훈육하기 전에 어른들이 먼저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할 줄 알아야 한다는 주제의식을 전했다. 어둡고 심오한만큼 결말도 감동적이라는 평이 많다.

사회의 격차와 계급이 형성되는 방식이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떠올리게 함으로서 어른들 역시 진지하게 생각해보며 읽어볼 수 있는 동화이다. 실제로 2000년대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는 이 책을 대부분 같이 읽어보았을 것이다.

2.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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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3학년인 건우네 에는 '어린이 표'라는 제도가 있는데, 좋은 일을 한 학생들에게는 녹색의 '착한 어린이 표'를, 못된 일을 한 학생에게는 노란색의 '나쁜 어린이 표'를 준다.[2] 만약 나쁜 어린이 표를 3장 받게 되면 5시까지 남아서 청소당번 일 도와주기, 수학문제 30개 풀기나 독서 감상문 쓰기, 화장실 청소하기를 해야 한다.

주인공 건우는 자신이 나쁜 어린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데 나쁜 어린이 표를 받은 첫번째 아이가 된 것도 모자라 자꾸만 일이 꼬이고 꼬여 계속해서 나쁜 어린이 표를 받자[3] 서서히 선생님이 자기를 불공평하게 대해준다고 깨닫고 자신만의 나쁜 선생님 표를 써내려 간다.
1. 고자질한 애한테도 나쁜 어린이 표를 줘야지요.
1.싸움은 지연이가 먼저 시작했어요.[4]
1.저도 발표 좀 시켜주세요.
1.창기는 떠든게 아니라 수학문제를 물었을 뿐이에요.[5]
1.선생님은 친절하지 않아.
1.노란색은 싫어.[6]
1. 규칙을 마구 바꾸면 안 돼요.[7][8]
1.창기가 왜 늦었는지 물어보셔야죠[9]

이러한 제도로 인해 착한 어린이 표를 많이 받은 아이들끼리 파벌 형성되며 나쁜 어린이 표를 많이 받은 아이들을 무시하는 등의 차별이 생기며 갈등이 조성되기도 하고, 결과 또한 으로 그대로 통보되기 때문에 건우 역시 자꾸만 나쁜 어린이로 몰리는 것 같아 집에서까지 그런 낙인을 받을까 두려워한다.[10]

그럼에도 선생님에게 인정받고 싶다는 일념으로 과학경진 대회를 나가서 발명품을 만들려고 하며[11], 나쁜 어린이 표를 받은 아이들을 차별하며 따돌리는 다른 아이들과도 부딪히기도 하지만, 나중에는 그들을 나름대로 이해하기도 한다.[12]

과학경진날이 끝나고 하교하는 길에 비가 오고있었고 건우는 학원 끝나고 돌아가는 은지가 우산을 씌워주려고 하자 그 친절도 거절하고[13] 하교했다 결국 감기에 걸려 체육시간을 건너뛰고 교실에 남았던 날, 선생님 책상에 3학년이 되어서도 받을 수 있을 만큼 수북히 쌓인 나쁜 어린이 표를 보고는 더 이상 나쁜 어린이표를 받지 않을 생각으로 나쁜 어린이 표를 몰래 훔쳐서는 전부 갈기갈기 찢어서 변기통에 버려 버리고 수업이 끝나면 그대로 몰래 집에 가려고 했지만, 선생님에게 결국 들켜 교실로 끌려갔다.[14] 선생님은 건우가 나쁜 어린이 표에 손을 댄 건 혼냈지만, 건우가 쓴 나쁜 선생님 표가 적힌 수첩 종이는 버리지 않았다.[15] 그리고 건우가 과학경진 대회 때 들고 온 드라이버로 서랍을 고쳤다면서, 고맙다는 말과 함께 조만간 돌려주겠다고 약속한다.

이후 아이들을 좀 더 잘 가르치고 싶었던 초심을 자각하며 잘못[16]을 뉘우치며 반성하고 착한 어린이 표 제도는 그대로 유지, 나쁜 어린이 표 제도만을 없애기로 한다.[17] 선생님은 건우가 2학기 때는 반장이 되어 반 아이들을 이끈다는게 뭔지 느껴보기를 바란다며 응원해줬고[18], 그뒤에 과학 선생님이 건우가 증기 기관차(드라마에선 풍차) 잘 만들었다고 칭찬했다는 말도 덧붙인다. 그렇게 건우와 선생님은 서로 화해하며 내일 보자며 헤어지는 장면을 끝으로 이야기가 끝난다.[19][20]

3. 등장인물

  • 이건우
    이 작품의 주인공.
  • 이경식
  • 박정욱
  • 장요한
  • 김창기
    반에서 나쁜 어린이 표를 제일 많이 받았다고 한다.
  • 이은지
  • 선생님
  • 건우의 부모
    건우가 나쁜 짓을 안 했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나쁜 어린이 표를 받는 일에 대해서 걱정한다.

4. 기타

  • 인기에 힘입어 2017년, 2024년 두 번에 걸쳐 표지를 리뉴얼했다.


[1] 여러 학교의 교실 중에서도 이런 스티커 제도가 있는 반이라면 더더욱 공감이 갈 거다. [2] 수업시간에 장난치거나 떠들었을 때, 숙제 안 해왔을 때, 욕했을 때, 싸웠을 때, 복도에서 뛰었을 때, 지각했을 때, 준비물 안챙겼을 때 등의 일을 저질렀을 때 받는다. [3] 첫번째는 누군가 건우를 등뒤에서 달려들어 미는 바람에 화분을 깼는데 화가 난 선생님은 건우의 말을 변명으로 듣고 나쁜 어린이 표 한장을 줬고 그뒤 체육시간이 끝나고 교실에 들어갈려는데 누군가 교실 문을 잠그는 바람(드라마 버전에선 은지가 잠그는 걸로 나왔다.)에 못 들어가고 있다 상황을 물어보지 않은 선생님에 의해 2장이나 받았다. 결국 그날 5시까지 남았고 태권도장과 치과도 못가 엄마한테 혼났다. [4] 지연과 민철이 싸웠을 때 지연을 울렸다는 이유만으로 선생님이 민철에게만 나쁜 어린이 표를 주었다고 한다. 참고로 이 싸움은 지연이 먼저 시작했으며 민철은 지연을 좋아한다고 나온다. [5] 구체적인 상황은 나오지 않았지만 창기가 옆짝꿍에게 수학문제를 질문한 걸 떠든 걸로 오해하고 선생님이 그냥 무작정 나쁜 어린이 표를 준 것으로 보인다. [6] 이 두 사항은 그냥 건우의 개인적 감정을 담은 것에 불과. [7] 원래 나쁜 어린이 표를 착한 어린이 표로 상쇄 가능했는데, 어느날 수업 시간에 창기가 지각하는 바람에 담임 선생님의 분노가 극에 달했고, 결국 담임 선생님이 창기에게 나쁜 어린이 표를 한번에 2장이나 주고 규칙을 바꿔버렸다. (건우의 말에 의하면 담임 선생님은 지각하는 것을 제일 싫어한다고 한다.) 이때문에 정욱이 피해를 봤는데, 정욱은 나쁜 어린이 표가 3장이지만 착한 어린이 표도 3장이였기 때문이다. 드라마 버전에선 창기가 설사를 자주 해서 늦게 온 걸로 나온다. [8] 이때 나쁜 어린이 표를 준 게 너희들이 다 잘 되기를 바래서 준 것이라는 망언을 내뱉었다. 그런대도 별 효과가 없는 것 같다며 이제부터 착한 어린이 표로 나쁜 어린이 표 삭감을 하는 일은 없는 걸로 하겠다고 학급 내의 규칙을 바꿔버리고 이에 아이들의 볼멘소리가 터져나왔다. [9] 위 7번과 같은 맥락. 건우의 말에 의하면 지각의 이유는 듣지도 않고 또 무작정 준 것으로 보인다. [10] 후술할 과학경진대회 일의 경우, 대회 참가에 필요한 과학상자가 상당히 비쌌기 때문에(제일 싼게 39000원) 엄마는 사주지 않으려 했지만(드라마에선 선생님의 전화를 받고 오해한 엄마가 건우에게 실망해 사주지 않는 걸로 나온다.), 아빠가 건우를 위해 자기 일주일 용돈을 털어 사준다. 이에 건우는 그날 밤 아버지에 대한 고마움과 죄송함을 나름대로 표시한다고 구두를 닦아놓았다. [11] 이때 또다른 드라이버를 몰래 가져갔지만 선생님에게 빼앗기고 말았으며 드라이버는 돌려받지 못했다. [12] 과학경진 대회에 함께 참가했던 반장 경식의 경우, 평소에 착한 어린이 표만 받던 우등생이었으나 경진대회를 앞두고 드라이버를 하나 더 챙겨둔 건우에게 시비를 걸어 싸우다가 위 사건으로 인해 같이 나쁜 어린이표를 1장 받는다. 하지만 이로 인해 경진대회에서 헬리콥터(드라마에선 비행기)를 조립하던 도중에 부품들을 엎지르는 실수를 했고, 그날 완성도 못했다. 이내 하교길에 건우와 주먹다툼을 벌이다가 더 이상 착한 어린이표만 받은 애들과 같이 다닐 수 없게 되었고 연습까지 다했는데 그때 일이 계속 생각나는 바람에 경진대회에서 떨어진 일로 엄마에게 혼날 거라며 심하게 절망한 속내를 털어놓으며 집에 간다. [13] 그러자 은지는 지난번에 욕한 것과 나쁜 어린이 표 받게해서 미안하다는 사과와 함께 선생님에게 말하지 않아서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나쁜 어린이 표 받는 아이들이 다 나쁜 건 아니라고 약간의 격려와 위로를 해준다. 이 언급으로 보아 은지 역시 스티커 제도에 대해 내심 안 좋게 생각하고 있는 듯 보인다. [14] 드라마 버전에선 계속 화장실에 숨어서 울고 있다가 선생님께 발견되는 것으로 나왔다. [15] 이걸 보여주는 모습에서 선생님이 우는 듯한 모습으로 묘사된다. [16] 지나치게 나쁜 어린이 표를 남발한 것과 규칙을 바꾼 것, 그리고 그로 인해 아이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준 것. [17] "다른 친구들이 무척 궁금하겠구나. 왜 갑자기 나쁜 어린이 표가 없어졌는지 말이야."라는 선생님의 대사로 암시된다. 어린 시절 읽었을 때는 건우가 나쁜 어린이 표 스티커를 모두 버렸기 때문에 나쁜 어린이 표가 없어진 줄 알았던 독자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어른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그깟 스티커야 다시 사면 되니, 선생님이 나쁜 어린이 표 제도를 없애기로 마음먹었다고 보는 게 맞다. [18] 드라마 버전에선 예전에 자길 꾸짖던 담임의 흉을 수첩에 잔뜩 쓴 적이 있었고 누구나 실수를 한다는 사실을 잠시 잊고 있었다고 말하면서 반성한다. [19] 작중에선 선생님이 건우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않았지만 선생님의 행동을 통해 건우와 반 아이들에게 미안해하는 걸 알 수가 있다. [20] 이후 드라마 버전에서 건우가 과학경진 대회에서 2등을 했고 이에 엄마는 엄청 기뻐하며 기념으로 사진관에서 건우의 사진을 찍어줬다는 뒷이야기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