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18 08:02:24

나고야토바시


주의. 사건·사고 관련 내용을 설명합니다.

이 문서는 실제로 일어난 사건·사고의 자세한 내용과 설명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名古屋飛ばし(なごやとばし)
나고야토바시 (나고야 패싱)[1]
NAGOYA TOBASI (SKIPPING NAGOYA)

1. 개요2. 나고야역 미정차 사건
2.1. 사건 초기2.2. 전개 과정2.3. 결말
3. 이후

1. 개요

나고야토바시(名古屋飛ばし)는 도쿄, 오사카, 나고야 이렇게 일본의 3대 도시에 속하는 아이치현 나고야시이지만, 모종의 이유로 도쿄와 오사카에 비해 각종 공연과 이벤트의 미개최부터 급행 고속열차가 미정차되는 것을 나타내는 일본의 속어이다.

이 단어는 1970년대부터 사용되던 속어였지만 사실상 1992년 3월 14일부터 운행이 시작된 도카이도 신칸센 노조미 등급 신설로 인해 전국에 크게 알려진 단어이다.

2. 나고야역 미정차 사건

나고야역을 통과하는 영상
나고야역 승강장에서 찍은 통과 장면

2.1. 사건 초기

나고야는 일본의 3대 대도시권에 속하는 큰 도시였고, 그 3대 도시를 이어주는 철도노선 중간에 나고야역이 위치하고 있었다. 노선이 긴만큼 완행열차 급행열차가 분리되어 운행되었고 당연히 나고야역은 급행등급의 열차가 정차하던 역이었다. 그러던 1992년, 기술의 발전으로 새로운 고속열차가 등장하였고 이렇게 만들어진 열차를 투입하기 위해 철도회사에서는 도쿄 오사카 사이를 2시간 30분만에 주파하기위하여 기존 급행 등급 열차의 상위 등급으로 노조미 등급을 신설하게 되었다.

2.2. 전개 과정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도카이도 신칸센은 보선공사를 매일 심야에 하는데, 이 공사의 영향으로 아침에 출발하는 일부열차는 지반 안정을 위해 감속을 요구받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침 6시 도쿄역발 노조미 첫 열차가 나고야역에 서면 오사카에 2시간 30분 이내로 도착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6시에 도쿄역에서 신오사카역으로 가는 노조미 301호 첫 열차만이 신요코하마역에 정차하고 나고야와 교토역을 느리지만 그냥 무정차로 통과하는 독특한 시간표가 만들어졌다.

물론 새벽부터 나고야에서 오사카 쪽으로 갈 사람은 많이 없었고, 나고야와 오사카 사이에는 사철도 많고 버스도 많아서 굳이 신칸센을 탈 까닭도 적었으며, 301열차 전후로 신오사카로 가는 열차가 정차했기에 그다지 이용객들로 하여금 큰 불편을 주는 것도 아니라고 회사에서는 결정해 1991년 11월 2일 일부내용들이 발표된다.

그런데 이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나고야에서 난리가 났다.[2] 이에 JR 도카이는 시간적으로도 요금적으로도 승객들에게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해명하며 성난 여론을 진정시키려 했다. 그러나 일본 3대 도시로 불리고 토요타를 비롯해 다양한 대기업의 본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쿄권의 침체는 막을 수 없어서 점차 거주민들은 줄어들고 있고, 나고야의 인지도 및 관광객 감소[3]를 우려한 아이치현의 현민들은 물론, 오와리 지방의 정재계[4] 주요 거물들이 나고야 편에 붙었고 당시 계획만 잡혀있던 츄오 신칸센의 나고야역 미정차 논란까지 생기면서 일을 겉잡을 수 없이 키우게 된다.

그렇게 정치인들과 지역인사들이 거세게 항의하며 압력이 JR 도카이로 가해졌지만, 당시 JR 도카이의 사장이었던 스다 히로시(須田寛)는 "시간표(다이어)는 정밀하게 짜여있기에 수정은 되지 않는다. 의원들이 항의하면 곤란하다."[5]라고 기존 나고야 미정차 계획을 고수하며 지속적으로 나고야에 실질적 손해는 없다고 주장하며 팽팽하게 대립하였다.

2.3. 결말

끝이 보이지 않을 것 같았던 나고야 시민들의 분노는 당시 계획도 안 잡힌 츄오 신칸센이 만들어질 때 나고야토바시 같은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JR 도카이 상대로 각서까지 받아내고 나서야 가까스로 진정됐다.

결국 1992년 3월 14일부터 신오사카행 노조미 301호는 시속 70km 미만의 느린 속도로 나고야역을 통과하게 되었다. 하지만 1993년 3월 18일 시간표 개정으로 교토역 나고야역에 정차하는 대신 신요코하마역을 무정차로 통과하기로 하면서 일본 철도업계의 큰 이슈였던 나고야토바시 사건도 막을 내렸다.

3. 이후

그렇게 2% 부족한 노조미 열차가 정차하던 중 드디어 1997년 노반 안정 기술이 발전되어 아침 속도제한이 사라졌고, 새롭게 나온 고속열차의 등장으로 기존 통과역이었던 신요코하마역을 포함하여 나고야역과 교토역에 정차해도 2시간 30분 이내에 도착이 가능해져 같은해 1997년 11월 29일 '노조미 301호'를 '노조미 1호'로 변경하여 완벽한 노조미 열차의 운행이 시작되었다.



[1] 문법적으로는 스키핑 나고야가 맞다. [2] 물론 교토에서도 논란은 있었지만, 큰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교토-신오사카 구간을 고작 10분 빨리 가자고 3배의 요금을 낼 사람은 없으니까... [3] 실제로 나고야시는 일본판 노잼도시로 불린다. 물론 레고랜드 나고야성 같은 볼거리는 꽤 있는 편이지만. [4] 당장 근로자 유권자가 줄어든다는 점은 이들에게 있어서 좋은 징조는 아니다. [5] 「ダイヤは精緻に編成してあり、修正は利かない。議連ができたら困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