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02 21:00:31

굿 라이어

1. 개요2. 줄거리3. 평가4. 기타

1. 개요



빌 콘돈의 2019년 영화. 이안 맥켈런, 헬렌 미렌 주연. 개봉 당시 두 배우의 나이를 합하면 140년이 넘는(…) 고령 명배우들의 조합이 눈에 띈다.

부유한 미망인에게 사기꾼이 접근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 스릴러물. 사실 복수극이라는 서브 장르가 드러나면 영화가 바로 스포일러가 되어 버리는데, 영화 카피나 줄거리 요약을 보면 이걸 조금도 숨길 생각이 없는 듯 하다(…). 장르 반전이 상당히 후반부에 벌어지기 때문에 가급적 사전 정보 없이 보는 것이 좋다.

빌 콘돈과 이안 맥켈런 공동 작업은 이 영화에서도 이루어져서, 지금까지 합한 걸로만 4번째 출연이다.

연기 경력을 고려할 때 의외로 이안 맥켈런과 헬렌 미렌이 처음 만나서 작업한 작품이라고 한다.

2.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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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는 사기꾼이자 조직범죄인으로 사기를 위해서라면 손을 망가트리거나, 대상을 죽이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냉혈한이다.

그는 부유한 미망인에게 접근하여 돈을 뜯어낼 계획을 세우는데, 인터넷 데이팅 사이트를 통해 베티와 연결이 된다. 그녀는 로이에게 굉장히 이상적인 성격과 취미를 가지고 있었고, 은퇴자금으로 무려 2백만 파운드를 가지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어 베티를 목표로 삼게 된다. 이에 베티의 손자, 스티븐은 로이를 좋게 보지 않았지만, 로이의 연기와 거짓말로 결국 베티와 스티븐을 성공적으로 속이며 동거까지 하게 되고, 계좌를 공동으로 만들어 도주할 계획까지 세운다. 이 상황에 한 흑인 청년이 자동차를 타고 베티의 집을 배회하며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로이는 결국 성공적으로 공동 계좌를 만들고 도주하게 되지만, 은행 계좌에 접근할 수 있는 키패드가 사라졌다는 것을 깨닫고 다시 베티의 집으로 돌아오는데...

텅 빈 집에 베티가 혼자 있었다. 베티는 로이가 거짓말을 할 때마다 로이가 접근할 수 있는 다른 계좌로 5만파운트씩 송금하겠다며 질문을 하는데 로이가 계속 거짓말을 하자 과거 이야기를 시작한다.

베티의 본명은 원래 릴리로 2차 세계 대전 직전 독일 베를린의 부유한 출신의 아가씨였다. 하지만 당시 영어를 가르치는 가정교사였던 로이에게 강간을 당하고, 릴리의 아버지는 로이에 의해 나치 정권에 매국노로 고발당하여 체포, 집안이 기울게 된다. 어머니는 자살, 언니는 곧 터진 전쟁으로 사망하여 홀로 살아남고, 이 소식을 들은 아버지도 감방에서 생을 마감한다. 이에 릴리는 로이에게 복수를 다짐했다.

로이의 본명은 한스였는데 성인이 된 후 베를린에 자신을 취조하러 온 영국 요원들을 살해하고 이들의 신분을 훔쳐서 영국인 로이로 살아온 것.

베티는 노인이 된 이후 스티븐에게 로이에 대한 조사를 해서 로이가 어떤 사람이고 무엇을 좋아하고 어떻게 행동하는지 모두 알아낸 뒤, 인터넷 데이팅 사이트 프로파일까지 모두 이에 맞추어 제작하고 로이가 좋아할 것 같은 집까지 구매해서는 일부러 자신에게 접근하게 한다. 배회하던 흑인 청년의 정체는 베티의 친손자 마이클이었고, 손자로 소개한 스티븐은 마이클의 파트너였다.[1]

로이는 모든 사실을 알고 분노하고 베티를 기습하지만, 역으로 당하게 되었다. 게다가 베티가 부른 것으로 보이는, 로이에게 사기를 당했던 사람들에게 죽지 않을 정도로 맞아서 눈만 간신히 움직일 상태로 입원하게 되고, 베티는 그동안 복수를 끝내고 가족과 즐겁게 파티를 즐기면서 그동안 힘들었던 과거를 털어나게 된다.

3. 평가

전형적인 용두사미 영화로 그럴듯한 완성도로 시작했다가 후반으로 진행될 수록 스토리의 망가짐이 여실없이 드러나는 영화이다.

명배우들의 연기는 상당하지만 영화의 반전이 밝혀지는 순간 킬링타임용으로도 취급이 어려울 만큼 형편없는 스토리를 보여준다. 반전이 영화 내용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아무런 복선도 없으며, 영화 마지막에 가서 관객은 아무것도 모르는데 주인공만 혼자 놀라며 영화 등장인물끼리만 아는 내용을 떠들어대기 시작한다. 그때서야 아무 언급도, 복선도 없던 과거사가 튀어 나오더니 '이게 반전이다'라는 식으로 관객에게 보여준다. 백합(Lily) 그림을 걸어놓고 계좌 비밀번호가 Lily였던게 힌트였다며 복선인척 등장하지만 관련 정보가 영화 내에서 한번도 나온적이 없으니 관객이 알 수 있을리가 없다. 덕분에 몰입은 커녕 황당한 수준의 마무리를 보여준다.

4. 기타

베티의 본명에 관해서 영화 내에서 복선으로 나온다.계좌의 암호가 릴리였기 때문.

스파이더맨 홈커밍처럼 백인인데 자식이 흑인이라는 반전을 사용했다.

[1] 둘 사이가 정확히 어떤 관계인지는 나오지 않으나, 마지막 장면에서 배티가 마이클에게 'You can have him back now'(네가 다시 데려가도 좋아)라고 말하고 이후 스티븐이 마이클의 볼에 입맞춤을 하는걸 보면 최소 오랜 연인 관계내지 부부관계로 보인다. 스티븐 역의 배우 러셀 토비는 오픈리 게이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이렇게 설정한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