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16 18:41:49

국경없는 세계

1. 설명2. 에이스 컴뱃 제로에 등장하는 쿠데타 조직
2.1. 주요 멤버

1. 설명

국가와 국경의 구분이 없다면 국가에서 비롯된 전쟁, 폭력, 차별 따위도 사라질 것이라는 믿음에서 출발하는 아나키즘 또는 세계시민주의적 개념이다.

국경이 없어진다 = 국가가 사라진다로 해석할 수 있는데, 역설적으로 국가가 사라진다 = 전 세계인들이 하나의 국적을 가진 통일 국가의 일원이라는 것도 성립한다.[1] 실제로 어느 정도 타당하다. 국가 간 이해관계가 대립하는 대부분의 문제[2]국가가 사라짐으로써 해결이 가능하니까.

이 이론의 핵심은 국가가 토대로 깔고 있는 민족주의와 국가주의적인 생각의 폐해[3]를 사라지게 하는 것. 국가가 없다면 국수주의는 사라지고, '우리는 모두 같은 세계에서 살고 있다'라는 사상이 퍼져 결국 민족주의의 변질과 인종차별적인 생각이 사라지게 될 것이라는 이론이다.

사실 세계정부가 들어서도 국경이 없어지는 것은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제2의 히틀러가 나서서 지구를 통일하고 나치즘을 보급해도(…)[4] 국경 없는 세상이긴 하다. 아예 정부가 없거나, 혹은 하나의 정부만 존재하거나 하는 두 가지 경우가 나올 수 있기에 한 번쯤 생각해 볼 만한 부분. 당장 3대 디스토피아 소설 중 두 가지인 《 우리들》, 《 멋진 신세계》가 이 케이스다.

비밀결사 매의발톱단 총통이 세계를 정복한다는 게 바로 이것을 말하는 것이다. 메탈기어 시리즈 빅보스가 추구하는 사상이자 조직인 아우터 헤븐도 여기에 해당된다.

2. 에이스 컴뱃 제로에 등장하는 쿠데타 조직

We will carry out the new creation of destruction through the power of righteousness.
파괴라고 하는 이름의 새로운 창조는 올바른 힘을 가진 우리들이 보여주겠다.

Territories, peoples, authorities… all will be liberated.
영토, 시민, 권력⋯ 이 모든 것을 해방시킬 것이다.

This is the new state, "A World With No Boundaries" we'll create.
이것이 "국경없는 세계"가 창조하는 새로운 국가의 모습이다.

Neither nations nor nationalities have meaning. We will erase these unnecessary borders.
국적이나 국가의 의미도 없다. 우리는 이 불필요한 국경을 지워버릴 것이다.

The World With No Boundaries will pen a new story.
"국경없는 세계"가 새로운 이야기를 써 내려간다.

The world will change.
세계는 변할 것이다.
― 〈 The Valley of Kings〉에서 위자드 1의 연설
영문 표기는 A World With No Boundaries.

오시아 연방, 유크토바니아 연방 공화국, 사핀 왕국, 심지어 벨카 연방이나 우스티오 공화국 에이스 파일럿들과 우수한 기술자와 군인들이 가담하고 있어 전력이 어지간한 군대 수준을 넘어선다. 벨카 전쟁 정전이 이뤄진 뒤 쿠데타를 일으켜 XB-O를 탈취한 후, 정전 협정이 맺어진 벨카의 도시인 루멘과 '원탁의 마왕' 사이퍼 가름 편대의 모기지인 우스티오 바레이 기지를 공습, 괴멸시킨 후 벨카의 아발론 댐에 강력한 방공망을 설치하고 V2 발사를 준비하나, 수많은 연합군 장병들의 희생과 사이퍼와 PJ의 활약에 의해 무산당했다.

어지간해선 전쟁 영웅으로 띄워질 만한 인물들이 대거 참여한 이유는 그들이 실시간으로 목격한 벨카 전쟁의 참상에 의해 국가체제에 대한 혐오를 품게 된 것으로 보인다. 픽시도 이전부터 이를 계획 중이던 위자드 1에게 러브콜을 받던 것으로 추정되나 그들에게 합류하기를 결정한 것은 벨카가 저지른 자국 내에 7발의 핵폭발이 일어난 순간이었다.

이런 인물들이 모였으니 쿠데타의 궁극적인 목표는 당연히 국가 탈취 같은게 아니라 '전 세계에서 분란을 가져오는 국경을 제거하는 것'. 그리고 그 수단으로 선택한 것은 바로 전 세계에 핵미사일을 발사해서 초토화시키는 것이다. 작품의 타이틀인 제로는 이 모든 것을 제로로 돌려 다시 시작한다는 것도 의미한다.

에이스 컴뱃 0의 컬러가 붉은색, 이 컬러의 의미는 나만의 정의, 광기를 상징한다는 점을 보면 상당히 잘 맞아들어가는 조직. 무엇보다 V2를 가지고 SOLG에 탑재해서 충격과 공포의 궤도 핵폭격을 계획한 후 막히니까 SOLG를 냅다 폭탄드랍시켜버린 5의 미친 집단 회색 남자들과 연관이 있을거라는 팬들의 추측을 보면 게임의 테마와 잘 맞아떨어진다.

최후의 결전지였던 아발론 댐의 방공망에 대항해 연합군 항공기들이 발진해 자의로 가름 편대를 보호하는 미끼가 되는 장면은 어떤 의미론 이들의 이름인 국경 없는 세계를 실현한 셈이다. 그들이 아닌 가름 편대가 이뤄낸 일이지만.

그리고 벨카 전쟁의 어썰트 레코드 후반부를 보면 이 단체와 가장 관련있던 정치인이 발데마 랄드, 즉 이 전쟁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어떻게 보면 순진하게 낚인 얼간이들이라고도 볼 수 있다. 발데마 랄드 입장에서는 패전하여 본인들의 땅을 잃느니 차라리 잿더미로 만들어버리겠다는 의도였을 것이다.[5]

다른 한편으론 세계관 상 미래엔 국경이 사라지는 시대가 도래하기 때문에 그들의 이상은 반쯤은 실현된 것이라 할 수 있다. 다만 국경이 사라져도 세계가 그들이 생각하는 방향으로 바뀐 건 아니라서 생존자가 본다면 씁쓸할 부분이다. 또한 그 시대에도 국경이 없어진 건 유지아 대륙뿐이라는 서술이 꽤 튀어나온다.

또한 전 세계를 불태울 핵전쟁을 일으킬뻔했지만 시리즈에선 비밀결사인 회색 남자들보다도 언급이 아예 없는 수준이다. 심지어 에이스 컴뱃 제로는 현재까지 게임으로 나온 세계관에서 가장 먼저 일어난 일임에도 불구하고 시리즈 내적으로든 공식소설 같은 외적 매체에서든 언급된 적이 없다. 브랫 톰슨이 사이퍼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찍고 그 다큐멘터리가 시청률이 20%가 넘었는데도 언급이 안 되는 걸 보면 아마 다큐에서도 이 단체는 검열이 된 듯하다. 당장 이 단체의 우두머리였던 조슈아 브리스토도 죄목이 단순한 쿠데타라는 걸 보면 이 세계관에선 무정부주의와 함께 언급 자체가 금지된 집단인 것처럼 보인다.

2.1. 주요 멤버



[1] 다만 이건 다소 논란의 여지가 있다. 자유주의자와 아나키스트의 주요 쟁점이기도 한데 자유주의자는 하나의 통일된 정부를 원하지만 아나키스트는 작은 소규모 공동체의 네트워크를 지향한다. 국경이 없다고 하나의 국가를 지향한다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2] 석유 전쟁이나, 이스라엘 팔레스타인의 전쟁, 북한 인권 문제 [3] 과거 나치 독일 파시스트 이탈리아 일본 제국 추축국 파시즘 군국주의, 인종차별 문제, 중국의 소분홍,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갈등 [4] 물론 아나키스트들은 이것을 바랄 리는 없다. [5] 이러한 입장은 미션 11 미션 12에서 잘 보여진다. 본인들의 도시를 직접 불태워버리고 심지어는 핵 폭격까지 했다. [6] 에이스 컴뱃 5의 인물이지만 어록을 보면 회색 남자들보다는 국경없는 세계의 가치관에 가까운 편이다. 항목을 보면 알겠지만 정확한 목적 없이 무지성으로 전세계에 핵폭탄 떨구려는 것도 같다⋯.